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속 살림법
조윤경 지음 / 스타일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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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배속 살림법
 
 
 


 

 
 
 
 
털팽이 조윤경은 이렇게 요즘 한국의 주부들을 파악하고 있다. "집에서 온종일 살림만 하고 사는 주부는 찾아보기 어려운 세상, 인터넷 덕분에 '살림 달인'들의 노하우는 클릭 몇 번만 하면 알 수 있는 비법이 아닌 비법이 된 세상 (본문 4, 5쪽에서 발췌)"
 '대한민국 수납의 여왕'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100여개 매체와 강연을 통해 수납 노하우를 소개해 왔던 조윤경은 주부들에게 자기처럼 수납의 달인이 되라고 부추기지도 가르쳐 들려고 하지도 않는다. 종일 가사 노동에 매달려 '완벅한 스위트 홈'을 구현하라고 부담주지도 않는다. 대신 3배속 살림법으로 적은 시간과 노력으로 집안 살림도 척척해내면서 자신만의 시간도 가져보라는 꿈같은 제안을 한다. 사실  '3배속인데, 살림 효과는 똑같다고? 출판사의 홍보 문구 아닐까?'하는 의혹의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3배속 살림법>을 2번 통독, 1번 정독을 하고 나니, 왠지 자신감과 기대가 생긴다. '나도 털팽이님 반의 반만큼은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털팽이 조윤경의 성향과 가정에 대한 애정, 그리고 살림 노하우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사진 한장을 소개한다. 바로 그녀의 집 현관, 잘 꾸미고 사는 집들을 여럿 보아왔지만 현관에 블로그와 같은 이름의 로고를 붙여놓은 집은 처음이다. 블로그 이름 (http://blog.naver.com/white7722)을 그대로 따와 '털팽이의 정리법'이라는 문패를 붙여 놓았다. 게다가 거실 바닥은 반나절만 지나도 발도장이 찍힐 정도로 관리와 유지가 어렵다는 폴리싱 타일로 깔았다. 청소하기 어려운 소재라는대도 인테리어 잡지에 등장하는 집 거실인양 쾌적하고 깨끗하다.
 
 
 
 
방송활동에 강연과 저술까지 조윤경 역시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쁠텐데 어찌 저렇게 깨끗한 집을 유지할 수 있을까? 비결은 바로 그녀가 제안하는 '3배속 도미노 가사, 15분 살림법'에 있다. 어렵지 않다. 약간의 반복 훈련과 내 집 아름답고 쾌적한 공간으로 가꾸겠다는 의지, 그리고 두뇌가 필요할 뿐이다. 예들 들어, 집 밖에 나가면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드라마를 보면서 빨래를 개고, 가방을 벗을 떄는 영수증을 정리하는 식이다.
 
 


 

 
아울러 가사 속도가 빨라지도록 수납력을 높인다. 물론 3배속 살림을 도와줄 도구들도 차곡차곡 마련해서 200% 활용한다. 본문에 등장한 다양한 아이디어 살림 도구 중에 의외로 가장 내 마음에 들어온 것은 바로 '개인용 색색 컵!' 하루면 컵이 20개는 기본으로 나오는 괴로운 주방 현실, 식구마다 구분이 되는 색색의 개인 컵으로 바로 해결가능하단다.


 

 
저자 조윤경은 살림 귀차니스트들과 도니노살림법의 달인들을 다음처럼 대비시킨다. 귀차니스트들이 아침 식사를 끝내고도 엉덩이 뗴기를 귀찮아하다가 스마트폰 검색 시작하고 뒷마무리 어정쩡 설겆이까지 무려 60분을 소비하는데 반해, 털팽이과의 살림꾼들은 30분만에 아침 설거지에 주방 바닥 청소까지 마친단다. 결국 습관과 패턴의 문제이다.
청소 역시 마찬가지, 청소할 여유가 많다고 더 청소결과가 좋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15분으로 단위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진행한 청소가 효율적이라고 한다.
털팽이 조윤경은 이왕이면 에코 청소를 제안한다.  '산과 알칼리의 과학'을 이해하면 에코 청소가 쉬워진다나. 산성인 베이킹 소다로는 주방과 집안 청소를, 약알칼리성인 구연산으로는 욕실 청소가 적합하다고 한다. 굳이 시판 청소 제품을 사지 않고도 환경도 지키고, 가정도 꺠끗하게 유지하기 이해, 베이킹 소다, 구연산, 식초 및 소주는 상비해두시길. 

