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왕자가 고귀합니다. 1
히나치 나오 지음, 서수진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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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무라타 우미는 도쿄에 있는 병원에 입원하게 된 할머니를 따라 생애 처음으로 도쿄에 온다. 병원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우미는 입주 가정부로 취직하게 되는데, 뜻밖에도 우미가 일하게 된 집은 우미의 최애인 국민적 아이돌 '라이즈(RISE)'의 숙소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과 한 집에서 산다는 생각에 흥분한 것도 잠시. 섹시 소악마 이즈키와 힐링 햇살 후우마는 우미가 상상한 이미지 그대로인데, 미소 왕자로 유명한 히나타는 성격이 이미지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런데 더 끌리는 이 마음은 뭘까...?


히나치 나오의 만화 <오늘도 왕자가 고귀합니다>는 남자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여자 팬이 입주 가정부로서 그들과 한 집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설정만 보면 식상하지만 그런데도 계속 읽은 건, 프로 아이돌인 라이즈 멤버 세 사람이 순수한 섬 소녀 우미와 함께 지내면서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히나타는 과거에 어떤 사건으로 인해 여성 또는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매우 높아진 듯 보이는데, 그런 히나타가 우미의 바다 같은 포용력에 감화되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여는 과정이 앞으로 펼쳐질 것 같다. 작화도 매우 예뻐서 보기만 해도 눈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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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닌 - 제29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하승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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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은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슬하에서 태어난 파란 피부의 소년이다. 부모 중 한 명이 외국 출신인 것만 해도 눈에 띄는데 피부색마저 파랗다 보니 재일은 언제 어디서든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된다. 심지어 가구 공장 노동자인 아버지마저 아들인 재일을 보호해주기는커녕 가부장적인 태도로 무시하고 억압한다. 다행히 재일의 어머니는 강직하고 다정한 성품으로 재일을 지켜주고 품어준다. 방학 때마다 엄마의 고향을 찾아가 외할머니가 만들어주는 음식을 먹고 이웃 아이들과 어울려 놀았던 기억이 재일의 유일한 낙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재일의 아버지가 미국 이민을 선언한다. 걱정하는 재일에게 아버지는 미국은 이민자들의 나라이니 피부색이 파란 재일도 잘 융화되어 지낼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아버지와 함께 미국으로 간 재일은 아버지가 말한 이상과 현실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오래지 않아 깨닫는다. 재일이 만난 미국인들은 다 같은 이민자라서 서로 도와주고 배려하며 살기는커녕, 조금이라도 약점이라고 생각되는 면이 보이면 곧바로 차별과 혐오의 구실로 삼는다. 이런 와중에 재일의 몇 안 되는 친구 중 하나가 끔찍한 일을 당하고, 범인으로 파란 피부색을 지닌 이민자 출신의 재일이 지목된다. 재일은 이런 현실을 계속 감당할 수 있을까.


제29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하승민 작가의 <멜라닌>은 피부색이 파란 소년 재일이 한국과 미국에서 경험하는 차별과 혐오를 통해 오늘날의 사회 문제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소설 속 세계에서 파란 피부색은 약자 중에서도 약자, 소수자 중에서도 소수자다. 피부색이 파란 사람이 모두 범죄자인 건 아닌데,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피부색이 파랗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사람들은 피부색이 파란 사람을 싸잡아 비난하고 경계한다. 재일의 부모는 피부가 파랗지 않기 때문에 재일이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압박을 느끼는지 공감하지 못한다. 재일이 느끼는 고통은 오로지 재일의 몫인 것이다.


그런 재일의 상황은 미국에 가서도 나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아시아계 이민자라는 약자성, 소수자성이 더해지면서 더 큰 차별과 혐오를 맞닥뜨리게 된다. 불행 중 다행으로 재일에게 셀마와 클로이라는 친구들이 생긴다. 이들은 성별, 세대, 인종, 국적, 종교 같은 일종의 라벨링을 신경 쓰지 않고 재일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이해해준다. 이런 친구들의 존재는 지금 당장 재일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바꿔주지는 못해도, 재일이 힘든 현실을 계속 견디고 버틸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힘이 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건, 돈이나 명예 같은 것이 아니라 재일의 친구들처럼 내 마음을 살펴봐주는 사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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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내가 OO 8
미즈시로 세토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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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시로 세토나의 <세상에서 제일, 내가 OO>는 어려서부터 소꿉친구인 슈고, 애쉬, 타로가 어느 날 카페에서 만난 '773(나나미)'의 제안으로 300일 후 가장 불행한 사람이 이기는 게임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만화다. 세 친구 중 한 명이 죽음을 택하자 나나미는 자신의 신체 일부를 포기하는 대가로 게임을 리셋한다. 이상함을 감지한 애쉬는 나나미가 속한 단체인 '세카이'의 일원인 또 다른 에이전트 요시히토를 만나서 슈고의 과거 이야기를 듣는다. 이야기 속에서 애쉬는 에이전트가 자신의 신체 일부를 포기하고 게임을 리셋하는 경우가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이를 통해 나나미의 눈이 없어진 이유를 짐작하게 된다.


