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으면서도 긴 시간

하루

스물네 시간

 

무언가 열심히 하면

시간은 순식간에 흐르고

하기 싫은 걸 하면

시간은 느릿느릿 흐른다

 

빠르든 느리든 언제나 흐르는 시간

 

가끔 멍하게 게으르게

시간을 보내도 괜찮다

지나가면 잊을지라도

바쁘게 정신없이 지낸 하루보다

몸과 마음은 편하다

 

빠르든 느리든 언제나 흐르는 시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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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어떤 만화영화를 보는 건 거의 우연입니다. 가끔 여러 사람이 말한 걸 기억하고 우연히 그 제목을 보면 보는 적도 있지만, 거의 우연입니다. 예전에는 이름을 알게 된 성우가 나오는 걸 보려고도 했군요. 이건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과 다르지 않지요. 성우 이름 많이 알았는데 지금은 별로 생각 안 해서 많이 잊어버렸습니다. 그저 몇 사람만 기억해요.

 

 이 만화영화도 우연히 봤습니다. <이세계 술집 노부> 책이나 다른 사람은 ‘주점’이라 하지만 저는 술집이라 썼습니다. 여기서는 술도 팔지만 음식이 더 좋아 보입니다. 여러 번 말했지만 저는 맛있는 걸 찾아다니지 않고 먹는 것도 거기에서 거기예요. 거의 같은 것만 대충 먹습니다. 가끔 비타민이 모자란 것 같을 때도 있지만 아직 많이 아픈 데 없어요. 조금 쓸데없는 말을.

 

 노부는 그렇게 별난 곳은 아니예요. 가게는 평범한데 아주 별난 게 하나 있습니다. 그건 가게로 들어오는 문 밖은 다른 세계 ‘고도 아이테리아’라는 겁니다. 중세시대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다른 세계겠지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야자와 노부유키(그래서 가게 이름이 노부예요)고,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은 센케 시노부예요. 시간이 흐르면 두 사람 더 늘어요. 노부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일단 생맥주’를 시켜요. 그걸 처음 마셔보는 사람은 이런 게 있다니 하면서 무척 놀라고 즐거워합니다. 안주로 나온 것도 맛있다면서 바로 다 먹어요. 다른 음식도 다 맛있게 보여요. 실제 음식보다 그림이 더 맛있게 보인다니 신기한 일입니다. 제가 실제 음식은 거의 본 적 없어요. 실제도 맛있게 보이겠지요.

 

 

 

                                     야자와 노부유키(32) 술집(주점) <노부> 주인

 

 

 

 

                                        센케 시노부(23) 술집 <노부> 일하는 사람

 

 

 

 

노부만의 어묵

부드러운 무 뜨거운 달걀! 식은 몸에 스며듭니다!

 

 

 

 

 

보리멸 튀김

시노부 짱도 좋아하는 것! 맛있는 튀김

 

한국에서는 보리멸이라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키스鱚라고 하는군요 이 이름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한 사람이 있기도 했어요

 

 

 

 만화영화가 끝나면 노부 플러스라고 해서 거기에 나온 음식을 다르게 만들거나, 거기에 나온 걸 먹어보러 가기도 해요. 이건 번갈아 나오고 음식 만드는 사람과 먹어보러 가는 사람은 다릅니다. 짧지만 그것도 재미있습니다. 어떤 것도 음식 먹어보러 가는 거 나온 적 있는데 <고독한 미식가>였는지.

 

 노부유키와 시노부는 노부가 다른 세계와 이어져 있다는 걸 알지만 그곳에 찾아오는 손님은 그저 두 사람이 다른 나라에서 왔다고만 생각해요. 뒷문으로 나가면 일본입니다. 이쪽(아이테리아) 사람이 그쪽(일본)으로 간 적은 한번도 없고 일본 사람이 뒷문으로 들어온 적도 없어요. 이건 그런 이야기가 아닌 음식과 술이 주로 나오는 거여서 그렇겠습니다. 이 만화영화 나름대로 재미있습니다. 기회가 있으면 한번 보세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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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넘치는 소리에서