 
 
 


 
청소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제안도 흥미롭다. 블라인드를 어떻게 청소하냐고? 목장갑 한 켤레면 5분 초 스피드 청소가 가능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의 전략은 욕실청소에서도 유효하다. 변기가 지저분하다고 막무가내로 땀뺄 필요가 없다. 먼저 오염의 원인을 파악한후, 유효한 세제로 대응한다. 소변이 원인인 얼룩에는 구연산을, 곰팡이가 원인인 검은 얼룩은 락스를 사용한다.
 
 
 
 
털팽이님 조윤경은 건식 화장실을 그 쾌적도와 청결도 면에서 강력 추천한다. 욕실곰팡이와 세균도 억제되고 청소도 빨라지는 건식 욕실 유지에는 스퀴즈(하단의 이미지 사진)가 반드시 필요하다. 버리는 칫솔을 간단한 리폼으로 욕실 청소도구로 대변신 시킬 수 있다니 재활용품의 다용성에 주목할 것!


 
 
 
 
 
청소만큼이나 중요한 환기, 하루 3번 30분씩의 원칙을 잘 지킨다. 창문을 최대한 활짝 열어제껴하는 환기보다 창틀과 15CM만 띄우고 창을 열어두는 것이 환기효율성이 더 높다한다.  
 

<3배식 살림법>은 요리, 수납, 청소, 세탁으로 크게 나뉘어 구성된다. 세탁 파트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요긴한 정보는 바로 완벽한 세탁의 3요소! 수온은 높을 수록 세정력이 높아지지만 세탁 시간이 10분 이상되면 오히려 때가 다시 붙는다고 한다. 그러니 세탁 시간은 10분을 명심하자.  귀차니스트들은 세제량을 가늠해서 넣지만 금물, 표준사용량보다 높은 세제 농도는 오히려 세탁효율성을 저해한다나.
 
 
 
주방 수납 역시 털팽이님은 다르네요. 이제까지 파를 세워서 냉장고에 수납한다는 생각을 해본일이 없었는데, 길이가 긴 용기에 세워두면 더욱 신선히 오래 파를 보관할 수 있다.


 

 
털팽이식 조리법은 기본적으로 발상의 전환에 근거한 스피드 조리법. 도마와 칼 대신 부엌가위를 자주 쓰고, 비닐봉지에 재료를 넣고 흔들어 섞기 일쑤다. 주부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귀찮아하는 설거지는 애당초 줄이는 노력을 한다. 도마대신 생선 등의 포장 용기를 활용하고,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저유 방식으로 뚜껑을 덮어 튀긴다.  (마침 집에 라면기로 쓰는 스테인레스 냄비가 있어서, 아이들용 작은 크기의 돈가스를 뚜껑을 덮고 튀겼는데, 타지도 않고 대만족의 결과!!). 튀김옷도 바로 버리지 말고 기름기 있는 용기에서 찌꺼기를 흡수하는 용도로 활용한다.
 
 
 
 
 
 


 

 
다음은 털팽이식 알뜰 살림법, 오래된 식빵은 버리거나 냉장고 탈취제로 썼는데, 빵가루로 만들어 쓸수 있단다. 그동안 버렸던 식빵이 머리 속에 아른거린다. '진작 알았더라면'하는 생각이 내 머리 속에서만 오가는 게 아니겠지? 채소 자투리 역시 버리지 말고 육수로 활용한다. 방사능 오염이 염려되어서 표고버섯이니 다시마와 멸치 육수를 더 이상 쓰지 못하는 요즘, 채소 육수 재료는 무척 요긴한 정보이다.
 

