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혼자인 사람들의 일하기 - 비대면 시대에 우리가 일하는 방법
김개미 외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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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전례 없는 지구적 비대면 시대이기에, 책 제목에 혹 넘어간다. '읽어야 겠어!' 혼자 있어도(있기에) 생산적으로 일 잘하는 분들이 팁을 준다니 읽어야지! 호기심에 빠르게 책장을 넘긴다.

먼저 김겨울 작가는 '성실의 사이클' 가동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역설한다. 즉, 루틴 만들기이다.

김개미 시인의 충고는 나를 얼게 만들었다. 책에 지나치게 빠져들면, 정작 생각을, 일 해야한다는 압박을 강탈당할 수도 있겠다. 있겠다가 아니라, 그렇구나. 발상의 전환.


"혼자 있지만, 진짜로 혼자 있어야 한다...책도 조심해야 한다. 책을 너무 좋아해서 온통 책만 읽는 것도 시간을 잃는 좋은 예다. 그것이 무엇이든 지나치게 빠져들면 도박과 다를 바가 없다. 생각을 강탈당한다 (39쪽, 시인 김개미)."


디자이너 김광혁의 에세이 제목은 '내 안에 사는 다중이들이 물 만난 언택트 세상"이다. 그는 google 스케줄러 공유, 클라이언트와 zoom회의, Brunch, Evernote, Facebook 등의 플랫폼과 앱을 적극 활용하여 코로나 언택트 시대에 말 그대로 열일 소화해낸다. 그가 강추하는 플랫폼은 Notion인데, 실리콘벨리의 프로그래머와 크리에이터들의 절대적 사랑을 받아온 만큼 그 효율성이 놀랍다고 극찬한다.

김기영 광고 크리에이터는 '걸으면서 일한다. 생각을 줍는다.'

연극배우 리우진도 걸으면서 대사를 외우고, 걸으며 사람들을 관찰한다. 연기를 위한 거름 삼으며.그는 농담 삼아 동료배우들과 자주 한다는 말을 소개한다. "젊었을 때는 연기가 문제고, 나이 들어서는 암기가 문제다."

김영글 미술작가도 불광천 산책을 자주한다. 김 작가에게 산책은 '디스크 조각모음' 실행시간이라 한다.



걷기로 대표되는 몸살림과, 잘 먹기는 저자들이 자주 언급하는 언택트 시대 생존전략이다. 이지영 클래식음악 중개자는 2020년, 어쩔 수 없이 홈트를 시작했다고 한다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웨덴어 등 유럽언어와 언어학을 전공한 신견식 번역가는 솔직하다. 에너지 총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관심사를 최소한으로 제한함으로써 해야 할 일을 한다고 말한다. 물론, 여기서 해야할 일은 번역이다. 베테랑 번역가로서 그는 아랍어, 커키어, 페르시아어, 힌디어, 태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가 유망하다는 꿀팁도 전해준다.



마찬가지로 20년 경력의 번역가인 김태규는 매일 9시에 잠자리에 들어 새벽 3~4시에 하루를 시작하는 자칭 "기계가 된 번역 노동자"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카페를 많이 이용했다고 한다. 김태규 번역가는 집중력이 보통 20분, 길어야 30분 간다고 솔직히 이야기해주는데 휴우~~. 남의 정신산만에 내가 안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동병상련?



사회학자이자 작가 노명우는 글쓰기 위해 자기 재구성하는 3단계를 소개한다. 그 중에서 "자기복제를 할 생각이라면 책을 더 이상 안 쓰는 게 맞다 (115)."라고 말하는데, 갑자기 어떤 저자가 떠오른다. 과한 자기복제, 책 제목은 다르지만 얼개와 세부 문장까지 끌어다 복제했는데, 내가 리뷰에서 이 지점을 지적하니 친히 활화산 분노와 저주의 댓글을 퍼붓고 지나갔다. 자기 복제를 사과하기는 커녕. 그 분, 박사학위 소지자이다.



