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있는 자부터 산화하라 6
아이다 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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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복수를 위해 수도인 에도로 온 오니우다 하루야스는 불사의 능력을 지닌 소녀 시노의 권속이 된다. 오니우다는 불사의 능력 때문에 고통 받은 어머니를 해방시키고 싶어하는 시노를 도와주게 되는데, 시노의 오빠인 이쿠마츠는 불사의 능력이 저주라는 시노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불사 남매의 대결의 시작되고, 각자의 권속들과 도서계의 병사들까지 휘말리며 대결은 마치 전쟁과 같은 양상을 띠게 된다.


<용기 있는 자부터 산화하라> 6권에는 대결의 이유라고 할 수 있는 불사에 대한 남매의 생각 차이가 발생한 사연이 자세히 나온다. 남매의 어머니인 미치토세는 불사의 능력을 가졌다는 이유로 열다섯 살 때부터 계속해서 강제로 임신을 당해 불사의 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출산해 왔다. 시노는 같은 여성으로서 어머니의 고통에 공감해 불사의 능력을 저주로 여기는 반면, 남성인 이쿠마츠는 남성을 혐오하게 된 어머니가 아들인 자신도 남성이라는 이유로 혐오했다고 생각한다. 같은 자식이라도 성별의 차이에 따라 어머니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던 에피소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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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발 이세계행
오타케 마사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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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발 이세계행>은 <히나마츠리>의 작가 오타케 마사오의 첫 단편집이다. 단편집이라고 해서 일반적인 단편집의 구성을 예상했는데 마치 연작 만화처럼 각각의 작품이 연결되어 있어서 놀랐다(작가 후기를 봤을 때 처음부터 이런 형식의 책을 내려고 구상하고 그린 건 아닌 것 같고, 단편집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앞의 만화와 뒤의 만화를 연결하는 'Transfer Station'이라는 형식을 고안한 듯하다). 맨 마지막에 실린 코믹 빔 신인상 수상작 <파란불이 켜지기까지의 시간>만이 앞의 작품들과 연결되지 않는데, 이는 이 작품만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개그와 거리가 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단편집은 형식도 기발하지만 내용도 매우 다채롭다. 일상, 학원, 범죄, 오컬트, 스포츠, 마법, 판타지 등 온갖 장르를 섭렵할 뿐 아니라 각각의 장르를 개그라는 하나의 주제로 귀결시키는 솜씨도 훌륭하다. 예를 들어 공동주택에서 칼로 난자당한 시체가 발견되면서 시작되는 <최후의 만찬>이 그런 결말을 맺을 줄이야... 일본의 건강한 남자 아이로 태어났으나 불의의 사고를 당해 이세계에서 환생, 이후 거듭된 환생 끝에 00000이 되기로 결심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미타무라 사쿠라코(가명)의 일생>도 예측불허의 전개를 따른다. 시노하라 켄타의 <스켓>, <위치 워치> 등을 재미있게 본 독자라면 이 단편집도 좋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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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희들이 세계를 멸망시킵니다. 4
코바야시 키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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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고의 암살자 'No.0(넘버 제로)'는 조직의 보스로부터 어떤 임무를 명받는다. 임무의 내용은 마법 학교 '오리온'에서 가짜 교사 '솔로'로서 재직하며 장래에 세계를 멸망시킨다고 예지된 2학년 D반 학생들의 미래를 바꾸는 것.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는 단 한 명의 학생도 퇴학을 당하지 않게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당장 눈 앞에 닥친 중간고사에서 모든 학생들이 낙제를 당하지 않게 해야 한다. 솔로는 중간고사 전부터 학생들을 관리하며 시험에 대비했는데, 막상 시험 당일 예상 외의 마물이 등장해 토토리와 렉스가 시험장의 밀림 아래층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토토리는 마법 실력은 떨어지지만 항상 밝은 미소와 씩씩한 태도로 주변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는 존재다. 