 
 
 

<3배속 살림법>을 읽자마자 주말에 당장 따라해본 청소법과 세탁법. 커다란 비닐 봉투들이 이렇게 요긴하게 쓰이다니......운동화며 실내화를 봉투 안에 넣고 뜨거운 물과 세제를 넣고 흔들어주면 떄가 구석구석 쏘옥 녹아나온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실패했다. 슈퍼마켓에서 얻어온 대형 비닐봉투에 하나 작게 나 있던 구멍을 못보았던 것이 화근. 비닐 청소 세탁법에 재도전 했다. 살림이 재미있어진다.
 
 


 

 
 
여름철 얇은 남방 하나 떄문에 다리미를 꺼내기 망설여 졌던 경험 한 두번 있을듯한 독자들에게 반가운 소식. 옷을 입은채 다림질 하는 비법을 조윤경이 알려준다.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드라이 바람을 위에서 아래로 쏘여주면 끝. 내년 여름에 자주 활용해보아야 겠다.
 

 
털팽이의 '3배속 수납'은 공간을 넓게, 기능적으로 활용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주방, 서재, 옷장, 아이방, 현관, 욕실 등 공간 마다 특화된 수납법을 소개해준다. 털팽이의 살림법을 알고난 후에는, 그 동안 재활용 수거함에 버리던 우유곽을 씻어 말리게 된다. 양말 수납상자로 재활용 가능하니까. 신발장 역시 1켤레를 사면 1켤레를 버리는 간단한 법칙을 지키고, 숨은 공간을 잘 활용하면 늘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쉬운데 지키기 어려워서 그렇지, '1개 사면 1개를 버린다'를 살림의 대 원칙으로 삼을 작정이다.
 
 



 

 
왠만한 인테리어책들은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편인데, <3배속 살림법>만큼은 소장용으로 추천한다.  특히 살림 귀차니스트나 나처럼 살림쪽으로는 뇌가 활성화되지 않은 주부에게.......수납의 여왕이라는 닉네임답게 확실한 수납력의 비결을 알려주고,  털팽이식 ‘도미노 가사(=한 가지 일을 처리할 때 관련된 다른 일을 자연스럽게 잇는다)’와 ‘15분 가사(=모든 집안일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15분 단위로 나눠 간편하게 마무리한다)’라는 원칙하에  살림을 '3배속'으로 끌어올리면서도 만족과 자신감을 높여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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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다 먹었어요 - 아이의 미래를 좌우하는 바른 먹거리 프로젝트
베스 베이더.앨리 벤저민 지음, 이정화 옮김 / 리스컴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엄마, 다 먹었어요
 
 
 
 
아이를 키워본 이라면 동감할 테지요. 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은 말 중 하나가, "엄마, 다 먹었어요"라는 것을. 정성어린 집밥을 싹싹 다 먹고 빈그릇을 자랑스레 내미는 아이의 표정을 상상만 해도 배가 불러지네요.
바른 먹거리로 아이에게 건강 식습관을 길러주는 것이야말로 아이의 밝은 미래를 방향짓는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한 이들의 '먹거리 프로젝트'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는 가운데, 반가운 책 한권이 나왔습니다. 제목마저도 유쾌한 <엄마, 다 먹었어요>말입니다. 리스컴 출판사 특유의 세련되고 깔끔한 편집에 힘입어 비주얼로 독자를 사로잡고, 일목요연한 실용적 정보로 독자를 일깨워주는 "바른 먹거리 프로젝트" 책. 베스 베이더와 엘리가 함께 썼습니다. 이 둘은 온라인상에서 우연히 만났다가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했다지요. 바로 <엄마, 다 먹었어요>의 페이지마다 기저에 흐르는 '친환경, 자연주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말입니다.
 
