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어때

안 좋다고

그러면 밖으로 나가 걸어


가라앉는 마음엔

햇볕이지

흐려서 햇볕을 쬐지 못할 때도

걸어

바람이 있잖아


걷고 움직이면

가라앉았던 기분이

좀 나아질 거야


자기 마음은 자기가 돌봐야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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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밤에 들리는

시계 초침 소리는

마음을 불안하게 하네


무언가 걱정이 있으면

밤이 깊어도 잠들지 못하고

시계 초침 소리도 더 크게 들리네


다행하게도

시계는 정각이 되어도

아무 소리도 내지 않네

그저 조금 크게 초만 새길뿐


사람은 늦은 밤 들리는

시계 초침 소리가 싫어서

소리가 나지 않는 시계를 만들었지


이젠 한밤에도

시계 초침 소리는 들리지 않네


그래도 여전히

마음이 불안한 때는

시계 초침 소리가 들린다네


똑딱 똑딱 똑딱 똑딱……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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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차피 한번밖에 못 사니

즐겁게 살아야지


카르페 디엠이야

오늘, 지금을 살아


지금은 바로 지나가버려

가면 가는가 보다 해야지

어떻게 하겠어


하기 싫은 걸 해야 할 때도 있지만,

하고 싶은 거 하는 게 더 즐겁지


하고 싶은 거 해도 

늘 쉽지 않아, 알지

힘든 걸 잘 넘기면 기쁠 거야

그런 재미로 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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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02-16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난 지금 힘든 것을 아주 잘 견디고 있어, 그러니 이 시간은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시간인 거야, 라고 생각하면 뿌듯해지기도 하겠지요.^^

희선 2025-02-18 00:20   좋아요 0 | URL
힘들 때는 다른 생각은 거의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럴 때 좋게 생각하면 견디기 좀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쉽지 않네요 그러면서 즐겁게 살자고 했군요


희선
 
원도
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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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편소설이어도 그리 두껍지 않은데, 이 책 《원도》는 여러 날에 걸쳐서 만났다. 읽으면서 원도가 힘들었을까, 하면서도 다 공감하지는 못한 것 같다. 어쩐지 원도한테 미안하구나. 두껍지 않은 책을 여러 날 본 건 책을 보는 게 힘들어서였는데, 그저 내가 게을러서였을지도. 며칠 동안 잠을 잘 못 자기도 했고, 책 볼 때 집중하지 못하기도 했다. 난 잘 몰라도 내 무의식은 좀 힘들었을까. 나도 모르는 나를 생각하다니.


 모든 걸 잃은 원도는 아프고 혼자였다. 여관에 갔더니, 주인이 이상한 짓은 하지 마라는 말을 한다. 그 여관에서 누군가 죽은 적이 있었던가 보다. 원도가 죽을 사람처럼 보였을지도. 주인은 원도한테 죽지 말고 살라고 하면서 여관에서 쫓아낸다. 그런 때는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들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여관에서 죽을 것 같아서 쫓아내고 살라고 하다니. 원도가 아주 부자였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 돈은 다른 사람 거기도 했다. 원도는 은행에서 일하고 돈을 빼돌렸다. 그런 거 하면서 죄책감은 하나도 느끼지 않았다. 여기에 담긴 이야기는 원도가 그렇게 된 까닭일지도.


 원도가 하는 말 듣기 쉽지는 않다. 책읽기 말이다. 나도 원도가 하는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못했구나. 미안하구나. 원도는 자신이 안 좋아진 건 어릴 때 죽은 아버지와 자신보다 다른 사람이나 아이를 돌본 어머니와 산 아버지 탓이다 하는 것 같았다. 장민석도 있다. 차례가 잘못됐다는 말이 나오고. 나중에야 그게 무슨 뜻인지 말한다. 새 아버지로 여긴 아버지가 친 아버지고 먼저 죽은 아버지가 새 아버지였다는 것. 원도 마음에 구멍이 뚫린 건 아버지가 물을 먹고 죽은 모습을 봐설지도. 그때 아버지는 원도한테도 물을 주었다. 물을 마시고 아버지는 죽고 원도는 죽지 않았다. 아버지가 자기 물에 약을 탄 건지, 따로 약을 먹은 건지.


 어머니는 원도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지만, 바깥에서는 노인과 아이를 돌보았다. 어머니도 죽은 아버지 때문에 마음이 이상해졌던 걸까.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어머니와 산 아버지는 원도보다 장민석한테 잘해줬다. 한동안 장민석이 원도네 집에 살았다. 어떻게 하다 그렇게 된 건지. 원도는 장민석과 자신이 바뀌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다. 처음엔 장민석처럼 되려고 장민석을 따라했다. 시간이 흐르고는 장민석과 반대로 행동했다. 그 마음도 잘 모르겠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자신보다 다른 아이한테 잘해주면 기분이 안 좋을 것 같기는 하다. 내가 생각하는 건 이 정도구나. 아이는 어릴 때 부모한테 인정받고 싶어하지 않나. 원도는 그걸 바랐던 것 같기도 하다. 원도는 거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반대쪽에 있다고 여겼다. 그런 마음은 조금 알 것 같기도 하구나. 나도 자주 느끼는 거여서. 내가 원도와 달라도 비슷한 걸 느끼기도 하다니.


 사람이 살면서 좋은 일만 겪지는 않는다. 원도한테 늘 안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닌 것 같은데. 군대에서는 좀 힘들었으려나. 선임이 원도를 괴롭혔다. 원도는 죽은 아버지를 자꾸 생각했다. 이 소설은 원도가 중얼중얼 끊임없이 말하는 혼잣말 같은 느낌이 든다. 누군가한테 하는 말이었다면 더 잘 들으려고 했을까. 사람은 자기 아픔을 가장 크게 느끼기는 한다. 내가 원도가 하는 말에 다 공감하지 못한 건 그래서겠지. 장민석이 함께 산다 해도 그런가 보다 하지 했구나. 어머니가 원도보다 장민석한테 잘해줄 때도. 그건 내 일이 아니어서 그랬던가 보다. 또 원도한테 미안한 생각이 든다.


 병들고 쓸쓸한 원도가 앞으로 살 날은 길지 않을 거다. 병원에 갈 돈도 없으니. 그래도 원도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보다 살아가기를 바란다. 이런 생각을 하다니.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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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면 그치리라 여긴 비는

오랫동안 내렸다


세상은 어둡고 축축했다


아주 잠시 비가 그칠 때도 있었지만,

여전히 하늘은 먹빛이었다


사람들은 지쳐갔다


비가 와도 걷던 사람은

바깥에 잘 나오지 않게 되고,

걷는 사람보다

차를 탄 사람이 더 많았다


세상은 잿빛으로 가득했다

다시 빛이 돌아올까


어느 날 아침 오랜 비가 그치고,

햇볕이 세상을 밝게 비추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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