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과테말라 SHB 디카페인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드립백 과테말라 SHB 디카페인, 쓸데없는 말을 길게 쓸까 하다가 그냥 백자가 안 되는 백자평으로 쓴다. 난 오후부터 밤에 커피 마신다. 가끔 잠이 안 오는 건 잠을 많이 자서다. 커피는 아직 괜찮다,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사람이 살면서 만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주 많은 사람을 만나고, 언제나 많은 사람에 둘러싸여 사는 사람도 있고 거의 홀로 지내는 사람도 있겠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사람에 둘러싸여 사는 사람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러지 못해서겠다. 둘레에 사람이 많아도 문득 혼자란 느낌이 들기도 하겠다.


 누군가와 함께 하면서도 혼자 있고 싶기도 하겠지. 혼자 있는 걸 불안하게 여기는 사람이 없지는 않겠다. 그런 사람 곁에는 누군가 있을지. 혼자인 걸 불안하게 여겨도 늘 혼자인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말이다.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야지 어떡하나.


 친구가 많은 사람도 친구가 없는 사람도 죽을 때는 혼자다. 죽음은 누군가와 함께 하지 못하는 거다. 자신한테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오면 어떤 느낌일까. 무서울지, 아쉬울지. 무섭기도 아쉽기도 하겠다. 다른 감정에는 어떤 게 있을지. 뜻밖에 편안함을 느낄지도. 난 죽음이 무섭지는 않은데, 아무것도 한 게 없어서 무섭고 아쉽겠다. 그런 걸 덜 느끼려면 즐겁게 살아야 할 텐데.


 즐겁게 사는 게 재미있어야 한다는 건 아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면 즐겁겠다. 이런 말 이번이 처음이 아니구나. 다른 사람한테 해를 끼치고 즐거움을 느끼면 안 되지. 윤리, 도덕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이런 말 빼놓지 않고 하는 듯하다. 하지 않아도 아는 사람이 더 많겠지만.


 문득 죽음을 생각하니 그건 혼자 떠나는 거구나 싶었다. 죽을 때는 다른 사람과 떠나지 못한다(앞에서도 비슷한 말을 썼구나). 오래전에 대단한 사람이 죽었을 때 다른 사람을 함께 묻기도 했다. 그건 혼자 떠나는 게 무서워서 그랬던 건 아닐까. 그런 풍습은 높은 사람이 만들었겠지. 죽으면 모를 텐데 다른 사람까지 죽게 만들다니. 높은 사람은 제멋대로구나. 지금은 높은 사람이 죽었을 때 누군가와 함께 묻히지 않겠지만, 여전히 제멋대로 하는 거 있을지도. 높은 자리에 있다면 거기에서 지켜야 하는 게 있을 텐데. 그런 거 생각하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사람 얼마나 될지.


 가끔 죽음을 생각하지만, 살다 보면 그걸 잊는다. 누구한테나 죽음은 찾아오고 죽음은 혼자 맞아야 한다는 걸 잊지 않아야겠다. 죽을 때는 홀로 떠나니 홀가분하지 않을까. 모든 걸 놓고 훌훌.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직 봄은 멀었는데,

따스한 겨울이 이어지자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깨어났어요

큰일입니다


기후 위기로

봄이 아닌 겨울에 꽃을 피우는

나무도 있군요


자연이 자연스럽지

않으면 안 될 텐데요


빨리 하기보다

조금 천천히 해요

사람도 자연의 한부분이에요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누굴 죽였을까
정해연 지음 / 북다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원택과 최필진 그리고 오선혁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자신들이 사는 곳으로 야영을 온 다른 학교 아이를 죽이게 된다. 사람이 죽었는데도 세 사람은 그걸 큰일로 여기지 않고 자기들이 가는 아지트 동굴 옆에 죽은 아이를 묻었다. 그런 일이 일어나도 경찰이 찾기 어려울까. 세 사람과 죽은 아이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본 사람이 없어서 수사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 그 아이는 실종처리 됐나 보다. 아홉해가 흐르고 세 사람에서 한사람인 원택이 죽임 당한다. 원택 시체 입속에는 ‘9년 전 너희 삼인방이 한 짓을 이제야 갚을 때가 왔어’ 하는 쪽지가 있었다. 세 사람에서 한사람이 죽임 당했으니 남은 두 사람 필진과 선혁은 서로를 의심한다. 얼마 뒤 두 사람이 만나기로 했는데 필진이 죽임 당한다.


