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감염병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 인문학과 함께하는 과학 산책
김정민 지음 / 우리학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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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고학년, 중학생을 타겟 삼은 포켓북. 감염병의 역사를 ˝박멸˝ 목적의 인간 중심주의가 아닌, 공생의 관계로 파악하자는 패러다임 전환 역설. One health의 가치 부각하시며 마무리. 잡지식 편집이라 청소년 가독성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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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에 혼이 빨렸던 시절에, 새벽 두세시까지 춤추다 보면 '머리 뚜껑이 열린' 무아 상태를 맞는다. 뻥 뚫리고 몸은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모멘텀이 온다 (Oh! No! 약물 따위는 근처에도 가지 않았으니 막가는 상상은 No!) 막 태어나면 머리로 숨을 쉰다더니, 속된 말로 머리 뚜껑이 열린 듯한 기분이 된다. 위로 아무것도 없듯 가볍게..... 머리뼈라는 것도, 머리털도, 천장도.... 바로 하늘과 닿는 느낌으로 춤춘다. 



어젯밤에 아파트 천장이 뻥 뚫린 꿈을 꿨다. 지름 1.5m 정도 되는 큰 구멍이 생겼는데 그 위로, 지저분한 콘크리트 구조물 내부에 전기 배선이 얽혀 보이고 그 위로, 윗집 주방이 보인다. 윗집 여성이 주방에서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보인다. 관리 사무실에 전화했더니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이라, 일 하기에 기분 좋은 시간이 아니니 다시 전화하시라' 한다. 하는 수없이 구멍 위, 윗세대 사람들의 동선을 따라 눈동자가 움직이고, 소음에 고스란히 노출된 채 천장을 올려다본다. 아! 답답해! 내 머리 위로 저렇게 무거운 시멘트 덩이와 사람의 무게를 짊어지고 사는구나! 


Covid-19로 더 와닿는 불편함과 고통 겪는 이들도 있을텐데, 층간소음 불평하자니 민망하다. 하지만, 이야기 안 할 수가 없다! 우리 윗집! 4인 가족! 온 가족이 발 뒤꿈치로 내려 찍는 걸음법을 공유(필시 오랜 "수련")했으며 문을 쾅쾅 터지게 닫는다. 밤 12시에 집에서 조깅을 하는지 숨바꼭질을 하는지, 우르르르 떼로 몰려다니는 소음! 새벽 두세시에도 쿵쿵 찍으며 돌아다닌다. 정말이지, 꾹꾹 몇 년을 참아 온다. 왜냐면? 차라리 참고, 갈등 일으키고 싶지 않으니까. 윗집 거주자들, 엘레베이터에서 마주치면, 빈말이라도 '시끄러우시진 않나요?'라고 물을 만도 한데, 단 한번도 그런 제스춰를 안 한다. 아랫집의 고통을 전혀 모른다는 듯. 새벽까지 책 읽는 경우가 많은 나는, 머리 위에서 누군가들이 발꿈치로 내려찍으며 우르르르 몰려다니는 비매너에 심장이 요동친다. 내가 예민한가? 아니었다.


언젠가, "그 집" 위 층 사시는 할머니께서, **층 사람들 때문에 어떻게 사시냐고 질문 아닌 질문을 하신다. 소리가 올라와서 못 견디겠다시며. 그 때 처음 알았다. 아파트 소음이 아래로만 내려가는 게 아니군. 위층으로도 전해지는구나. "그 집" 위세대에서 저런 말씀을 하시는데, 하물며 아래층 사는 나는? 그래도 "그 집" 부모들과 "이웃 사촌"인지라, 꾹꾹 참으며 몇 년 지났다. 하지만 Corona로 집에만 있는 이 시국에, 정말 "그 집"의 교양과 시민의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새벽에 그렇게 쿵쿵거리고 이방 저방으로 뛰어 다닐 수가 있지? 




