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짓것! 한번 해보는 거야 -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출사표를 던진 20대 청년의 50개 직업 도전기
대니얼 세디키 지음, 서윤정 옮김 / 글담출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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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이 책 내용이 소개되었길래 읽어보았습니다. 제목대로 까짓것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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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읽은 책들(총15권) 중 기억에 남는 책들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
수지 웰치 지음, 배유정 옮김/북하우스

저자 수지 웰치는, 이름만 보아도 알 수 있겠지만, 바로 세계적인 경영 구루 잭 웰치의 부인이다. 자기계발서로서 이 책은 내용 자체는 평범한데, 이 책을 쓴 사람이 수지 웰치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읽었더니 왠지 더 의미있고 중요하게 느껴졌다 ^^ 그래서 원서까지 구입해버렸다는...ㅎㅎ

 

나는 세계 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갤리온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에 이은 코너 우드먼의 신작. 마침 이 사람 요즘 뭐하나 궁금했던 차에 신간 소식을 들어서 참 신기했다 ^^ 책 내고 나서 다시 월스트리트로 돌아갔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내 걱정이 무색하게 컬럼니스트로, 작가로 더욱 의욕적으로 살고 있다고 해서 참 좋았다. 이 책 내용도 아주 굿!

 

로그아웃에 도전한 우리의 겨울 -
수잔 모샤트 지음, 안진환.박아람 옮김/민음인

이 책도 별 기대 없이 읽었는데 생각 외로 참 좋았다. 저널리스트이자 세 아이의 어머니인 저자가 아이들과 함께 전력 소비 없이 살아본 체험기인데, 내용 자체도 재밌고 글도 참 좋았다. 막연히 소비를 줄이고 새로운 체험을 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가족 전원이 자신의 지난 삶을 반성하고 진짜 자아를 찾는 과정이 그려진 점도 좋았다.

 

부드러운 양상추 -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소담출판사

에쿠니 가오리. 중학교 때 이 분 소설 열심히 읽었는데, 이제는 에세이가 더 좋다. 나이가 들면서 사랑과 가족, 삶과 일에 대해 알게 되고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더 늘어서 그런가. 이 책 읽고 좋아서 이전 에세이부터 하나씩 하나씩 사들이고 있다 ㅎㅎ 이 책도 어서 구입해야지. 

 

일의 미래 -
린다 그래튼 지음, 조성숙 옮김/생각연구소

1월에 읽은 <10년 후 세상>과 비슷하긴 한데, 이 책은 외국을 중심으로, 10년보다 더 먼 2025년인가?의 세상을 그렸다는 점이 다르다. 저자가 경영 컨설턴트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경제, 경영, 산업의 관점에서 일의 미래를 분석한 점이 신선했다. 오 , 그러고보니 요즘 생각연구소에서 나온 책들을 꽤 읽은 것 같다. 

 

 

5월에 읽은 책들(총11권) 중 기억에 남는 책들

 

남자의 물건 -
김정운 지음/21세기북스(북이십일)

'힐링캠프'는 무슨 약을 탔는지(?) 보고나면 게스트가 쓴 책을 꼭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김정운 교수님도 그렇고, 박범신 작가님도 그렇고, 최근에 나온 이효리의 책까지...!

 

불안하니까 사람이다 -
김현철 지음/애플북스

매일밤 애청하는 음도의 일요일 코너를 맡으셨'던'(ㅠㅠ) 김현철 선생님의 책. '심야상담' 코너 부활할 수는 없나요? 아, 진짜 좋았는데...  아쉽지만 김현철 선생님이 쓰신 책을 읽으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김선욱 감수/와이즈베리

얼마전 우리나라에서 강연을 하고 간 마이클 샌델의 신작. <정의란 무엇인가>가 도덕철학의 개론서 같은 느낌의 책이었다면, 이 책은 도덕철학과 경제학을 접목하여, 보다 구체적이고 실생활에 가깝게 쓴 느낌이었다.

 

지식의 탄생 -
카렌 호른 지음, 안기순.김미란.최다인 옮김, 안기정 감수/와이즈베리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10인을 심층 인터뷰한 책.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경제학에 관한 심도 깊은 이야기까지, 폴 새뮤얼슨부터 최근의 '핫'한 경제학자들까지 두루두루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경제학을 공부해서 참 다행이다. 안 그랬으면 이 책이 얼마나 재밌는지 몰랐을 것 같다.

