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undred Dresses 백 벌의 드레스 (영어원서 + 워크북 + MP3 CD 1장) 뉴베리 컬렉션 18
엘레노어 에스테스 지음, 박재슬.데이먼 오 콘텐츠 제작 및 감수 / 롱테일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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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undred Dre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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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원서 읽기 좀 한다는 이들치고 롱테일북스의 '뉴베리컬렉션' 모를 이, 없겠지요? 세계 최고 권위의 뉴베리(Newery Award) 수상작과 수상 작가의 유명 작품들을 엄선해서 한국 영어 학습자들에게 최적화된 교재로 재탄생시킨 영어 원서 시리즈이지요. "번역서보다 더 잘 팔리는"이라는 문구는 출판사 측 광고문구가 아닐 것 같아요. 그 정도로, 편집이면 편집, CD등 음성 파일 자료의 퀄리티, 휴대하기 좋은 '3in1'구조의 구성 등 영어 학습자에게 최적의 모양새와 퀄리티를 갖추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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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의 최신 출간작인 를 읽었어요. 사실, 이 책은 많은 초등학교에서 '필독도서'로 선정된 만큼, 한국어 번역서로도 많이 읽히지요. 전 한국어 번역서를 먼저 읽은 후에, 간격을 두고 롱테일북스의 원서로 읽었는데 결론적으로 둘을 비교하자면? 원서의 원문으로 읽자, 감동이 더 커진다!
*
작가 엘레노어 에스테스 (Eleanor Estes)오랜 시간 사서로 일하다가 작가로서는 늦게 데비했나봐요. 1941년의 『The Moffats』를 처녀작으로 이후 약 20여 편의 작품을 썼다는데 , 그 중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 바로 『The Hundred Dresses』랍니다. 읽어보면, 소녀들의 미묘한 갈등과 마음의 변화 등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었다는 인상을 받는데 실제 엘레노어 에스테스가 어린 시절 친구가 입던 옷을 물려받았던 경험과 놀림 받았던 다른 친구를 옹호하지 못했던 데 대한 죄책감이 이 동화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해요.
제목과 아래의 삽화 한 장이 이 감동적 동화의 많은 부분을 이야기해줍니다. 주인공이지만 전면에 나서지 않는 인물로 처리되는 완다(Wanda Petronski)는 먼 길을 걸어서 학교에 옵니다. 소위 요즘 어린 친구들 하는 말로 표현하자면, '존재감이 없어서' 친구들의 잘 주의를 기울이지도 않는 소녀입니다. 하지만, 'Room 13' 친구들 중 상대적으로 가장 부유한 아이인 세실이 빨간색 고급 드레스를 입고 학교에 오던 날, 완다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냅니다. "I got hundred dresses home."이라고 말하니 친구들 어안이 벙벙할 수 밖에요. 완다는 늘 깨끗하지만 낡고 색이 바랜 파란 색 드레스만 입고 오거든요. 그 날부터, 메들린과 페기는 완다를 괴롭힙니다. 괴롭히려는 나쁜 의도는 없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완다를 힘들게 했으니 나쁜 짓 맞습니다. 매일 매일 완다에게 묻거든요. "How many dresses do you have?" 라고 물으니, 완다가 얼마나 괴로웠겠어요. 페기는 자신 역시 메들린에게 물려받은 낡은 드레스를 수선해 입는 처지라 이런 식의 놀림이 불편합니다. 그렇다고 용감하게 나서서 완다를 옹호하고, 메들린의 놀림을 멈추게 할 호기는 없습니다. 결국 완다가 도시로 이사가고 나면서 페기와 메들린 모두 크게 반성을 하지요. 비록 완다가 'Room 13'의 친구에게 따뜻한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냈을지라도, 돌릴 수 없는 과오는 과오로 남겠지요. 페기의 마음에 남은 미안함과 죄책감의 응어리가 엘레노어 에스테스가 성인이 되어 를 쓰게 했으니, 마음의 빚은 꼭 갚아야 후련해지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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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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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 your reading speed'라는 항목에서는, 독자 스스로 리딩 속도를 확인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게 유도합니다.  