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수지 박람강기 프로젝트 8
모리 히로시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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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몇해 전, 2010년에 모리 히로시 책을 우연히 한권 만났다. 그때 내가 만난 책은 《조금 특이한 아이, 있습니다》다. 이것을 정말 같은 사람이 썼는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 책을 쓴 사람 이름은 모리 히로시다. 설마 모리 히로시라는 사람이 또 있는 건 아니겠지. 그 소설 읽은 지 오래돼서 거의 생각나지 않는데 좀 별난 소설이었다. 아니 일본스러운 소설이라 할까. 무엇이 일본스러운 것이냐 묻는다면 대답하기 어렵지만, 그런 느낌이었다. 늘 같은 사람이었는지 다른 사람이었는지 잘 모르겠는데 남자가 잘 모르는 여자와 밥을 먹었다. ‘조금 특이한 아이’는 함께 밥 먹는 사람을 나타내는 거다. 남자는 한사람이고 함께 밥 먹는 상대는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 다 읽고 ‘이게 뭐야’ 했던 기억이. 별일은 없다. 그저 한끼(거의 저녁)를 먹을 뿐이다. 그때그때 분위기만 조금 바뀌었다. 혼자 사는 사람이 그랬는지, 그랬다면 혼자 밥 먹기 싫어서 그랬나보다 했을 것 같기도 한데. 아니 지금도 여러 가지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2010년에는 더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때보다 내가 아주 조금 세상을 넓게 보게 되었다.

 

모리 히로시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된 건 일본 드라마 <모든 것이 F가 된다> 때문이다. 책도 아니고 드라마로 먼저 알다니. 그 책은 아직도 읽지 못했다. 소설 《모든 것이 F가 된다》와 내가 처음 본 책 《조금 특이한 아이, 있습니다》는 아주 다르다. 여러 소설을 썼으니 다른 성격을 가진 이야기를 쓸 수도 있겠지. 모리 히로시는 소설은 별로 읽지 않고 좋아하지 않았다. 여기에도 자신은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썼다. 많이 좋아하지 않는데 소설을 쓰다니. 본래 그런 것 같다. 좋아하고 늘 그것만 하고 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느 날 그걸 해봐야지 하고 했더니 잘되는 사람도 있다. 모리 히로시는 남을 부러워하는 사람은 잘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정말 그런가 보다. 나도 다른 사람 부러워한다. 난 좋아하는 거 하나를 오래 하고 잘하는 사람도 아니다. 타고난 것도 없을뿐더러 애쓰지도 않는구나. 이래서 뭘 하겠다고. 뭔가 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 않다. 지금처럼 책 읽고 조용히 살고 싶다. 예전에는 나도 꿈을 갖기는 했지만, 나처럼 게으르면 안 될 것 같다. 난 게으른대로 쓰고 싶은 게 생각나면 쓸까 한다(생각날 때도 별로 없지만). 돈하고 상관없이. 세상에는 그런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이런 말이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좀 창피하다.

 

지금은 인터넷 때문인지 글을 쓰는 사람이 많고, 인터넷 블로그에 글을 쓰고 책으로 내기도 한다. 그런 것도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걸 써야 책으로도 나오겠지. 난 인터넷 안에서 엄청 인기없다. 내가 아니고 내가 쓴 글이라고 해야겠구나. 내 블로그에 많은 사람이 오는 거 싫기는 하다. 이런 마음으로 쓰고 잘 못 써서 내가 쓴 것을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이 얼마 없구나. 난 어떤 걸 쓰면 바로 다른 걸 쓰지 못한다. 모리 히로시는 글을 쓰고 나면 바로 다음 글을 써야 한다 말한다. 이건 맞는 말이다. 소설가는 책이 나오면 그것을 생각하기보다 다음 소설을 쓰거나 쓰려 할거다. 소설은 책으로 나오면 읽는 사람 것이기도 하다. 자신이 쓴 책은 읽지 않고 가지고 있지 않은 보르헤스가 생각난다. 보르헤스는 자신이 쓴 글이 부끄러워서 그러는지도 모르겠다. 그 마음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잘 썼든 못 썼든 자신이 쓴 글을 여러 번 보는 건 힘든 일이다. 블로그에 쓰는 것도 그런데, 책으로 낼 때는 더 힘들겠다. 여러 번 보고 고칠 수 있는 건 고치면 좀더 낫겠지.

