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국의 재봉사 로즈 베르탱 6
이소미 진게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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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유럽 최고의 나라였던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전속 의상사가 된 실존 인물 로즈 베르탱의 일대기를 그린 만화다. 여자는 그저 조용히 지내다가 살림 배워서 시집 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던 시대에, 로즈 베르탱은 드물게 자신의 힘으로 사업을 일으켜 자수성가하리라고 마음먹은 여자다. 열심히 일해서 실력을 인정 받고 자신의 가게 '오 그랑 모골'을 여는데 이어, 패션지 '주르날 데 담'에 일명 '케사코(그게 뭐야?)풍 헤어스타일'을 발표해 유행시킨다. 


케사코풍 헤어스타일로 귀족들은 물론 왕실 여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베르탱은 특히 루이 15세의 애첩인 뒤 바리 부인과 친하게 지냈다. 그런데 갑자기 루이 15세가 쓰러지면서 뒤 바리 부인의 입지가 흔들리고 베르탱의 성공도 여기까지인 듯 했지만... 루이 15세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루이 16세의 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자신의 전속 의상사로 로즈 베르탱을 불러들인다. 이렇게 마침내 마리 앙투아네트의 전속 의상사가 된 로즈 베르탱. 과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배경이 겹치다 보니 어릴 때 재미있게 읽은 <베르사이유의 장미> 생각도 나고, 요즘 열심히 배우고 있는 프랑스어 단어도 곳곳에 보여서 즐겁다. 로즈 베르탱이 현대 디자이너의 시초라고 불리는 인물인 만큼 화려한 복식이 많이 나오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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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15 - 몽골 편 : 칭기즈 칸의 꿈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15
설민석.김정욱 지음, 박성일 그림, 김장구 감수 / 단꿈아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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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를 바꾼 칭기즈칸의 정벌에 관해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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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인생을 바꾼다 - 1일 1페이지 나의 잠재력을 100% 끌어올리는 방법
페니 맬러리 지음, 박혜원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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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 된다, 못한다는 생각에 제동을 걸어주는 책. 나는 된다, 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믿음으로 바꾸는 구체적인 방법이 담긴 이 책이 저의 인생을 바꿔주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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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테일 안전가옥 FIC-PICK 2
서미애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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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장르 스토리 프로덕션 안전가옥의 주도로 기획되었으며, 밀리의 서재에서 연재된 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고전의 재해석'이라는 테마가 좋기도 하고, 서미애, 민지형, 전혜진, 박서련, 심너울 등 참여한 작가들이 워낙 유명한 분들이라서(내가 좋아하는 작가님들이기도 하고) 밀리의 서재에서 선공개 되었을 때 읽고 단행본도 구입했다. 단행본에는 작가 후기가 실려 있는데, 이 작가 후기를 읽어보는 게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으니 단행본도 꼭 구입해서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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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인 케미스트리 1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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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책읽아웃>의 애청자(광부)로서, <책읽아웃>에 소개되는 책들은 가능한 한 전부 읽어보려고 하는 편이다. <레슨 인 케미스트리>는 <책읽아웃>의 코너 중 하나인 '오은의 옹기종기'의 패널인 엄지혜 작가님(프엄)이 추천하신 책으로 기억한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아무 책이나 좋다고 하는 분이 아니라서 이 분이 추천하는 책은 믿고 읽는 편인데, 언젠가 이 책을 강추하셔서 어떤 책인지 궁금했다. 구입하고 보니 1, 2권으로 되어 있어서 무거운 책 싫어하는 엄지혜 작가님이 이 책이 얼마나 좋았기에 추천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더욱 강렬하게 들었는데, 읽어보니 과연 그럴 만하다 싶다. 읽는 내내 너무 즐거웠고, 애플TV+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무척 기대된다(심지어 주연 배우가 <캡틴 마블>의 브리 라슨이라고!). 


이야기는 엘리자베스 조트라는 여성이 우연히 TV 요리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발탁되면서 시작된다. 오래지 않아 엘리자베스는 미국 부통령이 팬을 자처할 만큼 인기 있는 유명 인사가 되는데, 사실 그 때까지 엘리자베스가 살아온 인생은 그리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었다. 책임감 없는 부모 슬하에서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하나뿐인 오빠는 비극적인 선택을 했고, 힘들게 화학 전공으로 대학원에 들어갔지만 담당 교수의 성폭행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쫓겨났다. 화학자의 경력을 잇기 위해 연구소에 들어갔지만 유일한 '여자' 과학자라는 이유로 남자 과학자들은 물론 여자 사무 보조원들의 견제와 질투를 받았고, 캘빈 에번스라는 남자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지만 그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비혼모가 되고,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연구소에서 쫓겨난다. 


드라마로 제작될 만큼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이후에도 이어지는데, 아무래도 엘리자베스와 같은 여성인 나에게는 이 소설이 그저 '드라마'로만 읽히지는 않았다. 이 소설의 배경은 195,60년대이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가정과 학교, 직장, 미디어 등으로부터 자신의 능력과 성취에 합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각종 차별과 폭력을 당하는 사례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물론 작가는 여성만을 선입견과 편견의 피해자로 그리지 않는다. 남성인 캘빈 에번스도 고아라는 이유로 차별을 당하고, 천재라는 이유로 시기와 질투를 받으니까(하지만 남성이라는 이유는 없다). 그러나 그런 캘빈조차도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성별로 인한 한계를 자기 자신의 성취로서 극복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엘리자베스가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청혼을 하고, (결국 엘리자베스도 좋아하게 되기는 하지만) 자신의 취미(조정)를 강요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프로그램을 통해 요리에 담긴 화학의 원리를 설명하고, 이를 통해 남자들이 '멍청하고 무식하다'고 무시하는 여자들이 실은 얼마나 어렵고 중요한 일을 해내고 있는지를 알게 한다. 이 과정에서 화학을 비롯한 과학 공부의 즐거움에 눈뜬 주부가 당시만 해도 '여자라서 할 수 없다'고 여겼던 의사가 되기 위해 입시에 도전하게 되기도 하고, 엘리자베스처럼 과학자로서 수많은 성취를 해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인정받지 못하고 역사에서도 사라진 여성 과학자들이 뒤늦게 빛을 보기도 한다. 


이 소설은 자연과 인간, 과학과 종교에 관한 소설이기도 하다. 인간을 남성 또는 여성, 이성애자 또는 동성애자, 백인 또는 황인 또는 흑인으로 태어나게 하는 것은 자연이고, 그것 중에 어떤 것이 더 우월하거나 열등하다고 구분 짓고 차별하는 것은 인간이다. 종교는 그러한 구분이나 차별을 합리화하는 방식으로 공고히 하고, 과학은 그것이 합리적이지 않음을 밝힌다. 물론 그렇지 않은 과학자와 종교인도 있고, 이 소설에도 모태 신앙임에도 과학에 기반에 자신의 종교에 의문을 가지는 목사가 등장한다. 작가는 과학 중에서도 화학이, 인간을 포함한 자연 만물은 결국 비슷비슷한 물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결합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존재로 변화할 수 있음을 입증한다는 점에서, 세상을 바꾸는 데 강력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이제까지 화학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문과 출신), 조만간 화학 입문서라도 읽어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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