'진짜 재료'로 '진정한 음식'을 만드는 지침서를 만드는데 의기투합한 베스 베이더와 엘리는 우선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알아야 할 사항"들을 짚어줍니다. 제 1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아이의 건강, 부모에게 달렸다"라 할 수 있네요. 아이들은 익숙한 음식을 좋아하기에 부모가 아이에게 식습관을 강요하지 말고 직접 모델이 되랍니다. 베스와 엘리는 요즘의 식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며 건강지키미로서의 엄마들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적어도 미국의 경우)1인분 음식의 양은 늘었으나, 같은 식재료(특히 채소)라도 영양분이 현저히 떨어지며(토양의 질 떄문이기보다는 품종 등이 원인). 간식으로 섭취하는 칼로리가 늘은 요즘의 현실에서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것은 결국 엄마들이니까요.  
  


 
 고백하자면, <엄마,다 먹었어요>를 읽기 전엔 선입견이 있었어요. 미국의 엄마들이 쓴 바른 먹거리 프로젝트가 한국의 풍토와 과연 얼마나 맞아 떨어질지, 소개해주는 레서피가 일상식으로 얼마나 활용가능할지. 그러나 다 읽고 나니, 자식들 먹거리 걱정하고 건강한 식습관에서 자녀의 밝은 미래를 점치는 엄마들은 국경과 문화권을 뛰어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드네요.
 
<엄마, 다 먹었어요>의 두 저자가 성공적으로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강제나 설교'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보여주기를 통해서 입니다. "~가 좋으니 적극 섭취하고, ~은 절대 아이들에게 먹이지 마시오."의 딱딱한 명령형이 아니라, "이봐요. 먹음직 스럽지 않나요? 한 번 먹어볼래요?'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건강한 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이끌어냅니다. 
 
건강하게 먹는 비결, 복잡하지도 따라하기 어렵지도 않아요. 최소로 가공된 음식을 먹는 것이죠.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제철 채소와 발효식 반찬으로 구성된 집밥을 매일 먹는 것이지요. 가공식품을 멀리하고요. 유기농만 꼭 고집해야 하느냐고요? 저자들은 유기농 신봉자가 아니라, 합리적 구매자로 보여요. "꼭 유기농으로 섭취할 채소'와 '비교적 꺠끗한 채소"의 목록을 소개해주면서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 The Environmental Working Group의 발표자료), 유기농인지보다는 보다 신선한 음식을 섭취하는데 주력하라고 충고해줍니다.

 
 
 
 
 

그 외에도 두 저자는 아이들을 채소와 가까워지게 하는 구체적인 전략 및 각 채소의 특징과 조리법, 심지어는 재료별 칼질법까지 소개해준답니다. 당근과 토마토를 썰어서 해님을 만들거나 피망으로 별님을 만들어보라고 충고해주는데, 아이들과 놀이겸 시도해보아야겠네요.  음식에 앙증맞고 친근한 이름을 붙여주라고도 합니다. 저자 중 한 명이 앨리는 케일에게 "힘이 세지는 요정'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더니만 아이들이 서로 케일을 먹겠다고 아우성치는 즐거운 경험도 했다네요.
 
 
 

 
다양한 품종의 채소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식욕이 요동칩니다. 평소 '감자'는 한가지 이름 아래서 단순하게 생각해 왔었는데, 이토록 다양한 품종으로 세계 여러 문화권에서 소비된다니 갑자기 감자가 참신한 식재료로 느껴지네요. 짜장이나 샐러드 용도로밖에는 잘 쓰지 않는 보라색 양배추로 조림요리를 할 수 있다니,  이 역시 신세계 정보였어요. 참고로, 베스와 엘리는 <엄마, 다 먹었어요>에서 튀기거나 볶은 음식보다는 오븐에 구은 음식을 많이 소개합다니다. 덕분에 저도 이 두 저자를 따라 안 쓰던 오븐을 덕분에 사용하고 싶어졌네요.
.