오죽하면, 꿈에 천장이 무너져서 윗집 소음과 동선의 폭격을 무방비로 맞는 꿈을 꿀까? 아!!!!! 그래도 난, 관리 사무실에 연락하지는 않겠다! 참자!!!! 소심하게 글로나 이 스트레스를 풀고! 


코로나 시대, 아파트 이웃 사촌의 에티켓은 더욱 필요하다!!! 천장 뚫려 괴로운 꿈 꾸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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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1-10 12: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힘드시죠. 저희는 저희집 애들이 어릴때 아랫집에 너무 미안해서 명절마다 과일박스들고 찾아갔어요. 그래도 밤 9시 이후에는 절대 못뛰게 애들 단속하고 재우고....근데 우리 윗집은 밤 10시만 되면 그때부터 애가 뛰기시작. 가끔 드릴같은걸로 뭘 고치는지 꼭 밤에 하더라구요. 공동주택에 산다는게 참 조심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말이죠. 혹시 자기들은 모를수도 있어요. 직접 얘기하지는 말고 경비실 통해서 말 한번 전달해달라고 해보세요. 그래도 사람이 말을 듣고나면 좀 조힘하게 되잖아요. 아무말 없으면 진짜 괜찮은지 알아요

레삭매냐 2021-01-10 12: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 첫줄 스타트에 그만 빵
터졌습니다....
전생에 샤먼이셨던 것일까요.

코비드19 시절에 좀 더 서로를
배려하는 삶을 살아야겠노라고
다짐해 봅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1-10 13: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에요. 관리사무실에 전화하셔야 해요. 윗집이 모를 수 있어요. 어떻게 모를 수 있나 싶지만 정말로 그러ㆍ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말을 해서 알아들음 개념은 있으나, 인지력 좀 부족한 분들이구요, 못 알아듣고 계속 같은 짓거리면 개념 인성 꽝인 사람들인 거겠죠. 후자라면 어이하나. 전화하지 않겠다는 북사랑님 글을 보니, 천장 뚫고 건물 뚫고 하늘로 치솟는 꿈에 시달리실 듯한데요. ㅡㅡ 좋은 결과 있기를 정말 기원해드릴게요. 아. 진짜. 위층.

scott 2021-01-10 14: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벽 두세시까지 춤추다 보면 ‘머리 뚜껑이 열린‘ 무아 상태를 맞는다. 뻥 뚫리고 몸은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모멘텀 ㅋㅋㅋ
첫줄만 일고 북사랑님 새벽넘어까지 춤추셨다는줄 알았음 ㅋㅋ

이웃님들 말씀처럼 관리사무소 통해서 말씀하셔야 합니다.
소음을 내는쪽은 전혀 모르던지 이정도 뛰어도 되는지 알고 있어요.
지속적으로 관리사무실 통해서 공동 주택 생활에 기본 예의는 지켜야 한다는걸 알려줘야합니다.
천장이 뚫릴정도에 소음이라면 이건 거의 북사랑님 신경 노이로제 수준을 넘어선거에요.
서로 조심하게 알려주지 않으면 소음을 내는쪽은 이정도쯤이야에서 더큰 소음으로 갑니다.


2021-01-10 1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10 17: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10 2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21-01-10 2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고, 그런 꿈까지 꾸실 정도면 정말 스트레스가 말이 아니시겠네요~ 저도 소리는 그냥 소리로 들어야 한다는 훈련-명상을 통해-을 그렇게 하는데도 층간소음은 짜증이 날 때가 있거든요~ 근데, 진짜 몰라서 그럴 수도 있어요~ 저도 제가 쿵쾅 거리며 걷는다는 걸 정말 몰랐었거든요. 근데 말하고 나면 스트레스는 더 업되긴 할거라..(알면서도 저런다면 더 열받음) 조심스럽긴 합니다~ 북사랑님의 인내심에 경의를 표하며.. 언제 한 번 같이 춤이나 춥시다!!

