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지막 나무
루크 아담 호커 지음, 이현아 옮김 / 반출판사 / 2023년 5월
평점 :
나무는 사람보다 먼저 지구에 나타났겠지. 아주 오래전 나무는 없지만, 사람보다 오래 산 나무는 많아. 어떤 나무는 천년 넘게 살기도 하지. 대단한데. 사람은 평균 80년 살던가. 지금은 100년 넘게 사는 사람도 있군. 백년, 사람한테는 긴 시간이어도 나무한테는 별로 길지 않은 시간일지도 모르겠어. 나무는 어떤 마음으로 살까. 그저 자기대로 살아가겠어. 날이 좋으면 볕을 쬐고, 흐리고 비 오는 날엔 빗물을 흠뻑 마시겠어. 이런 나무가 모두 사라지기도 할까. 나무가 없는 세상은 상상하고 싶지 않아.
루크 아담 호커가 지은 《마지막 나무 The Last Tree : A Seed of Hope》속 세상엔 나무가 없어. 나무가 없으면 여러 생물도 사라질 텐데, 그런 세상에서 사람은 살 수 있을지. 난 나무가 없으면 사람도 살지 못한다고 생각해. 세상에 있는 생물은 다 이어져 있잖아. 나무가 사라지면 생태계가 무너지고 사람도 살기 어려울 거야. 나무가 사라진 세상은 상상으로 끝나길 바라. 나무가 사라져도 살아 남는 사람 있을지도 모르겠어. 그땐 사람이 적을 것 같아.
나무가 사라진 세상에서는 ‘나무 박물관’에서 나무 기록을 볼 수 있어. 올리브(여자아이)는 나무 박물관에 가서 마지막 나무를 그림으로 만나. 그 그림을 보고 올리브가 ‘마지막 나무’ 하자 나무 대답이 들리는 듯했어. 곧 올리브는 나무 그림속으로 빨려 들어가. 올리브는 그림속으로 들어가고 진짜 마지막 나무를 만나. 그 나무를 올라가서 둘러보자 그곳은 숲이었어. 올리브는 어릴 때부터 나무를 실제로 보고 싶어했는데 바라는 걸 이뤘어. 이런 꿈 같은 일이 일어나면 좋을까. 올리브는 숲에 혼자였는데 무서워하지 않았어.
올리브는 잠시 숲을 거닐고 거기에서 지내.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니었겠지. 비가 오면 나무 구멍에 들어가서 비를 피했어. 이런 건 지금도 할 수 있을 것 같군. 나무 구멍속은 어떨까. 올리브는 자기처럼 혼자인 사슴을 만나. 어두워지자 검은 그림자가 움직였어. 늑대가 나타난 거였어. 올리브는 빨리 달렸지만 늑대 떼에서 벗어나지 못했어. 그때 올리브 뒤에서 커다란 사슴과 새끼 사슴 모습이 나타났어. 올리브는 사슴이 함께여서 무섭지 않았어. 늑대는 커다란 사슴을 보고 거기에서 물러난 듯해. 다행이지. 동화에서 늑대는 나쁘게 나오는 듯하군. 그건 그저 늑대가 살아가는 모습일 뿐인데.
언제까지고 그곳에 있지는 못하겠지. 올리브는 본래 세상으로 돌아와. 올리브를 데리러 온 아빠를 만나고 올리브는 마음을 놓았어. 아빠한테 나무 박물관에서 있었던 일을 말했더니 아빠는 올리브가 상상력이 대단하다고 여겼어(어른은 아이가 말하는 건 상상이다 할 때가 많지. 올리브한테는 정말 일어난 일인데 말이야). 올리브가 손을 펴보니 거기에는 씨앗이 있었어. 그건 마지막 나무 씨앗이겠지. 올리브가 심은 씨앗이 커다란 나무가 되고 나무가 늘어나고 또 다른 올리브를 만날지도.
올리브가 가지고 온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잘 자라기를 바라.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