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8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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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835]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발렌타인 데이의 초콜릿 

어제가 바로 2월 14일,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초콜릿을 준다는 발렌타인 데이였다.  부끄럽지만 사실 나는 발렌타인 데이가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건지 아니면 남자가 여자에게 초콜릿을 주는건지 구분을 못했다. (본의 아니게 모태 솔로 티를 내고 마는구나 , , , -_-;; )   반대로 다음 달 14일, 화이트데이가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주는 것이다.  

비록 발렌타인 데이가 초콜릿을 더 팔기 위해서 만들어진 기업의 상술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 속에 가지고 있던 사랑의 감정을 담은 초콜릿을 준다는 것은 정말 행복하고 좋은 일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여전히 고객의 지갑을 열게 하여 어떻게든 이익을 챙겨보려는 초콜릿 회사의 지나친 가격 설정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발렌타인 데이 기념 초콜릿 중에서 제일 비싼 가격이 30만원이란다.    

최근에는 수제 초콜릿이 유행이다. 차라리 비싼 돈 주고 사기보다는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서 제대로 된 사랑의 증표를 전달하겠다는 여자들의 심리가 반영되어 있다. 그런데 초콜릿 하나 만드는 것도 여간 쉽지가 않는 일이기도 하다.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재료와 기구들을 구매해야한다. 여기에서도 지출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가격 또한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도 비싼 돈 들어가면서 산 초콜릿이나 고생 끝에 정성스럽게 만든 수제 초콜릿을 평소에 좋아했던 남자한테 용기를 내서 전달했건만 그 남자로부터 퇴짜를 맞게 된다면 그동안 가졌던 희망과 정성은 한꺼번에 물거품으로 돌아가면사 실연의 아픔이 무척 클 것이다.  

 

 

  자기만의 방     

Stella09님 서재에서 발렌타인 데이에 읽어볼만한 책으로 라우라 에스키벨<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이라고 댓글로 밝힌 적이 있었다.  책 제목의 ' 초콜릿 ' 이라는 단어 때문인지 자연스럽게 발렌타인 데이가 연상되었을뿐 그 때까지는 이 책을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발렌타인 데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책장에 박혀 있었던 라우라 에스키벨의 소설을 집어들어 읽게 되었다.  제목만 봤을 때는 단순 연애소설인줄 알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제목처럼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의 내용은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이 소설, ' 막장 ' 전개라고 불릴 수 있다.  여주인공 티타페드로를 좋아하는데 막내딸은 절대로 결혼을 하지 못하며 죽을 때까지 평생 독신으로 홀어머니인 마마 엘레나를  돌봐야한다는 대대로 전해내려오는 가풍 때문에 페드로와 결혼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페드로는 티타의 언니 로사우라와 결혼하면서 어떻게든 티타에 대한 연정을 포기하지 않았다.  과거에는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었으나 한 순간에 형부-처제 관계로 되어버린 이 두 사람은 언니와 어머니의 시선을 피하면서 은밀하게 사랑의 감정을 나누었다.   

이들의 은밀한 사랑은 마마 엘레나와 언니에게 들통났음에도 불구하고 페드로는 노골적으로 티타에게 추파를 던졌으며 티타는 사랑과 제도 사이에서 복잡한 심적 갈등을 겪어야했다. 가면 갈수록 거세지는 마마 엘레나의 핍박에 의해서 정신적인 고통마저 시달리기도 했다. 

소설 속 티타는 인간이라면 가질 수 있는 ' 사랑 ' 이라는 자연스럽고도 아름다운 감정을 봉건적인 제도 때문에 억압되어야만하는 힘 없는 여성으로 상징되고 있다. 페드로와의 사랑의 결실을 맺지 못함에 대한 실연의 상처 그리고 막내라는 이유만으로 마마 엘레나와 로사우라에게 문전박대당해야하는 힘겨운 시련의 시간을 달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은 바로 부엌이다.  소설에서는 유독 부엌에서 요리를 만들고 있는 티타에 대한 묘사가 많은 편이다. 그리고 티타는 항상 부엌에서 자주 등장하는 편이다.  

티타에게 음식이란 말로는 표현하지 못했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고 심적 고통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자신만의 치료방법인 것이다. 사랑하는 페드로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가 바로 자신이 직접 만든 요리였다. 그리고 요리를 통해서 자신이 ' 여자 ' 라는 정체성을 망각하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썼다.   결국 부엌은 티타에게는 여성으로서의 순수한 본질과 감정을 충분히 발현할 수 있으며 안정감을 제공해주는 ' 자기만의 방 ' 이다.    

 

 

  이들도 한 때 ' 여자 ' 였다 - 나차, 마마 엘레나     

그러나 소설 주인공인 티타만 불우한 것만 아니다. 티타가 요리를 잘 할 수 있었던 것은 귀머거리 요리사 나차의 영향이 컸었는데 나차 역시 현실에서 사랑을 이루어지 못하고 마는 뼈아픈 과거를 지니고 있는 여인이다.  사랑의 좌절감을 맛본 티타에게 유일하게 연민을 느꼈고 정신적 동일감을 유지하고 있는 인물이 바로 나차였다. 나차 역시 부엌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자신과 같은 경험을 겪고 있는 티타를 동정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마 엘레나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차는 로사우라의 결혼 피로연 준비를 하며서 그동안 마음 속으로 억눌러져 있었던 헤어진 연인에 대한 감정 그리고 강렬한 그리움에 휩싸이게 된다. 결국 그녀는 갑작스런 심경 변화를 주체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양손에 그리워했던 옛 애인의 사진을 쥔 채.  

소설에서 티타를 모질게 구는 악명 높은 어머니로 등장하는 마마 엘레나 역시 젊은 시절에 사랑으로 인한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여인이다.  마마 엘레나도 정작 사랑하는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의의 사건으로 결국에는 다른 남자와 결혼하여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야했다. 불행하게도 결혼한 남편이 엘레나의 과거사를 알게 된 순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어떻게 보면 마마 엘레나는 평생 두 남자를 만났고 삶의 반려자로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시간을 누리지 못한 채 과부로 살았던 것이다.   

마마 엘레나가 유독 막내 티타를 모질게 굴었던 이유는 점점 밝혀지는 엘레나의 과거사를 통해서 추측할 수 있다.  티타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날에 남편이 불행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엘레나에게는 티타가 옛 연인의 아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괜히 태어난 죄 밖에 없는 티타에게 삶에 대한 불평을 드러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혹은 티타마저도 자신처럼 지울 수 없는 사랑의 상처를 남기지 않기를 바라는 어머니 특유의 모정을 어쩔 수 없이 가풍이라는 이름 아래 매정하게 대할 수 밖에 없었고 자신의 삶을 봉건적인 제도에 스스로 속박당하는 운명을 선택했다.

그러나 마마 엘레나가 티타를 정말로 악의적인 감정을 가졌으며 정말로 싫어했는지에 대해서는 중요치가 않다.   그리고 엘레나를 단순히 신데렐라 계모를 연상케하는 악녀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마마 엘레나도 가슴 아팠지만 애틋했던 사랑의 추억을 몰래 간직하고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녀 역시 세 딸의 어머니이기전에 한 때 사랑이라는 감정에 청춘을 불태웠던 ' 여자 ' 라는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야한다.  마마 엘레나가 죽은 뒤에 티타는 그동안 봉인되었던 호세라는 옛 연인이 그녀에게 썼던 편지 묶음을 보관한 함을 발견하게 된다.  마마 엘레나는 남 몰래 비밀 보관함 속의 편지들을 읽으면서 호세에 대한 사랑의 추억이 남기고 만 상처를 달랬거나 그리움을 눈물로 삼켰을 것이다.  

 

  

  페드로에 대한 불편한 감정  

솔직히 말자하면 나는 페드로와 티타의 재결합이 못마땅하다.  티타의 언니 로사우라와 결혼하며서까지 티타에 대한 연분의 감정을 포기하지 않았던 페드로의 모습이 정말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페드로는 티타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집착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자신의 존재 때문에 괴로워해야하는 티타의 말 못하는 심정을 정작 이해하지 못한 채 티타를 자신의 성적 욕구을 채울 수 있는 대상으로 바라보면서 소유하려고 했다.  그리고 존이 티타를 사랑하는 모습에 질투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소설 속 페드로의 모습은 뜨겁기만한 사랑의 감정에 쉽게 타오르고 사랑하는 여자를 소유하고 지배하려는 남성으로서 전형적인 본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채 자신의 감정만을 내세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강요하고 집착하는 모습은 사랑은 아니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병적인 스토커에 불과하다. 나는 티타에 대한 페드로의 사랑을 묘사하는 부분을 읽을 때 불편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오히려 페드로를 향한 마음을 담아 만든 티타의 초콜릿은 그렇게 달콤 쌉싸릅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페드로는 정작 티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티타가 정성들여 만든 음식을 제대로 맛보지 못했다. 아니 그는 티타가 만들어준 음식을 직접 먹어보려는 생각마저 하지 않았다. 그저 티타를 자신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자신만의 기호식품으로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티타가 만든 음식에 대해서 티타 앞에서 칭찬을 하고는 있지만 그것은 사랑이 담긴 진심어린 칭찬으로 보기 어려운 그녀의 비위만 맞춰주는 사탕발림에 불과하다.     

 

 

  우리 마음 속에 존재하는 성냥갑

페드로와 진심으로 티타를 사랑했던 의 모습을 비교해가면서 읽게 되면 티타에 대한 이 두 남자들의 태도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티타에 대한 페드로에 대한 태도는 이미 설명했고 존 같은 경우에는 티타의 정신적 고통과 처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였고 티타가 예전에 페드로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고난 뒤에 그는 깨끗하게 티타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게 된다.   

" 우리 할머니는 아주 재미있는 이론을 가지고 계셨어요. 우리 모두 몸 안에 성냥갑 하나씩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혼자서는 그 성냥에 불을 당길 수 없다고 하셨죠. 방금 한 실험에서처럼 산소와 촛불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산소는 사랑하는 사람의 입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촛불은 펑 하고 성냥불을 일으켜줄 수 있는 음식이나 음악, 애무, 언어, 소리가 되겠지요. 잠시 동안 우리는 그 강렬한 느낌에 현혹됩니다. 우리 몸 안에서는 따뜻한 열기가 피어오르지요. 이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사라지지만 나중에 다시 그 불길을 되살릴 수 있는 또 다른 폭발이 일어납니다.  

사람들은 각자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불꽃을 일으켜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만 합니다. 그 불꽃이 일면서 생기는 연소 작용이 영혼을 살찌우지요. 다시 말해 불꽃은 영혼의 양식인 것입니다. 자신의 불씨를 지펴줄 뭔가를 제때 찾아내지 못하면 성냥갑이 축축해져서 한 개비의 불도 지필 수 없게 됩니다.  " 

-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라우라 에스키벨, p 124 ~ 125 -  

 
티타에게 들려주는 존의 성냥갑 이야기는 무척 인상 깊다.  존은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성냥갑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성냥개비가 티타였을 것이다. 그러나 티타에게는 자신의 불꽃을 태워줄 수 있는 사람은 존이 아닌 페드로였다.  그런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 존에게는 티타와 페드로의 재결합을 인정하기가 쉽지가 않았을 것이고 본인도 무척 괴로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진정으로 티타를 사랑했다. 티타를 위해서라면 그리고 티타의 의견을 존중하여 자신이 한 발 물러섰다.  그야말로 진심으로 티타를 사랑하고 그녀를 이해할 수 있는 진정한 남자였던 것이다.  