2021-01-10 2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11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12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22598 2021-01-12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웃사촌으로 지내시면 어느정도 그집의 상황을 알고 계시고, 소음의 원인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것 같으실 것 같은데, 조용히 하라고 얘기하셔도 될 것 같아요. 소음이 발생이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상대방의 불편함을 스스로 고려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시민의식에 대해서 알려주고 훈련되도록 해야하지 않을까요? (그런데...그게 참 쉽지 않아요 잉 ㅠㅠ)

2021-01-12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1-12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1-01-12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관리사무실에 연락하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귀마개 한 번 써보세요. 저는 귀마개가 유용했습니다!
 
네가 속한 세계 마음이 자라는 나무 29
야스다 카나 지음, 고향옥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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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지만 보고 속단했더니 어긋났네요. [네가 속한 세계]는 10대들의 밀당 로맨스가 아니었습니다. 이해하는 데, 상상력이 크게 필요하지도 않았습니다. 드라마나 블로그 일상 포스팅에서 많이 접해 본 소재와 캐릭터가 등장하기에 지극히 현실적으로 느껴지거든요. 양극화가 심화되는 일본 사회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일본 중학생들입니다. 부모에 조부모까지 눌러대는 명문대 압박에 의기소침해진 "부잣집 도련님"과 "기초생활수급자"라는 라벨로 자신의 정체성을 덮어 칠할 수 밖에 없는 "가난한 소녀"가 등장합니다. 



"부잣집 도련님." 

이쓰키는 명문중고를 거쳐 명문대 진학을 인생 목표로 생각하는 부모님에게 휘둘려 삽니다. 특히 이쓰키의 아버지는 겉만 어른일 뿐 덜 성장한 학벌지상주의자입니다. 고작 중3짜리 아들에게 생활비와 핸드폰 요금 자신이 내주는 것이라며 핸드폰을 뺏습니다. 그는 지독히 가부장적이기도 합니다. 아내에게도 '누구 덕에 먹고 사냐'며 생활비공급자로서의 우월감을 언어폭력으로 퍼붓습니다. 할머니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손주 성적이 잘 안 오르고 행실이 성에 차지 않으면 며느리의 '엄마노릇' 수행도를 평가절하하거든요.



"부잣집 도련님." 

이렇게 불리기 싫어하는 이쓰키 역시 실은 아버지의 모습을 많이 닮았습니다. 의사 아버지를 둔 넉넉한 집안 출신이라며 '다른' 취급 받길 거부하면서도, 정작 자신보다 문화자본 및 학력자본이 높은 친구 앞에 서면 서열 사다리 칸을  낮춰 조정하고 기 죽어 합니다. 그의 아버지는 "가난한 건 자기 책임이야...성실히 일하는 사람이 내는 세금으로 그런 자를 부양하는데, 그게 더 부조리한 거지 (157)."라고 말합니다. 이쓰키의 엄마는 "기초생활수급자"라는 이쓰키 친구를 "우리하고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166)"이라고 타자화합니다. 이쯔키 역시, "나는 죽을 때까지 그런 세계를 모른 채 살아갈 줄 알았다(167)."하죠. 차이가 있다면, 이쯔키는 이 셋 중 가장 어린 나이이지만 적어도 스스로 오만한 속물근성을 성찰하고 억누릅니다. 


이쯔키는, 아빠를 여의고 우울증으로 노동능력이 없는 엄마를 대신해 집안일과 동생돌보기까지 다하는 같은 반 친구를 통해서 "다른 세계"에 접근합니다.이쯔키는 친구에서  "다른 세계"에서 "이 세계(대학 졸업장 있고, 먹고 사는 데 지장 없는 사람들의 세계"로 넘어 올 수 있는 다리를 찾아주려고 애씁니다. 친구 역시, 스스로 그 다리를 찾는다는 내용으로 소설은 마무리됩니다. 