 

여기에는 모리 히로시가 소설과 다른 글을 쓰고 얼마를 벌었나가 담겼다. 한국과 일본은 조금 다를 것 같다. 사람 수도 차이 많이 난다. 강연 한시간에 돈을 참 많이 받는다는 걸 알았다. 해설 추천사를 쓰고도 받고, 교과서나 시험문제에도 글이 쓰인다니. 모리 히로시는 일본에서 이름이 아주 잘 알려진 사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이건 내가 잘 모르는 건가. 모리 히로시가 소설을 쓰고 돈을 번 건 많이 써서가 아닐까 싶다. 소설을 쓰고 블로그에 쓴 글이 나중에 책으로 나오고 대담이나 좌담이 책으로 나오면 인세를 받는다. 일본은 소설을 만화 만화영화 영화 드라마로 만들기도 한다. 모리 히로시 소설은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영상으로 만들었다. 그 드라마 때문에 소설 《모든 것이 F가 된다》가 더 팔렸다고 한다. 히가시노 게이고 책이 한국에서 자주 나와서 한국사람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소설을 자주 쓴다고 생각하는데, 모리 히로시는 히가시노 게이고보다 더 많이 썼다. 일본에는 그런 사람이 많다고 한다. 가끔 쓰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리 히로시가 소설을 쓰는 방법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영상을 글로 옮기는 것이란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 있어도 그것을 글로 옮기는 건 쉽지 않다. 만화가도 비슷할 거다. 그런 사람 드라마에서 봤다(원작은 만화였다). 그런 걸 천재라 하겠다. 천재가 아닌 사람은 자신이 쓰려는 걸 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쓰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다.

 

난 돈 많이 드는 취미도 없고 돈 많이 벌어서 하고 싶은 것도 없다. 모리 히로시는 소설과 글을 써서 번 돈으로 차 몇대를 사거나 뜰에 철도를 만들었다. 무슨 모형이 4톤 트럭 일곱대 만큼이었다고 한다. 엄청난 거구나. 기찻길과 기차는 장난감인가 했는데, 그것보다 훨씬 큰 것 같다. 사람이 탈 수도 있다니. 그것도 장난감이겠다, 비싼.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거지. 그게 어떻게 생겼는지 사진 한장쯤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싶다. 모리 히로시는 소설 쓰기를 일이라 생각하고 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글을 쓰는 건 사람마다 다르고 글 쓰는 방법도 다 다르다. 모리 히로시는 소설을 쉽게 쓰는 것 같다. 자료를 찾지도 않고 자신이 아는 것을 쓴다니. 소설을 쓰려고 일부러 자료를 찾지 않고 평소에 보고 듣고 읽는 것을 잘 기억했다가 소설로 쓰는 게 아닐까 싶다.

 

한국에도 한해에 책을 여러 권 내는 사람 있을 거다. 지금 한사람 생각났다. 책을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시인 장석주가 그렇다. 장석주는 책을 많이 읽고 쓴다고 한 것 같다. 이건 모리 히로시하고 좀 다를지도. 아니 모리 히로시는 소설만 안 보고 다른 책은 보겠다. 자신이 쓴 글이 책이 안 된다 해도 쓰는 게 중요하다. 내가 그걸 못하는구나. 책을 읽고 쓰는 거라도 꾸준히 해야겠다. 쓰는 것도 괜찮지만 읽는 것도 좋다. 소설뿐 아니라 가끔 다른 책도 보도록 해야겠다.

 

 

 

희선

 

 

 

 

☆―

 

자신의 감을 믿을 것.

늘 자유로울 것.

한때라도 좋으니 자신이 가진 논리를 믿고

‘올바름’과 ‘아름다움’으로 나아갈 것.

