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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라이프 2 - 매일 함께 산책편
타카기 나오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2년 10월
평점 :

<150cm 라이프>, <혼자살기 5년차>, <마라톤 1년차>, <배빵빵 일본식탐여행> 등의 책을 쓴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타카기 나오코의 신간이 나왔다. 타카기 나오코의 오랜 팬인 동생 덕분에 이 작가의 모든 책을 읽었는데(심지어 어떤 책들은 원서로 읽었다), 몇 년 전 결혼을 하고 임신과 출산, 육아를 하면서 예전과 같은 속도로 신간이 나오지 않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았다. 그런데 그토록 기다렸던 신간이 이렇게 나오니 반갑고 기쁘지 않을 수가... ㅎㅎ
타카기 나오코는 20대 초반에 상경한 후 일러스트레이터 일을 시작해 30대 후반까지 열심히 일하며 마라톤, 여행, 미식 등의 취미에 도전했다. 그러다 40대가 되자마자 같은 40대인 남성을 만나 연애를 시작했고, 빠른 속도로 결혼-임신-출산 과정을 클리어. 42세에 첫 딸 무짱을 얻었다. <엄마 라이프> 1권은 무짱 임신 후 20개월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엄마 라이프> 2권은 21개월부터 유치원 입학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제는 무짱이 걸을 줄도 알고 엄마, 아빠 같은 기본적인 말도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아직 어린 아기라서 부모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때가 훨씬 더 많다. 그래서 저자는 하루 종일 무짱을 돌보다 해야 하는 일을 못할 때도 많고, 무짱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가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어버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예전과 같은 속도와 에너지로 일을 할 수 없는 건 아쉽지만,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무짱을 보면 더없이 만족스럽고 행복하다고. 이것이 엄마의 마음일까.
책에는 글자 배우기와 배변 훈련, 기저귀 떼기 등 아이의 발달 과정을 담은 에피소드도 있고, 집에서 무짱의 머리를 잘라준 일, 처음으로 무짱과 단둘이 신칸센 기차를 타고 고향의 부모님 집에 갔던 일, 음악교실 발표회에서 생긴 일 등 개인적인 에피소드도 있다. 남편의 본가를 재건축하면서 1층에는 시어머니, 2층에는 저자 가족이 살게 되는 이야기도 나온다. 시어머니가 아이를 봐주는 시간이 늘면서 저자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서 좋다고 하니 팬으로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