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ce #1  두 달만의 외출  

정말 오랜만에 독서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중간고사와 개인 사정으로 인해서 모임에서 세 번 빠지게 되었고, 또 한 번은 출판사에서 독서모임 선정도서 배송을 늦게해버리는 바람에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총 3회 미참석에다가 기간으로 치자면 이번 <제인 에어> 독서모임이 거의 두 달만에 참석한 것이다.

항상 독서모임할 때 느낀거지만 이런 오프라인 모임이 아니라면 그 어렵다던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나 두 권짜리인 <제인 에어>를 읽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나는 <제인 에어> 축약본도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는데 생전 처음로 <제인 에어>를 원전으로 읽게 되었다. 

  

  

 

  Sence #2  머리숱 있는 움베르토 에코  

원래는 이번 모임이 홍대 북카페인 '창밖을 봐, 바람이 불고 있어....' 라는 곳에서 두 반으로 나뉘어진 독서모임조 연합으로 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모임장소인 북카페인 <창밖>에서 뒷풀이로 바비큐 파티도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어제 비가 오게 되어서 야심하게(?) 준비한 뒷풀이 파티는 물 건너 갔지만 오랜만에 독서모임에 참석할 수 있는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아직 홍대 근처 지리를 잘 모르는 나로써는 <창밖> 건물을 찾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는 사림이 북적거리는 홍대 거리를 홀로 헤매기도 했지만 다행히 건물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맨 처음으로 1등으로 왔다.   그 전 모임 때 북카페도 분위기가 아늑해서 좋았지만 특히 <창밖>은 지금까지 가 본 북카페 중에서 최고였다.   

무엇보다도 <창밖>을 운영하고 계시는 사장님이 인상적이었다.  

같은 독서모임 조를 이끌고 계시, 독서모임 조원들 사이에서는 일명 '반장님' 이라고 부르시는 분과 친분이 있으셨는데 북카페 운영하기 전에 인문학 강연를 맡으신 적이 있었고 반장님은 그 분 밑에서 강연을 많이 들을 정도로 반장님에게는 지적 스승이나 다름 없으신 분이다. 

성함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카페 사장님은 지적인 아우라가 드러나는 동시에 마음씨 따뜻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인상을 가지고 계셨다.   딱 이 분을 보면서 느꼈던 생각은 머리숱 있는 움베르토 에코가 연상되었다.  

 

 


북카페 <창밖> 사장님은 머리 있는 것 빼고는  

움베르토 에코와 대체적으로 에코와 인상이 닮았다. 

에코는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서 수백권의 도서를 참고자료로 이용하는 

유명한 애서가로도 알려져 있는데

<창밖> 사장님 역시 3만권의 장서를 보유할 정도로 애서가다.   

 

 

반장님과 나와 셋이서 대화를 잠깐 나누었는데 반장님 말씀으로는 집에 3만 권 정도의 책을 보유하고 있는 애서가란다.  잠깐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 도서관 ' 에 대한 사장님의 정의가 무척 인상 깊었다. 

 ' 도서관은 그저 책을 보유하고 있는 공간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언제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공간이다. ' 

역시, 책에 대한 생각 역시 에코와 닮은 점이 많았다.    

 

 

 Sence #3  여성 독자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제인 에어>  

이번 독서모임에는 여성분들이 많이 참석하셨다. (남자는 나랑 반장님, 단 둘뿐이다)  두 달만에 오랜만에 독서모임에 참석한 것도 있었지만 사실 여자들이 모인 자리에 서면 은근히 마음 속으로 숙쓰럽고 낯을 가리는 편이다.   정작 책을 끝까지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말 한 마디 못한거 같다.   

평소에 책을 읽거나 혹은 독서모임을 위해서 책을 읽으면 작가의 입장이나 텍스트 분석 등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읽기 마련인데 이번에 읽은 <제인 에어> 같은 경우,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이 제인  에어의 일대기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아무래도 줄거리가 요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 신데렐라형 ' 여자의 성공 스토리처럼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모임에 참석하신 여성분들이 이번 모임에서 적극적이셨다. 평소 모임에는 말 한 마디 제대로 못하신다면서 운을 떼시더니, 막상 모임의 분위기가 무르익게 되자 <제인 에어>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쏟아내셨다.   

