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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저승님 2
쇼탕 지음, 원성민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8월
평점 :

"당신은 제가 지키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늠름하고 멋진 용사나 기사가 공주에게 할 법한 이 대사. 그러나 <당신은 저승님>에서는 여성인 메이드가 남성인 주인님에게 하는 대사다. 대체 어떻게 된 사연일까.
1권에서 요코야 히토요시의 집에 어느 날 한 여성이 찾아온다. 엄청난 미인이고 살림도 잘하는 이 여성은 사실 과거에 암살자로 일했던 경력이 있다. 요코야로부터 '유키'라는 이름을 받고 학교에도 다니며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지만, 과거의 그림자는 좀처럼 사라질 줄 모른다. 틈만 나면 과거의 유키, 유키의 과거를 알고 있는 인물들이 나타나 유키와 요코야를 위협하는 것이다.
설정이 이렇다 보니 전형적인 러브 코미디물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러브 코미디물의 느낌이 강한 에피소드가 많은 편이다. 이를테면 학교 매점의 명물인 '카츠타 빵'을 먹고 싶어 하는 요코야를 위해 옥상 난간을 달리는 위험한 행동도 불사하는 유키라든가, 여동생 리코와 유키가 사이좋게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래의 가족을 상상하는 요코야라든가 ㅎㅎ
알고 보니 항상 밝고 씩씩해 보이는 요코야에게는 어릴 적 엄마와 헤어진 상처가 있고, 유키 역시 평범한 일상을 동경하지만 암살자라는 직업 때문에 좀처럼 원하는 생활을 할 수 없었다. 요코야는 자신을 넉넉하게 품어주고 돌봐주는 유키에게서 엄마를 느끼고, 유키도 요코야를 돌보는 생활에서 편안함을 느끼니 잘 어울리는 한 쌍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