 
평소에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고 나름 다양한 관련 서적을 읽어왔다고 생각했는데도 <엄마, 다 먹었어요>에서 많이 배우고 새롭게 각오를 다지게 되었답니다. 현미밥에 청국장과 김치를 곁들인 한식 집밥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 책에서 소개된 꿀과 치즈를 많이 활용한 레서피가 어색하기는 했어도, 왜 아이를 위해 건강한 먹거리 프로젝트를 진행해야하는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해야할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주는 책이기에 다시 또 읽을 생각이네요. 이 책과 아울러 내인생의 출판사에서 시리즈로 펴내주는 <자연을 먹어요>- 봄, 여름, 가을 편과 장영란의 <자연달력 제철밥상>도 함께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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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다 먹었어요 - 아이의 미래를 좌우하는 바른 먹거리 프로젝트
베스 베이더.앨리 벤저민 지음, 이정화 옮김 / 리스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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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엄마, 다 먹었어요
 
 
 
 
아이를 키워본 이라면 동감할 테지요. 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은 말 중 하나가, "엄마, 다 먹었어요"라는 것을. 정성어린 집밥을 싹싹 다 먹고 빈그릇을 자랑스레 내미는 아이의 표정을 상상만 해도 배가 불러지네요.
바른 먹거리로 아이에게 건강 식습관을 길러주는 것이야말로 아이의 밝은 미래를 방향짓는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한 이들의 '먹거리 프로젝트'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는 가운데, 반가운 책 한권이 나왔습니다. 제목마저도 유쾌한 <엄마, 다 먹었어요>말입니다. 리스컴 출판사 특유의 세련되고 깔끔한 편집에 힘입어 비주얼로 독자를 사로잡고, 일목요연한 실용적 정보로 독자를 일깨워주는 "바른 먹거리 프로젝트" 책. 베스 베이더와 엘리가 함께 썼습니다. 이 둘은 온라인상에서 우연히 만났다가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했다지요. 바로 <엄마, 다 먹었어요>의 페이지마다 기저에 흐르는 '친환경, 자연주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말입니다.
 
'진짜 재료'로 '진정한 음식'을 만드는 지침서를 만드는데 의기투합한 베스 베이더와 엘리는 우선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알아야 할 사항"들을 짚어줍니다. 제 1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아이의 건강, 부모에게 달렸다"라 할 수 있네요. 아이들은 익숙한 음식을 좋아하기에 부모가 아이에게 식습관을 강요하지 말고 직접 모델이 되랍니다. 베스와 엘리는 요즘의 식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며 건강지키미로서의 엄마들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적어도 미국의 경우)1인분 음식의 양은 늘었으나, 같은 식재료(특히 채소)라도 영양분이 현저히 떨어지며(토양의 질 떄문이기보다는 품종 등이 원인). 간식으로 섭취하는 칼로리가 늘은 요즘의 현실에서 아이들을 지킬 수 있는 것은 결국 엄마들이니까요.  
  


 
 고백하자면, <엄마,다 먹었어요>를 읽기 전엔 선입견이 있었어요. 미국의 엄마들이 쓴 바른 먹거리 프로젝트가 한국의 풍토와 과연 얼마나 맞아 떨어질지, 소개해주는 레서피가 일상식으로 얼마나 활용가능할지. 그러나 다 읽고 나니, 자식들 먹거리 걱정하고 건강한 식습관에서 자녀의 밝은 미래를 점치는 엄마들은 국경과 문화권을 뛰어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드네요.
 
<엄마, 다 먹었어요>의 두 저자가 성공적으로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강제나 설교'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보여주기를 통해서 입니다. "~가 좋으니 적극 섭취하고, ~은 절대 아이들에게 먹이지 마시오."의 딱딱한 명령형이 아니라, "이봐요. 먹음직 스럽지 않나요? 한 번 먹어볼래요?'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건강한 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이끌어냅니다. 
 
건강하게 먹는 비결, 복잡하지도 따라하기 어렵지도 않아요. 최소로 가공된 음식을 먹는 것이죠.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제철 채소와 발효식 반찬으로 구성된 집밥을 매일 먹는 것이지요. 가공식품을 멀리하고요. 유기농만 꼭 고집해야 하느냐고요? 저자들은 유기농 신봉자가 아니라, 합리적 구매자로 보여요. "꼭 유기농으로 섭취할 채소'와 '비교적 꺠끗한 채소"의 목록을 소개해주면서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 The Environmental Working Group의 발표자료), 유기농인지보다는 보다 신선한 음식을 섭취하는데 주력하라고 충고해줍니다.