허리가 휠 정도로 교정지를 들고 다니는 황치영 출판 교정가는 외래어표기법뿐 아니라 사료의 연도나 한자 이름 등을 대강대강 써서 피곤을 안겨주는 저자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현해탄은 '대한해협'의 오기라 한다. [매우 혼자인 사람들의 일하기]에 수록된 에세이 여럿 중에서, 나는 황치영 출판교정가의 글을 가장 오래 기억할 것 같다. 극도로 완벽지향에 사명감에 불타오르는 그는 놀랍게도 칠십 중반의 나이이다. 한결같이 그런 숨막힐 듯한 완벽주의로 일해왔고 계속 일한다는 점이 존경스럽다.



체력관리, 건강관리, 시간관리, 주머니 관리, 업무능력 관리.

사실 이런 팁들은 새로울 것이 없는데도, Covid-19상황에서 현역으로 일하시는 분들이 솔직하게 자기 이야기 들려주니, 새롭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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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6 0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6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7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7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28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21-01-26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으면서 사람을 만나려면, 책 모임을 해야 돼요. ^^

2021-01-26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제국적 생활양식을 넘어서 - 전 지구적 자본주의 시대의 인간과 자연에 대한 착취
울리히 브란트.마르쿠스 비센 지음, 이신철 옮김 / 에코리브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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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학'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면서도, 정작 정치니 경제니 따로도 모르는 데 교집합, 얽힌 동심원을 어찌 알까? 그런 이유에서 도전하며 배워가는 분야가 바로 정치철학이다. [Resilient Life]를 읽고 브래드 에반스에 매료당한 지 몇 년 만에, 뉘앙스가 비슷한 책을 만나 반가웠다. 


[제국적 생활양식을 넘어서: 전지구적 자본주의 시대의 인간과 자연에 대한 착취]. 웅장한 제목이다. 원제 [Imperiale Lebensweise: Zur Ausbeutung von Mensch und Natur in Zeiten des globalen Kapitalismus] 로 알 수 있듯 독일학자, 올리히 브란트와 마르쿠스 비센이 썼다. 


"제국적 생활양식"이 무엇이길래, 왜 넘어서야 한다는 걸까? 


책 제목을 담은, 이 질문이 핵심이다. 노트 13쪽이나 메모하며 완독했는데, 정작 한줄 정의가 버겁다. 책에서는 3장에 가서야 "제국적 생활양식의 개념"이라는 챕터를 배치해 개념 안내를 한다. 첫 문장을 인용해본다. 


  • "(제국적 생활양식은) 자본주의 중심부에서의 일상생활이 본질적으로 다른 곳에서의 사회관계와 자연관계의 형성에 의해, 즉 전 지구적 척도에서 노동력과 자연 자원 및 흡수원에 대한 원리적으로 무제한적인 접근에 의해, 따라서 자신이 자기 환경에 방출하는 것보다 더 많은 특정 물질을 받아들이는 생태계에 의해 가능해지는 생활양식(68)"      




아, 사회과학에 친숙한 독자일지라도 위 정의에 한 발 물러설 수 있다. 쉽지 않으니까. 그렇다면 내 수준의 소화액으로 버무려 되새김해보자. 위 정의에서 "중심부"를, 군더 프랑크(Gunder Frank)의 세계체계이론에서의 중심부와 크게 다르지 않게 이해했다. 북반부가 "중심부"에 남반부가 "다른 곳"에 해당할텐데, 남반부 내에서도 변화와 경쟁이 심화되면서 북반부와 남반구 사이 생태적, 제국적 긴장 관계가 고조된다고 한다(저자들은 중국을 여러 번 언급한다).


"제국적 생활양식"의 계보를 추적해보면 500여년 전 식민주의, 그리고 19세기의 제국주의가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 뻘이다. 20세기, 21세기에는 "노동력과 자원을 상품화함으로써 확장한" 자본주의기 전지구적으로 확산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생활양식은 (내가 선택한 용어라 좀 자극적이지만) 거머리처럼 흡혈할 "외부"를 지녀야만 유지된다. 예를 들어 "(초국가적) 돌봄 채굴주의"를 통해 GS의 노동력은 GN 중상계급의 재생산에 관여하도록 유출된다.  GS의 돌봄 노동이나 자원 등을 채굴해가면서도 "제국적 생활양식"은 그 기저층에서 자행되는 파괴와 폭력을 드러내지 않는다. 방어하고 현대화시켜 가려둔다. 되레, 그것이 정상normalcy인양 무력감을 내재화시킨다. 기존의 규범적 소비 양식에 무성찰적으로 굴복하고, 체제의 불공정함에 분노하는 대신 자신보다 약한 자들(이민자, 소수자 등)에게 화살을 겨누는 것이 그것이다. 이 부분에서 [Resilient Life]의 브래드 에반스가 겹쳐 생각났다. 