존의 말대로 우리들의 심장 어딘가에는 성냥갑 한 개가 있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성냥에 불을 붙일 수 있는 불꽃을 만났거나 반면 여전히 자신의 성냥에 불을 붙여줄 불꽃을 찾지 못한 채 고독의 습기에 축축해지면서 방치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성냥갑이 축축해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자신의 마음을 뜨겁게 해줄 불꽃을 찾는 길이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나 불꽃을 찾는게 여간 쉽지가 않다.  나에게 맞는 불꽃인줄 알았지만 나중에 알고보면 성냥갑을 다 태워버릴 정도로 너무 센 불꽃도 있을 것이도 반대로 성냥개비에 불을 붙이게 너무 미약한 불꽃도 있기 때문이다. 즉, 너무 세지도 않고 그렇다고 약하지 않은 적당한 불꽃이 필요하다.   

결국에는 고독으로 습기가 찬 심장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아주 적당한 불꽃이란 성냥갑의 조건을 정확히 이해하고 불을 붙일 수 있는 불꽃인 것이다.  모든 불꽃이라고 성냥개비에 불을 붙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에 대한 진심과 정성을 이해하기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서 수많은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전달했을 초콜릿들은 몸 안에 흐르는 사랑의 불씨를 지펴줄 수 있는 불꽃인 것이다.  그 중에서 일부는 사랑의 불씨를 지피는데 실패한 여성들도 있을 것이며 어디선가 남몰래 실연의 아픔을 눈물로 달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실연당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는 자신에 대한 여성의 진심어린 사랑을 이해하지 못한채 초콜릿을 거부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다거나 혹은 연애에 관심이 없어서 거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을 생각해서 용기를 무릅씁고 초콜릿을 건내준 상대방 여성의 마음만큼은 이해해주자. 남성으로부터 구애를 받는 여성들도 말하고 있지만 남성들은 여성이 자신에게 구애를 하면 보편적으로 이렇게 말하면서 구애외 동시에 여성이 준 초콜릿을 거절한다. 

  " 너의 마음만은 충분히 받을께. "  

냉정하게 딱 잘라서 거절하는 것보다는 이런 말 한 마디 해주는게 상대방에 대한 예의다. 하지만 자신을 생각해서 비싼 돈을 들여가면서 준비했고 혹은 밤 새가면서 서툰 실력으로 정성스럽게 만든 초콜릿일 수도 있다. 예의상 말로만 그렇게 거절하는 것보다는 정말로 상대방이 준 정성이 담긴 초콜릿을 받는 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심을 이해하고 실연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받지 않게 해주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평생 이성에게 초콜릿 한 번 못 받은 것도 있어서 내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는 보지는 않았다. 굳이 발렌타이 데이 초콜릿 운운하면서까지 내가 정말로 말하고 싶은 것은 자신을 향한 상대방의 진심과 이해는 꼭 알고는 있자라는 것이다.  

티나는 핍박과 고통의 삶 속에서도 페드로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잊지 않기 위해서 홀로 부엌에서 요리를 만드는데 전력을 다했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음식으로써 페드로를 향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였다.  정작 페드로는 그런 티타의 진심어린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수많은 시련 끝에 끝내 재회하게 되지만 실제로는 이성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이기적인 성격에만 사로잡힌 페드로 같은 남자는 절대로 이성에게 사랑을 받을 수 없다.  

존처럼 상대방에게 무척 예민할 수 있는 마음 속의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고 진심으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만이 진짜로 사랑이라는 것을 할 줄 아는 능력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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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스 2011-02-15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콜릿 향이 날 것 같은 제목, 늘 벼렀는데 몇 년째 못 읽은 책이예요.
발렌타인데이 맞아 특별히 간택하신 거예요?,ㅋㅋㅋ
따뜻한 불꽃 하나 맘속에 지피고 싶은 추운 겨울밤이예요, 그죠?
거기도 눈이 많이 내렸어요?

cyrus 2011-02-15 00:26   좋아요 0 | URL
네, 스텔라님 서재에서 그냥 무심코 한 말 때문에 읽게 되었어요.
읽게 된 자세한 이유는 스텔라님 서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그런 연애소설인줄 알았는데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

대구는 17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려왔다고 하네요.
어제 하루종일 내내 눈 내리다가 저녁 때 드디어 그쳤어요.
내일 기상과 동시에 집 앞에 제설 작업 좀 해야겠습니다.
잘 하면 또 새벽에 눈이 온다고하네요 -_-;;

삽하나 2011-02-15 0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렌타인 데이 따위. 나이 들면 이렇게 됩니다 ㅋㅋ
나도 이제 알라딘에서 놀까해요
슬슬 글 옮겨 오려고 구상중 +ㅅ + 즐겨찾는 서재, 꾸욱. 누르고 싶은데 여기는 어디 있나요???? ㅠㅠㅠ 버튼을 찾을 수가 없네잉;;

cyrus 2011-02-15 10:56   좋아요 0 | URL
서재 사진 밑에 보면 즐겨찾기 버튼 있어요. 삽하나님도 여기서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

stella.K 2011-02-15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결국 읽지도 않았으면서 읽은 척 하신 거로군요. 칫!
그게 막장 전개였던가요?
어쨌든 전 그 책 재밌게 읽었어요. 읽고 누구 줬지만...ㅠ
무엇보다 맥시코의 정서가 우리나라 정서와 일맥상통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흡인력이 좋았죠.
근데 쪼꼬렛 먹고 싶어졌어요. 일부러 사 먹진 않아도 누군가 먹으라고 그러면
절대 거절하는 법이 없는데. 문제는 사소한데 있다고, 사 주는 사람이 없어서
못 먹고 있슴다.ㅠㅠ

cyrus 2011-02-15 21:08   좋아요 0 | URL
그래서 댓글 달았을 때 이유를 밝히지 않았어요^^;;
인물 관계는 거시기해도 읽는데 정말 흡인력 좋았어요.
결말이 무척 궁금해 할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는 줄 사람이 없는 것에 대해서 이제는 별다른 생각은 없는데,,
갑자기 댓글 보니 초콜릿 먹고 싶어지네요 ^^;;

마녀고양이 2011-02-16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이란게 워낙 어렵잖아요...
사람의 마음이란게 워낙 헤아리기 어렵고, 거기다 변덕도 심하고.
언제부터인가 사랑 이야기, 남녀 이야기, 그런 영화들을 즐기지 않게 된 것은
이렇게 저렇게 말해도, 정열적인 사랑이란 조금은 허무하다는 생각 때문인가 봐요.

초콜릿을 받으면서, 마음만 받을게 말하는 남자... 글쎄요.
또 어떤 사람은 지나친 이기주의라고 화낼걸요.. 아하하.

cyrus 2011-02-16 21:30   좋아요 0 | URL
마고님 말씀대로 사랑이란게 참으로 어려운 인간의 감정인거 같아요.
이 소설의 결말을 읽으면서 무언가 허무한 느낌도 들기도 했었어요.

starover 2011-02-17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은 페미니즘을 음식 요리법과 함께 드러내려는 방법이 참신한 작품이죠.
 

 

 

 

 

 

 

 

 

 

 

  

독서모임 전날 금요일이 7개월 간 했던 편의점 아르바이트 대장정의 마지막이라서 그런가요... ?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초고속 스피드로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하고나서 서울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으면 피곤했었는데 그 날 따라 서울로 가는데 별로 피로감을 느껴지지 않았어요. 

타면서 중간에 1시간 정도 잠을 자긴 잤지만요 ,,, ^^;;  

 

대구에서 서울로 가는 KTX를 타고 가면 두 시간 정도 걸리는데  

대구에서 서울까지 왕복으로 KTX 타고 갈 돈이 마땅치 않아서 그나마 기차표가 싼 무궁화호를 

애용합니다.   항상 9시 20분에서 40분 사이에 출발하는 서울로 향하는 무궁화호를 타는데 

도착하면 점심 시간 지나는 1시 40분 정도에 도착하는 편입니다.  

거의 세 네 시간 정도 걸린다고 보시면 되요. -_-;; 

만약에 9시 넘어서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타면 , , ,  독서모임 장소 시간에 늦게 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 맞춰 출발했는데 지난주 금요일에 있었던 

광명역 탈선 사고 때문에 도착 시간으로부터 무려 24분이나 연착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넉넉히 1시 40분쯤에 도착하면 점심으로 햄버거라도 먹을 수 있는데  

2시 조금 넘어서 도착하는 바람에 점식 먹는건 고사하고  

이번에 독서모임 장소로 결정된 카페 정글이라는 곳으로 가기 위해서  바로 버스를 탔습니다.   

(참고로 제가 타 버스는 603번입니다)  

 

 

  

원래 저도 디카를 챙기고 왔어야하는데 하필이면 아버지께서 선수치고 먼저 가져가시는 바람에 그 날의 모임을 사진으로 담아내지 못했어요. ^^;; 

그래서 카페 정글 사진을 대체하기 위해서 광고사진을 퍼왔어요,(특정 카페 홍보용 아닙니다)  

 

혹시 이 곳에 가본신 분들 있나요?    

서울 지리를 잘 몰라서 못 찾을줄 알았는데 홍대역 지난 뒤 경남예식장 쪽에서 내리자마자 약도의 화살표 방향으로 쭉 가니깐 정글 카페 건물이 바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카페 안으로 들어섰는데 책과 커피를 함께 하는 손님들이 꽉 들어차있었습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북 카페 같은 곳에 처음 가봤는데 실제로 건물 안이 무척 좋았습니다.  북 카페 처음 가본거라 이 카페를 강력 추천할 정도는 못하겠지만 혹시 시간이 된다면 날씨가 풀릴 때 여기에 들려보는 것도 참 좋을거 같아요.  

제가 참석하게 될 독서모임은 카페 안에 마련된 세미나실에서 했습니다.  제가 대학생 시절에 도서관 안에 스터디 모임 방이 있는데 세미나실이 얼핏 단체 스터디 모임할 때 사용하는 공부방 같았어요.   방음 시설도 잘 되었고요.  

 

  

(사진은 모임 때 참석하신 분이 직접 찍으신 겁니다)

 

이번 독서모임조에서 반장 역할을 맏게 된 분이 첫 독서모임을 발제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반장님께서 이 직접 책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하고 프린트해오셨습니다. 

 그런데 정말 독서모임을 이끌 반장님답게 준비를 철저히 하셨습니다,   

개인당 A4 3장(!)으로 돌릴 수 있도록 준비하셨는데  

토론하게 될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토론하기 위한 수많은 주제거리들을 담고 있는데 

로베르토 아를트의 <7인의 미치광이>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여기서 프린트된 발제문과 토론하면서 기록한 내용들을 발췌해서 올려봅니다.    

 

(생각보다 수많은 내용들이 오고갔는데  

발표하신 분들 경청하느라 상세히 적지 못했습니다. ^^;; )

 

 

1. 플롯과 구조 -

① 1장 : 충격-절망의 그림자-운명의 소용돌이-에르게타-증오심-발명가의 꿈-점성술사, 그리고 비밀조직-우우한 기둥서방-생애 최대의 굴욕-어둠의 장막-에르도사인,뺨을 얻어 맞다-나른 범죄를 통해서 '존재'한다-살인계획-나무 위에서의 연극

② 2장 : 절망의 늪-순수함과 어리석음-검은 집-관보-고통의 흔적-바르수트를 납치하다!

