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굳이 안 써도 되는 프롤로그  

 

 

 

 

 

 

 

간만에 쓴 페이퍼 제목을 뭘로 쓸까 1분(?) 고민하다가 생각해낸게 ' 감정의 혼란 ' 이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단편소설집 제목이 순간 떠올린건데 어제 하루 그렇게 힘든 일은 없었는데 마음이 복잡하기만 하고 예전과 다르게 몸은 피곤하기만 하다.  그래서, 그냥 ' 감정의 혼란 ' 이다.  나에게 오늘 하루동안 감정이 혼란스러웠으니까  , , ,  

하지만 우울 증세에 가까운 감정의 혼란을 겪었다는 뜻이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길 , , , ^^;;   

참고로 이 소설, 출간된 지 꽤 몇 년 지나서 절판된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 달 신촌에 있는 헌책방 순례를 하게 되면 이 책, 꼭 찾아봐야겠다.   

꼭 사야겠다는 책은 헌책방에 가면 못 찾기가 쉽상이지만 ,,,   그래도 언젠가는 찾을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일단 머릿속에 츠바이크의 책을 담아두고 , , ,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된 어제 일과에 대해 주저리를 늘어보려고 한다.   

  

  

 

 Scene #1     부러우면 지는거다  

이번 달은 대학생들 또는 대학교 새내기들에게는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막막한 , , ,  그런 기분의 2월일 것이라고 , , ,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_-;;  

이번 연도부터 대학교에 다니게 될 11학번들은 (아마도 이번 11학번들은 별칭으로 ' 젓가락 학번 ' 이라고 불리게 될거 같다. 숫자 11이 언듯 보면 젓가락처럼 보이니까 , , , )  수험생이라는 고된 시간을 지나갔다는 마음, 거기에다가 피가 끓어오르는 20대의 청춘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현재로서는 흥분 게이지 상태가 100% 만땅인 것은 분명하다.   

오전에 복학 신청을 하기 위해서 점심시간 즈음에 집을 나서게 되었는데 예전에 다녔던 고등학교를 지나가게 되었다.  

고등학교 교문에 졸업식 날짜 현수막이 내걸려있고 교문 주위에는 여러 명의 여학생들이 몰려 있었다.  교복은 입지 않았지만 어색한 화장을 한 여자아이들이 고등학교에서 서성거리고 있다는 것은 분명 고등학생인 것을 알 수 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지들끼리 희희덕거리고 있다.  아마도 대학교 입시설명회에 갔다 온 모양이었다.  

나도 한 때 저랬지 , , ,   

어엿한 20살이 되어서 대학생이 된다는게 설레고 기뻤었다.  그리고 화려하고 장밋빛 캠퍼스 생활을 꿈꾸면서 대학교에 첫 발을 내딛었지만 , , ,   막상 현실은 시궁창 , , ,  -_-;;  

그래도 한창 젊을 때가 좋긴 좋은거 같다. 20대가 되는 시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청춘의 흥분은 순간적이다.  자신도 모르게 청춘의 흥분은 불이 붙인 성냥개비가 새까맣게 타버리듯이 세월의 재가 되어 사라진다.  

그래서 이제 막 청춘의 흥분이 타오르기 시작하는 나보다 젋은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다 , , ,  하지만 이미 지나간 세월들, 이제 와서 한탄하고 부러우면 뭐하나 , , ,   

결국에는 타인에 대한 부러움을 어떻게든 억제시키기 위해서 스스로 방어기제를 설정해놓는다.   

 

, , ,  부러우면 지는거다   , , ,  

 

그 날 복학신청하는데 천안에서 일을 하고 있는 과 동기를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 동기가 나봗 두 달 먼저 입대를 했는데 그 이후로 2년 몇 개월동안 얼굴을 보지 못해서 속으로 그 동기와의 재회에 기대가 컸다.  

고향이 안동인데 타지나 다름없는 천안에서 공장에서 일하면서 돈을 모았는데 그 모은 수많은 돈으로 최신 스마트폰 ' 갤포스 S '  , 거기에다가 ' SM 인터테인먼트 5 ' 로 차 한 대 뽑았다고 한다.   

헐~~~  

얼굴은 정말 잘 생겼고 (내 주위에 있는 친구들 중에서 제일 잘 생겼다) 귀티가 좔좔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안동 시골 청년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찌찔이의 티를 달고 다니던 녀석이 몇 년 지나고나니 최신 유행에 맞춰 살아가는 도시 청년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  

무엇보다도 더 충격적인 사실은 , , ,

오늘 그 친구가 SM 엔터테인먼트 5 몰고 어여쁜 동갑내기 여자친구랑 같이 학교로 온다는 것이다.   

우리 안동 시골 청년의 인생에도 드디어 사랑의 꽃이 피기 시작한 것일까?   항생 내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2개월 넘지 못한 커플 생활을 한 녀석이 많았다. 이상하게도 나만 모태 솔로다 -_-

그렇다보니 내 주변 친구들은 왜 이리 인연의 운이 지지리 없을까 항상 걱정하곤 했었는데 드디어 또 한 명의 친구가 봄의 기운을 맞아 사랑의 꽃을 피우려고 하고 있다. 이 친구, 대학교 1학년 때 예쁜 발레리나랑 사귀다가 2개월만에 헤어진 아픈 경험이 있었다. 그 때 실연의 아픔이 워낙 커서 많이 속상했었는데 ㅋㅋ  

진심 어린 마음으로 이번 사랑의 인연이 쭉 이어져가길 속으로 기원했지만 한편으로는 심장 한 구석에 씁쓸함의 쓰나미가 몰려 왔다.      

지금까지 나는 뭐 했는가 , , , ?    나는 지금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찬 버스를 타고 있고 그 친구는 차를 몰고 있다. 

또 한 번 자조 섞인 자기성찰(?)의 시간이 찾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익숙하게 씁쓸한 마음을 억지로 심장 한 구석에 안 보이도록 구겨넣는다. 다시는 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 , ,  

 

 , , ,  부러우면 지는거다  , , ,  

  

  

 

 Scene #2  학교 도서관

드디어 1년 만에 대학교 캠퍼스를 밝아보게 되었다.  방학이라서 그런지 역시 넓은 캠퍼스는 한산했다.  1년동안 새롭게 신축된 건물들도 많았고 학교버스 타는 장소도 조금씩 변화가 있었다.  1년 새 학교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학교에 너무 일찍 도착한 바람에 안동 친구를 기다려야만 했다. 심심함이 몰려오기 시작하자 나는 학교 근처에 사는 또 한 명의 과 동기를 불러냈다.  다행히 그 친구도 마침 특별한 일이 없어서 곧 캠퍼스로 온다고 했다.  

나는 이 두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 오랜만에 학교 도서관에 들어가서 책을 읽으려고 했다.

역시 , , ,    수많은 책을 보유하는 학교 도서관답게 세월이 지나도 위엄은 여전했다. 그리고 최근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시작하면서부터 또 한 번 도서관이 업그레이드 중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리모델링하는 3층이 문학 분야의 책이 소장되어 있는 곳이라서 무척 아쉬웠다. 하지만 아쉬움을 뒤로 한 채 4층의 인문. 사회. 역사 자료실로 향했다.    

아마도 도서관에 돌아다니면서 속으로 여러번 감탄사를 연발했을 것이다. 학교 도서관에는 헌책방에서만 볼 수 있다는 출간된지 오래된 절판본부터 시작해서 나온지 얼마 안 된 신간도서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도서관에 오면 신간도서만 따로 모은 코너를 무시할 수 없는 법.  

 

 

 

 

 

 

 

  

 

대박!!!!     신간도서 코너에서 요즘 알라디너분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신간들이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미미 여사의 <하루살이>가 두 권 그래도 온전히 꽂혀 있다는 것이다. 

마음 같으면 당장 빌려서 읽고 싶었지만 바보 같이 학생증을 집에서 놔두고 왔다. 젠장 ㅠ_ㅠ    

안타깝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위해서 4층 자료실로 향했다.  

무슨 책을 읽을까 책장 사이를 두리번거리다가 문득 머릿속에 담아놓았던 한 권의 책이 떠올랐다. 

 

 

 

   

 

 

  

 

최근에 뒤늦게서야 알게 되었는데 이 책이 온라인 서재 유명 블로거들의 글들은 모은 책이며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Stella09님과 감은빛님의 글이 실려 있다는 점이었다.  (이 책이 출간할 때 작년 8월이었고 알라디너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질 정도로 호응이 좋았는데 정작 나는 왜 이런 중요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지 부끄럽기만 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위해서 도서관 컴퓨터로 검색을 했는데 , , ,   아 , ,  이런 , , ,

도서관에 소장하지 않는 자료란다  , , , -_-;;   

작년에 나온 책인데 왜 이 책을 소장하지 않는것일까?   

물론 동네 도서관에 가면 소장되어 있는데 하필이면 이럴 때 학교 도서관에 이 책이 없는건지,,    

 

  

 

  Sence #3  2년만의 재회  

결국에는 도서관에서 책 한 권도 못 읽었다. 그냥 3, 40분동안 도서관 자료실을 돌아다니면서 그냥 책장에 눈팅만 했다.  게다가 때마침 내가 만나자고 불렀던 친구가 연락이 와서 충분히 책 읽을 시간도 없었다. 

(참고로 이 친구는 모습이 비버와 닯아서 실명 비공개로 여기서 그 친구 이름을 ' 비버 ' 로 하겠다.  김XX야... 미안하다 ㅎㅎ;;

비버와 만난 시간은 오후 3시.  원래 이 시간쯤이면 안동 청년도 와야만했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그러자 비버가 그냥 나 먼저 단대 행정실에 가서 먼저 복학 신청하라고 재촉했다.   복학 신청하는데 오전 내내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한 것 같아서 하는 수 없이 나 먼저 복학 신청을 하게 되었다.   

신청하고 확인하는데 시간은 얼마 안 걸렸다. 집에서 학교 가는데 버스 타면 1시간 30분 걸리는데 반면 복학 신청 접수하는데 고작 5분도 채 안되다니 , , ,    허무하기만 하였다.   

비버가 오늘 하루 아침, 점심을 굶었다고 했다. 나는 집에서 점심 먹고 학교로 갔는데 전부터 허기가 왔었다. 그래서 단 둘이서 점심, 저녁도 아닌 참으로 어중간한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 순간, 내 폰에서 연락이 왔다.  연락한 사람이 안동 청년이었다. 

나는 받자마자 어디에 있냐고 따져들었다.  그러자 안동 청년이 하는 말 , , ,  

' 아 , , , 미안하다. 사실 네가 오기 전에 먼저 신청했었다 . '  

별 것도 아닌 일인데 뒷통수 맞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한국 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봐야하는 법.  친구의 말을 듣고보니 그의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알고보니 3시간 만에 이제 방금 캠퍼스에 도착했다고 하였다. 그리고 같이 동행한 여자친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연락 없이 자기가 먼저 접수했다고 해명했다.  

어떻게 들어보면 말도 안 되는 변명이지만 , , ,  오늘 복학 신청하기 위해서 일을 하고 있는 공장에 연차까지 쓰면서 천안에서 여기 온 것도 고생이 많았고 거기에다가 여자친구도 동행하고 있으니 (본인 말에 의하면 여자친구가 대학교 캠퍼스가 궁금하다고 해서 따라온거라고 했다) 그 역시 여자친구 신경쓰라, 2년만에 만나게 될 나를 신경쓰라 나름 마음이 복잡했을 것이다.   

안동 청년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사과를 하면서 얼굴이라도 보자고 하였다. 결국에는 나와 비버 그리고 안동 청년은 우여곡절 끝에 2년만에 재회를 하게 되었다.   