 

이토록 아찔한 경성 -
김병희 외 지음, 한성환 외 엮음/꿈결

암울하게만 느껴졌던 우리나라 근대사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게 한 책. 사실 조금 잊고 있었는데, 얼마전 잠깐 '각시탈'을 보면서 이 책 생각이 다시 났다. 역시 뭐든 알수록 더 보이고 더 재밌는 것 같다.

 

 

 

6월에 읽은 책들(총17권) 중 기억에 남는 책들

 

미학 오디세이 3권 세트 -
진중권 지음/휴머니스트

중, 고등학교 때 필독도서라서 읽기는 했는데 그 때 수준으로 어떻게 읽었는지 모르겠다. 대학교 때 교양으로 들은 철학, 미술사학, 인문학 지식을 총동원해야 겨우 읽겠던데... 그런줄도 모르고 '다 읽었네' 자랑하고 다녔던 내가 부끄럽다 '///'

 

좌뇌, 우뇌를 같이 써야 좋다는 말을 듣고나서부터 문과형 인간인데도 일부러 이과쪽 책을 읽기 시작했다. <통섭의 식탁>을 읽고나서 최재천 교수님이 좋아져서 이 책을 읽어봤는데 좋았다. 중간중간에 삽입된 시도 좋았고, 페미니즘이라는 이슈를 사회생물학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배낭에 담아 온 중국 -
우샹후이 지음, 허유영 옮김/흐름출판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좋았다. 대만 사람이 중국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대만의 지식인은 어떻게 미래를 전망하는지 알 수 있었고, 중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졌고, 늦기 전에 중국어를 꼭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으로 쓴 책인데, 믿고 봐야지 암-

 

무엇이 되기 위해 살지 마라 -
백지연 지음/알마

작년에 읽은 백지연의 <크리티컬 매스>에서 상당 부분을 할애했던, 전 다트머스 총장이자 현 세계은행 총재인 김용 총재님을 주제로 백지연씨가 다시 한번 인터뷰하고 그분의 삶을 정리하여 쓴 책이다. 무엇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하기 위해, 내 가슴을 뛰게 만드는 일을 하면서 살라는 메시지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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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월별로 결산을 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귀차니즘이 더 심해져서 그마저도 못하고 분기별로 하기로 했다.

이름하여 "2012년 상반기에 읽은 책들" (두둥!!)

 

서평은 블로그에 올리니까 따로 안 쓰고, 구매 목록이나 대출 목록은 인터넷 서점 마이페이지와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나오니 따로 서평 노트나 수첩 같은 건 만들지 않고 은행에서 받은 다이어리 뒤쪽에 있는 노트에 책 한 권씩 읽을 때마다 제목만 기입해 넣는 정도로 관리 하고 있다. (그래도 꼼꼼히, 성실하게 서평 노트 쓰시는 분들 보면 부럽고 멋지다!)

 

2012년 상반기, 그러니까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읽은 책의 권수를 세어보니 총 70권. (지금 읽고 있어서 주말까지는 어떻게든 다 읽을 것 같은 책 2권까지 포함했다. 구차한가?) 1,2월에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위험한 관계> 영어원서를 읽느라 많이 못 읽고, 이번 6월에 17권이나 읽었다. 으헉. 올해 목표 독서량이 150권인데 이 페이스대로라면 무난히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양보다 질이더 중요하겠지만!)

 

 

1월에 읽은 책들(총3권) 

 

10년 후 세상 -
중앙일보 중앙SUNDAY 미래탐사팀 지음/청림출판

연초라서 그런지 향후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이 많이 나오고, 또 많이 읽었다. <10년 후 세상>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10년 후의 모습은 어떨지 예측하는 내용의 책인데, 지금 보기에는 10년이 아니라 50년, 100년 후에나 가능할 것처럼 느껴지는 얘기도 있어서 신선했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부키

신촌 북오프에서 처음으로 산 책이라 나에게는 좀 더 뜻깊은 책. 이 책이 한창 화제가 되었을 때는 못 읽고 조금 늦게 읽었지만, 여전히 생각할거리를 많이 주었다. 얼마 안 있어 <장하준이 말하지 않은 23가지>라는, 반박하는 내용의 책이 나와서 재미있었다. 그 책은 어떤 내용일까?  