③ 3장 : 채찍질-점성술사,열변을 토하다-소극-황금을 찾는 탐험가-절름발이 창녀,이폴리타-도둑놈 소굴-에스필라 가족의 꿈-동상이몽-이폴리타의 환상-범행동기-무엇을 할 것인가?-에르게타,예수님을 만나다-자살한 남자-윙크


2. 인물, 감정, 시점

에르도사인, 에르게타, 바르수트, 점성술사, 우울한 기둥서방 아프네르, 황금을 찾는 탐험가, 절름발이 창녀 이폴리트, 엘사, 대위, 산파를 본 남자 브롬베르그, 현역소령, 에스필라 가족, 환상/기억 속 인물군
 

3. 묘사와 배경 - 1920~30년대 아르헨티나 슬럼가


4. 대화 - 작가가 묘사한 인물들 간의 대화를 읽었을 때 힘들었을 정도로 대체로 궤변적인 내용의 대화가 많았으며 아르헨티나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답게 우울한 분위기가 많았음.

 

5. 동일 척추 유사 작품      

 표도르 도스또예프스끼 <지하로부터의 수기>

 

 

 




 

 

아직 이 유명한 작품을 읽지 못해서 딱히 부연 설명할게 없네요.  ^^;; 

언젠가 이 도스또예프스끼의 소설을 읽게 되면 다시 한 번 아를트의 소설과 연계해서 페이퍼를 작성해보겠습니다.  
  

 

7. 더 읽을 거리, 볼 거리 - 
  

 1) 로베르로 아를트 <화염 방사기>  

 * <7인의 미치광이> 내용의 결말을 알 수 있는 소설의 후속편, 국내 미번역, 참고로 이번 독서모임에는 편집자님도 참석하셨는데 현재로써는 <화염 방사기> 출간 계획이 없다고 하네요.  

 

 2) 가브리엘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마르케스라고 하면 라틴 아메리카 문학으로 상징되는 마술적 리얼리즘의 대표작가라고 떠오르게 됩니다.   반대로 로베르토 아를트의 문학은 마술적 리얼리즘과 다른 정반대의 성향이지만 처음에 읽었을 때는 환상과 실제를 넘나드는 소설 내용을 보면서 마술적 리얼리즘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니 읽어보면 좋을거 같습니다.

  

 

 

 자유 토론 (우리의 서사 만들기)

1. 7인의 미치광이는 누구인가?

2. 나에게 일어 났으면 하는 극적인 사건은?

3. 내게 각인되어 있는 고뇌의 흔적은?

4. 내가 하는 엉뚱한 생각(상상,몽상)은?

5. '광기' 혹은 '미침'은 무얼까?

6. 내가 꾼 가장 멋진 꿈은?

7. 파괴적 충동은 과연 위험하기만 한 걸까?

8. 내가 생각하는 종교와 과학은?

9. 나에게 있어 돈과 국가는 무얼까?

10. 가학과 피학의 경험은 ?

11. 내가 미친 건 아닐까 생각한 순간은?

12. '범죄'가 이 사회에 주는 자극은?

13. 상상이 현실에서 그대로 이루어진 적이 있나?

14. 이 시대의 혁명가에 대한 생각은?

15. 내가 하는 질투는 ?

16. 내가 만들고 있는 '구리장미'는?

17. 이 세상에 행복은 있는 것일까?

18. 현실로 나타났으면 하는 나의 꿈과 열정은?

19. 어릴 적 겪은 수치심의 경험은?

20. 용기를 시험해 본 적이 있나?

21. 에르도사인의 사랑에 관하여 ? - 엘사, 이폴리타, 루시아나 어린창녀, 사팔뜨기 소녀.

22. 살아있음을 확인하기 위해 많은 말을 토해낸 적이 있는가?

23. 우울과 불안은 '악'일까, '약'일까?

24. 꼭 깨고 싶은 나만의 고정관념이나 이 세상의 상식은?

25. 나의 '검은 집'은?

26. '범죄본능'은 인간에게 누구나 있을까?

27.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낭패본 적은 있는가?

28. '자신감'이 가장 넘쳤던 순간은 언제 인가?

29. 이 시대의 '신'은 누구, 무엇 일까?

30. 과연 '초인'의 시대가 온다고 생각하는가?

31. 이 시대에 만연한 '거짓 현실'/'거대한 거짓말'은 뭐가 있을까?

32. 이 세상에 있는 미친놈들의 매니저는 누구일까?

33. '도시생활'과 '자연생활'에 대한 생각은?

34. 이 작품의 '창녀'와 이 시대의 '창녀'는 어떤 의미일까?

35. '생각'은 고통일까, 행복일까?

36. 내 인생의 '빛'과 '암흑'은 무얼까?

37. 누가 우리를 구원해 줄까, 구원 받을 수 있을까?

38. 왜 다른 이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는 불행에 빠지는걸까?

39. 지금, 운명에 맞서고 있는가?

40. '시간'이 두 갈래로 흐르는 경험을 해 본적이 있는가?

41. '육체'와 '정신'은 별개라 생각 하는가?

42. '낯섦'에 대한 공포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43. '까페 자살남 사건'으로 에르도사인은 변화 했을까? / '윙크 사건' 이후는 ?

44. 환상 속에서 현실을 발견하고, 그래서 현실을 그 환상으로 바꾸어 나간 적이 있나?

45. 내게 있어 '소설/책'을 읽고, 생각하고, 쓴다는 것은 무얼까?

 

 


 

토론거리가 무려 45개나 됩니다. ^^;;    

독서모임을 위해서 발제를 준비하신 독서모임 반장님께 존경의 박수를, , , ^^     

비록 이 모든 주제들에 대해서 다 이야기하지 못했지만  

무려 4시간동안이나 작품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 갔습니다.     

 

 

 독서모임에는 책 내용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는 발제자와  

토론 내용들을 기록, 정리하는 서기를 정했는데  

오늘 첫 서기 역할을 맡게 되신 분이 열심히 토론 내용들을 적으셨습니다.   

 

 

간략하게 저도 토론 내용들을 정리하자면 , , ,  

  

* 작품을 읽으면서 아를트가 유독 ' 빛 ' 과 ' 어둠 ' 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실제와 환상을 넘나드는 분위기를 주는 효과가 있었다. 

* 혁명을 꿈꾸고 있지만 궤변이나 다름 없는 유토피아에 집착하고 있는 점성술사(책 를 보니 허경영이 떠올렸다.  

* 부부이면서도 정작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에르도사인과 창녀 이폴리트의 대화를 보면서 이들이 자신이 겪는 삶에 대한 실망과 좌절에 쉽게 약한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일상적인 나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감정 이입이 되기도 하였다. 

* 점성술사가 후반부에서 자신의 동료들의 이름을 붙여준 꼭두각시 인형들이랑 대화하는 장면(책 p 346) 을 보면서 ' 7명의 미치광이 ' 들이 꿈꾸고 있는 혁명은 실패할 것이라는 복선인거 같다.  하지만 점성술사는 인형과 말을 거는 이유는 자신이 내재적으로 가지고 있던 혁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기 위한 과정이다.   

* 처음에는 읽었을 때 감정이입이 되지 못했지만 400여페이지나 되는 분량의 책을 다 읽고나니 완독 달성의 쾌감이 느껴졌다. 

* 에르도사인의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모습이 자신의 삶과 동일한거 같아서 연민을 느꼈다.

* 소설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발전이라는 이념에 숨겨진 20세기 초 아르헨티나의 사회적 약자들이며 우리 사회도 비슷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 혁명 ' 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점성술사를 보니 판단력이 상실되었고 권력욕에 집착하는 권력자의 성향이 보였다.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대통령과 비슷하다.

 

이번 독서모임에서 나눴던 주된 감상 내용은 소설 속 주인공에 대해서 자신의 삶을 비추어 설명한게 많았습니다. 

저는 수험생 때의 시절과 최근 아르바이트에 전전했고 곧 취업 준비 전선에 뛰어들 현재의 삶을 투영하여 소설에 대한 감상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 , ,  막상 사람들 앞에서 책에 대한 감상을 실제로 말로 표현하는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사투리가 좀 심했고, 그동안 생각했던 것을 사람들 앞에서 말로 표현하니 마음 속으로 많이 떨렸고 머리속에 하얗게 백지장이 되곤 했었습니다. 머리속에 느겼던 것을 뭔가 말하고 싶었는데 막상 입으로 나오지 않더군요. -_-;;

모임에 참석하신 분들이 많지는 않았는데 평소에 이런 경험을 해보지 못한 터라 발표 내내 버벅거렸습니다. ㅠ_ㅠ 

오늘 독서모임을 하면서 책 한 권 다 읽고 느꼈던 감상을 기록하는 것과 반대로 감상을 실제로 구술을 한다는게 차원이 다르다는 것 또한 느꼈습니다.  

그동안 리뷰에 충실했던 저의 독서 방식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재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역시 리뷰 많이 쓴다고해서 그 책을 자신만의 지식으로 만드는게 아니라는 것 또한 느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겸손하게도 처음으로 발제를 하게 된 반장님은 독서모임 진행을 위해서 이 두꺼운 책을 씹어먹는 듯이 읽었다고 말씀하시면서 말 못했던 고생함을 토로하면서 그동안의 모임 준비에 대해서 인상 깊게 표현했습니다. 다음 모임 준비뿐만 아니라 다음부터는 책 한 권 읽을 때 씹어먹는듯이 읽는 책벌레가 되어야 겠습니다. ^^;;  
 

 

  

 

 

역시 사람들 만나는 모임에는 술이 곁들인 뒷풀이를 빼놓을 수 없죠 ㅎㅎ  

아까 전 모임에는 초면이라 서로서로 어색함이 감돌았지만  

술이 들어가는 순간부터 어색함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 

 그리고 책 이야기뿐만 아니라 인생살이 등 거의 3시간 정도 즐겁게 수다를 떨었습니다. 

 

저는 대구로 가는 기차표를 미리 끊어서 2차 뒷풀이까지 참석 못했지만  

토요일 독서모임 무척 즐거웠습니다.  

2주 뒤인 2월 26일 토요일에는  , , ,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선집인 <별에서 온 아이> 입니다. 

        국내에 많이 알려진 동화 <행복한 왕자>를 수록하고 있으며  

        참고로 작년에 이 책 리뷰를 썼습니다.  

        제 서재 태그에 펭귄클래식코리아를 클릭하시면  

        저의 리뷰를  보실 수 있지만 , , ,   

        책 내용 참고에는 별 도움이 안 되니  

        직접 읽어보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  

  

 

6월달까지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독서모임이 있어서 많이 부족하지만 독서모임에 대한  

이야기들을 정리하는 차원으로 후기를 블로그에 남길려고 계획중입니다.  

처음이라 그런지 많이 산만한 글이었을겁니다.    

 

그리고 참고로 제가 참여하는 독서모임은 단순히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만나는 비공식적 모임이 아니라 펭귄클래식코리아에서 직접 주최 및 지원을 하고 있으며 기수제로 운영되고 있는 것임을 분명히 밝혀드립니다.  그러니 펭귄클래식 독서모임에 관심 있어하시는 분들은 많이 기다려야셔야하겠지만 다음 2기 모집 때 신청할 것을 부탁드립니다.  정확하게 2기 독서모임 모집이 언제인지 알고 있지는 않지만 만약에 2기 모집 공지사항이 뜨면 여기 제 서재에도 바로 공지하겠습니다.