죄책감을 느낀 애쉬는 슈고, 타로를 만나서 세 사람 중 한 명이 게임에서 승리하면 무조건 나나미의 눈을 원래대로 돌려달라는 소원을 빌기로 약속할 것을 제안한다. 그런 세 사람 앞에 나타난 에이전트는 나나미, 가 아니라 새로운 얼굴들인 705와 1103. 각각 '나오코'와 '히토미'로 이름 붙여진 이들은 나나미가 심각하게 오염되어 당분간 제대로 활동할 수 없다는 상부의 판단에 따라 사용이 중단된 상태라고 알려준다. 게임 종료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나나미까지 없는 상황에서 세 사람은 그동안의 불행 배틀을 멈추고 그토록 바라던 행복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어서 다음 권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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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119구조대 구국의 오렌지 7
소다 마사히토 지음, 토미야마 쿠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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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119구조대 구국의 오렌지>는 소다 마사히토의 원작 만화 <출동! 119구조대>의 후속편에 해당한다. 후와 특수 구조대 소속인 오노다 슌은 그동안 동기인 토아케 다이고에게 경쟁 의식 내지는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다. 우연히 다이고의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에도 그의 약점을 잡았다는 생각에 취했다. 그랬던 슌에게 변화가 생긴다. 병원에서 우연히 다이고와 마주친 슌은 다이고에게 직접 과거 이야기를 듣는다. 1년 동안 다이고와 같은 구조대에서 일하며 다이고와 가까워진 슌은 그동안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 채 내뱉었던 말들이 다이고를 괴롭혀 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죄책감을 느낀다. 


한편 하마 출장소에서 훈련 중인 유키는 토요무 소방장이 모처럼 예쁘게 단장하고 외출하는 모습을 본다. 평소와는 다른 차림의 토요무 소방장이 향한 곳은 긴자의 고급 술집. 그곳에서 토요무는 마토이 소방장을 만나 함께 술을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멋진 외모의 두 남녀가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으로 보이겠지만, 사실 두 사람은 아마카스 시로가 비밀리에 진행 중인 어떤 프로젝트에 관해 그동안 서로가 모은 정보를 확인하는 중이다. 원작과 비슷한 전개를 따를 줄 알았는데 갑자기 미스터리한 상황이 펼쳐져서 앞으로의 내용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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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바른 셰어하우스 6
코지마 미호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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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부모님을 여의고 오빠와 단둘이 살았던 히나타는 갑자기 오빠 아사히가 죽고 집까지 잃을 위기에 처한다. 이때 아사히의 친구 이사네가 나타나 히나타의 집을 사고, 두 사람은 함께 살기로 한다. 그런데 돌연 아사히가 지박령의 모습으로 나타나 히나타와 이사네를 방해하고, 그렇게 세 사람, 아니 두 사람과 귀신 하나가 기묘한 동거 생활을 시작한다. 일련의 사건들이 해결되고 마침내 집으로 돌아온 히나타는 이사네와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지박령이기는 해도 오빠가 볼지도 모르는 환경에서 이사네와 성관계를 가지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 히나타로 인해 두 사람은 진한 스킨십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지 못한다.


이 와중에 히나타에게 새로운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히나타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22세 대학생 미야기 카오루. 아파트 주변에 사는 길고양이들을 함께 돌봐주게 된 인연으로 히나타와 가까워진 카오루는 예전 여자친구에게 받은 상처가 잊힐 정도로 히나타의 매력에 빠르게 빠져든다. 하지만 히나타에게는 이미 이사네라는 남자친구가 있는 상황인데... 한편 히나타가 자신과의 성관계를 거부하고 있는 데다가 히나타 주변에 새로운 남자가 나타난 걸 감지한 이사네는 위기 의식과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ㅋㅋㅋ 개인적으로 이사네보다 카오루가 더 귀여워서 카오루와 잘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안 되겠지...? 다음 권을 읽어보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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