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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저는 아주 귀여운 천사를 만났습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천사를 어떻게 봤냐고요?

포근한 엄마 품 속에서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면서 새곤새곤 잠에 푹 빠진 갓난아기입니다.


...
잠들기 전에 아기는 제 얼굴을 계속 쳐다봤습니다. 제 얼굴이 재밌게 생겨서 그런지 이 아기는 자꾸 저 얼굴을 쳐다보면서 싱글벙글 해맑게 웃더군요. 그 아기의 미소가 너무나도 귀여워서 폰의 사진으로 담으려고 했으나 아기가 사진을 의식한 탓인지 시선을 외면하더군요. ^^;; 버스 타는 내내 20분 정도 아기의 미소를 사진으로 담기 위해서 기회를 노려봤지만 결국에는 엄마 품 속에서 꿈나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 때 하필이면 제가 목적지에 내려야하는 바람에 사진을 찍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잠든 천사와 헤어져야 했습니다. 예전에 학교 축제 때 공연하러 온 포미닛 패왕색 현아의 섹시함을 사진으로 찍지 못해 아쉬웠던 그 때 심정과 똑같았습니다.

결국 저는 급한 마음에 잠든 아기의 모습이라도 몰래 도촬(?)했습니다.



2

우리는 살아가면서 지나간 인생 중에서 가장 중요했던 시기 또는 다시 되돌아가고 싶은 시절을 꼽는다면 젋은이들은 학창시절,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은 주저없이 20대의 젋은 시절이라고 다들 말합니다.

하지만 전 오늘 버스 안에서 아기 천사를 만난 순간,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그저 순수하기만한 귀여움 돋는 아기 시절도 인생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아기야말로 우리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위대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아기가 미소짓는 모습을 보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얼굴에 웃음이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아기의 조그만 손을 만져보고 싶고 머리를 쓰다듬고 싶은 마음도 생깁니다. 아기의 미소는 웃음기 없는 무뚝뚝한 중년 아저씨들은 저절로 웃게 만듭니다. 그리고 자신의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여 주위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오는 위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아기의 귀여움 돋는 미소를 보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기도 한 번 보채기 시작해서 울음이 터지기 시작하면 청소기 소음에 맞먹을 정도로 엄청나게 시끄럽습니다. 그래서 엄청 울어대는 아기를 가리켜 장난삼아 '악마'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이는 아기 우는 소리에 질색하여 아기 자체를 싫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아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기의 미소는 우리에게 웃음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천사답게 행복 바이러스도 선사해줍니다. 웃을 수 있다는 것은 곧 마음이 행복하다는 증거입니다. 마음이 행복하다는 것은 신체 역시 건강합니다. 즉, 웃음은 우리 삶을 건강하게 해준다는 삼단논법이 성립됩니다.

그저 아기의 울음소리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불행하게도 아기의 귀여운 미소를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거나 혹은 봤으면서도 자신이 인식하는 모든 대상을 오직 부정적으로만 보는 성격의 사람일수도 있습니다. 부정적인 성격이 강한 사람일수록 긍정적인 성격의 사람에 비해 살아가면서 행복감을 느끼는 정도가 당연히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3

기독교에서 천사란 천국에서 인간 세계로 내려와서 신과 인간의 중간에서 신의 뜻을 인간에게 전하는 동시에 신을 향한 인간의 기원을 신에게 전하는 천국의 사자(使者)라고 합니다. (으르렁거리는 호랑이 친구 사자 아니에요 ^^;;)

인간이 신과 같은 초인적 존재에게 바라는 소원 또는 기원의 내용은 제각각이지만 궁극적을 본다면 별 탈 없이 행복하게 잘 살아가기를 원하는 것이 우리 인간이 간절히 원초적인 삶의 욕망입니다.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이나 건강하게 무병장수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나 다 공통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는데서 비롯된 기원입니다.


저는 버스에거 내리기 전에 단 1초 동안 잠든 아기천사의 얼굴을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천사에게 말했습니다.

"20분 동안 나를 행복하게 해줘서 고맙다. 너의 귀여운 미소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행복 바이러스를 전해줬으면 좋겠다."

비로 아기의 미소를 사진으로 찍지 못했지만 저는 버스 타는 20분동안 아기로부터 행복이라는 아주 좋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 사진으로나마 제 글을 보고 있을 서재이웃분들 모두 행복의 기운을 마구마구 느꼈으면 합니다. 모두들, 행복하세요 ~~~~!! ♥♥♥ (^o^)



P.S

갓난아기 시절의 순수하고 귀여움은 속세의 먼지와 과도한 알콜로 인해 이제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지만 ....

