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이 스펙이다 - 보이지 않는 강력한 이력서, 평판의 힘
아이하라 다카오 지음, 박재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지인에게 나에 대한 인상을 물어보는 앱이 있다고 한다.
스마트 기기가 없는 관계로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어떤 앱인지 궁금하다.
왜 현대인들은 자신에 대한 평가를 궁금해 하는 것일까?
자의식의 발로일까? 아니면 그저 내가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가 궁금한 것일까?

 

<평판이 스펙이다>를 읽으며 '평판'이라는 말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평판이란 쉽게 말해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를 뜻하는 말이다.
개인의 출신 배경을 중시하던 과거와 달리 현대에는 능력이나 개성, 자질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사회인지라'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는 꽤나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한 발 더 나아가 이 책의 저자 아이하라 다카오는 바로 이 평판이 때로는 능력이나 개성, 자질보다도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현재 주식회사 HR어드밴티지 이사로 재직중이며,

일본생산성본부, 일본비즈니스스쿨 등에서 강연한 경력이 있는 인사 전문가이다.
그는 직접 경험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인재를 발굴하는 방법으로 평판만큼 믿을만한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책에는 성과나 능력보다도 평판이 중요한 이유와 평판을 관리하는 방법이 다양한 사례와 함께 제시되어 있다.

 

성과보다 평판이 중요한 이유는 누구라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비슷비슷한 지원자들이 있다면, 그중에서 기왕이면 남이 추천해준 사람을 뽑는 것이 사람의 심리다.
괜히 잘 모르는 사람을 택해서 리스크를 높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인맥, 지연, 학벌 -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불공정하다고 느껴지지만, 나라면 어떨까?
그것이 심리라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책의 후반부에는 평판을 관리하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평판을 관리하는 방법이라고 해서 크게 특별한 것은 없다.
인사를 잘 하고, 유머를 잘 구사하고, 부정적인 말은 삼가고, 질문을 자주 해서 관심을 드러내는 등
인간관계를 좋게 만드는 기본적인 방법들은 평판 관리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다만 '평판은 얻는 것이 아니라 지켜내는 것이다' 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나쁜 소문만 안 나도, 안 좋은 모습만 안 보여도, 호감까지는 안 되도 비호감은 면할 수 있다.
인사 전략, 인재 관리라는 것이 정말 뛰어난 사람을 고른다기 보다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기술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평판 관리라는 것은 결국 남이 나를 고를 때 리스크가 적게끔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령 아무리 외모가 멋지고 실력 있는 연예인이라도 스캔들이 많고 대중적으로 호감이 높지 않으면 캐스팅 되기 어려울 것이다.

 

개인의 평판 관리도 마찬가지.
너나 할 것 없이 스펙을 올리다보니 스펙에 별 차이가 없게 된 것처럼,
평판도 스펙이라면 남보다 뒤처지지 않게만 관리하는 것이 기술이고, 비법이 아닌가 싶다.

(물론 그게 가장 어려운 것이겠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만장자 선생님의 부자 수업 - 통장을 스쳐가는 월급을 지켜내고 목돈으로 키우는 재테크 비법!
앤드류 할램 지음, 이광희 옮김, 전영수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연초를 맞이하여 재정 상태를 점검해 보았다.
재정이래봤자 통장과 지갑에 있는 돈이 전부인 데다가,

저축 외에는 따로 재테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벌이도 얼마 안 되어서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부자는커녕 당장 올 한 해 살 길도 막막한 내 신세... 정초부터 한숨만 푹푹 나왔다.

 

그런 나의 눈에 뜨인 책이 바로 <백만장자 선생님의 부자수업>.
저자 앤드류 할렘은 39세의 나이에 100만달러, 우리돈으로 10억이 넘는 돈을 모았다고 한다.
어떻게 젊은 나이에 그런 큰 부를 이룰 수 있었을까? 상속? 고액연봉? 부동산?
놀랍게도 셋 다 아니었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스무살 때부터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었고,
졸업 후에는 박봉으로 유명한 고등학교 영어 교사가 되었다.
그가 가진 '돈줄'은 오로지 교사로 일해서 번 봉급뿐. 상속도, 고액 연봉도, 부동산도 그에게는 먼 이야기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는 그렇게 적은 자본으로 단기간에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일까?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첫째는 부자가 되는 생활습관을 익힌 것이다.
그는 비싼 외제차에 명품옷을 입으면 부자로 '보일' 수는 있지만 부자가 '될' 수는 없다고 충고한다.
되팔 수 없는 물건은 절대 비싼 값을 주고 사지 않고, 필요한 물건은 웬만하면 중고로 구입했다.
심지어는 식비를 절약하기 위해 해변가에서 조개를 주워 먹었고, 추운 겨울에도 히터를 틀지 않아 아버지마저 등을 돌렸다.
그런 '짠돌이' 같은 생활방식이 지금의 그를 부자로 만들어 주었다.