그냥 이런 모임이 있구나 하고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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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13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cyrus님과 함께 대구에서 서울로 독서모임을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쭉 읽어 내려가는데 참 느낌도 좋고, 좋았겠다 싶어요.
책을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네요.
저 책은 처음 보네요.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보고 45개의 질문에 답도 해 볼 수 있었음 좋겠다 싶어요~

cyrus 2011-02-13 23:25   좋아요 0 | URL
이 책,, 읽는데 쉽지 않을거에요. 모임에 참석하신 분들 대부분
이 책 어렵다고 약간의 불만(?)을 가지기도 했었습니다. ㅎㅎ
하지만 어려운 책일수록 완독하고나면 그 때 느끼는 성취감은 참 좋은거
같아요, 아마 이 책도 그런 성취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책입니다. ^^;;

blanca 2011-02-14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마치 그 모임에 처음 가서 쭈볏거리는 기분까지 느껴가면서요. 그런데 그냥 대충 읽고 감상 정도 나누는 게 아니라 발제도 하고 토론거리도 준비하고 참 알차네요. 책을 같이 읽는다는 느낌, 그리고 나눈다는 느낌, 화끈한 뒷풀이까정 아주 즐거우셨겠어요. 안그래도 오스카 와일드의 저 책 관심있었어요. 다음 후기가 기다려집니다.

cyrus 2011-02-14 10:06   좋아요 0 | URL
서로 초면이다보니 처음에 정말 서먹서먹했었어요.
게다가 책 내용도 어렵다보니 감상도 무척 어려웠구요,,
하지만 오스카 와일드의 저 책은 예전에도 한 번 읽은 것도 있었고
읽기가 무난한 소설이라서 다음 모임 때는 제대로 참여할 수
있을거 같아요. ^^

순오기 2011-02-14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한달에 두번, 펭귄클래식 책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이군요.
대구에서 서울까지~~~~~ 유익한 모임에 열심내는 님이 대단히 존경스러워요!^^

cyrus 2011-02-14 10:09   좋아요 0 | URL
비록 교통비가 좀 많이 나오고 집에 돌아올 때가 무척 힘들지만,,
좋은 경험을 위한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닉네임을뭐라하지 2011-02-14 0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복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암튼 고생하셨어요.
저도 이 소설 보고 나서 <화염 방사기>가 무지하게 보고 싶었는데, 현재로선 번역 계획이 없다는 슬픈 사실을 확인하게 됐네요.
언제 이 소설을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때 꼭 함께 보고 싶은 페이퍼네요.
잘 봤어요~

cyrus 2011-02-14 10:11   좋아요 0 | URL
<7인의 미치광이> 해설 내용과 책 중간중간에 역자의 주석들을 통해서
<화염 방사기>의 결말을 조금이라도 알 수는 있었지만,,
뭐니뭐니해도 확실한 결말을 알 수 있는 후속작도 읽어보는 것이
더 좋은거 같아요. 연랑님은 이 책 읽는데 많이 어렵지 않던가요?
정말 자유 토론 주제 참고하면서 읽었다간 머리 아플거 같아요 ㅎㅎ

양철나무꾼 2011-02-14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자유 토론 주제'를 읽기만 하는것도 벅찬걸요.
진짜 멋지십니다, 왕 존경스럽기도 하구요~^^
7인의 미치광이에 대해선 아는 바 없구요(cyrus님표 리뷰를 기대하고 있어요), 별에서 온 아이만 읽었어요.

cyrus 2011-02-14 15:04   좋아요 0 | URL
주제만 봐도 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정말
자유롭게 책에 대해서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며칠 전에 <7인의 미치광이> 리뷰 올렸는데,, 제 리뷰보다는
책의 서지정보를 직접 보시는게 더 쉬울거 같아요 ^^;;

stella.K 2011-02-14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런 모임도 있었군요. 꽤 유익했겠어요.
제가 아는 모임도 앞으로 고전 읽기 모임을 한다고 하는데
참고가 많이 되겠는데요?
책이 어렵진 않나요?
시루스님은 펭귄을 너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풉~


cyrus 2011-02-14 15:06   좋아요 0 | URL
네, 읽었을 때 좀 어려웠던 책이었어요. 대다수 토론에 참석하신 분들도
누가 이 책을 선정했냐고 불만 같지 않은 불만을 표하기도 했었구요 ㅎㅎ
고전 읽기 모임 참 좋은거 같아요. 보다 책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니
까요.

네오 2011-02-14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정말로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절실하게 느껴집니다..대구라고 하면 굉장히 먼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독서토론이라는 아고라를 향하는 열정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계속해서 좋은 글 부탁합니다..

cyrus 2011-02-14 15:0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네오님 ^^
네오님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의 부응에 어긋나지 않게 다음 후기 때는
잘 써야겠네요. 어떻게 보면 독서모임 후기가 자칫 특정 출판사 광고로
비춰질 수 있었는데 (단지 홍보 차원으로 쓰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starover 2011-02-14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인의 미치광이> 후속작이 <화염방사기>였군요. 영어였다면 원서로 사서라도 봤을텐데..... 아쉽네요.

cyrus 2011-02-14 15:09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는 <화염방사기> 원서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제가 알기로는
없었던거 같아요. 영어 원서로 이 작품이 발간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koshka 2011-02-14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이 약간은 나달나달해져 길이 잘 든 모습을 보니, 책장을 차라락 넘길 때의 부드러운 질감을 느껴보고 싶네요. ^^

cyrus 2011-02-14 15:1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책사랑님 ^^
펭귄클래식 같은 경우에는 평소 읽을 때 책장 한 장 넘길 때
질감이 좋은거 같아요. 다른 책들도 그렇겠지만요..^^;;
표지 디자인도 무척 좋구요 ^^

수이 2011-02-14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막둥이님~ 알고보니 알라딘에서 인기쟁이였군요! :)

cyrus 2011-02-14 15:15   좋아요 0 | URL
한창 답글 달고 있었던 중이었는데,, 여기서 만나게 되어서
반가워요. ^^

수이 2011-02-14 15:29   좋아요 0 | URL
후훗 더 반가운 거겠죠? 앞으로 자주 찾아올게요~ 헤르메스님 블로그에도 놀러가봐야지 ^^

잘잘라 2011-02-14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와... 마흔 다섯개의 토론꺼리라니.. 반장님 대단하시네요.
한번 발 들이면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모임인듯..?^^
뒷풀이 건배 사진 보니까 살짝 기대감이 생기는군요. ㅎㅎ
책도 읽으시고 좋은 인연도 만날 수 있다면~~~ !!!!!!!!

cyrus 2011-02-15 00:00   좋아요 0 | URL
그,, 그렇죠,^^;; 프린트 내용 보면서 다음부터는 준비를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기회가 된다면 2기 모집 때 한 번
신청해보세요 ^^

아이리시스 2011-02-15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하셨어요. 프린트까지 아주 멋지네요.
좋은 모임 계속 이어지길, 재밌는 시루스님 계속 읽을 수 있길 원합니다.^^

cyrus 2011-02-15 00:22   좋아요 0 | URL
모임 후기 쓰는거 처음이라 글이 길어졌어요. 다음 후기 때는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야겠습니다. ^^
 
인문/사회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 주세요.

 

 

 

 # 1

 

 

 

 

 

 

 

   

 잃어버린 책을 찾아서 / 스튜어트 켈리 / 정규환 역 / 민음사 / 2011.1.15

서양문학사를 다루고 있는 책이라 [인문/사회/과학] 분야 페이퍼에 소개해도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서양고전도 인문학 분야에 포함이 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서양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양문학을 배제할 수 없다.  책의 목차를 훑어보면 호메로스부터 현대의 조르주 페렉까지 서양문학사들 조망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역사 개론서식처럼 설명되어 있는 책이 아니다.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서양문학사의 숨겨진 비사들을 확인할 수 있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 2

 

 

 

 

 

 

  

 

 종교와 과학 / 버트런트 러셀 / 동녘 / 2011.1.28  

이 책에 대한 정보를 찾던 중 이번에 나온 러셀의 저작이 17년 전에 이미 출간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버트런트 러셀은 무신론자인걸로 알고 있는데 과연 그는 뜨겁고 기나긴 과학과 종교 간의 갈등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종교와 과학의 갈등 속에서 인류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그의 문장이 궁금하기만 하다.  주제와 내용면으로 보나 칼 세이건의 <과학적 경험의 다양성>과 함께 읽어보면 참 좋을거 같다.  

  

 

 # 3

 

 

 

 

 

 

 

 인도는 울퉁불퉁하다 / 정호영 / 한스컨텐츠 / 2011.1.21  

인도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사람들마다 극명하게 엇갈린다. 성자와 구도자의 나라 혹은  계급 갈등이 생겨나고 있는 카스트제도의 나라라고 떠올릴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인도라는 나라는 우리에게 참으로 복잡하고 이해할 수 없는 나라들 중의 하나인 것이다.  최근에는 강대국의 대열에 무섭게 치고 올라가고 있음에도 내부에는 극심한 빈부격차에 시달리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보니 인도에 대해서 점차적인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늘아나고 있을뿐만 아니라 왜곡된 환상을 가져 있기 마련이다.  이 책은 단순히 오늘날 인도의 생생한 사회 현실만 드러내는 것뿐만 아니라 오늘과 같은 현실이 만들어지게 된 원인을 알기 위해서 인도의 역사를 추적하여 소개하고 있다.

책의 부제처럼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인도는 실제로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 4

 

 

 

 

 

 

 

  

 도스또예프스끼 평전 / E.H. 카 / 김병익 역 / 열린책들  

E.H. 카라면 역사학의 고전인 <역사란 무엇인가>의 저자로 유명한 역사가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 책이 카의 처녀작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카는 평생동안 러시아사 연구에 바칠 정도로 러시아사에 정통했었는데 이 책이 바로 그가 천착했던 러시아사 연구의 첫 출발인셈이다.  

참고로 이번에 나온 도스또예프스끼의 평전은 80년대 말에도 출간된 걸로 알고 있다. 내가 자주 애용하고 있는 헌책방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헌책방에서 판매중인 책들이 목록화되어 있는데 <도스또예프스키>라는 이름으로 1989년에 기린원이라는 출판사에 같은 역자가 낸 책이 있다.  평소에 도스또예프스기에 관심이 있었고 <역사란 무엇인가>를 쓴 너무나도 유명한 저자가 쓴 책이라서 눈독 들이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다른 사람이 먼저 구입하고 말았다.  

너무 아쉬워하던 차에 뜻밖에도 ' 평전 ' 이라는 이름을 달고 E.H. 카의 책이 드디어 국내에서 부활(?) 번역되었는데 열린책들에서 나온 <도스또예프스끼 전집>을 완독하고나면 마지막으로 평전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소망이다.  

 

 

> 그 밖에도 , , ,  

 

 

 

 

 

 

 

 

 대칭 / 마커스 드 사토이 / 승산 / 2011.1.17 

요즘 이언 스튜어트의 <아름다움은 왜 진리인가>라는 책을 읽고 있는 중인데 최근에 나온 <대칭>이라는 책 덕분에 읽게 된 것도 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두 책, 출판사와 역자가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참고로 이언 스튜어트의 책 같은 경우에는 부제를 ' 대칭의 역사 ' 라고 다루고 있는데 그렇게 어려워 할 필요는 없다.  중간 부분 정도 읽었는데 수학의 역사에 대한 내용이라고 무방할 정도로 그렇게 어렵지 않다.  책 내용 중간중간에 나오는 수학 공식들을 제외하면. 

그래서 이번에 나온 <대칭>이라는 책은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언 스튜어트의 책을 먼저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마커스 드 사토이의 책을 추천하고 싶다.  