최근 [Clean Meat]를 흥미롭게 읽었고, "Eco"란 녹색 라벨을 달고 온갖 가치들을 상품화하는 시도를 실눈뜨고 의심하는지라 [제국적 생활양식을 넘어서]의 8장이 특히 유용했다. 이 장에서,  "녹색자본주의"라는 위장 환경주의를 맹비난한다. 21세기 인류가 직면한 다중적 위기는 되레 전환점 삼을 기폭제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제국적 생활양식을 방어, 지속하는 전략으로써 경제의 녹색화를 내세우지만 실상은 '갈색화'일지 모른다는 의미로 나는 이해했다. 예를 들어 "재조림산업reforestation"은 마치 자연이 훼손을 보상하여 대체가능하다는 확신을 유포시키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한마디로 녹색경제를 빙자해 자연을 가치화한다는 것이다. 



Burkina Faso, Africa. Photograph credit: Gray Tappan, CC0


당연지사, "넘어서자"는 주장에는 합당한 대안이 따른다. 저자들은 "연대적 생활양식"을 제안한다. 이는 "자신의 생활양식과의 대결, 그리고 제국적 생활양식 저편의 대안적 경험에 대한 허용으로부터 성립 (206)"한다. 물론 각개전투가 아니라 동맹의 확대를 통해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서는 "생각과 행동의 용기, 일정한 낙관주의, 생산적 자기비판, 약자와 배제된 자들의 대한 공감, 협력하려는 의지 (208)"가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제도적 응축"이 된 견고한 제국적 생활양식의 틈을 벌려 해체시키기에는 다소 이상적인 썰로서의 제안이 아닌가, 뒤끝이 개운하지는 않다. 어쩌면 [제국적 생활양식을 넘어서]의 마지막 챕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정치철학책이 내게 무척 요긴함을 재확인한 계기! 읽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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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미트 - 인간과 동물 모두를 구할 대담한 식량 혁명
폴 샤피로 지음, 이진구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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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플 때와 아프지 않을 때, 집에서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 양에 현격히 차이가 난다. 흠! 씁쓸하지만 인정해야겠군. 나는야 전기 없어도 작동되는, 인간 음식물 처리기라네! 귀한 먹거리를 쓰레기 처분하는 꼴을 참기가 어려워서, 수행자의 마음으로 삼킨다네! 내키지 않지만, 아주 가끔 이런 이유로 고기를 먹기도 한다. 하지만 대개 나는 고기와 가깝지 않다. 




[Clean Meat]는 '고기'에 대한 책이다. 인간의 '고기 욕망'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채식주의자인 유발 하라리가 서문을 써서 힘을 실어주는 이 책에서 저자 폴 샤피로는 인간의 고기 욕망이 초래할 암울한 미래를 경고한다. 소위 선진국에서 채식주의 열풍으로 육류 수요를 감소시킨들, 인도와 중국 등에서 휘몰아 올라오는 육식 열풍 때문에 여전히 둑은 펑펑 터질 것이라고 예견한다. '녹색혁명' 노벨수상자인 노만 블로그Norman Borlaug가 식량증산으로 인류에게 시간을 수십 년 벌어주었을 뿐, 여전히 '인구괴물'의 위협이 21세기 지구를 노린다고 한다. 



