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세상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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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쓰레기가 되는 삶들>이라는 책에서 현대적 생활에서의 쓰레기는 모든 생산의 어둡고 수치스러운 비밀이며 특히 산업계의 우두머리들은 쓰레기에 대한 언급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화 과정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생산 활동을 자극하고 격려하고 유발하는 전략은 새로운 쓰레기의 생산을 자극하기 때문에 쓰레기 은폐는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여기서 바우만이 말하는 '쓰레기' 는 인간이 사용하고 버려지는 썩지 않고 분해되지 않은 채 산처럼 쌓여만가는 유형적인 형체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와 문명이 발전할수록 그 경쟁 과정에서 도태된 잉여의 인간들, ‘쓰레기가 된 인간들’ 이 점점 늘어가고 있음을 역설했다.    

'쓰레기가 된 인간들' 은 사회집단으로부터 공인받거나 머물도록 허락받지 못했거나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바라지 않는 인간집단을 지칭한다. 그들은 현대화의 질서구축과 경제적 진보에서 탈락해 온전한 의미의 현대적 생활방식을 영위하지 못하면서 사회로부터 도태되어 갈 뿐이다.  

     

엄마가 처음에 딱부리를 달래노라고 여기도 사람 사는 동네라고 했지만, 이 곳은 분명 사람들이 쓰다 남아서 또는 싫증이 나서 아니면 못쓰게 된 물건들을 버리는 쓰레기장이었고, 이 곳에 사는 사람들도 도시에서 내몰리고 버려진 인간이다.  

 - 황석영 <낯익은 세상> pp 44 -


황석영의 <낯익은 세상>을 읽으면서 쓰레기에 대한 바우만의 정의가 오버랩되어서 불편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평생 산동네에서 살다가 꽃섬에 정착하게 된 딱부리와 평생 꽃섬에서 자란 땜통은 도시문명에서 오랫동안 고립된 채 살아왔다   이들에게 교회라는 공간은 그저 라면을 얻게 됨으로써 일용할 양식을 얻을 수 있는 곳이며 제 값으로 물건을 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직원으로부터 절도범으로 의심을 받아야할 정도로 도시화를 상징하는 백화점은 꽃섬 소년들에게는 낯익으면서도 여전히 낯선 공간일 뿐이다.  그들은 어디를 가도 그리 좋은 환영을 받지 못한다.  버스를 타기만 하도 그들의 몸에서 나오는 악취 때문에 탑승거부를 당하기도 한다. 

쓰레기매립지에서 쓰레기를 수집하면서 궁핍한 생활을 연명하는 꽃섬 동네 사람들은 현대인들이 기피하고 은폐하려는 쓰레기더미를 담당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현대 자본주의 문명화의 생산라인에서 제외됨으로써 위태로운 폐기물 취급을 받는 사회적 낙오자들이기 때문이다.   

꽃섬 동네 사람들은 쓰레기로 집을 짓고, 쓰레기로 밥을 하며, 쓰레기 판 돈으로 술을 마시면서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소설 속에서 이들의 모습은 쓰레기를 줍는 묘사가 많다.   

쓰레기를 수집하는 것이 꽃섬 동네들에게는 유일한 '노동' 이며 경제적인 수입을 얻는다. 그러나 정작 소설 속에서 이들이 소비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근대는 노동이 사회구성의 원리였지만 오늘날의 사회가 구성원에게 내세우는 규범은 소비다. 현대 사회에선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소비자 노릇을 해내는 사람이 정상인 대접을 받는다. 

꽃섬 동네 사람들은 ‘잉여’ 즉 남아도는 쓰레기 그 자체이다.   

사람도 물건도 버려진 꽃섬에는 못 쓰는 물건들과 밑바닥을 전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지만 이곳의 일상에도 웃음이 있고 사람 간의 정이 있다. 딱부리네 모자가 이사 오던 날 아수라 아저씨는 없는 돈을 털어 라면을 사오고 주민들은 햄을 꺼내 먹을 수 있는 잡탕찌개를 끓여 모자를 대접한다. 그들은 이 맛난 저녁과 함께 술을 곁들이며 노래도 부른다. 

하지만 현대 자본주의 체제의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으로서 대접을 받지 못한다.  노동력으로서의 역할이 주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 행위를 통해 얻게된 경제적 가치를 제대로 소비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꽃섬 동네 사람들은 실업이 낳은 빈곤층이 아닌 비 경제적소비자로서의 빈곤층이 된 셈이다.  결국 소비하지 못하는 빈곤층인 꽃섬 동네 사람들은 평생 쓰레기더미와 함께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쓰레기장에 버려진 물건과 먼지와 연기와 썩는 냄새와 독극물에 이르기까지, 이런 엄청난 것들을 지금 살고 있는 세상 사람 모두가 지어냈다는 것을. 하지만 또한 언제나 그랬듯이 들판의 타버린 잿더미를 뚫고 온갖 풀꽃들이 솟아나 바람에 한들거리고, 그을린 나뭇가지 위의 여린 새잎도 짙푸른 억새의 새싹도 다시 돋아나게 될 것이다. 

 - 같은 책, pp 228 -

 

자유경쟁과 약육강식의 자본주의 사회는 누군가에게는 축복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더 없이 쓰라린 시련을 겪고 있다. 소설 결말 속에 등장하는 딱부리의 깨달음은 쓰레기로 가득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고귀한 인간이 되기 위한 희망의 새싹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 

그러나 문명은 새로움과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으로 끊임없이 여분의, 불필요한, 쓸모없는 것을 잘라내 버렸고, 그 덕분에 아름답고 조화로운 세상이 탄생했다. 어두운 현실은 밑으로 계속 가라앉고 있으며, 아슬아슬하게 세워진 아름다움은 어두운 욕망을 감춘 채 또 다른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과연 자본이 강조되는 사회가 만들어낸 희생의 되물림을 딱부리가 감당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극복하고 쓰레기더미에 사는 잉여가 아닌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생산과 소비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인간들의 욕망이 가득한 낯익은 세상에서 살아서 그런 것일까? 

딱부리의 깨달음이 부질없는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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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7-06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생각이 지나치게 많아요.
그래서 이런 문제에 대해서 딱 부러지게 더이상 언급을 못 하겠어요.
항상 올라가는 자와 내려가는 자가 있는거죠. 저희가 혁명을 해서 세상을 뒤바꾸더라도
누군가 올라가고 누군가 끌어내려지는거죠. 완전한 평등은 없을 뿐더러
그런 사회라면, 인간은 2% 부족하다는 이유로 말라죽을지 몰라요.......

제가 며칠간 <문재인의 운명>을 읽고 생각이 많아서 이래요, 횡설수설... ㅡㅡ;;

cyrus 2011-07-07 10:07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소설을 읽으면서 뭐라고 딱 생각의 정의를 못 하겠더라구요.
소설 속 딱부리처럼 사회에소 소외된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면 참 좋은데,,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게 안타깝기만 하네요. -_-;;


꽃도둑 2011-07-07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유동하는 삶으로 읽은 거 같은데...출판사에서 제목을 바꿨나요?...
아님 제가 착각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한참 자유, 평등에 관한 책들을 몰아 읽었을 때 읽은 거라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쓰레기가 되어가는 삶 속으로 점점 많이들 빨려들어가고 있는 거 같아요.
잉여인간, 쓸모없는 인간은 이제 능력부재를 일컫는 말이 아니라 사회의 한 현상이 되어버렸죠.,,이제 곧 낯익은 세상이 될테죠? 널부러져 신음하는 잉여 인간들이 득실거리는 사회,
그 일에 앞장서고 있는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의 시스템을 다른 방향으로 틀지 않는 이상은
점점 심화될거에요...우울한 일입니다..
우리의 대통령은 무엇보다 선두에 서 계시고요,, 가스통 던지고 싶습니다..^^

cyrus 2011-07-07 16:17   좋아요 0 | URL
아,, 그 책은 아직 안 읽었어요. 꽃도둑님이 말씀하신 그 책도
읽어봐야겠어요. 평소에 대통령을 좋지 않게 봤지만,,
가스통,,^^;; 참으셔요, 꽃도둑님 ㅎㅎ

비로그인 2011-07-11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신 글 읽으니, 한참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바깥에 억지로 쫒겨나게 된 사람들 기사 보던 생각이 납니다. 과연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가끔 생각해보면 아직도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이 동양권에는 꽤 많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이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또 과연 읽게 될까 의문이지만. 아무리 힘든 현실이어도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 저한테는 더 좋게 다가오더라고요. 왠지 그런 느낌의 책일 것 같다는 짐작만 해 봅니다. 물론 현실을 꾸며, 허황된 진실을 말하거나 계몽주의로 빠지는 건 더 독이겠지만요..^^
 

  

 Scene #1  1년 만의 재회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오랜만에 대형 서점 K 문고에 들리게 되었다.  거의 1년 만이다.  