  

   

 

 

 

 

 

 

 백석 평전 / 김영진 / 미다스북스 / 2011.1.1  

사실 내심 이 책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신간도서 평가단 활동하면서 간절히 읽고 싶었던 책들이 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사실을 감안하면 선정 될 확률은 그닥 , , , ^^;;   

그냥 이 책 도서관 신간코너에 비치되기를 그저 기다릴 수 밖에 , , ,

예전에 백석과 가르시아 로르카에 대해 비교하는 페이퍼에서 언급했듯이 어떻게보면 백석은 우리나라 국문학사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을 추구한 보기 드문 시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납북 작가라는 이유만으로 한동안 국내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으며 북한에서도 이름만 남아 있는 유령 작가가 되어야만 했다.    

내가 고등학생 1학년 때 국어 교과서에서 수록된 백석의 <여승>이라는 시를 배우게 되었는데 교과서에서 백석의 생애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고 있는데 사망연도를 미상으로 설명하는 부분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즉 다시 말하자면 백석이 1912년에 태어났는데  

' (1912~ ? )  '    ->  이런 식으로 표기되어 있다는 것이다. 납북된 유명인사 같으면 으레 사망연도를 알 수 없다는 식으로 표기하는 것처럼 그렇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교과서가 개정되어서 올바르게 정정되어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백석은 1995년에 사망했으며 납북 이후에도 간간이 시작 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지금도 북한 내의 백석의 문학적 활동에 대한 국내의 연구 실정은 여전히 부족한 편이다.  그리고 그의 사망연도에 대해서 학계에서는 여전히 정확한 의견을 내지 못하고 있으는데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시스템이라는 일종의 백과사전 검색 자료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에는 백석을 1963년에 사망한 걸로 표기하고 있다.  

본의 아니게 백석의 대한 설명이 길어졌는데 결론적으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번에 나온 <백석 평전>이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백석의 생애를 알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책이라는 점에서 출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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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고쿠 2011-02-12 01:22   좋아요 0 | URL
간절히 읽고 싶으시면 꼭 밀어주세요. ^^지레 포기하면 가슴아파요...

cyrus 2011-02-13 10:20   좋아요 0 | URL
간절히 읽고 싶었던게 한두번이 아니라서,, 이제는 아무 책이나 되어도
다 좋은거 같아요, 지난 달의 촘스키와 푸코 대담집만 빼구요,, ^^;;

교고쿠 2011-02-13 15:05   좋아요 0 | URL
저는 백석평전 아주 원츄합니다. ^^
촘스키와 푸코 대담집은 의외의 복병이었습니다. ㅋ

닉네임을뭐라하지 2011-02-12 01:48   좋아요 0 | URL
놓치고 지나친 <백석평전>, 덕분에 알게 됐네요. 고마워요.
씁쓸한 건, 나온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알라딘중고샵에 쫙 깔렸다는 점 -_-;

cyrus 2011-02-13 10:21   좋아요 0 | URL
정말 그렇네요.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중고품 신세가 되다니,,-_-;;

2011-02-12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3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맥거핀 2011-02-12 12:15   좋아요 0 | URL
<백석평전>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저자의 이력도 관심을 가지게 하더군요. 도스또예프스키 평전도 저자가 E.H 카라는 점에는 또 관심을 끌구요. 러셀의 책도 빼놓을 수 없겠지요. 이번달은 말씀대로 좋은 책들이 많은 것 같아요. 신간평가단 분들의 책 추천이 계속 올라오고 있는데, 이번달은 어떤 책이 되도, 불만이 없을 것 같아요.(물론 개인적으로)

cyrus 2011-02-13 10:24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아직 다른 분들 페이퍼는 보지느 못했는데 이번에도
몇 권은 좀 겹치는 책이 있을거 같아요. 그러면 다음 두 권이
무엇인지 대충 윤곽이 보이겠죠 ^^

herenow 2011-02-12 12:34   좋아요 0 | URL
이달의 추천작을 올려야할 시간이 다시 다가왔군요. 바쁘다며 계속 미루고 있네요.
울퉁불퉁한 인도와 대칭은 저도 리스트에 올려놓고 고르고 있는 중입니다. ㅎㅎ

혹시 '대칭'이라는 주제에 계속 관심있으시면 저 책들에 붙어있는 프로덕트 태그의
'대칭'으로 모아놓은 책들도 참고 바랍니다. 나카자와 신이치의 저작들처럼
인문학에서도 관심을 가질만한 아주 흥미로운 개념인데 말이죠. (아는 척 ^^;)

cyrus 2011-02-13 10:26   좋아요 0 | URL
herenow님~ 아는 척 많이 해주세요. 그래야지 제가 herenow님 덕분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저도 아는 척 좀 해야지요 ^^
' 나카자와 신이치 ' 이라는 저자 이름 기억해두겠습니다.

순오기 2011-02-12 14:02   좋아요 0 | URL
잃어버린 책을 찾아서, 관심도서였는데 여기서 만나니 반갑고
E.H.카의 처녀작이라는 도스토예프스키 평전도 눈에 쏙 들어오네요.^^

cyrus 2011-02-13 10:27   좋아요 0 | URL
사실 순오기님이 말씀하신 책 두 권이 선정되기를 내심 바라고 있습니다. ^^

아이리시스 2011-02-13 01:14   좋아요 0 | URL
아~ <도스토예프스키 평전>을 E.H.카가 썼어요? 새로운 사실!
<울퉁불퉁한 인도>랑 <읽어버린 책을 찾아서>에 끌려요.
<종교와 과학>은 어려워보이지만 내용이 흥미로울 것 같아요.^^

cyrus 2011-02-13 10:28   좋아요 0 | URL
이번에 소개된 책들 다 내용면에서는 다 좋고 읽어볼만한데,,
정말 제가 소개한 다섯 권 중에서 한 권이라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

반딧불이 2011-02-13 11:20   좋아요 0 | URL
사이러스님께서 간절히 읽고싶은 책이 꼭 선정되가바래요

cyrus 2011-02-13 15:18   좋아요 0 | URL
반딧불이님의 신간도서 페이퍼 무척 궁금하네요 ^^

노이에자이트 2011-02-14 00:51   좋아요 0 | URL
에드워드 카의 도스토예프스키 평전은 김병익 권영빈 공역으로 80년 초반 무렵에 홍성사에서 나오다가 기린원에서 나중에 나왔지요.홍성사 책들 일부가 기린원에서 다시 나온 것이 있는데 그 사연은 모르겠습니다.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고석구 역 박영문고1979 입니다.

카는 이 평전에서 한국인은 그다지 잘 안 읽는 <악령>을 도스토예프스키 최고걸작으로 꼽더군요.사실 이 소설은 혁명에 반대하는 사상이 강해서 한국의 보수적인 지식인들이 즐겨 많이 다루지요. CYRUS 님도 이런 사정을 염두에 두고 평전을 읽어보면 재미있을 겁니다.

cyrus 2011-02-13 19:18   좋아요 0 | URL
제가 태아나기 전에도 이미 여러번 번역이 되었군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카가 <악령>을 최고의 걸작으로 뽑았다니,, 정말 평전 내용이 궁금해지네요. 이번 달 선정도서 정하기까지는 기간이 좀 있으니 미루어왔던 도스또예프스끼의 소설들을 읽어봐야겠습니다.

암향부동 2011-02-13 20:33   좋아요 0 | URL
이궁… 이제 신간 페이퍼 쓸 때가 되었군요^^
신간 페이퍼 쓸 때가 되면 벌써 한 달이 지났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다른 분들 이야기를 보니 좋은 책이 많이 나온 것 같군요.
아직 신간 추천 페이퍼 쓰진 않았는데 이번 달엔 과학 서적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cyrus 2011-02-13 20:59   좋아요 0 | URL
버트런트 러셀의 책이 과학 서적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거 있지만,,
그래도 저는 이 책이 되어도 아쉬울게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고보니 이번 달 신간도서 소개 페이퍼가 8기 활동 마지막이네요.

암향부동 2011-02-13 21:34   좋아요 0 | URL
헉… 벌써 끝인가요?… 갑자기 입에서 한 숨이 절로 나오는군요….

러셀의 책도 반갑네요.
저는 유물론자이자 진화론자이자 무신론자라…ㅎㅎ(그런데 교회는 나가네요ㅡㅡ)
과거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읽었을 때가 기억나는군요.
그 때 이 책 서평 때문에 쪽지와 메일로 다른 분들과 많은 의견 나누고
실제 만나서 8시간 정도 토론한 적도 있었는데 말이죠….
정말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문제라 이 책 읽으면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을 것 같습니다.

cyrus 2011-02-13 22:46   좋아요 0 | URL
제가 알기로는 8기 활동이 공식적으로 3월 31일까지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3월달꺼 페이퍼도 작성하나요? 전 이 활동 처음이라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이 페이퍼가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으니 신경쓰지 마세요.
다음 기수 때도 재신청하면 되잖아요. ^^

하루 2011-02-15 14:01   좋아요 0 | URL
우왓. 도스토예프스키 평전, 멋진데요~? ^^

꽃도둑 2011-02-17 11:33   좋아요 0 | URL
사이러스님 페이퍼 3월까지 하는 거 아닌가요? 전 그렇게 알고 있는데... 에궁
암튼 무척 빨리 지나간다는 거...아쉽네요..ㅜ.ㅜ

cyrus 2011-02-18 01:01   좋아요 0 | URL
3월달까지 하겠,,죠,,? ^^;;
그런데 활동 별로 한거 같지 않은데 벌써 얼마 남지 않았다니 저도 아쉽네요.
 
정치의 발견 - 정치에서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치학 강의
박상훈 지음 / 폴리테이아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마르크스는 아니다, 마키아벨리가 필요하다?    

작년에 신문을 보다가 참으로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하였다. 그 때 내가 본 신문은 보수적인 성향의 중앙일보였는데 마키아벨리에 관련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에 대한 짤막한 기사였다. 

어떻게 보면 정치적 무관심에 빠진 신문 구독자들 대다수는 크게 관심이 가지 않은 기사 내용일 수도 있었지만 정치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구독자들에게는 기사의 표제를 보는 순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을 것이다.   

 진보학계 거장 최장집 ‘ 한국 정치의 길’ 을 말하다 - “ 마르크스는 아니다, 마키아벨리가 필요 ” 

그런데 딱 기사 제목을 보는 ' 마키아벨리 ' 라는 이름을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 구독자들은 분명히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 아니, 왜 하필이면 권모술수를 상징하는 마키아벨리를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이 사람의 주장,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네. ' 

 
   

    

  

 

   최장집 교수에게 마키아벨리란 , , , ? 

 

 


니콜로 마키아벨리 (1469~1527)
 

하지만 이 기사를 자세히 보니 최장집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간략히 압축하여 소개한 것이었다. 지금 한국정치에는 마르스크보다는 마키아벨리가 필요하다는 내용만 드러나고 있을뿐 정작 왜 마키아벨리가 필요한지에 대한 이에 이유를 알 수 있는 최 교수의 설명은 소개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은 자사 언론에서 내고 있는 특별섹션의 인터뷰 기사를 은근히 홍보하기 위해서 만든, 쓸데없는 지면 낭비에 불과한 일종의 지라시 형식의 기사였던 것이다.  

이처럼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오늘날에도 학자와 대중들 사이에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린 인물중의 한 사람이다.   후세에 '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sm) ' 이라고 불리게 되는 권모술수적 정치가의 등장을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그의 책 <군주론>은 정치학의 불후의 고전이 되는 동시에 사상이 위험한 불온한 서적이라는 엇갈린 명예를 얻게 되었다.  책의 저자인 마키아벨리는 죽어서도 ' 권모수술의 화신 ' 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악의에 찬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만했다.  