 
 
 
 
 

그 외에도 두 저자는 아이들을 채소와 가까워지게 하는 구체적인 전략 및 각 채소의 특징과 조리법, 심지어는 재료별 칼질법까지 소개해준답니다. 당근과 토마토를 썰어서 해님을 만들거나 피망으로 별님을 만들어보라고 충고해주는데, 아이들과 놀이겸 시도해보아야겠네요.  음식에 앙증맞고 친근한 이름을 붙여주라고도 합니다. 저자 중 한 명이 앨리는 케일에게 "힘이 세지는 요정'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더니만 아이들이 서로 케일을 먹겠다고 아우성치는 즐거운 경험도 했다네요.
 
 
 

 
다양한 품종의 채소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식욕이 요동칩니다. 평소 '감자'는 한가지 이름 아래서 단순하게 생각해 왔었는데, 이토록 다양한 품종으로 세계 여러 문화권에서 소비된다니 갑자기 감자가 참신한 식재료로 느껴지네요. 짜장이나 샐러드 용도로밖에는 잘 쓰지 않는 보라색 양배추로 조림요리를 할 수 있다니,  이 역시 신세계 정보였어요. 참고로, 베스와 엘리는 <엄마, 다 먹었어요>에서 튀기거나 볶은 음식보다는 오븐에 구은 음식을 많이 소개합다니다. 덕분에 저도 이 두 저자를 따라 안 쓰던 오븐을 덕분에 사용하고 싶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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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고 나름 다양한 관련 서적을 읽어왔다고 생각했는데도 <엄마, 다 먹었어요>에서 많이 배우고 새롭게 각오를 다지게 되었답니다. 현미밥에 청국장과 김치를 곁들인 한식 집밥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 책에서 소개된 꿀과 치즈를 많이 활용한 레서피가 어색하기는 했어도, 왜 아이를 위해 건강한 먹거리 프로젝트를 진행해야하는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해야할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주는 책이기에 다시 또 읽을 생각이네요. 이 책과 아울러 내인생의 출판사에서 시리즈로 펴내주는 <자연을 먹어요>- 봄, 여름, 가을 편과 장영란의 <자연달력 제철밥상>도 함께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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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구멍 속의 비밀 마음을 간질이는 개그 그림 동화
김혜원 글.그림 / 머스트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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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구멍 속의 비밀
 
 
청소년 비행과 범죄율의 급증을 패스트푸드일색으로 변해가는 식생활과 연결짓는 주장을 접하고는 일리가 있겠다고 생각했었지요. 화학조미료가 많이 첨가된 음식, 정크푸드나 청량 음료가 사람을 난폭하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는데요.  가히 "무엇을 먹는지가 네 자신을 말해준다."라는 말처럼 '부모가 어떤 식습관을 형성시켜주느냐가 아이의 인성과 미래를 방향짓는다'라고 할만 합니다.
 
 
 
 
<똥구멍의 비밀>은 개그그림 동화라는 타이틀을 달고, 독자를 포복절도하게 만들만큼 기발하게 재미나지만, 먹거리에서의 불평등 문제를 짚고넘어가게 하는 진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답니다. 제목의 가벼움과 달리, 생각할 거리는 무겁게 던져주어서 책을 덮고나서도 여운을 남겨주네요.
 

