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목을 풀어주면 기분 나쁜 통증이 사라진다 - 3분만 꾹~눌러주면 통증부터 내장근육까지
마츠모토 도모히로 지음, 배영진 옮김, 권병안 감수 / 전나무숲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5목을 풀어주면 기분나쁜 통증이 사라진다

 

"엄마 손은 약손,"단지 모성의 따스함을 칭송한 말만이 아님을 살면서 종종 느낍니다.  따뜻한 손길은 실로 놀라운 치유력을 지녔으니까요.  처방전과 건강보조기구에 의존하다보니 잊어왔을 뿐, 우리 몸 특히 손길은 그 자체로 치유효과를 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손 마사지의 효과를 알더라도 제대로 배울 데가 있는지,  현재 자신이 하는 마사지법이 옳은지 일반인으로서는 알기가 어렵네요. 이러던 참에, 『5목을 풀어주면 기분나쁜 통증이 사라진다』라는 제목을 들으니 귀가 번쩍 뜨입니다. 단숨에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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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츠모토 도모히로는 호화 여객선에서 6년간 테라피스트로 근무하면서 세계적 VVIP를 많이 치료해보았고, 일본으로 귀국한 이후에는 도쿄, 요코하마, 스위스를 중심으로 10대에서 90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남녀 고객들에게 리미디얼(remedial theraphy) 시술을 해왔다고 합니다. 예약이 끊이지 않는 인기 치료사로 유명하다지만, 한국의 독자로서 그녀의 시술을 직접 받기는 어려울테니 책으로나마 그 손마사지 효과를 짐작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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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스트로서의 저자에 오랜 경험에 따르면, 몸 어느 부위가 불편하더라도 공통적으로 '장(腸)의 이상' 징후가 포착되는데 이는 장을 직접 마사지해서가 아니라 5목을 풀어줌으로써 해결 가능하답니다. 여기에서 5목이란, 손목, 발목, 젖꼭지목, 목, 허리목(잘록한 곳)을 가리킵니다. 저자는 단단하거나 차겁거나 너무 땡땡해진 장을 직접 마사지하는 대신, 위 5목을 풀어줌으로써 장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주장을 책 첫장에서부터 마지막 장까지 지속적으로 펼칩니다. 주장을 뒷받침 하기 위한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데, 실제 이 책에서 가장 요긴한 페이지는 44쪽부터 67쪽입니다. 5목 각 부위를 풀어주는 긴장완화마사지법을 상세히 설명해주니까요. 예를 들어, 목이나 어깨가 뻐근하거나 안색이 안 좋은 직장인들에게 목마사지는 특히 효과가 큰데, 저자가 소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뒷목에 손깍지를 끼우고, 팔꿈치를 움직여서 손바닥의 두꺼운 부분으로 옆목을 가볍게 2~3분간 압박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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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목을 풀어주면 기분나쁜 통증이 사라진다』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무엇보다, 44쪽부터 67쪽에 소개된 마사지법을 제대로 익혀서 자주 활용해야겠습니다. 5목을 풀어줌으로써 주변 근육과 관절도 유연하게 하고, 혈류와 신경 전달도 좋아지니 서서히 장의 상태가 개선된다고 합니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장의 상태가 개선되면 통증과 몸의 불편한 증상이 사라지고 심지어 당뇨와 암 같은 중병의 증상도 완화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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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주장의 진위 여부를 떠나서, 몸 마사지는 건강한 삶을 위해 필수적이라 믿습니다. 제대로 배워서 본인뿐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따뜻한 손의 기운을 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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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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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감독:  리 언크리치

개봉: 2018. 1.11

장르: 에니메이션

상연시간: 1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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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ok of Life>(2014).  소재며 분위기가 독특해서 기억하는 에니메이션인데 2017년 Pixar가 야심차게 내 놓은 <Coco>(2017) 역시 '산자와 죽은자의 세계'를 오가고, 노래의 힘을 칭송하며 노래하는 멕시칸 정서의 작품이어서 공통점이 꽤 많겠다 싶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Coco>는 훨씬 더 코즈모폴리탄하다는 점! Pixar의 기술력과 섬세함은 압도적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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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울라프의 겨울 왕국>이 "Coco"상영 전 상영됨을 모르고 극장을 찾았기에, 처음엔 상영관 잘못 찾았나 잠시 어리둥절. 그도그럴 것이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는 꽤 긴 시간 계속 되었다. 멋진 작품이지만, 이어질 <Coco>에 비하면 금방 잊혀지고 말았다. 그 정도로 <Coco>만의 독창적 느낌, 노래와 색감이 압도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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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가 사람 이름이리라고 상상을 했는데, 스포일러가 되기에 누구의 이름인지는 생략하도록 한다. <Coco>를 보는 내내, 멕시칸의 가족주의 (핵가족 지상주의와 대비되는)와 노래의 힘, 삶과 죽음이란 이원론이 아니라 순환으로 인식하는 유연한 우주관, 기억의 힘에 대한 강조 등 <Coco>는 생각할 거리를 참 많이 던져주는 멋진 작품이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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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프리다 칼로! 멕시칸 의례! 올라! 그라시아스!
추억 돋는다. 오래 전 자주 들었던 인사를 <coco>를 통해 다시 들으니, 친구들아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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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 (2017)


[영화정보]


감독:  스티븐 크보스키

개봉: 2017. 12.27

장르: 드라마

상연시간: 113분 

이런 SNS문자를 받았다.