그런 문제적인 인물을 작년에 후마니타스 출판사가 주최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정치철학 강의에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마이카벨리즘을 재조명,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것이다. 

최장집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서 예전부터 진보 사상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마르크스 사상이 실패한 이유가 정치적 역할이 없다는 것임을 지적하며 우리나라 대중들이 가지고 있는 마키아벨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푸는 것만이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정치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마르크스 이론의 치명적 결함은 정치의 역할이 없다는 점이지요. 마르크시즘이 현실 속에서 작동을 못하고 실패한 이유는 거기에 있어요. 정치는 없이, 이상과 규범만 강요됐기 때문에 권력의 문제를 잘 다룰 수 없었지요. 그런 이상과 당위의 논리는 우리에게 넘쳐요. 오늘 한국 사회에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그런 규범이 아니라 좋은 정치를 이끌 실력이라고 봐요.”     

- [중앙일보] 인터뷰 중에서 -

그리고 마키아벨리야말로 이상의 정치학이 아닌 현실의 정치학을 인식한 인물이며 권력과 폭력 그리고 악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정치의 영역으로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재미있게도 최 교수의 인터뷰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게재되었는데 (그것도 같은 날에!) 최 교수의 강의계획서에 있는 메모 일부를 인용하고 있는데 그의 마키아벨리에 대한 생각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마키아벨리] 폭력과 악을 정치의 중심에 놓기 : 도덕으로서 폭력과 악을 극복할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면 어떻게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는가?  또 이를 극복할 방법은 무엇인가?  폭력과 악에 정면으로 대응한 최초의 정치철학자 마키아벨리.  

- [오마이뉴스] 인터뷰 중에서 -

결국에는 최 교수는 실제로 이루어질 수 없는 이상적인 정치에만 좇기보다는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정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실의 정치를 할 수 있는 출발점이 바로 우리에게는 ' 폭력과 악 ' 으로 상징되고 있는 권력인 것이다.  

 

  

 

  박상훈 대표에게 막스 베버란 , , , ?  

 

 


막스 베버 (1864~1920)

 

현재 후마니타스 출판사 대표인 박상훈 대표는 자신의 정치학 강의 내용을 담은 <정치의 발견>이라는 그렇게 많지 않은 분량의 책을 발간하였다.  정작 책에서는 박상훈 대표가 참여했다던 강연이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지 않지만 저자가 ' 후마니타스 출판사 대표 ' 라는 사실을 알면 대충 무슨 강연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던 최장집 교수의 마키아벨리 강의를 주최했던 출판사가 후마니타스다)        

 

 

박상훈 대표의 이력을 살펴보면 고려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수여받은 적이 있는데 최장집 교수로부터 지도를 받았으며 <정치의 발견> 서문에서도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가르쳤던 교수가 최장집 교수라는 것을 살짝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작년에 출간된 최장집 교수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개정 2판에도 참여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이번에 박 대표가 쓴 책도 최 교수의 사상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보이기도 하다. 박 대표가 정치학 강연을 하기 시작하여 하나의 책으로 만든 취지가 오늘날 우리나라 정치의 문제점을 무엇인지 파악하고 지금보다 나은 정치의 가능성을 찾기 위해 탐구하려는 것이다.  

재미있게도 박 대표 역시 최 교수처럼 오늘날에도 여전히 마르크시즘에 천착하고 있는 진보의 모습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으며 마르크시즘은 체제 전체를 이끌어가기 위한 정치적인 역할을 부여하지 않았으며 권력마저 부정한 나머지 대중들에게 정치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불어넣는 원인으로 설명하고 있다. 

<철학의 빈곤>에서 마르크스는 이렇게 말했다. " 노동계급은 그 발전 과정에서 낡은 시민사회를 계급과 계급 적대를 배제하는 결사체로 대체할 것이다.  그리고 이른바 정치권력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 정치권력이란 시민사회 내에 존재하는 적대와 반목의 공식적 표현이기 때문이다. "  

(중략) 

마르크스주의가 갖고 있는 이른바 정치 부재론 내지 정치 종언론은 정치를 부정적인 것으로 만들기 쉽다. 오로지 혁명이 중요하고 혁명 이후에는 하나의 진정한 정치형태만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인데, 사실 그것만큼 위험한 생각은 없다. 정치는 인간이 천사가 되지 않는 한 언제나 꼭 있어야 하는 불가피한 것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길은 정치를 선용하는 방법을 찾는 데 있지 정치 없는 세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 <정치의 발견>  p 138~139 -

 

그리고 선(善)함만을 강조하는 신념의 윤리만 추구하는 정치보다는 하나의 집단 체제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리더쉽이 충만한 지도자적인 역할이 있느 정치 역시 필요하며 그 역할을 충당할 수 있는 권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막스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 중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폭력과 악으로 점철되고 있는 냉혹한 정치 세계의 현실을 인식하고 있으며 정책 결정 시 신중한 판단을 요구하는 책임의 윤리를 가져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정치가란 모든 폭력성에 잠재되어 있는 악마적 힘들과 기꺼이 관계를 맺기로 한 사람이다. " 

- p 28, 막스 베버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재인용 -

 

박 대표가 인용하고 있는 막스 베버의 책을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다거나 정치가라는 직업은 대의정치에 입각하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사회 질서를 바로 잡는 역할이라는 생각을 가진 독자들에게는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심기가 불편했을 것이다. 박 대표도 실제로 강연 중에 막스 베버의 글을 인용했을 때 수강자들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고 회고하고 있다.

막스 베버가 주장하고 있는 올바른 정치가의 모델은 마키아벨리의 표현보다 과격하기만 하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군주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우와 같은 간사한 책략과 사자와 같은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신의가 두텁고 고결한 인격을 가진 선량한 사람처럼 보일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 막스 베버는 마키아벨리보다 한 술 더 떠 정치가들을 악마의 힘과 관계를 맺어야한다고 비유하고 있다. 

마키아벨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기사 제목을 보면서 당황하는 구독자의 느낌처럼 그 당시 강연에 참석했던 청중들도 막스 베버의 표현을 듣는 순간 적잖이 놀랬을 것이다.  

 

    

  책임의 윤리이냐, 신념의 윤리이냐  

최장집과 박상훈, 이 두 사람은 사제지간에다가  이들이 주장하고 있는 정치관도 일치해서 어떻게 보면 그 선생의 그 제가가 하나같이 과격하면서도 독단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들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은 근본적인 연구를 하지 않고 주관적인 편견으로 섣불리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최 교수와 박 대표가 최근에 마키아벨리와 막스 베버를 재조명하기 전에 이미 17년 전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국내에 초판 번역했던 강정인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해제에서 마키아벨리와 막스 베버의 정치적 윤리관의 유사성에 관해서 논하고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1994년 초판 출판 때 쓴 강정인 교수의 번역본 해제는 지금도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개정판에도 실려 있다)

 

 

마키아벨리의 정치적 윤리관은 막스 베버가 " 소명으로서의 정치(Politics as a Vocation) " 에서 구분한 ' 확신의 윤리 (ethics of conviction) '' 책임의 윤리 (ethics of responsibility) ' 중 책임의 윤리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베버에 따르면 확신의 윤리는 인간이란 선한 존재란 전제하고, 동기가 선하면 주어진 행위는 그 결과에 상관없이 선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서 책임의 윤리는 인간의 평균적인 악을 전제하고, 이를 감한하여 행동해야 하며, 따라서 동기의 선함보다는 결과의 선함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베버의 이러한 구분은 일부 문제가 없지 않지만, 기독교적 윤리관은 확신의 윤리에, 마키아벨리의 정치적 윤리관은 책임의 윤리에 상응한다고 볼 수 있다.  

- <군주론> (개정 3판),  마키아벨리, 강정인 역, p 242 -  

 

그러나 마키아벨리와 막스 베버의 정치적 윤리관이 일맥상통한다고 해서 이들이 확신의 윤리, 즉 신념의 윤리를 완전히 도외시했다고 왜곡적으로 받아들어서는 안 된다.    

 

인민들의 호의로 군주가 된 사람은 그들의 환심을 계속해서 사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인민들이란 단지 억압당하지 않는 것만을 원하기 때문에 이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인민들의 의사에 반해서 그리고 궈족들의 호의에 의해서 군주가 되었을 때에는 다른 무엇보다도 먼저 인민들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며, 이는 당신이 그들을 보호함으로써 쉽게 성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군주론> 마키아벨리, 강정인 역, p 71 -

 

마키아벨리는 인민들의 호의를 토대를 바탕으로 강력한 군주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호의적인 인민들을 확보하는 것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에 막스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에서 신념의 윤리와 책임의 윤리는 서로 조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지만 막스 베버는 단지 신념의 윤리에만 치우치지 말 것을 종용하고 있다.  최고의 신념 윤리가라 할 수 있는 혁명가도 ' 종말론적 예언자로 돌변 ' 하여 현실적인 정치 문제에 무감각해지며 반대로 책임의 윤림에만 너무 추구하다보면 권력 자체를 숭배하게 되어 정치력을 왜곡시키는 가장 해로운 형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박상훈 <정치의 발견> p 34)

  

  

 

  위기에 맞설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정치

의사들이 소모성 열병에 대해서 말하는 바가 이 경우에 해당됩니다. 그 병은 초기에는 치료하기는 쉬우나 진단하기가 어려운 데에 반해서, 초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진단하기는 쉬우나 치료하기는 어려워집니다.  국가를 통치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왜나하면 정치적 문제를 일찍이 인지하면 (이는 현명하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사람만이 가능합니다), 문제가 신속히 해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식하지 못하고 사태가 악화되어 모든 사람이 알아차릴 정도가 되면 어떤 해결책도 더 이상 소용이 없습니다.  

- <군주론> 같은 책, p 25 -

 

강정인 교수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 주장하고 있는 내용을 ' 위기의 정치학 ' 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질병을 비유하여 마키아벨리가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정치가란 자신의 눈 앞에 찬아온 정치적인 문제(위기)를 일찍이 인지를 하고나서 신속히 해결하고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하는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이런 역량을 가지고 있는 군주, 즉 정치가가 되기 위해서는 현명하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자만이 가능하다고 부연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역량이라는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은 단지 특별한 능력을 가진 군주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의 세계에서 사용하는 권력은 일반적으로 남을 복종시키거나 지배할 수 있는 공인된 권리와 힘을 가리키고 있다. 그 권리와 힘은 국민의 대의를 위한 올바르고 합법적인 과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간혹 폭력적이고 강제적인 과정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수많은 정치가들이 발에 담그고 있는 이 거대한 정치판은 선과 희망이 가득한 에덴 동산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치가는 그런 권리와 힘이 지배하고 있는 정치의 세계 앞에서 뛰어든 이상 자신이 다스리는 국가 내에 커다란 정치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무조건 방관하고 차일피일해서는 안된다. 냉혹한 정치 현실을 스스로 인식하고 이를 기꺼이 받아들여 특별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있어야하는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교회 개혁을 내세워 새로운 피렌체의 통치체제를 시도하려다 반대파에 의해 화형당한 사보나롤라를 ' 무기를 든 예언자 ' 로 비유하여 정치의 세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개인 또는 집단들 간의 이해 관계를 파악하지 못한 채 실질적이지 않는 언명만 내세우는 역량은 도리어 화를 부른다고 말하고 있다.   똑같이 막스 베버는 소박하고 순수하기만하고 특별한 책임 의식이 없으며 내적으로 무력한 자는 정치가를 직업으로 삼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 책을 읽게 되면 박 대표가 진보적인 성향이며 정치학 강연에 참석한 이들 대부분 역시 진보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 대표는 책의 서문을 통해서 진보와 보수가 서로 대화하면서 정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기를 바랬다.  그러나 박 대표의 정치적 윤리관은 진보만 들으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다.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을 떠나 정치적 위기를 인식하고 고민할 줄 아며 이를 맞설 수 있는 책임감을 가진 적극적인 정치가야말로 현실적인 감각을 지는 정치가이다.  

