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레플리카
윤이형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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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윤이형 소설을 한권 만났습니다. 그것보다 이 책이 먼저 나온 거더군요. 먼저 본 책, 작가 이름을 보고 제가 아는 그 윤이형이 맞나 했습니다. 잘 아는 것도 아닌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번에 본 《졸업》과 이번에 만난 《러브 레플리카》를 쓴 사람은 같은 사람입니다. 가끔 이름이 같은 소설가도 있잖아요. 이름이 같아서 나중에 쓰는 사람이 이름을 바꿀 때도 있지만 그대로 쓰는 사람도 있지요. 별로 중요하지 않은 말을 했네요. 한국 단편소설을 조금이라도 보자 생각하니 가끔 보기도 하는군요. 여전히 읽기 전에 ‘이 책을 잘 볼 수 있을까’ 합니다. 이 소설집에서 좀 알아들은 건 네 편쯤입니다. 마지막 이야기 <엘로>는 앞부분은 알겠지만 뒤는. 처음에는 다섯해 동안 함께 산 고양이가 죽고, 그 뒤 마르한은 집을 떠나 길에서 만난 여자아이와 집으로 함께 돌아옵니다. 잘 사나 했는데 마르한은 자기 안에 다시 의심이 생겼다고 말해요. 이제 시작인데 마지막 <엘로>를 처음에 말했군요. 엘로는 사람 몸 안에 생기는 불운 덩어리면서 마르한과 만나고 아내가 된 여자아이 이름이기도 해요.

 

윤이형이 쓴 소설은 SF 같기도 합니다. 마지막에 실린 <엘로>는 마법이 있는 세계로 조금 다르군요. SF 같고 마법이 있는 곳이라 해도 우리가 사는 현실과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엘로>에서 마르한은 마법사로 대단한 일을 하기보다 다른 사람이 가진 아주 조금의 불운을 없애주었는데, 고양이 흰둥이가 죽고 자신이 흑마법을 쓰는 건 아닌가 의심을 하고 길을 떠나요. 마르한이 마법을 익힌 책을 쓴 사람을 만나려고. 마법은 힘을 들이지 않고 얻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여기에서 좋은 것을 바라면 여기 있던 안 좋은 게 다른 곳으로 가는 건 아닐지. 좋은 마법이라 할지라도 어딘가에는 나쁜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죠. 이건 만화영화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본 것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나중에 나온 건 좀 달랐는데, 먼저 본 것에는 연금술을 쓰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해요. 마법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누군가한테 도움을 주려고 한 것이라 해도.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닐지 몰라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엘로가 불운 덩어리라고 하지만, 꼭 없애야 하는 것일지. 그게 조금이라도 있는 게 괜찮은 것일지도.

 

SF 같지 않은 게 하나 더 있습니다. <러브 레플리카>예요. 제목은 어쩐지 SF 같은데. 이름이 제목인 게 여러 편 있습니다. <대니> <루카> <핍> <엘로> 네 편입니다. 제가 가장 처음 본 윤이형 소설은 <루카>예요. 이건 동성애자가 나오지만 사랑이야기구나 하는 생각을 지지난해 했습니다. 여기에도 SF가 나와요. 루카가 쓴 시나리오에. 그렇다 해도 여전히 사랑이야기로 보입니다. 만나고 좋아하고 마음이 맞지 않아 헤어지는. 이번에는 루카가 죽었는지 죽지 않았는지 조금 헷갈렸습니다. 루카(본래 이름은 예성) 아버지는 루카가 게이라는 것을 알고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루카가 죽었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지지난해에는 이 말을 놓친 것 같네요. 루카가 사귄 딸기가 “너는 그곳에서 평안하니. (<루카>에서, 150쪽)” 하고 묻는 말을 보면 죽은 것 같네요. 아버지가 생각한 일이 그대로 일어난 것일지도. 아버지는 루카가 세상에 없어서, 그제서야 루카가 어땠는지 알고 싶었던 거겠지요.