역시 뚜렷한 이목구비는 여전하였다. 차 안에서 기다리는 여자친구 때문에 그리 오랜 시간 담소를 나누지 못했지만 대학교 1학년 때 동거동락하면서 지냈던 좋은 친구들을 한자리에서 보게 되니 마음 한편으로는 뿌듯했다.   

 

 

 

# 에필로그 

어제 하루, 특별히 한 건 없는데 이상하게도 피곤함이 밀려온다.   

거기에다가 오랜만에 일기 처럼 하루 일과를 잡담처럼 쓰다보니 벌써 시간은  

새벽 12시 49분이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편의점 카운터 -_-;; 

오늘 새벽도 두 눈을 부릅 뜬 채 카운터를 지키면서 심야의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일도 이번 주 금요일만 하면 끝이다.  얼른 금요일이 되기를 바라면서도 7개월동안 했던 이 일이 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쓸데없는 미련이 맴돈다.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나면 복학할 때까지 뭐 해야 되나 걱정도 하게 된다.  

이 글을 쓰고나서도 온갖 감정들이 서로 섞이다보니 머리는 아파온다. 거기에다가 학업 관리에 대한 부담감도 느껴진다.  

오늘따라 책이 안 읽혀진다. 

 

 

 

 

 

 

  

  

 

 

드디어 나에게도 독서 슬럼프(?)가 찾아온 것일까?  

이 책, 아이리시스님이 인용한 구절에 혹해서 읽기 시작하게 되었는데, 200여페이지 되는 이 책도 읽는데 쉽지가 않다. 

지난 주 설 연휴 기간동안에 매달렸던 로베르토 아를트의 <7인의 미치광이>의 후유증이 이렇게 클 줄이야,,,    존 쿳시의 이 소설 역시 이야기 전개가 예사롭지가 않다 ^^;;  

복잡한 머리를 식힐 겸 오랜만에 잡담을 늘어놓았는데 이 방법 역시 소용이 없다.  

지금으로서는 이 감정의 혼란과 피곤함을 달래줄 수 있는건 , , ,  

오직 뿐이다!       일단 집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취침 모드로 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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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8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8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2-08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좋을까....
복학생의 고민 그대루네요. ^^
걱정마세요, 여학생 중에 듬직한 복학생 좋아하는 아가씨들 많을거예요.

아르바이트 이제 끝나면, 영어 공부? 헤헤.
정말이지, 요즘은 취직 걱정 때문에, 대학교 낭만이 어디갔는지 모르겠군요.
아하하, 하나두 안 부럽네~ 20대. ㅋ

cyrus 2011-02-08 15:27   좋아요 0 | URL
저도 대학교의 낭만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 있어요 ^^;;
그래도 제 옆에 믿음직한 과 동기들이 있어서 학교 생활이
조금 재미있을거는 희망적인 생각이 드네요 ㅎㅎ;;
이제 슬슬 영어 공부나 해야겠습니다.^^

감은빛 2011-02-08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복학하시는군요! 편의점에서 알바도 하시구!
이상하게 시루스님 글 읽으면 자꾸만 제 학창시절 생각이나요.
부럽습니다! 그 젊음!

헤, 페이퍼 중간에 제가 언급되었길래. 조금 놀랐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엔 꼭 연애도 하시고, 학점도 잘 받으시고, 알바비도 두둑히 받으시길 바래요! ^^

cyrus 2011-02-08 20:3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감은빛을 포함한 알라디너분들 덕분에
제가 힘을 얻게 되네요.^^

아이리시스 2011-02-08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린 책하고 친구하잖아요, 모태솔로도 금방 벗어나게 되실테니 걱정마요!
아하하, 제 인용문에 혹해서 도전했지만 쉽지 않죠? 쿳시가 대단한 사람이 맞다면
마지막 장을 넘기고 책을 덮을 때쯤 더 두꺼웠으면 하는 생각이 드실지도 몰라요.
더불어 휴, 끝났다, 는 안도감과 함께.^^

cyrus 2011-02-08 20:33   좋아요 0 | URL
무턱대고 덤비다고 큰 코 다쳤어요^^;;
존 쿳시라는 작가의 소설을 처음 읽은 것도 있고 알고보니
<나라의 심장부에서>가 그의 처녀작이 아니었더군요.
그래서 작가의 처녀작부터 먼저 읽어보려고 해요.

아이리시스 2011-02-13 01:18   좋아요 0 | URL
처녀작이 어떤 작품이예요?
저는 다시 쿳시 읽을 의향 있어요!
다른 것도 좋았으면 좋겠어요.^^

참, <추락>은 찜해뒀는데,,^^

cyrus 2011-02-13 11:18   좋아요 0 | URL
존 쿳시의 <죽음의 땅>이란느 소설입니다.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구요,, 국내에서 출간된지 5년이 지났는데 알라딘에서는
품절 상태네요.

잘잘라 2011-02-08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게도 나만 모태 솔로다' ?
뭐가 이상해요? 친구들 중에 cyrus님만 책읽기 좋아하나보죠. ㅎㅎ

cyrus님! 책두 읽구 여친두 만나구,,,,,
도서관 사서에게 대쉬하세요. 꼭이요!
(혹시 사서가 유부녀거나 남자거나 그러면?.. 그러지 말고 더 눈 크게 뜨고 자세히 살펴보세요. 분명 맘에 드는 여학생이 있을테니깐요.)

cyrus 2011-02-08 20:35   좋아요 0 | URL
정말 제 주변 사내 친구들은 연애 경험 한번씩은 꼭 있었어요.
비록 오래가지는 못했지만요,,^^;;
그래서 친구들은 저 보고 한심하다고 핀잔만 줘요,
이제부터 캠퍼스 도서관을 자주 애용해야겠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2-08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강아지나 고양이를 안고 가는 미인이 있으면 와...귀여워라.얘 안아봐도 되나요? 하고 이야기를 건네보세요.동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키우는 동물 칭찬해 주면 친근감을 보이니까요.자연스럽게 대화가 된답니다.그 뒤는 알아서 하세요...

cyrus 2011-02-09 20:19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기회가 생기면 꼭 해봐야겠어요 ^^

쉽싸리 2011-02-09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여자분이 개나 고양이를 건내주어야 하는 것이 일차관문이요, 그 다음에 그 짐승들이 덤벼들지 않아야 할텐데요. 특히 고양이는 가만히 있어도, 발톱이 엄청나죠 ㅜㅜㅎㅎ
하지만 웬만하신 분들은 다 건네주실듯 합니다. 그럴때를 대비하여 장갑을 가지고 다니시는게 어떤지 ㅋㅋ

자가용하고(우와 친구분은 무슨일을 하셨길래 르노차를?)여자친구 부러워하는 것은 당연지사 일수도 있겠지요. 개인적으로 지금은 자가용 없애고(라기 보다는 돈이 없어ㅎㅎ)대중교통이용한지 2년 좀 넘었는데요, 아주 좋아요. 건강에 좋고, 오가면서 이것 저것 많이 들여다 봐서 좋고요. 여자친구는 음, 늦게 연해하는 사람, 많습니다. 결혼은 더욱 그렇구요. 삼십넘어 연애 몇 번하고 삼십끝자락에 연애 잘해서 사십넘어 결혼한 사람도 부지기수? 지요.
ㅎㅎ 그러니 너무 심란해하지 마시길,,ㅎㅎ

cyrus 2011-02-09 20:22   좋아요 0 | URL
반려동물 좋아하는데 예전에 개를 키운 적이 있어서 개가
더 좋더군요. 고양이는 괜히 다가가다간 손만 할퀼거 같아요 ^^;;

그 친구 전역하자마자 공장에서 좀 힘든 일을 해서 모은 돈으로 샀다고
하네요. 사실은 아버지가 조금 재정 지원한 것도 있었구요 ^^;;

카스피 2011-02-09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복학생이시군요.이제부터는 정말 열심히 공부만 하셔야 겠네요ㅡ.ㅜ
그나저나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말 정말 공감이 갑니다.차 없어서 여친 없어도 부러워하지 말자,그럼 지는 거다...뚜벅이인 제가 항상 제가 중얼거렸던 말이기도 하지요^^;;;

cyrus 2011-02-09 20:24   좋아요 0 | URL
지금은 다 잊어버렸답니다. 언젠가는 저도 쨍하고 해뜰 날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제 될지 모르겠지만요^^;;

herenow 2011-02-09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복학생의 느낌이 물씬 묻어나는 페이퍼네요. 도서관 얘기도 그렇고..
마녀고양이님 말씀에 은근히 공감 한 표 (하나두 안 부럽네~ 20대. ㅋ)

딴 것 다 떠나서, 올해 복학하시면 (물론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백 권의 책 보다는 한 번의 가슴 설레는 사랑을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_()_

시루스님 특유의 책 이야기도 좋지만, 연애하는 이야기가 올라온다면 더 기쁠 거에요.
아니, 진짜 연애에 푹~~ 빠져서 알라딘 서재질까지 뜸~~~~~~해지면
진심으로 축하에 축복까지 해드릴겁니다. ㅋㅋ

(도서관에서 눈 맞는 러브스토리 정도면 아마 1석 2조겠죠?)


cyrus 2011-02-09 20:30   좋아요 0 | URL
네, 좋은 소식이 생기게되면 알라딘에 먼저 보고(?)하겠습니다. ^^;;
대학생활하다 재미난 이야기 있으면 블로그에 올릴께요 ^^

L.SHIN 2011-02-09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제 서재에 달아주신 댓글을 너무 늦게 읽고 말았네요.^^;
연휴는 잘 보내셨고 건강하게 잘 지내시나요?
늦었지만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cyrus 2011-02-09 20:34   좋아요 0 | URL
엘신님, 정말 반가워요, 연휴 잘 보내셨나요?
엘신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7인의 미치광이 펭귄클래식 54
로베르토 아를트 지음, 엄지영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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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326] 일곱 명의 광인

 

 

 

  용이 되지 못한 잉어, 로베르토 아를트    


 


로베르토 아를트 (1900~1942)   


' 미치광이 ' 라는 예사롭지 않은 단어가 들어가는 제목에다가 ' 로베르토 아를트(Roberto Arlt, 1900~1942) ' 라는 낯선 작가의 이름을 처음 접해본 사람들에게는 선듯 이 책을 읽으려고 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이 피터 박스올의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책 1001권>에 소개된 사실을 알고 있지 못했더라면 나 역시 이 소설을 읽지 못했을 것이다.  (원래는 이번 주 주말에 있을 독서모임 때문에 읽게 된 것이지만)

(* 피터 박스올의 책에서는 ' 일곱 명의 광인(원제: The Seven Madmen)' 으로 소개되어 있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1899~1986) 


로베르토 아를트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소설가인데 현재로서는 내가 아는 아르헨티나 출신 작가로는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호르헤 보르헤스마누엘 푸익뿐이다.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작가들을 열거하라면 가르시아 마르케스(콜롬비아), 후안 룰포(멕시코), 이사벨 아옌데(칠레) 그리고 작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또 한번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우수성을 입증해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페루)까지.  ' 마술적 리얼리즘 ' 으로 대표되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은 이제 국내에서는 낯선 변방의 문학이 아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작가가 세 명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로베르토 아를트의 문학은 보르헤스와 마누엘 푸익의 국제적인 명성에 견줄만한 세계적인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유인 즉슨, 로베르토 아를트는 보르헤스가 추구하는 마술적 리얼리즘 문학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를트 역시 리얼리즘 문학을 표방했지만 보르헤스처럼 현실을 초월한 환상적인 세상을 그려내기보다는 범죄와 위악으로 가득찬 아르헨티나의 실상을 그려내고 있다.

