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오랜만에 만나도

반가울 텐데

어색한 건 왤까

친구가 아닌 건지

그런 생각은 하지 마


누구든

오랜만에 만나면

반갑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할 거야


다시 시간과 마음을 들이면 돼


시간과 마음

중요하지

누군가와 멀어지는 것도

시간과 마음을 들이지 않아서지


오랜만이어도

믿어

마음을,

그러면 덜 어색할 거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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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5-03-26 1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것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친구가 있어요. 무슨 말을 해도 편안하게 느껴지고요. 베프가 그럴 것 같습니다.^^

희선 2025-03-30 18:54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것 같은 친구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겠습니다 그런 친구는 많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한둘... 마음 편하게 만나는 친구 좋죠


희선

2025-03-29 1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30 1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밤이 오기 전에 - 프루스트 단편선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유예진 옮김 / 현암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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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셀 프루스트 하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다른 소설은 몰라서 프루스트는 그렇게 긴 소설만 썼나 했습니다. 예전에 열권 짜리로 보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볼까 하다가 앞에 조금만 보고 말았습니다. 앞부분 보면서 졸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지금 그걸 봐도 그렇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책은 잠을 푹 자고 맑은 정신으로 읽으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작가의 작가라고 하더군요. 어쩐지 저는 그런 작가하고 사이가 별로 안 좋은 듯합니다. 그렇다고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작가와 사이가 좋으냐 하면 그것도 아니군요.


 어떤 대단한 작가도 처음부터 대작을 쓰지는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쓴 작품이 대작인 작가도 있을지. 그건 저도 잘 모릅니다. 마르셀 프루스트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만 썼다고 생각한 적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프루스트는 그걸 쓰기 전에 단편을 썼더군요. 단편뿐 아니라 다른 글도 쓰지 않았을지. 프루스트가 이십대에 쓴 단편 열여덟편이 이 책 《밤이 오기 전에》에 실렸습니다. 프루스트가 발표한 소설은 앞에 여섯편이고 다른 건 발표하지 않고 썼나 봅니다.


 단편이 열여덟편이나 실렸는데, 책은 그렇게 두껍지 않습니다. 아주 짧은 것도 있어요. <○○○부인의 초상>이 참 짧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떤 사람 모습만 조금 나타낸 것입니다. 그건 소설을 쓰는 실험 같은 거였을까요. 프루스트는 천식을 앓고 몸이 그렇게 건강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선지 여기 실린 단편에 몸이 안 좋은 사람이 여럿 나오더군요. 몸이 아픈 사람은 여성일 때가 더 많네요. 몸이 안 좋은데도 군대에 갔다왔다고 하던데, 그때 일을 기억하고 쓴 단편도 있습니다. <대위의 추억>이 아닐지. 추억 이야기도 두 편이네요.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지나간 일을 떠올리는 게 많지 않나 싶습니다. 마들렌을 홍차와 먹고 그랬던가요.


 예전에는 몰랐는데 프루스트는 동성을 좋아했다고 하더군요. 지금도 동성애자를 그렇게 좋게 안 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예전엔 법으로 금지되기도 했지요. 프루스트는 오스카 와일드를 보고 자기 성향을 드러내지 않은 듯도 합니다. 남성보다 여성이 여성을 좋아하는 이야기를 썼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걸 아주 드러내지 않은 건 아니군요. 누군가를 좋아한다 해도 좋다기보다 괴로워 보여요. <밤이 오기 전에>에서는 프랑수아즈, <미지의 발신자>에서는 프랑수아즈 친구 크리스티안이. 앞에 소설에서 프랑수아즈는 친구한테 자신이 동성을 좋아하는 걸 말하더군요. 프랑수아즈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미지의 발신자>에서는 프랑수아즈가 누군가한테서 편지를 받아요. 프랑수아즈를 좋아한다는 말이 쓰여 있었어요. 이름이 같지만 같은 사람은 아니군요. 크리스티안은 친구인 프랑수아즈를 좋아했나 봅니다. 그런 마음 때문에 병이 나고 결국 죽습니다. 상사병인가 보네요. 예전에 조선 시대 이야기 보면서 상사병 걸린 사람이 좋아한 건 동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 적 있는데.