군 복무 시절, 휴가 차 항상 들리는 곳이 대형 서점이었다. 그러다가 작년에 전역 이후로는 알라딘을 자주 애용하다보니 오프라인 서점으로 가는 발길이 끊어졌다.     

월요일로 시작되는 첫 주는 항상 월요병의 괴로움이 찾아오기 마련이지만 오랜만에 오프라인 서점에 들리게 된다는 설레이는 마음 때문인지 오랜만에는 친한 친구를 만나게 될 때의 감정처럼 느껴졌다.  

 

      사실은 서점에 들려게 된 이유는  

      전예원에서 2006년에 출판된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가 위해서였다.  

 

      역시나,  초판에 있는 내용 그대로 출판하고 있었다.  

      10년 전 영어 표기법은 여전하였고  

      내용에 대한 각주나 주석 역시 따로 구성되어 있지 않았다.  

 

  

책 내용을 확인하면서 적잖이 실망했다.  더군다나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셰익스피어 작품들을 다수 번역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꾸준히 발간하고 있는 전집이라 국내에서의 셰익스피어 번역 수준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Scene #2  책 지름신 강림

 

책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 서점에 들렀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이상 그냥 가기에는 섭섭하였다.  

그래서 오늘 출근하면서 특별히 이 날을 위해서 책 지름신을 모셔 왔다.  

책 지름신이 편안히 오실 수 있도록 수중에 쥐고 있는 현금 2만원과 작년 공공도서관 독서왕에 선정되어 받게 된 문화상품권 7장을 준비하였다.   비록 현금은 부족하지만 현금 7만원이나 다름없는 문화상품권이 있기에 부담없이 책을 고를 수 있게 되었다.   

든든한 지원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나는 오프라인 서점에 들리게 되면 책 한 권 구입하는데 30분 정도는 투자해야하는 나름의 원칙이 있다.   지금 보유하고 지원금으로는 책 5권 정도는 구입할 수 있는데 구입하려면 서점에서 2시간 정도는 돌아다녀야 한다.

처음에는 나온지 얼마 안 된 따끈따끈한 신간도서를 구입하려고 했지만 서점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보는 중에  반값 할인도서를 모아 파는 특별매장을 발견하게 되었다.   

대형서점 내부에 팔고 있는 반값 할인도서들을 살펴보니 대부분 유아용 또는 아동용 도서나 요리 레시피나 생활건강 관련 실용도서가 많았다.   그러나 대형서점 반값도서 특별매장에도 찬찬히 잘 살펴보면 분명 읽어볼만한 책 몇 권이 구비되어 있다.  

  

 

 

  Scene #3  반값할인 도서의 문제점  

 

특히 특별매장에서 유독 눈에 띈 것은 생각의 나무와 이레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이었다.    

 

 

 

 

 

 

 

 

 

지금도 꾸준히 팔리고 있는 스테디셀러 김현의 <칼의 노래>를 출간한 생각의 나무 출판사가 지난 달에 최종 부도 처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뒤이어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의 출판사로 유명한 이레 역시 부도를 피할 수 없었다.   

그렇다보니 현재 알라딘에 이 두 출판사의 책들 대부분은 품절 상태이다. 그나마 꾸준하게 팔리고 있는 몇 몇 도서들을 제외하고는 작년에 출간된 책들도 품절인 것이다.   이 품절 상태가 얼마동안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평소에 이 두 출판사의 책을 관심이 있게 지켜본 독자로써는 안타깝기만 하다. 

 

 

 

 

 

 

   

 

 

마침 오늘 알라딘에 검색을 하면서 생각의 나무에서 출간된 책들이 품절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살까 말까 고민하였다.  

일반 단행본은 3000원, 한 권 이상으로 이루어져 있다거나 두꺼운 분량의 책 같은 경우에는 20000원으로 균일가로 판매되고 있었다.  <러시아 문화예술의 천년>은 분량이 800페이지에 가까운데 정가가 49000원인데 오프라인 대형 서점에서는 거의 반값이나 다름없이 팔고 있었다. 

이런 반값으로 판매되는 도서들을 훑어보면서 싼 값에서 구입해서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면서 꺼림칙하였다.   이런 반값도서 판매 때문에 출판사들이 줄줄이 부도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한 권이라도 더 팔기 위해서 출판사가 무분별하게 가격을 깎고 낮추는데다가 이전부터 시행되어져 있었던 온라인 서점 또는 소셜커머스를 통한 반값할인 판매로 인해 출판사의 유통질서는 무너지게 되었고 수익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무조건 반값할인을 한다고해서 서점을 찾는 독자들이 무조건 구입하는 것도 아니다.    

  

요즘 온라인상에서 DTD라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DTD는 Down Team is Down의 약자이다.  우리말로 풀이하면 '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 라는 뜻이다.  이 말은 김재박 전 프로야구 감독의 말에서 유래되었는데 김 감독은 어느 인터뷰에서 프로아구 시즌때마다 항상 하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팀이 다음 시즌에서는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한다고 해도 좋은 상승세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네티즌들 사이에서 프로야구계의 명언(?)으로 남게 되었다.  

 

DTD의 뜻은 출판계 상황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독자들이 많이 구입하고 있는 스테디셀러는 수년이 지나도 높은 판매량은 꾸준히 유지되는 반면에 독자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은데가 특히 독자들의 출판 트렌드에 부합되지 않은 비인기 도서들은 판매량이 계속 부진될 수 밖에 없다. 

반값할인을 한다거나 갑작스런 홍보의 영향으로 인해 판매량이 늘어난다고 해도 매년 스테디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책들의 판매량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   즉,  정가보다 50~60% 정도 반값으로 할인되는 책들은 독자들의 지갑을 열게 해줄 수는 있지만 판매량과 연관되는 수익의 관점에서 보면 출판사가 경제적인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Scene #3  2시간 끝에 고른 책들  

서점 내부를 정신없이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거의 2시간동안 저녁식사를 거르면서 서점에 있었던 것이다. 

결국, 두 시간동안 서점을 돌아다니면서 오랜만에 부른 책 지름신을 고이 보내드렸다.  

딱히 구입할만한 책도 없었고 너무 오랫동안 서점에서 시간을 지체한거 같아서 결국에는 반값도서 몇 권만 구입하였다.   

    

  

 

 

 

 

 

 

 

  

앙드레 지드의 <교황청의 지하실>(종이나라)미겔 데 우나무노의 <우나무노 모범소설>(아르테) 그리고 미메시스에서 나온 <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1>만 구입하였다.  이 세 권 다 반값도서 특별매장에서 구한 것이다.  

반값도서 판매가 분명 출판사 입장에서는 좋지 않지만 반면 독자 입장에서는 싼 값에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판매량을 올리기 위해서 터무니없이 할인되는 판매 형태는 시급되어야 한다. 특히 특정 온라인 유통업체처럼 출간된지 얼아 안 된 신간도서를 정가가 아닌 할인가로 판매되는 경우는 시정되어야 한다.  한 곳의 유통업체가 큰 폭으로 할인하게 되면 다른 경쟁 유통업체에서도 너나 할 것없이 할인하기 때문이다.    

