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고 무거운 거 괜찮지만,

언제나 그러면 힘들어

가끔 힘 빼고 가벼워져 봐


잠시 쉬어가는

시간도 중요해


사람마다

다르게 살겠어

자기한테 맞게

살면 돼


끝까지 가면

뭔가 있을까


아무것도 없을지도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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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025-03-25 2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선님 글 읽다가 어깨 힘을 뺐어요. 저도 모르게 항상 어깨에 힘을 잔뜩 주고 있더라구요. 마음뿐 아니라 어깨 힘도 좀 빼고 살도록 노력해야겠어요. 뻐근해요.^^

희선 2025-03-26 02:36   좋아요 0 | URL
어깨에 힘을 주면 힘들죠 어떤 일이 일어나서 여러 가지 걱정을 하게 되는 일이 있을지 몰라도 평소에는 힘을 빼는 게 좋을 듯합니다 사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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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人 (新潮文庫) (改版, 文庫)
나쓰메 소세키 / 新潮社 / 197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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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나쓰메 소세키






 오래전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가 쓴 《행인行人》에서 이치로 씨를 알았습니다. 이치로 씨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와 비슷할까요. 이치로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보기에는 나쓰메 소세키는 이치로 씨뿐 아니라 동생인 지로 동생 친구인 미사와 하고도 비슷한 점이 있더군요. 이치로 씨한테 나쓰메 소세키와 비슷한 부분이 많을 것 같네요. 가까운 사람, 부모 부인 형제조차 믿지 못하는 것이. 나쓰메 소세키는 사람을 잘 믿지 않았다고 한 것 같기도 해요. 아니 그건 《마음》에 나오는 누군가일지도. 그 소설 한번 더 만나기 전에 《행인》을 만났는데, 쉽지 않네요. 뭐가 쉽지 않느냐고요. 그건 이치로 씨죠.


 이치로 씨는 뭔가 할 말 없으세요. 왜 이치로 씨는 아무도 자신을 모른다고 생각했나요. 부모, 동생 지로 그리고 부인 나오. 어떻게 보면 이치로 씨는 좋은 집 첫째인 것 같은데. 사람이 집안이 좋다고 다 괜찮은 건 아닐지도 모르죠. 이치로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걸 다른 사람이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여겼지요.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기도 했는데. 부모는 성격이 털털한 지로한테는 편하게 말해도 성격이 예민한 이치로 씨한테는 편하게 말하기 어려웠겠지요. 이치로 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이치로 씨한테 거리를 느낄 겁니다. 이치로 씨 자신 없었나요. 어쩐지 그런 것 같기도 하네요.


 부인인 나오를 의심하다니. 그런 마음이 없었다 해도 이치로 씨가 지로한테 나오와 함께 하룻밤 다른 데서 보내라 하면 달라질지도 모를 텐데. 이치로 씨 제정신으로 그런 말을 한 건가요. 날씨가 안 좋아져서 지로와 나오는 둘이서 하루를 보냈군요. 두 사람 사이에는 별 일 없었어요. 그날은 마음이 조금 흔들렸을지 몰라도. 이치로 씨도 아무 일 없었다는 거 알았지요. 지로가 나오한테 별 문제 없다고 한 말을 믿지 않다니. 이치로 씨는 나오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느꼈나요. 그런 이치로 씨는 어땠나요. 아내인 나오 좋아했나요. 어쩐지 이치로 씨도 나오를 좋아한 건 아닌 것 같기도 하네요. 이치로 씨가 나오를 좋아하고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나타냈다면, 나오는 좀 달랐을지도 모르죠. 아마 나오도 이치로 씨가 자신을 의심하는 거 알았을 겁니다.


 사람은 다 혼자기도 합니다. 누가 누구를 온전히 이해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그래도 이치로 씨 마음 아주아주 조금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사람은 말하기 편한 사람 더 좋아해요. 저도 이치로 씨만큼은 아니어도 쓸데없는 것에 예민합니다. 신경쇠약은 아니군요. 이치로 씨가 텔레파시를 연구하다니. 그런 초능력 있을지도 모르지만, 다른 사람 마음을 다 알아도 좋지 않을 겁니다. 이치로 씨는 자신한테 초능력이 있어서 나오 마음을 알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이치로 씨는 나오 마음을 가장 알고 싶었는지, 정신이 이상해진다고 자기 마음을 그대로 드러낼까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미사와가 알았던 아가씨가 미사와를 좋아한 건 아닐지도 모릅니다. 미사와를 다른 사람으로 알고 말한 걸지도.