 

맨 앞에 실린 <대니>는 마음이 조금 아린 이야기예요. 사람은 나이를 먹어도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니는 사람이 아닌 안드로이드 베이비시터지만. 자기 이름을 알아주고 이야기를 나누면 그것만으로도 좋아할 수 있지요. 세상 사람은 그것을 안 좋게 보겠지만. 언젠가 본 소설 《해롤드와 모드》(콜린 히긴스, 저는 ‘19 그리고 80’ 으로 만났습니다)가 생각났어요. <핍>은 처음에는 무슨 이야긴가 했습니다. 한참을 본 다음에 어른이 사라지고 아이들만 남은 세상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이야기 차례가 뒤섞이고 처음 일어난 일이 마지막에 나옵니다. 이 정도만 알아들었네요. 핍이 만나고 헤어진 얀도 있기는 한데. <쿤의 여행>은 독특합니다. 몇몇 사람은 자기 대신 자란 쿤한테 업혀 살고 어른이 되지 않았습니다. 쿤은 무엇을 상징하는 걸까요. 나이를 먹는다고 다 어른은 아닌 것 같아요. 단지 어린이가 있기에 나이를 먹으면 어른이라 하는 것일지도. 어른이 되려고 애쓰는 사람이 있고, 어른이 되고 싶지 않지만 어른이 되는 사람도 있겠지요.

 

두번째에 실린 <굿바이>를 보니, 어렸을 때 본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가 생각났어요. 사실은 <은하철도 999> 어떤 내용인지 거의 생각나지 않습니다. 남자아이 철이(데쓰로)가 메텔과 기차 999를 타고 우주 곳곳을 다닌다는 것만 생각나요. 제가 그 만화영화를 본 게 언제인지 모르겠는데 꽤 어릴 때였나봐요. 한번 찾아보니 철이(데쓰로)가 기계몸을 얻으려고 기차 999를 타고 안드로메다에 가는 거더군요. 철이는 여러 별에서 기계몸을 가진 사람을 만나요. <굿바이>에는 기계몸으로 바꾼 사람이 화성에 가서 살다 실패하고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 게 나옵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게 엄마 배 속에 있는 아기예요. 아기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는 것도 나오는데, 다행하게도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기계몸으로 바꾸고 화성으로 간 사람과 아기 마음은 같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의 목숨을 먹고 살지 않겠다는 게. 목숨 있는 것은 다른 것의 죽음을 먹고 살잖아요. 그렇게 돌고 도는 건데, 그것을 부정하기보다 고맙게 받아들이는 게 좋을 듯합니다.

 

과학이 발달하고 사람이 우주에 간다 해도 사람이 모두 즐겁게 사는 건 아니더군요. 돈이 없어 쪼들리는 사람은 여전히 있고, 아기 엄마가 그랬군요. 그래도 아기 엄마는 아기와 살아가리라고 봅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고 누군가한테 도움이 되고 싶다 생각하지만 잘 안 되고. 잘되는 것보다 잘되지 않는 것이 많군요. 아쉽지만 그게 삶이기도 합니다.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전 희망을 갖고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주 작다 해도.

 

 

 

희선

 

 

 

 

☆―

 

우리는 다시 살고, 다시 죽고, 그러다 결국 없어지겠지만, 너를 만나서 나는 내가 사람이라는 걸 알았어. 이렇게 이상한 곳에 있지만, 우리는 누군가 합성해놓은 남의 회한 같은 게 아니야. 누구의 소망도, 변명도 아니야. 나는 얀이야. 우리 부모님이 낳아주신, 너를 만나 같이 살았던, 얀.  (<핍>에서, 231쪽)

 

 

“사람들은 모르는 사이에 많은 것을 주고받는답니다. 행운만큼 불운도 주고 또 받을 수밖에 없어요. 마법이 아니라도 말이지요.”  (<엘로>에서, 3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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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2-23 01: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 이 리뷰가 궁금해서 저쪽에서 클릭을 했는데 블로그 문을 닫았(?) 다고 메세지가 자꾸..그래서 쓰시는 중인가? 혼자 그랬네요 . 읽은 단편도 많은데 , 엘로 랑 핍 ㅡ 궁금했네요!^^ 나지막한 목소리~( 희선님 목소리가 실제 그럴까 ?) 잘 듣고 가요!^^

희선 2017-02-24 01:05   좋아요 1 | URL
핍은 별로 못 썼군요 이건 차례가 왔다 갔다 하더군요 뒤에서 앞으로 가지 않고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해요 마지막은 앞이군요 읽고 시간이 좀 지나서 잘 생각나지 않는데, 어른이 사라진 곳에 남은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살면서 나이 많은 아이가 어른 노릇을 해요 아이들은 자신이 실제로 있는 게 아니다는 의심을 하는 것 같기도... 얀이 핍한테 남긴 말을 보면, 둘이 만난 일이 서로가 실제로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희선

[그장소] 2017-02-24 01:10   좋아요 1 | URL
아..친절한 희선님!^^
얀도 핍도 궁금 궁금!^^
아이들만 덩그러니...그런 세상 이라니!
 