독자적인 문학을 추구했던 로베르토 아를트는 세상을 떠난지 40여년이 지나서야 고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전집이 발간됨으로써 재평가되었지만 이미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상징으로 보르헤스와 마르케스을 주축으로 한 마술적 리얼리즘이 아메리카 대륙에 확고히 뿌리를 박은 탓에 아를트는 같은 출신 작가 보르헤스의 명성에 가려지게 되었고 고국에서조차 ' 아웃사이더 ' 작가로 인식되어 별다른 부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아를트에게는 운 역시 따라주지도 않았다.  불행한 유년 시절의 경험(어머니의 죽음)은 그의 삶에는 걸림돌이 되었으며 왕성한 집필 활동 중에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42세라는 젋은 나이에 사망하게 됨으로써 이제 막 꽃봉오리를 피려고 하는 아를트의 문학은 제대로 피지도 못한 채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  그나마 그의 인생 중 황금기라면 <7인의 미치광이> 한 권으로 ' 부에노스아이레스 문학상 ' 을 수상한 이력이 유일하다.  

보르헤스는 아를트보다 1년 먼저 태어났다. 그리고 그 역시 아를르 못지 않게 유난히 굴곡이 많은 생애를 살다 갔다. 불우의 사고로 목숨을 잃을뻔했으며 아르헨티나를 독재 집권한 페론 정부를 비난했다는 이유로 고초를 겪기도 했다. 게다가 인생의 황혼기에 실명이 되어 문학 인생에 또 한 번 최대 위기를 겪었지만 실명된 상태에서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87세의 나이로 꽤 장수를 누리다가 세상을 떠났다.  문학가들에게는 최대의 명예인 노벨문학상 만년 후보였음에도 오늘날에도 전 세계적으로 전파된 그의 문학은 여전히 힘을 잃지 않고 있다.  

호르헤 보르헤스와 마누엘 푸익이라는 아르헨티나산 잉어는 고국의 독재 정권으로부터 많은 핍박을 받으면서 문학 인생에서 수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현재는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인 거대한 용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로베르토 아를트는 독창적인 문학을 추구한 특별한 존재의 잉어였음에도 불구하고 ' 세계 ' 로 향할 수 있는 등용을 통과하지 못하고 말았다. 단지 그의 문학적 재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무엇이 이들을 미쳐버리게 만든 것인가? 

소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 7인의 미치광이 ' 이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드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을 상징적으로 가리키고 있다.  언듯 제목만 봐서는 이 소설에는 단 일곱 명만 등장하는 걸로 알기 쉬운데 다양한 인물들이 부수적으로 등장하며 전반적으로 독자들의 눈에 자주 띄는 인물이라고는 주인공 에르도사인과 점성술사 그리고 전직 창녀인 이폴리타뿐이다. 

언급된 세 명의 등장인물들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 , ,

소설 주인공인 에르도사인은 설탕 회사에 다니다가 몰래 회사 공금을 횡령한 적이 있는 범죄자이면서도 비현실적인 불안과 과대 망상이 머릿속에 넘나드는 정신이 불안정한 발명가로 그려지고 있다.    

점성술사는 ' 7인의 미치광이 ' 의 핵심 인물이다. 혁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애초부터 가지고 있었으며 자신의 유토피아 건설을 위해서 에르도사인과 그 밖의 인물들(이들도 ' 미치광이 ' 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비정상적인 정신 상태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을 자신의 계획에 동참하도록 끌어 모은다.       

결국 아를트의 소설에서 나오는 인물들을 대놓고 말하자면 ' 미친 놈 ' , ' 또라이 ' 들이다.  

제정신이 아닌 소위 미친 사람들이 하는 말을 정상인이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하기 마련인 것처럼 소설 첫 페이지부터 등장하는 망상과 불안에 휩싸인 인물들의 독백과 미친 사람들끼리 나누는 대화로 이루어진 소설을 읽게 되면 처음에는 이야기 읽기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나 역시 읽는데 무척 난감했다. 독서모임 선정 도서가 아니었다면 읽다가 도중에 포기하고 집어던져 버렸을 것이다. 소설 시작부터 나오는 인물들이 무엇 때문에 미쳐버렸는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을 정도로 은근히 난해한 작품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들을 ' 미치광이 ' 로 만든 것일까? 

     

  

  세계의 모든 사상들이 넘쳐났던 근대 아르헨티나    

갑작스런 사회적 변화로 인해서 새로운 사상들이 소개되면 대중과 지식인들은 그 사상들을 무분별하게 수용하게 되는데  <7인의 미치광이>에서 그려지고 있는 근대화가 성립되고 있었던 20세기 초 아르헨티나의 모습이 그러했다.  

아르헨티나는 19세기 초에 에스파냐로부터 독립을 함으로써 공화국으로 자리잡게 되었지만 세기 말, 전 세계를 지배하기 시작한 자본주의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었다. 유럽 대륙의 자본들만 아르헨티나에 유입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각국에서 전파되고 있었던 다양한 사상들도 홍수의 범람하듯이 소개되기 시작했다. 

근대화가 이루고 있었던 이 시기의 아르헨티나는 화려한 번영을 누렸지만 국내 사정은 그리 좋지 못했다. 예전보다 대량적 실업과 공황으로부터 야기된 범죄는 날로 늘어만갔고 아르헨티나 대중과 지식인들은 수없이 넘쳐 흐르는 이데올로기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거려야 했다. 다양한 사상들을 지나치게 수용하게 된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기존의 사상적 내용을 제멋대로 왜곡하여 받아들였으며 정치 권력자들은 이데올로기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였다.  이렇다보니 국내 정치마저도 조금씩 불안정한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7인의 미치광이>에 등장하는 연금술사는 근대적 사상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아르헨티나 지식인을 상징하고 있다.  연금술사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혁명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는 장면에서는 20세기 초 아르헨티나에서 유행했던 당시 사상들을 확인할 수 있다.   

  

 

  # 1  미래주의 (Futurism)  

" 수많은 대중들을 이끌어나가고 그들에게 과학에 기초한 미래상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그런 훌륭하고 멋지고 강철 같은 의지력을 갖춘 사람을 창조해 내는 것, 생각만 해도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입니까?  사회혁명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이겁니다. "  

(중략) 

" 앞으로 우리는 과학 지식으로 무장한 황태자를 만들어낸 겁니다.  

혁명의 도화선에 불을 댕길 수 있는 사람은 정치인이 아니라 오히려 에디슨이나 포드 같은 인물일 겁니다. "   

- 로베르토 아를트 <7인의 미치광이> p 58 -

 
 

움베르토 보초니 <도시의 폭동> 1910~1911년 작

 

연금술사는 산업과 과학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사회를 ' 산업주의 ' 라고 표방하고 있지만 20세기 초 이탈리아의 예술가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미래주의를 연상시킨다.  미래주의자들은 과거의 전통과 아카데믹한 공식에 반기를 들고 무엇보다도 ' 과학 ' 으로 대표되는 기계문명의 약동감을 찬미하였는데 연금술사는 혁명을 통해서 ' 산업의 시대 ' 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 2  파시즘 (Fascism)  

 


베니토 무솔리니 (1883~1945)

 

과거의 전통에서 벗어나 기계로 가득찬 현대문명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미래주의는 주목할만 하지만 전쟁에 대한 과격한 찬양은 무솔리니의 파시즘과 결합되었다는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재미있게도 연금술사는 아예 노골적으로 무솔리니의 파시즘을 찬양하고 있다.     

 

" 이 사회엔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들이 도처에 널려 있소. 딴 사람들은 몰라도 적어도 그들만은 내 말을 믿을 거요.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소?  내 구상을 조금 더 소상히 밝혀 볼 테니 한번 들어봐요. 미래의 사회는 크게 두 계급으로 나누어질 거요. 두 계급은 당연히 극과 극의 성격을 지니게 되겠지. 구체적으로 말하면 두 계급의 지적 수준은 30세기 정도 차이가 나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절대적인 무지 속에서 살게 될 거요.

- p 196 -

  

" 그렇소. 우리 인간이 상상하는 건 시간이 지나면 모두 실현될 수 있소. 이탈리아에선 무솔리니가 종교교육을 의무화하지 않았소?  대중의 지지를 받는 권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분명하게 보여 주는 실례요. 좀 더 알기 쉽게 얘기할까?  어떤 방법을 동원하든 간에 대중들이 믿게만 만들면 뭐든 못 할 일이 없다오. 결국 문제는 대중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을 수 있느냐 하는 거지. "  

- p 198~199 -   


파시즘은 인간평등을 부인하며 인간불평등의 사실을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하나의 이상으로서 불평등을 확신하는 경향을 보인다. 소수 엘리트가 지배하는 정치는 폭력과 전쟁을 신념으로 인간생활의 전국면을 통제하는 전체주의적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대중들을 선동하기 위해서는 국가 내 모든 매스미디어를 독점하여 여론을 조작하기에 이른다.  연금술사는 자신의 세력을 키우기 위해서 비밀조직을 결성하기로 계획을 꾸미는데 결국에는 국가를 통제할 수 있는 권력독점적인 특정 세력을 만든다는 것이다.  

   

 

  # 3  자본주의 (Capitalism) 

돈을 최고로 여기는 자본주의에서는 대중들로 하여금 소비하고 싶은 욕망과 남에게 뭔가를 과시하고 싶은 허영심을 부추기고 있는 폐해를 낳기 마련이다. 게다가 재화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른 경제적 수준으로 부르주아와 프폴레타리아라는 양립의 계급을 형성하게 되고 빈부 격차의 문제는 물론이고 이윤 획득에 눈이 먼 비도덕적인 범죄도 발생하게 된다.   

에르도사인은 수많은 비용의 회사 공금을 비밀리에 빼돌렸음에도 자신이 저지른 범죄 행위에 대해서 일말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횡령한 돈들은 엉뚱한 곳에서 남발되어 사용하고 있다.   

그렇게 조금씩 쓴 돈이 400페소로 불어난 걸 알았을 때 그는 놀라 기절할 뻔했다. 정신이 나갔던 건지 아니면 귀신에 홀렸던 건지, 에르도사인은 마치 그 돈을 탕진하는 것이 인생 최대의 목표였던 것처럼 엉뚱한 데만 골라 돈을 써댔다.  예를 들어 별로 먹고 싶지도 않은 과자를 사거나, 또 구경 한번 못 해본게 요리나 거북이 수프, 개구리 튀김 요리를 사 먹고 다녔다.  잘 차려입은 부자들만 가는 화려한 식당에 들어가 생전 처음 보는 비싼 술과 포도주를 마시기도 했다. 이처럼 별 생각 없이 먹고 마시는데 돈을 다 쓰다 보니 정작 내의나 구두, 넥타이 같은 생필품에는 신경 쓸 틈조차 없었다.  

- p 51 -  

생각 없이 무분별하게 돈을 소비하는 에르도사인은 돈이 부족하다 싶으면 또 다시 회사 공금을 몰래 빼돌리는 범죄의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에르도사인의 부인 이폴리타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폐해에 시달리는 심각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폴리타에게도 희망적인 미래에 대한 헛된 공상과 과거 부유한 집안에서 일해야했던 하녀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꿈을 자주 꾸게 되는데 그녀는 자신이 속한 프롤레타리아 세계에 대해서 심한 질투와 좌절감을 느끼는 동시에 정반대의 세계인 부르주아 세계를 동경하고 있다.  

냄비, 화로, 깨끗한 나무 천장, 욕실의 거울, 그리고 빨간 전등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그 모든 것들이 그녀에겐 영원히 다가갈 수 없는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닌 것처럼 보였다. (중략) 

소녀들의 예쁜 몸을 감싸고 있던 가벼운 옷감과 그 위에 수놓인 자수, 그리고 리본 ...  자신이 똑같은 돈을 주고 산다 해도 그건 저 아이들 것과는 전혀 다른 종류일 것만 같았다. 이처럼 자기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속한 사람들과 잠시나마 함께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그녀는 기분이 언짢아졌다.  

(중략) 

정말로 평생 하녀 신세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단 말인가?    