어쨌든 자신한테 ‘성실함’을 강제할 것.  (201~2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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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를 연주하는 소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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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일 때나 태어나기 전에 사람은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한다. 엄마 배 속에 있는 아기는 많은 지혜를 갖고 있지만 엄마 배 속에서 나오자마자 그 기억은 사라진다. 이런 말은 어디선가 보았다. 아기일 때는 어른이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듣는다고도 한다. 사람은 정말 그럴까. 그런 말 어쩐지 사람을 대단한 것처럼 말하려 하는 것 같다. 천재만이 세상에 인정받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니다. 사람은 한사람 한사람 다 평범하고 소중하다. 어떤 사람은 사람은 모두 소중하니 자신과 남을 소중하게 생각해라 하고, 어떤 사람은 모든 사람은 평범하다 하고 자신을 특별하게 여기지 마라 한다. 조금 다른 말 같지만 둘 다 자신뿐 아니라 남을 소중하게 여기라는 말이다. 사람에 따라 좋아하는 말이 있어서 조금 다르게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는 칭찬받아야 무언가를 하고, 누군가는 야단맞아야 무언가를 한다. 둘 다 아닌 사람도 있을 것 같다. 하고 싶어야 하는. 그런 사람이 가장 많을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예전에 쓴 것으로 미스터리한 부분도 있지만 그것과 좀 다르게 보인다. 진화를 생각한 걸까, 그러면 과학에 가까운 것일지도. 처음에는 그런 생각 들지 않았는데 반쯤 넘어가니 김영하 소설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잠깐 떠올랐다. 시라카와 미쓰루가 여러 사람을 모으는 것을 보니. 시라카와 미쓰루는 어릴 때부터 남달랐다. 누구보다 색에 민감하고 머리가 아주 좋았다. 미쓰루가 태어났을 때 미쓰루 아버지는 미쓰루가 빛을 내는 것을 보았다. 미쓰루 외증조할아버지는 어렸을 때 똑똑했고 색에 민감해서 염색 일을 했다. 외증조할아버지 이야기는 겨우 이 정도뿐이다. 좀더 썼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지금 든다. 자기 아이 머리가 좋으면 좋을까. 다른 아이보다 머리가 좋으면 자랑스럽겠지. 어릴 때는 그래도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면 부모조차 아이를 감당할 수 없게 되면 어떨까. 미쓰루 엄마 아빠는 미쓰루가 중학생이 되고는 미쓰루와 말하기를 꺼렸다. 심각해질 수도 있었는데 미쓰루가 부모한테 묻기를 그만두었다. 그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고 책을 보았다.

 

소설 맨 앞에는 여러 사람이 어떤 빛을 보는 모습이 나온다. 그 빛을 내는 게 바로 미쓰루다. 미쓰루가 빛을 내는 것을 아이들은  빛 연주라 했다. 이걸 볼 때 생각난 게 하나 있다.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한테 음악을 빛으로 보여주는 거다. 빛 연주가 아주 거짓은 아니다는 말이구나.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은 귀가 들리는 사람과는 다르게 음악을 느끼겠다. 빛을 보고 그게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실제 그럴 수 있다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미쓰루가 하는 빛 연주를 본 사람은 그 뒤에 조금 달라진다. 사람들은 빛 연주 때문에 힘과 용기를 얻었다. 그것을 못 보면 좀 이상해졌다. 그때는 빛 연주가 마약 같은 건가보다 했다. 이런 생각을 하고 돈을 벌려는 사람도 있었다. 밑에 사람은 단순하게 돈만 생각했지만, 그걸 시킨 사람은 다른 뜻을 가졌다. 새로운 것이 나타나면 그것을 아주 좋아하는 쪽도 있지만, 그것을 없애려는 쪽도 있다. 세상에 그런 사람이 있어서 사람이 진화하지 못한 걸까.

 

미쓰루와 미쓰루가 하는 빛 연주를 본 사람은 사람한테서 나오는 빛(아우라)을 보고 그 사람 마음이 어떤지 알게 된다. 어디선가도 이것과 비슷한 것을 본 것 같은데 그게 뭐였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미쓰루는 색을 잘 보기도 했지만 머리도 아주 좋았다. 이건 다른 사람과 좀 다른 거 아닐까. 아니 빛이 말하는 걸 어렸을 때부터 알아서 이것저것 더 쉽게 받아들인 것일지도. 사람은 말로 자기 마음을 전하기 힘들어한다. 말로 하지 못하는 것도 아주 많다. 그것을 빛으로 할 수 있다면 편하기는 하겠다. 그러면 말이 없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게 괜찮은 진화일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난 듣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말해도 상대가 자기 마음을 모를 거다 하기보다 어떤 말로 하면 알아들을지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사람한테서 나오는 빛을 보고 사람 마음을 알면 편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을 알려고 애쓰지 않을 거다. 다른 사람 마음이 보이지 않아도 알려고 하면 다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알 수 있다.

