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를 향한 로망

 

 노름판에서는 회차가 거듭될 수록 자꾸 판돈이 커질텐데, 인생판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꿈이 작아진다. 소심해진다. 이제 자꾸 작아져서 '서재 갖고 완결판 내기'가 새해 소망이 되다니. 비우고 살기를 실천하는지라 종이 달력을 계속 버리는데, 2016년 알라딘에서 선물로 보내온 달력만큼은 그냥 버릴 수가 없었다. 나의 로망, 작가들의 서재 사진을 어찌 그냥 버리리. 사진으로나마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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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열망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되, 그 상상을 실현시켜줄 공간을 확보하라. 이 메시지야말로 <공간의 위로>의 저자 소린 벨브스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이 아니던가.

1단계: 열망하는 자신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라.
그리고
2단계: 그 꿈을 실현시켜줄 공간을 확보하라.
다시 말해
 
나만의 서재를 확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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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버나드 쇼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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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롯 브론테, 브론테 자매가 귀족 출신이었던가? 서재에 깔린 양탄자가 폭신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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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플링의 책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아서 그에게 쏟아지는 비판에 수긍도 반박도 못하겠건만

고급스러움 뚝뚝 떨어지는 서재 분위기만 보아서는 제국주의 시대 많이 누리고 산 관료의 서재 이미지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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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품격이 느껴지는 서재. 그나저나 오스틴 시절에는 저 깃털달린 펜이 꽤 비쌌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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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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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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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퉁의 서재는 왠지 이런 분위기 일 것 같았는데, 역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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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의 서재가 가장 탐났다. 그래서 노란 테두리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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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집 - 동굴에서 초고층 빌딩까지
카테리나 라차리 지음, 실비아 마우리 그림, 김현주 옮김 / 그린북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인류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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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굴에서 초고층 빌딩까지"라는 부제는 과장 아니냐고요? 이 얇아 보이는 그림책에 어떻게 인류의 주거문화, 거주 공간을 압축적으로 담아 낼 수 있겠느냐고요? <인류의 집: 동굴에서 초고층 빌딩까지>의 표지만 보았을 때, 독자들의 마음속에 올라오는 궁금증일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책장을 넘겨 탐독, 탐색하다 보면 '어리석은 걱정 했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걸요? 심지어는 이 그림책을, 배울 거리가 알차게 압축된 백과사전처럼 느낄지도 몰라요. 제가 그랬거든요. 전문적인 내용을 어쩌면 이렇게 쉽고 명쾌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요? 바로 저자 카테리나 라차리가 실제 건축학을 공부하였고 친환경적인 집과 생활에 열정을 품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을 거예요. 저자는 인류의 '건축 여행'으로 독자를 이끌면서, 궁극에는 지구 환경을 살리는 생태적인 주택과 도시 소개에 큰 비중을 둡니다. 