저도 남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판타스틱 베이비'가 되고 싶습니다.
Wow~~~~ fantastic baby ~~~~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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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6-25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진지하신 시루스님에서 벗어나 20대 청년의 시루스님으로 오셧군요!
저는 갓난아이부터 꼭 3~4살까지의 아이만 좋아합니다. 5살부터는 장난끼가 많아져요. 그럼 그 때부터는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만약 아이에 관한 일을 해야한다면 베이비시터를 하겠습니다. (있으리냐만은) 음. 아이는 잘 때가 가장 예쁩니다.

cyrus 2012-06-28 11:3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잘 때도 예쁘고요ㅎㅎㅎㅎ 버스 탈 때 저런 귀여운 아기를
만나면 가는 내내 지루하지가 않아서 좋아요 ^^

굿바이 2012-06-25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지내시죠? 판타스틱 베이비님 ^_______^
오늘 마주한 풍경중에서 단연 으뜸인데요, 저 사진 말이죠!!!

cyrus 2012-06-28 11:39   좋아요 0 | URL
답글이 늦었네요. 잘 지내고 있어요. 굿바이님 ^^
사실 저 사진 찍느라 조마조마했어요, 괜히 죄 짓는 기분이랄까요? ^^;;

노이에자이트 2012-06-26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아 같은 여자와 결혼하면 천사같은 아이가 나오겠지요.

cyrus 2012-06-28 11:4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역시 노자님~~ 역시 이런 댓글 쓰실 줄 알았습니다. ^^

blanca 2012-06-26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 좋은 아빠가 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는 잠든 모습이 가장 예뻐요. 아이에게 뽀뽀를 자꾸 하면 잠투정을 많이 한다는 얘기 ㅋㅋ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도 아이 어렸을 때 잠들면 계속 뽀뽀했던 기억이 납니다. 엄마의 뒷모습도 참 아름답네요

cyrus 2012-06-28 11:41   좋아요 0 | URL
글쎄요 ㅎㅎ 그냥 아기만 좋아할 수도 있어요. 잠든 아기에게 뽀뽀하는
블랑카님 멋져요. 아이가 블랑카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자랐겠어요 ^^

감은빛 2012-06-26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천사였다가 자주 악마로 돌변하는 녀석, 저희 집에 하나 있습니다.
몇 해전에도 하나 키웠는데,
그 놈은 부쩍 커버려서 이 글에서 말하는 천사나 악마랑은 조금 다른 듯 해요.

가끔 젊은 남자가 아기를 좋아하면 이해못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저는 어려서부터 아기를 정말 좋아했어요.
게다가 이상하게도 낯선 아기들도 저를 좋아하더라구요.
아내가 '미스테리'라고 생각하는 에피소드가 몇 있습니다.

퇴근시간이네요.
어서 가서 천사였다가 악마로 돌변하는 녀석 이마에 뽀보해야겠습니다. ^^

cyrus 2012-06-28 11:43   좋아요 0 | URL
아기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하기 때문에 주위에 있는 모든 것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또는 어떠한 편견을 가지지도 않죠, 그래서
그런 아기들이 참 좋은거 같아요 ^^

꽃도둑 2012-06-27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타스틱 베이비~ 한참 웃었습니다..
오랜만이에요, 사이러스님,,,^^
글이 편안하게 느껴져서 정말 좋아요...

저도 얼마전에 천사 손을 잡고 하늘을 날았는데..사이러스님도 천사를 만났군요,,ㅎㅎ

cyrus 2012-06-28 11:44   좋아요 0 | URL
네, 오랜만이에요. 꽃도둑님. 버스를 타게 되면 아기들을 만나게 되는데
며칠 전 만난 저 아기처럼 저렇게 귀여우면서 편안한 녀석은 별로 없었어요.
제가 버스에서 만났던 아기들은 대부분 울었거든요 ^^;;
 

현대경제연구원(HRI)이 올여름 휴가철 최고경영자(CEO)들을 위한 도서를 선정했다. 이제 여름휴가 시즌 이 맘 때쯤이면 각 경제연구원에서 CEO들을 위한 추천도서 목록을 소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었다. 좀 있으면 삼섬경제연구소(SERI)에서도 CEO를 위한 추천도서 목록이 나오지 싶다. 그리고 알라딘에서도 이와 관련된 구매 이벤트를 펼쳐질 것이고...

 

이번에 선정된 도서들 중에 읽은 것이 3권이다. 마이클 샌델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제러미 리프킨 <제3차 산업혁명>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우리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등이다. 이제 막 여름휴가를 시작된 터라 시간 있을 때 나머지 책들도 읽어볼 예정이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이 마이클 스펜스의 <넥스트 컨버젼스>다.

 

이번 1학기 때 행정학과에서 개설된 전공과목 중에 '행정정보체계론'이 있다. 이 강의 덕분에 요즘 미래학에 대해서 부쩍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인간은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미래의 일을 정확하게 예견할 수는 없지만 변화하는 환경의 흐름을 감지하면서 미래를 대비할 수는 있다. 물론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고 그것을 포착한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면 변할수록 새롭게 등장하는 신기술 또는 특정 사회에 형성되는 트렌드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가진다면 불확실한 미래의 변화를 즐길 수 있는 '스마트(smart)한' 신(新) 인류가 되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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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산업혁명- 수평적 권력은 에너지, 경제, 그리고 세계를 어떻게 바꾸는가
제러미 리프킨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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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의 인문학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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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컨버전스- 위기 이후 도래하는 부와 기회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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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누가 지배할 것인가- 세계적인 석학 자크 아탈리가 밝혀낸 세계 경제 권력의 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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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스마트워크(Smart work) 시대다!

 

 

 

 

 

 

 

 

 

 

 

 

 

 

 

 

 

 

 

스마트워크(Smart work)란 말 그대로 ‘똑똑하게 일한다.’는 뜻이다. 사무실 개념을 탈피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업무를 볼 수 있는 근무 형태를 말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IT 강점을 스마트워크에 접목시켜 저 출산, 고령화라는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된 것이다.