트렌드 코리아 2012 -
김난도 외 지음/미래의창

매년 '트렌드 코리아'라는 제목으로 트렌드 예측서를 발간하고 계신 김난도 교수님. 이번에는 용의 해를 맞아 드래곤볼(dragonball)이라는 테마로 예측을 하셨는데, 맞는지 안 맞는지는 올해 말에 꼭 확인해보고 싶다 ㅎㅎ

 

 

2월에 읽은 책들(총7권) 중 기억에 남는 책들

전략 퍼즐 -
제이 B. 바니 & 트리시 고먼 클리포드 지음, 홍지수 옮김/부키

알라딘 10기 서평단으로 읽은 책. 경영 컨설턴트에 대해 잘 몰라서 별 기대 안 했는데 예상외로 재미있게 읽었다.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읽기 쉬웠던 것도 있다. 내가 잘 모르는, 새로운 분야에 대해 편견을 가지지 말고 많이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생각을 뛰게 하라 -
노나카 이쿠지로 & 가쓰미 아키라 지음, 양영철 옮김/흐름출판

일본의 경영 혁신 사례를 소개한 책이다. 기업뿐 아니라 사회적기업, 공공기관, 학교, NGO 등 다양한 조직의 사례가 나와 있어서 공부가 많이 되었다. 누구나 처음에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여러 가지 꿈을 품고, 안 좋은 것은 바꾸리라고 기대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면 권태에 젖기 쉽다. 하지만 정말 꿈대로, 생각대로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거-

 

 

3월에 읽은 책들(총17권) 중 기억에 남는 책들

 

고대 로마인의 24시간 -
알베르토 안젤라 지음, 주효숙 옮김/까치글방

원래 외국 이야기에 관심이 많지만, 이탈리아에 관한 이야기를 특히 좋아한다. 시오노 나나미를 좋아해서 그런가? 이 책은 고대 로마인의 의식주를 포함한 일상생활을 하루 24시간 일과에 맞춰 구성한 책으로, 형식도 독특하고 내용도 알차고 좋았다. 막연하게 알고있던 로마인들, 그 중에서도 서민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책이다.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
구희연.이은주 지음/거름

나의 화장품 구매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책!  전에는 남들이 좋다면 사고, 세일 하면 사고, 광고 보고 사고 ;;;.. 이런 식으로 무턱대고 사는 편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부터는 남들이 좋대도, 아무리 싸도 일단 성분표 보고, 다른 사람들 리뷰 꼼꼼히 읽고, 되도록 친환경적이고 유해성분이 적게 든 화장품을 고르려고 노력하고 있다.

 

명랑인생 건강교본 -
김태진 지음, 최정준 감수/북드라망

이 책도 나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끼친 책이다. 그러고보니 이번 상반기에는 유독 건강, 미용에 관한 책을 많이 읽은 것 같다. // 다른 분들 리뷰를 보니 내용이 평범하다는 평도 있던데, 나는 워낙 건강이나 의학에 문외한이라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참 많았다.  의사가 아닌 인문학자의 관점에서 건강에 대한 책을 썼다는 점도 참 신선하고 좋았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빌려오신 책을 옆에서 띄엄띄엄 읽었는데, 이번에 한번 제대로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전권 구매해서 읽어보았다. 내용에 대한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90년대에 이런 여행을 했다는 게 지금 와서 보면 너무나 신기하고 대단하게 느껴졌다.

 

오토코마에 두부 -
이토 신고 지음, 김치영.김세원 옮김/가디언

저자가 워낙 재밌고 개성있는 분이라서 그런지 책도 참 재밌었다. 일본 가면 꼭 오토코마에 두부 먹어 봐야지~

 

하버드 인문학 서재 -
크리스토퍼 베하 지음, 이현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우연히 빌린 책인데 생각보다 참 좋았다. 저자가 1년에 걸쳐 할머니 서재에 있던 하버드 클래식을 읽어나가는 내용으로, 발상도 신선하고 글은 에세이에 가까워서 읽기 쉬웠다. 이 책을 읽은 후에 전혀 다른 책에서 <하버드 클래식>을 여러 번 만나기도 해서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건지도 모르겠다.

