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연필이야

사람은 글자를 배울 때

나를 쥐고 연습해


어릴 때만 나를 쓰고

조금 자라면 다른 걸 써


이젠 연필을 쥐지 않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아

글씨 쓸 일이 별로 없어서


나이를 먹고도

여전히 연필을 쓰는 사람도 있어

정말 다행이야


나로 글을 쓰면

볼펜으로 쓸 때는 들리지 않는

연필심이 종이를 스치는 소리가 들려

그걸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


나를 모든 사람이 쓰지는 않겠지만,

아직 쓰는 사람은 있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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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5-06-15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영록은 ˝사랑을 쓰려거든 연필로 쓰세요˝ 라고 노래하셨죠.ㅎㅎ
 




어둠이 내린 하늘을

수놓은 별이 아무리 많아도

닿지 못하네

네 마음도 다르지 않지

가까워 보여도

내 마음이 닿기 어렵잖아


별은 많다 해도

아주 멀리 있다는 걸 알기에

크게 바라지 않아


사람은 다르군

멀리 떨어진 거리보다

마음의 거리가 더 가늠하기 힘들어


너도 멀고 먼 별이야

언제까지나 닿지 않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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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일이 일어나지 않아도

기뻐


아침에 일어나고

별 일 없는 하루를 마치는 게

쉬운 것 같아도 쉽지 않아


별 일 없는 하루를 보내

내 마음은 기뻐


너도 큰일 없이

하루를 잘 보냈으면 해

가끔 안 좋은 날이 있다 해도

그날 잘 넘어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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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둔지도 모르고

가지고 있는지도 잊는다면

그건 더는 쓰지 않는 거야


막상 버리려고 하면

지금 바로 안 써도

언젠가 쓸 거야 하지

정말 쓸 날 올까


왜 버리지 못하는 거야

미련이 많아서지


버리고 시원해져 봐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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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마음이 가까운 것 같지만

그러지 않기도 합니다


마음의 거리가 가까운 친구도 있고

마음의 거리가 먼 친구도 있어요

가깝든 멀든 친구겠지요


친구는

마음이 가까워도 좋고

마음이 멀어도 괜찮지요

서로 친구다 여긴다면


멀리 살아도

가까이 살아도

친구


만나도

만나지 않아도

친구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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