즉 <인류의 집: 동굴에서 초고층 빌딩까지>를 읽은 독자만이라도 자라서 친환경 건축과 생활공간을 지향하고 이를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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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조상부터 동굴이건 움집이건, 인간은 일정 공간을 안전한 쉼터로 삼아 왔지요. 21세기의 현대인 역시 일생을 놓고 보았을 때,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점에서 비슷해요. 그런데 막상 우리 현대인은 '집'하면 건축가나 인테리어 전문가의 영역이라 생각하고 제대로 관심 기울여 보지 않아요. 저자는 책 첫머리에서 작지만 중요한 질문을 독자에게 던져서 그 무관심에 경종을 울린답니다. '집에서 좋아하는 공간이 어디인가요? 문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이런저런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집이라는 친근했던 대상이 해독을 기다리는 비서(秘書)처럼 신비롭게 느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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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게 집과 주거문화란 결국 인간이 어떻게 환경에 적응하면서 문화적 존재로 성장해왔는지를 가시적으로 보여주지요. <인류의 집>의 책장을 넘기다 보면,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집들이 인류의 적응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느끼게 해준답니다. 예를 들어, 알프스의 집이나 그리스 섬에 있는 집은 겉보기에는 조금 비슷한 면이 있는데, 내부로 들어가면 기능적인 면에서 세세한 차이가 있지요. 비가 아주 귀한 그리스 지역에서는 암석이 아주 부드러워서 두꺼운 벽을 직접 파서 옷장으로 사용한다니, 그 자체가 친환경적이지 않나요?  반면 알프스 지역에서는 추귀가 가장 큰 도전거리였기에, 요리와 취침 등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해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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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소화하기에 쉬운 내용만은 아니에요. 세계 다양한 지역이라는 공간의 광활함에 집의 역사라는 시간성까지 더해서, 독자가 소화해야할 정보량이 상당하거든요. 다행히도 일러스트레이터 실비아 마우이가 다양한 방식으로 재미를 주어 집을 그려주었어요. 양문형 냉장고를 열듯 양쪽으로 펼쳐보거나 한쪽으로 두루마리처럼 주르륵 풀어내릴 수도 있게 다양한 재미를 주었어요. 덕분에 426미터 높이의 뉴욕 파크 에비뉴의 길쭉한 형상도 더 상상이 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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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인류의 집 변천사를 살펴보면, 자연히 미래의 주거 문화가 궁금해지겠지요? 저자는 '에코'를 키워드로 미래의 주거문화를 제시합니다. 태양 전지판 등을 활용해서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고, 건축자재로 친환경 재생 재료를 주로 쓰는 친환경 하이테크가 널리 쓰일 것입니다. 단, 우리 모두가 지구 환경을 살리는데 뜨거운 관심을 지속적으로 둔다는 전제 아래서말입니다. <인류의 집>, 두고두고 사전처럼 펼쳐보며 영감을 받고 싶은 알찬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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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로드 오사카 테이스티로드 시리즈
김광일 외 지음 / 아토북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테이스티로드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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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맛 기행의 책을 읽는데, 참 별것이 다 궁금해진다. 요리법이나 요리재료가 아니라, 저자들의 조합이 궁금해지다니 말이다. 여행을 통한 식문화 탐험이 취미라는 김광일, 교토출신 정보통 엔도 코나츠, 김광일과 마찬가지로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역사를 공부한 김보라, 그리고 사진을 주로 제공한 김호익과 김상익, 백지원. 이 여섯 명의 필진은 어떤 이해관계로 만났을까? 아니 어떤 기획 의도를 공유하고 <테이스티로드 오사카>를 만들어나갔을까? 이 여섯 명 중에 노골적으로 케이크 사랑을 드러내는 빵 애호가는 누구일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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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티로드 오사카>는 오사카 여행 안내서의 요리 섹션을 확장해놓은 듯한 편집을 골자로 하면서도, 중간중간 오사카 음식의 문화사를 끼어 넣었기에, 잡지와 음식인문학의 애매한 중간항에 놓을 수 있을 듯 하다. 그래서인가?  읽는 데 걸리는 시간도 애매하다 . 여느 음식 관련 잡지나 에세이보다는 분명 읽는 데 시간이 더 소요된다. 그만큼 상세한 설명 덕분에 얻어갈 실용적 정보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목적에 따라 이 책을 손에 들고 있는 시간이 확연하게 달라질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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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스티로드 오사카>의 최대 장점은 다양한 목적을 가진 독자라도 다양하게 만족하게 해줄 오사카 맛집 가이드라고 할까? 