과다할인의 출판 소비는 단순히 출판사 부도로 이어질 수 있는 원인이 아니다. 이는 열악한 우리나라 출판문화가 무너질 수 있는 출판계와 독자가 함께 공론화해야하는 심각한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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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11-07-04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생각의 나무와 이레 모두 부도날 만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두 곳다 알랭 드 보통 출판해서 많이 벌었을거라 생각했거든요. 음. 생각해보니 알랭 드 보통 신작 사고서, 이벤트 당첨되어 이레에서 보통 전집을 선물로 받기도 했었네요. 안타깝습니다.

cyrus 2011-07-05 22:23   좋아요 0 | URL
저두요,, 평소에 즐겨 읽는 책들의 출판사라서 부도를 맞게 될줄은
몰랐어요.

stella.K 2011-07-05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우~ 독서왕이라니! 역시 시루스님이군요.
축하합니다!!

cyrus 2011-07-05 22:25   좋아요 0 | URL
올해 초에 받은건데,, 뒤늦게 축하인사를 받게 되었네요. ^^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7-05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독서왕으로 받으신 도서상품권이 무척 부럽네요.. 역시 cyrus님.
저도 몇 달전부터 생각의 나무 책들이 막 싸게 팔리길래 이상타 했더니만...
마음이 씁쓸하네요.
제가 사는 동네는 대형서점이 없어요.
그래서 서울 가면 서점에 들어가면 나오기 싫다죠.
덕분에 돈 쓸 일은 많이 줄긴 합니다만, 그래도 아쉬워요.

cyrus 2011-07-05 22:26   좋아요 0 | URL
생각의나무에 나온 책들 중에 몇 권은 구입하려다가 망설였던 책들이
있었는데 품절되어서 아쉬워요. 좋은 출판사가 갑자기
부도 맞아서 안타깝네요.

비로그인 2011-07-06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생각의 나무가 부도가 났군요.. 흠.
몇몇의 책은 싸고 좋아서 좋은 인상이었는데.. 그리고 생각의 나무 사장님을 얼핏 뵌 것 같기도 해서.. 책 구입할 때마다 생각나곤 했는데 안타깝네요.

좋은 책들은 꾸준히 이어서 나오길 기원해봅니다. 저 러시아 문학의 천년. 저도 갖고 있는데 언제 한 번 다시 천천히 들여다 봐야겠네요. 품절이라니.. 이런!

cyrus 2011-07-05 23:59   좋아요 0 | URL
생각의나무에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출간했는데,,
그 책마저도 품절되었어요,, -_-;;
이 책을 미리 구입하지 않아서 아쉬워요.

감은빛 2011-07-08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려진 출판사로는 그 두 곳이지만, 많이 안 알려진 출판사 중에 부도나 폐업한 곳이 꽤 있습니다. 그리고 동네서점, 총판, 도매상 등 서점의 부도도 꾸준히 있었구요. 인쇄소, 출력소, 제본소 등의 부도는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근본적으로 책 유통시장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원인을 다양하게 분석할 수 있겠지만,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해서 이제는 너무 거대해져버린 온라인서점이 큰 몫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등의 등장으로 책을 읽는 인구는 갈수록 더 줄어들고 있는데, 출판시장은 불합리한 유통구조로 인해 내부에서부터 붕괴되고 있습니다. 출판시장의 붕괴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앞으로 어떤일이 벌어질 지는 더 두고봐야겠지요.

cyrus 2011-07-08 21:16   좋아요 0 | URL
좋은 책들을 내는 출판사가 쥐도 새로 모르게 사라지게 되어서
안타깝기만 하네요. 생각의 나무가 부도났다는 사실은 거의
최근에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확인했거든요. 참으로 걱정이 됩니다.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제, 전예원판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읽었다.  

200페이지 넘지 않은 분량에다가 예전에 청소년용으로 읽어본 적이 있어서 하루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전에 읽었던 청소년용과 원전의 내용을 읽을 수 있는 완역본과 내용상 차이가 있었고 한 작품을 다시 한 번 읽게 되면 이전과 다른 새로운 감동을 얻게 되듯이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읽으면서 역시 원전 독서와 축약본 도서와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읽은 전예원판 <말괄량이 길들이기>은 초판이 1990년에 발행되었다.  지금도 전예원 셰익스피어 시리즈가 출간되고 있으며 20여년동안 순전히 신정옥 교수 혼자서 셰익스피어 작품 번역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무려 11년 전에 출간된 책이라서 그런지 오늘날 사용되어지고 있는 영어이름 표기와 많은 차이가 있다.   말괄량이 카트리나 (혹은 캐서리나)는 캐더리너로, 그녀의 아버지 밥티스타벱티스터로 표기되어 있다.    

집에 내가 태어나기 전에 나온 헌책을 읽었던터라 어색하기 짝이 없는 영어표기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은 편이다.  

 

하지만 방금 리뷰 작성을 위해서 알라딘 서지정보를 확인할 결과 현재 알라딘에서 판매되고 있는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2001년에 출판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알라딘에서 기재되어 있는 페이지 수도 내가 읽고 있는 1990년 초판본과 똑같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애용하고 있는 대구에 위치하는 K문고 오프라인 매장에는 2006년 발행본이 판매되고 있었다. 

여기서 문득 머릿속에 스쳐 생각한 것은 알라딘에서 판매되고 있는 2001년 그리고 2006년 발행본이 1990년 초판본 그대로의 내용이 아닌 현 영어 표기법에 맞게 좀 더 내용이 다듬어진 개정판인지 무척 궁금하였다.   특히 <말괄량이 길들이기> 작품 속에서 인용되어지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 관련 내용에 대해서 상세한 각주를 달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졌다.  

 

셰익스피의 작품을 읽어보면 알게 되지만 극중 속 인물들의 대화에는 오랫동안 전해내려오는 속담 그리고 가끔 그리스 로마 신화나 고대 역사 속 인물들이 인용되어지고 있다.  그래서 오래전에 번역된 셰익스피어 작품들을 읽게 되면 요즘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의 이름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어느 정도 접한 젋은 독자들에게는 10년 전에 나온 전예원 셰익스피어 전집이 쉽게 읽혀지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1990년 초판 <말괄량이 길들이기> 속 극 중의 대사 몇 구절을 인용해보겠다.  문장 속 표시된 부분이 누구를 가리키고 있는지 맞춰볼 것.  

  

  루첸티오 : 들었나. 트라니오!   미너바 여신이 말문을 여셨다.  

  -  셰익스피어 <말괄량이 길들이기> 1막 1장, 전예원, pp 40 -

 

  루첸티오 : 그럴 리 있나, 그녀 얼굴의 향긋한 아름다움이여, 마치 에지노어의 딸 유러퍼 같다. 

   - 같은 책 1막 1장, pp 43 -

 

  트라니오 :  아름다운 레더의 딸 트로이의 헬렌 에겐 천 명의 청혼자가 있었다는데 , 어어쁜 

                 비앵커에게 한 사람 더 늘든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그레미오 :  예, 그건 위대한 허큘리즈에게 맡기십시다. 날아가는 매를 손으로 잡으려는 거요. 

 

   - 같은 책 1막 2장, pp 56 -

    

  페트루치오 :  인내심은 남편의 시련을 견뎌낸 그릿셀보다 뛰어나며, 정절은 로마의 루크리스도 어림없어요.  

   - 같은 책 2막 1장, pp 72~73 -

 

  

 

평소에 고대 신화나 역사에 관심이 있었다거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즐겨 읽으신 독자들은 쉽게 맞출 수 있을 것이라,,,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 

  

 

미너바 여신  

 

 


전쟁과 지혜의 여신 아테네(미네르바)

 

"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되어서야 그 날개를 편다 " 라는 헤겔이 남긴 명구만 알고 있어도 미너바 여신이 누군지 알 수 있다.   미네르바는 전쟁의 여신 아테나의 로마식 이름이다.  

  

 

 

에지노어의 딸 유러퍼  

 

 
 

티치아노 <에우로파의 강탈> 1562년 

제우스는 해변에 혼자 놀고 있는 에우로파의 모습에 한 눈에 반하여  

자신의 부인인 헤라 몰래 황소로 둔갑하여 에우로파를 납치하고 있는  

장면이다.  그녀의 이름이 유럽(Europe)의 어원으로 알려져 있다.  

 

에지노어가 누군지 몰라도 유러퍼는 유로파, 즉 에우로파(또는 에우로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에지노어는 에우로파의 아버지이자 페니키아의 왕 아게노르를 가리킨다.    