우리가 듣는 건 얼마나 될까

큰 소리는 잘 들리지만

작은 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아니 조금만 귀 기울이면

작은 소리도 들린다

 

듣기 힘든 소리에

귀 기울이는

세상이 된다면

슬픔과 아픔이 줄어들지 않을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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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마카롱 에디션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강성복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보물섬 하면 하나 생각나는 게 있다. 그건 만화잡지다. 본 적은 없지만 <보물섬>이라는 만화잡지가 있었다는 건 기억한다. 지금은 없어졌던가. 한국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일본은 여전히 만화잡지가 나온다. 주간 월간이 있겠지. 만화가 아주 많아서 잡지가 나오고 책도 나오는 거겠지. 만화라고 만화 하나만이 아니다. 소설, 게임, 영화, 드라마, 만화영화로 만들기도 한다. 보물섬과 원피스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그건 나도 잘 모른다. 보물섬이 있어서 원피스가 나왔다고 할 수 있을지도. 원피스라는 거 자체가 보물이고 보물섬이다. 원피스에서는 많은 해적이 그걸 찾으려고 모험을 떠난다. 원피스를 찾으면 해적왕이 된다. 그런데 왜 해적은 보물을 자신이 사는 곳에 가져가지 않고 어딘가에 숨겨둘까. 가지고 있는 걸 다 쓴 다음에 다시 가지고 오려는 걸까. 오래전에는 은행이 없어서 맡길 곳이 없었겠다. 대단한 해적이 어딘가에 보물을 숨겨두었다는 소문도 있었겠지. 그것 때문에 보물섬 소설을 썼을지도.

 

 소설 《보물섬》이 있다는 건 지난해(2017) 알았다고 해야겠다. 다 생각나지 않지만 어릴 때 <보물섬>이라는 만화영화 본 것 같다. 그래서 만화라고 생각했을지도. 고전에는 이런 게 많구나. 보물섬에 나온 사람은 남자아이 짐과 외다리 선장 실버가 생각난다. 실버가 데리고 다닌 앵무새도. 만화영화에서는 실버 나이가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여기에서는 쉰이라 했다. 실버는 짐과 지주와 의사가 보물을 찾으러 타고 가려는 배에서 요리사로 일하는데, 원피스에도 비슷한 사람이 나온다. 본래는 선장으로 요리도 했던가. 제프는 배에서 떨어진 상디를 구하다 다리를 잘라낸다. 그 뒤에는 바다 위에서 레스토랑을 한다. 제프는 신세계에서 올블루(원피스에 나오는 동서남북 바다에 있는 모든 물고기가 있는 곳)를 찾고 싶어했고 상디도 같은 꿈이 있었다. 그래서 제프가 상디를 구했다. 외다리라는 것만 같고 많이 다르지만 실버를 보니 제프가 생각났다.

 

 짐 부모는 벤보우 제독 여인숙을 했다. 어느 날 그곳에 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늙은 뱃사람이 찾아와 한동안 머문다. 짐은 뱃사람을 선장이라 한다. 선장은 짐한테 외다리 선원이 나타나면 자신한테 알려달라고 하지만 그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나타난다. 선장은 해적한테 죽임 당하지 않고 뇌졸중으로 죽는다. 선장이 죽기 며칠 전에는 짐 아버지가 병으로 죽었다. 짐과 어머니는 선장 궤짝을 열고 어머니는 거기에서 받지 못한 돈을 챙기고 짐은 다른 것을 챙긴다. 얼마 뒤 선장을 쫓던 사람들이 찾아와서 짐과 어머니는 여인숙을 떠난다. 어떻게든 짐과 어머니는 목숨을 건졌다. 해적이 찾는 건 플린트 선장이 보물을 숨겨둔 곳 지도였다. 플린트 선장은 해적이다. 그 지도는 짐이 가지고 있었다. 그걸 본 지주와 의사 리브지는 보물을 찾으러 가려 한다. 짐도 함께. 이 시대는 지주와 의사가 높은 사람이어서 짐한테 일어난 일을 말한 걸까. 의사는 판사도 한다고 한 것 같다. 해적은 잡히면 교수형인 시대인가. 그럴지도.

