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다운 애장판 2
사이토 타카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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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다운>은 <고르고 13>, <생존 게임> 등의 명작을 그린 사이토 타카오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생존 게임>의 뒤를 잇는 아포칼립스 재난물로, <생존게임>과 장르나 설정은 비슷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다르다. <생존 게임>이 갑자기 일어난 대지진으로 혼자가 된 중학생 소년이 혈혈단신으로 생존에 도전하는 내용이라면, <브레이크다운>은 소행성 충돌로 대지진이 일어난 일본에서 기자 출신인 주인공 오토모가 또 다른 생존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내용이다. 


대지진 직후 생존자들은 곧 도와줄 사람들이 올 거라는 희망을 품고 서로 격려하고 협력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하지만 식량과 물자가 동이 나고, 불안을 틈타 각종 유언비어가 퍼지고, 도와줄 사람들이 올 거라는 희망이 옅어지면서, 생존자들 간에 불화와 다툼이 늘고 급기야 유혈 사태가 벌어진다. 기자인 오토모는 일단 사람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려서 유언비어를 잠재우려고 하지만, 공포와 불안이 극도에 달한 상태이다 보니 사람들은 좀처럼 그의 말을 듣지 않는다. 


<생존 게임>을 읽으면서 자연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브레이크다운>을 읽으면서도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부터 살아야 한다며 다른 사람의 목숨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은 - 아마도 상황이 급박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하겠지만 - 대지진 이전에도 똑같이 살지 않았을까. 장르와 주제, 내용 면에서 요즘 개봉 중인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생각도 많이 났다. 이런 만화, 이런 영화를 볼 때마다 분명 허구인데 현실과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는 점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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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PPPP 4 - By Your Fairy
마폴로 3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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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피아니스트 오토가미 가쿠온의 일곱 쌍둥이 중 한 명으로 태어났지만, 다른 여섯 쌍둥이들이 천재인 반면 자신만 범재라는 이유로 집에서 쫓겨난 소노다 라키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다행히 라키의 엄마는 남편이 아닌 라키의 편을 들어 이혼을 하고 라키와 단둘이 살았는데, 그 엄마마저 입원을 하고 엄마가 라키에게 음악을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라키는 음악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여섯 쌍둥이를 이겨서 자신과 엄마를 버린 아버지에게 복수하기로 마음먹는다. 


전 일본 학생 콩쿠르 본선에 진출한 라키는 미밍과의 대결을 앞두고 연습에 매진한다. 그가 본선에서 연주할 곡은 프랑스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의 <기쁨의 섬>. 좀처럼 곡의 이미지를 떠올리지 못하는 라키를 위해 아코가 묘안을 낸다. "바다를 건너지 않으면 섬에는 갈 수 없으니까. 라키는 체험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라면서 라키를 바다에 데려간 것이다. 덕분에 라키는 연주와 대회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모처럼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한다. 


한편 라키와 함께 바다로 간 멜로리는 미밍과의 추억을 떠올린다. 알고 보니 멜로리와 미밍은 서로의 연주에 큰 영향을 주고 받는 사이로, 아무에게도 간섭 받고 싶어하지 않는 미밍이 유일하게 신경쓰는 사람이 멜로리이고, 아무도 의식하지 않는 멜로리가 유일하게 자주 떠올리는 사람이 미밍이다. 잘 풀렸다면 좋은 친구, 적어도 서로를 격려하는 라이벌이 될 수도 있었을 두 사람의 관계가 언제, 어디서부터 비틀렸는지 짐작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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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빡임보다 빠르게!! 7
후나츠 카즈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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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여고생 코하나이 히마리. 좋아하게 된 선배를 따라서 사쿠라다이키타 고등학교에 입학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하필 그 선배가 여자 가라테부와 인연이 있어서 엉겁결에 입부, 가라테를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의외로 재능이 있어서 은근히 오래 버티는 중이다. 7권에선 고교 전국체전 예선에 출전해 초심자임에도 불구하고 관중은 물론 다른 선수들도 놀라게 만드는 기량을 선보인다. 알고 보니 가라테 천재? 이대로 프로 되나요? ㅋㅋㅋ 


7권에서 사쿠라다이키타 고등학교 여자 가라테부가 맞붙는 상대는 다크호스 칸다이즈미 여학원 가라테부다. 이 팀에 재미있는 캐릭터가 있는데, 나이는 고3이지만 정신은 중2병인 아이자와 케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안대를 하고 있어서 눈을 다쳤냐고 물어보니 "나의 카르마에서 탄생한 힘을 억제하는 '지글(봉인)'"이라고 답해서 시합 전부터 (여러 의미로) 불안했는데, 시합이 개시되자 과연 더욱 기상천외한 말과 행동을 한다 ㅋㅋㅋ 덕분에 많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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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26 - 박병선 편 : 잃어버린 의궤를 찾아서!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26
설민석.스토리박스 지음, 정현희 그림, 강석화 감수 / 단꿈아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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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의궤를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훔쳐갔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의궤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신 분이 박병선 선생님이신 줄은 몰랐습니다. 어른도 모르는 한국사 지식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아이와 어른 모두 필독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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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연인
에이모 토울스 지음, 김승욱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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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연인>은 <모스크바의 신사>, <링컨 하이웨이> 등을 쓴 미국 작가 에이모 토울스가 2011년에 발표한 장편 소설이다. <모스크바의 신사>, <링컨 하이웨이>를 매우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소설도 좋았다. (세 권 다 좋지만 개인적인 순위는 링컨 하이웨이>모스크바의 신사>우아한 연인 순) 


소설은 1966년 한 중년 여성이 남편과 함께 뉴욕의 사진전을 둘러보다가 한 사진 속 남자에게 시선이 고정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중년 여성의 이름은 케이티, 남자의 이름은 팅커 그레이다. 케이티는 오랜만에 팅커의 얼굴을 보면서 젊은 시절의 일들을 떠올린다. 1937년 뉴욕. 자수성가하겠다는 꿈을 품고 혈혈단신 뉴욕에 온 케이티는 낮에는 타자수로 일하고 밤에는 여성 전용 기숙사에서 만난 친구 이브와 뉴욕의 거리를 누비며 놀러 다닌다. 


젊고 예쁘지만 가난하고 인맥이 없는 케이티와 이브 앞에 어느 날 젊고 잘생기고 부유하고 인맥도 훌륭한 은행가 팅커가 나타난다. 세 사람은 이야기가 잘 통해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나서 논다. 케이티는 상류층 신사처럼 매너도 좋고 교양도 갖춘 팅커에게 호감을 느끼고, 팅커 또한 케이티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인해 케이티와 이브, 팅커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고, 그로 인해 각각의 인생도 달라진다. 


배경이 미국 뉴욕이고 시대적으로도 가까워서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와 이 소설을 비교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나 또한 비슷하다고 느꼈다. 특히 개츠비와 팅커의 캐릭터가 상당히 닮았고, 화자가 개츠비 또는 팅커를 동경했지만 나중에 그 감정이 바뀌는 것도 유사하다. 두 작품 모두 '아메리칸 드림'의 실체 또는 허상을 고발하는 내용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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