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카페 멋집 - 머물고 싶은 공간 훔치고 싶은 디테일
공상찻집 도라노코쿠 지음, 김슬기 옮김 / 북폴리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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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얇아서 들고 다니기 좋으니 도쿄와 인근으로 여행 간다면 갖고 가기 좋다. 도쿄로 여행 갈 계획이 없더라도 잠깐 들여다보는 것도 기분 전환으로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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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난 골목 노포 산책 - 낭만이 깃든 작고 오래된 가게 노포 탐방기
천구이팡 지음, 심혜경 외 옮김 / 페이퍼스토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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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에 타이베이에 다녀왔다. 2박 3일의 짧은 여행이었고 마지막 날은 집에 돌아오는 데 다 썼기 때문에 타이베이도 충분히 돌아보지 못했다. 아쉬움을 달래려고 대만 여행과 관련된 책들을 찾아보다 이 책을 발견했다. 타이베이도 잘 모르면서 대만의 고도(古都)라는 타이난에 호기심을 품었고, 작가가 직접 그린 삽화가 정겨워 보여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타이난 출신의 대만 삽화가가 타이난 곳곳의 노포들을 취재하고 그곳의 모습을 글과 그림으로 그려낸 책이다. 가장 역사가 짧은 곳도 3, 40년은 운영해 온 곳이다. 음식점부터 잡화관, 수리점, 영화관까지 업종은 다양하지만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어느 곳이나 같다. 저자가 고향 사람이어서 그런지 가게 주인들은 마음속 이야기까지 더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미화 없이 그려낸 그들의 얼굴, 그들이 일하는 모습은 사람 냄새를 물씬 풍긴다. 잘 쓴 여행 서적은 그 지역의 민속지나 다름없다고 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렇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가게들 하나하나를 구글 지도에서 검색해 봤더니 한두 군데 빼고는 이 책의 원서가 출간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영업하고 있다. 자식이나 손주가 가게 일을 돕고 있다, 가게 일을 이어갈 것이라는 가게들이 많았는데, 전통을 이어가려는 그들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한국인 리뷰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찐 로컬 가게들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하긴 냄비나 가전제품 수리하는 가게나 명절에 쓰는 전통 종이 공예 파는 가게에 찾아갈 관광객이 얼마나 있겠는가. 이 책은 외국 관광객을 위한 가이드라기보다는 대만 사람들, 특히 타이난 사람들을 위한 책, 지금도 계속되는 타이난의 어제에 대한 기록으로 느껴진다. 이방인인 나는 대만 사람들이나 타이난 사람들, 이 모든 것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작가만큼 이 가게들을 사랑하지는 못하겠지만, 책으로나마 그들과 그들이 살아온 시간을 만나 반갑고 정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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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난 골목 노포 산책 - 낭만이 깃든 작고 오래된 가게 노포 탐방기
천구이팡 지음, 심혜경 외 옮김 / 페이퍼스토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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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보다는 대만 사람들, 특히 타이난 사람들에게 와닿을 책이지만, 타이난에서 오랜 세월 동안 성실하게 자기 자리를 지킨 사람들과, 그들의 모습이 담긴 이야기와 삽화가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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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죽어도 힙합
정재환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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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마 이웃을 잡으려는 다단계 판매원, 촬영 소품이 바뀌는 바람에 조연이 죽자 범인이 주연 배우일 것이라고 의심하는 단역 배우, 식인귀가 인간 세상을 멸망시키고 있는 와중에 짝사랑하던 남자에게 고백하려는 양궁 선수. 뒤표지에 실린 각 단편의 한 줄 요약만 봐도 흥미롭다. 뒤표지에는 '웃음과 서스펜스로 중무장한 요지경의 상상력'이라는 수식어도 적혀 있다. 정말 이 문구처럼 이 책에 실린 일곱 편의 단편은 웃음과 서스펜스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았을까.

일단 웃긴 것은 사실이다. 화자의 서술이나 등장인물의 대사, 상황이 만들어내는 유머는 타율이 꽤 좋고 불편한 데도 없다. 이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은 첫 번째 단편 「네 이웃을 사랑하라」다. 이 단편에서 다단계 우수 판매원인 1인칭 주인공은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독자에게 설명하면서도 불쑥불쑥 자기가 파는 상품의 우수성을 설명한다. 미국 식품의약국에 세계 바리스타 대회 우승자, 인도의 현자까지 들먹이지만 다 그럴듯한 얘기를 갖다 붙인 거라는 건 뻔하다. 작품 밖 현실 속의 다단계 상품들이 그렇듯이. 현실을 풍자하지만 누구도 불쾌하지 않게 선을 지키는 감각 덕분에 끝까지 유쾌하게 각 단편들을 읽을 수 있다.

서스펜스의 경우는 어떨까. 일단 이야기를 흥미롭게 이끌어 가는 것은 사실이다. 트릭 자체가 정교하거나 기발하지는 않지만 독자들이 끝까지 궁금해하면서 이야기를 따라오게 한다. 문제는 뒷심이 약한 것이다. 결말은 예측 가능하거나 다소 힘이 빠진다. 더 나은 결말을 맞을 수 있었는데 욕심 때문에 최악의 결말을 맞는 등장인물들을 보면서 교훈을 얻을 수 있지만, 교훈과 서스펜스는 별개니까. 짜릿한 서스펜스와 예상 못 한 결말을 너무 크게 기대하지 않고 가볍게 읽는다면 즐겁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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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죽어도 힙합
정재환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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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감각도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가는 능력도 괜찮은데 뒷심이 딸린다. 가볍게 재미로 읽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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