제우스는 해변에 혼자 놀고 있는 에우로파의 모습에 한 눈에 반하여 그녀에게 가까이 접근하고 싶었지만 올륌포스의 지배자인 제우스도 자신의 여성 편력을 시시각각 감시하고 질투하는 부인 헤라가 두려운 존재였다.   그래서 그는 황소로 둔갑하여 에우로파를 강제로 납치하여 크레타 섬으로 데리고 왔다.  그리하여 제우스와의 사이에 에우로파는 세 아들을 낳았는데 그 중 한 명이 크레타의 미궁과 관련있는 미노스 왕이다.  

 

 

 

 

아름다운 레더의 딸 트로이의 헬렌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유실본을 체사레 세스토가 모사 <레다와 백조>

 

트로이의 헬렌이라고 하면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된 고대 그리스 최고 미녀 헬레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헬렌은 영어식 이름이다.   

헬레나의 어머니는 레다인데 아버지는,,.       제우스다..   (-_-;;)    

레다를 좋아하게 된 제우스는 이번에는 백조로 변신하여 그녀에게 접근하였는데 이로 인해 레다는 백조의 알을 낳게 되었다. 그리고 그 깨어난 알들 중 하나가 바로 헬레네이다.  (나머지 알에는 쌍둥이자리로 유명한 카스토르와 폴룩스가 깨어났다) 

 

 

 

 허큘리즈  

허큘리즈는 신화 속 가장 힘이 세고 가장 유명항 영웅인 헤라클레스의 영어식 이름이다. 

 

 

 

  로마의 루크리스 

 

 


티치아노 <루크레티아의 겁탈> 1571년

  

루크레티아라고 불리기도 하는 루크리스는 로마의 장군 콜라티누스의 아내이다.  

왕의 아들 타르퀴니우스 섹스투스와 그의 동료들은 자기 마누라 자랑을 늘어놓고 있었다. 자기 아내의 정숙함에 확신을 가진 콜라티누스는 각자 로마로 돌아가 아내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보고 오자고 제안했다. 이 때의 로마는 남녀불문하고 매우 문란한 성생활을 즐겼는데 다른 사람들의 부인들은 하나같이 주연을 베풀며 흥청거리고 있는 반면, 남편을 위해 어깨걸이를 만들고 
있던 루크레티아를 보고 그 정숙함과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타르퀴니우스 섹스투스는 루크레티아의 근면성실함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외모에도 마음을 빼앗겼고 질투심과 애증과 욕망에 불타 그녀의 남편이 전장에 돌아간 사이에 루크레티아한테 찾아가 몸을 주지 않으면 하인을 벤 후 자신이 간통현장을 목격한후 하인을 죽인거라고 떠벌릴꺼라고 협박하여 겁탈을 하였다. 

정숙했던 루크레티아는 타르퀴니우스에게 겁탈당한후, 불명예를 참지못해 아버지, 남편, 남편의 친구 브루투스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은 후 복수를 부탁하고는 자결을 택한다.  

이 사실을 알고 분노한 브루투스는 광장에 시민을 모아놓고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해주자 예전부터 왕위찬탈 때문에 여론이 좋지 않았고 독립의 염원에 불타있던 로마의 젊은이들의 가슴에 기름을 붇는 결과가 되었다.  결국에는 루크레티아의 자결이 왕정에 대한 로마 민중 봉기를 일으킨 도화선이 된 것이다.  그리하여 로마 왕정은 무너지게 되었고 이 때부터 로마 공화정이 성립된다.  

그 이후로 루크레티아는 정절의 상징으로 후세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번역가이자 고대 그리스 신화 전문가로 활동했던 故 이윤기 씨의 <그리스 로마 신화> 2권에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무지한 번역가의 엉터리 셰익스피어 번역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어져 있다.   (제10장 ' <로미오와 줄리엣>이 어디에서 왔는가 하면 ' 참조)

이윤기 씨는 역자의 실명이 밝히지 않은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번역본을 인용하여 신화와 관련된 지식을 토대로 엉터리 번역의 수준을 지적하고 있다.    

영화 <트로이>를 재미있게 본 사랑은 ' 트로이의 헬렌 ' 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 헬레나 ' 를 가리키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으며 헬레나의 존재로 인해서 발생한 트로이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제대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윤기 씨는 이를 문화적 ' 압축 파일 ' 풀리기의 경험이라고 정의내리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인물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 전개되고 있는 사건 정황을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이 인용, 비유하여 더욱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그리스 로마 신화가 생소한 독자들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게 된다면...? 

문화적 압축 파일 풀기가 이루어지지 않아 극중 인물의 대사를 통해 전달되는 정서를 제대로 느끼지 못할 뿐더러 도리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어렵게 읽게 되는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작품 문장에 대한 상세한 각주와 주석이 있다면 독자는 이를 통해서 작품의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간혹 어떤 책은 각주와 주석이 빠졌다거나 아예 실려 있지 않은 것도 있다. 

 

지금 내가 읽었던 1990년 초판 전예원에서 나온 <말괄량이 길들이기>에는 부록으로 작품 해설만 실려 있을 뿐,  내가 지적한 문장에 대한 상세한 각주가 없다.   아마도 전예원에서 나온 다른 셰익스피어 진접에서도 이런 형식으로 출판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글을 통해서 단순히 신정옥 교수의 번역의 문제점을 부각해서 지적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 10년이 지난 지금도 판매되고 있는 전예원 셰익스피어 전집이 10년 전의 내용 변함없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다면 문제가 있다.  

번역은 원전의 본래 의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대의 감각과 취향에 맞추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허큘리스가 20년 전에 사용했을지 몰라도 오늘날 허큘리스보다는 헤라클레스로 기억하고 있는 현대 독자들에게는 허큘리스라는 인물이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오늘 K 문고 매장에 직접 들러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2006년에 발행된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그저 최신판이나 다름없는 이 책이 내가 읽었던 12년 전의 내용 그대로 유지되어 있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만약에 번역 내용이 개정되어 있지 않다면 이것은 번역자와 출판사, 공동의 책임이 있다.

 

신정옥 교수는 셰익스피어 전집 관련 머리말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한 작품의 번역이 끝나고 그 다음 작품에 손을 댈 때마다 ' 잘못 씌어진 책은 실수이나 좋은 책의 오역은 죄악이다 ' 라는 명구가 나를 긴장시키곤 했다.   

 - <말괄량이 길들이기>(1990년 초판)  ' 셰익스피어 전집을 옮기고 나서 ' -

 

오역 그리고 출판사나 편집 과정 중에서 발생한 오자 실수는 독자들에게 작품 이해의 방향을 더욱 더 어렵게 만들거나 혹은 잘못된 해석을 낳을 수 있는 원인이 된다.  

하지만 이를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묵인한 채 버젓이 팔고 있다면 셰익스피어를 읽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크나큰 죄악으로 범해질 수 있다는 것을 역자와 출판사는 명심해야 한다.  

 

    

 

 

P.S > Help me!!

<말괄량이 길들이기> 속 대사 중에 ' 인내심은 남편의 시련을 견뎌낸 그릿셀보다 뛰어나며 ' 에서 그릿셀이 어떤 인물을 가리키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혹시  ' 그릿셀 ' 에 대해 아시는 분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고맙겠다. 

 

 

 * 참고도서   

 

 

 

  

 

 

 

 

 

 

 

   

  

 

 

 

 

 

 

 

 

 

 

 * 루크레티아의 자결로 인한 로마 왕정의 붕괴에 대한 설명이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1권에 소개되어져 있다.  

    그리고 최근에 전예원에서 셰익스피어의 시집 <루크리스의 능욕>초역되었는데  

    루크레티아의 자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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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7-04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제 읽은 검은집에서 럼부르소던가 정확하게 머라 썼는지 확실히 않지만
범죄 심리학자 이름이 나왔어요, 그런데 저희 범죄 심리 교수님은 람브로조라고 부르시거든요. 저희 교수님 발음도 독창적이시라, 머... 어느 쪽이 정확한지는.