 

 

 

 

출처: 매일경제 (2010년 8월 11일자)

 

 

 

유형은 재택근무, 이동근무, 유연근무, 스마트워크센터 근무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재택근무는 말 그대로 각종 IT기기를 이용해 집에서 일을 하는 것이며, 이동근무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을 이용해 공간적 제약 없이 업무를 보는 것이다. 그리고 유연근무는 사무실이 정해져 있지만 근로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근무하는 형태며, 스마트워크센터 근무는 주거 지역 부근에 사무실을 마련해 놓고 이곳에서 원격 근무를 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근무형태는 출퇴근 시간 교통량을 감소시켜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며, 비용 절감, 소외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1950년대만 해도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블루칼라 근로자들이 다수를 차지했지만 1990년대에 들어서는 화이트칼라가 블루칼라를 대체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화이트칼라의 관리방식은 블루칼라를 관리하던 방식으로 행해져 왔다. ‘어떻게 되었는가.’ 하는 결과 중심의 매니지먼트 그리고 그러한 방식의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과 업무 프로세스를 재구축해야 하는 것이 이 시점에서 스마트워크가 필요한 이유이다.

 

그동안 개인의 창의성이 많이 강조되어 왔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한 현실이다. 우리는 조직 차원의 보다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이것을 창의 기반 생산성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현실적으로는 생산성과 창의성 간의 역설과 같은 모순이 존재하지만, 21세기 창조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지속 성장을 모색하는 기업이라면 창의성, 생산성 모두를 확보해야 한다.

 

조직 내 다양성이 증대되고 있는 지금, 스마트워크는 조직창의성으로 승화시켜야 하는 21세기 기업에게 필요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인력의 다양성 증대와 함께 스마트워크가 필요한 이유는 현실이 워크하드(Work hard)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노동시간이 길고 생산성은 낮다. 스마트워크는 다른 기업과 차별되는 새로운 근로생활의 가치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스마트워크 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변화의 과정을 대비하여 그곳에서 창출되고 있는 근로생활의 가치를 통해서 자신의 역량에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스마트워크 시대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정말 '스마트'(Smart)한가?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CF 마지막 장면.

이제 시대는 인류에게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한' 생활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제대로 사용하고 있을까?

 

 

 

삼성전자에서 출시된 갤럭시 노트 CF 마지막에 보면 ‘HOW TO LIVE SMART' 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30초라는 아주 짧은 시간으로 제작된 이 광고 속에서 우리는 광고 마지막, 그것도 불과 1초도 채 안 돼서 나오는 이 문구는 스마트폰과 같은 신종 모바일 기기가 우리 실생활에서 아주 밀접하게 사용되고 있는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셈이다. 지금도 우리는 스마트폰의 보급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 스마트워크 시대 속에서 광고문구대로 ‘스마트’하게 생활하고 있다.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여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스마트워크 시대 속에서 ‘스마트’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즉, 다시 말하자면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좀 더 영리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이라 하면 인터넷을 통한 정보 검색이 가능한 용도로 사용되는 정도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 손 안에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으로 공부를 보다 용이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통해서 공부한 지식 및 정보를 단순히 개인을 위한 자기계발 목적의 획득(습득)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이 다함께 공유할 수 있다.

 

그래서 ‘나만을 위한 공부’(For me the study)가 아닌 ‘모든 사람들을 위한 공부’(For all those study)가 이루어질 수 있는 스마트워크 시대 속에 적합한 공부 방법을 나름대로 소개하고자 한다.

 

 

 

 

 스마트폰으로 공무원 고시 준비하기

 

 

취업을 공무원에 목표를 두고 있어서 어플리케이션 스토어(Application store, 앱 스토어)에 ‘공무원 고시’ 관련 앱을 찾아봤는데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www.gosi.go.kr)’와 같은 공무원 고시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면서도 공신력 있는 앱은 아직 개발하지 않았지만 ‘공무원 고시’라고 검색을 하게 되면 각종 공무원 고시 기출문제 등 다양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평소에 공무원 고시 일정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는데 ‘공무원 공고 알리미’라는 앱 덕분에 굳이 공무원 고시 일정을 검색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준다. 이 앱에는 월별 공무원 시험 정보를 모두 담고 있으며 매 정기적으로 정보들이 업데이트된다. 직렬별 원서접수 기간에서부터 시험일정까지 모든 일정 정보들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일정에 대한 궁금한 사항을 댓글 창을 통해 입력할 수 있음으로써 실시간으로 앱을 사용하는 이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기존의 온라인 공무원 고시 관련 카페처럼 앱을 사용하는 이들이 함께 모여 스터디 일정을 계획한다거나 공무원 고시에 합격할 수 있는 비결을 알 수 있는 후기 등 인터넷에서만 가능했던 정보 공유 목적의 온라인 공간이 이제는 스마트폰에서도 접할 수 있다.

 

 

 

 

 

공무원 기출문제를 직접 풀어볼 수 있고 학습 가능한 공무원 기출문제 앱 일부  

 

 

 

그리고 공무원 고시에 대비할 수 있는 각종 과목의 기출문제들도 어플리케이션 스토어에 검색하고 찾을 수 있다. 공무원 고시를 대비할 수 있는 전공서적 및 수험교재들은 대부분 분량이 많다. 공무원 고시를 준비하는 데 공부해야 할 과목 수만 해도 기본적으로 5~7개임을 감안한다면 이동하는 데 있어서 불편하다. 그리고 그 방대한 분량의 서적 탓에 언제 어디서나 공부할 수가 없다.

