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오랜만에 만나도
반가울 텐데
어색한 건 왤까
친구가 아닌 건지
그런 생각은 하지 마
누구든
오랜만에 만나면
반갑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할 거야
다시 시간과 마음을 들이면 돼
시간과 마음
중요하지
누군가와 멀어지는 것도
시간과 마음을 들이지 않아서지
오랜만이어도
믿어
마음을,
그러면 덜 어색할 거야
희선
진지하고 무거운 거 괜찮지만,
언제나 그러면 힘들어
가끔 힘 빼고 가벼워져 봐
잠시 쉬어가는
시간도 중요해
사람마다
다르게 살겠어
자기한테 맞게
살면 돼
끝까지 가면
뭔가 있을까
아무것도 없을지도
왜인지 낮보다 밤이 더 그리워
그리운 밤은 어떤 밤일까
늦은 밤에
내 방을 채우던
라디오 방송이 그리워
그걸 듣던 내가 그리운 걸지도
내가 어릴 때 밤은
정말 조용했는데
지금도 조용하지만,
어쩐지 내 마음은 시끄러워
쓸데없는 건
생각하지 않는 게 좋겠어
그저 밤을, 시간을 보내야지
너한테도 그리운 밤이 있을까
눈 돌리지 않고 보고
귀 막지 않고 듣기는
어렵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들으면
좋을까
가려 보고
가려 들어야 할지
무엇이든 보고
무엇이든 들어야 할지
잘 모르겠어
제대로 보려 하고
제대로 들으려 하면
좀 낫겠지
지구 자전축이 기울어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다지
지구 자전축이 기울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지구나 나타나고
테이아와 부딪치고
달이 생겼대
지구와 달 사이는
자꾸 멀어진대
지구엔 여러 생물이 살지
모두가 함께 살면 좋을 텐데
우주 어딘가에
지구 같은 행성이 있을까
우주는 아주 아주 넓어서
다 알기는 어려워
우주에서는 먼지 같은 지구지만,
우리가 살기에는 좋은 곳이야
뭔가 해서 지구를 망치기보다
그저 지구를 내버려두는 게 낫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