 처음이니 잘 보고 싶었지만, 그렇게 잘 보지는 못했습니다. 처음이 마지막이 되는 건 아닐지. 프루스트는 단편을 쓰다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쓰기로 했겠지요. 그것도 꽤 오랜 시간 동안. 여기 실린 소설을 보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듯합니다. 저는 그걸 안 봐서 잘 모르겠지만, 오데트라는 이름은 생각납니다. 언젠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만날지.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고 안 올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단편 소설 만난 것도 다행이다 생각합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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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025-03-25 2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루스트는 단편도 쉽지 않을 것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요. 저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도전해볼까 말까 고민만 하고 있어요. 민음사 편으로 1,2권은 예뻐서 구입은 해놓고는 먼지만 쌓이고 있어요. ^^

희선 2025-03-26 02:57   좋아요 0 | URL
프루스트가 쓴 글은 다 어려울 것 같은 느낌도 드는군요 단편 읽기는 했는데, 제대로 봤는지 잘 모르겠네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여러 권 보다 보면 괜찮게 느껴질지도 모르죠 저는 그러지 못할 것 같지만... 재미있게 본 사람도 있을 듯합니다


희선

새파랑 2025-03-26 2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하면 마들렌? ㅋ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이 좀 더 발전된(?) 작품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인거 같아요. 결이 비슷한 느낌입니다~!!

희선 2025-03-30 18:36   좋아요 1 | URL
이건 단편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보다 먼저 썼겠지요 비슷한 느낌이 드는군요 거기에서는 더 많은 걸 말할 듯합니다 사람뿐 아니라 그 시대 모습도...


희선
 




진지하고 무거운 거 괜찮지만,

언제나 그러면 힘들어

가끔 힘 빼고 가벼워져 봐


잠시 쉬어가는

시간도 중요해


사람마다

다르게 살겠어

자기한테 맞게

살면 돼


끝까지 가면

뭔가 있을까


아무것도 없을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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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025-03-25 2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글 읽다가 어깨 힘을 뺐어요. 저도 모르게 항상 어깨에 힘을 잔뜩 주고 있더라구요. 마음뿐 아니라 어깨 힘도 좀 빼고 살도록 노력해야겠어요. 뻐근해요.^^

희선 2025-03-26 02:36   좋아요 0 | URL
어깨에 힘을 주면 힘들죠 어떤 일이 일어나서 여러 가지 걱정을 하게 되는 일이 있을지 몰라도 평소에는 힘을 빼는 게 좋을 듯합니다 사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희선
 
行人 (新潮文庫) (改版, 文庫)
나쓰메 소세키 / 新潮社 / 197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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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나쓰메 소세키






 오래전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가 쓴 《행인行人》에서 이치로 씨를 알았습니다. 이치로 씨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와 비슷할까요. 이치로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보기에는 나쓰메 소세키는 이치로 씨뿐 아니라 동생인 지로 동생 친구인 미사와 하고도 비슷한 점이 있더군요. 이치로 씨한테 나쓰메 소세키와 비슷한 부분이 많을 것 같네요. 가까운 사람, 부모 부인 형제조차 믿지 못하는 것이. 나쓰메 소세키는 사람을 잘 믿지 않았다고 한 것 같기도 해요. 아니 그건 《마음》에 나오는 누군가일지도. 그 소설 한번 더 만나기 전에 《행인》을 만났는데, 쉽지 않네요. 뭐가 쉽지 않느냐고요. 그건 이치로 씨죠.


