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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 사용법 - 첫만남부터 프러포즈까지 남자를 알면 사랑이 쉬워진다
스티브 하비.디네네 밀러 지음, 서현정 옮김 / 리더스북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저자 스티브 하비는 미국 최고의 연애 카운슬러로, 현재 라디오 프로그램 <스티브 하비 모닝 쇼>를 진행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하여 러브코치로서의 명성을 더욱 확고히 했다고 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남성에 의해 쓰인 연애 카운슬링서라는 점이다. 연애에 관한 책은 독자도 필자도 여성이 대다수. 그동안 읽은 연애에 관한 책들을 보면 여성의 관점과 경험이 반영되어 공감가는 대목은 많았지만, 실제 연애에서의 파트너인 남성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들의 속마음이 무엇인지, 여성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곤했다.
이 책은 남성에 의해 쓰였기 때문에 남성의 관점을 반영하는 동시에 남성의 '늑대 본능'을 해부하는 점이 독특하다. 남자친구가 왜 쇼핑을 싫어하는지, 대화를 피하는지, 주변 사람들에게 나를 소개하기를 꺼리는지, 살이 찌고 성형을 해도 나를 계속 좋아할지, 능력 없고 머리가 나빠도 예쁘면 정말 다 용서가 되는지 등 평소 궁금했던 점들에 대한 답도 전부 들어있다. 연애 카운슬러 중에는 실상은 경험이 많다는 걸 자랑할 뿐인 허세남, 허세녀도 적지 않은데, 이 책에는 그런 어조조차 없다. 서문에서 밝히듯이, 저자는 언젠가 남성과 사랑에 빠질 두 딸을 위해 어렵게 이 책을 쓸 용기를 냈다고 한다. 딸에게 읽힐 각오로 쓴 책이니 믿음이 갈 수 밖에.
저자는 여자들이 남자가 자신을 단순한 연애 상대로만 생각하는지, 아니면 진지한 관계로 발전하고 싶어하는지를 알아내기 위한 '90일 법칙'을 제시한다. 남자들이 여자에게 원하는 것은 '여자'. 이는 섹스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고, 또는 스스로를 진짜 남자로 느끼게끔 인정해주고 응원해주고 필요로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여자들이 백 사달라, 옷 사달라 하며 그들의 '재력'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섹스 어필'을 하라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여자는 섹스라는 '선물'을 언제 줄 것인지 결정할 권한이 있는 존재로서 주체적으로 행동해야 하고, 남자 역시 그 여자가 평생을 함께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기꺼이 기다려 줄 것이라고 한다. '정말 그럴까?' 싶지만, 먼 옛날부터 먹이를 사냥하는 데 익숙했던- '미션 지향적'인 남성의 본능을 생각하면 그 미션을 쥐고 있는 여성이 현명하게, 가끔은 도도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는 것도 같다.
당신이 텔레비전을 들 만큼 힘이 세다는 것을 남자들도 잘 안다. 하지만 그런 일은 남자한테 맡기자. 너무 무거워서 못 들겠다고 말하자. 그런 건 남자들이 할 일이다. 다리가 멀쩡한 당신은 혼자서도 얼마든지 자동차 문을 열 수 있다. ... 당신이 밥값 정도는 얼마든지 낼 능력이 있다는 것 역시 남자는 안다. 하지만 식사가 끝났다고 서둘러 계산대로 달려가지 말고 남자가 계산서를 집어들 때까지 기다려라. 당신과 함께 데이트를 즐겼다면 밥값은 당연히 남자가 내야 한다. (p.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