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은
물음이 뭐 이래, 내가 물어본 거지만. 며칠전에 자면서 생각했던 건데, 자고 일어나서는 생각하기보다 써야 했다 했어. 그때 이것저것 생각하고 그걸 써야지 했거든.
내가 좋아하는 것에는 뭐가 있을까. 그런 거 벌써 쓰기도 했어. 편지쓰기, 우표, 책읽고 쓰기. 아니 책 이야기는 그렇게 많이 못한 것 같기도 해. 말하려 해도 아주 괜찮은 건 별로 없지만. 요새 책 별로 못 읽고 있어. 이거 쓰느라고.
얼마전에 말한 건데 난 라디오 듣기 좋아해. 이것도 어렸을 때부터 하고 지금도 하는 거야. 어렸을 때는 좋아하는 방송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들어. ebs 라디오 방송 개편하기 며칠전에 이런 생각을 했어. 윤덕원이 하던 <시 콘서트> 조금밖에 못 들은 거 아쉽다고. 문득 그런 생각을 했는데 ebs FM 라디오가 개편한 첫날 낮 2시에 방송을 하더군. 윤덕원이 말이야. 방송 제목은 <인생 라디오>야. 그때 무척 신기했어. 다른 건 시간이 될 때 들어도 <인생 라디오>는 챙겨들어.
윤덕원이 누구, 할지도 모르겠네. 나도 잘 아는 건 아니야. 윤덕원은 브로콜리너마저라는 밴드 해. 그걸로 알게 됐다기보다 앞에서 말한 <시 콘서트> 듣다가 알고, 브로콜러너마저에도 조금 관심 가진 것 같아. 처음에 윤덕원은 <시 콘서트>에 하루만 나와서 주제에 맞는 시를 가지고 와서 읽었어. 그것도 늘 들은 건 아니고 들을 수 있을 때 들었어. 그때 그 방송한 사람은 강성연이고 방송 이름도 달랐던 것 같은데, 찾아보니 1부는 <어른을 위한 동화>고 2부는 <시 콘서트>였어. 강성연이 아이를 낳으려고 쉬게 되고는 윤덕원이 했어. 그걸 알았는데도 잘 못 들었어. 아침에 해서. 다시 라디오 방송하게 돼서 반가웠어.
앞에서 윤덕원이 다시 방송하게 됐다고 했는데, 내가 모르는 방송한 적 있는 것 같더군. 내가 좀 그래, 들을 수 있으면 듣는. 이건 좀 방어하는 것인데, 어쩌겠어 내가 이렇게 된 걸. 예전에 즐겨듣던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바뀌면 무척 섭섭했거든. 많이 좋아하지 않아도 그런 일이 일어나면 섭섭한데, 그건 시간이 흐르면 괜찮기는 해. 지금은 섭섭한 마음을 느끼지 않으려고 아주 좋아하는 라디오 방송 만들지 않아. 그렇구나, 이거였어. 아주 좋아하는 작가가 없는 것도 그런 것 때문일지도 모르겠어. 말은 이렇게 해도 무슨 일 있으면 아쉽기도 해. 그런 일도 겪고 사는 거지.
자신이 좋아하는 게 없어지거나 누군가와 헤어지는 일을 먼저 생각하기보다 그때를 잘 지내는 게 낫겠지. 나도 그럴까 해. 앞으로 윤덕원이 하는 <인생 라디오> 즐겁게 들을 거야.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