 

하지만 공무원 기출문제 앱만 있으면 간편하게 스마트폰으로 역대 기출문제들을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문제를 풀어볼 수 있다. 무조건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서 무거운 수험교재들을 들고 다니면서까지 공공도서관으로 향할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얼마든지 다운로드 받은 문제들을 풀어봄으로써 공무원 시험공부를 간편하게 할 수 있다.

 

기존의 공무원 고시 공부는 이론적 내용을 담고 있는 전공서적과 문제들만 모아 놓은 수험교재가 함께 있어야 했다. 이렇다보니 시간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지는 학습법만 고집하게 되는 경향이 생기게 마련이다. 두 권의 방대한 분량의 서적을 번갈아 봐야한다는 것은 무척 비효율적인 공부 방법이다. 공무원 고시 기출문제 그리고 공무원 고시에서 자주 출제된다거나 수험생들이라면 꼭 알아야 할 핵심내용들을 따로 요약, 정리해놓은 앱까지 갖추고 있다면 보다 수월하게 시간을 절약하면서 공부할 수 있다. 기출문제 앱을 이용하다가 이해하기 어렵다거나 꼭 재학습해야하는 중요한 핵심내용을 암기하고 싶다면 바로 수험교재 속 모든 내용을 담고 있는 앱을 바로 이용하면 된다. 굳이 종이로 된 수험서적을 일일이 뒤적거리는 필요가 없게 된다. 특히 학업이나 각종 자격증 및 TOEIC 공부 때문에 학업 일정이 여유롭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공부는 아주 유용하다.

 

필자는 항상 등교나 하교할 때 이 두 가지 앱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활용하는 편이다. 이러한 공부 방법 덕분에 그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던 행정학 원론 과목 내용을 다시 한 번 숙지하고 상기한다. 공부할 시간이 마땅치 않거나 장소가 여의치 않을 때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공무원 공부 방법을 꾸준히 활용할 수 있다.

 

 

 

 

 PC의 파워포인트 시대는 갔다, 이제는 스마트폰의 프레지(Prezi)가 대세!

 

 

 

 

 

 

 

 

 

 

 

 

 

 

 

 

 

 

 

 

 

 

 

 

 

 

 

 

 

지금까지의 프레젠테이션이 주로 발표자가 슬라이드에 끌려가 내용 읽기에 급급했다면 최근 등장한 프레지(Prezi)는 시각적으로 청중을 자극한다. 파워포인트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발표 도구로 주목 받고 있다. 프레지는 웹 기반의 PT 도구로 ‘프레지’ 사이트(www.prezi.com)에 가입만 하면 누구나 쉽게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할 수 있다.

 

프레지는 2009년 4월 공식 서비스를 시작,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두고 있다. 한국어 서비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제공되면서 프레지 사용법 강의에 사람들이 몰리는 등 커뮤니케이션 광고, 마케팅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사용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사진출처: 프레지 공식사이트

 

 

특히 프레지는 필요한 정보를 줌인, 줌아웃(Zoom out, 확대, 축소)해 강조하거나 숨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웹툰과 동영상 그리고 텍스트를 유기적으로 묶어 전달력이 높아지는 장점을 지닌다. 때문에 색다른 이력서를 원하는 구직자는 물론 직장 내 기획서 및 과제 발표 등에 활용하면 남들보다 돋보이는 PT를 할 수 있다. 익히는 데도 시간이 적게 걸린다. 1시간이면 사용법을 익혀 쓸 수 있다. 무료와 유료 서비스로 세분화돼 있지만 대부분 기본적인 작업은 무료로 다 할 수 있다.

 

또 프레지의 경우 웹브라우저 상에서 작업, 저장, 공유를 할 수 있어 사용자 대부분은 자기가 만든 프레젠테이션 작품을 이메일, 블로그뿐만 아니라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올려 소통은 물론 마케팅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사진출처: 한국 프레지 사용자 모임

 

 

 

그리고 기존의 프레젠테이션이 컴퓨터 PC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발표 도구임을 감안하면 프레지는 아이패드, 아이폰을 통해서 지원이 가능하며 발표용으로 슬라이드 쇼를 진행할 수 있다. 또 아이폰을 이용해서 프레지를 제어, 실행할 수도 있다. 웹 자료를 직접 프레젠테이션 할 수 있고 다운로드 받은 파일을 제어할 수도 있다. 현재까지는 애플 아이폰을 통해서만 프레지 앱을 사용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용 프레지 앱은 아직 개발하지 않은 상태이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용 스마트폰 사용자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갤럭시 이외 다른 스마트폰 기종에서도 프레지 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스마트폰 중심으로 실행되는 프레지가 실행되는 날까지 이제는 프레젠테이션 스킬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프레지를 사용할 줄 아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급속한 변화의 시대 속에 '스마트하게' 살아남기

 

공부는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는 '스마트워크'의 시대다. 이러한 시대 속에서 인류는 속도의 발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능동적으로 삶을 살아가야 한다. 그러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금의 현실을 순응, 안주하기보다는 지금보다 더(better), 그리고 끊임없이(Continue)하게 공부해야 한다. 열심히 살아가는 방식은 인생의 미덕에 불과하다. 이제는 ‘스마트하게’ 살아야 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공부야말로 스마트한 생활방식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Smart IT(스마트 그리드, Smart greed)와 다양한 사회 시스템과의 융합, 라이프 스타일(Life Style)의 변화 등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하고, 경제적인 시민이 원하는 스마트한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이 사회에서 무슨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보사회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스마트하게 일하고 따라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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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 - 궁궐에 핀 비밀의 꽃, 개정증보판
신명호 지음 / 시공사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살고 싶으면 입 다물라', 궁녀(宮女), 삶의 존재 이유