지난번 강심장에서 외국인 한명이 헤르미온느가 누군지 몰랐다 나중에 보니
해리 포터의 허미안느더라.. 하는 말을 듣고 생각이 참 많았죠. 어느 나라의 발음을 쓰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른거 같아요. 글구, 저는 중국 배우 이름이 요즘 가장 헛갈려요.
예전에는 한자 발음 그대로 했는데, 요즘은 중국 발음 따르잖아요... 그래서
옛날의 그 배우가 누군지 몰겠어요.. ㅎㅎ

원서를 원서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cyrus 2011-07-04 21:00   좋아요 0 | URL
저는 '롬브로조' 라고 기억하고 있어요, 또 어떤 책에서는 롬브로소라고
하더군요. 람브로조는 처음 들어봐요. ㅎㅎ
좀 연륜이 있으신 교수님들은 영어 이름과 발음을 독창적으로 하시더군요,,
저희 행정학 교수님 중에 유학파 한 분 계시는데,,
존 로크를 ' 좐 락 ' 이라고 부르기에 저는 처음에 못 알아 먹었어요^^;;

이런게 우리나라 영어 표기법이랑 원어 발음의 차이인가 봐요.
사실 통일하려고 해도 애매한게 사실이요,
기존에 사용하던 발음은 고치려고 해도 쉽게 고쳐지지 않으니까요.
예전에 오렌지를 '오뤤지' 라고 고치자는 발언이 나왔을 때
말이 많았잖아요.

셰익스피어의 작품 같은 경우에는 원서를 읽어야 원작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하네요, 이번 여름방학 때 원서 한 권으로
영어 공부해보려고 해요 ^^

새초롬너구리 2011-07-04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셀 (Grissel)은 Grisilda라고도 하며, 인내의 상징인 이름입니다. 안토니우스의 아내이자 시저의 여동생이라는 설명도 있지만, 목탄만드는 가난한 이의 딸로 살루조의 후작에게 시집을 가서 세가지 고행을 겪어냈다고 합니다. 딸을 빼앗기고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들을 빼앗기고, 또 남편에게 이혼을 당하여 맨몸으로 좇겨난뒤에 전남편의 새결혼 준비시중을 들게 만들었지만 질투의 기색이 없자 남편인 후작은 결국 그녀에게 아이들을 돌려주었다고 합니다. 마치 하나님이 시험에 들게하지만, 이에 대해 아무말없이 복종해야 한다는 식. 14세기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cyrus 2011-07-04 21:0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새초롬님 ^^
제가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서 상세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빵가게재습격 2011-07-04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어 통일은 쉽지 않은 문제인 듯 해요. 표기법 자체도 문제가 있고요. "'원어'에 가깝게 발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라는 규정이 있기는 한데, 영어 저작에 외국어가 섞여 있을 경우 영어식으로 읽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외국어의 발음을 따라야 하는지도 논란이 있을 수 있고요. 또 그런 것과는 별도로 특정 개념을 어떻게 번역하는지에 대한 문제도 있어요. 예컨데 plurality를 '복수성'으로 번역해야 하는지 '다수성'으로 번역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서로 입장이 첨예해서 통일될 가능성이 그닥 없습니다. 교수들마다, 출판사마다, 번역자마다 각기 다른 용어를 쓰는 것도 넘어야 될 산이고요. 이건 번역에 대해서 전반적인 문제의식이 공유되지 않는 한 일종의 '성장통'으로 겪어야 할 문제인 듯 합니다...

cyrus 2011-07-04 23:02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평소에 영어 번역 표기에 대해서 궁금한게 많았는데
빵가게님의 댓글 덕분에 궁금중이 시원하게 해소되었어요.
명쾌한 내용의 댓글, 감사합니다. ^^

 
홍길동전 펭귄클래식 13
허균 지음, 정하영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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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이 좋아하는 슈퍼 히어로, 홍길동  

 


 

2008년, 40여 년만에 발굴되어 대중에게 선보였던  

신동헌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1967년 작)의 한 장면 


대한민국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홍길동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친숙한 고전소설 속 캐릭터다. 한번씩은 어린 시절에 동화로 접한 홍길동의 활동를 통해서 사회적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용기를 얻으면서 자랐다.   동화뿐만 아니라 만화 캐릭터로서 부활한 홍길동은 탐관오리의 재물을 훔쳐서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의적에다가 손오공 못지 않게 축지법과 변신술을 사용할 줄 아는 한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슈퍼 히어로이다. 

   

  

 

  #1 길동 아이덴티티 " - 홍길동의 눈물    

대장부가 세상에 나서 공자와 맹자를 본받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방법이라도 익혀 대장인(大將印)을 허리춤에 비스듬히 차고 징벌하여 나라에 큰 공을 세우고 이름을 만대에 빛내는 것이 장부의 통쾌한 일이 아니겠는가?  나는 어찌하여 이렇게 외롭고, 아버지와 형이 있는데도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니 심장이 터질 지경이라, 이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니겠는가!  

 - 허 균 <홍길동전> (경판 24장본), 펭귄클래식코리아, pp 8~9 - 

 

어린이들에게는 홍길동을 용맹스러운 의적이라고 생각하지만 <홍길동전>을 동화가 아닌 고전소설로 접해본 성인들은 재능은 있으나 조선 시대의 유교적, 봉건적 지배 체제의 벽에 막혀 사회 진출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으며 천비 소생으로 태어나는 바람에 아버지를 아버지라 형을 형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호부호형(呼父呼兄)하지 못하는 달밤에 혼자서 사회적 이중고에 울분을 삼키는 비운의 인물로 인식되고 있다.  

의기롭고 용맹스러울거 같은 호걸 홍길동은 자신이 처한 사회적 현실의 벽에 기인한 모호한 정체성 혼란으로 인해 아버지인 홍 판서 앞에서 통탄의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공(*)이 듣고 보니 불쌍한 생각은 들었으나 그 마음을 위로하면 방자해질까 염려되어 크게 꾸짖었다.  

 " 재상가의 천한 자식이 너뿐이 아닌데, 네 어찌 이다지 방자하냐?  앞으로 다시 이런 말을 하    면 내 눈앞에 두지 않겠다. 

이렇게 꾸짖으니 길동은 한마디도 더 하지 못하고, 다만 땅에 엎드려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 같은 책,  pp 10 -  

 (*) 홍길동의 아버지 홍 판서

  

결국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과 능력만이 입신양명(立身揚名)을 위한 방법이라고 스스로 깨닫게 되어 의적의 길을 걷게 된다.   길동에 대한 홍 판서의 충고는 적서 차별이라는 당시의 사회적 관념을 따르는 보수적인 성향을 보여주고 있지만 태어날 때부터 길동의 능력을 눈여겨 봤던 부정(父情)이 담긴 조언으로 볼 수 있다.   홍 판서의 충고가 소년 길동을 스스로 사회적 현실의 눈을 뜨게 하고 스스로 출가하여 험난한 세상에 뛰어들게 만드는 부차적인 동기인 것이다.  

그러나 홍 판서의 존재는 소설에서 전개될 길동의 활약에 걸림돌이 되기도 하는데,,, 

 

 

  #2 길동 슈프리머시 - " 영웅 홍길동의 일생 "   

고전소설로서의 <홍길동전>을 읽게 되면 홍길동의 생애가 우리가 어렸을 때 동화로 봤던 완전무결한 의적의 모습이 아닌 율도국을 건설하여 왕이 되기까지 산전수전을 겪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작과는 다르게 내용이 축약되는 동화 속 홍길동의 모습이 더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동화 속 홍길동은 탐관오리의 집을 습격하여 훔친 재물을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눠주는 의적으로스의 모습이 부각된다.   하지만 원작은 전혀 다르다.  원작에서 길동이 재물을 훔치는 상세한 묘사는 길동이 도적들을 이끌고 합천 해인사를 습격하는 장면, 단 한 장면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서고금의 영웅들은 고귀한 혈통에서 태어났으며 일반적인 인간과 차원이 다른 초인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비록 길동은 명문 거족의 후예가 아닌 소생 서자로 태어났지만 길동이 태어나기 전에 꾸게 된 홍 판서의 꿈은 비범한 영웅의 등장을 암시하는 태몽으로서 극적 효과를 부여하고 있다.    

