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im Rashid 세계 3대 디자이너



17333389_1818035385128482_7404167913407512576_n.jpg

[정보]

문의: 02) 3143-4360 

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1층

전시 기간 6.30 ~ 10. 7 (토)

도슨트: 평일 11시 30분, 1시, 3시, 5시

홈페이지: https://karimrashid2017.modoo.at/


 

6월 30일 오픈했으니, 벌써 거의 석 달이 다 되가도록 "카림 라시드 展"에 가보지 못했다. 솔직히 기회가 있었는데도 딱히 내키지 않았다고 해야할까? 그런데 전시 막바지에 다녀와서는 '진작 와볼걸....'하고 후회가 되더라는. 디잔인의 영역, 미래, 디자인과 인간 삶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는 주요 효과 외에도, 나는 지난 수년간 이처럼 매혹적이고 강렬하게 나르시스트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공간에 가본 적이 없었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카림 라시드의 얼굴! 그가 이 세상에 고인돌처럼 영원히 새겨놓고 싶어하는 그만의 문양 icon에 더해 '이보다 더 찬란할 수 없는' 꽃핑크의 향연이라니! 여기도 핑크, 저기도 핑크! 하물며 여러 영상에서 등장하는 그는 거의 모두 핑크 & 화이트의 의상을 소화하더라!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1층은 카림 라시드의 제국화 되었다. 나는 관람료 내고 들어온 손님이긴 한데 주눅 꽤나 든다.

 

*

이런 대범함은 소위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금수저 이상의 출신에게서 볼 수 있으리라 상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어린 시절 그의 사진은 영국, 캐나다, 알제리 등등 다국에서 찍혀있다. 아버지가 추상화가였다고 한다.

 

 

 

 

 

 

20170928_123053_HDR_resized.jpg

 

20170928_123031_HDR_resized.jpg

 

 

20170928_122628_HDR_resized.jpg

 

20170928_123427_HDR_resized.jpg

 

 

 

20170928_124005_HDR_resized.jpg

 

 

카림 라시드가 예술의 전당에 기증한다는 작품. 이야!  자작나무로 만든 이 멋진 공간에 들어서면 음악이 나무 머리통 안에 흐르고 , 사람 머리통도 덩달아 신나진다. 개인적 상상이지만, 이런 나무조형물을 큰 기관마다 배치하면 자잘한 분쟁은 훨씬 줄을 것 같다. 사색하고 음악듣는데 분노에너지는 당연히 낮아지리라! 우리 집에도 하나 있었으면.....거실 오분의 일은 족히 차지하겠지만.

20170928_123957_HDR_resized.jpg

 

 

 

 

 

20170928_124415_HDR_resized.jpg

20170928_131157_HDR_resized.jpg

20170928_131227_HDR_resized.jpg

 

20170928_124904_HDR_resized.jpg


 

20170928_125121_HDR_resized.jpg


 

20170928_125158_HDR_resized.jpg

 

20170928_125323_HDR_resized.jpg

 

20170928_131656_HDR_resized.jpg
 

 

 

 

20170928_125525_HDR_resized.jpg

 

 


 

 

20170928_131847_HDR_resized.jpg


 

20170928_131922_HDR_resized.jpg


 

20170928_132023_HDR_resized.jpg


 

20170928_132243_HDR_resized.jpg


 

layout 2017-9-29.jpg


 

20170928_132918_HDR_resized.jp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평양의 영어 선생님 - 북한 고위층 아들들과 보낸 아주 특별한 북한 체류기
수키 김 지음, 홍권희 옮김 / 디오네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Without You, There is No Us

 

이 책에서 나의 목표는, 바깥 세상이 북한 주민의 고통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되고 그로 인해 변화를 낳는 것을 돕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하게 한다는 희망 아래 북한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다." (11쪽, 아! 영어 원문을 궁금하게 만드는 번역문입니다! )


 

수키 김, Suki Kim. 아몬드 모양의 눈동자가 40대 중반이라는 나이의 무게를 잊게 가벼운 반짝임으로 나를 응시했다. 매혹적인 외모에 단번에 호감이 생겼다. 사실 작가에 대해 전혀 모른 채, 유니언신학대학 교수 현경의 최신작, 『서울, 뉴욕, 킬리만자로 그리고 뉴욕』에서 '수키 킴'을 언급했기에 읽기 시작했는데, 그녀의 단단한 턱선에 먼저 매료되다니! 