 

힘과 돈을 가진 사람은 새로운 것을 싫어한다. 그런 것이 자신을 밑으로 끌어내리리라고 생각한다. 사람에는 오랫동안 이어온 것을 지키려는 쪽과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쪽이 있다. 둘 다 나쁜 건 아니지만, 서로 자신만이 잘났다 하면 싸움이 일어난다. 둘이 균형을 잘 맞추면 좋을 테데. 서로를 인정하면 어느 한쪽을 아예 없애려 하지 않을 거다. 좀 다른 사람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으면 좋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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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전보다 더 옛날 고려시대는 잘 모르지만, 조선시대에는 여자가 공부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렇다고 공부한 사람이 아주 없지 않았군요. 조선시대에 시를 짓고 그림 그린 여성도 있잖아요. 일제강점기를 지나고 한국전쟁을 겪은 뒤에도 여자, 딸은 공부하기 힘들었습니다. 딸은 공부보다 집안 일을 돕거나 동생을 돌보아야 했습니다. 그때는 모두가 그랬기 때문에 거기에 따랐겠지요. 누구나 학교에 다녀야 한다고 한 건 언제부턴지, 그건 초등학교까지였지요. 이제는 중학교까진지, 이 부분은 잘 모르겠네요. 지금은 호적에 올라가고 몇해가 지나면 학교에 다니라는 게 나오는군요. 남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단체생활 싫어하는 제가 어떻게 학교에 다녔는지 신기하다고 한 적 있는데, 제가 학교 다니기 전에는 학교에 다니고 싶어했어요. 이걸 생각하면 좀 우습군요. 학교에 다니기 전 저와 학교에 다니고 난 뒤 저는 조금 달랐네요. 학교에 다니기 싫어도 그걸 참고 다녔습니다. 제가 학교에 다녔기에 어느 정도 글을 읽고 쓰기도 하는군요. 아니 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글 공부는 할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그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있었네요.

 

여기 실린 시는 나이 많은 분들이 쓴 거예요. 그동안 한글 공부할 시간도 없이 살다 나이를 많이 먹고 한글 공부를 하고 시를 썼어요. 시를 보니 어린이가 쓴 시와 비슷한 느낌도 듭니다. 나이를 먹으면 다시 어린이가 된다는 말도 있잖아요. 맞춤법은 조금 틀려도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썼습니다. 그런 글이 더 좋지요. 읽기에 좋고 마음에 바로 와 닿잖아요. 시를 어렵게 생각하게 하는 건 어려운 말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많이 배우면 어려운 말을 쓰겠지요. 아니 그것보다 책에서 자주 본 말을 그대로 쓰는 거겠네요. 책에는 어려운 말이 많잖아요. 가끔 저도 한자말을 저도 모르게 쓴 걸 보고 고치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귀찮아서 그대로 두기도 해요. 한자말 하나도 안 쓸 수 없겠지만, 조금 더 생각하면 쉬운 말이 떠오를 거예요.

 

 

 

결석하지 않고 꼬박꼬박

배워온 한글 공부

아무리 써도 서툴다.

 

택배 주소도 쓸 줄 몰라

우체국 여직원 손 빌렸다

용기 내어 내 손으로 주소를 써 갔더니

여직원 둘이서 의아한 표정

 

“할머니 누가 쓰셨어요?”

“뭐 잘못 썼나요?”

“이렇게 쓰시면 됩니다 장하십니다.”

흥이나 한글 공부 얘기에

푹 빠졌다.

 

-<고마운 한글 공부>, 김옥순 (43쪽)

 

 

 

시를 쓰라 하니

눈아피 캄캄하네

글씨를 모르는데

어짜라고요

 

-<글>, 박정순 (48쪽)

 

 

 

논에 들에

할 일도 많은데

공부시간이라고

일도 놓고

헛둥지둥 왔는데

시를 쓰라 하네

시가 뭐고

나는 시금치씨

배추씨만 아는데

 

-<시가 뭐고>, 소화자 (55쪽)

 

 

 