 이치로 씨는 뭔가 할 말 없으세요. 왜 이치로 씨는 아무도 자신을 모른다고 생각했나요. 부모, 동생 지로 그리고 부인 나오. 어떻게 보면 이치로 씨는 좋은 집 첫째인 것 같은데. 사람이 집안이 좋다고 다 괜찮은 건 아닐지도 모르죠. 이치로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걸 다른 사람이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여겼지요.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기도 했는데. 부모는 성격이 털털한 지로한테는 편하게 말해도 성격이 예민한 이치로 씨한테는 편하게 말하기 어려웠겠지요. 이치로 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이치로 씨한테 거리를 느낄 겁니다. 이치로 씨 자신 없었나요. 어쩐지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부인인 나오를 의심하다니. 그런 마음이 없었다 해도 이치로 씨가 지로한테 나오와 함께 하룻밤 다른 데서 보내라 하면 달라질지도 모를 텐데. 이치로 씨 제정신으로 그런 말을 한 건가요. 날씨가 안 좋아져서 지로와 나오는 둘이서 하루를 보냈군요. 두 사람 사이에는 별 일 없었어요. 그날은 마음이 조금 흔들렸을지 몰라도. 이치로 씨도 아무 일 없었다는 거 알았지요. 지로가 나오한테 별 문제 없다고 한 말을 믿지 않다니. 이치로 씨는 나오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느꼈나요. 그런 이치로 씨는 어땠나요. 아내인 나오 좋아했나요. 어쩐지 이치로 씨도 나오를 좋아한 건 아닌 것 같기도 하네요. 이치로 씨가 나오를 좋아하고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나타냈다면, 나오는 좀 달랐을지도 모르죠. 아마 나오도 이치로 씨가 자신을 의심하는 거 알았을 겁니다.


 사람은 다 혼자기도 합니다. 누가 누구를 온전히 이해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그래도 이치로 씨 마음 아주아주 조금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사람은 말하기 편한 사람 더 좋아해요. 저도 이치로 씨만큼은 아니어도 쓸데없는 것에 예민합니다. 신경쇠약은 아니군요. 이치로 씨가 텔레파시를 연구하다니. 그런 초능력 있을지도 모르지만, 다른 사람 마음을 다 알아도 좋지 않을 겁니다. 이치로 씨는 자신한테 초능력이 있어서 나오 마음을 알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이치로 씨는 나오 마음을 가장 알고 싶었는지, 정신이 이상해진다고 자기 마음을 그대로 드러낼까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미사와가 알았던 아가씨가 미사와를 좋아한 건 아닐지도 모릅니다. 미사와를 다른 사람으로 알고 말한 걸지도.


 집안 사람이 이치로 씨를 생각하기도 했네요. 지로는 이치로 씨를 생각하고 하숙을 하기로 했을 거예요. 어머니는 지로가 집에 와서 이치로 씨를 만나고 이야기하기를 바라기도 했군요. 이치로 씨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치로 씨는 혼자다 느낀 듯하네요. 그게 좋은 쪽으로 흘러가기도 하지만,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기도 하죠. 이치로 씨와 함께 떠난 H는 짧은 시간 동안 이치로 씨와 보내고 이치로 씨를 조금 안 것 같기도 합니다. 이치로 씨의 예민한 마음을. 이치로 씨는 H와 이야기해서 좀 괜찮았나요. 사람은 잘 모르는 사람한테 자기 마음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이치로 씨와 H가 아주 모르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어딘가에 떠났다 돌아온 이치로 씨가 좀 나아졌기를 바랍니다. 나오와 이야기를 해 보는 건 어때요. 나오가 이치로 씨가 좋아하는 학문을 모른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이치로 씨, 나오 싫어하지는 않죠. 이치로 씨가 나오한테 말을 하면 나오는 잘 듣고 뭔가 답하지 않을까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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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025-03-25 2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서로 읽으셨군요. 멋진 희선님 ~~ 저는 이치로가 참 이해 안되는 인물이었어요.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사람인듯한... 나쓰메 소세키의 현암사 전집 14권은 전부 마무리했는데, 다시 한 번씩 읽어보고 싶어요.

희선 2025-03-26 02:25   좋아요 0 | URL
현암사에서 나온 나쓰메 소세키 책을 다 보셔서 좋으실 듯하네요 이치로가 자신만 힘들게 하면 좀 나았을지, 둘레 사람도 조금 힘들게 하다니... 그런 걸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은 듯하네요 모두가 그걸 모르는 게 아니기도 했네요


희선
 




왜인지 낮보다 밤이 더 그리워

그리운 밤은 어떤 밤일까


늦은 밤에

내 방을 채우던

라디오 방송이 그리워

그걸 듣던 내가 그리운 걸지도


내가 어릴 때 밤은

정말 조용했는데

지금도 조용하지만,

어쩐지 내 마음은 시끄러워


쓸데없는 건

생각하지 않는 게 좋겠어

그저 밤을, 시간을 보내야지


너한테도 그리운 밤이 있을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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