*

본문 어딘가에선가도 일본 모델과 똑 닮았다는 이유로 모델 제의를 많이 받았다는 어머니의 외모를 언급했는데, 수키 김이 과장하지 않았을 거다. TED 강연을 비롯해 그녀와 등장하는 여러 인터뷰를 샅샅이 뒤져보니 심지어 말투까지도 매력적이다.

https://www.ted.com/talks/suki_kim_this_is_what_it_s_like_to_go_undercover_in_north_korea?utm_campaign=tedspread--b&utm_medium=referral&utm_source=tedcomshare

 

10세 때 미국으로 이민간 한국계 미국인인 수키 김은 첫 장편소설 『통역사 (The Interpreter)』(2003)로 많은 문학상과 풀브라이트 펠로우쉽 등을 휩쓸었다고 한다. 여러 대륙, 여러 나라를 다녀 본 행운아이자 열정적이고 솔직한 성품의 프로페셔널이라는 것을 『평양의 영어 선생님』행간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그녀는 한국어와 영어 이중언어사용자이면서 외모가 "한국"스러운 미국인이기에 '평양과기대'에서 북한 대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칠 기회도 얻었다. 아니 그 기회를 노리고 자원했다. 말하자면 잠입 저널리즘 (undercover journalism)으로 북한 사회를 들여다보는 대담한 시도이다. 실로 그녀는 서문에서 2014년 출간된 이 책으로 인해 위험에 빠졌을지도 모르는 북한 내 동료영어교사와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하면서도, 협박성 e메일에 대해서는 "언론의 도덕적 가이드라인 운운하며 북한의 지침에 따른 북한식 진실 보도를 북한이 허가해줄 때까지 기다리며 관망만했던 우리 모두의 손에 묻어 있다 (11)"고 기자이자 작가로서의 사명감을 밝힌다.

그들이 감시를 의식해 소리 내지 않고 입 모양으로 말했다는 단어는 "slaves" 였다!!!!!
수키 김이 최초로 북한에 방문한 해는 2002년이었다. "Harper's Magazine"의 취재원이었다. 이후 2011년에는 영어교사 자격으로 평양과학기술대학(평양과기대)의 북한에 몇 달간 체류했다. 그녀는 삼엄한 감시를 받는 와중에 직업정신을 발휘해서 매일의 대화와 사건을 세세히 기록하고 USB에 숨겨두었다. 이후, 안전하게 미국으로 돌아와 그 자료를 보충할 외부 자료를 더 찾고 탈북자들을 만나 인터뷰하며 개인의 회고록 이상의 글을 쓰고자 했다. 그녀의 책과 종종 비교된다는 신은미의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다녀오다』는 읽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적어도『평양의 영어 선생님』 은 귀한 자료(극소수의 허가받은 외국인밖에 접근할 수 없었던 북한의 내부, 북한 젊은이들의 생각)를 도매금에 팔아넘기는 싸구려 글이 아니다. 진정성을 뭐라 정의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수키 김의 글에서는 진정성, 그리고 따뜻함이 느껴진다. "북한을 구제하자!"는 가진 나라의 온정주의가 아닌, 형제와 부모를 전쟁통에 잃고 이산가족이 된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안타까움과 절절함이 기저에 깔려 있기에. '눈물'이나 '울다'라는 표현이 자주 나오기도 한다. 사실 70년대생인 그녀에게서는 묘하게도 그 이전 세대(아마도 그녀 가족사의 영향이겠지만)의 정서와, '분단 이전의 하나인 국가로서의 한국'에 대한 노스텔지어까지 느껴진다.
*
요새 연일 미치광이 "rocket man"으로 국제사회에서 희화화되는 북이 설마 전쟁을 일으키겠느냐 생각이었지만, 『평양의 영어 선생님』을 읽으면서 생각이 좀 달라졌다. 영문학을 전공해서인지 작가는 언어에 무척 민감했는데, 북한에서는 공영방송에서도 '대가리통'이니 '패거리'니 '조준발사사격' 등 전투적 언어를 밥 먹듯 쓰고 일상에서도 젊은이들이 호전적인 언어를 쓴다고 기억했다. 마치 준 전시상황인 양. 무엇보다 문제는 오랫도록 움직일 자유, 생각하고 말할 자유를 차단당하고 정보조차도 주어진 대로만 주입받는데 익숙해진 북한 주민들(사실 수키 김이 주로 상호작용한 평양과기대 학생들은 금수저 중의 금수저 엘리트 청년들이기에 북한 주민이라는 일반범주를 대표할 수 없겠지만) 은 변화를 추구하기엔 과하게 길들었다. 이 책의 원제인 "Without you, There is No Us"가 뜻하듯, '수령님이 아니고서는 아무것도 아닌 우리'식, 광기의 집단주의에 빠져 있다면 어쩌면 광기가 물리적인 힘으로 표출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일 듯하다. 북한 사회를 "horrific"하다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비유한 그녀의 안위가 걱정되어서 나는 Google에 "Suki Kim 2017"이라고 검색하기도 했다. May Peace be with you! May peace be with two Koreas, one Korea!