뻔히 예측되는 결말로 추락하지 않기 위해 행동이 필요한데, 대표적인 것이 '고기 덜 먹기'이다. 보다 정확히 말한다면, 방목이건 공장식 축사에서건 인간의 혀를 즐겁게 하기 위해 키워진 고기를 덜(안) 먹기이다. 대신 세포농업 cellular agriculture으로 배양된 "청정고기"를 한 대안 삼을 수 있다는 것이 [Clean Meat]의 핵심 주장이다. 실험실에서 배양된 고기는 에너지 효율성과 친환경성, 위생성, 낮은 판데믹 리스크, 동물권 보호 등 여러 차원에서 유익할 것이라는 근거를 끌어온다. 




다만, 2021년 현 시점에서는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니 상용화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무려 33만 달러짜리 소고기 패티로 만든 햄버거가 시식장에서 한 입 베어 물린 채로 덩그러니 놓였다는 기사 많이 트윗되지 않았는가? 실험실에서 제조된 단백질 덩어리가 신기해 보여도 덥석 물어 육질의 풍미를 느껴 보려는 이들이 많지 않을 것 같다. GMO를 '프랑켄 푸드'라 했듯, 어쩌면 Clean Meat에도 대중이 회의적일지 모른다 (그런 이유로, 제품 개발 관련 이익집단들은 cultured meat, cultivated meat, cell-based meat 등의 용어 대신, 일부러 'clean'이란 형용사를 택했다) 즉, 클린 미트가 상용화되기까지는 기술 향상은 물론이거니와 대중의 인식, 정부 규제, 생산가능 규모와 생산비용 등 산적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포경산업으로 씨가 말릴 뻔한 고래들의 고통에, 노예선slaveship, KKK단, 죽은 남편 따라 살아 있는 아내를 화장시키는 인도 사티 Sati관행에 격분하다. '인간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라며 선조들의 비윤리적, 비인간적 행위에 격분한다. [Clean Meat]에서는 마찬가지로 불과 20년만 지나도 우리 후손들이, 20세기 혹은 21세기 초 인류가 순전히 스테이크, 우유와 가죽을 위해 가축을 도살한 데 경악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만큼, 클린 미트 상용화의 전망이 어둡지 않으며 그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 



Grand Ball Given by Whales (Vanity Fair, 1861)



[클린 미트 Clean Meat] 가  흥미로웠던 이유는 새롭게 부상하는 (녹색)사업으로서의 '클린 미트,' 이면의 정치경제적 관계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우리 대다수는 '그저 소비자'이기 때문에, 어떤 이들이 이 사업에 뛰어들었고 어떤 이해당사자가 이 사업에 투자하고 어떤 논리로 클린 미트를 옹호하는지 알기 어려운 마당에 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clean meat'라는 명칭을 협의하기까지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clean meat'를 환경논리로 포장했을지라도 돈 냄새를 맡고 실리콘 밸리가 어떻게 들썩이는지 등을 생생하게 현장 리포트 한다. 'clean, 청정'이라는 용어가 기저의 치열한 전략전을 놓치게 할 수 있지만, [클린 미트]는 노련한 리포터처럼 적당히 더하고 빼가며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Clean Meat] 개발자들의 "다수"가 채식주의자 혹은 채식 지향이 강하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개발자의 개인적 가치관, 특히 먹기 문제 관련한 실천이 이 분야 산업의 향후 방향지음에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까? 나는 궁금하다. 






[전쟁과 음식]


[클린 미트]가 전쟁 등 특수 상황에서 식량 정책과 수급을 주로 다루는 책은 아니지만 중간 중간 에피소드에서 그에 대한 관심을 읽을 수 있다. 특히 WW1과 WW2 관련해서 유럽과 북미에서의 식량 공급에 대한 짧은 언급들이 있는데 굉장히 흥미롭다. 이 주제를 특화해서 다룬 책을 찾아봐야 겠다 


* 예를 들어, 독일군은 비행선 Zeppelin 을 전쟁용도로 많이 공급하기 위해, 독일뿐 아니라 동맹국들에게도 소시지 생산을 중단시켰었다 한다. 일차세계대전 기간 동안에. 왜냐하면 사진속 비행선 1대 제작하는데 무려 25만 마리 송아지의 내장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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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공부하러 간다는 말은 거짓말. 적어도 지키지 못할 말. 

지나치려던 서가마다 발목을 붙잡길래, 결국은 쌓아놓고 책만 읽다가 Going Home!