 집안 사람이 이치로 씨를 생각하기도 했네요. 지로는 이치로 씨를 생각하고 하숙을 하기로 했을 거예요. 어머니는 지로가 집에 와서 이치로 씨를 만나고 이야기하기를 바라기도 했군요. 이치로 씨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치로 씨는 혼자다 느낀 듯하네요. 그게 좋은 쪽으로 흘러가기도 하지만,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기도 하죠. 이치로 씨와 함께 떠난 H는 짧은 시간 동안 이치로 씨와 보내고 이치로 씨를 조금 안 것 같기도 합니다. 이치로 씨의 예민한 마음을. 이치로 씨는 H와 이야기해서 좀 괜찮았나요. 사람은 잘 모르는 사람한테 자기 마음을 털어놓기도 합니다. 이치로 씨와 H가 아주 모르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어딘가에 떠났다 돌아온 이치로 씨가 좀 나아졌기를 바랍니다. 나오와 이야기를 해 보는 건 어때요. 나오가 이치로 씨가 좋아하는 학문을 모른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이치로 씨, 나오 싫어하지는 않죠. 이치로 씨가 나오한테 말을 하면 나오는 잘 듣고 뭔가 답하지 않을까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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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025-03-25 2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서로 읽으셨군요. 멋진 희선님 ~~ 저는 이치로가 참 이해 안되는 인물이었어요.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사람인듯한... 나쓰메 소세키의 현암사 전집 14권은 전부 마무리했는데, 다시 한 번씩 읽어보고 싶어요.

희선 2025-03-26 02:25   좋아요 0 | URL
현암사에서 나온 나쓰메 소세키 책을 다 보셔서 좋으실 듯하네요 이치로가 자신만 힘들게 하면 좀 나았을지, 둘레 사람도 조금 힘들게 하다니... 그런 걸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은 듯하네요 모두가 그걸 모르는 게 아니기도 했네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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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지 낮보다 밤이 더 그리워

그리운 밤은 어떤 밤일까


늦은 밤에

내 방을 채우던

라디오 방송이 그리워

그걸 듣던 내가 그리운 걸지도


내가 어릴 때 밤은

정말 조용했는데

지금도 조용하지만,

어쩐지 내 마음은 시끄러워


쓸데없는 건

생각하지 않는 게 좋겠어

그저 밤을, 시간을 보내야지


너한테도 그리운 밤이 있을까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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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돌리지 않고 보고

귀 막지 않고 듣기는

어렵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들으면

좋을까


가려 보고

가려 들어야 할지

무엇이든 보고

무엇이든 들어야 할지

잘 모르겠어


제대로 보려 하고

제대로 들으려 하면

좀 낫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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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JOR 2nd(メジャ-セカンド) 29 (少年サンデ-コミックス)
미츠다 타쿠야 / 小學館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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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세컨드> 29권 나온 거 몰랐다. 늦게라도 알고 보게 됐으니 다행이구나. 후린 오오비 합동팀은 나중에 히카루 학교와 경기할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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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2025-03-25 2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메이저 세컨드 계속 나오고 있네요. 애들 잘 자라고 있죠?
나츠메 우인장 넷플릭스에 있어서 보고 있어요. 나츠메가 훨씬 의젓해진 것같아요.^^

희선 2025-03-26 02:51   좋아요 0 | URL
이달에 30권 나왔어요 어느새 30권이라니... 나츠메 우인장보다 늦게 나왔는데, 비슷하게 나왔네요 나츠메 우인장은 다음달에 32권이 나오는군요 그것도 31권 아직 못 봤네요 다이고는 중학교 3학년이에요 3학년 때 이야기 끝나면 고등학생 이야기 나오겠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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