지금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최대의 정치적 위기가 바로 관용과 타협적인 대화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단절된 상태의 보수와 진보세력의 모습이다. 지금도 수많은 정치가들은 치명적인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채 자신들의 권력을 앞세워 서로 자신들의 밥그릇 지키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면서도 대중들 앞에서는 자신들은 권력에 집착하지 않으며 권력만 앞세우는 자를 혐오하는 선량한 정치인마냥 행동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국민들 사이에서 생겨나고 있는 정치적인 질병들을 치유하려는 책임감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글을 조국 교수의 인터뷰 내용으로 마무리하겠다.  권력을 ' 오용 ' 하고 있는 우리나라 정치가들과 반대로 권력을 ' 오해 ' 하고 있는 대중이라는 우리나라 정치 현실을 조국 교수 역시 이미 파악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주장을 막스 베버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랍기만 하다.   

   
 

막스 베버는 " 정치인은 악마적 힘과 손잡는 사람 " 이라고 갈파한 바 있어요. 정치권력을 다름 아니라 악마적 힘입니다.  이 힘과 손을 잘못 잡으면 악마에게 내가 넘어가죠. 이 힘을 포기하면 반대 정파가 이 힘을 사용하여 나를 억누르죠. 그러나 그 힘을 정확히 사용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정치권력에 대한 비판에 능한 것을 넘어, 그 권력을 잡았을 때 이를 잘 다투어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거죠. 진보, 개혁 진영의 사람들은 권력 행사를 혐오하는 경향을 버려야하며, 권력을 유능하게 행사하는 기술을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 <진보집권플랜> 조국 & 오연호, p 253~254 -

 
   

 

  

 

P.S 

독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책일수록 저자가 주장하고 있는 내용에 대한 독자들의 반발과 반문도 비례하기 마련이다.  막스 베버를 인용하여 책임 윤리를 강조하는 권력, 순화하면 리더십을 가진 정치적 윤리관을 주장하는 박상훈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 여전히 거리감을 느끼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르크시즘이 정치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하는 최 교수와 박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 반문을 가질 수 있겠다.   

그러니 순전히 정치에서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어떤 일말의 해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채 이 책을 읽지 말았으면 좋겠다.  희망만 가득한 채 읽을수록 내용에 대해서 실망감을 가질 수 있다. 사실 나 역시 막스 베버의 글과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안 읽었으면 이 책, 그냥 실망만 안겨주는 그저그런 책으로 될뻔 했다.

마르크시즘에 대해서 깊이 있는 지식도 없거니 전문적으로 정치를 공부해본 적이 없어서 나 역시 이 내용에 대한 작은 설명도 남지기 못했다.  그렇다보니 책에 대한 감상이 주관적이면서도 편협적으로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하지만 이 책에 대해서 좋다고 나쁘나고 평가를 하지 않겠다. 오히려 그런 평가는 정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에게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책의 내용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평가는 어디선가 이 책을 읽고 있을, 그리고 이제 막 읽기 시작하려는 독자들의 몫인 것이다.  

 

 

  

 

* 자료 출처   

[최장집, " 나는 왜 마키아벨리에 주목하는가? "]  오마이뉴스,2010.7.24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420838 

  

[최장집 “마르크스 이론 치명적 결함은 정치의 역할이 없다는 것이죠”]  

중앙일보 섹션 J, 2010.7.24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4335025&cloc=olink|article|def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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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02-11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두 좀 있다가 읽을 책이예요. cyrus님 리뷰가 큰 도움됩니다. 고맙습니다. ^^

cyrus 2011-02-11 16:54   좋아요 0 | URL
고맙긴요,, 포핀스님의 독서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양철나무꾼 2011-02-11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장집 교수의 '마르크스는 아니다, 마키아벨리가 필요하다'는 기사 제목만 봤었는데...이런 뜻이었군요.
님의 리뷰를 찬찬히 읽어보니 그럴듯 하다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저라면 '군주론'따윈 퉁쳐 버렸을걸요~^^

cyrus 2011-02-11 16:57   좋아요 0 | URL
저도 뭣도 모르고 까치에서 나온 <군주론>을 구입해서 읽었는데
덕분에 <정치의 발견>을 수월하게 읽었던거 같습니다.
<정치의 발견> 아니었으면 저도 잘 안 읽었을겁니다. ^^;;
그래도 <군주론>보다는 <한비자>가 더 나은거 같아요.
<한비자>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마녀고양이 2011-02-11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러스님, 나 이 글 어디 보관해야 하는거 아닐까.. 이런 생각했어요.

저는여, 정치란 목적 의식은 올바르고 확고하게, 하지만
실행력에 있어서는 협상과 타협, 컨트롤의 기술이 필요하다 생각해요.
진정으로 테크닉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오노 나나미의 카이사르를 좋아하구요.
얼마 전에 울프 홀 소설의 크롬웰에게 홀랑 반한거죠.

군주론 당장 장바구니로.. 계속 벼르고 있기만 했거든요.
오늘 페이퍼, 너무 고마와요.

cyrus 2011-02-11 17:05   좋아요 0 | URL
맞아요 . 어디가서 꿀리지 않는 실행력이 필요한거 같아요.
MB는 실행력은 좀 있는데 타협하면서 분위기를 컨트롤하는게
부족한게 흠이지만요,,^^;;

herenow 2011-02-11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말 꺼내기가 무섭게 리뷰를 올려놓으셨군요~ ^o^
있다가 저녁때 링크된 자료들까지 찬찬히 읽어봐야겠어요.

서점에서 찾아읽기의 부담을 미리 덜어주신 cyrus님을 위한 뽀너스~



cyrus 2011-02-11 17:03   좋아요 0 | URL
리뷰가 herenow님께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
오히려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까 조금 걱정되네요 ㅎㅎ;;
그래도 이 책 직접 읽어보시면 나쁘지 않을겁니다.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조명하고 성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동영상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역시 시가 패러디는 보면 볼수록 재미있네요 ^^

아이리시스 2011-02-11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괜찮을 것 같아요. 목차를 쭉 훑어봤는데, 심히 어렵지도 않을 것 같고.
물론 제 밑바닥이 홀랑 드러날 만큼 어려울 수도 있지만요, 흐흐.
찜해두고 담번에 주문하려구요. 그런데 <군주론>을 읽고 읽어야 한단 말이죠?
음.. 고민이네.^^

cyrus 2011-02-11 17:04   좋아요 0 | URL
아니요. 굳이 <군주론>까지 읽을 필요는 없을거 같아요^^;;
아이리시스님이 편한대로(?) 부담없이 읽으시면 된답니다. ^^

노이에자이트 2011-02-11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르크스주의가 경제결정론이 아니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그렇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서 정치학 쪽이 좀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지요.그래서 민족주의 분야에 대해서 마르크스주의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마르크스주의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많았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2-11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장집 박상훈은 사제지간이고 책도 함께 내기도 하고 그랬는데 작년에 최장집 씨는 손학규 지지를 선언했고 박상훈 씨는 진보신당 지지를 선언해서 요즘은 두 사람 사이가 어떤지 궁금합니다.

cyrus 2011-02-11 23:57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노자님 댓글을 읽고나니 마르크스주의의 지적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박상훈 대표의 서문에서도 최장집 교수에 대해서
좋게 표현하고 있는걸로 보니 지지 노선이 서로 달랐다고해서 사제관계가
소원해지지 않은거 같습니다. ^^;;

감은빛 2011-02-12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읽으셨군요!
게다가 <군주론>까지!
엄청 빠르시군요! ^^

cyrus 2011-02-13 10:35   좋아요 0 | URL
까치에서 나온 <군주론>은 예전에 밑줄까지 그어가면서
나름 진지하게(?) 읽었던터라 <정치의 발견>의 박상훈 대표의
막스 베버에 대한 이야기를 보게 되니 <군주론>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어요, 그래서 오랜만에 <군주론>에 밑줄 쳤던 부분을
읽게 된겁니다. ^^

2011-02-12 0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13 1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간달프 2011-02-20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면 '신자유주의'도 정치 이론이 희박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것 역시 마르크시즘처럼 종말론(혹은 정치종말론)의 형태로 왔고요. 그런데 그걸 현실에서 적용하려면 역시 정치론이 불가피했는데, 그걸 도덕주의라든가 기독교 근본주의 따위와 같은 과거의 유산들을 들여다 정치를 대신하려 했던 건 아닌지...

카톨릭으로 인해 핍박당했던 케네디는 종교과 정치를 분리시켰지만, 지금의 미국은 카터 레이건 클린턴 부시와 부시 쥬니어, 오바마 할 것 없이 모두 '기독교의 말'을 들여다 쓰고 있지요.
 

  

 

 

 

 

 

 

 

 

이번 주 토요일은  문학전집을 출간하는 출판사에서 주최한 독서모임이 있는 날이다. 

기수제 형식으로 올해 처음으로 1기 독서모임 활동이 시작되는데 바로 그 날이  

1기 독서모임 활동의 포문을 활짝 여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무엇보다도 이 날을 역사적인 순간이마냥 말하고 있는 것은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런 모임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스물 몇 자리 인생을 나는 그저 책만 읽었고 살아왔었다.  

지금도 알라딘 서재 블로그를 통해 적지 않은 알라디너분들과 소통하고 있는 지금도  

신기하게 느껴지는 마당에 ' 책 ' 을 통해서 나와 전혀 관련 없는,  

생전 모르는 사람을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고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책을 읽은 뒤에 느꼈던 감상은 글로만 썼을뿐,  

사람들 앞에서 그 감상을 ' 말 ' 로 표현하는건 처음이다.  

내가 사람들 앞에서 나의 감상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의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나와 같은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의 감상을 눈 앞에서 실제로 접할 수 있다는 자체가  

무엇보다도 더 기대가 된다.  

 

이번 달부터 총 5개월동안 두 번 정도 서울을 왕래하게 되었다. 

서울로 가서 당일치기로 대구로 돌아와아하는, 은근히 교통비가 많이 나가지만 , , , ^^;; 

  

사실 한달 전에 독서모임 OT가 있어서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같은 독서모임조로 

편성되어 이제부터 계속 만나게 될 분이 나에게 이런 조언을 했던 기억이 남는다.  

젋을 때 여행을 많이 하라고 , , ,      

 

비록 단순하기 들릴 수 있는 말이지만  

' 우물 안 개구리 ' 가 되어 청춘을 평범하게 보내고 있는 나에게는 인상 깊은 말이었다.

비록 지금은 멋진 곳으로 여행을 하기 위한 계획도, 재정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백지 상태이지만  

지금의 활동 역시 나의 정신적인 성장을 위한 여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즐기고 싶다. 

 

  

그런데 여행을 가는데도 이 빠지면 무언가 허전하다.    

나는 항상 집을 떠나 먼 곳에 가는 일이 생기면 가방 안에 꼭 책 한 권을 챙긴다.  

버스를 타든, 기차를 타든 가져온 책을 꼭 읽었다. 그리고 여유로운 시간이 생기면  

그 때도 책을 읽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항상 여행에 가면 ' 여행 ' 의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책을 고른 거 같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휴가 시즌만 되면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을 항상 챙겨서 읽었다고 하던데  

여행길에 오르게 되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을 꼭 고르기 마련이다. 