 

 

    

 

 

 

이번 겨울은 덜 추운 것 같았는데, 눈이 오기도 하고 잠시 추위가 찾아오기도 했다. 덜 춥다 해도 겨울은 겨울이다. 덜 춥네 하고 옷을 가볍게 입고 다니면 감기 걸리기 쉽다. 감기는 면역력이 떨어지면 걸리지만, 사람 몸이 차가우면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추울 때 옷을 여러 겹 껴입으면 감기에 덜 걸리겠지. 초봄에 이제 좀 따듯하구나 하고 옷을 가볍게 입을 때가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사월초까지 추웠는데, 이렇게 말하니 옛날 사람 같구나. 사월초에 벚꽃이 핀 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이월이 오고 입춘이 지났다. 덜 추운 겨울이라 해도 지내기 어려운 사람도 많았을 거다. 난 손이 덜 시려서 좋았다. 책 읽고 쓰고 가끔 편지를 쓰지만. 손이 시리면 글씨 쓰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손이 아주 시리지 않은 건 아니다. 그저 볼펜을 쥐기에 힘들지 않았을 뿐이다. 봄은 아주 가까이에 다가왔다.

 

봄이 오고 햇살이 따스해지고 꽃이 피어도 여전히 마음은 겨울인 사람도 있겠다. 얼어버린 마음을 녹이는 건 쉽지 않겠지. 그런 것을 해주는 것에 소설이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구원은 신이 하는 게 아니기도 하다. 종교 때문에 구원받았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건 신을 믿어설까, 종교로 자기 마음을 달래설까. 내가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종교에서 말하는 건 자기 자신보다 남을 생각하라일 것 같다. 남을 도우면 자기 마음이 좋은 것처럼 말이다. 사랑과 용서도 말하겠다. 아니 사랑 하나를 크게 말할까, 사랑 안에 용서가 들어갈 것 같다. 소설을 말하다가 종교로 잠깐 빠졌다. 소설과 종교 아주 동떨어진 건 아닌 것 같지만, 내가 종교를 잘 모르니 이 정도만 말할까 한다. 그렇다고 내가 소설을 많이 아는 건 아니다. 그저 나한테는 소설이 종교보다 더 가까울 뿐이다. 소설과 종교 이야기를 한 사람 있을까. 갑자기 그게 알고 싶기도 하다니. 잠깐 생각하니 종교와 소설에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다. 이 말은 앞에서도 했구나.

 

난 우울할 때 책을 본다. 예전에는 잠을 잤는데, 지금은 책을 본다(잠 잘 때도 있다). 우울할 때만 보는 건 아니고 늘 보고 우울할 때도 본다. 우울할 때 책을 보면 우울함이 좀 사라진다. 그때 보는 게 소설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사람은 어느 때 소설을 볼까. 소설은 내가 좋아하는 거여서, 난 정해놓고 보는 일은 없다. 현실에서 눈을 돌리고 싶을 때 소설을 더 만나지 않을까 싶다. 소설을 잘못 고르면 소설에서 더 어두운 현실을 만나기도 한다. 그 소설 때문에 가라앉은 마음이 더 가라앉을 수도 있겠지만, 마음 한쪽은 좀 나아지기도 할 거다. 우울하고 어두운 소설을 보면 자신만 힘들게 사는 게 아니다 생각한다. 그것 또한 구원 아닐까. 소설에서 얻을 수 있는 건 그렇게 크지 않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얻기에 많은 사람이 소설을 만나겠지. 소설가는 소설을 쓰고 구원받기도 하겠다.

