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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부녀지간 입니다만 8
초진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10월
평점 :

대기업 키류 그룹 총수의 손자이자 후계자인 키류 카오루가 양친을 잃은 가난한 여고생 나에를 양녀로 입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로맨스 만화다. 법적으로는 부녀지간이지만 피는 한 방울도 섞여 있지 않은 두 사람은 한 집에서 살면서 부녀지간 이상의 감정을 품게 된다. 하지만 일단은 법적으로 부녀지간이고 카오루는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는 인물이기 때문에, 사적인 감정은 내보이지 않으면서 지내는 중이다.
8권에서 나에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여고생 모델 루나가 카오루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초조해진다. 이제 더는 카오루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속일 수 없다고 생각한 나에는 평소와 다르게 대범한 행동을 한다. 카오루는 자신도 같은 마음이라고 답하는데, 그 후의 행동은 왠지 모르게 나에를 피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카오루의 데면데면한 태도와 행동에 상처받은 나에. 하지만 카오루에게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는데...
미성년자와 성인의 사랑을 그리기 때문에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만화는 아니지만, 세상 어딘가에는 실제로 이런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이런 사랑을 동경하는 사람들도 있겠지. 나에와 카오루가 하고 있는 건 사랑이지만, 사실 이들이 원하는 건 사랑이 아닌 '가족'이라는 점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인간은 가족을 원해서 사랑을 하는 걸까, 사랑을 원해서 가족을 만드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