 

둘째는 주식 투자의 원칙을 지킨 것이다.
그의 투자 멘토는 바로 워렌 버핏.
버핏의 저서를 바이블처럼 여기는 그는,

버핏의 조언대로 인덱스펀드와 주식시장의 하락세에 주목하는 투자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
인덱스펀드는 뮤추얼펀드와 달리 시장의 모든 종목을 매수하는 펀드로,

시장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투자 비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펀드 매니저와 금융사의 권유와 홍보에 속아 고수익 고위험의 펀드에 투자한다.
저자는 이런 투자 흐름에 편승하지 말고, 자신만의 원칙을 가지고 기초에 충실한 투자를 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습관이 중요하다, 기초에 충실하라는 그의 조언은 언뜻 식상하게 들릴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식상한 조언조차 지키지 못하는 소비자, 투자자들이 너무나도 많다.

 

2013년의 첫 해가 밝은 지 얼마 안 되었다.
나의 소비 습관은 어떤지, 재무 사정은 어떤지 돌아보고자 하는 알뜰한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 10년 후, 부의 지도

 

'부'라는 단어만 보고 재테크에 관한 책인가 싶어 넘기려고 했는데,

책 소개를 찬찬히 읽어보니 지정학, 외교정책 등에 기반한 경제분석서라고 합니다.

('지도'라는 단어가 괜히 들어간 것이 아니더군요...)

돈의 흐름보다도, 정치와 경제를 연결하는 학자들의 비법과 기술을 배우고 싶습니다.

 

 

 

 

 

 

 

 

 

2. MB 노믹스, 숨겨진 진실

 

한국경제신문 기자들이 지난 5년 여의 기간 동안 취재하며 알게 된 정부정책의 비사가 실려 있는 책이라고 합니다. 기자들이 알고 있는 '팩트'란 무엇인지, 어떤 진실이길래 '숨겨져야' 했는지 궁금합니다.

 

 

 

 

 

 

 

 

 

 

3. 2013 세계, 기회와 도전

 

이런 종류의 책을 많이 냈을 법도 한데, 의외로 이 책이 KOTRA에서 만든 최초의 세계 경제 전망서라고 합니다. '최초'라는 단어에 끌려서 골라봤습니다.

 

 

 

 

 

 

 

 

 

4. 김미경의 드림 온

 

요즘 여러 매체를 통해 자주 뵐 수 있는 분이죠, 김미경 강사님.

이 책에서 저자는 '드림워커'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한다고 하는데요,

마침 제가 요즘 때 아닌 진로고민을 하는 중이라서 읽어보고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에 띄는 경제경영/자기계발 신간


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10년 후, 부의 지도- 정치와 경제가 한눈에 보이는 지도 경제학!
류비룽.린즈하오 지음, 허유영 옮김, 이상건 / 라이온북스 / 2012년 12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2013년 01월 02일에 저장
절판

MB노믹스 숨겨진 진실
차병석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12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7월 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3년 01월 02일에 저장

김미경의 드림 온(Dream On)- 드림워커로 살아라
김미경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1월
7,500원 → 6,750원(10%할인) / 마일리지 370원(5% 적립)
2013년 01월 02일에 저장
절판

2013 세계, 기회와 도전- KOTRA 세계 전망
KOTRA(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 지음 / 알키 / 2012년 12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2013년 01월 02일에 저장
절판



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캐주얼 베이컨시 1
조앤 K. 롤링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수첩 / 201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딸아이의 분유값 걱정을 하던 싱글맘이 하루 아침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며 엄청난 부와 명예를 거머쥔 이야기는 동화 속에나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적어도 <해리포터 시리즈>를 낳은 영국의 작가 조앤.K.롤링에게는 말이다.

 

조앤 롤링의 신작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그녀가 왜 책을 썼을까 궁금했다. 혹자는 글쓰기라는 작업이 '천형(天刑)'에 가까운 고역이라고 하던데, 더 이상 분유값을 벌기 위해, 또는 유명해지기 위해 글을 쓸 필요가 없는 그녀가 다시 펜을 잡은 이유는 뭘까? 게다가 이번 신작이 그녀의 주특기인 어린이, 청소년 대상의 판타지물이 아닌 성인 대상의 정통 소설이라는 말을 듣고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후속편을 낸다면 또 한번 화제가 될텐데, 왜 그녀는 안전한 길을 따르지 않았을까?  