1분에 몇 단어를 읽는지 리딩 속도를 반복해서 측정하다 보면, '읽을 수록 속도향상'이라는 성과를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겠지요? 물론 읽기 그 자체의 매력에 푹 빠진 독자라면 분당 몇 단어를 읽었나에 집착하진 않겠지만, 학습교재로 활용하는 분들에서는 참 유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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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ild your vocabulary"편에서는 본문의 볼드체 단어들을 소개합니다. 맥락 속에서 해당 어휘의 의미를 익힐 수 있도록 활용문이 주어집니다. 이 때 **표시는 본문에 등장하는 빈도수를 나타냅니다. 즉 **표시가 많을 수록 필수 어휘가 되겠지요. 고백하건데 를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가 의외로 많아, 중간에 몇 번이나 "bulid your vocaulary" 페이지를 펼쳐보고 싶은 유혹을 느꼈어요. 하지만, '문맥에 따른 단어의 뜻을 유추'하며 첫 번째 리딩을 하고, 두번째 리딩 전에 단어 확인하라는 충고를 따라 꾹 참고 첫 번째 리딩은 사전 뒤지지 않고 통독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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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북에는 어휘 외에도 "이해력을 측정하는 문제 (Comprehension Quiz)"가 주어집니다. 단어 하나하나를 암기하지 않은 상태여도, 전체적인 줄거리를 파악하고 있다면 쉽게 답할 수 있는 난이도랍니다. 이해력 점검에 필수 코스이니 놓치지 말고 활용하세요.

미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정식 오디오가 책 속 '3in1'의 부록으로 들어 있어요. 도톰한 1권으로 묶여 있지만 분리하면, 원서, 워크북, 오디오 북, 한국어 번역으로 세분화됩니다. 필요에 따라 원서와 워크북을 분리해서, 외출할 때도 들고 나갈 수 있답니다. 속지의 표지도 도톰해서 '분리'해도, 쉽게 망가지지 않겠어요.  CD및 MP3로 음원활용을 적극해서, 리딩뿐 아니라 리스닝 실력도 쑥쑥 늘릴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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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뉴베리 컬렉션' 시리즈 중 가장 난이도가 낮은 수준의 동화에 속한대요. 총 5875단어로서, 영어 초보자도 소리내어 읽기 딱 좋은 길이라고도 하고요. 다음에는 점점 수준을 높여서 나 등에도 도전해보고 싶네요. 목표를 정해서 롱테일북스의 뉴베리 컬렉션을 단계별 마스터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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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가지러 와! 신나는 새싹 44
길상효 글, 신현정 그림 / 씨드북(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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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가지러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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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나만의 버킷 리스트 100'를 적어보라면, '김치 만들기'를 꼭 포함해야겠습니다. 별 다섯의 뷔페식보다도 잘 익은 김치로 상징되는 따뜻한 집밥을 더 좋아하는 김치 애호가로서 정작 김치의 재료도 잘 모르고, 김치를 담그는 법도 모릅니다. 그래서 몹시 부끄럽습니다. 그 부끄러움이 무의식적으로 작동했을까요? 책장을 뒤져보니, 유독 '김치'니 '김장'을 주제어로 하는 그림책을 많이 모아왔네요. 그중에서도 <김치 가지러 와!>는 특별한 내용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통상 '김치의 이모저모'나 '김장 날의 풍경'이 그림책의 소재였다면, 이 책에서 길상효 작가는 '나눌수록 커지는, 비워낼수록 채워지는 삶의 지혜'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목과 소재는 '김치'이지만, 결국 사람 사는 세상의 아름다움, 나눔 = 상생이라는 지혜를 알려주니 어찌 특별하지 않겠나요? 