 

 

    

 

 

 

이번에 여러 사람이 ‘구원’이라는 주제로 책을 읽고 글을 썼는데, 문학은 거의 구원을 생각하고 쓰지 않을까 싶다.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 여러 권 있는데 그걸 만날 수 있을지 나도 모르겠다. 책연이 닿으면 만나는 거고 닿지 않으면 만나지 못하겠지. 살기도 힘든데 책을 어떻게 읽나 할지 모르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책을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책, 소설을 보면 자신만 생각하지 않고 남을 생각하기도 한다. 남을 자신 안에 쉽게 받아들이게 하는 게 소설 같다. 소설에 나오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잘되기를 바라기도 하지 않는가.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일 때지만. 어떤 때는 나쁜 사람 마음에 동화되기도 하는구나. 소설이기에 그럴 수 있겠지. 자신이 그런 일을 하지 않아 다행이다 생각할 것 같기도 하고, 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겠다. 난 가끔 소설 만나는 거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자주 만나는구나.

 

전에 악스트에서 다른 나라 작가 만난 건 읽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읽었다. 다른 나라 작가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려면 돈 많이 들겠다 생각했는데, 그 나라에 가서 만나는 게 아닌가 보다. 다와다 요코와는 전자편지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와다 요코가 글 쓴 시간이 짧지 않은데 난 잘 모르는 작가다. 일본말과 독일말로 글을 쓴다고 한다. 한국말과 일본말은 비슷한 게 많아서 일본말로 쓰인 책을 보는 느낌이 어떤지 말하기 어렵다. 좀더 만나면 나도 좀 다른 걸 느낄 수 있을까.

 

 

 

*더하는 말

 

소설뿐 아니라 책은 읽기만 하면 쉽게 잊어버린다. 언제부터 읽고 썼다고 이런 말을 하는 건지. 써도 잊어버리기는 마찬가지다. 쓰고 잊는 것과 쓰지 않고 잊는 건 좀 다르지 않을까. 꼭 책을 읽고 뭔가 써야 하는 건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쓰거나 누군가한테 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책 읽고 쓰는 게 아니더라도 그냥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을 써도 괜찮다. 책(소설)을 읽는 것 못지않게 글쓰기도 자신한테 도움이 된다. 자기 구원이라 할까, 글을 쓰다보면 그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까. 이것도 큰 것보다 작은 것이겠다. 구원은 스스로 할 수밖에 없다. 한번으로는 끝나지 않는. 이것은 살아있는 동안 해야 할 일일지도 모르겠다. 날마다 자기 자신을 구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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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라디오 방송에서 오은 시를 읽는 걸 들었어. 누가 소개한 것 같은데 누구였는지 생각나지 않아. 그건 기억하지 않아도 괜찮겠지. 그러면서 글 쓰는 사람이었는지 노래하는 사람이었는지 하는 생각을 하고, 라디오 방송은 아침에 한 건지 낮에 한 건지 기억해내려 하다니. 그래도 떠오르지 않아. 그날은 스치듯 들어서 그럴 거야. 라디오 방송을 귀 기울여 들을 때도 있고, 그냥 틀어두기만 할 때도 있어. 소개한 사람은 잊었지만 ‘오은’이라는 시인 이름은 잊지 않았군. 이번에 내가 만난 건 그때 소개한 시집은 아닌 것 같아. 그때 들은 시가 생각나는 건 아니지만, 말이 재미있었던 것 같거든. 그런 건 여기에서도 볼 수 있어. 오은은 작란(作亂) 동인이야. 이 말 뭔가 있을 것 같은 말처럼 보이지. 장난을 저렇게 쓴 게 아닐까 싶어. 이건 여긴 실린 시 <청문회>(40쪽)를 보고 알았어. 내가 좋아하는 해는 ‘좋아해’고 싫어하는 해는 ‘싫어해’야. 별로 재미없구나. 지금 생각난 건 이것뿐이어서. 하나 더 있어 띄어쓰기를 잘해야 한다고 하면서 보기로 드는 말, ‘아버지가 방에 들어간다, 아버지 가방에 들어간다.’