 

니치 Niche -
제임스 하킨 지음, 고동홍 옮김/더숲

이 책도 알라딘 서평단을 통해 만난 책인데, 일단은 마케팅, 경영서지만 사회학 책 같기도 하고, 문화현상에 관한 책 같기도 해서 읽기 쉽고 재미있었다. 내가 마이너 문화를 좋아하는 것도 있고.

 

앞으로 10년,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 -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고영태 옮김/흐름출판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이래로 로버트 기요사키의 저서를 굉장히 오랜만에 읽었다. 읽기 시작하자마자 금방 다 읽었을만큼 흡인력도 있고, 내용도 파격적이었다. 아직 재테크에 대해 아는 것은 얼마 없지만, 이런 식으로 경제를, 사회를 바라보는 사람도 있구나 - 하는 식으로 이해하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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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야 - 북미 최후의 인디언이 천 년을 넘어 전한 마지막 지혜
위베르 망시옹.스테파니 벨랑제 지음, 권지현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돈을 사랑하지 않는 그들을 나는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반값 도서로 나온 류시화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을 읽고 있다. 저 가진 것도 얼마 없으면서 한 번 만나고 그만일 나그네를 위해 먹을 것, 입을 것을 내어주는 인도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소유'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업이 발달하면서 인류는 전보다 가진 것이 많아졌다. 하지만 그만큼 가지고 싶은 것도 많아졌다. 지금 가지고 있는 옷도 충분히 많은데 매 시즌마다, 아니 모임 약속이 잡힐 때마다, 일이 생길 때마다, 심하게는 즐겨 찾는 쇼핑몰의 신상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위시리스트 - '가지고 싶은' 옷의 목록이 늘어나는 건 왜일까. 이쯤되면 정말 필요해서, 가 아니라 그저 욕망을 채우기 위한 수요, 채워도 채워도 차지 않을 소유욕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야>의 저자 위베르 망시옹과 스테파니 벨랑제는 바로 이런 탐욕의 시대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한 것 같다. 망시옹은 대형 로펌에서 변호사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았고, 벨랑제는 항공사에서 승무원으로 근무했으며 퀘벡 TV 방송국에서 제작하는 '로프트 스토리'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력만 보아서는 물질 문명의 가장 중심에서 살아온 것 같은 두 사람이지만, 망시옹이 직접 북미대륙의 최북단인 북퀘벡에 가서 그곳에 사는 인디언 '크리족'에 관한 기록을 시작하면서 삶의 방향이 크게 바뀌었다. 망시옹은 <몬트리올에서 살아남은 유럽인들>, <최후의 자유, 치부가모에 대해서> 등 인디언 관련 서적을 연이어 발표하며 인디언 연구를 이어가고 있고, 벨랑제는 크리족의 오랜 전통과 지혜의 정수를 망시옹에게 들려주며 함께 집필하고 있다. 

 

사물들이 맺고 있는 현재의 관계를 살피는 데 집중하다 보면 당연히 자유의 개념도 바뀐다. 세상 만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나 역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내 행동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훨씬 많아지게 된다.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처럼 원주민들은 행동 하나하나가 전체 환경에 즉각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다. 살아 있는 생물뿐만 아니라 무생물도 마찬가지라고 여겼다. 그렇기 때문에 사냥감도 죽었든 살았든 존중해서 다뤄야 한다. 돌, 물, 산도 섣불리 대해서는 안 딘다. 모든 것이 균형이고, 관계이며 조화이기 때문이다. (p.49)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크리족에 대해 경의를 표현할 목적으로 집필된 이 책은 인디언 관련 서적 중 단연 최고의 학술적 가치를 지닌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크리족에 대한 인류학적 조사는 물론, 그들의 삶으로부터 현대인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지혜까지 무엇 하나 빼놓지 않은 책이다. 물질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현대인의 관점에서 보면 크리족의 삶은 경제적으로 빈곤하고, 정치, 문화적인 수준도 낮아 보이지만, 정말 그럴까? 저자가 직접 크리족과 살며 그들의 삶을 관찰한 바에 따르면, 현대인들이 돈과 자본을 추구하느라 놓치고 있는 진정한 행복과 마음의 안정, 건강, 영적인 성장과 치유 등 인간으로 태어나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끽하고 있는, 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들이라고 한다. 