 


댓글(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nine 2017-09-29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래전에 번역본이 나오기 전에 구입해서 읽었기 때문에 원문이 궁금하다고 하신 부분을 찾아보았더니 제가 가진 책 (2014년 출간)에는 나와있지 않네요. 이 책을 읽으며 그녀의 신변이 다소 걱정되었을 정도로 매우 자세하게 그곳 학생들의 일상을 적어내려갔지요.
그러고보니 그녀의 근황이 궁금해지기도 해요. 이전작 <통역사>도 참 좋았어요.
 
[전자책] 평양의 영어 선생님
수키 김 지음, 홍권희 옮김 / 디오네 / 2015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Without You, There is No Us


cropped-author-photo-photo-credit-Ed-Kashi-VII.jpg


이 책에서 나의 목표는, 바깥 세상이 북한 주민의 고통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되고 그로 인해 변화를 낳는 것을 돕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하게 한다는 희망 아래 북한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다." (11쪽, 아! 영어 원문을 궁금하게 만드는 번역문입니다! )


 

수키 김, Suki Kim. 아몬드 모양의 눈동자가 40대 중반이라는 나이의 무게를 잊게 가벼운 반짝임으로 나를 응시했다. 매혹적인 외모에 단번에 호감이 생겼다. 사실 작가에 대해 전혀 모른 채, 유니언신학대학 교수 현경의 최신작, 『서울, 뉴욕, 킬리만자로 그리고 뉴욕』에서 '수키 킴'을 언급했기에 읽기 시작했는데, 그녀의 단단한 턱선에 먼저 매료되다니! 

*

본문 어딘가에선가도 일본 모델과 똑 닮았다는 이유로 모델 제의를 많이 받았다는 어머니의 외모를 언급했는데, 수키 김이 과장하지 않았을 거다. TED 강연을 비롯해 그녀와 등장하는 여러 인터뷰를 샅샅이 뒤져보니 심지어 말투까지도 매력적이다.

https://www.ted.com/talks/suki_kim_this_is_what_it_s_like_to_go_undercover_in_north_korea?utm_campaign=tedspread--b&utm_medium=referral&utm_source=tedcomshare

 

layout 2017-9-24.jpg

 

10세 때 미국으로 이민간 한국계 미국인인 수키 김은 첫 장편소설 『통역사 (The Interpreter)』(2003)로 많은 문학상과 풀브라이트 펠로우쉽 등을 휩쓸었다고 한다. 여러 대륙, 여러 나라를 다녀 본 행운아이자 열정적이고 솔직한 성품의 프로페셔널이라는 것을 『평양의 영어 선생님』행간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그녀는 한국어와 영어 이중언어사용자이면서 외모가 "한국"스러운 미국인이기에 '평양과기대'에서 북한 대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칠 기회도 얻었다. 아니 그 기회를 노리고 자원했다. 말하자면 잠입 저널리즘 (undercover journalism)으로 북한 사회를 들여다보는 대담한 시도이다. 실로 그녀는 서문에서 2014년 출간된 이 책으로 인해 위험에 빠졌을지도 모르는 북한 내 동료영어교사와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하면서도, 협박성 e메일에 대해서는 "언론의 도덕적 가이드라인 운운하며 북한의 지침에 따른 북한식 진실 보도를 북한이 허가해줄 때까지 기다리며 관망만했던 우리 모두의 손에 묻어 있다 (11)"고 기자이자 작가로서의 사명감을 밝힌다.