공부는 때가 있다고 하지만, 평생해야 한다고도 합니다. 어려운 공부는 머리가 잘 돌아갈 때 해야 좀 잘하고 마음이나 삶 세상을 알려는 공부는 늘 해야겠군요. 아니 어떤 공부든 자신이 하고 싶을 때 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적을 때 하는 것보다 익히는 속도가 느리다 할지라도. 그런 걸 하다보면 지금까지 몰랐던 게 보이겠지요. 글을 몰랐던 사람이 글을 알면 세상이 더 밝아보일 것 같습니다. 시를 보니 글을 몰라 택배를 보낼 때 다른 사람한테 써달라고 하던 주소를 한글 공부를 하고 자신이 쓰고 뿌듯하게 여기는군요. 다른 시에서는 편지를 쓰기도 하고 시간이 나면 책을 보기도 해요. 나이를 먹으면 더 쓸쓸할까요. 시를 쓴 분들 젊을 때는 일하느라 바빠서 쓸쓸함도 몰랐겠습니다. 저는 혼자 지내도 그렇게 쓸쓸하지 않아요. 이건 책을 읽어서군요. 사람이 많을 때 더 쓸쓸하다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그걸 인터넷 안에서 느낍니다. 차라리 안 하면 나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지금보다 더 나이를 먹고 힘들면 그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가 와도 책읽기 편기쓰기는 하고 싶군요.

 

제 삶은 단순하고 특별한 게 없어요. 늘 쓸 게 없다 생각해요. 어쩌면 제가 제 삶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이든 둘레든 잘 둘러보면 할 말이 있을지도 모를 텐데요. 여기에서는 삶을 볼 수 있어요. 농사 지은 것을 나누어 먹는 따듯한 이야기, 비가 오지 않아 비가 오기를 바라는 이야기, 먼저 간 남편을 그리는 이야기, 전쟁 때 피난가는 이야기, 아버지가 아파서 공부 못한 이야기, 한글을 배우고 아이들한테 이야기를 들려주는 선생님이 된 이야기. 가난할 때는 다른 걸 거의 생각하지 않고 살기도 합니다. 그때가 지나고 형편이 나아지면 마음이 헛헛하지 않을지. 그럴 때 시를 만나거나 쓰면 좀 낫지 않을까 싶네요.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군요. 그런 사람은 어딘가에 가야겠습니다. 그런 곳 있을까요. 시를 쓴 분들은 한글 공부를 함께 했습니다. 그런 모임이 더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시와 삶은 함께 해야겠지요. 더 말하고 싶은데 생각나지 않습니다. 멋진 말을 쓰려 해서 잘 생각나지 않는가 봅니다. 시만 말했지만, 시 소설 다른 글쓰기도 다 괜찮습니다. 읽고 쓰기는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게 아니예요. 그럼 이제 마음속에 떠오르는 걸 써 보세요.

 

 

 

 

 

꽃샘추위

 

 

 

봄은 겨울이 떠나는 게 아쉬워

겨울 끝자락을 붙잡고,

겨울은 그런 봄이 안쓰러워

잠시 봄 곁에 머물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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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큐 50 내 동생, 조반니
자코모 마차리올 지음, 임희연 옮김 / 걷는나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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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오른손잡이가 많고 장애를 가진 사람보다 장애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 더 많겠지. 그것보다 장애인을 정상이 아니다 생각하는 것 같아. 대체 정상이 뭘까. 사람은 누구나 조금 이상한 점을 가지고 있어. 겉으로 보기에 괜찮다고 그 사람 마음까지 괜찮은 건 아닐지도 몰라. 이것은 그렇기를 바라는 건가. 많은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 좋은 사람을 더 좋아하고 믿기도 하잖아. 나라고 다르지 않아. 어딘가 이상하게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피해 가기도 해. 몇해 동안 걸으면서 이상한 소리를 내는 사람을 마주치기도 했는데, 요새는 보이지 않아. 어딘가에 갈 때 자주 다니는 길에서는 다운증후군인 사람을 보기도 했어. 다운증후군인 사람은 얼굴로 바로 알 수 있잖아. 염색체가 많아서 그렇다는 것만 알고 다른 건 잘 몰라. 이 책을 보니 지능이 좀 낮은 것 말고 몸도 약하더군. 몸이라도 건강하면 괜찮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장애를 가졌다 해도 부모나 둘레 사람이 마음을 쓰면 잘 자라기도 해.

