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의 아이돌에게는 비밀이 있다 4
아마네 카시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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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명문고에 입학한 히루노는 방과 후 보충 학습을 함께 들은 걸 계기로 인기 아이돌 쿠로미야 레이와 친해진다. 쿠로미야를 처음 본 순간부터 히루노는 호감을 느꼈지만, 인기 정상의 천재 아이돌인 쿠로미야가 자신을 좋아할 리 없다고 단념했다. 한편 인기 아이돌이면서 공부도 잘 하기로 유명한 쿠로미야는 바쁜 스케줄 때문에 학업 스트레스가 상당했는데, 보충 학습을 계기로 알게 된 히루노가 공부도 잘 가르쳐주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잘 이해해줘서 점점 호감을 느끼는 상태다. 결국 쿠로미야는 히루노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로 결심하는데...!


아마네 카시코의 만화 <방과 후의 아이돌에게는 비밀이 있다>는 인기 여자 아이돌과 평범한 남자 고등학생의 연애를 그린 학원 로맨스물이다. 4권에서 쿠로미야와 히루노는 수족관과 영화관 데이트를 하면서 좋은 추억을 만든다. 한편 히루노의 같은 학습 남학생들이 분량도 많고 어렵기로 소문난 방학 숙제를 함께 해결하자며 스터디 모임을 개최한다. 그러나 남학생들의 진짜 목적은 여학생들과 친해지는 것이었고, 히루노가 쿠로미야의 연락처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들의 관계가 들통날 위기에 처한다. 과연 이들의 비밀 연애는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인가. 다음 권을 얼른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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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멜로디
조해진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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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작가의 소설 중에 가장 좋아하는 단편 중 하나가 <빛의 호위>이다. 빛조차 들지 않는 어두운 집 안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소녀. 그 집에는 부엌도 화장실도 없고, 소녀를 돌보는 어른의 흔적도 안 보인다. 담임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소녀의 집을 찾아간 소년은 며칠 후 아버지의 카메라를 훔쳐서 소녀에게 선물한다. 이걸 팔아서 필요한 데 쓰라는 뜻이었지만, 소녀는 그 카메라를 팔지 않고 사진을 찍어서 나중에는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가 된다. 이 자체로 완벽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빛의 호위>를 장편으로 확장한 조해진 작가의 신작 소설 <빛과 멜로디>를 읽고 완벽함 너머에 또 다른 경지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카메라를 선물한 소년 승준과 카메라를 선물받은 소녀 권은은 오랜 세월이 흐른 후 각각 기자와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가 되어 재회한다. 그 인터뷰로부터 7년 후, 권은은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촬영을 하다가 사고를 당해 왼쪽 다리의 절반을 잃는다. 현재는 권은이 가장 존경하는 사진 작가인 게리 앤더슨의 여동생 애나의 집에 머물며 그들의 아버지 콜린의 생애를 영상으로 제작하고 있다. 민영과 결혼해 지유라는 딸을 얻은 승준은 선배로부터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는 여성 나스차를 인터뷰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아내는 그가 육아에 집중하기를 원하지만, 승준은 권은이라면 두 말 없이 제안을 받아들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빛의 호위>가 한 국가 또는 한 사회 내의 계급 차이를 연민과 호의로 초월하는 두 사람(아이)의 이야기를 그린다면, <빛과 멜로디>는 국적이나 언어, 문화의 차이를 연민과 호의로 초월하는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승준에게 카메라를 선물받은 걸 계기로 사진 찍기가 취미가 되고 직업에 된 권은은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상업 사진 작가의 길을 마다하고 위험한 분쟁 지역을 촬영하는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가 되었다. 하지만 분쟁 지역은 계속해서 생겨나고 사고로 다리까지 잃자, 권은은 호의로 누군가를 돕거나 살리는 일에 생각보다 큰 희생이 따른다는 걸 절실히 깨닫는다.   


권은에게 카메라를 선물했던 승준은 일견 평범하고 안정적인 삶을 사는 듯 보이지만, 승준 자신은 그의 삶이 어딘가 잘못되어 있다고 느낀다. 지금도 이 지구상에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와 내 가족만 잘 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올바른 삶일까. 그런 사람이 부모로, 인간으로 대접 받아도 괜찮을까. 흔히 사람을 살리는 직업으로 의사나 소방관을 떠올리지만, 이 소설을 보면 그런 직업을 가지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도 작은 관심과 노력으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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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희망 - 진짜 이름을 찾기 위한 찬란한 생존의 기록
스테퍼니 랜드 지음, 구계원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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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에 희망을 걸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현실에는 용은커녕 개천도 감지덕지, 개천보다 낮은 곳으로 떨어지지 않기를 바라며 사는 사람도 많다. 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실직을 당하거나 사고를 당하거나 병이라도 걸려서 다른 가족들까지 간병에 투입되거나 하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몇 년, 몇십 년이 걸려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이기 때문이다.


<조용한 희망>의 저자 스테퍼니 랜드의 경우도 비슷하다. 저자는 원래 평범한 중산층 가정의 아이였다. 십 대 때까지만 해도 부모님과 함께 살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에 진학해 문예창작학을 전공하고 작가가 되기를 꿈꿨다. 하지만 부모님이 이혼하고 각자의 삶을 찾아 떠나면서 저자는 트레일러에 사는 조부모에게 맡겨졌고, 설상가상으로 남자친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저자는 남자친구와 함께 아이를 키우며 살기를 원했지만 남자친구의 생각은 달랐고, 고민 끝에 저자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아이를 낳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폭력적으로 변했고, 더는 그와 함께 살 수 없게 되었다.


