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게 좋을까, 줄어드는 게 좋을까. 무엇이 늘어나고 줄어드느냐에 따라 다르겠다. 살면서 늘어나는 건 나이. 이게 가장 먼저 떠오르다니. 나이는 늘어나기만 하고 줄어들지는 않는걸. 그걸 좋게 여기는 사람도 있고 그저 그렇게 여기는 사람도 있겠지. 나이가 늘어나는 것과 함께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넓고 깊어지면 좋을 텐데. 그건 저절로 되지 않는구나. 그렇게 되려고 애써야 한다. 그래도 어린이 마음이랄까, 그것 또한 갖고 있다면 참 괜찮을 것 같다. 바라는 게 많구나.

 

 시간이 흘러 줄어드는 건 살 날, 친구 또 뭐가 있을까. 돈……? 돈은 나만 그럴지도 모르겠다. 돈은 들어오기도 하고 나가는 거기도 하다지만 모든 사람한테 그런 건 아니다. 들어오지 않고 나가기만 하는 사람도 있다. 그건 그렇게 마음 쓰지 않는다. 어릴 때는 앞으로 살 날이 많다고 생각하겠지. 세상에 오는 건 차례가 있다 해도 세상을 떠나는 건 차례가 없다고 한다. 누구나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날 수 있다. 그걸 생각하면 하루하루 잘 보내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한다. 친구는 늘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겠지. 이것도 자기 하기 나름이겠다.

 

 살다보면 이것저것 늘어난다. 그건 가만히 두면 그렇지만 정리하면 괜찮다. 또 이 말을. 늘어나는 것보다 줄어드는 걸 생각해 보려 했는데 떠오르지 않는다. 무언가를 하는 빠르기는 어떨까. 어렸을 때는 이것저것 재지 않고 바로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 이것저것 생각하고 무언가를 바로 못한다.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난 거구나. 조심스러운 것도 좋지만 마음먹고 할 때도 있어야 할 텐데. 어쩌면 이건 나이랑 별로 상관없을지도. 성격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쓸 건 늘 없다. 그게 잘 떠오르는 사람 부럽다. 쓸 게 많아서 무엇부터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있겠지. 그건 어떻게 하면 늘어날까. 늘어나기를 바라는 건 이거구나. 쓸거리. 늘어나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쓰고 나면 또 하나 줄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비슷한 걸 여러 번 쓴 적도 있지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줄어들지 않는 거 하나 더 생각났다. 그건 바로 책이다. 이건 읽어도 읽어도 줄지를 않는다. 줄지 않아 좋은 것이기도 하다. 책을 잘 보고 싶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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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아무 걱정없이 살았지

그때는 그때 걱정이 있었을까

지나고 나니 그건 별것 아니었네

나이를 먹으니 더 많은 걱정이 생겼지

오늘 날씨는 좋을까

비가 오지 않아 걱정이네

이런 걱정을 시작해 여러 가지

그리고

조용하게 별일 없이 살고 싶었네

날씨도 맑을 때 흐릴 때

바람 불고 비 올 때가 있는데

살면서 아무런 일도 겪지 않을 수 있을까

그건 어려운 일이지

시간이 흐르는 것과 함께 나이를 먹고

가까운 사람이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고

자신의 죽음도 준비해야 하네

많은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기를 기도한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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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JOR 2nd(メジャ-セカンド)(2): 少年サンデ-コミックス (コミック)
미쯔다 타쿠야 / 小學館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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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세컨드 2

미츠다 타쿠야

 

 

 

 

 

 

 지금까지 나온 걸 따라 잡으려면 책을 부지런히 봐야겠다. 그렇기는 해도 아직 7권까지밖에 사지 않았다. 7권까지 다 보고 다음 것을 사야겠다. 올해 유월에 14권이 나오고 다음달에 15권이 나온다. 벌써 그렇게 나오다니. 이 책도 석달에 한번 나오는가 보다(빠르면 두달). 죽 보면 초등학생 시절이 지나고 중학생이 된 다이고를 볼 수 있겠다. 다이고도 고로처럼 고등학생이나 그다음 이야기도 나올까. 또 이런 생각을. 앞으로 보다 보면 알 수 있겠지. 다이고 아빠 고로가 초등학생 때 들어간 어린이 야구팀 돌핀스는 경식이었던가. 지난번에 돌핀스가 경식에서 연식으로 바뀌었다는 말이 나왔다. 초등학생은 경식보다 연식이 낫겠다. 어쩌면 일본 어린이 야구가 그랬던 걸지도 모르겠다. 경식에서 연식으로 바꾼 거. <크게 휘두르며>에는 고등학생이 나온다. 미하시나 아베(둘은 투수와 포수 배터리)가 들어간 니시우라 고등학교는 연식에서 경식으로 바뀌었다. 고등학생은 경식이 낫겠다. 경식은 공이 딱딱하고 연식은 덜 딱딱하다. 이것만 알고 실제 본 적은 없다.