반면 렉스는 D반의 고독한 늑대라고 불릴 정도로 좀처럼 웃지도 않고 같은 반 학생들과도 잘 지내는 편이 아니다. 그런 두 사람이 함께 있으면 뭔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무엇보다 솔로와 학생들 그리고 세계의 운명이 걸린 대망의 중간고사 결과는...? <선생님! 저희들이 세계를 멸망시킵니다> 4권에는 토토리와 렉스의 오랜 인연에 관한 이야기가 자세히 나온다. 이전 에피소드들과 다르게 로맨스 장르 느낌도 나고 전체적으로 무척 귀엽고 사랑스럽다. 앞으로도 이런 에피소드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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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천의 츠가이 7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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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어느 산속에서 밤과 낮을 양분하는 쌍둥이로 태어난 소년 유르는 어느 날 마을 감옥에 갇혀 있는 쌍둥이 여동생 아사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진짜 아사는 부모님과 함께 마을을 떠난 지 오래라는 사실을 뒤늦게 안 유르는 가족들을 찾아 도시로 내려온다. 하지만 유르가 가진 능력을 탐내는 사람들 때문에 좀처럼 가족을 찾지 못한다. 신고 가문에게 납치되었다가 탈출한 유르는 요자쿠라를 통해 아스마가 아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아사는 가짜 아사를 찾아가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오빠 유르에게 말하라고 명한다. 마침내 아사와 유르가 한자리에서 만나지만 두 사람은 길게 머무르지 못하고 각자의 할 일을 하러 떠난다. 아사가 해야 할 일은 현재 몸을 맡기고 있는 카게모리 가문의 일을 돕는 것이고, 유르가 해야 할 일은 아직도 감감무소식인 부모님의 행방을 찾는 것이다. 7권 후반부에서 유르와 아사가 재회해 어릴 때의 일을 되짚어 보는데 이 대목이 퍽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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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록 : 사치의 묵시록 1
챤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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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싸우기만 하니 지금 당장 없애야 할까, 아니면 발전 가능성을 믿고 내버려둬야 할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계는 '인간 신판(神判)'이라는 제도를 만들어 선택된 인류 대표를 천사와 악마가 일정 기간 감시하며 인류를 존속시킬지 멸망시킬지를 정하는 심사를 하기로 한다. 이토록 막중한 임무를 띤 인류 대표로 선발된 인간은 바로 희대의 못된 초등학생 우에노 사치(6세). '벨튀(남의 집 벨 누르고 튀기)'가 취미일 만큼 개구쟁이인 이 소녀의 감시자로 인류 멸망파 악마 대표 보로스와 인류 존속파 천사 대표 란이 투입된다.


일본 차세대 만화대상 2024 Web 만화 부문 5위 수상에 빛나는 화제작 <사치록 : 사치의 묵시록>은 설정만 보면 판타지 만화인데 읽다 보면 왠지 모르게 (감시자로 온) 천사와 악마가 인간 소녀를 양육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점에서 육아 코미디 만화 같은 독특한 작품이다. 인류 대표인 사치를 관찰하고 평가하는 임무를 맡은 보로스와 란은 사치와 한집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사치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사치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그게 잘한 것인지 잘못한 것인지를 판단한다. 이는 양육자가 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치는 <짱구는 못 말려>의 주인공 짱구의 여자 버전인가 싶을 정도로 장난도 많이 치고 어른들을 당황하게 하는 말도 잘한다. 어른들 말 안 듣고 매번 사고만 치는 사치를 보고 있으면 화가 나지만, 사치에게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는 걸 알고 나면 안쓰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근데 또 다시 기운 차게 사고 치는 모습을 보면 열이 나고... 솔직히 나는 만화로만 봐도 기가 빨리는 것 같은데, 실제로 이런 아이들을 양육하는 어른들이 정말 존경스럽다(당신들이 인류 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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