예를 들어, 오사카 단기 여행을 주목적으로 이 책을 뒤적거리는 독자에게는 가격 정보와 유용한 일본어 몇 마디가 먼저 눈에 들어올 것이다. 음식의 문화사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오무라이스'에 얽힌 이야기나 일본의 육식금지령과 이후의 육류요리법을 기억하며 읽을 테고……. 오사카 여행이 잦거나 오사카에서 오래 거주했던 이라면, 기억의 지도를 헤집는 듯한 즐거움을 느끼며 책장을 넘길 테고. 그만큼 <테이스티로드 오사카>는 오사카의 골목골목을 샅샅이 뒤져 담았고, 직접 먹어본만큼 목소리를 담아 오사카 음식을 전한다.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일본 맛집 가이드인만큼, 라멘을 위시한 국수요리와 빵과 케이크 등에 특히 집중된다. 직접 매장을 방문하고, 줄 서서 기다리고, 먹어보고 쓴 글인지라 생동감이 느껴지고 신뢰가 간다. 딱 하나, 옥에 티라고 생각되는 점은 사진이다. 잡지 스타일 편집과 문장인데 반해, 사진은 꽤 어두운 톤을 유지한다. 사진의 구도와 크기 역시 제각각이다. 좀 더 밝은 음식 사진을 실었더라면 전체적인 분위기가 밝아졌을 텐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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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의 재발견 첫번째 이야기 -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과학자들의 우연하고 기발한 발견들 딴짓의 재발견 1
니콜라 비트코프스키 지음, 양진성 옮김 / 애플북스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딴짓의 재발견우리가 꼭 알아야 할 과학자들의 우연하고 기발한 발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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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꼭 알아야 할 과학자들의 우연하고 기발한 발견들"이라는 부제가 붙긴 했지만 <딴짓의 재발견>에 소개된 28가지 발견들은 "알지 않았어도" 사는 데 전혀 지장이 없는 것들이기는 하다. 몰랐어도, 알아도 독자 입장에서는 크게 달라질 바 없다는 이야기다. 다만, 그 발견을 한 과학자들은 억울할 수는 있겠다. 우연이건 노력의 필연적 산물이건, 독특한 발견을 해냈다는데 이를 알아주거나 기억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아쉬울 테니 말이다. 엉뚱한 발견을 해낸 과학자들은 그래서 니콜라 비트코프스키에게 고마워해야 할지도 모른다. 물리학 교수이자 그가 쓴 <딴짓의 재발견> 덕분에 일반 대중들도 과학자들의 괴짜 짓을 때론 어이 상실, 때론 존경의 마음으로 읽을 수 있으니까. 작자는 '과학하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관심보다는 이론으로서 과학사를 '학습'하려고만 하는 경향이 안타까워서 괴짜 과학자들의 엉뚱한 발견을 찾아내어 책으로 엮어냈다고 한다. 과학자들이 의외로 딴짓을 많이 벌였는지, <딴짓의 재발견>은 1권과 2권으로 나뉘어 출간되었다. 그중 1권을 먼저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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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비트코프스키는 국립도서관이라는 망망대해를 탐험지 삼아, 과학사와 과학자 관련 서적을 열렬하게 읽어 재꼈다. '망망대해'로 비유할 만도 할 것이, 교과서에 깔끔하게 정리된 과학사의 주요 사건과 업적에 가려져, 사실 많은 부분이 언급되지도 주목받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가 "과학적 사실, 과학사의 진실"이라고 믿있던 사실에도 의문을 제기해준다. 덕분에 <딴짓의 재발견>을 다 읽을 즈음, 독자는 '과학사史 = 이성과 객관성이 승리한 역사"인 동시에 "마술적이고 감성적인 영역"이라는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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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계의 뒷담화 모음집이라고 할까? <딴짓의 재발견>을 읽다 보면, 진지한 이성의 화신으로서의 과학자라는 이미지 대신에 엉뚱한 매력의 괴짜 과학자가 상상된다. 예를 들어, 번개 치는 날의 연날리기 실험으로 유명한 벤저민 프랭클린이 특별히 좋아한 실험이 '여자의 눈에서 나온 불꽃으로 영혼이 불에 탈 수 있는가?'였다니 어찌 놀랍지 않은가? 엉뚱하기로는 '신과학의 창시자'라는 갈바니를 빼놓을 수 없다. 갈바니는 아픈 아내를 위해 개구리의 넓적다리로 수프를 끓이다가 동물전기의 존재를 발견했으니 말이다. 그 외에도 과학계의 신동 아이작 뉴턴은 어렸을 때 이미, '지푸라기와 머리카락, 입김으로 떡갈나무의 뿌리 뽑기' 실험을 시도했고, 혈액 순환의 메커니즘을 밝힌 고전의학의 대가, 윌리엄 하비는 마녀감별시험에서 감별사 역할을 하는 동시에 두꺼비를 연구했다고 한다.  노벨 물리학상 (1927년) 수상자인 '찰스 윌슨' 안개 상자를 통해 집요하게 구름을 만드는 데 몰두하여, '구름 윌슨'이라는 별명도 얻었지만 과학계는 애써 이런 "지나치게 낭만적인" 실험을 무시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딴짓의 재발견>에 소개된 스물 여덞 명의 과학자들은 제각기 괴짜스럽기로는 두 번재 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엉뚱한 연구와 발견을 하는데, 그 와중에 공통점을 꼽을 수 있다. 바로, 딴짓의 기저에서 순수한 호기심과 과학적 열정이 작동했다는 점. 