 

 

     

 

궁중 속 애욕과 광기의 정사를 그린 《후궁: 제왕의 첩》(2012)

궁녀의 치정 살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궁녀들 간의 암투를 묘사한 《궁녀》(2007)

 

 

 

요즘 극장가에서 흥행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영화 중에 최고의 핫(Hot)한 영화가 바로 《후궁: 제왕의 첩》이다. 여배우의 전라노출과 농도 짙은 배드씬 장면이 꽤 있는 19금 영화라는 장르의 제약 속에서도 전국 관객 2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 영화는 한순간 어긋난 사랑으로 인해서 후궁에 들어가게 된 '화연'(조여정 役)과 단지 그녀를 소유하려다 못해 욕망과 광기에 눈이 멀게 된 권력자 '성원대군'(김동욱 役) 간의 애욕의 정사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후궁을 여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그저 '비밀'의 역사로만 알려진 궁중의 내막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후궁》이 개봉되기 5년 전에는《궁녀》라는 이름의 영화가 개봉되기도 했다. 이 영화 역시 19세 미만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그렇다고 궁녀의 에로티시즘을 묘사한 것은 아니다. 자살로 위장된 궁녀의 치정 살인사건 해결을 중심으로 드러나는 궁녀들 간의 은밀한 암투를 중심으로 그려낸 미스터리 장르의 영화다. 《후궁》보다는 《궁녀》야말로 영화로 재현된 궁녀들의 생활을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궁녀》를 촬영하기 위해 메가폰을 잡았던 김미정 감독은 《후궁》에서는 각본을 맡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두 편의 영화만 가지고 '궁녀'라는 존재에 대해서 확실히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다시 말하자면 과연 우리에게 '궁녀'는 어떠한 존재일까?

 

 

 

 

충남 부여에 위치하고 있는 낙화암에는 지금까지도 바다로 몸을 던진 백제 최후의 왕 의자왕의 삼천궁녀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사적 일화는 역사학계에서는 '허구'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백제의 삼천궁녀에 대해서도 어떠한 실질적인 역사적 문헌도 단 한 개도 없다. 백제의 사비 성 인구가 5만 명 정도 추산한다면 이 '삼 천'이라는 숫자는 과장되었다고 볼 수 있다. 후세의 호사가들이 역사적 장면을 극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그나마 가장 큰 숫자를 붙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궁녀'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낙화암에서 뛰어 내렸다던 백제의 삼천궁녀다. 이 역사적 일화 덕분에 지금까지도 의자왕(?~660)은 나라를 망친 방탕한 군주이면서도 동시에 다른 사내들 부럽지 않을 정도로 무려 삼천 명이나 되는 궁녀를 거느린 진정한(?) 군주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의자왕의 이미지 덕분에 궁녀는 단순히 왕 한 사람을 위한 성 노리개 정도로만 치부하고 있다. 이번에 개봉되어 상영중인《후궁》까지 더해진다면 궁녀는 권력자의 파멸을 이르게 하는 무시무시한 한국형 '팜므 파탈'이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과장되면서도 편협된 역사적 증언과 영화에 대한 관객의 몰입을 위해 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영화 속 궁녀의 이미지를 따로 놓고 본다면 궁녀의 삶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전혀 다르다.《궁녀》 포스터를 살펴보면 '살고 싶으면 입 다물라' 라는 문구가 눈에 띌 것이다.

 

그렇다. 정말로 궁녀는 인간으로서 살기 위해서 입을 다물어야 했다. 궁녀는 '궁(宮)의 여자', 한편으로는 궁의 주인이나 다름없는 '왕'의 여자이기도 했다. 궁녀들은 궁중 안에서 한평생 왕이나 왕후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좌해야 했다.  백성들에게는 '위대한 군신(君神)'과 다름없는 왕족의 사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기에 제한적인 삶을 살아야했다. 그래서 결혼 적령기가 되어서도 결혼을 할 수 없으며 궁녀로서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없는 나이가 되어 궁궐 밖으로 나가서도 궁녀들에게 결혼은 '금지'에 가까운 금기였다. 궁녀가 궁궐 외부의 사내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면 왕의 사생활뿐만 아니라 궁정 생활에 대한 모든 것을 발설하게 되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궁녀는 궁 안으로 들어오게 된 이상 왕족의 눈 밖으로 나지 않기 위해서는 말과 행동을 삼가해야만 했다. 궁중 생활에 대해서 함부로 말했다가는 역적으로 몰려 죽음을 당할 수도 있으며 진정한 '왕의 여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발로 걷어차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비록 현존하고 있는 역사적 문헌을 통해서 본다면 낮은 신분의 궁녀가 '왕후'가 된다는 것은 단 1%에 불과할 정도로 희박했지만 말이다.