 

말장난처럼 보이는 말이라 해도 허투루 볼 수 없어. 말을 갖고 놀면서 뼈 있는 말을 하니까. 다 그러면 무척 무거워지겠지. 그런 것도 있고 조금 가벼운 것도 있는 것 같아(확실하지 않은 말이군). 아니 마냥 가볍다고 말할 수 없기도 해. 이랬다 저랬다 하는군. 어떤 중요한 말을 하는 것 같은데 바로 알아듣기 어려워. 이건 내 느낌일 뿐이군. 잘아는 사람은 바로 알아듣겠지. ‘네 개’와 ‘네 개’는 무슨 뜻일까. 글자는 같지만 다른 뜻을 나타내는 말도 있어. 어떤 건 하나만 쓰였는데 다른 뜻도 생각하게 해. 시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하는군. “주머니에서 빛바랜 동전들이 쏟아졌다 / 다보탑이 무너졌다 / 벼 이삭이 흩어졌다 / 이순신 장군이 엎드렸다 / 학이 곤두질했다 (<아무개 알아?>에서, 27쪽)”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인가 했어. 다른 건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순신과 학은 뭐지 한 거야. 앞에서 한 말을 잘 생각했다면 바로 알았을 텐데. 아는 것이라 해도 조금 다르게 쓰니 모르는 것처럼 생각하기도 하는군.

 

 

 

파란색과 친숙해져야 해

바퀴 달린 것을 좋아해야 해

씩씩하되 씩씩거리면 안 돼

친구를 먼저 때리면 안 돼

대신, 맞으면 두 배로 갚아줘야 해

 

인사를 잘해야 해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해

받아쓰기는 백 점 맞아야 해

낯선 사람을 따라가면 안 돼

밤에 혼자 있어도 울지 말아야 해

일기는 솔직하게 써야 해

대신, 집안 부끄러운 일은 쓰면 안 돼

거짓말을 하면 안 돼

 

꿈을 가져야 해

높고 멀되 아득하면 안 돼

죽을 때까지 내 비밀을 지켜줘야 해

대신, 네 비밀도 하나 말해줘야 해

 

한국 팀을 응원해야 해

영어는 잘해야 해

사사건건 따지려고 들면 안 돼

필요할 때는 거짓말을 해도 돼

대신, 정말 필요할 때는 거짓말을 해야 해

가족을 지켜야 해

 

학점을 잘 받아야 해

꿈을 잊으면 안 돼

대신, 현실과 타협하는 법도 배워야 해

돈 되는 것을 예의 주시해야 해

돈 떨어지는 것과 동떨어져야 해

 

내 둘레 사람들한테는 늘 친절해야 해

대신, 나만 사랑해야 해

나한테만 베풀어야 해

 

뭐든 잘해야 해

뭐든 잘하는 척을 해야 해

나를 과장해야 해

대신, 은은하게 드러내야 해

적당히 웃어넘기고 적당히 꾀어넘길 줄 알아야 해

눈치를 잘 살펴야 해

눈알을 잘 굴려야 해

 

다움은 닳는 법이 없었다

다음 날에는 다른 다움이 나타났다

꿈에서 멀어진 대신,

대신할 게 걷잡을 수 없어 늘어났다

죽을 때까지 지켜야 하는 비밀처럼

 

다움 안에는

내가 없었기 때문에

다음을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다움>, 79~81쪽

 

 

 