20170923_111609_HDR_resized.jpg
그들이 감시를 의식해 소리 내지 않고 입 모양으로 말했다는 단어는 "slaves" 였다!!!!!
수키 김이 최초로 북한에 방문한 해는 2002년이었다. "Harper's Magazine"의 취재원이었다. 이후 2011년에는 영어교사 자격으로 평양과학기술대학(평양과기대)의 북한에 몇 달간 체류했다. 그녀는 삼엄한 감시를 받는 와중에 직업정신을 발휘해서 매일의 대화와 사건을 세세히 기록하고 USB에 숨겨두었다. 이후, 안전하게 미국으로 돌아와 그 자료를 보충할 외부 자료를 더 찾고 탈북자들을 만나 인터뷰하며 개인의 회고록 이상의 글을 쓰고자 했다. 그녀의 책과 종종 비교된다는 신은미의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다녀오다』는 읽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적어도『평양의 영어 선생님』 은 귀한 자료(극소수의 허가받은 외국인밖에 접근할 수 없었던 북한의 내부, 북한 젊은이들의 생각)를 도매금에 팔아넘기는 싸구려 글이 아니다. 진정성을 뭐라 정의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수키 김의 글에서는 진정성, 그리고 따뜻함이 느껴진다. "북한을 구제하자!"는 가진 나라의 온정주의가 아닌, 형제와 부모를 전쟁통에 잃고 이산가족이 된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안타까움과 절절함이 기저에 깔려 있기에. '눈물'이나 '울다'라는 표현이 자주 나오기도 한다. 사실 70년대생인 그녀에게서는 묘하게도 그 이전 세대(아마도 그녀 가족사의 영향이겠지만)의 정서와, '분단 이전의 하나인 국가로서의 한국'에 대한 노스텔지어까지 느껴진다.
*
요새 연일 미치광이 "rocket man"으로 국제사회에서 희화화되는 북이 설마 전쟁을 일으키겠느냐 생각이었지만, 『평양의 영어 선생님』을 읽으면서 생각이 좀 달라졌다. 영문학을 전공해서인지 작가는 언어에 무척 민감했는데, 북한에서는 공영방송에서도 '대가리통'이니 '패거리'니 '조준발사사격' 등 전투적 언어를 밥 먹듯 쓰고 일상에서도 젊은이들이 호전적인 언어를 쓴다고 기억했다. 마치 준 전시상황인 양. 무엇보다 문제는 오랫도록 움직일 자유, 생각하고 말할 자유를 차단당하고 정보조차도 주어진 대로만 주입받는데 익숙해진 북한 주민들(사실 수키 김이 주로 상호작용한 평양과기대 학생들은 금수저 중의 금수저 엘리트 청년들이기에 북한 주민이라는 일반범주를 대표할 수 없겠지만) 은 변화를 추구하기엔 과하게 길들었다. 이 책의 원제인 "Without you, There is No Us"가 뜻하듯, '수령님이 아니고서는 아무것도 아닌 우리'식, 광기의 집단주의에 빠져 있다면 어쩌면 광기가 물리적인 힘으로 표출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일 듯하다. 북한 사회를 "horrific"하다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비유한 그녀의 안위가 걱정되어서 나는 Google에 "Suki Kim 2017"이라고 검색하기도 했다. May Peace be with you! May peace be with two Koreas, one Korea!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탈핵 탈송전탑 원정대 - 밀양 할매 할배들이 발로 쓴 대한민국 ‘나쁜 전기’ 보고서, 제56회 한국출판문화상 편집부분 후보작
밀양 할매 할배들 지음 / 한티재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탈핵 탈송전탑 원정대

 

활자로만 문제의식을 소비하는 비겁자의 의례 중 하나는, 최신간 소비.  나름 명분을 끌어오며 독서하는데, 우선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더 많이 알리고 우연한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같이 목소리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명분. 『탈핵, 탈송전탑 원정대』는 부제가 "밀양 할매 할배들이 발로 쓴 대한민국 '나쁜 전기' 보고서이다. "탈핵 탈송전탑 기행"에 참가한 주민의 목소리를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인 이계삼이 정리해서, 국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을 10여년 해오신 할머니 할아버지의 육성을 가급적 생생히 옮기되, 원정대(?)가 만난 다른 지역 주민들의 고충과 연대의 요구도 담고, 탈핵으로 나아가야하는 과학적인 자료들도 중간중간 실은 책이다. 여러 이유에서 메모하며 읽었고, 읽게 되는 책.
*

본문에 등장하는 분들은 "밀양 송전탑 건설"의 문제를 '사람보다 전기 우선'하는 인권의 문제로 파악한다. 투쟁이 외부에 알려질수록, 장기화될수록 한전이 제시하는 보상금은 억대로 올라갔다고 하지만, 끝까지 보상 합의라는 회유에 넘어가지 않은 분들은 "돈보다 더 소중한 무엇," 즉 존엄성과 살 권리를 지키고자 함이라고 한다. 단순히 자신의 삶이 아닌, 미래 세대 그 땅에서 살게될 자손들의 삶을.