 

자코모 마차리올은 다섯살 때 엄마가 동생을 가졌다는 말을 듣고는 무척 기뻐했어. 이탈리아는 아이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도 성별을 알 수 있고 가르쳐주는가봐(성별을 알 수 있었을 때여서 가르쳐준 거겠군). 자코모 엄마와 아빠는 자코모한테 남동생이 생길거다 말했거든. 자코모는 누나와 여동생 사이에 있어서 남동생이 있었으면 했어. 동생이 생기는 일 기쁠까. 난 그걸 잘 몰라서. 엄마 아빠 누나 여동생이기는 해도 식구가 많아서 하나 더 늘어도 좋은가봐. 남동생과 같이 놀고 싶은 마음이 더 컸을지도 모르겠어. 자코모는 동생 이름까지 지어. 조반니(Giovanni)는 자코모가 지었어. 자기 이름에 G가 들어가서 동생 이름에도 G를 넣으려 했어. 여러 이름을 말하다 나온 게 조반니야. 얼마 뒤 엄마 아빠는 동생이 특별하다고 말해. 자코모 엄마 아빠는 아이가 다운증후군이라는 말은 들은 거겠지. 요즘은 그런 검사하잖아. 어떤 때는 장애가 있다 말했는데 실제 낳으니 아무렇지 않기도 해. 그런 일은 아주 가끔일지도. 자코모 동생 조반니는 다운증후군이야. 자코모는 조반니와 나무에 오르거나 자전거를 함께 탈 수 없다는 걸 알게 돼. 어릴 때 그런 말 들어도 잘 모르겠지.

 

갓 태어난 조반니는 모습이 좀 달랐어. 자코모는 엄마가 보는 책을 우연히 보고 거기에서 조반니와 비슷하게 생긴 아이 사진을 봐. 책은 다운증후군을 말하는 거였어. 자코모 엄마는 책을 많이 읽었는데 자코모도 엄마가 보는 것을 보기도 했어.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어서 이렇게 글을 쓴 걸까. 동생과 식구 이야기를 솔직하게 썼어. 자코모 집에 아이가 자코모밖에 없고 조반니를 만났다면 어땠을지. 그때도 많이 다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군. 엄마 아빠가 자코모한테 말을 잘했을 테니까. 자코모 엄마 아빠가 대단하다고 생각해. 아이가 다운증후군이라는 것을 알고도 낳았잖아. 그렇게 결정하기까지 많이 망설였을지도 모르겠어. 아빠는 재미있고 엄마는 자상해. 세 아이를 믿는 마음도 있었을 것 같아. 키아라 자코모 앨리스를. 자코모는 초등학생 때까지는 조반니와 잘 지냈어. 학교 친구가 조반니를 알아도 아무렇지 않게 여겼어. 중학교에 들어가고는 조반니를 창피하게 여기고 아무한테도 동생 이야기를 하지 않았어. 꼭 말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남동생이 아예 없다는 말을 하다니. 중학생 때는 그렇기는 하지. 다른 사람이 알면 창피할 것 같은 일. 그때뿐 아니라 늘 창피하게 여기는 것도 있지만. 장애를 가진 동생은 창피하게 여길 일은 아니지.

 

어느 날 자코모는 친구를 집으로 데리고 가. 조반니는 아주 잊어버리고. 자코모가 지하실에서 친구와 악기를 연주할 때 그곳에 조반니가 나타나. 자코모는 깜짝 놀랐지만 두 친구는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함께 놀아. 자코모가 사귄 친구가 괜찮은 거군. 초등학생 때 친구 비토는 다른 사람이 조반니를 어떻게 생각하든 마음 쓰지 마라 했는데, 비토도 괜찮은 친구야. 누나와 동생 앨리스는 자코모보다 먼저 조반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어. 자코모는 좋아하는 여자아이한테 조반니가 동생이라 말해. 시간이 흐른 뒤에 말한 거지만. 이 책을 쓰기 전에 자코모는 조반니 동영상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렸어. 다운증후군이라 해서 못할 일은 없을 거야. 건강 때문에 못하는 것도 있겠지만 그 아이가 하려고 하면 그냥 두는 게 좋을 것 같아. 해 보기도 전에 못한다고 말하지 않아야지. 인터넷에서 다운증후군인 여자아이가 모델이 된 거 봤어. 그 아이는 엄마가 많이 도와줬어. 부모가 먼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이한테 사랑을 주면 괜찮겠지. 다운증후군 아이는 우리가 못 보는 걸 보기도 할 것 같아. 그런 것을 우리가 함께 볼 수 있을까.