 

 해적은 사람을 죽이고 재물을 빼앗는구나. 원피스에 나오는 해적은 다 그렇지 않아서 해적한테 나쁜 인상을 갖지 않았구나. 해군이 더 나쁘게 보이기도 하니. 지주는 배를 사고 선원을 모은다. 그 안에 키다리 존 실버가 있었다. 짐은 실버가 선장이 말한 외다리 선원이라는 걸 알기는 했다. 실버는 처음에는 괜찮게 보였다. 지주와 의사 그리고 히스파니올라 호 선장은 실버를 좋게 보았다. 그건 가면이었다니. 배가 섬에 닿기 얼마전에 짐은 사과통에서 실버와 다른 선원이 말하는 반란 계획을 엿듣는다. 실버는 해적과 보물을 다 차지하고 자기 편이 아닌 사람은 죽이려 했다. 짐이 그 계획을 들은 게 다행이다. 하지만 지주와 의사 선장은 몇사람 되지 않았다. 그래도 지주 의사 선장과 짐은 산다. 만화에도 이런 거 나왔을까.

 

 짐은 어려선지 혼자 섬을 돌아다니기도 한다. 다른 선원과 섬에 내려서. 그때 잘못했다면 죽을 수도 있었는데 짐은 잘 피해다녔다. 어려서 다른 선원이 의심하지 않았을지도. 짐은 섬에서 벤 건을 만난다. 벤 건은 그 섬에 혼자 세해나 있었다. 해적과 지주 의사 선장 쪽이 싸우다 사람이 많이 죽는다. 그렇게 쉽게 사람을 죽게 하다니. 너무 쉽게 죽이는 거 아닌가 했다. 옛날에는 실제 그랬겠구나. 지금은 사람을 죽이거나 죽는 걸 무척 크게 생각하지만, 그때는 사람이 쉽게 죽었다. 그래서구나. 실버는 여러 사람과 반란을 했다가 자기들이 안 좋아지자 다시 돌아섰다.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다니. 그래도 실버 때문이 짐이 살고 지주 의사 선장이 살았구나. 벤 건도 함께 섬을 떠난다. 많은 보물을 가지고. 벤 건이 세해 동안 있으면서 금화를 찾고 다른 곳에 옮겨두었다. 플린트 선장이 숨겨둔 보물은 그것 말고 더 있나보다.

 

 갑자기 많은 돈을 갖게 되면 안 좋을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그런 건 아니지만. 주지 의사 짐은 그런대로 돈을 잘 쓴 것 같지만 벤 건은 아주 빨리 써 버렸다 한다.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 살다 세상에 나와 어찌해야 할지 몰랐겠지. 실버는 돌아오면서 들른 곳에서 달아난다. 실버한테는 그게 더 나은 일이었다. 모두와 함께 돌아갔다면 감옥에 들어갔을지도. 지금은 이런 이야기 그렇게 신기하지 않지만 이 책이 나왔을 때는 재미있었겠다. 어딘가에 보물섬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긴 사람도 있었겠지. 이 책은 많은 사람한테 영향을 주었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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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갑자기 네가 생각나

밖으로 나가 보았지만

네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어

보름이 아니어도

문득 문득 네가 보고 싶어

 

다음부터는 달력 잘 보라고

미안해

가끔 너도 숨고 싶구나

다음엔 꼭 얼굴 보여줘

 

 

 

(날짜를 맞춘다고 달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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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18-10-05 0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날짜를 맞춘다고 달을 볼 수 있는 건 아니지요. 날씨가 도와줘야 볼 수 있어요.

희선 2018-10-05 23:23   좋아요 0 | URL
맑은 날에는 잘 보입니다 지난 한가위 때 날씨 좋았지만 저는 못 봤어요 새벽에 나갔더니 마침 집 앞에 있는 건물에 가려서... 조금 더 늦게 나갔다면 그 위로 보였을 텐데...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