 

 

 

 궁녀, 신분 상승을 꿈꾸다  

 

우리가 '궁녀'라는 존재를 더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먼저 조선의 여성들이 '궁녀'가 된 이유를 먼저 알고 있어야 한다. 궁녀는 왕족들의 생활에 가장 밀접한 계급이기 때문에 궁녀 선발 과정은 좀 복잡하다. 간답하게 설명하자면 기본적으로 궁녀의 선발 조건은 각사(중앙 정부의 관청)에 소속된 여자 종(공노비)들이다. 양인의 여성들도 궁녀가 될 수 있었지만 이는 부득이한 상황에서 의해서 선발되었을 뿐 궁녀 선발 규정에서는 양인 여성들은 궁녀로 뽑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궁중 내에서 발생한 역모사건의 진상을 기록한『추안급국안』(推案及鞫案)에서 양인 출신 여성들이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인해서 궁녀가 되는 사례를 볼 수 있다. 대부분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정으로 인해서 자발적으로 혹은 강제적으로 입궁하여 궁녀가 되었던 것이다. 천이라는 이름의 나인(內人)은 한양에서 과부로 살다가 생계를 위해서 자발적으로 궁녀가 되었으며 명순이라는 궁녀는 열세 살 때 궁중 행사를 보기 위해서 가족들과 함게 구경하러 갔다가 아예 그곳에서 광해군 세자의 나인이 되었다. 명순이 화려한 궁중 행사에 넋 빠져 넓은 궁중 안에서 길을 잃어버린 바람에 궁녀가 되었다기보다는 그녀의 부모가 당시 생계가 어려워서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딸을 궁궐로 입궁시켰다고 볼 수 있다. 명순이 궁녀가 된 이유에는 그 당시 조선 백성들의 궁핍한 실상과 동시에 조선의 여성으로서의 겪어야 하는 사회적 진출의 한계를 엿볼 수 있다. 양반이 아닌 이상 생계를 제대로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 양인의 딸로 태어난 조선의 여성들은 양인 남편의 아내로서 일생을 살아가야했다. 어찌 보면 조선의 여성이 궁궐로 입궁하여 궁녀가 된다는 것은 조선의 여성들에게는 그나마 제한적인 자신의 지위을 극복할 수 있는 사회적 진출을 위한 기회였다. '궁녀'라는 것도 궁중 내에 있는 모든 잡일을 도맡아야하는 노동을 하면서 월급을 받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앞에서 소개된 궁녀가 된 양인 여성들의 사연 이외에도 신명호 교수가 발굴한 궁녀에 대한 잡다한 정보가 기록된 사료들을 추려 본다면 궁녀는 다른 조선의 여성들에 비해 자신이 처한 사회적 진출의 한계를 어떻게든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지니고 있었으며 유난히도 신분 상승에 대한 욕구가 강했음을 알 수 있다.  

 

궁녀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는 다르게 상궁 박씨는 궁녀라는 지위의 한계 속에서도 부동산을 통해서 부를 축적하기도 했다. 궁에서 주는 월급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는지 상궁 박씨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재산 증식에 노력했다.

 

 

13년이 흐른 후 상궁 박씨는 또다시 부동산을 매입한다.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매입하지 않고 자신의 남자 종 대복(大福)을 시켜 매입하도록 했다. 그 사이 노비도 샀다.

 

 - 신명호 『궁녀: 궁궐에 핀 비밀의 꽃』시공사, p 223 -

 

 

 

 

 

 

 

2005년에 개봉된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속 장면.

연산군(右, 정진영 役)과 장녹수(左, 강성연 役)

 

 

공전에 최대 흥행관객 수를 기록했던 이준익 감독의《왕의 남자》와 1995년에 방영된 동명의 사극 드라마 덕분에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장녹수(?~1506) 같은 경우에는 노비의 신분에서 왕의 후궁까지 오르게 된 신분 상승에 성공한 궁녀의 대표적인 케이스다. 가난한 노비의 딸로 태어난 장녹수는 어려서부터 몸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그녀에 대한 역사적 문헌에 의하면 그렇게 눈에 띌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는 아니었지만 가무에 출증한 재능 덕분에 자신보다 연하인 연산군(1476~1506)의 눈에 들어올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와 신분을 초월할 정도로 장녹수와 연산군은 예술적 교감이 가능했고 친모 폐비 윤씨(1445~1482)에 대한 결핍이 강하게 자리잡았던 연산군은 연상의 장녹수를 통해서 자신의 결핍한 모성애를 채우고자 했다. 이러한 왕의 총애를 받을 정도로 친밀한 관계 덕분에 장녹수는 후궁에 맞먹을 정도의 권력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장녹수의 일생은 상궁 난이(?~1623)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궁녀는 죽을 때까지 자신과 한 번 맺게 된 주인을 섬겨야 했으며 그 주인이 살아 있다하더라도 다른 주인을 섬기게 된다면 그것은 '배신'에 가까운 행위였다. 하지만 선조의 두 번째 왕비인 인목대비 김씨(1584~1632)의 궁녀였던 난이는 자신의 신분 상승을 꾀하기 위해서 주인을 배신했던 궁녀의 사례로 문헌에 기록되어 있다. 난이는 번번이 상궁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여러 번 놓치게 되자 광해군(1575~1641)과 인목대비 김씨 사이의 갈등을 기회로 삼아 광해군 쪽의 궁녀로 돌아서게 된 것이다. 난이는 인목대비 김씨를 핍박하기 위해서 인목대비 김씨 밑에서 일하는 궁녀들을 포섭할 정도로 노골적으로 광해군을 위해서 앞장 섰다. 하지만 1623년 인조 반정이 일어나 광해군이 폐위되자 승승장구했던 난이의 운도 여기까지였다. 그녀는 역적의 몸이 되어 그 해에 사약을 받고 세상을 떠났다.

