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큐!! 매거진 2024 MAY - 커버 스티커 2종 + 하이큐 매거진 커버 일러스트 양면 포스터 1종
후루다테 하루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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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큐!! 매거진 2024 MAY>은 <하이큐!!> 팬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책이다. 일단 <하이큐!!>의 등장 인물들의 2024년 최신 근황을 알 수 있는 <특집 2024년의 그들은 지금>은 무조건 읽어야 한다. 파리 올림픽 출장권을 획득한 일본 남자 배구팀 '아마테라스 JAPAN'의 일원인 히나타 쇼요와 카게야마 토비오의 인터뷰와 함께 전 카라스노 배구부 한 명 한 명을 취재한 내용이 담겨 있어서 마치 완결된 만화의 연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고, 본편에 미처 담기지 못한 인물들의 비화와 속마음 등을 알 수 있어서 유익하고 흥미롭다.







쿠로오 테츠로, 코즈메 켄마의 인터뷰와 전 네코마고교 배구부의 증언, 오이카와 토오루의 인터뷰도 실려 있다. 고교 리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였던 선수들이 대부분 현역 선수 또는 배구나 스포츠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것과 달리, 코즈메 켄마는 크리에이터, 트레이더, 프로게이머 등으로 활동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손대는 일마다 성공해, 현재는 히나타 쇼요와 스폰서 계약을 맺기도 했다고. 이런 뒷이야기를 알 수 있는 점이 너무 재미있고, 본편 연재 완료의 서운함과 아쉬움을 조금은 가시게 해준다. 







이 밖에도 원작자 후루다테 하루이치 선생이 센다이와 도쿄의 체육관을 직접 취재해 만화 속 배경으로 쓴 실제 풍경 사진과 V리거에서 활약 중인  선수 인터뷰, 하이큐!! 역대 원작 굿즈 TOP 10, 하이큐 미게재 일러스트집, 스핀오프 만화 <하이큐부!!> 출장판> 등이 실려 있다. 카라스노 배구부의 OB들이 함께 파리 올림픽을 관전하러 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 <하이큐!! 소설판!! Road to Paris>도 재미있다. <하이큐!!>의 실제 스태프가 그린 만화 <하이큐!! 직장의 실태>는 <하이큐!>가 탄생한 작업실의 풍경과 분위기 등을 알 수 있어 유용하다. ​ ​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 영화 공개 기념 특집으로 선수 가이드와 원화 일부, 성우 인터뷰(무라세 아유무, 카지 유우키), 극장판 감독, 애니메이션 프로듀서, 초대 원작 담당 편집자 인터뷰, 극장판 주제가 아티스트 인터뷰(SPYAIR) 등도 실려 있다. 하이큐의 등장인물들을 코믹하면서도 다소 오싹한 느낌으로 표현한 스핀오프 만화 <렛츠! 하이큐!?>도 재미있다. 특별 2대 부록은 스티커(2장 세트)와 커버 일러스트 양면 포스터이다. 스티커는 밀봉되어 있고 포스터는 대형이라서 가격 대비 구성과 퀄리티가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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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극장판 하이큐!! - 쓰레기장의 결전
후루다테 하루이치 외 지음, 양혜석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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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스노 고등학교 배구부의 신입부원인 히나타 쇼요는 160cm 대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배구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교와 인연이 있는 도쿄의 모 고등학교와의 연습 시합을 앞두고 체력 강화를 위해 학교 주변을 달리던 히나타는 자신처럼 키가 작은 낯선 소년을 발견하고 말을 건다. 배구용 신발을 신고 있는 소년에게 배구를 좋아하느냐고 물었지만, 돌아온 건 "별로...... 어쩌다 보니 하고 있어."라는 애매하고 힘없는 대답뿐. 그 말에 왠지 모르게 기분이 불편해진 히나타는 새로운 목표를 세운다. 저 소년이 배구를 좋아하게 만드는 배구를 하겠다고. ​ ​ 






<소설 극장판 하이큐>는 현재 5월 15일 한국 개봉 이후 국내에서만 70만 명 이상의 관객 동원수를 기록하며 절찬리에 상영 중인 영화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의 소설판이다. 내용은 극장판의 핵심 인물인 히나타 쇼요와 코즈메 켄마의 만남, 극장판의 중심 내용인 '쓰레기장의 결전'의 경기 과정을 다룬다. 집필은 <극장판 하이큐> 시리즈와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영웅백서> 시리즈 등을 집필한 애니메이션 각본가 겸 소설가 요시 안리가 맡았다. 커버의 속지는 소설판 한정 일러스트이며, 책 안에도 극장판 양면 포스터가 들어있다. ​ 








