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인문학 - 한국 인문학의 최전선
서동욱 기획 / 반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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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에서나 인문학이 범람하고 인문학이 자본주의적 탐욕의 가림막이 되는 시대, 인문학은 무엇인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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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정원에 핀 꽃들처럼 - 신학자 현경이 이슬람 순례를 통해 얻은 99가지 지혜
현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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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일어난 911 테러 사건은 이슬람에 대한 공포와 편견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평범하고 선량한 무슬림들까지 테러리스트 후보로 오해 받았고, 이슬람은 폭력과 여성 차별을 부추기는 종교로 치부됐다. 이런 이슬람에 대한 오해를 벗기기 위해, 이슬람 여성들이 생각하고 바라는 평화는 어떤 것인지 알기 위해 여성 신학자 현경은 이슬람 국가들로 순례를 떠난다.

 

 현경이 17개 국가에서 만난 200여 명의 이슬람 여성들은 기존의 인식처럼 수동적이고 남성에게 지배당하는 여성들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들이 이슬람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녀들은 남성들이 코란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그 해석을 이용해 여성들을 차별하고 억압하는 것을 비판한다. 그녀들은 남성들의 가부장적인 코란 해석에서 벗어나 코란을 새롭게 해석한다. '나의 이슬람 종교는 히잡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인간을 도울 수 있느냐에 근거한다'는 모로코의 여성 시민운동가의 말은 종교는 인간을 억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을 돕기 위해 존재하고, 이슬람교 역시 그렇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물론 현경이 만난 이슬람 여성들이 모든 이슬람 여성들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그녀들은 고등 교육을 받았고, 자기 직업을 가지고 있어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고 있으며, 자신들을 이해하는 좋은 남편이 있거나 독신이기 때문에 남편에게 매어 있지 않다. 그런 특별한 배경을 지니고 있지 않은 평범한 이슬람 여성들의 목소리는 이 책에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서구의 이슬람 비판 중에서도 정당한 면이 있는데 그러한 비판을 지나치게 방어적으로 대하는 이슬람 여성들의 모습, 서구 여성들은 화려한 겉모습을 중시하고 이슬람 여성들은 내면을 중시한다는 이슬람 여성들의 이분법적인 사고, 탈레반들도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사람이니 어머니의 사랑으로 감화시킬 수 있다는 현경 교수의 지나친 낙관주의(IS에서 대원들에게 자신의 친어머니를 사살하게 한 사건에 대해서 현경 교수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도 이 책에서 우리가 비판적으로 보아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인간과 평화를 사랑하는 진정한 이슬람의 정신을 실천하려는 그녀들, 신의 정원에 피어난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들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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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정원에 핀 꽃들처럼 - 신학자 현경이 이슬람 순례를 통해 얻은 99가지 지혜
현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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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만난 무슬림 여성들의 용기와 지성에는 감탄하지만, 저자가 만난 무슬림 여성들이 지식인 여성들에 국한된 것이 아쉽다. 그리고 탈레반도 어머니의 사랑으로 설득시킬 수 있다는 저자의 대책없는 순진함에 기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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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반양장)
E.H.곰브리치 지음, 백승길 외 옮김 / 예경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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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브리치의『서양미술사』는 알타미라 동굴의 벽화부터 20세기 현대 미술까지 수천 년 동안의 미술사를 다루는 통사다. 미술사를 통사로 쓰는 것은 예술가들과 작품들, 또는 미술 사조들의 나열에 그칠 위험이 크다. 곰브리치는 이 책에서 미술사를 연대와 미술 사조들, 예술가들에 따라 정리하고 있지만, '미술이 무엇으로 인해,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해답으로써 미술사를 전개하면서 그러한 위험에서 벗어나고 있다.

 

미술은 예술적 기교가 발전함에 따라 발전해 온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곰브리치는 이런 통념을 깨고 미술은 문제를 의식하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한 것인지 모색하면서 발전해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눈에 보이는 대로'가 아니라 머릿속으로 '알고 있는 대로'를 그리는 것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원근법과 명암법을 통해 처음으로 보이는 대로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르네상스 미술도 원근법과 명암법에 갇혀 이렇게 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혔다. 인상주의자들은 이렇게 보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눈에 보이는 대로 그렸지만, 눈에 보이는 것과 지식으로 아는 것은 뚜렷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나타났다. 이 문제를 깨달으면서 이후의 예술가들은 보이는 것과 아는 것에 구애받지 않고 독창성을 추구해 왔고, 앞으로도 그러한 여정은 계속될 것이라고 곰브리치는 이야기한다.

 

곰브리치의 견해가 '미술은 무엇으로 인해, 어떻게 발전해 왔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단 하나의 정답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기교의 변화가 아닌 생각의 변화가 미술을 발전시켜 왔다는 그의 견해는 생각이 지닌 힘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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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반양장)
E.H.곰브리치 지음, 백승길 외 옮김 / 예경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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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사실들을 나열하지 않고, ‘미술은 무엇으로 인해 발전해 왔는가‘라는 주제로 미술사를 서술한다. 청소년을 위해 쓴 책인 만큼 이해하기 쉽지만 책에 담긴 생각의 깊이는 얕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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