이제 평생을 하녀로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 자신의 운명에 맞서는 것이 삶의 유일한 목표가 되었다. 그러나 자신의 삶을 옥죄고 있는 운명의 사슬에서 벗어날 방법을 알 수가 없었다. 

- p 324 -   

     

 

  광기의 시대를 정확히 예견하다  

로베르토 아를트는 <7인의 미치광이>의 후속편격으로 1931년에는 <화염 방사기>(원제: Los Ianzallamas) 를 발표한다.  혁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드려는 일곱 명의 미치광이들의 밑도 끝도 없는 여정의 결과는 속편인 <화염 방사기>에서 알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후속편은 국내에서 번역 소개되지 않았다.  점성술사가 바라는 미래의 사회는 결국에는 현실적으로 실현이 불가능할 유토피아일뿐이다.  자신들이 꿈꾸왔던 사회가 공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나서야 더 미쳐버리는건 아닌지 소설의 결말이 무척 궁금하기만 하다. 

이 한 권의 소설로 가지고 광인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짐작할 수 없지만 로베르토 아를트는 근대 아르헨티나의 사회적 모순과 수많은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생긴 병리적 현상들이 만들어낸 광기의 시대를 적나라하게 묘사했으며 거기에다가 이로 인해 겪게 될 고국의 미래상을 적확하게 예견하고 있다. 

근대 아르헨티나가 겪었던 병리적 현상이란 급격한 변화로 인한 사회적 과정에서 비롯된 정신분열증이다.  특히, 에르도사인과 점성술사는 정신분열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심각한 증상을 보여주고 있다.  

에르도사인은 수차례 공금을 횡령하는 사회적 일탈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자신에게 닥치게 될 운명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사고능력조차 마비되어 버리고 만다. 그렇다보니 에르도사인에게는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 정서적으로 둔화되어 있으며 죄책감마저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겪고 있는 불행한 삶을 타개할 수 있으며 자신의 존재를 구원할 수 있는 희망적인 삶을 갈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유일한 방법에는 자신 스스로 자화자찬하는 발명 실력이다.  에르도사인은 자신이 발명한 ' 구리 장미 ' 가 언젠가는 자신의 삶에 성공을 보장해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러나 에르도사인이 바라고 있는 ' 희망적인 삶 ' 은 현실접촉이 완전히 상실된 나머지 생기게 된 잘못된 신념에 불과하다.

자신 스스로 ' 미치광이의 매니저 ' 로 자처하는 연금술사의 정신상태 역시 심각하다. 그는 열변을 토하면서 자신이 계획한 미래의 청사진을 그럴싸하게 설명하고는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온갖 이데올로기가 범벅이 된 혼란스럽고 비합리적인 공상일뿐이다.  자본과 산업의 시대를 주창하면서도 때로는 파시스트, 사회주의자처럼 말하다가 간혹 군군주의자로 변신하기도 한다.  점성술사는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막강한 힘과 권력을 가진 초인이야말로 진정한 세계의 지배자라고 말하고 있는데 프리드리히 니체의 위버맨쉬(Übermensch) 사상마저 수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자신을 이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하면 위대한 사람이라는 과대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소설 속 미친 점성술사의 예언(?)은 로베르토 아를트가 세상을 떠난 지 4년 뒤에 그의 고국에서 실현되었다.    

 

 


후안 페론 (1895~1974) 


1946년, 후안 페론은 노동자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9년 동안 독재정치를 단행하였다.  그는  언론 ·보도의 자유를 탄압하였으며 강력한 중앙집중화된 정부와 권위주의로 상징되는 ' 페론주의(Peronismo) ' 을 탄생시켰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서 외국인 소유의 자본 회사들을 국유화시키고 공업화 정책을 추진했지만 오늘날에는 아르헨티나의 경제적 쇠퇴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리고 그를 지지하는 페론주의자들은 공통적으로 파시스트였으며 페론 역시 무솔리니를 동경했음을 알 수 있듯이 페론주의를 파시즘의 일종으로 정의내리기도 한다.   

여전히 아르헨티나 국민들 사이에는 후안 페론과 그의 영부인 에바 페론(에비타)아르헨티나의 영웅으로 신적인 존재로 기억하고 있다. 독재정치로 인한 반발로 군부가 일으킨 쿠데타를 피해 잠깐 망명의 시기도 있었지만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망명한 영웅을 그리워하였다. 결국 영웅은 국민들의 기대에 힙입어 망명한지 1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재집권할 수 있었다.  오늘날에는 후안 페론의 업적에 대해서 서로 엇갈린 평가로 나뉘어져 있지만 집권 당시 막강한 권력을 앞세워 독재정권 체제를 유지했다는 점에서는 후세의 비판을 피할 수 없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로베르토 아를트가 아르헨티나의 미래를 정확하게 예견했다고해서 그의 문학이 평가받아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아르헨티나 특유의 파시즘인 페론주의가 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근대화로 상징되는 사상의 쓰나미을 목격한 아르헨티나 대중과 지식인들은 국민적 좌절감, 심리적 열등감이 크게 작용했다.  이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경제적 혼란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게 되었으며 이로 인한 계급적 불균형은 대중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민주화의 기반을 잠식시켰으며 대신 국가를 통합할 수 있는 강력한 지배자의 등장을 열망하였다.  

로베르토 아를트는 기성 문단을 주름 잡았던 동시대 아르헨티나 작가와는 다르게 썩어 곪은채 무관심으로 방치되고 있었던 고국의 암울한 사회적 실상, 결국에는 정신분열증을 야기할 정도로 극도로 혼란스러원 광기의 시대를 초래하게 될 사회적 원인을 그가 유일하게, 그것도 정확히 포착해낸 것뿐이다. 이 점이야말로 로베르토 아를트의 문학을 오늘날 재평가해야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P.S>

국내에서 이 작가의 인증샷을 유일하게 볼 수 있는 것은 <7인의 미치광이> 이 책 한 권뿐이다. 인증샷을 찾기 위해서  내가 즐겨찾는 몇 개의 국내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작가 이름을 검색해봤는데 아를트의 인증샷 그리고 작가에 대한 세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수준과 모습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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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고쿠 2011-02-06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오, 굉장히 읽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왜 그들은 미쳐버릴수밖에 없었는가!

cyrus 2011-02-07 09:04   좋아요 0 | URL
내용은 읽어볼만한데 처음 읽어볼 땐 쉽지가 않았어요.
이 소설 후속편이 번역되지 않아서 결말이 어중간하게 끝나버려서
아쉬웠습니다.

2011-02-06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7 0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2-07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하면 이런 리뷰를 쓸 수 있는겁니까, 사이러스님?
으아, 에바 페론의 이야기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거기도 근대화의 물결에 엄청 시끄러웠군요. 하기사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다 그렇죠. 그렇게 한걸음씩 나아간다고 믿고 싶습니다. ^^

아르헨티나 그 시대의 흐름까지 잘 알게 되네요. 라틴 문학이 생각보다 넓고 깊더라구요. 우리에게는 워낙 생소하긴 하지만 말이죠. 저 역시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라틴권 책은 쉽게 손에 잡히지 않던데....... 여하간 멋지십니다~

cyrus 2011-02-07 19:47   좋아요 0 | URL
저는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도 아직 읽어보지 못했어요.
최근에 바르가스 요사의 <염소의 축제>를 읽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라틴 문학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지게 되더라구요.
사실, 이 소설 해설에서는 마르크스의 자본 이론이 언급되고 있어서
다 읽어도 이해하는데 힘들었어요 ^^;; 그나마 생각했던걸
억지로 끄적거려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꽃도둑 2011-02-07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러스님,설 연휴 잘 보냈어요?
작가 로베르트 아를트 저도 처음 듣는 작가네요.
왠만한 작가는 라틴문학집으로 읽은 기억이 나는데....
혹, 지금 우물 파고 계신가요?... 깊게 파려면 넓게부터 파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듯~
정말 다양한 책읽기네요..브러워요,,ㅡ.ㅡ
덕분에 좋은 정보 많이 얻고 갑니다~~^^

cyrus 2011-02-07 19:49   좋아요 0 | URL
그런 의도는 아닌데 이상하게 요즘에는 라틴 문학에 끌리게 되네요.^^
이 책 읽고나니깐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이 읽고 싶어지더군요.

아이리시스 2011-02-07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하면 이런 리뷰를 쓸 수 있는 겁니까, 시루스님?
한 권 읽는 시간이 얼마쯤 걸리시는 겁니까, 시루스님?
리뷰쓰는데는요?,ㅋㅋㅋ

cyrus 2011-02-07 19:51   좋아요 0 | URL
저 이 책 한 권 읽는데 1주일 걸렸어요..^^;;
이 책 이번 주 독서모임 선정도서인데 저 말고도 이 책을 읽는데
어려움을 토로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다행히 이번 설 연휴 집에서 보내게 되어서 1주일동안
이 책 한 권 읽느라 고생했어요^^;;

비로그인 2011-02-07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연결의 책읽기에 관한 글이어서 처음 보는 소설이지만 왠지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소설에서 공간이 막 바뀌는 것처럼 정신이 나른해지지 않아서 더욱 더 관심을 갖게 하는 cyrus님 리뷰라는 생각도 들고요.

저 본문 중의 저자들은 눈에 익기도 하지만 로베르토 아를트라는 작가는 처음이거니와 님이 아니었으면 영원히 알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ㅎ

리뷰 읽다보니 시간이 후딱 지나가네요 ~ ^^

cyrus 2011-02-07 22:48   좋아요 0 | URL
이번 글 좀 길었죠?? 정말 오랜만에 썼는데 길어져버렸네요 ^^;;
순전히 작품을 읽다가 느낀 생각들을 막 적다보니 원래 소설에서
가지고 있는 주제나 내용을 살짝 왜곡했지 않았나 걱정도 했었어요.
소설 해설 내용은 마르크스 자본 이론을 인용하여 설명하고 있거든요.
후속작이 국내에서 번역되지 않아서 아쉽기도 합니다.

감은빛 2011-02-08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 이거 굉장한 글이군요!
지금은 다 읽을 수 없으니.
일단 추천부터 눌러놓고, 밤에 돌아와서 다시 읽어야겠어요.

cyrus 2011-02-08 20:28   좋아요 0 | URL
제목만 거창할뿐 내용은 그저 그렇답니다. ^^;;
하지만 이 소설,, 읽어보시면 내용이 황당하면서도 재미있을겁니다.
이 책 덕분에 새로운 라틴 작가를 알게 되었어요.

다이조부 2011-02-08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뭔가요? ㅋㅋ 같은 책을 동시에 읽는 입장에서 먼저 선수쳐서 이렇게 감상문을

적으면 나랑 비교되잖아요 ㅎㅎㅎ

cyrus 2011-02-08 20:30   좋아요 0 | URL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
요즘 나름(?) 복학 준비한다고 바빠서
카페나 블로그에도 포스팅할 시간도 없을거 같아서 후닥 쓰고 올렸어요.
 
맨발로 글목을 돌다 - 2011년 제3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공지영 외 지음 / 문학사상사 / 201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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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에서 온 문자 메시지 한 통   

며칠 전, 야근 때문에 낮에 잠 자고 있을 때 내 휴대폰에 문자 한 통이 왔다.  

원래는 휴대폰의 전원을 꺼놓고 잠을 자곤 했었는데 그 날만은 깜빡한 채 잠들어버리고 말았다. 휴대폰 문자 알림 소리에도 쉽게 깰 정도도 잠귀가 밝은터라 점심 먹고 잠든지 2시간만에 깨고 말았다.   

 ' XX, 쓸데없는 스팸 광고 문자가 오기나 해봐라 , , , '     

다음부터는 배터리를 빼고 자야겠다. 머리속에 멍하게 맴도록 있는 피곤함이 가지 않은채 힘겹게 휴대폰의 문자를 확인했다.    