제 부족한 리뷰에서는 일부만 부각시켰을 뿐이지만, [네가 속한 세계]에는 끌어낼 더 많은 화두가 있습니다. "가난"을 증명해냄으로써 "가난"의 자격을 획득하게 되는 아이러니,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예민한 일본 사회의 분위기, 소리(반항)없는 돌봄 제공자로서의 엄마상, ("기초생활수급자"와 같은) 이름 짓기와 범주 만들기로써 강화되는 차별 등등. 소설 줄거리는 끝이 났지만, 뭔가 독자로서 이야기를 더 이어가야할 듯한 긴장감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이 리뷰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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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 

순전히, 제목 때문에 집어 온 그림책! 

마지막 장을 덮을 때, 그림책은 아이들용이라 생각했던 어른을 겸손해지게 만드는 책! 

4-50쪽 분량인데, 500쪽 회고록 읽은 듯 꽉찬 감동. 

도대체 이런 글을 쓰는 작가는 누구?

 

다비드 칼리 David Cali.

어째 발음이 입에 붙는다 싶었더니, 오호! 애정해 온 그림책들, 이 분 작품이구나! 

[어쩌다 여왕님] [싸움에 관한 위대한 책] [나는 기다립니다]만 읽었는데, 다비드 칼리에게는 활자로 채운 자녀들이 더 있다. 그들이 30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25개국에서 활약 중이라니, 대단하다!  
















[달려!]의 주인공, "레이"는 화난 표정이다. 항상 화 터뜨리기 직전 표정! 별명도 'No touch Ray'일 만큼 주먹을 화끈하게 날린다. 가난한 한부모 가정의 둘째라는 사실이 못마땅한데, 엄마의 성화 때문에 백인 학교에 다닌다. 레이 혼자 피부색이 검다. 백인 친구들은 레이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하지만 "양으로 태어나지 않은" 레이이기에 '눈에는 눈'으로 맞선다. 늘 주먹을 날린다. 긴장된 어깨, 경직된 눈썹, 그리고 양미간의 주름이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특별한 교장 선생님을 만났다. 그 분은 레이를 벌 주는 대신, 달리게 하신다. 이렇게 타이르면서. 




"달리기는 넘치는 에너지를 장 정리해 준단다. 아마 네가 싸움을 하지 않게 해 줄 거다."


"난 모든 사람이 달린다면 전쟁도 사라질 거라고 확신해."








레이는 교장 선생님께서 이끌어주신 대로, 달리며 호흡을 정돈했고 에너지를 집중했다. 양미간의 주름이 녹았다. 다른 삶을 사는 어른이 되었다. 레이는. 다비드 칼리는 어른, 교장 선생님이 된 레이가 또 다른 어린 자신을 도우려 손 내미는 장면으로 글을 정리한다. 




 

 

 [특권], [헝거] [불행은 어떻게 질병으로 이어지는가]의 저자 모두, 피부색이 진하다. 인종주의가 주제인 책들은 아니지만, 읽어 나가며 피부색이 그녀들의 삶 특히 학교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상상을 할 수 있었다. 

 이 저자들은 공통적으로 사회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높은 부모를 두었기 때문에 겹차별을 받을 처지는 아니었다(고 나는 읽었다). 부유한 집 딸로서 부유한 친구들이 다니는 학교를 졸업했다. 하지만 그림책의 주인공 레이는 달랐다. 학교 운동장에 피부가 까만 초등학생은 자기 뿐이었다고 말한다. 백인 친구들이 허락도 받지 않고 레이 얼굴을 문지르기도 했다. 손가락에 검댕이 묻어나는지를 확인하려고. 