소설판의 장점은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그림이나 대사로 처리된 장면들을 구체적인 문장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내용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인물의 감정을 보다 확실하게 알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켄마는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전부 다 말하거나 표정이나 행동으로 표현하는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에, 소설 속 문장을 읽으며 '그 때 켄마는 이런 기분이었구나', '이런 생각을 했구나' 같은 확인 내지는 발견을 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하이큐>의 핵심인 배구 경기 장면을 어떻게 이미지가 아닌 텍스트로 표현했는지도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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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큐!! : 챔프 쓰레기장의 결전 - 히나가라스VS.네코마 네코 폭신폭신 스티커 1종
후루다테 하루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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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뒤늦게 하이큐 애니를 정주행하기 시작했다. 마침 <극장판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이 상영 중이어서 내려 가기 전에 얼른 보려고 하는데, 아직 애니를 다 본 게 아니라서 극장판을 봐도 내용을 온전히 다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표지만 하이큐인 줄 알았는데, 책 소개를 보니 하이큐 단행본 중에서 카라스노와 네코마 두 학교가 맞붙은 회차만 모아놓은 특별판이라고 했다. ​읽어보니 과연 그랬다. 


내용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시간 순서대로 연습시합편(25-34화), 도쿄원정합숙편(78-97화), 쓰레기장의 결전 개막(293,294화) 등이 실려 있고, 생략된 내용은 'STORY DIGEST'라는 제목으로 요약, 정리되어 있다. (참고로 극장판에 해당하는 내용은 단행본 33권~37권에 수록되어 있다.) 나처럼 뒤늦게 하이큐에 입덕해 전체 내용을 모르는 상태로 극장판을 보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극장판 시작 직전까지의 흐름을 알고 보면 되겠다. ​ ​ 





이 책의 좋은 점 또 하나는 책 사이즈가 일반 단행본의 두 배 정도로 훨씬 크기 때문에 그림도 크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히나타와 코즈메의 운명적인 첫 만남부터 수많은 명장면을 챔프 사이즈로 보고 있으니 연재 당시 실시간으로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그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ㅠㅠ). 극장판 공개 직전 지면 프리뷰도 컬러로 실려 있고, 특별부록 '히나가라스 VS. 네코마 네코 푹신푹신 스티커'도 있는데 퀄리티가 상당히 좋다. 반드시 득템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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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있는 동안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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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브릿G 서포터즈 활동할 때 받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중 일부가 집에 있는데 몇 년이 넘도록 안 읽고 방치했다. 올해는 완독을 해야겠다 싶어서 며칠 전 책장에 서서 뭐부터 읽을까 생각하다가 깔끔하게(?) 1권부터 읽기로 했다. 1권의 제목은 <빛이 있는 동안>. 애거서 크리스티의 데뷔작인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이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오리엔트 특급살인>,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등이 아닌 제목도 생소한 이 책이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의 1권인 이유가 궁금했는데, 읽어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이 책은 '애거서 크리스티 월드'를 소개하는 일종의 안내서다.


이 책에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서문과 아홉 편의 단편, 각각의 단편에 대한 해설이 실려 있다. 서문에는 애거서 크리스티가 생전에 예순여섯 편의 장편소설, 한 권의 자서전, 여섯 권의 '메리 웨스트매콧' 시리즈, 한 권의 시리아 탐험기, 시집 두 권, 시와 동화를 수록한 책 한 권, 열두 편이 넘는 연극 용 라디오용 미스터리물, 그리고 150편의 단편 소설을 썼다고 나와 있다. 크리스티의 작품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탐정은 에르퀼 푸아로이며(33편), 그 다음은 미스 마플이다(12편). 그 밖에도 다른 탐정이 등장하는 작품이 몇 편 있고, 탐정이 아예 등장하지 않는 작품도 있다.