 

장애를 아주 다른 걸로 보기보다 개성으로 여기면 더 좋을 것 같아. 장애를 가진 사람도 편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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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나온 반달,

아니 눈썹달

 

20170202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

  김기택

  다산책방  2016년 09월 12일

 

 

 

 

 

 

 

 

 

 

 

 

 

봄엔 봄을,

여름엔 여름을,

가을엔 가을을,

겨울엔 겨울을,

제대로 느낀다면

삶이 더 넉넉해지겠지

 

 

 

잿빛 겨울이라 해도 하얀 눈이 오면 좋아. 나이를 먹고 일을 하면 눈이 오는 걸 싫어하기도 하더군. 걷는 사람보다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난 걸어다녀서 눈이 오면 눈 맞고 다니기도 했는데, 지난 겨울에 눈이 많이 오고 집에 안 좋은 일이 일어나고는 눈이 많이 오지 않기를 바라게 됐어. 비는 본래 좋아하지 않았지만 눈까지 싫어하면 안 될 텐데. 봄을 먼저 말하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겨울을 먼저 말했네. 별것 없는 겨울이야기. 예전에는 십이월이 오고 성탄절이 오면 들뜨기도 했는데 언젠가부터 그 설렘을 느끼지 않게 됐어. 어쩐지 조금 슬프군. 그래도 십이월이 오면 꼭 하는 게 있어. 친구한테 성탄절 잘 보내라는 말을 적은 엽서를 보내는 거야. 그걸 받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기뻐하면 좋겠어. 겨울이라 해도 늘 추운 건 아니야. 삼한사온은 사라진 것 같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날씨가 이상해지는 것 같기도 해. 이걸 좀더 늦추도록 애써야 할 텐데. 세상이 빨리 돌아가는 것처럼 지구 환경이 나빠지는 속도도 빨라진 것 같아. 언젠가는 한국이 사철이 뚜렷한 곳이 아닌 여름과 겨울만 있는 곳이라는 말이 책에 실릴지도 모르겠어. 아직 짧게라도 봄과 가을이 있지만.

 

사람이 지내기에 좋은 때가 봄과 가을이잖아. 그런 때가 사라지면 무척 아쉬울 거야. 사는 일에 바쁜 사람이 꽃이 피고 지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할까. 그럴 것 같군. 학교 다니는 아이도 그럴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아침 일찍 학교에 갔다 늦은 밤에 집에 돌아올 테니까. 학교에서라도 가끔 창 밖을 바라보면 좀 나을까. 내가 고등학생일 때는 날씨가 좋은 날 창 밖을 보고는 나중에 학교를 마치면 봄에는 바깥에 다녀야겠다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런 때가 왔을 때는 게을러서 그러지 못했어. 날씨 좋은 날 밖에 나간다고 좋은 일은 없어서 그랬지. 해마다 똑같지는 않았어. 어느 때는 봄이 왔구나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다니기도 하고 어느 때는 별 느낌없이 봄이구나 했어. 별로 바쁜 일이 없어도 모든 걸 잘 느끼지 못하기도 해. 바쁜 사람만 봄에 꽃이 피고 지는 걸 모르고 지나가는 건 아니야.

 

잠시 시는 사람한테 어떤 일을 할까 생각해봤어. 난 왜 시를 볼까, 하는 생각을 먼저 해야 할까. 별난 일이 있었던 적은 없어. 그저 시를 보다보니 괜찮았던 것 같아. 알고 보기보다는 그냥 느낌이 좋았어. 그 느낌은 결국 자기 자신 것이겠지. 시인이 느끼고 쓴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아닐 거야. 시는 꽉 찬 삶에 틈을 만들어주지 않을까. 나는 꽉 차게 살지 않지만. 시를 보고 평소에 하지 않던 생각을 하는 여유 좋잖아. 난 가끔 기분이 가라앉고 안 좋기도 해. 가끔이 아니고 자주 그러던가. 김기택은 시 읽고 쓰기가 우는 방법에서 하나래. 어릴 때는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고 울고 싶으면 울고 웃고 싶으면 웃었겠지. 나이를 먹고나면 편하게 울지 못하기도 해. 웃는 횟수도 많이 줄어들고. 우는 게 나쁜 건 아닌데. 사람은 웃기뿐 아니라 울기도 해야 해. 울어서 자기 안에 쌓인 감정의 찌꺼기를 바깥으로 내보내야지. 그걸 시 읽고 쓰기로 하면 멋지겠네. 더운 여름이라고 시를 보기 어려운 건 아니야. 여름은 여름만의 맛이 있지. 무더운 날 부는 시원한 바람 느껴본 적 있어. 그건 참 짧지만 기분은 아주 좋아. 시가 시원한 바람이 되기도 하겠어.