 

길동을 낳기 전에 홍공이 잠을 자는데 갑자기 우레와 벽력이 진동하며 청룡이 수염을 거꾸로 세우고 공을 향하여 달려들기에 놀라 깨니 한바탕 꿈이었다. 마음속으로 크게 기뼈하여 생각하기를, 

 ' 내 이제 용꿈을 꾸었으니 반드시 귀한 자식을 낳으리라. ' 

 - 같은 책, pp 7 -  

  

길동은 어렸을 때부터 영웅호걸의 기상이 돋보였으며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육도삼략과 병법, 천문지리, 거기에다가 주역(周易)까지 꿰뚫고 있다(!) 

그의 등장에 시기심을 느낀 홍 판서의 또 다른 첩 초란은 자객을 시켜 길동을 해치려고 하지만 평범한 인간이 아닌 이상 길동의 운명을 막지 못한다.  능란한 호신술로 자객의 위협을 벗어나며 탁월한 무예와 재략으로 활빈당을 조직하여 우두머리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홍길동전> 원작에는 울동(* 현존하는 <홍길동전> 판본은 여기서 소개하는 경판 24장본과 완판 36장본이 존재하는데 발간 시기기 다른만큼 내용면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완판 36장에서는 '을동' 이라고 표기되고 있다)이라는 괴물에 잡힌 백룡 집안의 딸과 조철 집안의 딸을 구출하는 장면이 있다. 길동은 이에 대한 공로로 두 집안의 딸을 자신의 부인으로 삼게 된다.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은 두 부인을 삼은 홍길동의 모습을 통해 영웅호색(英雄好色)이라는 또 다른 영웅적인 면모를 암시적으로 상징하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혹은 생전에 기생과 어울릴 정도로 자유분방한 허균의 모습이 투영되는 설정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승승장구할 것 같은 길동에게도 인생 최대의 위기를 겪게 된다.  

'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길동의 의적 활동으로 인해 수많은 관원들이 그를 잡지 못하게 되자 조정은 길동을 향한 진노의 화살을 홍 판서 가문으로 돌리게 된다.  조정은 홍길동이 홍 판서의 서자임을 알게 되어 국가의 재앙이나 다름없는 길동을 방관한 홍 판서를 문초하기에 이른다.  이제는 노쇠하여 움직일 기력조차 없는 홍 판서를 길동으로 인해 곤혹을 치르게 되자 홍 판서의 친아들이자 길동의 형은 길동을 자수하게 만드는 공문을 올린다.  

 

사람이 세상에 나면 오륜이 으뜸이요, 오륜이 있어 인의예지가 분명하게 된다. 이를 알지 못하고 임금과 부모의 명을 거역해서 불충불효가 되면 어찌 세상에서 용납하겠느냐?  

 (중략) 

바라나니 아우 길동이 이를 생각하여 이를 자수하면 너의 죄도 줄어들 것이요, 우리 가문도 보존할 것이니 너는 만 번 생각하여 자수하라. 

 - pp 29~30 -

 

원작에서는 의적의 길을 계속 걷을 것인지 아니면 홍 씨 가문의 명예 유지과 자신 때문에 노년에 곤혹을 치르는 아버지 홍 판서에 대한 불효라는 상충된 입장에서 길동이 진지하게 고민하는 묘사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길동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선택을 햐느냐에 따라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입신양면의 결과가 좌지우지할 수 밖에 없는 심사숙고해야하는 선택적인 딜레마의 기로에 처했을 것이다.  

결국 길동은 홍씨 집안의 위태로움을 구하기 위해서 직접 조정이 있는 서울로 올라가 자수를 하게 된다.   길동에게는 자신의 의적 활동이 자식의 도리로서 불효를 하고 있다는 죄책감에 자수를 선택하지만 조선 시대를 지배하고 있던 부조리한 유교적 사회 체제를 인식하고 있던 그가 홍씨 가문의 유지라는 전형적인 유교적 인습만큼은 지키려고 하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3 길동 얼티메이텀 - 길동이 마지막으로 왕에게 부탁한 것은?

길동은 당대 조선 사회의 모순을 척결하고 새로운 이상 사회를 세우고자 율도국을 건설하게 되지만 원작 곳곳에 여전히 유교적 인습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한 길동의 모습이 포착된다.  

제 아무리 자신의 능력으로 의적 활동과 여러 번 위기를 벗어나고 조선 사회을 타파하여 새로운 이상 사회인 율도국의 왕이 되지만 율도국을 건설하여 왕에 오르게 되는 과정만큼은 썩 석연치 않다.   

길동은 자신의 소원이 병조판서를 지내는 것이므로 제수(除授)받게 된다면 조선을 떠나겠다고 왕에게 최종 제안을 하게 된다.  왕은 길동의 제안을 허락하여 그에게 병조판서를 제수한다.  

병조판서는 군사 관계 업무를 총괄하던 병조의 우두머리 관직이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부전자전이라고 하던가?   길동은 자신의 아버지처럼 판서가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병조판서가 되고 싶어하는 길동의 소원에는 유교적 사상에 입각한 신분 상승에 대한 욕구가 은연중에 내포되어 있다.  

그리고 길동이 세운 율도국은 조선의 관리 체제와 유사하다.  율도국을 건설하는데 큰 공을 세운 부하들에게 각각 좌의정과 우의정으로 삼는 장면, 그리고 원작의 결말에 길동이 자신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삼년상을 하게 된다는 언급은 사회 개혁에 대한 좌절을 극복하기 위해서 조선을 떠나 새로운 미지의 땅에 세운 율도국도 조선의 유교적 전통의 특성을 답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회 개혁에 대한 개혁 의식을 허균은 이상향으로 도피시킴으로써 <홍길동전>의 결말은 그 당시로서는 신선한 문학적 장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교적 이념에 다스려지는 중세적인 모습을 간직한 채 근대적인 발전으로 전향하지 못했다.  

 

 

  #4 길동 레거시 - 홍길동의 후예 

허균이 <홍길동전>을 쓴 지 400여 년이 지났지만 홍길동이 겪어야했던 사회의 모습은 시대만 바뀌었을 뿐 지금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재벌가 및 권력자의 2세들 중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집과 다른 거대한 저택에 살면서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값비싼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화려한 ' 로열 패밀리 ' 로써의 생활을 누린다.  아버지로부터 혹독한 경영 수업을 통해서 기업을 물려 받지만 기름으로 떼돈 버는 아랍 왕자들처럼 대기업을 손쉽게 거저 물려주는 경우도 있다.   반면에 저소득층 집안에서 태어나 가까스로 전문대를 졸업하지만 취업하는데 전전긍긍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만큼 재산이 가지고 있는 부유한 자와 반대로 재산이 턱없이 부족하고 빈곤에 시달리는 자들 간의 사회적 빈부 격차가 나날이 커져만 가고 있다.  요즘은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지만 ' 개천에서 용 난다 ' 라는 속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성공적인 삶을 이루는 사람들도 있다.  가난의 밑바닥 생활을 체험하지만 끝내 온갖 노력 끝에 신분이 상승되기도 한다. 

지금도 대한민국에는 자신이 처한 사회적 계급의 차별을 벗어나 상류 사회 진출하기 위해서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 수많은 이력서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형적인 사회 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자신의 소원을 성취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한탄하면서도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경쟁이 강조되는 신자유주의 시대가 만들어낸 ' 홍길동의 후예 ' 인 것이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동화 속 홍길동을 보면서 자신이 처한 부조리한 현실을 극복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는 과정을 교훈 삼기도 하였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 변해버린 사회를 직접 피부로 체험하게 된 이상 노력만으로도 자신의 꿈을 이룬다는 것을 쉽지 않음을 느끼게 되고 부조리한 사회 구조 앞에서 좌절의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홍길동전>을 원작으로 읽게 되면 홍길동은 애초부터 초인적인 조선의 호걸이 아니라 우리처럼 사회 현실 앞에 눈물을 흘리는 인간적인 호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결국 홍길동도 우리와 별반 다를게 없는 인간에 불과한 것이다.   