이 책에 실린 아홉 편의 단편은 각각 다른 시기에 쓰였는데, 크리스티의 초기작도 있고 전성기와 말년에 쓴 작품도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맨 섬의 황금>이다. 이 단편은 1929년 영국과 아일랜드 사이에 실제로 존재하는 '맨 섬'의 관광 부흥을 위해 기획된 대규모 보물찾기 대회의 광고문 내지는 홍보문으로서 집필되었다. 참가자들은 총 5회에 걸쳐 신문에 연재된 단편을 읽고 거기서 얻은 단서를 활용해 섬 곳곳에 숨겨져 있는 보물을 찾으면 되었다. 신문보다 빠르게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 없고, 애거서 크리스티처럼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끄는 작가가 있었던 시대에 가능했던 재미와 낭만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 실린 단편에는 각각 해설이 실려 있는데, 이 해설을 읽으면 해당 단편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애거서 크리스티의 생애와 작품의 특징도 알 수 있다. 가령 단편 <칼날>은 1927년 2월 한 매거진을 통해 처음 공개가 되었는데, 공개 당시 글의 마지막에 '이 작품을 쓴 후 저자가 병이 났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종적을 감추었다'라는 편집자의 설명이 덧붙여져 있었다고 한다. 이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애거서 크리스티 실종 사건을 암시하는 것으로, 이 사건의 전후 사정을 염두에 두고 소설을 읽으면 느낌이 사뭇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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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만의 방
김그래 지음 / 유유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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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이후의 나를 상상하면 그저 막막하다. 삼십 대 후반인 지금도 밥벌이가 힘든데 나이 들면 더 힘들겠지. 시간이 흘러 가족도 친구도 만날 수 없는 날이 오면 무슨 기쁨과 보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까, 같은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고독과 후회로 짓눌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런 내게 책 한 권이 도착했다. 김그래 작가의 <엄마만의 방>이다.


이 책은 50대 미싱사인 엄마가 베트남 현지 공장을 감독할 전문가로 파견되면서 딸인 저자가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담고 있다. 대체로 부모보다는 자식이 유학이나 취업 등을 계기로 외국에 나가서 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부모 중에서도 엄마가 해외 파견 근무를 하게 되면서 시작되는 점이 신선했다. 오십 넘은 여자가, 가족을 놔두고 혼자서,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외국에 간다고 하니 말리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는데, 딸인 저자만 "오십이 넘어서도 새로운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건 멋진 일"이라고 엄마를 격려했다는 것도 K-장녀로서 무척 공감되었다.


겉으로는 엄마를 응원했지만 내심 저자도 엄마가 외국에서 잘 살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엄마는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새로운 환경에 적응했다. 초반에는 언어도 통하지 않고 음식도 안 맞아 고생하는 듯했지만, 불과 몇 달 만에 혼자서 여행도 다니고 현지 직원들에게 김치 담그는 법을 가르쳐주는 강좌를 열기도 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자식들의 손을 빌려야 했던 일들을 스스로 해내면서 성취감도 느끼고 자신감도 높아졌다. 오히려 저자가 외국에서 낯선 사람들과 잘 지내는 엄마를 보면서 빈 둥지 증후군 비슷한 감정을 느낀 듯하다. 이런 식으로 어른이 되어도 엄마에게는 평생 관심과 돌봄의 대상이 되고 싶은 자식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한 대목들도 좋았다.


책을 읽다보니 필연적으로 나의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나의 엄마도 형제자매가 많은 집의 장녀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직해 결혼 전까지 가족들을 부양했다. 결혼 후에는 바로 임신, 출산, 육아를 하고, 누군가의 아내, 엄마, 며느리로만 살았다. '자기만의 방'은커녕 자기만의 시간도 오롯이 가져본 적 없다. 그런 엄마의 삶을 생각하면 딸로서 마음이 아픈 것이 사실이지만, 엄마의 삶을 안쓰럽게만 여기고 싶지 않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했다. 섣부른 연민으로 죄책감을 덮기 보다는, 엄마의 삶에서 긍정적인 면을 더 많이 발견하고 닮으려고 노력하는 편이 엄마에게도 나에게도 더 좋은 일일 테니 말이다.


이 책은 일하는 중년 여성의 삶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유의미하다. 한국 사회에는 아직도 소위 한 집안의 '가장'인 아버지가 평생 가족을 위해 일하고 돈을 번다는 통념이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어머니들이 일과 육아, 살림, 간병 등등을 동시에 해왔고 지금도 그렇다. 저자의 엄마도 스무 살 때부터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해 30년 넘게 미싱사로 일하며 가족들을 먹이고 돌봤다. 처음엔 먹고 살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을지 몰라도 계속하다 보니 전문성이 생겼고, 오십이 넘어서는 전문가로서 해외 파견 제안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런 식으로 여성의 노동도 경력이 된다는 것, 여성이 나이 들어서도 스스로 자기 자신의 밥벌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점이 매우 큰 귀감이 된다. 엄마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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