저자는 딸 미아를 낳고 노숙자 쉼터에 머무르며 일자리를 찾았지만, 고졸 학력의 싱글맘이 고려할 수 있는 직업의 수는 적었다.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 혜택이 존재하지만, 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매달 근로 소득이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하고 일정 금액 이상의 소득을 벌어선 안 된다. 우여곡절 끝에 청소 업체에 취직한 저자는 일과 육아, 살림, 학업을 병행하며 고된 나날을 보냈다. 이런 상황보다 저자를 더 힘들게 한 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가족이나 친구, 애인이 없다는 것이었다. 너무 외로워서 애인을 만나보기도 했지만, 어떤 남자도 저자를 고난에서 구해줄 '왕자님'은 아니었다. 결국 저자는 스스로 결혼 반지를 사서 끼고 혼자서 살아갈 결심을 했다.


저자의 대단한 점 또 하나는 딸을 임신하면서 포기했던, 몬태나 주립대학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해 학위를 받고 작가가 된다는 꿈을 이뤘다는 것이다. 저자는 청소 일을 하고 육아를 하는 틈틈이 대학 진학에 필요한 공부를 했고, 꾸준히 글을 쓰며 작가로서의 능력도 발전시켰다. 나중에는 청소 일에 능숙해져서 프리랜서로 일하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아예 사업체를 차리라는 제안까지 받았는데, 그랬다면 경제적으로 좀 더 일찍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었겠지만, 저자는 가고 싶었던 대학에 가서,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해서, 되고 싶었던 사람이 되기 위해 (제안을) 거절했다. 


저자가 청소 일을 하면서 방문한 집들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으리으리한 집에 살면서 변기 청소를 한 번도 안 하는 사람,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유명인인데 부엌 청소를 절대 안 하는 사람, 배우자 몰래 담배를 피는 사람, 쓰레기를 절대 안 버리는 사람.... 이런 사람들의 집을 청소하면서 저자는 부와 명예가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걸 확인했고, 남들에게 보이는 삶에 집착하지 말고 자기 스스로 만족할 만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저자의 근황을 찾아보니 이 책 이후에 두 번째 책이 나왔고 세 번째 책도 곧 나온다고 한다. 얼른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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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추고 싶어 하는 동기 군 3
소데야마 미미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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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을 그 무엇보다 좋아하는 회사원 카렌은 우연히 회사 동기인 타쿠마의 슬림하지만 근육이 탄탄한 몸매를 보고 반한다. 타쿠마 또한 카렌에게 호감이 있던 터라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커플이 되었는데, 문제는 카렌이 타쿠마를 좋아하는 건지 타쿠마의 '근육'을 좋아하는 건지 헷갈린다는 거 ㅋㅋㅋ 3권에서 타쿠마는 농구 시합 때문에 헬스장에 가는 횟수를 줄인다고 말하고, 그 말을 들은 카렌은 선뜻 응원하러 가겠다고 답한다. 타쿠마는 여자친구인 카렌이 자신을 응원하러 온다는 생각에 들뜨지만, 사실 카렌은 농구를 하는 타쿠마를 보고 싶다기 보다는 농구를 할 때 타쿠마의 '근육'이 얼마나 불끈불끈한지 보고 싶은 건데...


소데야마 미미리의 만화 <감추고 싶어 하는 동기 군>은 개인적으로 메인 커플인 카렌-타쿠마보다 두 사람의 회사 동료인 아놀드와 미츠이 씨를 보는 재미로 본다. 특히 2권에서 처음 등장한 미츠이 씨는 중증의 BL 덕후로, 타쿠마-아놀드를 커플로 엮어먹으며(?) 수시로 흥분하는 모습이 너무 재밌다 ㅋㅋㅋ 그런 미츠이 씨와 아놀드가 함께 나오는 장면들도 좋다(웬만해선 녹지 않는 동인녀의 마음까지 녹이는 강력한 햇살캐 아놀드...!). 두 사람이 커플로 발전할 수도 있을까? 그래도 좋고 아니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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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잊을 사랑이 하고 싶어 2
유우키 하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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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는 중3 때 만난 첫사랑 세나가 전학을 가면서 헤어진 이후에도 그를 잊지 못하고 다른 연애를 안 했다. 4년의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된 시노는 밴드 동아리에 가입하는데 놀랍게도 그곳에 시노의 첫사랑 세나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의 세나는 과거의 순수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이 여자 저 여자 집적거리며 노는 날라리 중의 날라리. 시노는 그런 세나에게 거리를 두려고 하지만, 예전보다 훨씬 멋있어지고 기타도 잘 치는 모습을 보면 여전히 설렌다. 세나 또한 시노는 연애 대상이 아니라며 거리를 두면서도 묘한 행동으로 시노의 마음을 자꾸만 흔든다.


유우키 하루의 만화 <너를 잊을 사랑이 하고 싶어>는 요즘 내가 재미있게 보고 있는 이성애 로맨스 만화 중 하나다. 로맨스 만화에서 여자 주인공이 소위 '나쁜 남자' 캐릭터를 좋아할 때 여주가 남주에 대해 좋아하는 점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 점까지 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노는 세나에 대해 좋아하는 점(외모와 기타 실력)과 좋아하지 않는 점(복잡한 여자관계, 사람 헷갈리게 하는 태도)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좋아하지 않는 점을 (세나가) 고치지 않으면 좋아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긋는 면이 멋있다. 세나한테 "네가 나한테 상처 줘도 나는 그렇게 쉽게 상처 받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장면도 좋았다. 시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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