오늘은 어쩌자고, 정기간행물 서가를 천천히 지났던가! Newton, 1월호 특집호 기사 제목이 확 들어온다. "코로나 시대의 심리학" 


이 특집 기사에서는 '코로나 피로 covid fatigue syndrome, 코로나 블루' 등이 키워드일거라 짐작했는데, 의외로 일본의 사회적 상황을 주로 다루고, 일본 사회심리학자들을 많이 인용한다. 여기서 키워드는 "자숙경찰 self-restraint police"인데, 코로나 19 유행으로 일본에 생겨난 신조어라고 한다. 일반인이 경찰처럼 타인의 행동, 주로 Covid-19 관련한 행동을 규제하거나 비난하는 것을 말한다. 일본어 까막눈이라 아쉽지만 검색해보니 "야쿠자보다 더 무서원 자숙경찰" 뉘앙스의 제목 기사가 여럿이다. 이 소위 자경경찰 행위에는 다른 지역 번호의 차량에 '야유나 비난,' 스티커 부착하거나 운전자 위협, 혹은 투석. 헬스클럽이나 공연장 등 영업점에 경고 스티커 부착하거나 기물파괴,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한 과잉 비판 등이 포함된다. 




기사에서는 이런 '자숙경찰'의 등장과 용인(?)을 일본 사회의 특수성과 연결지으려 한다. 일본 사회 심리학자 기노시타 도시코나 야마기시 도시오를 인용하며, "집단 응집성 높은 집단에서 동조 행동 일어나기 쉬우"며, 일본 사회가 상호감시 상호규제를 많이 하는 구조라고 지적한다. 즉, 동조 현상의 기저에는 거칠게 말하면 이지매, 우아하게 말하자면 집단 성원에게 미운 털 박히지 않으려는 마음이 작동한다는 것.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우울감과 피로감 호소가 보편적인 수준에서 발견된다할지라도, 사회마다 특유의 역동으로 인해 시민들이 대응하는 양상이 다르게 드러나는 부분. 과학잡지 Newton에서 이처럼 재미있게 다뤄주다니 정기구독하고 싶어지는 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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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1-22 20: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잡지는 도서관에서 보는게 제일 좋음 ㅋㅋ ‘자숙경찰‘이란 일드?만화도 있었던걸로 기억하는데 ,,,,

han22598 2021-01-23 07: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흥미로운 점이네요 ^^ 미국에는 방목시민은 둘째치고 방목경찰이 난무. 적어도 코비드 문제에 대해선 말이죠.

얄라알라 2021-01-23 13:34   좋아요 2 | URL
네, han님^^ 저도 바로 대비되는 국가로 미국이 떠올랐어요. 이 기사를 더 깊이 이해하려면 정치체계 정치의식 뭐 복잡한 걸 더 많이 끌어와야할텐데 평소 이 쪽 관심이 빈약하다보니 기사를 액면 그대로만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고양이라디오 2021-01-23 10: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밌네요ㅎ 신기하네요ㅎ

페크pek0501 2021-01-23 13: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블루, 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해요. 저도 만약 글쓰기와 독서가 없었다면 이 긴 시간들을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2021-01-23 14: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험
울프 스타르크 지음, 키티 크라우더 그림, 이유진 옮김 / 살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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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야쿠프]의 저자 유작이라는 이유만으로 읽은 동화. ˝월귤 잼˝이라는 물질이 무형의 기억, 감정, 생의지를 북돋우고 연결해주는 장치로써 처음부터 책 끝까지 고개를 내민다. 원하는 걸 알아 차리고, 하게 해주는 것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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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1-23 1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흔히 사랑하면 그 상대를 소유하려고 하잖아요. 그래서 질투심 때문에 다투기도 하고, 헤어지자는 연인에게 보복을 하기도 하죠.
진정한 사랑은 상대를 웃게 만드는 것, 이라고 생각해요. 늘 마음 상하지 않게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겠죠.
사랑이란 어려운 것, 이란 생각이 듭니다. 올바르게 사랑하려면 인간성, 인품, 성격 등도 중요한 변수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