여름에 시원한 해운대로 가는데 데카르트의 어려운 책을 챙기고 그것을  

모래사장 한가운대에서 읽고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여행 가는데 꼭 재미난 소설을 읽어야한다는 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해운대에 갈 때 데카르트의 책을 읽을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 , , ^^;; 

그리고 나만 그러는 줄 알았는데 소수의 몇 몇 이들도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난 달 독서모임 OT 참석차 새마을호를 타게 되었는데   

그 때도 가방 안에는 기차 안에서 읽을 책 한 권이 들어있었다.

새마을호에 타는 손님들 중에도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 중에 잡지를 보는 사람이 많았지만

거기서 딱 4명은 참 좋은 책을 읽고 있었다.  운이 좋게도 그들이 무슨 책을 읽는지 

살짝 엿볼 수 있었는데 이 세 사람의 독서 취향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어느 여성 한 분이 창문이 있는 자리에서 이 책을 읽는 것을 보게 되었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건 분명해 보이며 혼자였다.  

이 분이 향하는 목적지는 과연 어디이며 왜 하필 소설 중에  

좀 암울하고 어두운 배경의 책을 읽고 있는 것일까?  

내가 탔던 기차는 소설 속 배경인 무진으로 향하지는 않을텐데  . . . ^^;;

아마도 단순히 인지도가 있는 작가의 작품이라서 읽고 있을지 모르겠다.  

어차피 장르가 소설이니까 여행을 갈 때나 어디를 가든 읽어도 무난한 책이다. 

 

 

 

 


 

   

   

   

 

내 기억에는 여느 중년 아저씨처럼 평범한 캐주얼 복장을 입은 40대로 보이는  

남자분이 세스 고딘의 책을 읽고 있었으며 또 다른 남자분은  

작년에 큰 인기를 끌었던 <오리진이 되라>를 읽고 있었다. 

<오리진이 되라>를 읽은 사람의 직업과 독서 성향을 추측하기 어려웠지만 

세스 고딘의 책을 읽는 사람은 회사를 다니는 임원으로 추측이 된다.    

매년 SERI에서 CEO를 위한 추천도서를 보게 되면 경영뿐만 아니라  

역사. 사회, 경제 분야도 소개되곤 하는데 이제는 휴가기간이나 여행 가는데  

이런 책 읽는 사람을 보면 어색하지가 않게 느껴진다.   

 

  

 

 

 

  

 

  

  

음 , , ,  이거는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_-;;  

아쉽게도 이 책을 읽는 이가 내가 앉아 있는 곳 앞에 있어서 성별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이런 책을 읽는 손님을 기차 안에서 정말로 보게 될 줄이야 , , ,  ^^;;   

저 책을 읽는 손님을 처음 보게 되자마자 느낀 왠지 모를 낯설감이란 , , ,

이 책은 동양인과 서양인의 사고 방식의 차이를 설명하는 내용인데  

책 제목과 내용만 봐도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나름 교양이 있고 지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 , , , !       

글 쓰다보니 그 때 내가 읽었던 책을 소개하는거 깜빡할뻔했다.   

생각해보니 <생각의 지도>를 읽고 있는 사람보다 더 생뚱 맞은 책을 고른거 같다.  

그 때 새마을호에서 읽었던 책은 , , ,  

 

 

 

 

  

 

 

 

 

왜 하필 많고 많은 책들 중에서 이 책을 골랐는지 나 역시 이해가 안 가기만 하다.  ^^;;  

이 책을 읽는 젋은이를 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보수적인 성향의 할아버지들에게는 나를 이상한 눈초리로 봤을지도 . . .

하지만 그 때는 잠이 안 올 정도로 주의 깊게 읽었다.  

동대구역에서 서울역으로 향하는데 3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 책 덕분에 시간은 잘 갔다. ㅎㅎ;; 

 

 

어쩌면 나는 여행 가는데 읽어야 할 책을 고르는데 센스 꽝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고른 책들에 대해서 지금까지 괜히 가져왔다는 후회감을 든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번 주 토요일에 서울로 갈 때는 무슨 책을 읽어야할지 고민중이다.   

요새 안 그래도 책의 활자가 눈에 안 들어와서 고르는게 쉽지가 않다.

 

 

그래서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 ,  

 

이번 주 토요일 서울 갈 때 읽어볼만한 책 좀 추천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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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2-09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새 관심 기울이고 있는 펭귄 클래식 책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독서모임을 하시는군요! 정말 부럽네요. 다녀오시면 후기도 남겨주세요.
저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교류는 알라딘 서재가 처음인데
여러모로 두근거리는 경험들이 많은 것 같아요.

기차를 타고 올라오시는 그 시간도 부럽네요.
전 서울 갈 때는 항상 고속버스만 이용하는지라...
추천할 책은...저도 읽는 중이긴 하지만, <철학자의 서재>도 괜찮을 듯...
근데 이 책은 무척 두껍네요^^;;
사실 무게에 비해 내용은 훨씬 가볍고 부드러운데...분책을 할 수도 없고ㅎㅎ

cyrus 2011-02-10 22:4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현맘님 ^^
<철학자의 서재>라는 책 저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신간이라서
바로 구할 수도 없어서 (제가 구입보다는 도서관 애용이 많은 편이거든요 ^^;;) 읽을 수 없지만 현맘님이 추천하신 책, 기회가 된다면 꼭 읽어봐야
겠습니다. 처음 제 서재에 방문하셨을텐데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마녀고양이 2011-02-10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나두 그런 모임 하고 싶어요!!!!!!!!!!!!!
그런데 토욜이구낭, 흑흑. (평일도 곤란하면서 애석해하는 나.. ^^)

밖에 들고 나가는 책, 은근히 신경쓰이지요.
너무 두꺼운 책도 곤란하고, 너무 가벼운 책도 좀 글쿠, 책 표지도 신경쓰이고.
리영희 평전을 읽으셨다구요? 아마 저라면 잤을 확률, 70 퍼센트 이상? 아하하.

저보다 책을 많이 읽으시는 사이러스님께 추천해드릴 책, 없음. 꽝! 꽝!

cyrus 2011-02-10 22:46   좋아요 0 | URL
사실,,, 읽다고 기차 안에서 1시간 잤아요...^^;;
그래도 추리소설이라도 추천해주세요, 마고님 ㅎㅎ
생각해보니 추리소설 읽는 것도 괜찮을거 같네요.

굿바이 2011-02-10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 오실 때 읽을 책으로는.....그러니까 기차에서 읽을 책으로는......
감히! 쟝 마르크 로세티의 <설국열차> 추천합니다 ;)

cyrus 2011-02-10 22:48   좋아요 0 | URL
처음 들어보는 작가와 책입니다. 바로 검색해봐야겠습니다.
지난 달 제가 서울에 갔을 때 눈 좀 내렸는데 그 때
굿바이님이 추천하신 책 읽으면 참 좋았을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암향부동 2011-02-10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영희 평전>이라… 이번에 인문/사회 신간평가도서로 선정된 책인데 날짜로 추측해 보건대 배송되기 전에 따로 구입하거나 빌려서 읽으신 책 같군요. Cyrus님 입장에서는 아쉬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미리 읽었기 때문에 서평을 써야 한다는 짐을 어느 정도 내려놓을 수 있다는 점은 부럽네요…. 저는 이번 달에는 사정이 있어서 기한에 맞춰 서평을 쓸 수 없을 것 같거든요ㅎㅎ

아 그리고 저도 3년 넘게 독서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만 처음 다른 분들을 만났을 때의 설레임을 잊을 수 없네요. 사실 이렇게 <책>을 주제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삼대가 덕을 쌓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좋은 모임 꾸준히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워낙 책을 많이 읽으시니 읽은 만한 책 추천하기가 쉽지 않네요. 그나마 자연 과학 전공자 입장에서 신/구간 따지지 않고 한 권 추천드리자면 장대익 교수의 <다윈의 식탁>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진화론에 대한 책인데 얇으면서도 매우 쉽고 재밌게 쓰인 책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걸리는 점은 이미 읽으셨을 것 같다는 거ㅎㅎ

cyrus 2011-02-10 22:50   좋아요 0 | URL
발표나기 전에 이미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읽었던겁니다.
덕분에 리뷰 쓰는데 부담감은 없지만,, 제가 먼저 올리는 행동이
다른 분들에게 민폐를 끼치는게 아닐지 모르겠네요,,^^;;
안 그래도 진화론에 대한 책을 읽기 위해서 고민중이었는데
암향부동님이 추천하시니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잘잘라 2011-02-10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구에서 서울까지.. 우와, cyrus님의 열정이 느껴져서 후끈후끈.
'다시 찾아온 추위가 야속할 정도다'라는 뉴스를 보고 움츠렸던 어깨,
cyrus님 페이퍼 읽고 쫙- 폈습니다. 잘 다녀오세요.
독서모임 후기 기대합니다.

cyrus 2011-02-10 22:51   좋아요 0 | URL
이번 주말에 날씨가 좀 좋았으면 좋겠어요. 하필 독서모임 OT 참석
했던 그 날이 서울에서 가장 추웠던 날씨였거든요 ^^;;

잘잘라 2011-02-11 00:58   좋아요 0 | URL
헉- 이번주말까지 춥다던데..
일기예보가 빗나가기를!!! ^^

꽃도둑 2011-02-10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러스님, 서울까지 독토를? 그 열정 대단합니다.
잘 하시리라 믿어요..
자, 그럼 기차 안에서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볼까요?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의 <네루다의 우편배달부>가 어떨가 싶은데요..
칠레 시인인 파불루 네루다의 이야기를 다룬(조연으로 등장하지만)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바탕으로 영화도 만들어졌지요. <일 포스티노> 입니다.

"시는 어떻게 오는가?"
아마도 기차 안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간간히 창 밖을 바라다본다면 분명 사이러스님에게 '시'가 눈발 날리듯 아니 섬광처럼 오리라 짐작합니다. 아니 단언합니다!!! 아또 하나 낄낄거리고 싶으시다면 <바보들의 결탁> 어떨까 싶은데요...^^

cyrus 2011-02-10 22:52   좋아요 0 | URL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집에 모셔두고 있는데 아직 안 읽어봤어요.
이왕에 이 책 읽는 김에 네루다의 시도 읽고 싶어지네요.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양철나무꾼 2011-02-11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번주면 아르바이트 끝나시고, 맘 편하게 다녀가실 수 있겠네요.
동대구에서 서울까지 교통비도 만만치않을텐데...그 열정에 감복할 따름입니다.
부디 좋은 추억 만드시길 바랍니다.

책은요, 존 카첸바크의 '하트의 전쟁'이요~^^


cyrus 2011-02-11 17:06   좋아요 0 | URL
네, 오늘만 하면 이제 알바 생활 청산합니다. ㅠ_ㅠ
나무꾼님 추천하신 책,, 장르소설일거 같은데 바로 검색해서
찾아봐야겠습니다.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이리시스 2011-02-11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까지 독서모임, 대단해요. 날씨도 추운데, 우린 남쪽사람들이라 몸조심하세요,ㅋㅋㅋ
나들이 겸 즐거우실 것 같아요. 좋은 시간 되시길 바라고 벌써 금요일!
얼른 다녀오셔서 후기 올려주세요. 궁금해요.^^

cyrus 2011-02-11 17:07   좋아요 0 | URL
살면서 독서모임이 처음인 것도 있고 후기도 처음 쓰게 되서
그 날 모임 때 내용을 잘 정리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몇 몇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정신 바짝 차리고(?) 모임에
임해야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