 단편만화를 각색해서 <똥구멍 속의 비밀>로 새로 태어나게한 1984년생 김혜원 작가 (작가의 개인 홈페이지 www.erasingwoman.com ) 는 똥, 털, 코딱지, 방귀를 좋아해서 작품에 많이 등장시켜왔대요.  제10회 나혜석 미술대전 서양화 부문 수상자답게 <똥 구멍 속의 비밀>에는 그림 속에 더 많은 이야기를 숨겨놓는 작가만의 장치를 쓰고 있답니다.  예를 들어, 깔끔 떨고 차분한 성격의 주인공 소녀가 짝꿍을 소개하는 이 한 페이지의 그림에는 많은 내용이 압축되어 있어요. 해는 중천에 떠있고요, '드르륵' 교실문을 여는 아이의 손톱은 영양불균형으로 깨져있어요. 네번째 손톱에 그린 여자아이의 모습을 보고 이 손의 임자가 소녀를 짝사랑함을 유추할 수 있지요.
하지만 정작 소녀는 전혀 이 소년, 지남이에게 호감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너무 '지저분'한데다가 세상에서 제일 지독한 방귀를 뀌어대거든요. 아래 일러스트레이션을 보면, 그 지독한 똥방귀의 근원이 궁금한 소녀와 아랑곳 않고 짝짝이 실내화에 구멍난 양말을 신은 쩍벌남 지남이의 모습이 대비됩니다. 소녀의 가방조차 방독 마스트를 쓰고 있네요. 아이들의 가방을 고양이와 개에 빗댄 작가의 귀여운 장치에도 감탄하게 됩니다.
 
 
소녀 생각에 지남이의 똥방귀에는 왕대포나, 난지도 쓰레기 하치장, 아님 저승사자가 살고 있는 것 같대요. 지남이의 방귀는 사람 뿐 아니라 꽃과 나무도 시들게 하고 스컹크도 울고 가게 만들거든요.

 



 
 결코 가까워질 것 같지 않던 지남이와 소녀가 지남철처럼 서로 끌리게 되는 계기가 생깁니다. 바로 소풍날 말입니다.진부한 '깡패 VS 흑기사'의 구도가 등장하는가 싶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똥구멍 속의 비밀> 그림을 보다보면 작가의 재치와 숨겨놓은 이야기에 계속 감탄하게 되거든요. 김밥을 먹는 소녀의 이마에 딱총을 날려대는 다른 학교 남학생들, 우리의 지남이가 한방에 물리쳐주었습니다. 바로, 바로, 방귀 딱총으로말입니다! 초콜렛, 도넛, 콜라 등을 폭풍흡입하더니 방귀로 즉석 배출했거든요. 그 지독한 냄새에 쓰러지지 않은 이는 우리의 주인공 소녀 뿐이었습니다. 반했거든요. 지남이의 돌발 똥방귀 흑기사로의 변신에.....
 

 
엄마가 싸주신 김밥을 내미는 소녀, 지남이네 엄마는 바쁘셔서 김밥같은 걸 챙겨주시지 못한답니다. 평소에도 라면, 짜장면, 햄버거를 주식 삼는대요. 이제야 밝혀지는 지남이 똥구멍 속의 비밀. 왕대포도 쓰레기 하치장도 저승사자도 아닌, 패스트푸드의 화학작용이 그 비밀의 답이었군요. 지남이를 놀리고 싶어지기보다는 왠지 마음이 쨘해져오네요.

 
 
소풍이 끝난 다음날, 지남이는 여전히 짝짝 실내화에 구멍난 양말에 지독한 방귀 냄새를 풍기고 등교하지만 소녀에게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짝꿍 지남이와 나눠먹을 도시락을 준비해왔거든요.  고양이 가방이 환하게 미소짓네요.
 
 
부록으로‘방귀쟁이 짝꿍과 함께 먹는 학교 모양 도시락 만드는 법’이 사진과 함께
실려 있어요. 8세 5세 아이에게 물었어요. "너희도 소풍가서 과자만 싸오는 친구 있으면 김밥 도시락 나눠줄거야.?" 물론 나눠주겠답니다. 단, 친구도 자기에게 과자를 나누어 주어야 한다는 호혜성 교환을 주장하네요.  