*
『탈핵, 탈송전탑 원정대』을 읽다보면, "한전"으로 집약되는 '(권력을) 행사하는 집단의 논리는 한국의 미세먼지를 둘러싼 박근혜 정부의 대응 방식과 유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먼저, 숫자 놀음의 면에서. 이미 많은 국민에게 알려졌지만 한국의 미세먼지 기준치라는 것은 상당히 느슨하다. 게다가 박근혜 정부 때는 미세먼지라는 용어대신 '부유먼지'를 제안하는 개소리도 들리기도 했다. 국민의 경각심을 낮추어 안전불감증에 걸려 침묵하는 양으로 만드려는 전략이었다. 송전탑의 문제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했다. 나는 전기 kV, kW이런 걸 잘 구별도 못하는 무식쟁이이지만, 스웨덴은 2밀리가우스(mG), 네델란드와 스위스 이스라엘은 10mg를 안전기준치로 삼고 있다는데 한전측은 무려 833mG를  기준치로 삼으며 "문제 없다"고 주민을 회유한다는 데서 불끈하지 않을 수 없다.  

 

 


탈송전탑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결국 탈핵으로 이어진다.

1.    이름의 정치학

Ÿ   신고리 3*4호기는 행정구역상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에 위치했으나, 울산원전이라 하면 울산 지역민이 반발하고 서생원전이라 하면 서생 배라는 특산물이 안 팔리게 생겼기에 결국 신고리 3*4호기로 명명

Ÿ   기장지명 회피: 기장 지역에서 나는 미역, 멸치 등 수산물 판매에 영향, 실제 세슘과 요오드 검출로 길천 어업은사실상 소멸. 

Ÿ   경주 방폐장의 원이름은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BUT 이름 세탁으로 원자력환경공단

 

2.    한전의 전략

Ÿ   숫자놀음: “833mG 안되니 괜찮아요.” (그러나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에서는 전자파의 장기노출 한계치를 2mG로 설정, 강원도 삼척 옥원리의 경우 철탑 아래 측정치가 이미 60mG 이상)

Ÿ   위협

Ÿ   축소: “그냥 전봇대

Ÿ   돈으로 회유

Ÿ   분열조장: “당신들끼리 싸워보세요.” (보상금 등을 놓고 내부분열이 일어나도록 조장, 원전 찬성 주민들만 단체로 일본 환경관광여행을 시켜준다든지 하는 일차원적 향응도 대접)

Ÿ   감사원과 밀약: JTBC 뉴스 중 성매매 현장에서 감사원 간부 적발, 한전 직원이 접대하다 적발된 경우.

Ÿ   원전 안전 First, 주민 안전 뒷전: “후쿠시마 사태 이후 쓰나미에 대비하는 것은 좋은데, 마을은 원전 부지보다 저지대가 되어버렸어요. 7m 차이가 나요. 원전 안전은 그렇게 챙기는데 주민 안전 조치는 하나도 없어요. 작년 8 25일에 50세대가 침수되었습니다.” (151, 길천 마을 주민)

3.    건강 불평등의 지형도

Ÿ   월성 핵발전소 인근 감포읍 대본리 해녀 12명 전원 갑상샘암, 삼중수소제거설비를 4호기까지 모두 달지 못하여 배관에다 하나를 달아서 옮겨가며 제거하는 수준.

Ÿ   오마이뉴스충남 당진의 765kV 폐형광등 실험

라돈 걸”: 시계침 끝의 형광물질(방사능 물질인 라돈) 을 붓으로 하던 여공들이 붓끝을 혀로 핥아서 가지런히 하며 일하는 과정에서 라돈에 노출되어 백혈병 등으로 사망.

 

20170923_193955_HDR_resized.jpg


 

20170923_190723_HDR_resized.jpg

20170923_185923_HDR_resized.jpg

20170923_192757_Burst01_resized.jp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켜주고 싶은 그림전




[정보]

장소: 판교생태학습원

전시 : 9월 17일 (일)까지


수 년의 문제의식, 몇 달간의 공동 작업, 한 달 간의 전시, 그리고 스마트폰 클릭질로 남는 사진 몇컷. 이들의 고민과 노력이 사라지는 게 아쉬워서 가볍게나마 글로 남긴다.


 


재개발로 변해가는 도시 풍경. 삭막한 풍경. 어쩌면 석면이 검출되는지도 모르는 건물 철거한 잔해 이전에 그 땅엔 푸르름이 있었다는 메시지. 작가는 사진을 통해 서울 재개발 지역의 풍경을 증거로 남겼다.  


 

20170916_120719_HDR_resized.jpg


초등학생 아이와 작가(죄송합니다. 성함을 잊었어요)가 몇 달에 걸쳐 "잊고 싶지 않은 동물들"을 작업하여 전시한답니다.

20170916_120828_HDR_resized.jp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