 

 

 

 

 사랑 그리고 성적 욕구마저도 억압했던 궁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궁녀는 입궁하게 된 순간부터 '여성'으로서의 지위를 거의 반 정도 스스로 포기해야만 했다. 일단 궁궐 내에서도 사내와의 연정을 품어서는 안 되었고 당연히 결혼도 할 수 없었다. 그나마 결혼을 한다고 해도 궁녀들은 신랑 없이 혼례를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이들은 자의적으로 한편으로는 강제적으로 성적 욕구를 억제해야만 했다. 하지만 궁녀들도 당연히 '여성'이기에 어떻게든 성적 욕구를 표출하고자 했다. 궁녀들은 네 다섯 명 정도 한 방에 생활했다. 이러한 폐쇄적인 공간 속에서 궁녀들 사이에서 동성애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특히 사춘기에 가까운 어린 나이에 입궁한 젋은 궁녀 그리고 네 살이라는 너무 어린 나이에 입궁하여 외간 남자를 단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채 살아야했고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궁녀들에게는 사랑과 성이 금지된 궁궐 내 생활이 무척 답답하고 외로웠을 것이다.

 

궁궐 내의 궁녀들 간의 동성애를 '대식'이라고 하는데 궁궐 내 대표적인 동성애 스캔들이 바로 세종(1397~1450)의 큰며느리 세자빈 봉 씨와 궁녀 소쌍과의 관계다. 남편인 문종(1414~1452)이 워낙에 공부를 좋아하고 여색을 멀리한 모범적인 성격이다보니 봉 씨는 남편의 사랑을 그리워한 채 독수공방으로 지내야만 했다. 결국 목 말라하던 사랑에 대한 갈증을 자신의 밑에 있던 궁녀 소쌍와의 동성애를 통해서 해갈했다. 사랑의 결핍에 괴로워했던 봉 씨에게 소쌍은 단순히 육체적 동성애 상대가 아닌 정신적 사랑의 상대로 이르게 된다. 하지만 이 둘 간의 은밀한 관계가 궁중 내에서 소문이 나게 되었고 세종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이에 세종은 격노하여 세자빈 봉 씨를 폐위시켜 궁궐로 쫓아내버리고 말았다.

 

 

  

 

 완전한 '여자'가 되지 못한 '궁의 여자'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험 매슬로우(Abraham H. Maslow)는 인간에게는 다섯 가지의 목표 또는 기본적인 욕구를 지니고 있다는 '욕구계층론(욕구단계설)'을 주장했다. 매슬로우가 규정하고 있는 '다섯 가지의 욕구'는 다음과 같다. 생리적 욕구(physiolosgical need), 안전에 대한 욕구(safety need), 사랑 또는 소속에 대한 욕구(belongingness or love need), 존경에 대한 욕구(esteem need) 그리고 자아실현(need for self actualization)이라는 최종적인 욕구가 그것이다.

매슬로우의 욕구계층론에 따르면, 개인은 하위 단계의 욕구가 충족되면 다음 단계의 욕구를 추구한다고 보고 있다. 이 이론은 인간은 경제적인 존재인 동시에 사회적인 존재임을 밝혔다는 데서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만약에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이 다섯 가지의 욕구 중 단 한 개도 발현되지 않는다는거나 혹은 충족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자신이 진정 추구하고자하는 삶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리라. 그래서 욕구는 삶의 목표를 위한 행동의 동기 유발 요인이 되는 동시에 인간의 복잡한 성격을 보다 입체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는 일종의 스펙트럼(spectrum)이기도 하다.

 

신명호 교수의『궁녀: 궁궐에 핀 비밀의 꽃』을 통해서 소개한 궁녀들의 삶을 매슬로우의 이론에 도입해본다면 궁녀는 우리보다 더 욕구에 대한 본능이 강했고, 그것에 충실했다고 볼 수 있다. 먹고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인 생리적 환경을 보장받는다거나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 자진해서 궁녀가 되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궁녀 경력이 쌓이게 되면 궁궐 내에서 돌아가는 권력의 흐름을 파악하게 된다. 자신이 섬기고 있는 권력 있는 왕족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하며 그것을 잘 이용해 후궁이라는 최상의 궁극적 지위를 꿈꾸게 된다.

 

하지만 궁녀들에게 단 한 가지 욕구가 없었다. 아니, 궁녀가 된 이상 절대로 가져서는 안 될 욕구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또한 '여성'의 삶의 일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지극히 여성이라면 가지게 되는 본능적인 욕구이기도 하다. 그것이 바로 '사랑에 대한 욕구'이다. 궁녀들 또한 천상 여자이기에 이성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어 있다. 하지만 궁녀의 삶을 살아가게 된 이상 '사랑'과 '결혼'은 금지 행위다. 그리고 성적 욕구를 누릴 수 있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마저 스스로 포기해야만 했다. 이러한 수준이라면 궁녀들은 여성으로서의 지위를 거의 상실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자, 이제 궁녀를 왕을 위한 성 노리개라고 말할 수 있는가?  궁녀는 '궁녀'이기 전에 연약한 여자였다. 비록 평생을 눈 감고, 귀 막고, 입 다물고 살아야 하는 게 궁녀들의 삶이었지만 그들에게도 우리처럼 다양한 욕망을 품었으며 그것을 실현시키고자 했던 인생도 있었다. 마찬가지 그들도 인간이었고 여자였던 것이다. 어쩌면 남성 중심의 조선 사회에서 가장 억압받았고 불행한 여성은 바로 궁녀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녀들의 삶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비밀에 가려져 있기에 역사적 고증이 불가능할뿐더러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마저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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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전 의원은 '여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한다'는 말 한 마디 때문에 곤혹을 치르게 되었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춘향전은 변 사또는 춘향이 따먹으려는 이야기'라고 해서 한 때 네티즌들은 그를 '따문수'라고 비아냥거렸다.  이 두 정치인의 발언은 그 해 네티즌들이 선정한 정치인 최고의 망언이 되었다.

