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야, 나 사실은 외계인이야.”
“응, 그렇구나.”
“별로 놀라지 않는구나.”
“응, 어렴풋이 그렇지 않을까 했어. 유진이 널 처음 만난 곳은 산이고 전날 밤에 별똥별 같은 게 떨어졌잖아.”
“그건 내가 탄 우주선이 지구로 떨어지는 거였어.”
“우주선 고장난 거구나.”
“응. 바로 고칠 수 없어서 잠시 지구인인 척하고 살기로 했어. 그곳에 소라 네가 왔어.”
“내가 갔을 때 거기에 우주선 같은 건 없었는데, 그 우주선은 어떻게 됐어?”
“우주선은 작게 만들어서 내가 가지고 있었어.”
“그런 거 만화에서 봤는데, 너네 별에서는 진짜 그걸 할 수 있나봐.”
“으응…….”
“우와 멋지다. 근데 유진아 너 나한테 니가 외계인이라는 거 말해도 괜찮아? 그런 건 숨겨야 하잖아.”
“그렇기는 한데, 넌 내 친구잖아.”
“그 말 하고 이제 떠나는 거야?”
“아직. 우주선 다 못 고쳐서 못 가.”
“그동안 고쳤어?”
“응.”
“유진이 넌 그런 것도 할 수 있구나.”
“우리 별 사람은 모두 어릴 때부터 우주선 만들기를 배워서 고칠 수도 있어. 자기 우주선을 스스로 만들고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그걸 타고 어디로든 떠나.”
“그렇게 떠나면 거기 남는 사람은 얼마 없겠다.”
“떠났던 사람이 돌아오기도 하고 돌아오지 않기도 해.”
“그렇구나. 유진이 넌 어떡할 생각이었어?”
“난 여기저기 돌아보고 돌아가려 했어.”
“그러면 언젠가 지구를 떠나겠구나.”
“응.”
“여기 떠나면 다시 만날 수 없겠다.”
“아마 그럴 거야.”
“우리 남은 시간 동안 즐겁게 지내자.”
“그래. 고마워.”
난 말할 수 없었다. 나 또한 지구인이 아닌 다른 별에서 왔다는 걸. 내가 지구에 왔을 때 이곳에는 지구 사람보다 다른 별 사람이 더 많았다.
지구에서는 세계를 지구촌이라 하고 세계 사람이 다 같다고 여겼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는 모두 우주에 사는 사람이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