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워치 WITCH WATCH 7 - 친구의 편지
시노하라 켄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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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소꿉 친구인 마녀와 오니가 한 집에 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개그 만화다. 원래는 둘이 살았는데 중간에 텐고, 늑대 인간, 흡혈귀 등 새로운 하우스메이트가 추가되어 현재는 다섯이 함께 살고 있다. 다섯 명이 각자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보니 하루도 조용히 지나가는 날이 없다. 7권에선 니코가 맛없는 요리를 맛있게 만든다고 뿌린 가루가 일종의 사랑의 묘약인데, 하필 니코가 좋아하는 모리히토 외에 다른 식구들이 이 묘약에 취하는 바람에 묘~한 상황이 발생한다. 


모리히토와 니코의 비밀이 밝혀지는 에피소드도 재미있다. 오랜만에 방 청소를 하다가 옛날 물건들을 치우게 된 모리히토는 오래 전 니코가 보내 준 편지를 발견하고 추억에 젖는다. 니코도 예전 일들을 떠올리다가 우연히 '어떤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그것은 자신이 무심코 했던 어떤 일 때문에 모리히토가 지금까지도 저주에 걸려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니코가 아무리 노력해도 모리히토가 니코를 친구 이상으로 보지 않는 이유가 궁금했는데 마침내 그 이유가 밝혀지다니. 마녀로 산다는 것(과 마녀와 사귄다는 것)은 여러모로 힘든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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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만화 주인공X라이벌 4
KUU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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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만화는 여성인 주인공이 같은 남성을 좋아하는 다른 여성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만화는 그러한 공식 또는 구도를 살짝 바꿨다. 순정만화 주인공인 여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 남자와 늘 같이 다니는 다른 여자를 좋아한다. 그래서 그 둘을 갈라 놓으려고 하는데, 그 모습이 남들 눈에는 남자를 좋아해서 여자를 떼어놓으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 반대라는 거... 왜 여태 이런 생각을 못해봤을까. 혹시 이런 편견 때문에 못 보고 지나친 '진실'이 또 있지는 않을까. 


4권에서 키무라는 히야마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스타일에 변화를 준다. 그런데 히야마는 키무라가 미즈시마에게 잘 보이려고 그러는 줄로 오해하고 키무라에게 화를 내고, 속이 상한 히야마를 미즈시마가 위로해 주는 모습을 본 키무라는 또 다시 화를 낸다. 그러다 마침내 히야마가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고 키무라의 고백을 받아주는데, 그 모습을 보고 기뻐하는 미즈시마가 웃겼다(혹시 백합이 취향이니? ㅋㅋㅋ). 둘의 미래도 궁금한데 4권이 완결이라니.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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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드렁크 4 - 완결
사키시마 에노키 지음, 미야바 야지로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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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여자 아이돌들이 알고 보니 주당이라는 설정의 만화다. 술꾼들이 많이 나오는 만화이다 보니 술과 안주, 술집 등에 관한 정보가 많이 나오는데, 알면 더 재미있겠지만 몰라도 재미없진 않다. 등장 인물들이 귀엽고(최애는 호노카♡), 어떤 상황이 펼쳐져도 결국엔 술로 이어지는 게 너무 웃기다 ㅋㅋㅋ 


"기승전'술'"은 4권에서도 마찬가지다. 사키와 호노카, 아사히는 퀴즈 프로그램 준비를 한답시고 회식 자리에서 서로에게 퀴즈를 내기로 하는데, 술꾼들답게 내는 문제가 죄다 술에 관한 문제다 ㅋㅋㅋ 페스티벌에 나가서는 무대 전 긴장 푼다고 한 잔, 무대 끝나고 수고했다고 한 잔 ㅋㅋㅋ 페스티벌 회장에서 만난 라이벌 그룹 '세인트 벨' 멤버들과도 함께 술을 마시면서 친목을 다진다. 이 만화를 보고 있으면 자동으로 술이 땡기는 게 유일한 단점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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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신장판 4
니노미야 토모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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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를 신장판으로 다시 읽는 중인데, 처음 읽을 때에도 명작이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읽어도 명작이다. 특히 캐릭터 설정이 독특하고 창의적이다. 피아노 천재인데 유치원 교사가 꿈인 노다메와, 세계적인 지휘자가 되기를 꿈꾸지만 비행기 공포증 때문에 외국에 못 나가는 치아키. 재능과 야망, 천재의 시련이라는 진지한 주제를 이토록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낸 만화가 또 있을까.