 이 소설 《누굴 죽였을까》 앞부분에서 두 사람이 죽임 당하다니. 아니 세 사람이 죽게 한 사람까지 합치면 세 사람이 죽었구나. 아홉해 전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다른 일도 일어나지 않았겠지. 필진이 죽임 당했을 때도 ‘한명 남았다’고 적힌 쪽지가 있었다. 남은 오선혁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원택과 필진과 그만 사귀려 했다. 부모가 없는 선혁은 시설에서 자라서 곧 거기를 나와야 했다. 부모가 없거나 엄마가 자신한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다 비뚤어지지는 않을 텐데.


 아홉해 전에 일어난 일을 아는 사람이 세 사람뿐이어도 그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원택은 고등학교를 마치고 사기를 치고 형무소에 들어갔다 나오기도 했다. 원택과 필진이 죽고 선혁만 남자 선혁은 아홉해 전에 세 사람이 죽게 한 아이 식구를 찾으려 했다. 그러다 아홉해 전에 죽은 아이가 가지고 있던 학생증에 적힌 이름 백도진이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 세 사람이 죽인 아이는 백도진이 아니고 백도진한테 괴롭힘 당한 아이였다. 실종사건이어도 이름은 밝히지 않던가. 난 원택과 필진을 죽인 범인은 가까이에 있는 사람일 거다 생각했다. 범인을 찾는 게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닐지도. 여기에서는 쉽게 아홉해 전 이승훈 실종사건과 이승훈 식구가 드러났다.


 경찰뿐 아니라 오선혁도 실종된 이승훈 식구가 뭔가를 알고 복수하는 거다 여겼다. 아홉해 전에 사라진 아들이 죽임 당했다는 것과 누가 죽였는지 알면 바로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들까. 그때 일로 집안이 엉망이 됐다면 범인을 원망하는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한사람도 아니고 여럿이나 죽이다니. 범인을 죽인다고 해도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을 텐데. 내가 이렇구나. 내가 겪은 일이 아니어서 난 이렇게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오선혁은 잘못을 저질렀으면서 자신은 원택이나 필진과 다르다 여긴 듯하다. 실제 아홉해 전에 이승훈을 죽게 한 건 원택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되는 걸 막지 않은 필진과 선혁한테도 잘못은 있다. 셋이 시체를 묻기도 했으니. 선혁은 사귀는 사람을 생각하니 죽고 싶지 않았다. 다른 사람한테 나쁜 짓하고 자신은 아무렇지 않게 살려 하다니. 좀 어이없었다.


 마지막에 선혁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렇게 끝내다니. 난 그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경찰은 그걸 나중에 깨닫고 선혁을 찾으려 했다.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치러야 할 거 아닌가. 다른 두 사람 원택과 필진도 죽이는 것보다 죗값을 치르게 하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이승훈을 괴롭힌 백도진도. 백도진은 죗값 치르기 어려우려나. 보통 사람이 사건을 알게 되고 범인을 찾고 경찰에 신고하기는 어려울까.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가도 좋았을걸.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꽃은 밤하늘에 뜬 별을 봐도

별은 꽃을 보기 어렵지

꿈이 없는 생각이군


꽃과 별이 친구가 되어도 괜찮지

하늘에서 빛나는 별은 하늘에 사는 꽃이고,

땅에서 빛나는 꽃은 땅에 사는 별이야


꽃과 별은 닮았지

둘은 마음도 잘 맞을 거야




희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