다행히 그 망할 스팸 광고 문자는 아니었다.  알라딘에서 온 문자 메시지였다.   

최근에 알라딘에서 책을 구입한 적이 없어서 갑자기 알라딘에서 문자가 오니 생뚱맞았다. 그런데 졸린 눈 비비고나서 다시 문자 메시지 내용을 확인해보니 , , ,   

2011년 제 35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 공지영 ' 맨발로 글목을 돌다 '   

. . . 라는 문자 메시지였다.  알라딘에도 이런 문자 서비스를 보낼줄이야 , , ,     

평소에 이상문학상에도 특별히 관심도 없었고, 한국소설도 그리 즐겨 읽는 편도 아니었다.  

하지만 ' 공. 지. 영 '  이 세 글자를 본 순간, 피곤함이 싹 가셨다.  알라딘 검색창에 바로 ' 이상문학상 ' 을 검색해보니 벌써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이 출간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단편소설 한 편만으로 삶의 고통을 치유한 ' 진지한 여자 '  -  

  공지영 <맨발로 글목을 돌다>

일본의 종군위안부, 수많은 유대인들에게 ' 지옥 ' 이나 다름없었던 독일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그리고 북한의 일본 민간인 납치 사건.   시대와 나라는 각기 다르지만 이들 사건의 공통점은 힘없고 죄 없는 인간의 삶을 거대한 권력으로부터 잔인하게 유린당해야만했던, 다시는 재현되어서는 안 될 역사의 오점들이다.    

그런데 공지영은 북한으로 강제 납치된 적이 있는 H라는 작가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이 직접 체험하지 않는 역사적 사건들을 연관시켜서 H에 겪어야했던 고통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철하고 있다. 그녀가 성찰하는 과정은 자신이 살면서 마주하게 된 일련의 고통과 절망을 이입하면서 교차시키고 있다.  거기에다가 토마스 만의 <토니오 크뢰거>,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난민 생활을 체험한 적이 있는 프리모 레비의 삶을 잠깐 불러들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녀는 오랜 성찰 끝에 결론을 내린다.  

희망이 절망적인 유혹이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할 일은 희망을 버리는 것이라는 것을 나는 그때는 몰랐다.  

- 공지영 <맨발로 글목을 돌다> p 37 -

결국에는 인간이 마주하게 될 운명은 무조건 일어난다고 할 수 없는 자의적인 동경이 담긴 ' 희망 ' 에 의해서만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좋든 싫든 간에 마주쳐야 될 인생의 시련 또는 불행마저도 운명의 한 부분으로 포용하고 있다.  

H와의 만남 이후로 소설 속에서 등장한 작가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희망을 버린 채 앞길을 알 수 없는 인생의 길목을 돌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그녀는 그동안 겪었던 작가로서의 슬럼프를 포함한 인생의 고통스러웠던 슬럼프들을 이 단편소설 한 편으로 치유하고 있다. ' 맨발로 글목을 돌다 ' 라는 소설 제목처럼 공지영은 자신이 지어낸 글목(글의 모퉁이를 도는 길목)을 돌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대상 수상 선정 기념으로 자선 대표작으로 1991년에 발간된 소설집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에서 수록되었던 [진지한 남자]를 선정하였다. 진지하고 열정적인 성격이지만 자신들을 둘러싼 타인들의 시선에 의해 예술가적 기질뿐만 아니라 삶마저 죽어가는 비극적인 화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인데 한편으로는 그녀의 인생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쓴 수상 소감에는 자신의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하게 한 심사위원들 덕분에 자살(!)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으며 ' 문학적 자서전 ' 에는 그녀가 겪어야했던 남모를 인생의 고통사들이 술회되고 있다.   공지영이라는 작가에는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인 여성 작가라는 이미지 이외에도 이혼녀, 출중한 외모 등과 같은 좋지 않은 이미지도 따라오기 마련이었다.  이런 대중들, 즉 곱지 않은 타인들의 시선 때문에 그녀는 오랜 기간동안 그렇게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져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문학가적 기질마다 죽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마음을 추스리고 글을 써내려갔다. 다시는 불행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특히, [맨발로 글목을 돌다] 를 집필햇을 때는 행복하다고 밝혔다.

결국, 단편소설 한 편이 완성하게 되었고, 이 소설로 인해서 한때 ' 진지했던 ' 그녀는 ' 이상문학상 수상작가 ' 의 대열에 오를 수 있었다.  그녀에게 이 단편소설은 자신의 인생에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작품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 소설 한 편이 그녀가 지금까지 겪었던 삶의 고통들을 단번에 치유한 쓴 약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공지영은 인생의 길목을 도는

 

  

  그녀의 세 번의 기다림 - 김 숨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밤> 

이번 수상작품들 중에서 공지영의 소설과 함께 치열한(?) 대상 선정 경쟁을 벌인 작품이다.  만약에 공지영의 소설이 발표되지 않았더라면 대상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도 하게 된다.   

소설 속의 ' 나 ' 는 남편과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는데 이들의 관계는 인간적인 삶에서 느끼게 되는 사랑, 정, 서로에 대한 관심이라고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단절된 관계이다. 그녀는 속으로 시아버지와 단 둘이 있는 생활에 대해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을 정도이다.

시아버지는 며느리에 대해서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지 않으며 말없이 산책을 나간다거나 혼자서 하루종일 오리 뼈를 고아 먹는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 ' 나 ' 의 남편은 제대로 등장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노인은 ' 나 ' 에게 202호 여자가 자신에게 30만 원을 빌려갔으니 꼭 받으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 나 ' 는 그 30만 원이 자신에게 유일한 공돈이라는 희망을 가진 채 202호 여자를 기다려보지만 갚아야되는 날에 여자는 얼굴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으며 직접 202호에 찾아가보지만 결국에는 그녀를 만나지 못했다.  결국, ' 나 ' 는 하루종일 이들을 기다린다. 시아버지, 남편 그리고 202호 여자.  그러고는 소설은 그녀의 학수고대하는 장면을 끝으로 결말을 맺는다.  

이번에 심사위원을 맡은 문학평론가 권영민은 심사평에서 이 소설은 이호철의 <닳아지는 살들>오정희의 <저녁의 게임>과 유사한 분위기가 있다고 밝혔다.     

나는 평소에 외국문학만 접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소설을 읽는 순간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연상되었다. 

베케트의 희곡에 나오는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가 꼭 만나야하는 고도를 기다리는 것처럼 김 숨의 소설 속에 나오는 ' 나 ' 역시 생의 활력을 주는 요소가 부재한 시간 속에서 세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자신이 불편하는 시아버지를 기다리는 장면은 언젠가는 마주해야 될 부정적 존재에 대한 일종의 초조감이며 남편을 기다린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킬 수 있다거나 잊혀지고 있었던 부부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 사랑 ' 을 갈망함에 따른 기다림이다.  그리고 202호 여자를 기다리는 것은 숨막혔던 일상생활에서 숨통이 트이길 바라는 ' 삶의 희망 ' 에 대한 기다림인 것이다.  

 

 

  고양이의 눈으로 본 인간의 폭력성 - 황정은 <猫氏生 (묘씨생)>

황정은은 이번에 함께 우수상 작품이 선정된 김태용과 함께 2005년에 등단한 작가이다. 문학 이력이 짧아서 그런 탓일까?  나는 나름 이 소설도 인상 깊게 읽었음에도 심사위원 총평에서는 단 한 명도 황정은의 소설에 대한 한 줄의 평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인간의 욕심과 그릇된 마음 때문에 희생되는 고양이의 생애를 그리고 있는데 오늘 봤던 모 동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모피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되어서일까?   

소설 속 고양이가 냉소적으로 인간들을 바라보고 있는 묘사는 너무 무력하게 인간의 손에서 무참하게 죽어가야만했던 너구리가 생각이 났다. 단지 인간이 입는 모피가 되기 위해서 이 생에 너구리로 태어난게 아니었는데 말이다. 너구리는 자신의 머리에 가하는 몽둥이를 맞으면서 소설 속 고양이처럼 느꼈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 인간에게 배를 걷어차며 일생을 마쳤다.  

배를 걷어차인 아픔도 느낄 틈 없이 달아났으나 멀리 가지 못했다.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며칠간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물도 마시지 못하고 피를 조금씩 뱉어내다가 주목나무 덤불 밑에서 죽었다. 아침에 납작해졌다가 오후에 부패한 배 덕분에 다리를 들었다가 밤에 되살아났다. 약간은 어리둥절했어도 고양이란 본래 그런 생물이라고 생각했다. 

- 황정은 <묘씨생> p 282 -

  

동물보다 더 잔혹한 인간의 폭력을 눈 앞에 목격하면서 이렇게 허무하면서도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해야하는 삶에 대한 고양이의 자조 섞인 절망은 TV 브라운 관에서 비춰진 죽어가는 너구리의 모습이 떠올려서 읽는 내내 불편하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생애 처음으로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읽으면서   


권위 있는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생애 처음 읽어보는 것도 있었지만 그녀가 쓴 단편소설을 읽어보는 것 역시 처음이다.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공지영의 소설은 <봉순이 언니><우행시><도가니>뿐이다. 한국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 아닌 것도 있지만 공지영 작가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쁘게 보지도 않는다.   그냥 나에게는 단지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소설가일뿐이다.  

하지만 내 머리속에 각인되고 있었던 공지영에 대한 대중적 인기와 명성 때문인지 이번에 나온지 얼마 안 된 수상작품집에 대해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문단 데뷔 23년 차에 접어든 중견 작가가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는 점이 작가의 명성에 걸맞은 뒤늦은 명예훈장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시 말하자면, 나는 공지영이라는 작가 한 사람 때문에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읽게 된 것이다.   

단지 올해 수상한 이상문학상 작품들을 읽기 위해서 이 책을 집어든건지 아니면 공지영이라는 작가의 작품을 읽기 위해서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읽게 된건지 알 수 없는, 애매모호한 독서가 되고 말았다.    

나쁘게 말하자면,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었던 인지도 있는 유명 작가에 대한 편향된 선호 탓인거다.   사실, 이번에 선정된 우수상 작가들중에는 김언수, 김숨은 많이 들어봤지만 나머지 작가들은 생소하며 심지어 모든 작가들의 작품을 한 권이라도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한국소설의 무관심에 대해서 스스로 반성하게 되었고 이번에 수상하게 된 작가들뿐만 아니라 내년의 이상문학상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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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31 0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31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1-31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슷한 시간에 알라딘에서 문자를 받았었던 것 같아요.
잠귀 밝고 예민하신 분들은 밤일을 하시면 몸이 많이 축날 거예요.
건강 잘 챙기세요~^^

여기저기서 이 책 리뷰를 보는데요.
사실 공지영은 궁금하지 않은데요, 김숨은 궁금해서 말이죠.