이런 의문들은 <캐주얼 베이컨시>를 읽으면서 시원하게 풀렸다. 어쩌면 그녀가 이 책을 쓰기 위해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것이 아닐까 싶을만큼 큰 감동을 받았다. 장장 십 년이라는 기간 동안 대작 판타지물을 쓰면서 이런 매력적인 소재와 예리한 관찰력, 도발적인 문제 의식을 품고 있을 수 있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캐주얼 베이컨시>는 영국의 조용한 시골 마을 패그 포드의 지역구 의원 배리 페어브라더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시작된다. (누군가의 죽음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추리소설 같은 느낌도 든다. ) 공석이 된 페어브라더의 의원직을 누가 채울 것인가를 두고 평화롭게만 보였던 마을 사람들 사이에 균열이 생긴다. 그러면서 드러나는 인물들의 해묵음 경쟁심과 부정, 욕망들... 얼마전 대통령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선거라는 주제와 선거에 대한 묘사, 인물들의 관계가 유난히 마음에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시골 마을의 지역구 의원직을 두고도 이렇게 멀쩡했던 사람들이 광기어린 모습을 보이는데 현실 선거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뭐 그런 상상도 해보면서.

 

소설의 표면적인 소재는 선거지만, 실질적인 소재는 가정으로도 볼 수 있다. 경제적으로도 부족함이 없고 사회적으로 명망 있는, 소위 말하는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온 후보들. 그러나 그들이 가정에서도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다. 집에 돌아가면 한 가정의 아버지이고 어머니인 그들은 가족들 앞에서 자신의 욕망과 비열함, 폭력성을 유감 없이 드러냈다. 그리고 그들의 자식인 패츠와 앤드루 그리고 수크빈더 세 아이는 선거를 계기로 이제까지 참아왔던 분노와 저항심을 표출하게 된다.

 

이 세 아이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소녀 크리스털이 나오는 부분을 읽을 때마다 영국 10대들의 고민과 방황, 좌절을 그린 드라마 <스킨스(Skins)>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청소년 대상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폭력과 마약, 성에 대한 묘사까지도 적나라한 드라마 <스킨스>를 보면서 느꼈던 충격을 이 소설을 읽으면서도 느꼈다. (소설이라서 드라마만큼 수위가 높지는 않지만 청소년에게 읽히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 것 같다.)

 

더 큰 충격은 부모와 교사를 비롯한 어른들의 위선과 허영, 폭력을 경멸하던 아이들이 언제부터인가 그토록 혐오했던 어른들의 모습을 닮고 있었다는 것. 그에 반해 (겉보기에는) 따뜻한 가정이 있고 지극히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아이들과 달리, 마을에서 가장 타락하고 혐오스러운 삶을 살고 있었던 소녀 크리스탈이 마치 이들의 죄를 씻듯 순수와 희망의 상징으로 남는 장면을 보며 묘한 슬픔과 감동을 동시에 느꼈다.  

 

궁극적으로 이 소설은 영국 중산층의 욕망과 권태, 하위 계층의 고달픈 생활을 동시에 보여주고, 기성 세대의 과오와 젊은 세대의 반발심을 여러 차원으로 나누어 보여준다는 점에서 다채로운 매력이 있는 수작이다.

 

형식상으로 보나, 주제로 보나 <해리포터 시리즈>와 닮은 점이 많은 작품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연관하여 생각하게 되는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닮은 점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 세계에 다른 차원의 세계가 존재한다든지, 보이지 않는 계급 구조가 있다든지,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의 갈등이라든지, 선한 존재의 죽음으로 인해 혼란이 생긴다든지 등등... 특히 선한 인물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도입부라든가, 한 아이의 죽음과 새로운 부활이라는 마무리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시작과 결말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또한 이 소설은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 10대와 기성세대, 아내와 남편, 선생과 학생 - 이런 이분법적인 구도로도 해석할 수 있지만, 부자와 빈자가 같은 욕망을 향해 치닫고, 세대가 서로를 닮아가며, 가족과 학교가 질서를 잃고 혼란을 겪는 모습을 통해 이분법적인 세상의 섞임 내지는 혼돈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선과 악의 경계가 불분명하듯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선이 가지고 있는 악한 이면과, 악이 가지고 있는 선한 이면 같은 이중적인 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 점에서 <해리포터 시리즈>는 작가의 이런 세계관과 사회 의식을 판타지라는 프리즘으로 여과하여 보여준 작품이고, <캐주얼 베이컨시>야말로 작가 조앤 롤링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작품 세계가 아닐까 싶다. 앞으로 그녀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