 

미디어는 전 세계에 사랑이라는 한 가지 표상을 전파했고, 그것은 우리의 집단무의식을 지배한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미디어가 규정한 최고의 사랑은 로맨틱하고 관능적이다. 그러다 보니 그런 사랑의 감정을 알지 못하는 민족은 사랑이라는 걸 모르나 보다, 하고 성급한 결론을 내린다. 어떤 슬라브족 노부인은 텔레비전에 나오는 영화 속 주인공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며서 영화와 같은 상황에 처해보지 못했으니 자신은 남편을 사랑한 것이 아니었구나. 하고 믿었다고 한다. 그러나 할머니는 영화에 등장하는 신경질적인 여자 주인공들보다 더 많은 사랑을 탐험했을 것이다. (pp.160-1)

 

그렇다면 현대인들은 왜 물질적인 혜택은 누리면서도 정신적으로, 영적으로는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나는 책에서도 지적한 '미디어'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다시 처음 얘기로 돌아가서, 현대의 소유는 결국 내가 진정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보다는, 남이 가진 것을 보고, TV 드라마나 광고 속 연예인이 가진 것을 보고 부럽고 탐이 나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그러다보니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가지게 되고, 그만큼 자원이, 물과 공기 같은 자연이 쓸데 없이 소비되고, 그러면 결국 그 영향이 나에게로 돌아와서 몸에 병이나거나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이 때문일까?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야'로 시작하는 인디언들의 시가 더욱 애달프고 절절하게 들리는 것은. 저자들이 물질 문명의 한 가운데에서 살면서도 크리족의 삶을 동경하여 그들의 지혜를 구한 것이 괜한 일이 아니다.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후에야,

마지막 강이 더럽혀진 후에야,

마지막 남은 물고기가 잡힌 후에야,

 

그대들은 깨닫게 되리라.

돈을 먹고 살 수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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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에 담아 온 중국 - 거친 세상으로 나가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주는 특별한 선물
우샹후이 지음, 허유영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몇 년 전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는 영화가 대만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우리나라에서 큰 히트를 쳤다. 대만의 톱스타 주걸륜, 계륜미가 주연인 이 영화는 음악학교를 배경으로 청춘 남녀의 풋풋한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냈다. 특히 대만의 '음악 천재' 주걸륜이 화려한 테크닉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피아노 배틀' 신은 인터넷상에서 오랫동안 회자되었을 정도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도 '대만 영화' 하면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나도 그무렵 대만의 대중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말도 모르면서 어렵게 자막을 구해 대만 드라마도 보고, 음악도 듣고, 간혹 쇼프로도 찾아봤다. 그러면서 느낀 건 내가 모르는 게 대만의 언어만이 아니라는 사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역사적으로도 관련이 깊은 나라라서 아는 것이 많을 법도 한데 생각 외로 아는 것이 얼마 없었다. 그 중에는 인터넷상에 도는 폄하글에서 비롯된 오해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그 때부터 직접 인터넷을 검색하기도 하고 책을 찾아보았다. 그러나 인터넷 검색은 언어의 장벽 때문에 쉽지가 않았고, 대만에 대한 책은 물론이거니와 대만 작가가 쓴 책은 더욱 찾기가 힘들었다.

 

+

 

그래서 <배낭에 담아 온 중국>의 저자 우샹후이가 대만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저자 우샹후이는 대만에서도 손꼽히는 지식인이자 작가, 저널리스트로, 일찍이 자기 체험을 바탕으로 대만의 입시 위주의 교육제도를 비판하는 <대입시험을 거부한 소년>이라는 책을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최근에는 아시아인의 관점에서 유럽 3국 -핀란드, 아일랜드, 노르웨이-을 여행하고 쓴 이른바 '국가 기행 3부작' 시리즈로 화제를 모았고, 이번에는 세 아들과 중국을 여행하는 '부자 기행 3부작'을 출간했다. '부자 기행 3부작' 중 첫 편이 바로 이 책 <배낭에 담아온 중국>인 셈이다. 워낙 외국 여행기를 좋아해서 저자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고 싶어 찾아보았는데, 아쉽게도 <배낭에 담아온 중국>이 이 분이 쓴 책으로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인 것 같다. 이 책이 화제가 되고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 다른 책도 국내에 소개가 되려나? 그랬으면 좋겠다. (제발......!!!)