요즘 공지영, 손석희 시선집중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종종 등장해서 안 궁금한가 봐요~^^


다이조부 2011-01-31 13:52   좋아요 0 | URL

알라디너 들은 받는 메시지를 나 만 못받은거 보니까

알라딘 은 내가 그 책을 구입하지 않을걸 이미 안건지~

아니면 주요고객이 아님을 미리 파악한건지 ㅋㅋㅋㅋ

cyrus 2011-01-31 14:36   좋아요 0 | URL
다음달 설날 지나고 다음주까지만 하고 아르바이트 그만두기로 했어요.
조금만 더 참으면 된답니다. ^^;;

공지영 때문에 이 책 읽게 되었는데 덕분에 김숨이라는 작가를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순오기 2011-01-31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지영과 이상문학상도 인연이 있었구나, 안도하게 되어요~ ^^
공지영은 이상문학상으로 자신의 문학성을 인정받고 싶었을...그 마음이 헤아려져요.
오랜동안 이상문학상수상집을 사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그녀를 위해 이 책을 사봐야겠어요~

cyrus 2011-01-31 14:38   좋아요 0 | URL
정작 베스트셀러 작가이면서도 문학성에 대해서 호불호가 제대로
엇갈리는 현상이 그녀를 길고 긴 슬럼프의 원인이라고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stella.K 2011-01-31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알라딘에서 그런 문자가 오긴 하던데 그래도 역시 스팸이라고 생각해요.
뭘 그걸 굳이 문자로까지 보내는 건지...ㅠ
얼마전 공지영 씨 TV에서 봤는데 그녀도 늙는구나 했어요.
예전의 미모가 퇴색된 느낌이 들더군요.
하긴 남자나 여자나 40이 넘으면 외모의 평준화가 이루어지죠.ㅋ
그렇다면 그녀는 아마도 요즘이 글쓰기 가장 좋은 때를 맞고 있는 것일겝니다.ㅎ

cyrus 2011-01-31 14:40   좋아요 0 | URL
ㅎㅎ 생각해보니 스팸이라고 할 수 있네요.
제가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신간알리미로 신청했다면 상관 없지만요.
사람은 40이 넘으면 인생의 완숙기라고 하나요..?
아마도 작가도 그런 시기를 겪고 있겠네요.

잘잘라 2011-01-31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뒤 맥락을 짚어봐야겠지만, 심사위원들 덕에 자살하지 않았다, 라는 수상소감은 참.. 거북하네요.

오래전 얘기지만.. 가까운 사람이 자살했어요. 그를 알던 사람들은 많든 적든 어떤 죄책감(까지는 아니어도 뭔가 미안한 마음)을 느꼈어요. 특히 가족들이 많이 힘들어했는데 우울증세로 아무 대책없이 자기 자신을 위험한 상황(목숨이 위태로운)에 방치하는 일까지 생기는 걸 보고 오랫동안 신경썼던 기억이 나네요.

덕분에 자살을 하지 않았다, 라는 소감이 거슬리는 이유는, 거꾸로 생각하면 '자살'했다면 그 또한 누구탓이 될 수 있는 거니까... ㅜㅜ

cyrus 2011-01-31 14:46   좋아요 0 | URL
제가 문제의 그 내용을 왜곡한건지 모르겠지만,, 직접 읽어보시고
판단하시는게 나을거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심사위원들이
자신의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한 것에 대해서 너무 고맙게 여기고 있더라구요.
시어머니랑 불화를 겪었는데 다행히 풀렸다고 하면서
그리고 자살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더군요.

참,, 저도 소감문을 읽으니 메리포핀스님처럼 거북한 기분이 들었어요.
자신이 겪었던 고통스러우면서도 내밀한 감정들을 자신의 소설에서
형상화할 수 있다고해도 굳이 소감문에서도 밝힐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들었어요. 소설을 좋았는데 소감문은 좀 아니더라구요 ^^;;

마녀고양이 2011-01-31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쩔까, 저는 공지영 작가 좋아하지 않아요, 저랑은 영 코드가 안 맞아요.

그래서....... 그 문자 짱났어요. 아하하.

cyrus 2011-01-31 14:48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그 날 자다가 문자메시지 알림소리 듣는 순간부터
쌍시옷 욕이 저절로 나오더라구요,, ^^;;

전호인 2011-01-31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공지영 팬인 분들도 상당히 많죠.
제가 직접적으로 아는 분도 상당한 팬입니다.
저야 뭐 누구를 팬으로 삼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저 책이 좋아서 닥치는 대로 읽어치우는 잡식성인지라 ㅋㅋ
알라딘에서 날라오는 문자메시지가 늘 이벤트 당첨을 알리는 내용이었으면 하고 바랄때가 많답니다. 이러다 주변머리 다 빠지는 것은 아니겠죠 흐흐

cyrus 2011-02-01 01:07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그 날 이벤트 당첨 알리는 메시지인줄 알았어요.
평소 알라딘이라면 그냥 메일로 보내는건데 말이죠 ^^


2011-02-01 0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1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arover 2011-02-01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지영 문자가 오다니, 정말....... 그래도 스팸이 아니라서 다행인 것 같아요.

cyrus 2011-02-01 16:03   좋아요 0 | URL
문자가 생뚱맞더군요 ㅎㅎ 평소에 이상문학상에도 관심이 없었거든요

아이리시스 2011-02-01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낙 대중적이니 혼자만 피해갈 수 없어 소설을 꼬박꼬박 읽긴 하지만 좋아하진 않아요.
에세이는 언젠가 한 번 읽다가 진짜 집어던질 뻔,,ㅠㅠ
여느 문학소녀들처럼 학창시절 딱 그때까지만 그녀의 소설이 좋았던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공지영이나 신경숙이 좋았던 건 여류작가라는 부러운 위치지 작품 자체는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이상문학상 수상했다는 얘기에 놀라긴 했어요. 안 그런 사람 있을까요?,ㅋㅋㅋ
예전에 제가 수업듣던 교수님은 대중성에 기댄 여작가를 작가취급 안했는데, 공지영이나 신경숙이 그런 맥락이죠. 요즘도 문학계에서 쭉 그런 비판을 듣고 있고, 그래도 꾸준히 잘 팔리고..

그녀들 또한 치열하게 썼는지는 모르지만 2000년도 들면서 나온 작품들은 그냥 이름 덕에 팔렸다고 해도 정답이죠. 무릎팍 도사에 나온다고 하던데, 아직 방송 안했죠?

어쨌거나 저도 이거 찜했는데 이상문학상은 해마다 읽어야지 맘먹거든요.
시루스님은 너무 빨라요, 아하하.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네, -_-;

cyrus 2011-02-01 23:23   좋아요 0 | URL
네, 아직 방영 안 되었어요. 이번달 중순에 방영된다고 하네요.
공지영 작가 방송이 어떻게될지 은근히 기대가 되네요 ^^
알라딘 문자만 아니었으면 저는 이 책 못 읽었을거에요.
생뚱맞은 문자 덕분에 평소에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이상문학상 작품집
읽게 되었네요. 설 연휴 잘 보내세요. 아이리시스님 ^^

2011-02-02 1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03 2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굿바이 2011-02-02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꼭 읽고는 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뜸해졌습니다. 이유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요. 공지영작가가 수상을 했군요. 작품을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이래저래 말이 많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튼 관심은 갑니다. 저 또한 다양한 이유에서 :)

설 연휴 잘보내세요~

cyrus 2011-02-03 21:05   좋아요 0 | URL
네, 심사위원 총평에서도 읽을 수 있듯이
공지영 작가의 대상 선정에 대해서 많이 고심한거 같더군요.

blanca 2011-02-03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은 리뷰 잘 읽었어요. 같은 책을 비슷한 시기에 읽고 리뷰를 올려서 더 공감이 되네요. 제가 읽은 것들을 들여다 보게도 되고요. 저도 공지영 작가랑, 김숨, 김언수 작가의 작품이 좋더라구요. 기성 작가들의 필력과 소설 구성력의 안정도 때문일까요. 공지영 작가가 글을 쓰며 원인이었든 결과론적이었든 여자로서의 고달픈 삶의 여정도 참 안타까웠어요. 여러모로 의미있는 책이었답니다.

cyrus 2011-02-04 19:41   좋아요 0 | URL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을
읽게 되었는데 우리나라 작가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햇빛눈물 2011-02-05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알라딘에 나오는거 보고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cyrus님은 말씀하셨듯이 외국작품에 관심이 많으신듯 한데, 이렇게 국내작품도 읽으셨군요. 저도 공지영이라는 작가를 생각하면 참 묘한 생각이 듭니다. 그게 일정 부분 그녀의 사적인 특성에 기인한다는 것도 인정하지만 그것 말고도...뭔가...?? 저도 기회되면 읽어봐야겠습니다. 아, 무릎팍도요.
ps .: 그리고, 김정운 교수의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의 책에 보면 김정운 교수가 <토니 크뢰거> 애기를 하더군요.(전 어떤 책인지 잘 모르지만) 자기가 예전에 읽은 책인데, 자기 기억과 책의 내용이(아니면 책 자체가) 다르더라 하는 부분이 있더군요. 급 기억이 났습니다.

cyrus 2011-02-05 13:19   좋아요 0 | URL
저도 공지영 작가의 소설은 많이 읽지 않는 편이라 작가에 대해서
딱히 뭐라고 말할게 없지만,,^^;;
소설 덕분에 토마스 만의 소설과 프리모 레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네요.

2011-02-07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1-02-06 14:31   좋아요 0 | URL
이전에 공지영 작가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잘 모르고
있었는데 교고쿠도님 말씀에도 일리가 있는거 같아요. 이번 이상문학상 대상은
독자들 사이에서 호불호의 명암이 엇갈리는 논쟁거리가 될거 같네요.

노이에자이트 2011-02-06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정은 씨에 관한 글을 보니...평생 몸도 못움직이는 곳에서 태어나 도축당하기 위해 끌려나올 때만 잠깐 철창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식용견의 눈으로 본 세상사를 소재로 글을 쓰고픈 생각이 듭니다.제가 개농장의 실체에 대해 잘 알거든요.

cyrus 2011-02-06 16:23   좋아요 0 | URL
예전에 어느 시사고발 프로그램에서 개농장의 잔혹한 실상을 본 적이 있는데
끔찍해서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더군요. 개들도 우리처럼 똑같이
숨 쉬고 하나의 생명체인데 말이죠. 거기에다가 최근에 동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가죽 모피를 만드는 과정을 보게 되었는데
인간의 폭력성은 어디까지인지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언더 더 돔 2 밀리언셀러 클럽 112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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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킹 <언더 더 돔 1> ' Be the day of Doom '  

 

현실은 그야말로 암흑 판타지였다. 

- 스티븐 킹 <언더 더 돔 2> p 339 -  

 

 

 


  ' 루카스 영감님, 당신마저도 , , , '   

2012년 종말론이 전세계인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정말 대단한가보다.

이번에는 어느 과학자가 올해안에 지구에서 태양이 2개 뜨는 것처럼 보이는 신비한 장면이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성 주장에 전세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2012년 종말론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베텔기우스라는 별이 폭발하게 되면 (초신성) 그 밝기 때문에 지구에선 1~2주 동안 밤이 낮으로 바뀌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며 블랙홀까지 생길 수도 있다고 하는데 , , ,  

전세계적으로 일어나는 동물들의 떼죽음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이번에 화제가 된 ' 2개의 태양 ' 설을 가지고 2012년 종말론과 연계시키는 것은 섣부른 상상인거 같다.   베텔기우스라는 별은 지구에서 640광년이나 떨어져 있지만 직경은 태양의 900배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다고 한다.  천문학자들은 베텔기우스가 지구가 있는 태양계쪽으로 이동하지 않는 이상 폭발한다하더라도 지구에게 미치는 영향은 별로 크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것은 이 기사가 뜨고 난 후에 얼마 안 되어 <스타워즈> 시리즈를 제작한 감독 겸 영화제작자인 조지 루카스가 2012년에는 지구가 종말할 것이라는 발언을 함으로써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지금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루카스의 발언에 대한 진위 논란에 휩싸여있다.  

루카스 본인이 직접 말한 것이 아니라, 최근에 개봉한 영화 <그린 호넷>의 배우 세스 로건의 진술을 통해서 매스컴에 전파되었기 때문이다. 루카스의 충격적인 발언이 나왔던 대화에는 스티븐 스필버그도 그 자리를 함께 하고 있었다는데 세스 로건의 진술에 의하면 스티븐 스필버그 역시 처음에는 루카스의 발언을 농담으로 받아들였지만 계속되는 진지한 열변에 무척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한다.  