[키즈 패밀리 클럽] 자녀 방학맞이 선물! 영화 <원더> 초등학생 무료관람쿠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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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영화표 한장은 공짜라는데, 게다가 평이 좋다던데 놓치기 아까워 부랴부랴 예매 검색을 하니, 최근 핫한 영화에 밀려서 상영관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보려고 마음 먹었는데! 기어이 오후 4시 상영관을 찾았다.


 

 

아하! 이래서 초등학생에게 강추했구나. 사람들이 따뜻한 영화라고 하는구나! 거의 2시간에 이르는 상영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배우들의 연기와 배우들간 호흡이 최상이었고 영화 전반에 줄기차게 흐르는 가족 사랑의 큰 줄기라니! 관객들은 안면기형인 10살 소년이 어떻게 세상 밖으로 나와 잘 적응하는지에 관심을 두고 영화관람하겠지만, 이에만 집중하는 자체가 어쩌면 차별적 시선인지도 모르겠다. 졸업식에서 영광스러운 상을 받는 어기가, '난 그냥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를 다녔을 뿐인데......'왜 이 상을 주는지 모르겠다는 식의 반응처럼, 어기의 외형에만 관심을 두고 보는 자체가 어쩌면 관음적 대상으로 소년을 소비하는지도. 그래서였으리라. 감독은 어기 밖, 그러면서 어기의 우주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처럼 엮었다. 어기의 누나. 누나의 첫 사랑. 누나의 단짝 친구. 아이 둘을 키우면서고 급기야 박사학위논문을 다 쓰고마는 멋진 엄마. 항상 쿨한 농담을 하는 아빠. 27번 성형수술을 받고 집에 올 때마다 어기를 반겨주었던 강아지까지. 아참! 어기의 멋진 친구들과, 월가에서 돈 버는 일 하다가 뜻한바가 있어 선생님이 되었다는 어기 담임선생님도 놓치면 안되겠다.

 

*

결국 이 영화는 "사랑의 힘으로"와 "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의 두 문장으로 요약되는 멋진 드라마!

자극적 비주얼의 CG입힌 영화 말고, 이런 영화도 봐야 초등학생 정서 순화되는 것은 아닌지!

어기 멋지다. 미국 초등학교 시스템도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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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ing Vincent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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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감독: 도로타 코비엘라, 휴 웰치맨

개봉: 2017. 11. 9

장르: 애니메이션

상연시간: 95분 

 

친구들이 아니었던들 soley for SKY를 위한 수감생활과 다름 없었을 고등학교 시절, 아침 등교시각은 6시 40분. 고3의 하교 시각(정확히는 자율학습에서 해방되는 시각)은 밤 11시 10분. 말만 "자율"학습이지 그 파릇한 아이들을 하루 15시간 이상 교실에 묶어 놓다니.....그것도 20세기 말에.......

교장 선생님의 감시 때문에 담임 선생님들도 아이들 자율학습 조퇴 못 시켜주던 그 엄한 학교. 소위 FM학생 특권을 활용하여 3시에 조퇴한 적이 있다. 찾았던 곳은 시립도서관. 절실하게 빈센트 반 고흐의 화집을 보고 싶었다. 그의 평전을 읽고 받은 그 뜨거운 울컥을 달래려면 파리의 미술관은 아니어도 직접 화보집이라도 보아야했기에, 평일 밝은 대낮 학교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어떤 그림을 보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내가 빈센트 반 고흐에게서 받았던 뜨거운 기운 때문에 학교의 규율"따위"를 잠시나마 무시하고, 나의 세계에 다녀왔다는 뿌듯한 기억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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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화가 아버지를 둔 지인의 전화를 받았다. 2017년에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못 봤다. 같이 가지 않겠느냐? 빈센트 반 고흐 영화라 하기에 대뜸 OK!