 

*

주인공은 토끼입니다. 무려 이틀이나 꼬박 애를 써서 배추김치를 담았습니다. 커다란 항아리 가득 차곡차곡 채워 넣을 정도로 넉넉히 담았습니다. 이틀간의 고된 노동, 끝내고 찜질방이라도 갈 법도 한 데, 이 토끼는 친구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하네요. 그것도 같은 초대 내용으로 말입니다. "김치 가지러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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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끊자마자 제일 먼저 달려온 친구는 다람쥐. 뜨끈한 칼국수를 함께 만들어 척척 생김치를 얹어 먹었습니다. 다람쥐가 돌아갈 때 김치 한 포기를 들려 보내는 것을 토끼는 물론 잊지 않았고요. 며칠 뒤에는 두더지가 카레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매운 카레와 매운 김치가 어찌나 잘 어우러지던지요? 두 친구는 배불리 먹었어요. 이번에도 토끼는 두더지에게 김치 한 포기 사례를 잊지 않았고요. 그렇게 친구들이 한 명씩 찾아왔고, 토끼는 김치를 나눠 먹고 나눠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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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김치 한 독이 동나는 건 금세였습니다. "오늘 아침은 김치 없이 먹어야겠네."하며 맨밥을 한술 뜨려던 토끼,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에 문을 열어보니 와! 김치 뷔페를 열어도 되겠습니다. 토끼네 김치 맛을 보고, 토끼의 정을 받아간 친구들이 각양각색의 김치를 저마다 들고 왔지 뭐예요. 순식간에 토끼네 집에서는 김치 뷔페가 열립니다. 깍두기, 열무김치, 나박김치, 총각김치, 오이소박이, 함께 먹는 밥맛이 꿀맛인가 봅니다.
'빈 그릇을 돌려보내지 않는' 따뜻한 정과 함께, 나눌수록 행복과 정이 커지는 삶의 지혜. 어린이들이 <김치 가지러 와!>를 읽고 고맙게 배우겠습니다. 아울러,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종류의 김치에 호기심을 갖고 직접 먹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톡 쏘는 익은 김치와 아삭 상큼한 생김치에서 슬로우푸드의 생명력을 느끼고 건강해졌으면 하니까요. 길상효 작가님, 좋은 책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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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min 무민과 생일 선물 무민의 모험 3
토베 얀손 원작, 공민희 옮김 / 예림아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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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과 생일 선물 M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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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한민국에서, 무민은 '뽀통령'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지요. 무민 관련 다양한 어린이 아이템에 책에, 심지어 모 도넛 회사는 사은품으로 무민 인형을 풀어 큰 인기몰이를 했다지요? 그런데 불과 5~6년 전만 해도 무민 인기가 이렇게 높지 않았어요. "무민이 남자냐, 여자냐?"를 묻는 아이가 있을만큼 익숙하지 않은 존재였지요. 하지만 무민은 북유럽에서는 이미 1930~40년대부터 인기있는 캐릭터였답니다.  1934년부터  핀란드 태생 작가 토비 얀손이 무민(MOOMIN) 시리즈를 발표해온 이후,  무민은 텔레비젼 만화영화며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전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네요토베 얀손은 조각가 아버지와 일러스트레이터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예술가 혈통에다,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까지 수상한 이야기꾼입니다. 북유럽 특유의 자연환경의 축복 속에서 유년기를 보낸 그는 감각적이면서도 독특한 색채로 몽환적인 세계를 종이에 옮겨놓을 수 있었습니다.  일상적인 소재와 평범한 이야기에 자유와 사랑, 협동과 배려, 우정과 존중, 희생과 감사, 평화와 가족애 등 철학적이면서 심오한 가치들을 담아낸 그의 작품들은 비단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요.  이번에 예림아이 출판사에서 한국의 꼬마들을 위해 무민 시리즈를 번역 출간해주었어요. 그 중 <무민과 생일선물>을 읽어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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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3월, 청소를 하다가 달력을 보고 혼자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꼬마가 언제 표시해두었을까요? 11월 자신의 생일을 이미 3월부터 체크해두었네요.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일은 364일전부터 기다리고 기다리는 축일인가봅니다. 사랑스럽습니다. 무민도 그렇게 자신의 생일을 기다립니다. 깨자마자 기지개와 함께 외쳤어요. "야호! 내 생일이야!"라고. 단추를 모으는 무민을 위해 무민 엄마아빠는 금색 단추를 선물해주셨으니 무민의 기분은 더욱 좋아집니다. 금색 단추를 친구들에게 자랑하러 집 밖으로 나간 무민. 하지만, 친구들의 반응이 시원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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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볼게. 