조지 루카스에게 커다란 명성을 안겨주었던 <스타워즈>에서 영화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의 고향 행성 ' 타투인 ' 에는 두 개의 태양이 떠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 , ,  기사 등장 타이밍이 참 묘하다.  루카스는 ' 2개의 태양 ' 설에 대한 내용의 뉴스를 접하고 난 뒤에 종말론을 예상했는 것일까?   발언 논란에 대해서 조지 루카스 본인이 직접 입을 열어 해명을 해야할 될 거 같다.

2012년을 1년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라 앞으로도 종말론에 대한 이야기들이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종말론의 전조라고 말하는 이상 현상들은 단지 쓸데없는 기우이며 루카스 영감님의 종말론 발언은 희대의 ' 개드립 ' 으로 남게 될지 내년이 되어야  알 수 있을 것이다.  

  

 

 

 - - - - - - - - - - - - ( 스포일러 주의 ) - - - - - - - - - - - - - -

 

  ' 암흑 판타지 ' 의 세상으로 변한 체스터스밀

쓸데없이 긴 종말론 이야기는 각설하고 스티븐 킹의 <언더 더 돔> 2권 이야기로 넘어가야겠다.  

사실, 2권 내용은 1권과 별 다를게 없다. 2권의 전체적인 내용은 돔으로 뒤덮이기 시작한 돔 데이(Dome day) 이후 커다란 혼란으로 치닫는 체스터스밀 마을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체스터스밀 마을 시의회 부의장인 빅 짐 레니의 횡포는 갈수록 극악해지며 돔으로 뒤덮이고 난 뒤에는 마을 곳곳에서는 살인, 강간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비상 사태나 다름없는 체스터스밀 마을의 치안을 다스려야할 판에 빅 짐 레니는 자신의 권력을 확장시키는데 주력을 다하며 방해가 되는 사람들을 차례차례씩 제거하기 시작한다.  

빅 짐 레니의 음모를 간파한 바비는 그가 과거에 저질렀던 부정적인 사건들의 기록이 남겨진 베이더 파일을 자신의 손에 쥠으로써 정체불명의 돔의 원인을 파악하는 동시에 빅 짐 레니의 독재와 횡포를 막기 위해서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빅 짐 레니는 벌써부터 바비를 음해하기 위해서 자신의 아들과 함께 음모를 꾸미기 시작한다.  그들은 바비를 체스터스밀 마을에서 일어난 강간 및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하게 하여 체포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왕에 바비를 두둔하는 인물들까지 제거하기 위해서 언론을 조작하여 바비를 체스터스밀 마을의 치안을 불안하게 만드는 자로 매도하게 한다.  

빅 짐 레니의 치밀한 계략에 의해 졸지에 수감되어 갇혀버린 바비는 어떻게든 위기의 체스터스밀 마을을 구하기 위해서 탈출을 시도하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 , ,  

과연, 바비는 빅 짐 레니라는 악의 손아귀에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빅 짐 레니와 그의 무리들이 마을을 활개를 치고 다닐수록 거대한 돔은 더욱 더 견고해져만 가고 있다. 아직 2권에는 희망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돔으로 뒤덮인 체스터스밀 마을은 한순간에 악의 무리들이 돌아다니는 지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이 ' 지옥 ' 임에도 불구하고 몇 몇 사람들은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채 실없는 농담이나 하면서 보내고 있다.

 

  

  주황색 불빛의 정체는?  

2권에서 스티븐 킹은 독자들을 위해서 돔의 원인에 대한 여러가지 실마리 혹은 ' 떡밥들 ' 을 제공해주고 있다.

바비와 그 밖의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서 추측해볼 수 있는데 종말론이 대두되면 항상 먼저 떠오르게 되는 ' 정부의 비밀 연구설 '  이다. 바비와 함께 돔의 정체를 파악하는 콕스 대령은 사람들이 정부가 꾸민 비밀 연구일 수 있다는 가정을 하게 되자 괜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거나 정확한 내용에 대해서 언급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만약에 체스터스밀의 돔이 정부가 꾸민 거대한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면 좀 뻔한 결말이 될 수 있겠지만 , , ,   일단 완결판이 3권에서 결말의 단서들이 언급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지구를 다스리기 위한 외계인들이 돔을 만들었다는 추측도 언급하고 있는데, 외계인설이야말로 나에게는 정말 원치 않은 결말이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갑자기 생뚱맞게 외계인이 등장하게 된다면 , , ,  정말 할 말이 없다 , , ,   

500페이지에 가까운 책 3권을 읽었던 시간이 아까웠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될 지도 모른다.  

2권에서 가장 잊지 못하는 장면이 밤하늘에 뜬 분홍색 별과 사람들이 목격한 주황색 불빛이다. 분홍색 별들을 본 사람들은 돔의 투명한 막 때문에 그렇게 보인다고 말하고 있지만 , , ,  

글쎄 , , ,   왜 밤하늘의 별이 유독 분홍색을 띄고 있으며 갑자기 유성우 현상이 생기는 것일까?     소설의 결말과는 상관 없을지 모르겠지만 분홍색 별들이 떠 있다는 것은 분명 기이한 현상인 것은 틀림없다.  

무엇보다도, 2권에서 자주 묘사되는 주황색 불빛의 정체가 무척 궁금하다.  

조는 도랑까지 비틀비틀 걸어가 고무처럼 흐느적거리는 팔을 뻗었다. 손으로 노란색 계수기를 쥐고 뒤집었다. 바늘이 빨간색 위험 구역 바로 아래의 +200까지 치솟아 있었다. 조는 눈금을 확인하고 곧바로 주황색 불꽃이 넘실거리는 검은 구멍으로 빠져들었다.  그 불꽃은 산더미처럼 쌓인 호박들로부터 솟아오르는 듯했다.  

- <언더 더 돔 2> p 323 -

 

검은능선 꼭대기, 체스터스밀 전체를 굽어보는 사과 과수원에서, 눈부시게 밝은 연자주색 불빛이 깜박거렸다.    그 불빛은 15초마다 한 번씩 깜박였다.  

- <언더 더 돔 2> p 328 -  

 

맨 처음으로 의문의 불빛을 목격한 조는 이 불빛이 돔을 발생시키는 장치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불빛이 생기는 지점에 가까이가게 되면 계수기의 방사능 수치가 올라가는 현상이 생기는 걸 봐서는 정부가 은밀히 실행하고 있는 방사선 실험 프로젝트 같은 생각이 든다.  

  

 

  결국 찾아내지 못한 희망의 실마리

2권을 읽고 있는 내내 답답한 기분은 떨칠 수가 없었다.    

빅 짐 레니와 그의 똘마니들이 판을 치면 칠수록 체스터스밀 마을에는 악한의 희생양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바비가 짐 레니에 의해 궁지에 몰리게 됨으로써 돔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한 과정은 산 너머 산이다.  많은 내용에다 워낙 많은 인물들이 하나씩 등장하다보니 거대한 돔의 정체를 파악하려는 과정의 이야기 전개는 안드로메다로 향하는듯한 느낌도 들었다.  혼란에 빠진 체스터스밀 마을 못지 않게 이야기 전개마저도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이렇다보니, 2권에는 위기의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그 어떤 희망적인 실마리를 찾을 수가 없었다. 2권을 읽기 전에도 이미 예상했었지만 1권보다 빅 짐 레니의 횡포가 더욱 심해질뿐 체스터스밀 마을은 살인과 불신으로 가득한 ' 암흑 판타지 '의 현실이 되어버렸다.  

거기에다가 돔의 원인마저도 오리무중으로 빠져버리고 말았으니 , , , 체스터스밀 마을의 미래는 더욱 암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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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over 2011-01-30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돌아온 스티븐 킹의 소설이네요. "현실은 그야말로 암흑 판타지였다"....... 어쩌면 우리 현실을 지적하는 구절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봅니다.

cyrus 2011-01-30 17:16   좋아요 0 | URL
소설을 읽다보면 미국의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하는 묘사가 많이 있습니다.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 은근히 비판하기도 하구요.

노이에자이트 2011-01-30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을 보니 역시 스티븐 킹은 단순한 대중추리작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사실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으로 이분법적으로 가르는 시각 자체가 문제일 수도 있지요.킹은 성직자나 정치가의 독선을 은근히 잘 묘사하는 것 같아요.직접 그런 소재를 다루는 작품이 아니라도...그리고 거기에 휘둘리는 평범한 인간들이 모르면서도 저지르는 범죄도...

cyrus 2011-01-31 00:0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이 소설에는 정치가뿐만 아니라 마을의 성직자도 등장하는데
이 인물 역시 그렇게 정상적인 인물로 등장하고 있지 않습니다.
 
언더 더 돔 1 밀리언셀러 클럽 111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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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에로니무스 보스, <쾌락의 정원> 제단화 판넬 덮개 부분, 1480~1490년 경
 

  

 

 

  종말의 전조  , , , ? 

2009년에 2012년의 인류 멸망을 그려낸 <2012>라는 영화가 개봉되어 전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몰고 왔다.   일명 ' 마야인의 예언 ' 이라고도 불리우는 종말론은 고대 마야 문명의 달력이 2012년 12월 21일에 멈춰져있는 내용에서 유래되어 온 것이 지금까지 ' 2012년 종말론 ' 으로 회자되어온 것이다.   마야인들이 정말로 2012년을 종말의 날로 예측했는지에 대해서 지금도 학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고 있지만 몇 몇 학자들은 마야인들이 남긴 문헌의 내용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고 수온과 해수면이 상승되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서는 갑작스런 기후 변화로 인해 겪는 피해 사례들이 2012년 종말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는 증거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 여론의 대세가 감도는 시기에 이번에는 새와 물고기가 한꺼번에 떼죽음당하는 사례도 일어나고 있다.   과학자들은 천둥을 동반한 폭풍우, 혹한, 기생충 감염 등 여러가지 자연적 원리로 인해서 생긴 떼죽음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추측만 나올뿐이다.  인터넷에서는 비밀정부의 실험 때문이라거나, 고대 마야인의 2012년 예언의 조짐이라는 등 각종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학자들은 동물의 떼죽음 현상을 이구동성으로  ‘ 세상의 종말 ’ 로 보는 것은 과장된 해석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이례적인 한파 때문에 물고기가 떼죽음당하는 사례가 나오는 걸 봐서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 변화가 떼죽음의 원인으로 가장 근접하다고 생각된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더워지게 만드는 기후변화는 결국 지구환경을 외면한 이기적인 마음으로 가득찬 인류가 만들어낸 인과응보적 재앙이기도 하다.  2012년 종말론의 전조라고 단정하기에는 과장된 감은 있지만 인류 스스로 만든 재앙의 전조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멀쩡하던 이웃이 내 눈 앞에서 갑자기 죽는다면 , , , ?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동물 떼죽음 현상 소식은 주로 해외토픽으로 접하다보니 실제로 접하지 않았다거나 한 번도 보지도 못한 한국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특별하게 느끼지 않을 것이다. ' 종말론의 조짐 ' 인마냥 떠들어대는 뉴스 멘트에 콧방귀를 뀔 것이다.  실제로 목격한 현지인들에게는 아무런 이유 없이 동물들이 죽어나가는 현상에 무서워서 벌벌 떨었겠지만.  

그런데 만약에 우리 집 주변 길가에 수많은 새들이 떼죽음당하여 시체들이 널브러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아니면, 길을 걷다가 내 옆에서 멀쩡히 지나가던 동물의 몸이 갑자기 두 동강 나면서 잔인하게 죽어간다면, , , ? 

이제 좀 현실의 심각성이 느껴지는가?    이 정도의 상상에도 별다른 느낌이 오지 않은 이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것보다 좀 더 심한 과장이 있는 잔인한 상상을 해보자.  

