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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할아버지 8
네코마키 지음, 오경화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2년 9월
평점 :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고양이들만 사는 섬의 에피소드를 사계절 풍류와 함께 전해드립니다." 몇 년 전 아내를 먼저 떠나 보내고 현재는 고향인 섬에서 고양이와 함께 사는 다이키치 할아버지의 일상을 그린 만화 <고양이와 할아버지> 8권을 읽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에피소드가 많아서 날씨가 추워지면 생각나는 만화인데, 10월의 마지막 날 8권을 읽어보니 여전히 훈훈하고 좋다.
8권에는 다이키치 할아버지가 과거를 회상하는 에피소드가 많이 나온다. 전쟁을 피해 섬으로 이주해온 소년이 소중히 간직했던 알루미늄 도시락, 입시 시험을 보는 날 엄마가 정성스럽게 싸주신 돈가스 도시락, 가족이 다 함께 소풍을 갈 때마다 아내가 준비한 샌드위치 도시락 등 세대도 다르고 나라도 다르지만 나도 모르게 옛날을 떠올리게 만드는 사연과 음식들이 감동을 준다.
요즘의 트렌드가 반영된 장면들도 있다. 섬에도 유튜브 열풍이 불어서 젊은이들은 물론이고 할아버지 할머니들까지 차례로 유튜버 데뷔를 하고, 설마다 할아버지를 뵈러 섬으로 왔던 아들이 올해는 독감에 걸려서 못 오게 되자 화상 통화로 안부를 전한다. 어릴 적 어머니가 만들어준 음식을 그리워하는 할머니를 위해 마을 의사 선생님이 유튜브를 보고 음식을 만드는 장면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