 

겨울에도 시리고 파란하늘을 볼 수 있지만, 파랗고 높은 하늘은 가을에 만날 수 있지. 가끔은 구름이 멋진 그림이 되기도 하고. 여름 하늘에서 만나는 뭉게구름도 좋아. 구름으로 하늘에 그림을 그리는 건 바람일까. 공기 안에 물기가 엉기어 물방울이 되거나 어는 게 구름이라지. 구름은 폭신폭신하고 따스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차갑겠어. 그걸 만질 수도 없고. 구름과 안개는 어쩐지 덧없군. 그런 게 아름다운 거겠지. 세상에는 그런 게 참 많아. 시인은 그런 것을 잘 보고 시로 적겠지. 김기택은 시가 나와서 받아적었다는 말을 하더군. 그런 경험 부러워. 난 아주 조금만 생각나거나 쓰고 싶기도 해.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나지도 않고, 생각나면 쓸 때도 있지만 잊어버릴 때도 많아. 그것을 잘 잡아두어야 할 텐데. 시를 자주 만나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해. 하루에 한편 만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아니 한주에 한편이 더 낫겠어. 시를 보고 거기에 나온 것을 상상해 보면 재미있겠어. 나도 잘 못하는 건데 이런 말을 했군. 시 한편을 오래 본 일은 한번도 없어. 처음 봤을 때 마음에 들면 좋구나 하고, 잘 모르는 건 그냥 넘어가. 앞으로는 시를 좀더 잘 만나려고 해야겠어. 시는 자신을 만나는 사람이 자기를 잘 알든 모르든 상관하지 않을 것 같아. 그저 한번이라도 자신을 바라보면 좋아하지 않을까.

 

 

 

 

 

시랑 친구 되기

 

 

 

시랑 친구가 되고 싶으세요

그건 아주 쉬워요

책장에서 시집 한권을 꺼내 펼쳐보세요

시집이 없다면 밖으로 나가 세상을 보세요

시는 언제나 그곳에서 당신이 찾아오길 기다립니다

 

 

 

희선

 

 

 

 

☆―

 

좋은 시는 아무 때나 아무 데서나 한껏 울게 해주면서도 하나도 울지 않고 평온하게 독백을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해준다. 얼굴과 입은 울지 않지만 내면 깊은 곳에서는 세차게 우는 형식이라고 할까.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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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2-24 02: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예뻐요!^^ 낮달 ㅡ

희선 2017-02-27 02:15   좋아요 1 | URL
며칠 지나면 비슷한 달을 볼 수 있겠네요 밝을 때 보일지 그건 모르겠지만... 초저녁에 만나는 것도 괜찮죠


희선

[그장소] 2017-02-27 06:59   좋아요 2 | URL
음 .. 초저녁 달도 낮달도 다른 색으로 투명한 느낌이죠~^^ 아 ..달은 그대로인채 주변의 바탕 색이 그저 변화하는 걸까 요? ㅎㅎ 달 구경하러 밤 마실 또 해야겠어요.

AgalmA 2017-03-12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떤 영감에서 누군가는 시를 쓰고, 누군가는 그림을 그리고, 누군가는 이론을 세우고, 누군가는 가사나 음악을 만들죠. 시인은 하늘이 만들어준다는 표현도 있듯이 시는 좀 특별한 대우를 받는 것 같은데, 다른 능력과 달리 언어적인 능력은 다들 갖고 있기 때문에 같은 언어를 쓰는데 시인은 어떻게?가 되는 것 같아요. 요즘 시에 관심을 특히 많이 두시는 듯^^?

희선 2017-03-15 01:56   좋아요 1 | URL
어떤 생각을 하고 바로 무언가를 하는 사람 부럽네요 그게 떠올랐을 때 놓치지 않아서 그렇겠습니다 늘 보는 거라 해도 잘 보면 다르게 보이기도 할 텐데... 저는 그런 일은 어쩌다 한번이네요 어떤 생각을 했다가 바로 잊어버리기도 하고... 어릴 때는 누구나 시인이었을지도 모를 텐데, 시간이 흐르고 달라지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