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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의 임무
할 클레멘트 지음, 안정희 옮김 / 아작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기 시작하고 내가 만난 과학소설은 얼마 되지 않는다. 과학소설은 말만 들어도 어려울 것만 같다. 하지만 영상은 꽤 많이 봤다(옛날 일이지만). 이 말도 언젠가 했지만, 영화 드라마 만화영화 원작이 과학소설일 때 많았다. 그런 거 보면서 그런 생각은 잘 못했다. 어렸을 때는 책을 안 봐서 그랬나보다. 여러 소설을 보다 영화에 원작소설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외국, 그것도 미국에서 만든 과학영화가 말이다. 그렇게 보여주는 건 재미있는데, 왜 소설은 어렵다고 여긴 걸까. 글로 쓰여 있는 걸 제대로 머릿속에 그리지 못해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냥 소설이라고 해도 거기에 쓰여 있는 걸 그대로 머릿속에 다 그리지 못할 텐데, 판타지는 더 어렵다. 판타지도 자주 본 건 아니지만 과학소설보다는 조금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소설을 가장 많이 봤는데 과학소설은 별로 못 보다니. 내가 과학을 좋아했다면 좀더 관심을 가졌을까.
지구에 사는 우리는 우주 어딘가에 생명체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외계 생명체를 상상하기도 했다. 인류와 비슷한 것을 떠올리기도 했지만, 무서운 것을 생각하기도 했다. 눈은 커다랗고 머리도 크지만 몸은 좀 작고 손과 발도 작은 모습. 다리가 아주 많이 달린 문어나 오징어 모습도 생각했던가. 일본 만화에는 오징어 모습 외계인이 지구에 와서 사람과 함께 사는 게 있다. 본래 모습은 오징어와 비슷하지만 지구인과 같은 모습으로 변신했다. 외계인이 변신할 수 있다는 건 외계인이 지구인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그건 말만 듣고 본 적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지구인이 우주로 나가기도 한다. 아직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언젠가 인류가 우주로 나간다면 외계인 만날 수 있을까. 그건 아주 아주 먼 앞날 일이겠다. 그때까지 인류가 살아있어야 할 텐데. 이 책은 어떨까. 지구 사람이 다른 별에 갔을까, 외계인이 지구로 왔을까. 지구 사람이 지구 중력 700배인 메스클린에 갔다.
처음에는 선장 발리넌이나 일등항해사 돈그래머를 보통 사람으로 생각하고 봤다. 읽다보니 좀 이상했다. 발이 여섯개 달렸다고 해서다. 발리넌이나 돈그래머는 지구 중력 700배인 메스클린인이다. 생김새는 애벌레 같다. 길이 40센티미터에 몸통은 5센티미터다. 사람보다 아주 작았다. 중력 때문에 무게는 많이 나가는가보다. 상상하기 어려운 건 메스클린이다. 별은 거의 구인데 이것은 찌그러진 팬케이크 모양이다. 이런 별이 있을 수 있을까. 지도는 사발 지도라고 했다. 발리넌은 메스클린이 속이 움푹 팬 커다란 접시처럼 생겼다고 말했다. 중력은 가운데로 갈수록 커진다고 한다. 지구 중력보다 큰 곳은 사람이 다니기 힘들까. 사람은 지구에 사니 지구 중력에 맞을 수밖에 없겠다. 만화에서는 중력이 달라도 잘 다니던데. 만화여서 그렇구나. 메스클린인은 높은 곳에 올라간 일이 거의 없다. 높은 곳에 올라갔다 떨어지면 살 수 없으니까. 지구인을 만나고 높은 곳이 어떤지 알게 된다. 이런 부분은 지금까지 몰랐던 것을 배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구 사람을 플라이어라고 하는데 이건 로켓을 타고 날아서 그런 건가. 그걸 이제야 알다니. 지구 사람 대표는 찰스 래클랜드다. 지구 사람과 매스클린인이 처음 만나는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처음 만났을 때는 어땠을까. 찰스는 무역을 하는 발리넌한테 자신들을 도와달라고 한다. 메스클린에서 지구 사람은 중력이 큰 부분에 탐사로켓을 떨어뜨렸다. 그것을 보면 메스클린 여기저기 중력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지구 사람은 그곳에 갈 수 없었다. 발리넌이 상인이어서 배를 타고 여기저기 다니기는 해도 메스클린을 다 아는 건 아니었다. 지구 사람은 날씨나 지도를 발리넌한테 알려주고 메스클린을 모험하기를 바랐다. 발리넌과 선원은 자신들이 가 보지 못한 곳에 가기로 한다. 메스클린이 자전하는 시간은 지구 시간으로 겨우 18분이다. 날짜(메스클린에 이런 건 없구나) 엄청 빨리 간다. 몸집이 큰 사람과 몸집이 아주 작은 개미가 느끼는 시간의 흐름은 다를 것 같다. 메스클린인은 개미보다는 크다. 그래도 오래 산다고 한다. 지구 사람하고 견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상상하기 어려워서 조금 읽기 힘들었다. 읽다가 이걸 다르게 생각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과학이 발달한 곳 사람이 과학이라는 걸 모르는 곳에 간 느낌. 그때는 아픈 사람을 고쳐줄 때가 많기는 한데. 발리넌은 지구 사람이 과학이라고 하는 것에 아주 많이 관심을 가지고 알려 했다. 메스클린에는 시간이 흐르면 과학이 발달할 것 같다. 발리넌은 과학 때문에 자신이 사는 곳이 어떤지 알고 싶어했다. 이런 것을 생각하고 보면 재미있겠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