올리브유는 종교와 의학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기원전600년경에 지금의 마르세유를 세운 페니키아인들은 프로방스에 올리브를 최초로 심고 재배했다. 로마인들에게 올리브유는 지방질 물질을제공하는 중요한 기본 식자재였다. 단식을 해야 하는 기독교에서도 올리브유를 사용해야만 했다. 그리하여 프로방스 지방의 수도원들은 올리브나무를 재배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 이 나무는 매우 천천히 자란다. 그래서 백 살이 넘어도 키가 3m에 - P51
서 10m에 불과하다. 올리브나무는 네 살에서 열 살 사이에 열매를 맺기 시작해 서른 살에서 서른다섯 살 사이에 열매를 가장 많이 맺으며, 일흔다섯 살 이후에는 더 이상 열매를 맺지 않는다. 봄에 잎 근처에봉오리가 맺혔다가 6월 초에 벌어지면서 아주 작은 흰색 꽃이 피면 바람에 의해 수분이 이루어진다. - P52
올리브나무는 여러 가지 위험에 계속 노출된다. 그중 가장 큰 위험은 냉하다, 프로방스 지방의 기후는 온화하지만, 이따금 영하로 내려갈 때가 있어서 올리브나무가 견뎌내지 못한다.
프로방스에서 초록색 올리브의 수확은 대체로 10월에 시작된다. 11월이 되어 올리브 열매가 검은색으로 변해간다는 것은 올리브의 향은 더 강해지고 쓴맛은 덜 느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11월 말과 12월초에는 조금 더 익은 열매를 딸 수 있고 검은색 올리브는 열매가 완전히 익은 12월과 1월에 수확한다. - P52
기원전 6세기경 그리스에 살던 포카이아 사람들이 건너와 건설을 따르세유의 역사는 무엇보다도 이민자들의 물결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 뒤로 이 도시는 율리우스케사르에게 점령당하면서 로마 제국의 일부가 되었고, 연이어 서고트족과 동고트족의 손에 넘어가면서 그리스인과아르메니아인, 이탈리아인, 코르시카인, 유대인, 스페인인알제리 출신 프랑스인, 북아프리카인, 베트남인, 캄보디아인, 코모르인 등 전 세계 사람들을 받아들였다. - P57
마르세유에서 가장 오래된 서민 동네 르 파니에
나는 이런 마르세유를 좋아한다. 수세기 전부터 인종 통합의 종교를 신봉하면서 함께 어울려 사는 이 도시가 좋다. 특히르파니에(le Panier)를 좋아한다. 이곳이야말로 진정한 의미 - P58
의 ‘동네‘다. 이 동네에는 삶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것이 존재한다. 옛것과 새 것이, 추한 것과 아름다운 것이, 큰 것과 작은 것이 공존한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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