저자는 아들 셋을 모두 독립시키게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아들과 중국을 종단하는 '졸업 여행'을 계획했다. <배낭에 담아온 중국>에 등장하는 아들은 그 중 첫째 아들로,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전공이 나랑 비슷해서 그런지 관심사나 말할 때 쓰는 용어, 현상을 보는 관점이 나랑 비슷했다. 그래서 저자의 가르침이 더욱 와닿았던 것 같다. 특히 앞부분에서 저자가 아들에게 던진 "중국도 모르면서 어떻게 제대로 된 세계관을 가졌다고 할 수 있겠니?" 라는 말은 내 마음을 죽비처럼 내리쳤다. 대학 때 중국에 관한 수업도 여러번 듣고 중국어도 배워보려고 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 힘들어도 계속 중국에 대해 배우고 중국어를 공부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 진작 공부할 걸! 게다가 책에 등장하는 도시 중에는 이미 내가 다녀온 곳도 몇 곳 있었다. 대학교 2학년 때 멋모르고 친구를 따라갔던 중국 여행. 놀기 바빠서 몰랐는데, 그 때 내가 갔던 중국의 유적들이 이런 역사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이었을 줄이야! 자책하는 나를 보며 동생은 '그렇게라도 알게 되었으니 다행 아니냐'고 했지만, '지금 아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책제목이 간절하게 다가왔다.

 

각 장은 저자인 아버지의 관찰과 감상,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의 글로 미루어 봤을 때 두 사람은 여행하면서 유쾌한 일보다는 불쾌한 일을 더 많이 겪은 것 같았다. 중국은 경제 수준은 많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낙후된 지역이 많고, 특히 서비스 수준이나 윤리, 준법의식 면에서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했다. 민족 의식이 높은 것에 반해 국민 내부의 감정 - 특히 다른 도시 사람들을 비하하는 경향이 높은 점은 외국인이 보기에도 볼썽사나웠고, 환경오염, 그 중에서도 물 부족으로 인한 고통은 이미 대도시에까지 만연해 있었다. 저자는 중국 내부의 문제가 외부로 폭발하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은 대만이라고 비관적으로 예측했지만, 우리나라도 중국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에 대해 더욱 많이 공부해야 할 것 같다.

  

또한 여행길을 따라 이어지는 아버지와 아들, 두 사람의 대화에는 아버지 세대와 아들 세대의 차이가 여실히 묻어났다. 아버지는 2차 대전을 겪은 부모를 두었고, 민주화 이전에 오로지 경제 성장만 강요하고 인권은 억압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살았다. 반면 아들은 민주화 이후 물질적, 문화적 혜택을 누리며 살았고, 무조건적인 성장보다는 환경, 인권 등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는 세대다. 유복하지만 여유가 없고, 똑똑하지만 역사에 대한 지식이 얼마 없는 아들을 보며 아버지는 혀를 끌끌 차기도 했다. 하지만 전보다 경쟁이 더 치열해진 글로벌 시대에, 아버지 세대가 남긴 수많은 과오와 짐을 떠안을 아들 세대가 안쓰럽기도 하다고 고백했다. 저자의 아들은 외국에서 오랫동안 유학을 하고 명문대를 졸업한 인재인데도, 저자가 아들과 동세대인 상하이 '개미족'을 보며 아들을 떠올린 것처럼 나는 나와 내 또래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아들 세대는 아버지 세대가 원하는 모습에 맞추어져 키워졌지만, 시대는 이제 아버지 세대가 살던 시대가 아니다. 그래서 저자는 대견한 아들을 더 가엾게 보는 것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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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족이 함께 썼거나, 부모가 자식을 위해 쓴 책이나 글은 '믿고 보는' 편이다. 가족이 함께 썼는데, 더군다나 부모가 자식을 위해 쓴 책인데 허술할 리가 없고, 거짓된 내용이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시!' 싶었다. 중국의 역사와 정치, 경제를 아우르는 내용도 좋고,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특히 아버지가 아들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더욱 좋았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사업가를 꿈꾸는 둘째 아들과는 어떤 여행을 했는지 너무나도 궁금하다. 부디 2권, 3권이 차례대로 나와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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