비록 상상 속 인물이더라도, 겹차별을 달리기의 호흡으로 이겨낸 레이에게 겹으로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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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1-08 0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런 일치라니. 저 초딩 아들이랑 읽을라고 잔뜩 빌려왔어요. 울아들은 북사랑님이 올리지 않은 #내안에 공룡이 있어요 젤 좋아하네요^^ 다비드 칼리는 친구 추천이었는데, 어른이 더 좋아할 동화 같아요.^^

얄라알라 2021-01-08 11:57   좋아요 0 | URL
그림책을 많이 읽었는데,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책들이 이제보니 다비드 칼리 작품들이었다는 걸 어제에서야 알았다니요^^ #내 안의 공룡 요것도 찾아봐야겠네요^^

하나 2021-01-08 1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달리기는 넘치는 에너지를 잘 정리해 준단다.” 아...역시 달리기 뿐인 것이에요 ㅋㅋㅋ

얄라알라 2021-01-08 11:56   좋아요 1 | URL
하나 님! 글쵸글쵸? 달리기며 숨 뱉을 때 안 좋았던 생각들도 다 뱉어 사라지고, 뭔가 탁 트이는 느낌! ^^
 
언니들의 세계사 - 역사를 만들고 미래를 이끈 50명의 여성 인물 이야기 지식곰곰 4
캐서린 핼리건 지음, 새라 월시 그림, 김현희 옮김 / 책읽는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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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작했던 대로입니다. 확인해보니 [언니들의 세계사] 원제가, [Herstory]더군요. 부제는 "역사를 만들고 미래를 이끈 50명 여성 인물 이야기"입니다. 선정된 50명의 인물부터 궁금하시죠? 책을 가장 마지막 장에,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나열해 놓았습니다. 




황금 액자 처리 된 인물사진들이 가득한 "명예의 전당"에는 많은 분, 친숙할 인물들과 생소한 분들이 고루 배치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게는 '잔 다르ㅡ, 프리다 칼로, 비어트릭스 포터, 조지아 오키프, 안나 파블로바, 왕가리 마타이, 캐서린 존슨, 다이앤 포시, 로자 파크스, 안네 프랑크, 헤리엇 티브먼 등 약 4/5 정도 인물이 친숙했지요. 상대적으로 처음 알게 된 인물들로는 테레사 카친다모토, 새커저위아, 리고베르타 멘추 툼, 캐시 프리먼 등이 있습니다. 각각 말라위 부족장, 통역사로 활약했던 아메리카 인디언, 마야 원주민, 호주 원주민 출신 육상 챔피언이죠.  [언니들의 세계사] "명예의 전당"에 입성시킬 50인을 선정하면서 의도적으로 "원주민" 범주를 고려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동아시아의 여성으로는 "무측천(측천무후)"가 유일하게 등장합니다. 동남아시아의 인물은 전무하고요.  이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


아무래도 독자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어야 하는 "인물전"인만큼 인물의 업적을 부각시키고, 다른 목소리는 낮춰놓습니다. 제가 기존에 귀동냥해온 인물평과 [언니들의 세계사]에서의 평이 엇갈리는 인물이 다수 있었는데요. 이 부분은 책에서도 지적하다시피 "권력을 지닌, 성취를 이룬, 능력이 탁월한" 여성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저평가해버린 탓인지, 아니면 [언니들의 세계사] 저자의 의도가 실렸는지 판단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아직은. 



"~이즘"이라는 것도 결국 그 "~이즘"을 몸으로 살아내고 행동으로 감염시키는 것인 만큼, [언니들의 세계사]가 결국은 사람 중심으로 그 평등 가치를 보여준 점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인류 역사 속에서 정말 여자들의 이야기는 없는 걸까요? 그렇지 않아요...그저 우리가 그들의 삶에 주목하지 않았을 뿐이에요. 셀 수 없이 많은 여자들이 사회적 편견고 차별 불평등 앞에 당당히 맞섰어요. 또 미래를 바꾸기 위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싸워 왔지요...이 여성들이 정치 지도자, 예술가, 혁명가, 사상가, 활동가가 되어 활약한 이유는 분명해요. 자신의 희망과 꿈이 현실이 되려면 세상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그들은 세상을 움직였어요 (4~5쪽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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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1-06 13: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은 계속 나와야 합니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그래야 조금이라도 공평해지죠.

2021-01-08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