시 한편 다 옮겼어. 이 시집을 보면서 시가 다 길구나 하는 생각을 잠깐 했어. 짧은 것도 조금 있어. 짧게 말하기 어려워서 길어진 거겠지. <다움>은 웃기면서도 슬픈 느낌이 드는 시야. 어른이 아이한테 저런 식으로 말하지 않을까. 좋은 말을 하는 것 같지만, 잘살려면 착하기보다 눈치가 빨라야 한다 같잖아. 여기에는 이런 느낌이 드는 시도 있어. 요즘 사회를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해. 누군가는 살아남고 누군가는 떨어진다는 말도 해. 모두가 떨어지고 하나만 남아서 우리라고 할 수 없게 돼. 그래도 시인은 시인하고 시를 쓰겠다 말해. 시로 사람을 위로하고 힘을 주려는 거겠지. 그것보다 말로 노는 게 먼저지만. 이 말은 시를 한층 밑으로 떨어뜨리는 걸까. 시가 재미있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 재미있는 것하고는 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어떤 시인은 시를 말로 노는 것이다 했어. 실제 그런 시를 쓰는 사람이 있었다니. 오은만 있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어. 말로 노는 건 생각하는 건지, 저절로 나오는 건지. 난 말장난 생각해도 별로 떠오르지 않아. 평소에 그런 걸 거의 생각하지 않아서 그래. 앞으로는 가끔 생각해 볼까. 오은 시를 보고 익혀보는 것도 괜찮겠어. 무엇을 익힐 수 있을까. 이건 좀 썰렁하지. 멋진 말로 멋진 이야기 하는 시도 좋고 말장난 같지만 뜻이 있는 시도 좋다고 생각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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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흔적을 걷다 - 남산 위에 신사 제주 아래 벙커
정명섭 외 지음 / 더난출판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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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상을 보면 아주 오래전에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상상하기 어렵다. 공룡과 동물이나 식물만 살았던 지구는 어땠을까. 너무 멀리 갔구나. 한국, 아니 한반도가 일본한테 나라를 빼앗겼을 때는. 한반도가 일본 지배에서 벗어난 지 아직 한세기가 지나지 않았다. 일제강점기는 우리 역사에서 빼고 싶은 때일지 몰라도 그럴 수 없다. 잘될 때보다 잘되지 않을 때 배울점이 많다고 하지 않는가. 일본이 조선을 넘본 건 오래전부터다. 조선을 지나 명나라에 쳐들어 간다고 했지만 조선을 그저 지나는 길로만 생각하지 않았다. 그때는 다행하게도 일본한테 조선을 빼앗기지 않았지만 일본에 끌려가거나 전쟁으로 죽은 사람이 많았다. 그때 그 일을 좀더 생각하고 잊지 않았다면 나중에 일본한테 나라를 빼앗기는 일은 없었을까. 이건 확실하게 말하기 어렵다. 지나간 일에 만약은 없다고 하니.

 

역사를 되돌릴 수 없지만 지금은 바꾸어갈 수 있다. 역사라고 해도 그건 다 지나간 일은 아니다. 그때가 있어서 지금이 있다. 우리가 사는 하루하루도 역사가 된다. 좋은 것을 쌓아가면 좋겠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한사람 역사도 그런데 한 나라 역사는 더하겠지. 오래전 사람이 죽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다 사라진 건 아니다. 오래전 사람이 남긴 자손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시간이 흐르면 땅에 새로운 것을 짓기도 하는데 오래전 것이 남아있다는 게 신기하다. 새로운 것을 지으려다 오래전에 무엇인가 있었던 터나 물건을 찾아내서 그렇구나. 그런 건 자연스럽게 시간이 흘러 땅 속에 묻힌 거겠지. 한국은 나라를 되찾고 일제가 남긴 것을 많이 없앴다. 그것을 남겨야 할지 없애야 할지 어느 한쪽만 말하기는 어렵다. 일본은 한반도 정기를 끊으려고 별 것을 다했다. 풍수지리를 이용해 중요한 곳에 쇠말뚝을 박았다. 그런 건 당연히 없애야 한다. 일본은 한국 문화재도 많이 가져갔다. 나라를 빼앗겨서 한국 사람은 그것을 그냥 볼 수밖에 없었겠지. 어쩌면 조선 사람은 그런 일을 잘 몰랐을지도 모르겠다. 힘들게 일하고 밥도 잘 먹지 못하고 돈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일본에 끌려가서 일한 사람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한반도에서 일을 한 사람도 많고 살던 곳에서 쫓겨난 사람도 많았다.

 