지금 바쁘거든."스너프킨이 반지 구경을 거절했어요. "미안, 너무 바빠서 그럴 틈이 없어"라며 스니프는 고개조차 들지 않았어요. 스노메이든도 마찬가지였어요. 되려 많이 바쁘니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했지요. 무민은 처음엔 친구들의 반응에 너무 실망한 나머지 화가 났어요. 점점 슬퍼져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힐 지경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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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시리즈를 보면서 늘 토베 얀손만의 독특한 색감에 반하는데, <무민과 생일선물>에서도 마찬가지로 감동을 받네요. 생일날 아침, 찬란한 밝은 노랑빛 배경이 슬픈 무민의 마음과 함께 울리며 회보라색으로 변해있어요. 아래 꽃의 색감을 보세요. 스칸디나비아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살아온 작가만의 독특한 감성이 색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아요. 아 참, 무민의 생일날이 어떻게 되었냐고요? 아직 <무민과 생일선물>을 읽지 않은 예비독자를 위해 힌트를 드리지요. 눈물 그렁그렁했던 무민의 다음 페이지들에서는 무민과 그 친구들이 노랑색 배경을 바탕으로 모두 모여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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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러면 그렇죠. 무민의 친구들이 사랑하는 무민의 생일을 잊었을리가요? 반짝이는 새 단추만큼이나 무민의 마음도 즐거움으로 반짝입니다. 부드럽고 풍부한 색감, 따스한 정서, 개성있는 캐릭터들, 무민 시리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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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 책이좋아 컬렉션 3종 + 우리가족 컬렉션 3종 전6권 세트 - 난 책이 좋아요, 기분을 말해봐, 내가 좋아하는 것, 우리아빠, 우리엄마, 우리형
웅진주니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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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과 생일 선물 Moo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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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한민국에서, 무민은 '뽀통령'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지요. 무민 관련 다양한 어린이 아이템에 책에, 심지어 모 도넛 회사는 사은품으로 무민 인형을 풀어 큰 인기몰이를 했다지요? 그런데 불과 5~6년 전만 해도 무민 인기가 이렇게 높지 않았어요. "무민이 남자냐, 여자냐?"를 묻는 아이가 있을만큼 익숙하지 않은 존재였지요. 하지만 무민은 북유럽에서는 이미 1930~40년대부터 인기있는 캐릭터였답니다.  1934년부터  핀란드 태생 작가 토비 얀손이 무민(MOOMIN) 시리즈를 발표해온 이후,  무민은 텔레비젼 만화영화며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전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네요토베 얀손은 조각가 아버지와 일러스트레이터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예술가 혈통에다,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까지 수상한 이야기꾼입니다. 북유럽 특유의 자연환경의 축복 속에서 유년기를 보낸 그는 감각적이면서도 독특한 색채로 몽환적인 세계를 종이에 옮겨놓을 수 있었습니다.  일상적인 소재와 평범한 이야기에 자유와 사랑, 협동과 배려, 우정과 존중, 희생과 감사, 평화와 가족애 등 철학적이면서 심오한 가치들을 담아낸 그의 작품들은 비단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요.  이번에 예림아이 출판사에서 한국의 꼬마들을 위해 무민 시리즈를 번역 출간해주었어요. 그 중 <무민과 생일선물>을 읽어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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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3월, 청소를 하다가 달력을 보고 혼자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꼬마가 언제 표시해두었을까요? 11월 자신의 생일을 이미 3월부터 체크해두었네요.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일은 364일전부터 기다리고 기다리는 축일인가봅니다. 사랑스럽습니다. 무민도 그렇게 자신의 생일을 기다립니다. 깨자마자 기지개와 함께 외쳤어요. "야호! 내 생일이야!"라고. 단추를 모으는 무민을 위해 무민 엄마아빠는 금색 단추를 선물해주셨으니 무민의 기분은 더욱 좋아집니다. 금색 단추를 친구들에게 자랑하러 집 밖으로 나간 무민. 하지만, 친구들의 반응이 시원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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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볼게. 지금 바쁘거든."스너프킨이 반지 구경을 거절했어요. "미안, 너무 바빠서 그럴 틈이 없어"라며 스니프는 고개조차 들지 않았어요. 스노메이든도 마찬가지였어요. 되려 많이 바쁘니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했지요. 무민은 처음엔 친구들의 반응에 너무 실망한 나머지 화가 났어요. 