 

 부모가 친구일 때 아이도 친구가 되는 일 흔할까. 다이고 아빠 고로와 히카루 아빠 사토 토시야는 어릴 때 만나고 함께 야구를 했다. 둘 다 야구 잘해서 메이저 리그에서도 야구를 했다. 그런 두 사람 아들도 만났다. 히카루는 한동안 미국에 살다가 일본으로 오고, 이제 야구를 해 볼까 하고 같은 학교에 다니는 다이고를 찾아가고 어린이 야구팀 돌핀스에 들어간다. 마침 아파서 쉬는 아이가 있어서 다이고가 대신 경기에 나간다. 좀 쉬었는데 그렇게 야구 경기에 나가다니. 다이고 누나 이즈미가 다이고 게임기를 못 쓰게 만들어서 엄마한테 그걸 사달라고 했구나. 엄마는 다이고한테 야구 경기에 나가면 사주겠다고 한다. 히카루도 어떤 아이가 다쳐서 경기에 나간다. 히카루는 그날 처음으로 야구를 했는데 재능이 있어 보였다. 다이고는 자신이 바라는 걸 히카루가 가지고 있어서 부럽게 여겼다. 하지만 히카루는 야구 경기를 잠깐 해 보고 재미없다면서 그만둔다고 한다. 다이고가 그걸 더 아쉽게 생각하자, 히카루는 다이고가 함께 야구 한다면 자기도 하겠다고 말한다. 이렇게 쓰고 보니 지난번 이야기구나.

 

 어릴 때부터 야구에 재능을 드러내는 사람 있을까. 고로는 그랬구나. 고로는 고로고 다이고는 다이고다(이 말 전에도 했던가). 초등학생 때부터 자신이 야구에 재능이 없다 생각하는 건 좀 빠르지 않을까. 운동뿐 아니라 무엇이든 처음에는 좋아해서 하고, 하다보면 잘하게 될 거다. 그런 마음을 일깨워준 게 히카루다. 히카루는 다이고한테 야구를 좋아하는 재능은 아빠한테 물려받았잖아 말한다. 토시야는 고로를 만나고 야구를 했는데, 두 사람은 반대구나. 아니 다이고는 본래 야구를 좋아했지만 해 보니 다른 사람 기대에 못 미쳤다. 조금 잘 못해도 연습하면 늘 텐데. 다이고는 히카루와 다시 야구를 해 보기로 한다. 다이고는 아빠 고로가 투수여서 투수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어깨 힘이 약해서 어려웠다. 히카루는 야구의 꽃은 투수라면서 투수가 되겠다고 한다. 그리고 다이고가 자기 공을 받기를 바랐다.

 

 

 

 

 재능, 재능이라니 다이고 군 정말 말 많네

 

 재능하고 상관없이 넌 무척 즐겁게 경기 했잖아

 

 넌 야구 좋아해

 

 야구 좋아하는 ‘재능’ 은 아버지한테 제대로 물려받았어

 

 

 

 히카루는 다이고와 야구를 하고 싶어서 다이고가 포수가 됐으면 한 걸까. 그 말을 듣고 다이고는 조금 망설였다. 누나한테 자신이 포수가 된다고 하면 웃을 거지 했더니, 이즈미는 그러지 않는다고 하고 초등학생은 프로처럼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한다. 이 말에 힘이 났을까. 다이고는 포수에 마음을 기울였다. 히카루한테 가서 널 위해 내가 공 받아줄게 한다. 이런 말을 하다니. 히카루는 다른 아이 사쿠라 무츠코와 연습했다. 무츠코는 다이고와 같은 반 여자아이로 야구에 관심을 갖고 있고, 예전에 다이고가 돌핀스에서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괜찮게 여겼다. 하지만 다이고가 그걸 별 볼 일 없는 것처럼 말해서 무츠코는 실망했다.

 

 무언가 마음을 먹으면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면 좋으련만 꼭 걸림돌이 나타나는구나. 그러고 보니 마지막에도. 다이고는 히카루가 자신을 다시 보게 하려고 혼자 포수 연습을 한다. 엄마 카오루가 도와주려고 했지만 어깨가 아파서 그럴 수 없었다. 배팅센터에서는 공을 치기만 하는지 알았는데 받을 수도 있었다. 엄마가 다이고한테 돈을 주면서 배팅센터에 가서 연습하라고 해서 다이고는 그 말을 따른다. 다이고가 공 받기 연습하는데 거기에 토시야가 나타나서 도움말을 해준다. 다이고는 모르는 아저씨가 참견한다고 여겼는데, 토시야가 말한대로 해 보니 잘 돼서 토시야한테 어디에서 야구 했는지 모르겠지만 도움이 됐다고 한다. 다이고가 토시야를 바로 알아보지 못한 건 토시야가 선글래스를 쓰고 있어서였다. 다이고 아빠 고로가 토시야한테 다이고를 봐달라고 했던 거였다. 지난번에도 말한 것 같은데 고로는 대만에서 야구 한다. 고로가 먼 곳에 있어서 다이고를 챙길 수 없었다. 그래도 마음을 아주 안 쓰는 건 아니구나. 부탁을 들어준 토시야도 좋은 사람이다.