방금 전에 대화를 나누었던 내 이웃이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자기 붉은 피를 뿜어내면서 심하게 다친다거나 혹은 끔찍하면서도, 너무 갑작스런 죽음을 맞는 것을 바로 그 옆에서 지켜보게 된다면,  이 기이한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그런데, 이런 잔인한 상상은 스티븐 킹<언더 더 돔> 1권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 ' 피 ' 가 난무하는 장면으로 시작되고 있다.   먹이를 찾기 위해서 분주히 돌아다니던 마멋은 도끼로 자른듯 몸이 두 동강이 나 잔인하게 죽게 되고,  구름 한 점 없는 고요한 하늘 위를 날아다니던 경비행기는 무언가에 충돌한 것처럼 갑자기 폭발하고 만다.  그리고 소설 속 등장하는 인물인 바비는 자신의 눈 앞에서 갑자기 두 동강이 나 죽은 마멋의 시체와 경비행기 폭발로 인해 공중에서 떨어져나간 죽음 사람의 신체 부위를 동시에 봄으로써 확률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기이한 죽음을 동시에 목격하게 된다.  

바비의 주변에는 바비 이외에는 마멋을 그렇게 잔인하게 죽일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멀쩡하게 잘 날아가던 경비행기는 왜 갑자기 추락한 것일까?   하늘에는 경비행기와 충돌할만한 그 어떤 거대한 비행기 한 대도 없는데 말이다.    

바비처럼 내 눈 앞에서 끔찍한 죽음의 장면을 목격한다면 당혹스러움을 물론이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기현상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죽음의 현상이 계속 반복되어 일어난다면 , , , ?   

이 소설에서도 갑자기 날아다니던 새들이 떼죽음맞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불가사의하면서도 연속적인 사건에 대해서 지구 멸망의 징조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스티븐 킹의 <언더 더 돔>은 2012년 지구 멸망론과는 전혀 관련은 없지만, 평화로웠던 체스터스밀 마을에는 분명 원인과 과정마저 전혀 알 수 없는 재앙의 조짐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평범한 마을, 체스터스밀에 거대한 돔(Dome)이 생긴 날  

스티븐 킹의 소설에는 수많은 마을 사람들이 등장하여 각자만의 이야기들을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붉은 피에다가 잘려나간 신체 일부가 등장하면서 시작되는 장면과 달리 소설은 전개될수록 체스터스밀 마을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자신 눈 앞에 펼쳐진 불가사의한 죽음의 현상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본 바비는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공포감을 가졌다치더라도 죽음 소식을 뒤늦게서야 접한 마을 사람들과 사고 현장을 찾은 경찰 그리고 마을 의회 사람들은 이 사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게다가 자신들이 살고 있는 거대한 마을에 정체불명의 거대한 돔(Dome)이 생겼음에도 불가사의한 현상들을 타개할 어떤 적극적인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구경꾼들. 그 사람들도 정상이 아니기는 마찬가지였다.   

, , ,   사람들이 한 덩어리로 뭉쳐 커다란 무리를 이루어야 정상이었다. 구경꾼들은 늘 그랬다, 죽음의 현장에서 위안을 찾기라도 하듯이. 그런데 이 사람들은 두 덩어리로 모여 있었고, 게다가 마을 경계 저편의 모튼 쪽 구경꾼들은 불타는 트럭에 끔찍이도 가까이 서 있었다.  

- 스티븐 킹 <언더 더 돔 1> p 103~104 -

 

특히, 소설에서 비중 있는 인물인 체스터스밀 마을 부의장 빅 짐 레니는 사고 현장을 미숙하게 처리한다거나 체스터스밀 마을 비상 사태와 관련하여 치안 유지를 위한 인력을 마을의 문제아들을 충원하는 등 무능하고 권력욕에 가득찬 권력자로 등장한다.   

그의 좌우명은 ' 경쟁에서는 늘 앞설 것. '   범상치 않은 좌우명에서부터 그의 권력지배적 성격이 드러나고 있다.  그는 마을 시 의회의 2인자이면서도 1인자인 마을 의장 앤디 샌더스에 대해서 은근히 무시를 하며 (앤디 샌더스 역시 무능한 마을 지배자로 등장하고 있지만)   마을에서 일어난 일은 무조건 자신이 직접 처리해야 직성이 풀린다.  거대한 돔이 생기고난 이후부터 이제서야 체스터스밀 마을 사람들은 불가사의한 현상들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자, 이를 발판삼아 마을을 장악하기 시작한다.   마을의 1인자라면 갑작스레 일어난 불가사의한 현상에 대해서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하고 불안감에 휩싸인 마을 사람들이 진정시켜 마을 내의 치안을 유지해야하는 것이 급선무인데 빅 짐 레니는 대충 처리하고 있다.  그의 머리속에는 마을을 통치하는 권력을 손에 얻는 것이 먼저이다.   

소설 속에는 짐 레니만 심각한 것이 아니다. 그의 아들 짐 레니 주니어 역시 부전자전이라는 말에 어울릴 정도로 아버지 못지 않는 못난 인물로 등장한다.  돔이 생기고 있었던 그 날에 짐 레니 주니어는 자신의 소꿉친구였던 두 여자아이를 살해한다.  그는 엄연히 말하면 살인자임에도 불구하고 주니어는 아버지 덕분에 체스터스밀 경찰 임무를 맏게 된다. 그러고는 경찰이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제멋대로 권력자인마냥 마을 사람들에게 행패를 부리는 막장을 보여준다.    

1권에서 잠깐 등장하는 로리라는 인물은 투명 돔의 심각성을 모르는 인물치고는 그가 맞는 최후는 불행하면서도 현편으로는 어이가 없기도 하다.  그는 자신만의 치밀한 수학적 계산(?) 으로 투명 돔을 깨부수는 방법을 생각해낸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한 방법만 있으면 ' 체스터스밀을 구한 영웅 소년 ' 이 될 것이라는 과대망상에 빠지게 되는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상태에서 돔을 부수려는 시도는 좋았지만 , , ,   그가 맞이하게 될 최후는 비극적이다.   

 

 

 

  거대한 돔보다 더 무서운 것은 , , ,   

<언더 더 돔> 1권에서 중점적이면서도 압권적인 장면이라면 바로 체스터스밀 마을에서 생기는 거대한 돔이 생기는 장면일 것이다.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쾌락의 정원>을 이루고 있는 판넬 덮개 그림은 아직은 해와 달이 만들어지기 전의 세계를 나타내고 있다.  해와 달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곧 혼돈의 세계인 것이다. 그래서 보스가 그린 세계는 어두우면서도 생명이라곤 전혀 살지 않을거 같은 황량하고 무서움이 감돈다.

투명 유리처럼 생긴 거대한 돔으로 둘러싸인 체스터스밀 마을은 보슈가 그린 세계처럼 되지는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돔이 생긴 이후로부터 평화로웠던 마을이 점점 혼돈의 마을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을 전체가 커다란 돔으로 둘러싸인 이상 마을 밖으로 절대로 나갈 수 없으며 외부 사람들(모튼 마을 사람들)도 체스터스밀 마을로 통과할 수 없는, 그야말로 ' 단절의 벽 ' 인 것이다.   

돔의 벽이 눈 앞에 있는줄 모르고 아무 곳이나 뛰어가다간 투명 벽에 부딪혀 얼굴에 심각한 부상을 입는다거나 심하면 목숨까지 앗아가게 된다.  무엇보다도 이것보다 더 불가사의한 것은 휴대폰이나 워크맨을 소지한 사람은 목숨을 보장하지 못할 정도로 더 위험하다는 점이다. 그 물건을 소지한 채 돔 앞에 서 있는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이처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연쇄적으로 발생함으로써 돔과 관련된 끔찍한 의문의 사고들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돔의 공포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 

바로, 갑작스런 환경 변화 속에서도 대수롭게 여기는 너무 무심한 사람들, 그리고 끔찍하고 불가사의한 일들이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무시무시한 재앙으로 여기지 않는 체스터스밀의 자칭 파수꾼 빅 짐 레니의 모습,  그리고 돔이 생기고 난 이후부터 예전에 평화로웠던 체스터스밀의 모습은 살인과 죽음, 이기심으로 가득찬 지옥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체스터스밀 사람들은 돔(Dome) 속에 갇힌 마을이 지옥이 될 최후의 날(the day of doom)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서야 종말의 조짐을 알게 된다.  

체스터스밀 마을 사람들에게 돔은 자신들의 목숨, 전체적으로 보면 마을의 운명을 노리는 무시무시한 처형대이다.  처형대 같은 돔이 자신들의 눈 앞에 떡 하니 서있고 자신들의 목숨을 조여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아무 일 없다는듯이 일상 생활을 한다.   

피테르 브뢰겔의 그림에 있는 교수대 근처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혹은 구석에 똥을 누는 사람들 처럼 체스터스밀 마을 사람들은 돔에 대한 어떠한 공포심을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가 그동안 미처 몰랐던, 원인 모를 현상 앞에서 마을 사람들은 조금씩 두려워하기 시작하는 반면에 아직도 제 욕심만 채우려는 정신 못 차리는 사람들도 있다.  

돔보다 더 무서운 것은 바로 돔으로 둘러싸인 이후로 자신들도 모르게 변해버린 체스터스밀 마을과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과연 체스터스밀 마을은 다시 원래대로 평화의 시절로 돌아올 수 있을까?  아니면 지옥과 같은 같은 최후의 날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   다음 2권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진다.  

 


 

피터르 브뢰겔, <교수대 위의 까치>, 1568년
   

   

 스티븐 킹 <언더 더 돔 2> ' 보이지 않는 희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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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1-28 0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언제부턴가 스티븐 킹 안 읽었어요.
아마 ‘스탠드’부터 멀리 했나봐요.
근데 별 다섯 개를 꽉꽉 채워주셨단 말이죠~?
히에로니무스 보스 그림도 등장해 주시고, 시도해 봐야겠는걸요~

cyrus 2011-01-28 14:56   좋아요 0 | URL
사실 저는 스티븐 킹 소설 중에서 <캐리>와 단편선집들만 읽어서
스티븐 킹의 이번 소설을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제가 보기에는 내용이 좋았어요. 이 소설도 영화 아니면 드라마로
제작한다던데,, 제 생각에는 오히려 영상물이 더 재미있을거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녀고양이 2011-01-28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븐 킹의 작품은 항상 비슷한 맥락의 공포를 표현하죠...
초기작 캐리부터 일관성 있어요. 사람들의 무심함에서 비롯하여, 악의,
거기서 뻗어나가는 공포. 무관심과 악의와 공포가 뭉쳐서 거대한 악을 형성하죠.
필요한건 자그마한 도화선 뿐............ ^^

그런 면을 멋지게 그리는 페이퍼를 쓰셨네요.
거기다... 추가해주신 그림도 아주 멋집니다.
돔 안에 갇힌 우리 자화상이군요.. ^^

cyrus 2011-01-28 14:57   좋아요 0 | URL
그런거 같아요, 그나마 읽은 장편소설이 <캐리>뿐이지만요,,^^;;
책 표지를 보면서 보스의 그림이 생각났었어요.

전호인 2011-01-28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꽂이에 꽂힌 채로 나만 바라보고 있네요.
읽게되는 날이 오겠죠?ㅎㅎ

cyrus 2011-01-28 14:5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전호인님 ^^
사실 글 쓰면서 안 읽어보신 분들에게 스포가 되지않을까봐
조심해서(?) 썼는데,, 괜히 제 글이 호인님에게 스포가 되지 않았나
모르겠네요.. ^^;;

2011-01-28 1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28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1-01-29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븐 킹, 히에로니무스 보쉬, 피테 브뤼겔.. ㅎ 양철님 말씀처럼 관심 팍팍 입니다. ^^

cyrus 2011-01-29 17:42   좋아요 0 | URL
그냥 소설 읽다가 이들의 그림이 생각난거 뿐이에요.
이 소설의 재미는 저도 보장 못한답니다. ^^;;
읽는 사람들마다 재미의 기준이 다르니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