일본 사람은 아주 많은 신을 섬긴다. 서울이나 인천에 신사를 지었다는 말은 처음 보았다. 이제는 그런 곳이 남아있지 않으니. 그래도 기록에는 있겠지. 신사는 일본에서 조선에 온 사람 때문에 지었겠지. 그러고 보니 일본은 조선 사람한테 신사 참배를 시키기도 했다. 신사에 가서 기도를 드리는 게 다 나쁜 건 아닌데 조선 사람은 싫었겠지. 일본은 사람을 신으로 모시기도 한다. 신사 참배를 시킨 신사에는 전쟁을 일으킨 사람을 신으로 모셨을 것 같다. 일본에도 그런 곳이 있다. 일본이 전쟁에서 지고 일본 사람이 일본으로 돌아가자 조선 사람은 신사를 부수었다. 그래도 모두 사라지지 않았다니 신기하다. 오래전에 한반도 사람이 왜에 건너가 일본 문화를 꽃피우기도 했는데, 한반도에는 일제가 쳐들어온 흔적이 남았다니. 이건 한반도 사람뿐 아니라 일본 사람도 알아야 하는 거 아닐까 싶다. 이 책이 일본말로 일본에 나오면 좋을 텐데. 한국 사람도 잊고 사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일본이 물러가고 미군이 한국에 와서 한국인데 미국 땅 같은 곳이 생겼다. 용산이 그랬다. 그곳에는 일제강점기에 지은 건물이나 벙커가 아직도 남아있다고 한다. 그게 남아서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인천에는 은행 건물이 남아있다. 예전에는 잘 몰랐던 것을 이 책을 보고 알았다. 조선 사람이 농사 지은 땅주인이 일본 사람이었다는 거다. 아니 이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소설에 나왔는데 내가 그것을 기억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일본이 쌀을 빼앗아간 건 알았는데. 소설 《토지》에 그런 게 나올 것 같다. 군산 발산초등학교와 군산간호대학이 나오다니(예전에는 개정간호대학이었다). 차를 타고 지나간 적은 있다. 군산간호대학 가까운 곳은 가 본 것 같기도 하고, 예전에 거기에서 일제강점기가 배경인 드라마를 찍었다는 말 들은 것 같기도 하다. 지금은 군산이지만 예전에는 ‘군’이나 ‘면’이었다. 그게 다 군산시가 되었다. 그렇게 합쳐지는 게 좋은 걸까. 내가 사는 곳이 나와서 조금 신기했다. 이곳에는 일본이 쌀을 빼앗아간 항구가 있었다. 군산보다 밑에 있는 여수도. 내가 어렸을 때 다닌 초등학교 가까운 곳에는 일제강점기 건물이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한국 곳곳에는 일본이 남긴 것이 있을 거다. 봐도 잘 모르고 지나칠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일이 없게 안내판이라도 세워두면 좋을 텐데. 예전과 똑같은 모습은 아닐지라도 그것을 보면 일본한테 지배를 받은 때가 있었다는 걸 기억하겠지. 아름다운 풍경을 보러 제주도에 가는 사람이 많겠지만, 그곳에도 일제가 남긴 흔적이 있다. 제주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뻔했다는 말 다른 책에서 본 것 같다. 다행하게도 그건 피했지만, 같은 나라 사람한테 죽임 당한 사람이 많다. 역사는 멈추지 않고 흐른다. 흐른다고 해서 그것을 그대로 바라보기만 하지 않고 가끔 뒤돌아보기도 해야 한다. 일본이 한국에 남긴 것을 걷는 것은 그런 일이겠지. 건물이나 터를 바라보는데 거기에서 일하고 힘들게 살았던 사람이 보였다.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만 대단한 건 아니겠지. 자신과 남을 소중하게 여긴다면 앞세대한테 부끄러운 역사를 만들지 않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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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생각이 났어요 - 지친 마음을 토닥이는 세나의 감성 엽서북
굳세나 지음 / 로지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아는 사람은 아는 것일 텐데, 난 편지 쓰기를 좋아하고 지금도 쓴다. 초등학생 때는 어버이날에나 편지를 썼는데, 중학생이 되고는 친구와 편지를 나눴다. 편지로만 이야기하는 친구였다(언젠가도 썼구나). 난 책을 거의 읽지 않았지만 그 친구는 책을 좋아했다. 그 친구가 어떤 책을 좋아하고 어떤 걸 읽었는지 좀 물어볼걸 그랬다. 자주는 아닐지라도 조금은 말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생각나지 않는다. 그 친구가 준 책은 지금도 가지고 있다. 이제는 친구하고 연락을 하지 않지만. 나보다 잘 살겠지. 편지를 주고받은 친구는 그렇게 많지 않다. 거의 내가 썼다. 그래선지 그게 오래 가지 못했다. 나도 다른 사람처럼 전화를 자주 한다거나 말을 잘 했다면 좋았을지. 지금도 말 거의 하지 않고 전화도 하지 않고 사람도 만나지 않는다. 말은 하지 않지만 쓰는 말은 하고 싶은가 보다. 그러니 아직도 편지를 쓰지.