점점 슬퍼져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힐 지경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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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시리즈를 보면서 늘 토베 얀손만의 독특한 색감에 반하는데, <무민과 생일선물>에서도 마찬가지로 감동을 받네요. 생일날 아침, 찬란한 밝은 노랑빛 배경이 슬픈 무민의 마음과 함께 울리며 회보라색으로 변해있어요. 아래 꽃의 색감을 보세요. 스칸디나비아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살아온 작가만의 독특한 감성이 색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아요. 아 참, 무민의 생일날이 어떻게 되었냐고요? 아직 <무민과 생일선물>을 읽지 않은 예비독자를 위해 힌트를 드리지요. 눈물 그렁그렁했던 무민의 다음 페이지들에서는 무민과 그 친구들이 노랑색 배경을 바탕으로 모두 모여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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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러면 그렇죠. 무민의 친구들이 사랑하는 무민의 생일을 잊었을리가요? 반짝이는 새 단추만큼이나 무민의 마음도 즐거움으로 반짝입니다. 부드럽고 풍부한 색감, 따스한 정서, 개성있는 캐릭터들, 무민 시리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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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을 배우고 싶은 꼬마 이다 - 개구쟁이 에밀 이야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비에른 베리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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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을 배우고 싶은 꼬마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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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장 출판사에서는 독자로서 고맙게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1907-2002)의 책을 많이 펴내줍니다.  100여편의 작품을 발표했는데 그 대부분이 그림책의 고전으로 일컫어진다 하더군요. 그는 살아 생전 안데스센 상 및 스웨덴 국가 대상을 받았고, 사후에도 스웨덴 정부가 그를 기리기 위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문학상을 제정했을 정도라고 해요. 채 10권이 되지는 않지만 그 동안 <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등을 통해 유추해보건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캐릭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다움 순수함과 사랑스러움이 걷잡을 수 없이 뿜어져나오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주인공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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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을 배우고 싶은 꼬마 이다> 역시, 사랑스러움이 주체가 안 될 정도로 귀여운 아이가 등장한답니다. 바로 이다. 장난의 본좌에 올려도 될만한 오빠 에밀을 둔 사랑스런 막내입니다. 이다에게는 엄청나게 엉뚱한 꿈이 있어요. 바로 장난을 친 벌로 목공소에 자주 갇히는 에밀 오빠처럼 목공소에 한번 갇혀보는 것입니다. 오빠는 목공소 안에서도 재미있어 보여서, 이다는 '언젠가는 자기도 목공실에 갇혀야겠다'는 귀여운 꿈을 꾸지요. 하지만, 말썽 피우는 방법을 몰라요. 게다가 오빠 에밀에게 도움을 요청하니, "말썽은 생각해 내는 게 아냐. 그냥 저절로 되는 거야."라는 어려운 답을 하지 않겠어요. 오빠가 하는 일은 일마다 말썽인데, 이다는 어째서 말썽을 못부릴까요? 어떻게 하면 목공소에 갇혀볼 수 있을까요? 이다의 고민 아닌 고민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옆에 있다면 꼭 안아주고만 싶어집니다. 이다가 고민하는 사이에, 에밀은 큰 말썽을 일으키지요. 농장에서 가장 사나운 숫양 브라렌을 풀어놓는 바람에 일이 꼬이고 꼬였어요. 아니나 다를까, 목공실에 갇힌 에밀은 저녁 때까지 새 나무 인형을 깎아 만들었답니다.
*
여전히 "목공실에 갇혀보고 싶은" 이다. 드디어 '저절로 말썽'을 부렸어요. 일부러 생각해 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암탉들이 나은 달걀 19개 중, 상한 것이 있는지 알아보겠다면 일일이 다 깼어요. 모조리 다 깨어보니, 달랑 두 개만 상했더라는 사실에 이다는 속상해합니다. 팬케이크가 날아가 버린 셈이니까요. 그래도 덕분에 목공실에 갇혀볼 수 있지 않겠어요? 하지만, 한번 찍힌 에밀은 가만히 있어도 주범으로 몰립니다. 달걀을 죄다 박살낸 주범으로 에밀이 대신 목공실에 갇히지요. 속상해하는 이다에게 아빠는 "우리 꼬마, 너도 이제 말썽을 부리기 시작한 거냐?"하시며 웃음보를 터뜨리시죠. 종이책 넘기면서 만나는 이다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꼭 안아주고 싶은데, 이다네 아빠는 오죽하겠어요? 사랑스런 이야기, 에밀 이야기로 마음까지 정화되는 것 같아요.  린드그렌는 에밀 시리즈를 통해, 사랑스런 이다와 에밀을 통해 독자들에게 낙천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기운을 전해주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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