그래서 한국인이 슈퍼맨, 배트맨과 같은 서양의 영웅 못지 않게 한국적이면서도 인간적인 홍길동을 다른 조선 호걸들보다 많이 기억하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문서 작성할 때 예시 이름으로 ' 홍길동 ' 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 수 있듯이 홍길동은 우리에게 인간적이면서 친숙한 호걸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사진 출처

[한국 최초 장편 애니 ‘홍길동’ 40년만에 부활] 경향신문 2008년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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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7-04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전우치가 더 좋았어요, 어려서부터.
홍길동전을 읽으면 심란한거예요... ㅎㅎ. 특히 뒤로 갈수록.
다시 읽으면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들것 같네요.
그러게요... 별반 다름없는 인간,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인간인게죠.
가장 크게, 부모님과 임금, 제일 중요한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그런... 그렇네요.

cyrus 2011-07-04 21:03   좋아요 0 | URL
마고님 댓글 보면서 아마도 길동은 단순히 사회진출로서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 비록 소생 서자이지만
아버지로부터 친자처럼 인정을 받고 싶어했던거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이틀 전에 볼프강 카이저의 <미술과 문학에 나타난 그로테스크> 리뷰를 쓴 적이 있었다.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책에는 수많은 문학작품에서 등장하는 그로테스크의 특징과 유형을 분석하고 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술과 문학 분야에서의 그로테스크를 다루고 있지만 저자는 문학 비평가답게 18세기 낭만주의 시대부터 20세기까지 수많은 문학작품들의 텍스트를 많이 인용할 정도로 문학에서의 그로테스크에 대한 내용이 지면에 많이 할애되고 있다.  그러나 카이저가 소개한 문학작품들 중에는 우리나라에 번역되지 않은 작품이 많았고 국내 독자들에게 생소한 작가와 작품이 많아서 평소에 그로테스크에 대해 관심을 가진 독자에게는 독서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나 역시 문학 관련 내용을 힘겹게 읽었으며 리뷰를 작성하면서 문학에서 바라보는 그로테스크의 유형과 관점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한 미약한 내용을 조금 더 보완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국내에 소개된 그로테스크와 관련된 문학작품들이라도 책 속 내용을 곁들어 페이퍼 형식으로 소개하려고 한다. 저자가 그로테스크와 관련해서 중점적으로 언급하고 분석한 작품들 위주로 작성하였다. 

이 책이 알라딘 신간평가단 예술 분야 선정도서 중의 한 권이라고 하는데 이 책을 읽게 될 신간평가단원분들뿐만 아니라 이 책에 관심을 가졌던 독자분들에게 독서를 하는데 참고할 수 있는 페이퍼가 되었으면 좋겠다. 

기회가 된다면 여기에 소개된 작품들을 직접 읽어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 로렌스 스턴 <트리스트럼 샌디>   

스턴을 그로테스크 문학가로 분류하는 데도 강하게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트리스트럼 샌디>의 구성방식 및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데 해학과 풍자, 환상적인 독단 혹은 독단적인 환상이라는 표현으로는 역부족이다.  무질서한 화술이라든지 서술자에게서 내비치는 자의성을 보면 서술자가 낯설고도 섬뜩한 무언가에 지배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 미지의 존재는 또한 사물에 깃든 악의 및 인간들 사이의 소원함과 은밀한 동맹을 맺고 있는 듯 보인다.  

 - 볼프강 카이저 <미술과 문학에 나타난 그로테스크> 아모르문디, pp 94 -

 

 

 
 


 

 

 

 

 

 

 

 

 * 빅토르 위고 <웃는 남자>  

이로써 우리는 지옥의 웃음이라는 매우 인상적이고 포괄적인 모티프에 이르렀다. 이것은 수많은 그로테스크 작품의 중심 소재가 되었을 뿐 아니라 그 자체로도 심오한 의미를 발산한다.  괴이하며 소름 끼치는 심연의 웃음, 브룬힐데와 텔하임의 웃음이 그것이다. 

 - 같은 책, pp 105 -


 

 
 

 

 

 

 

 

 

 

 

 

 

 

 

 

 

 

 

 

 


 

 


  



 * E.T.A. 호프만 <악마의 묘약> <모래 사나이> <황금 단지> 

 ** " 황금 단지 " 는 <물의 요정의 매혹>이라는 낭만주의 소설가의 단편선집에 수록되어 있다.  

 

호프만은 그로테스크한 장면을 다루는 데 대가였다. 

<악마의 묘약>에 나오는 꿈속의 장면은 보스나 브뤼헐이 그린 지옥화를 글로 옮겼다는 느낌을 준다.

 - 같은 책, pp 122, 126 -

 

 

 

 

 

 

 

 

 

 

 

  

 * 에드거 앨런 포 <모르그 가의 살인> <검은 고양이> <적사병 가면>  

E.T.A. 호프만 외에 에드거 앨런 포도 그로테스크를 내포한 새로운 소설 양식을 고안했으며, 이 역시 호프만 못지않게 후대 작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작품들 중 스물다섯 편을 모은 첫 단편 선집에 <그로테스크하고 아라베스크한 이야기들>이라는 제목을 붙이기까지 했다.  

 - 같은 책, pp 133 -

 

 

 
 

 

 

 

 

 
 

 

 

 

  * 게오르크 뷔히너 <보이체크> <레옹스와 레나> 

 

" 현세의 모든 것은 공허하지. 황금도 언젠가는 썩어 없어지고, 내 불멸의 영혼에서는 브랜디의 악취가 풍긴다네..... "

" 빌어먹을!  어디 군악대장을 번식시켜 볼까! "

" 우리 코가 두 개의 술병이라면 서로의 목구멍에 들이부을 수 있을 것을. "
   

 

 - 같은 책, pp 157,  뷔히너 <보이체크>에서 재인용 -


 

  

 

 

 

 

 

 

 



 

  

  * 고트프리트 켈러 <마을의 로미오와 줄리엣>  

<마을의 로메오와 율리아>에 나오는 검은 바이올리니스트를 보고 독자는 그가 호프만이 창조한 괴벽스러운 예술가의 후손 격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검은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인물에는 괴짜 음악가의 모습과 호프만의 ' 악마적 형상 ' 이 결합되어 있다. 취스 뷘츨리 역시 실체는 악마나 다름 없으며, 이로써 켈러가 취스 뷘츨리라는 인물에게서 그로테스크를 구현하고 있는가라는 초기의 질문에 대한 답도 나온 셈이다. 

 - 같은 책, pp 183, 185 -

 

 
 

 

 

 

 

 

 

 

 

 

 

 

 

 

 

 

 

 

 

 

 

 

 

 



 

 

  * 니콜라이 고골 [성 요한제 전야] [무서운 복수] [오월의 밤] 

    (세 작품 모두 <오월의 밤>(생각의나무)에 수록)   


  * <코> <외투> <광인일기> <죽은 혼>   

고골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단편들에는 호프만의 영향력은 여전히 짙게 남아 있다. 이때는 생생하게 묘사된 대도시라는 배경에 환상적인 이야기를 삽입하는 호프만 특유의 방식이 고골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 pp 208~209 -

 

 

  

 

 

 

 

 

 

 



 

 

 * 프랑크 베데킨트 <눈 뜨는 봄> <지령>  

베데킨트의 <눈뜨는 봄>에서 회의를 여는 교사들은 뷔히너의 <보이체크>에 나오는 중대장 및 박사와 같은 유형의 인물들이다. 베데킨트의 작품도 풍자로 시작하는데, 이는 뷔히너의 것보다 예리하고 냉소적일뿐더러 격정적인 측면에서는 눈에 띄게 주관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처럼 희화화된 왜곡은 여기서도 풍자의 토대로부터 분리되어 나름의 효과를 발휘하며, 인간의 본질을 경직되고 기계적인 마리오네트로 변화시킨다. 

 - pp 218~219 -


 

  

  

 

 

 

 

 

 

 



 

  * 루이지 피란델로  <엔리코 4세>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

  **  ' 작가를 찾는 6인의 등장인물 ' 은 <피란델로 대표희곡선>(생각의나무)에 수록 

  

통합될 수 없는 여러 자아의 분열은 생경한 자아를 탄생시킨다. 이는 피란델로의 중심 화두였다.
 

(...)   이로써 피란델로의 작품은 티크와 슈티츨러가 극중극이라는 모티프를 통해 얻은 모든 성과를 능가하게 된다. 극작술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한층 심화되어 관객들로 하여금 현실에 대한 확신을 잃게 만들 정도이다. 