그것이야 말로 과학자를 과학자되게 하고, 놀라운 발견이 이뤄지는 원동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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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의 재발견>이야말로, 요즘 대한민국 교육계에서 많이 등장하는 단어 '통섭형 인재'의 특질을 보여주는 듯 하다. 앞서 말한, 순수한 호기심과 열정은 물론이거니와 과학, 문학 예술을 넘나드는 관심과 재능이 이 책에 소개된 과학자들의 공통 요소이니까. 이 책을 읽고 나면, 에드거 알랜 포를 더이상 단순히 작가로만 보지 않게 될 것이며, 대륙이동설의 베게너 역시 단순 과학자 이전에 타고난 탐험가임을 알게 될 것이다. 열정과 호기심은 통한다. 예술과 과학, 이성과 감성, 낭만과 철저한 객관주의 역시 하나로 수렴될 수 있음을 괴짜 과학자들의 발견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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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소리를 연주하는 트롬본 쇼티 - 2016년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담푸스 칼데콧 수상작 5
브라이언 콜리어 그림, 트로이 앤드류스 글, 정주혜 옮김 / 담푸스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트롬본 쇼티 Trombone Sho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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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저 계급론'이 패배의식과 겹치면서, 젊은이의 꿈이란 풍선에서 자꾸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미칠 만큼 좋아서, 푹 빠져서" 마음 가는 대로 뭔가를 시도해보기도 전에, '남들은 저만큼 가는데?'의 경쟁주의와 '어짜피 금수저들의 길이야.'의 패배감에…….

  1986년생 뮤지션 트로이 앤드류스를 그린 그림책 <트롬본 쇼티>를 읽으면서, "역시, 마음 가는 대로가 때론 답이구나!"를 느꼈습니다. 책 속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이 그는, 음악이 산소처럼 흐르는 뉴올리언스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집에서도, 거리에서도, 교회에서도 어디서나 음악이 흘렀고 사람들은 음악을 사랑했습니다. 어린 꼬마였던 트롬본 쇼티 역시 음악이 마냥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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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편 어려운 집안의 꼬마에게는 일류음대를 나온 음악 과외선생님이나, 번드르르한 악기가 없습니다. 대신 음악을 진정 사랑하고 음악에서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는 사람들과 함께 살았고, 음악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장점이 있었지요. 꼬마에게 어느 날, 낡은 트롬본이 하나 생겼습니다. 볼품없이 낡은 악기였지만 꼬마는 트롬본을 아끼며 다루는데 온 정성을 쏟았습니다. 심지어, 침대에서 이불 대신 트롬본을 안고 잠들기 일쑤였습니다.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그 열정을 사람들 앞에서 보일 기회가 왔습니다. 바로 뉴올리언스 재즈와 문화 축제에서 보 디들리 옆에 나란히 서서 말이지요. 자기 키의 두 배는 될 법한 커다란 악기를 야무지게 들고 연주하는 꼬마의 모습은 '트롬본 쇼티'라는 별명과 딱 어울립니다. 그렇게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이 삶이 되는 아동기를 지난 꼬마는 현재 어엿한 뮤지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열아홉 살에 레니 크라비츠와 공연을 했고, U2, 에릭 클랩튼, 프린스 등과도 함께 공연할 정도로 인정받으면서요. 그의 이름, '트롬본 쇼티'의 이름은 트로이 앤드류스랍니다. 그는 연주에서 그치지 않고, 재단을 설립하여 자신처럼 음악을 사랑하며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발굴하여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고 있답니다. 듣기만 해도 마음이 부풀어 오르지 않나요? 자신이 진정 원하고 사랑하는 일을 하여 소위 성공도 거두고, 남도 도울 수 있다니요. 열정이 '수저계급론'의 장막을 이기리라! 그렇게 믿어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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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롬본 쇼티, 트로이 앤드류스의 연주는 아래에서
https://youtu.be/k9YUi3UhEPQ?t=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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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롬본 쇼티의 연주 동영상까지 감상한 <트롬본 쇼티>의 애독자이자 6살 꼬마가 쓴 독후감을 옮겨보았습니다. 아직, 한글을 자유자재로 쓸 수 없어 꼬마가 불러주는 대로 쓴 독후감인데,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트롬본 쇼티는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트롬본 연주를 열심히 했는데, 그 모습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줍니다.' 바로 그 메세지가 트롬본 쇼티가 우리에게 전하는 핵심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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