 
<똥구멍 속의 비밀>을 읽다 보면, '집밥' 보다는 '외식'에 '배달 음식'에 익숙해져가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요즘 현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고 식습관이 바뀌다보니 아이들 역시 집밥보다는 패스트푸드를 더 자주 먹게 되지요. 어려서의 이 식습관이 결국, 소아 당뇨, 소아비만, 위장병에 변비로 이어지고 아이들 평생 건강까지 위협하게 되지요.  지남이의 똥방귀 이야기에 웃더라도, 그 뒤에 작가가 전하고 싶어하는 메세지를 꼬마독자들이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영양과 정성이 가득한 집밥을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는 친구들을 보면 따스하게 이해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건강불평등의 문제가 아이들 먹거리에서부터 심각하다는 생각에 책장을 덮으며 마음 한켠이 묵직해져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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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 - 다투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얻는 32가지 대화의 기술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
 
 
참으로 온갖 것을 자본화 삼는 시대이다. 화술, 화법, 이미지 메이킹, 대화를 통해서 적 만들기도 미연에 차단하고, 아군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여 그 비법을 익혀야하는 세상. 어쩌랴. 이 삭막한 세상, 남들도 대화법을 자원 삼는다는데 넋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어떤 전략으로 상대의 마음을 얻는지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을 읽어보았다.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의 독자로서 받은 저자 이기주에 대한 인상을 별명으로 표현하자면 '거리의 대화 헌터(hunter)'라고 할까? 그는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과 공공장소에서 늘 코끼리의 팔랑귀 수준으로 귀를 열어둔다. 일상에서 보통 사람들이 (누군가가 주의깊게 엿듣고 대화를 수집하지 않는다고 방심하여) 편하게 내뱉는 말들을 수집한다.  치매 할머니와 중년 아들의 대화도, 스파이더맨 복장의 꼬마를 저녁 식사로 유인하는 엄마의 전략적 화법도, 초등생 아들의 말 허리를 계속 끊어내더 고압적인 어머니의 대화도 다 수집한다. 그 채집된 언어들은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의 사례로 배치되었으니, 행여 그 대화의 주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깜짝 놀랄지도 모를 터이다.
 
 
 
 
이기주가 제안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대화법의 핵심은 진심, 요즘 많이 쓰이는 단어로 표현하자면 진정성에 있다. 그는 '말'을, '섬'과 같은 존재인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교각에 비유하고, 그 교각의 재료를 '진심'이라고까지 한다. 이 진술을 연장해 해석해보자면, 이기주는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이 기능적 처세술 서적으로 읽히길 원하지 않는 듯 하다.  비즈니스 맨이나 오피니언 리더만을 위해서만이아니라, "가슴 속에 꼭꼭 숨겨 놓았던 진심을 상대에게 (p. 8)" 전달하고 싶어하는 보통 사람들을 더 염두해 쓴 책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고아한 언품을 가꿀 수 있을까?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의 독자마다 저마다의 관점에서 팁을 취하겠으니, 내게 가장 크게 울리는 이기주의 팁을 꼽자면 다음과 같다.
"진심으로 들어야 진정성 있게 말할 수 있다." 영문학을 오래 공부하고 미국과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쳐본 친구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한국 사람들은 의문형에 야박해.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의문형은 잘 안쓰는 것 같아. 자기 이야기 하기 바쁘고, 자기 표현하기 바쁘지 남의 이야기에는 정말 궁금한게 아니거든. 그러니까 질문을 던질 이유도 없지." 친구의 말이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 을 읽으며 계속 생각났다. 진심으로 경청하자. 들어주는 그 침묵도 좋은 대화가 된다.
 
TIP 마음을 얻기 열기 위한 대화법 10계명
 
 
TIP 마음을 닫게 만드는 10가지 언행

 

베스트셀러였던 샘혼의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Tongue Fu!>(2008년)와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 (2013년)두 권을 모두 읽은 이가 눈살을 찌푸린다. 후자가 전자의 전반적 구조며 심지어는 인용한 사례까지 너무 겹치게 집필했다고 말이다. 아직 샘혼의 책을 읽어보지 못했기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제목에서는 저자 이기주가 샘혼의 저서를 의식했음이 역력하게 드러난다. 샘혼은 '적을 만들지 않는' 차원의 대화법을 제안한다면, 자신은 이를 넘어서 '적조차 친구로 돌리는 대화법'을 제안하지 않겠다는가? 시간을 두고 샘혼의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Tongue Fu!)>을 읽어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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