 - pp 228~229 -

 

 

 

   

 

 

 



 

 

 



  

 * 구스타프 마이링크 <골렘>  

괴기문학에서 순수한 그로테스크 표현방식을 사용한 작가는 두 명에 불과하다. 구스타프 마이링크가 그 중 한 사람으로, 그의 몇몇 단편들을 비롯해 <골렘>과 같은 장편소설을 반복해 읽을 가치가 있다. 

 - pp 238 -


 

주)  볼프강 카이저는 프란츠 카프카와 함께 구스타프 마이링크를 괴기문학에서 그로테스크를 사용한 작가로 비중있게 평가를 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유일한 마이링크의 번역작품이 <골렘>(책세상)이 유일한 상태라 아쉽게 느껴진다.  

 

 

 

 
 

 

 

 

 

 

 




 

 * 프란츠 카프카 <변신> <시골의사> 

                      <굴> (= 집 Der Bau
)  

카프카의 소설들은 ' 차가운 그로테스크 ' 이다.

카프카를 읽는 독자는 말들이 소음을 내어 장면에 끼어들거나 의사가 침대에 눕혀지는 장면에서 조소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다. 어느 순간에  전율을 느껴야 할지, 과연 전율을 느껴도 좋을지조차 모른다.  서술자와 독자 사이에는 이전까지 한 번도 존재한 적 없는 낯섦이 자리 잡고 있다.

 - pp 246 - 

 

후기 카프카의 전형적 특징이 가장 여실히 드러난 작품인 <집 Der Bau> 역시 붕괴의 이야기이다. 여기에는 에드거 앨런 포를 연상시키는 수학적 상상력이 엿보인다.  소설의 주인공인 동물은 안전한 지하 은신처를 짓는다.  그러나 서술이 전개되면서 안전의 여지는 모두 사라져 버리고 외부 세계는 알 수 없는 소음으로 남는다.  이것은 과연 현실일까?  광기의 수레바퀴가 사고를 통제하며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공허 속에서 굴러간다. 

 - pp 248 - 

 

 


  

 

 

 

 

 

 

 

 

 

 

 

 

 

 

 

 

  



 

  * 토마스 만 <파우스트 박사>  

서술자에 등장하는 제레누스 차이트블롬은 애매모호한 자연과 부조화된 예술에 드러난 ' 그로테스크한 ' 광경을 불신에 찬 눈초리로 바라보며, 오로지 " 그런 허깨비로부터 안전한 " 후마니오라(Humaniora, ' 보다 인간다움 ' 을 뜻하는 라틴어)의 고귀한 제국에 머물고자 했다. 

 - pp 27 -


 

 
 

 

 

 

 

 

 


 

 

 
  

 * 로트레아몽 <말도로르의 노래>

 ** 왼쪽 청하에서 출판된 책은 완역본이며 민음사 세계시인선으로 나온 책은 발췌본이다 

현대 시학의 온갖 그로테스크한 구성물에도 불구하고 시란 것은 특정한 조건 하에서만 그로테스크해진다. 로트레아몽의 <말도로르의 노래>가 서정시가 아닌, 개인으로서의 서술자의 환영을 쓴 산문으로 소개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말도로르의 노래>는 명료한 3차원의 공간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수많은 그로테스크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 pp 274 - 

 
 

 

 

 


 *** 참고 도서 또는 더 읽을거리 

 
 

 

 


   

 



 

 
 

 
 * 헤겔 <헤겔의 미학 강의 2> 
 

헤겔은 ' 그로테스크 ' 와 ' 아라베스크 ' 라는 용어를 엄격히 구별 지어 사용했다. 헤겔에게 ' 아라베스크 ' 는 그로테스크와 아라베스크가 융합된 장식미술을 지칭하는 용어로, 그는 " 비틀린 식물의 형상 및 식물로부터 솟아나고 그와 뒤얽힌 동물과 인간의 형상, 또는 식물로 전이되는 동물의 형상 " 을 아라베스크로 칭했다. 

 - pp 172~173 -


  

 

 



 

 

 

 

 

 

  

 * 존 러스킨 <베네치아의 돌>  

1851~1853년에 간행된 러스킨의 <베네치아의 돌>에는 그로테스크 장식이 상세히 묘사되고 설명까지 곁들여져 있다. 

 - pp 176 -  

 

    

 

 

 

 

 

 



 

  

 * 프랑수아 라블레 <가르강튀아. 팡타그뤼엘> 


볼프강 카이저의 책에서는 라블레의 소설을 간간이 언급할 뿐 라블레 소설 속의 그로테스크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르강튀아. 팡타그뤼엘>은 환희와 몽상, 구태의연한 그 당시 르네상스의 정치, 사회, 사상의 왜곡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표현함으로써 그로테스크 문학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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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6-30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이책 보단 이책속에 소개된 책들이 더 흥미로울 것 같아요.
책은 아직 읽어 보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어떻게 리뷰를 쓸까
걱정되는 책인데, 어떻게든 쓰게 되겠죠?
일부러 저를 위해 쓰신 것 같아 고맙네요.^^

cyrus 2011-07-01 15:10   좋아요 0 | URL
어떻게 알았죠? ^^
스텔라님 독서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되었으면 좋겠어요.
님의 리뷰 기대됩니다. 책 읽다가 제가 리뷰와 페이퍼에서
소개한 내용이랑 일치하지 않거나 다른 내용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저도 이 책,, 어렵게 읽었거든요,, ^^;;

stella.K 2011-07-02 12:53   좋아요 0 | URL
그럴 땐 "띵똥!"이라고 하는 거예요.ㅎㅎ

cyrus 2011-07-02 20:14   좋아요 0 | URL
최고의 사랑에 나오는거잖아요. ^^

아이리시스 2011-06-30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술과 문학에 나타난 그로테스크] 좋을 것 같아요. 제 관심사와도 약간 상통하는데.. 어려울 것 같긴 해요. 저도 스텔라님처럼 여기 소개된 문학들 혹하는데요. 한 권 읽기도 벅찬 책들이지만.. 시루스님 돌아오신 거 늦었지만 축하해요. 셤은 잘 보셨어요? 방학 알차게 보내시길 바래요.^^

cyrus 2011-07-01 15:12   좋아요 0 | URL
저도 아이리시스님처럼 순전한 마음을 가지고 읽었는데,,
좀 어려웠어요. 제가 문학비평문을 많이 읽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시험은,, 노력한만큼 만족스럽지 못했어요.. 복학 후 첫 시험이니
첫 술에 배부를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요,, 다음 학기 때
잘 하면 되죠., 뭐,, ^^

비로그인 2011-06-30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널찍한 도서관 의자에서 책을 보다가, 다시 창 밖을 보다가..
약간 수줍은 듯, 멋적은 표정을 지닌 cyrus님의 모습 생각해 봅니다.

크.. 갑자기 가을이 오기도 전에, 긴 남색의 트렌치 코트를 입고 안개낀 교정을 걷고 싶어졌습니다. 그 푸른 시절이 그립네요. ^^

cyrus 2011-07-01 15:14   좋아요 0 | URL
어떻게 아셨나요? 저는 도서관에서 공부하거나 책 읽으면
잠깐 창 밖을 보는 습관이 있거든요,,
어디 어여쁜 여자가 지나가고 있는지 보게 되요 ㅎㅎ

요즘 날씨가 덥다보니 저도 선선한 가을이 벌써부터 그리워집니다.

꽃도둑 2011-07-01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로테스크한 것들을 이리도 많이 소개를 해주시다니요...^^
거의 읽지 않은 책들로 넘쳐나는군요.
사실 흥미롭기는 해도 그로테스크하고는 담을 쌓고 살았던 것 같은데.,,
웃는 남자가 필이 꽂히는데요.

뒷모습에 새로운 이들이 등장했네요, 파트너 너무 자주 바꾸는 거 아닙니까?,,,,ㅋㅋ

cyrus 2011-07-02 20:13   좋아요 0 | URL
가끔씩 변화도 필요해요 ^^

저도 <웃는 남자>가 아직 안 읽어봤지만 재미있을거 같아요.
위고의 소설이 대부분 장편이라 만만치 않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