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와 홍대용, 생각을 겨루다 - 서연문답
김도환 지음 / 책세상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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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군주로 널리 알려졌던 정조의 또 다른 면모와 그로 인해 홍대용과 정조가 엇갈리게 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펼쳐내고 있다. 두 사람이 펼치는 논의는 당시 조선의 위정자들과 지성들이 학문과 정치에서 어떤 것들을 고민했는지를 보여주며, 우리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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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미인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0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지음, 최세희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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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차갑지만 온 세상을 포근하게 감싸 안습니다그런 눈처럼 차가운 듯하면서도 외로운 마음다친 마음을 감싸 안는 소설이 있습니다. 7년 전에 개봉되어 많은 사람들을 매혹시켰던 공포영화렛미인의 원작 소설렛미인이 그 소설입니다.렛미인트와일라잇시리즈처럼 인간과 흡혈귀의 사랑을 그려내고 있지만인간과 흡혈귀의 사랑을 달콤한 로맨스로 그려낸트와일라잇시리즈와 달리그 사랑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지켜볼 뿐입니다작가는 담담하다 못해 때로는 차갑고 건조하게 그 사랑을 바라보지만그 사랑은 온기를 품고 있고 그 온기가 읽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렛미인속 인간과 흡혈귀의 사랑은 낭만적이지도 않고 무작정 달콤하지만도 않습니다인간인 오스카르와 흡혈귀인 엘리는 서로 매우 다른 존재인 것 같지만둘 다 차가운 현실을 살아가야 하는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입니다오스카르는 못생기고 뚱뚱하다는 이유로 학교에서는 왕따를 당하고집에서는 이혼한 부모 중 어느 쪽에도 기대지 못하는 외롭고 연약한 소년입니다오스카르와 달리 아름다운 외모와 인간보다 강한 힘을 지녔지만,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과 함께 사는 인간이 구해다 주는 피에 의존해야 하는 엘리도 작고 약한 존재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하지만 그 작고 약한 존재들이 우정과 사랑을 쌓아가면서 서로 온기를 나누고서로에게서 누구에게서도 얻지 못한 위안을 얻습니다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아무런 반항도 하지 못했던 오스카르는 그들에게 맞설 용기를 얻고아무 감정 없이 그저 생존만을 위해 수백여 년을 살아오던 엘리는 오랜만에 천진한 동심과 따뜻한 우정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들의 우정과 사랑이 서로를 구원할 것이라고 확답을 내리지 않습니다흡혈귀이기에 엘리가 인간들의 생명을 빼앗으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것은 오스카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잔혹한 현실입니다소설은 영화에서는 미처 다 나오지 못했던 엘리에게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꼼꼼하게 풀어나가면서엘리가 오스카르에게는 좋은 친구이지만 희생자들에게는 자신이 살기 위해 그들의 삶을 짓밟은 가해자라는 것도 분명히 보여줍니다건조한 문체이지만 엘리와 그녀의 보호자 호칸이 벌이는 살인행위들은 사실적으로 묘사되어그 잔혹함에 질리는 독자들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스카르가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결정일까요엘리와의 우정이 과연 그에게 구원이 될까요아니면 또 다른 지옥 같은 삶의 시작이 될까요작가는 명쾌하게 판단을 내리지 않습니다하지만 잠시라도 내가 되어 봐'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겪어온 고통을 전하는 엘리를 이해하게 되고그녀의 잔혹함을 알면서도 그녀와의 우정과 사랑을 놓지 않는 오스카르의 모습은 우리에게 작은 온기를 전합니다이 소설은 사랑이 언제나 구원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차가운 세상 속에서 작은 온기를 나눌 수 있게 한다고 이야기합니다그래서 차가운 듯한 이 소설에서 우리는 오히려 따뜻한 위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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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미인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0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지음, 최세희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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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처럼 차갑고 유혈이 낭자하지만 작고 연약한 존재들이 나누는 사랑과 우정에서 작은 온기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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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켈슈타인의 우리는 너무 멀리 갔다 - 은폐된 학살,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
노먼 핀켈슈타인 지음, 김영진 옮김 / 서해문집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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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아닌 ‘우리‘가 너무 멀리 갔다고 말할 수 있는 유대계 학자의 용기에 학문적 치밀함, 날카로운 비판 정신, 인간에 대한 애정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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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켈슈타인의 우리는 너무 멀리 갔다 - 은폐된 학살,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
노먼 핀켈슈타인 지음, 김영진 옮김 / 서해문집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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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가자에서는 별이 땅으로 내려온다.” 


 언뜻 보기에는 서정적인 시구(詩句)이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섬뜩한 구절이다. 이 시에서 말하는 별은 사실 별이 아니라 이스라엘 군이 가자 지구에 퍼부은 미사일이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의 한 시인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가 겪었던 참혹한 전쟁을 이 한 줄로 담담히 요약했다. 2008년 12월, 이스라엘 군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를 침공했고, 천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침공과 함께 이루어진 경제봉쇄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일상적인 삶도 영위하기 힘들게 되었다.
 
저자는 유대인이면서도 가자에서 이스라엘이 저지른 만행과 그 속에 숨겨진 의도를 폭로한다. 그는 신뢰할 수 있는 국제기구들의 자료를 꼼꼼히 검토하면서 이스라엘이 자신을 정당화하는 논리들을 논파한다. 사실들을 꼼꼼히 제시하는 사이사이에 이스라엘을 향한 신랄한 풍자들을 숨겨 놓았다. 하지만 그는 ‘그들은’이 아니라 ‘우리는’ 너무 멀리 왔다는 제목을 통해 자신도 그들과 함께 반성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명시한다.


방어력이 취약한 가자 지구를 공격함으로써 자신들의 군사력을 입증하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어도 변명을 일삼는 이스라엘의 행태는 분노를 자아낸다. 하지만 다른 유대인들과 달리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그들의 잘못을 폭로하는 유대인이 있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함께 분노하고 팔레스타인을 기억한다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희망의 터전’이 될 것이다. 수십여 년 전 팔레스타인처럼 억압과 폭력을 겪은 우리도 그들에게 관심을 가짐으로써 함께 희망의 터전을 다져야 하지 않을까. 자신들처럼 강제점령을 겪었던 한국에게 동질감을 느낀다는 한 팔레스타인 대학생의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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