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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노가타리 7
오니군소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4월
평점 :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과거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현재가 충돌할 때 이기는 쪽은 어디일까. <모노노가타리>의 주인공 쿠나토 효마는 과거보다 현재를 택한다. 츠쿠모가미에게 형과 누나를 빼앗기고 오랫동안 츠쿠모가미를 증오했던 효마. 하지만 츠쿠모가미들과 가족처럼 살고 있는 나가츠키 보탄을 좋아하게 되면서 '좋은' 츠쿠모가미들도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이들 가족의 일원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7권에서 효마는 쿠시게가 파괴되고 나머지 혼수품들이 사에노메 3대 가문 야치마타 가의 부름을 받고 부재한 가운데 혼자서 자신의 형과 누나를 죽인 지우산과 맞서게 된다. 보탄을 이용해 현세와 황천을 연결하는 문을 열겠다는 지우산과 아악료의 계획을 들은 효마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보탄을 지키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그 결심이 오히려 보탄의 마음 한구석에 봉인되어 있던 '어떤 기억'을 일깨우면서, 보탄은 츠쿠모가미들을 통제하는 '현인신'으로서의 인격이 깨어난다.
항상 다정하고 상냥했던 보탄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표정과 분위기에 놀라는 효마. 어쩌면 보탄에게는 효마로서는 짐작할 수도 없는 어두운 사연 또는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닐까. 보탄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는 효마의 모습은 갸륵하지만, 애초에 보탄 자체가 효마보다 훨씬 더 큰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 그래서 효마가 보탄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보탄이 효마를 지키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흥미진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