 

좀 이른 감 있지만 아무래도 올해 2012년 정치인의 최고 망언으로는 이석기 의원의 '애국가 부정 발언'이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도 네이버 검색어순위에 당당히 상위권에 자신의 이름 석자가 남아 있다. 그리고 이번 발언을 통해서 이석기 의원은 또 다시 말도 안 되는 궤변을 주장했다. 이 의원이 주장하고 있는 '국가(國歌)' 부정 발언 속에는 그동안 자신과 김재연 의원 그리고 통진당 구당권파를 향한 여당 및 국민들의 '종북주의'  비난 논란을 어떻게든 잠재워보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일부 여론은 이 의원의 발언 의도를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통진당 내 행사절차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있는데 여기서 이 의원이 말하고 있는 '국가(國歌) 부정론'은 흡사 무정부주의자(아나키스트)들이 주장하는 논리와 흡사해보인다. 말 그대로 무정부주의자들은 국가(國家)의 존재 및 정당성, 국가 권력, 제도화된 사회적 권위 자체를 부정하는 급진적인 사상을 주장했다. 

 

 

 

 

 

 

 

 

 

 

 

 

 

 

 

 

 

 

이들은 국가 및 사유재산의 존재는 개인을 억압하고 착취했다고 보고 있다. 어떻게 보면 무정부주의자들의 사상은 좌파 성향의 사회주의 사상과 언뜻 비슷해보일 수도 있지만 엄연히 내용면에서 따져 보면 이 두 급진적 사상은 서로 차이점이 있다. 아니. 오히려 무정부주의자들은 사회주의 사상을 비판하기도 했다. 국가가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계획 경제를 강조하는 사회주의자들의 사상 또한 국가 만들어내는 권위에 불과하며 이러한 제도 역시 개인을 억압할 수 있다고 봤다. 사상적 일례로 무정부주의의 대표적인 사상가인 미하일 바쿠닌은 그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던 마르크스의 사상을 비판하면서 무정부주의적 사회주의를 주장했다.

 

그렇다면 과거에 NL계의 주체사상에 심취했던 이 의원이 갑자기 아나키스트로 사상 전향을 한 것일까?  그의 전력을 봐서는 사상 전향은 참으로 생뚱맞은 일이다. 이번에 논란의 이슈가 된 이 의원의 발언 배경에는 자신을 향한 '종북주의' 논란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서 잠시나마 19세기 유럽에 유행했던 아나키스트의 논리를 방패삼아 여론을 가라앉혀보려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

 

하지만 이번에 아나키즘적 논리를 동원한 이 의원의 발언은 논리성 없는 궤변이 되고 말았다. 일단 먼저 무정부주의, 즉 아나키즘은 19세기 근대 유럽에서 유행했던 '현 시대의 흐름과는 전혀 맞지 않은 구시대적 사상이다.  현실성 전혀 없는 이데올로기의 허상에 사로잡힌 사람답게 이번에는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와는 조금 다르면서도 급진적인 아나키즘에서 나올 법한 논리를 근거로 들고 나온 것이다.

 

그리고 그가 진심으로 '아나키스트''로 사상 전향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그는 지금 당장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46조에는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렇다면 국가 정당성을 부정하는 '아나키스트' 이 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는 직무'를 행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국가'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데 굳이 그가 국가이익을 위해서 수고스럽게 일할 필요가 없다.

 

결국, 오늘 이 의원, 아니 아나키스트 이석기의 '국가 부정' 발언은 본인을 향한 비난 여론을 더욱 점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구시대적 사상을 들먹이면서 본인의 의원직 자체를 스스로 부정해버리는 결과를 입증해줬다.

 

북한 정부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부정하지 않은 채 회피하고 언제나 자신의 입장이 불리하게 처하면 '종미(從美)'를 언급하여 반박하는 그의 행보를 살펴보면 문제투성인데다가 관념적 허상에 불과한 주체사상에 대한 집착의 잔상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구시대적인 사상이나 다름없는 아나키즘과 유사한 논리를 근거삼아 해괴망측한 국가관을 만천하에 드러내 공개적으로 망신살 뻗쳤다. 내가 보기에는 이석기 의원은 한참 유행이 지나간 구시대적 이데올로기를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좋아해보인다. 그의 모습은 흡사 실생활에서 전혀 필요 없는 값어치 없는 옛날 유물 수집에 집착하는 유물수집광처럼 느껴진다. 차라리 이번 발언을 기회 삼아 '이석기'라는 이름 대신에 '구석기'(舊石器)라고 개명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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