 

색칠하는 엽서를 산 적도 있는데 다 칠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재미있었는데, 나중에 심심할 때 한장씩 칠하고 써야겠다. 심심한 건 늘이구나. 그 심심함은 다른 걸 하면서 달랜다. 편지 쓰는 것도 그 가운데 하나다. 편지지를 사고 거기에 편지를 쓰려고 했는데, 또 이런 엽서를 샀다. 이건 뜯어서 바로 쓸 수 있다. 봉투는 없지만. 엽서가 좀 두꺼우면 좋을 텐데 얇다. 봉투를 두꺼운 종이로 만들면 좀 낫겠지. 이렇게 생각했지만 그냥 얇은 종이로 만들지도. 어쩌다 두꺼운 걸로 만들어야겠다. 봉투 만드는 건 아주 쉽다. 종이 자 가위 칼 풀만 있으면 된다. 난 엽서를 봉투에 넣지 않고 우표 붙이고 보내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어쩌다 한번 그렇게 보내기도 한다. 그런 것도 받으면 괜찮지 않을까. 이건 얇아서 그렇게 하기 어렵지만. 글씨를 여러 가지로 쓸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건 잘 안 된다. 연습할 때는 손에 힘 주지 않고 흘려 쓰기도 하는데 편지지나 엽서에는 꾹꾹 눌러쓴다. 펜이 달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니 마음을 담아서일지도. 내가 이런 말을 하다니.

 

누군가한테 하고 싶은 말이 떠오르면 편지가 막 쓰고 싶다. 그럴 때 다른 걸 하면 거기에 집중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걸 끝내고 써야지 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그걸 뒤로 미루고 편지나 엽서를 먼저 쓴다. 중간에 할 때보다 하던 걸 끝내놓고 할 때가 더 많다. 그게 마음이 편하다. 그런 버릇이 든 건지도. 그게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 해도 거의 쓰고 싶을 때 쓴다. 가끔 그렇게 써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재미없어서. 예전에는 좀 재미있게 쓰려고도 했는데, 지금은 좀 어두운 것 같기도 하다. 좋은 일이 별로 없어서구나. 별일 없는 게 더 나은 거기는 하다. 늘 무슨 일이 있어서 마음을 많이 써야 하면 힘들 거다. 나도 조용하게 사는 게 좋다.

 

 

 

 

 

 

엽서 다 예쁘고 글씨 쓰기도 괜찮다. 이름이 굳세나인데, 진짜 이름은 아니겠지. ‘굳세, 나’ 하는 말 같기도 하다. 나도 굳세고 싶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언가를 쓰는 게 좀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그렇게 많은 도움은 되지 않는 것 같다. 쓰기만 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하려고 해야 하는데. 걸어야겠다. 갑자기 걸어야겠다고 하다니. 걸으면 이런저런 생각을 해서 좋다. 실제 걸을 때보다 책 속을 걸을 때가 더 많구나. 그래도 지금까지 내가 걸은 걸 세어보면 아주 많을 거다. 어렸을 때부터 걸었으니 말이다. 걷기는 내가 단 하나 하는 운동이기도 하다. 운동이 좋기는 해도 누구한테나 좋은 건 아닐 거다. 자기한테 맞는 운동을 알고 그것을 꾸준히 하면 몸이 괜찮겠지. 나한테는 그게 걷기다. 걷기 좋아하는데 많이 걸어서 무언가를 떠올린 적은 아직 한번도 없다. 그런 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면서 걸어야 하는구나. 이 생각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하는 거다. 그런 건 거의 해 보지 않았다. 걸으면서 생각하는 건 그냥 여러 가지다. 가끔 좋은 게 떠오를 때도 있지만, 그런 건 어쩌다 한번이다.

 

편지를 쓸 때도 뭔가 좋은 게 생각나기도 한다. 받을 사람을 생각하고 써야 할 텐데, 내 생각을 더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는 받을 사람을 더 생각하고 써야겠다.

 

 

 

 

 

덩그러니

 

 

 

당신한테 하고 싶은 말이 무척 많아

한마디도 적지 못하고

하얀 종이만 덩그러니

봉투 속을 채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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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9 0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0 0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2-12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은 굿세나 스타일보다는 꿋꿋하게 쓰나 스타일 같으세요^^

희선 2017-02-14 02:04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꿋꿋하게 써야겠습니다 책을 잘 읽고 쓰면 좋을 텐데, 마음과는 다르게 될 때가 많네요 어쩌다 한번 하고 싶은 말이 잘 떠오르기도 합니다 써도써도 늘 어렵고, 같은 말 자꾸 쓰는 것 같기도 해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