사전 정보 없이 극장에 갔다. 그래서 더욱 <Loving Vincent>가 한땀한땀 장인이 곱게 수놓은 탁상보같다는 생각을 했다. CG처리 없이는 에니메이션 못 만드는 양 비주얼 과잉 시대에 <Loving Vincent>는 뭐야...이런 사골곰국 우려낸 듯 시간과 정성을 들여 선배 예술가이자 고독한 천재에 대한 찬사를 담아내다니. 고등학교 때 읽었던 그의 평전 내용이 새록새록 살아나면서 95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르고 계속 속으로 탄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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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시절 내가 책으로 만났던 빈센트 반 고흐가, 약자와 생명 있는 모든 것에 끌리고 존중하는 된 사람이지만 광기의 열정에 스스로를 태운 인물이었다면 영화 <Loving Vincent>의 렌즈로 다시 보는 그는 자기 관리가 투철한 사람이었다. 독학으로 그림을 30대에 처음 그리기 시작하여 생을 마감하기까지 8년 동안 무려 800점을 그렸다니. 극 중, 여관주인 딸의 눈을 통해 본 빈센트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그림 작업을 하던 자기 관리에 투철한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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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성에 더해진 것은 바로 그런 투철한 반복성. 10대의 내겐 오로지 남과 차별되는 뜨거운 열정이 중요했다면, 이제 빈센트 반고흐 편지에 등장하는 단어를 빌어 'nobody'의 선반에서 뛰쳐나오지 못하는 내겐 '투철한 반복성'과 자기관리가 성취에 절대적 자질로 보인다. 이 또한 소잃고 외양간 고친 뒤 변명인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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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지성" 내지 "접속"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들이 많던데, 난 그 뜻은 잘 모르겠으나 <Loving Vincent>를 완성하기까지 100여명의 화가들이 보여준 헌신이야 말로 "집단 지성"의 힘이 아니고 무엇인가. 인간의 힘, 표현된 무언가의 힘. 이에 다시금 경외감을 느낀다. 그리고  나 역시 그 충동을 더 미루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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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리뷰에 쓴 모든 사진은 "네이버 영화"정보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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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5 - 아르고 원정대의 모험.완결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5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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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신입생 때 푹 빠져 읽은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역자이자 『하얀전쟁』을 비롯한 많은 책을 내셨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지적 허영 때문에 막상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진 않았다. 이미 일리아스, 오딧세이아, 그리스 로마 신화 쯤이야 초등, 중등, 고등, 대딩, 계속 번역판을 달리해서 읽어오지 않았던가? 이미 아는 이야기일텐데......하는 꽤나 건방진 생각.

*
그런데 주말 도서관에 들렸다가 우연히 서가에서 한 권 남은 책은 하필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시리즈의 마지막 권인 5권이었기에 신화해설가로서의 이윤기와의 만남은 더욱 강렬했다. 선생님은 53세의 나이에 어려운, 그러나 왠지 필연이었을 결단을 내렸다. 바로

그렇다. 나도 나의 흑해를 건너자! 나도 나의 쉼플레가데스(충돌하는 섬)를 지나자! 나도 금양모피를 수습해야 하지 않겠는가? (14쪽) 

이 결심 후, 그리스를 일주일간 탐색했다고 한다.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준비 작업에 돌입해 카메라 다루는 법을 익히고, 여행계획을 구체적으로 짜서 아내와 함께 다시 그리스로 떠났다고 한다. 하얀 대리석 신전 기둥 떄문에 제대로 눈 뜨기도 어려운 아크로 폴리스를 배경으로 찍은 50대의 이윤기 선생님이나, 그보다 더 나중에 찍었을 사진 속에서나 이윤기 선생님은 신화 속 영웅처럼 남다른 포스를 풍긴다. 참 사람이 커 보인다. 멋져 보이신다. '들어가는 말'에 무려 24장(사진 페이지 포함)을 할애하면서 그가 진정 젊은이들이자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었다.
 

 
"명심하자. 잔잔한 바다는 결코 튼튼한 뱃사람을 길러내지 못한다. 신화적인 영웅들의 어깨에 무등을 타면 우리는 더 멀리 볼 수 있다. 내가 영웅 신화를 쓰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다.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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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들어가는 말"을 곱씹어 거듭 읽었다면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의 본전은 이미 빼고도 남은 셈. 문학가이자 신화탐험가인 인간 이윤기를 느낄 수 있는 진솔한 장이다. 그 외,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이윤기식 담대하면서 발랄한 유머감각 - 옛날 한 옛날, 그러니까 힘센 사람은 '미안하다'는 말을 할 일이 별로 없던 시절"이라는 대목에서 책 읽다가 소리 내어 웃었다-, 멋진 비주얼 자료 등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줄 거리가 엄청나다. 5권을 읽고, 이 시리즈의 팬이 되어버렸다. 5권 먼저 읽고 1,2,3,4 내리 읽는 역순 여행이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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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맺음말은 이윤기 선생님이 아닌 그 자제분이 썼다. 영웅은 단명한다? 이윤기 선생님께서는 향년 63세에 영면하셨다. 너무나 아쉽다. 무심코 집어 들었다가 읽은 한 권의 책이 날 이틀째 요동케 한다. 튼튼한 뱃사람으로 생을 살고 싶은데, 나는 나의 파도가 무엇인지나 파악하고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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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1-23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5권만 빼고 나머지 다 가지고 있습니다. 1, 2, 3권은 제가 중학생이었을 때 산 것이라서 표지가 지금 나온 것과 달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