4권에서 치아키는 음악제에서 만난 젊고 재능 있는 연주자들과 의기투합해 만든 '라이징 스타 오케스트라'의 데뷔 무대 준비로 정신이 없다. 문제는 지휘자인 치아키(+미네)는 이 일에만 매달려 있는 반면, 다른 단원들은 콩쿨 준비나 유학 준비 등 개인적인 일로 바쁘다는 것이다. 치아키는 비행기 공포증 때문에 국내 오케스트라 지휘자 외에는 다른 꿈을 가질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인식하게 되고, 그런 그를 안타까운 눈으로 지켜보던 노다메는 기발한 해결책을 생각해 낸다.


한편 노다메는 지도 교수가 스파르타식 교습으로 유명한 에토 교수로 바뀌는 바람에 그동안 만들어온 동요들을 완성시키지 못할 위기에 놓인다. 성격 강한 치아키조차 두 손 두 발 다 든 에토 교수와 노다메의 불화는 불 보듯 뻔한 일. 그런데 노다메의 도움으로 치아키의 진로가 수정되면서 노다메의 진로에도 변화가 생기고, 이번에는 노다메가 에토 교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된다. 사랑으로 한 일이 자신의 운명도 바꾸는 이런 이야기,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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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핏 쇼 워싱턴 포
M. W. 크레이븐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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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일본 범죄소설에 탐닉했고 그 후에는 북유럽 범죄소설을 열심히 읽다가 영국 드라마 <브로드 처치>를 본 후로는 영국 범죄소설에 관심이 생겼다. 영국 범죄소설은 아서 코난 도일과 애거사 크리스티 등 유명 추리소설 작가들을 배출한 나라답게 작가층도 두텁고 작품 수도 많고 작품의 장르도 다양하다는 인상이 있다. 


M. W. 크레이븐의 <퍼핏 쇼>는 형사가 주인공인 범죄소설 하면 연상되는 설정이나 전개를 충실히 따르면서도,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적 변화가 잘 반영된 작품이다. 아마도 이러한 미덕으로 인해 2018년 출간 당시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2019년에는 영어권 대표 추리소설 상인 골드 대거상을 수상하고, 2023년 시리즈 5권까지 나오고 TV 드라마 제작이 결정되는 대성공이 가능했을 것이다. 


소설의 배경은 영국 북서부 스코틀랜드 바로 밑에 위치한 컴브리아다. 이 지역에는 '환상열석'으로 불리는 거석, 선돌(스톤헨지를 상상하면 된다)이 아주 많은데, 언제부터인가 이 환상열석에서 불에 탄 시신이 연달아 발견된다. 중범죄분석섹션의 데이터 분석가 '틸리 브래드쇼'는 이 시신들을 분석하다가 세 번째 시신에 어떤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름의 주인은 정직 중인 경관 '워싱턴 포'. 경찰은 '이멀레이션 맨'으로 불리는 범인을 잡기 위해선 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보고, 급하게 포의 복귀를 결정한다. 


이 소설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현재의 연쇄 살인 사건이 과거의 살인 사건으로 연쇄되는 구조라는 점이다. 처음에 이 사건은 범인이 컴브리아 지역의 환상열석에 불에 탄 시신을 남겼다는 것 외에 다른 공통점이나 단서가 전혀 없어 보였다. 하지만 포와 틸리가 가세하면서 새로운 단서들을 찾게 되고, 이 과정에서 과거에 일어났으나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은 훨씬 더 끔찍하고 흉악한 범죄가 드러난다. 사실상 이 작품은 하나의 소설에서 두 개의 사건을 다루는 셈으로, 그러한 구조를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하고 이야기도 훨씬 더 입체적이고 풍성하게 느껴진다. 


두 번째는 소설의 주인공인 포와 틸리의 케미(스트리)이다. 포가 정의감이 강하고 때로는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열혈 형사라면, 틸리는 사회성은 부족하지만 숫자와 데이터 분석에 능한 천재다. 어떻게 보면 접점도 전혀 없고 어울리지도 않는 두 사람이 사건을 계기로 서로를 알게 되어,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장점을 돋워주면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장면들이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세 번째는 현재 영국 경찰이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를 알려주고, 정부와 법의 문제도 두루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 소설을 쓴 작가 M. W. 크레이븐은 10년 간 군에서 복무하고 16년 간 보호관찰관으로 일하며 경찰과 사회복지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경험자이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에는 경찰 조직 내부의 문제나 경찰과 다른 조직 간의 문제, 행정부와 사법부, 종교계, 언론 등의 알력 또는 영향력이 사건 해결 및 가해자, 피해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이 밖에도 장점이 많은 소설이고, 무엇보다 재미있어서 시리즈의 다음 편도 꼭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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