 

 다이고는 토시야한테 배우고 포수에 재미를 붙였다. 히카루가 던지는 공을 받을 것을 기대했는데 히카루가 다른 곳으로 떠난다는 말을 듣는다. 다이고는 다시 야구 할 마음을 잃는다. 아니 포수인가. 히카루 엄마 아빠는 다섯해 전에 헤어졌다. 그런 일이 있었다니. 히카루는 엄마와 살았다. 아직 어린 히카루는 엄마가 다른 곳으로 간다고 하면 그 말에 따를 수밖에 없겠지. 히카루가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동안 쓸쓸했겠다. 다이고를 만나고 함께 야구 해서 즐거워 보였는데. 다이고도 아쉽겠지만 히카루도 다이고 못지않게 아쉽겠다. 다시 둘이 야구 할 수 있을까. 히카루가 다이고한테 배터리로 경기에 나가자고 했는데. 그런 날이 아주 오지 않는 건 아닐 거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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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버리고 영혼이 되어 우주를 날았지만

우주는 무척 조용하고 쓸쓸했다

해와 별은 지구에서 보는 것만큼 아름답지 않고

무척 뜨겁고 무척 차가웠다

 

가끔 지구와 비슷한 별을 찾았지만

무언가 조금 모자랐다

오랜 시간 우주를 헤매다

지구로 돌아가기로 했다

 

지금 지구는 어떨지

파란 하늘

파란 바다

푸른 숲은 모두 잘 있을까

 

무엇보다 이런저런 소리가 그립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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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밥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밥은 바로 하지 않고 쌀을 씻고 물은 보통보다 적게 부어두고 다른 걸 준비한다. 김밥에 넣을 것 말이다. 김밥 안에 넣는 건 집집마다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다. 기본으로 들어가는 건 시금치, 당근, 단무지, 소시지나 햄, 달걀부침 정도일까. 달걀만 부침이라 하다니. 시금치, 당근, 소시지나 햄은 저마다 적당하게 잘라서(썬다고 해야 할까) 알맞은 방법으로 익힌다. 김밥을 밖에서 사먹은 적은 별로 없지만, 파는 건 당근이나 햄은 익히지 않고 넣은 것 같다. 시금치 대신 부추를 넣은 김밥 먹어본 적 있다(그거 정말 부추였을까). 요즘은 우엉이나 오이도 넣는 듯하다.

 

 내가 처음 김밥을 싸 본 건 초등학교 4학년 때다. 가을 소풍 갈 때였던가. 그때 엄마가 아파서 병원에 있었다. 소풍 가는데 그냥 갈 수도 없어서 가게에서 김밥 쌀 재료를 적당히 사다가 했다. 시금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넣지 않았다. 소시지, 당근, 단무지, 달걀부침만 넣었다. 아무리 어렸을 때 밥 하고 김밥 싸 봤다 해도 지금 할 수 있는 건 없다. 밥밖에는.

 

 갑자기 그때가 생각났다. 오랜만에 김밥을 먹어서 그렇구나. 이상하게 난 식당 같은 데서 밥 사 먹지 못한다. 다른 사람과 가면 괜찮지만, 밖에서 누군가와 밥 먹은 적은 별로 없다. 집에서 먹는 걸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밖에서 먹는 건 더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김밥도 내가 사온 게 아니고 엄마가 사다준 걸 먹었다. 예전에는 가끔 엄마가 김밥을 싸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일 없다. 어쩐지 아쉽다. 사다 먹는 게 편하기는 하다. 김밥이 먹기에는 편해도 싸려면 시간니 많이 걸린다. 사 먹는 건 정성이 2% 모자란 것 같기도 하다. 이건 점수 많이 준 건가. 김밥은 누가 해도 맛이 아주 나쁘지 않을 거다(노다메 칸타빌레에서는 주먹밥이 그랬다). 맛없게 할 수도 있을까. 내가 어렸을 때 대충 싼 것도 맛은 괜찮았다. 시금치 넣었다면 더 나았을까.

 

 요즘도 소풍 갈 때 김밥 싸갈까. 김밥 싸주는 엄마도 있고 가게에서 산 걸 싸주는 엄마도 있겠지. 내가 어렸을 때 가까운 데 김밥 파는 가게가 있었다면 거기에서 샀을 텐데 싶다.

 

 갑자기 소풍 가고 싶다. 소풍 가서 바깥에서 밥 먹는 건 괜찮다. 김밥을 가게에서 사서 공원 같은 데서 먹어 볼까. 혼자여서 못하겠구나. 아무도 나한테 관심 갖지 않을 텐데. 그렇게 하는 것도 좋지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괜찮다. 밥을 잘 챙겨먹지 않기 때문에 귀찮다. 먹는 즐거움 잘 몰라도 사는 데 문제없다.

 

 

 

*더하는 말

 

 지금처럼 더운 때 소풍 이야기라니. 이걸 썼을 때는 소풍가기 좋을 때였는데 어느새 시간이 흐르고 뜨거운 여름이 왔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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