특히 제인 에어가 로체스터가 결혼하게 되는 결말에 대해서 입장이 엇갈렸다. 과연 로체스터의 결혼으로 결부되는 제인에어의 인생 성공이 결혼 후에도 행복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는 분도 있었고 못생긴 여자와 부르주아와의 결혼이라는 결말이 결국에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들에게는 그저 동경의 대상일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을 내신 분도 있었다.  그리고 2권에서 진행되는 소설 속 극적 전개에 대해서 ' 막장 ' 드라마 보는 듯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다. 아무래도 <제인 에어>가 여성 작가가 쓴 여성 독자들이 많이 있는 소설이라서 그런지 제인 오스틴 의 소설과 아나이스 닌의 <헨리와 준>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었는데 이번 모임을 통해서 여성 독자들이 바라보는 <제인 에어>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 모임에 참석하게 되면 대화에 집중하다보니 정작 대화에 나눈 내용들을 채록하지 못할 경우가 많다.  여기서 언급한 내용들 이외에도 정말 다양한 주제들의 내용이 오고 갔는데 나의 두뇌 용량의 한계로 인해 더 이상 적어 나갈수가 없었다. 내용이 부족하더라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Sence #4  뒷풀이   

비가 오는 날씨로 인해서 <창밖> 3층 테라스에서 진행된 바비큐 파티는 취소되었지만 카페를 마주 보고 있는 바로 앞에 일식집에서 간단하게 식사 겸 뒷풀이 시간을 가졌다.   

뒷풀이하게 된 일식집은 머리숱 있는 에코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장소였는데  독서모임에 참석하신 분들에게 공짜로 와인까지 제공해주실 정도로 많은 친절을 베풀어주셨다.   에코 사장님이 와인 애호가이기도 하셨는데 한 번은 와인 축제하는데 가서 와인은 30잔 정도 마실 정도로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이었다.

와인에 문외한인데다가 24년 살면서 처음 먹어보는 와인이기에 그 날 마셨던 와인이 어떤 종류인지 모르겠지만,,  ^^;; 

도수가 적은 와인이었는데 식사 전에 마시기도 하고, 특히 연인들끼리 있을 때 마시면 좋다고 하셨다. ^^      그 날 이후로 갑자기 와인에 대해서 알고 싶어지는 배움의 욕구가 생겨났다.   

 

   

 

  Sence #5   독서모임이 끝나고 난 후 - 기차 안에서 

독서모임을 위해 서울을 왕래하게 되면 항상 무궁화호 입석을 이용한다.       

동대구역(or 대구역)에서 서울까지 가는데만 해도 무려 3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적지 않은 시간동안에 좌석 없이 서서 간다는게 불편하지만 교통비 절약면에서는 만족한다.   

하지만 입석 이용자도 승무원 눈치 앉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딱 하나 있다. 

무궁화호 안에는 각종 음식과 음료수가 판매하고 미니노래방과 500원짜리 동전을 넣어서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가 있는 열차카페라는 공간이 있다.  그 곳에는 앉을 수 있는 벤치와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의자가 몇 개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기차를 타니면 입석 이용자들이 유독 많이 몰리는 칸이 열차카페이다. 

어제 모임은 운이 좋게도 서서 가는 일 없이 대구와 서울 간의 왕래를 열차카페의 의자에 앉아서 갈 수 있었다.  

대구로 가는 무궁화호에서 나는 500원짜리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의자에 앉을 수 있었다. 하필 그 컴퓨터가 고장이라서 아무도 이용하지 않고 있었다. 특히 그 의자는 등받이는 물론 약간의 쿠션이 있어서 가는데 편했다.   

 

열차카페에는 먹을 곳과 오락시설이 있는 공간이라서 한창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편이다.  내가 앉아 있는 근처에 5살짜리 남자 아이와 나이를 알 수 없는, 남자 아이의 동생으로 추정되는 귀여운 여자 아이가 놀고 있었다.     

 

 

 

 

나는 소리 지르면서 뛰어놀든지 간에 아이들이 노는데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이번 주 일요일 <나가수>에서 펼쳐질 박정현의 미션곡인 부활의 <소나기>를 들으면서 신형철의 <느낌의 공동체>를 읽고 있었다.

 

 

 

 

기차 안에서 놀던 5살짜리 남자 아이가 몹시 지루했던가보다.  잘 놀다가 갑자기 나에게 다가오더니 말을 걸어오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혼자서 책 읽고 있는 나를 자신의 심심풀이 상대로 택했던 것이다.  

 

 " 아저씨, 뭐해요? "   

 

저는 웃으면서 책 읽고 있다고 말하자, 한창 호기심 많은 남자 아이는 내가 읽고 있는 책에 대해서 알고 싶어했다.  이 아이에게 신형철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모를거 같고, 그 아이 입장에서는 책이란 동화책, 그림책일 것이다.  그래서 대충 ' 동화책 ' 읽는다고 대답했다.  신형철의 칼럼집이 잠시나마 어린이 동화책이 되어버렸다.  

그러더니, 또 질문하기 시작한다. 얼굴을 웃으면서도 속으로는 살짝 겁난다.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의 폭풍질문들이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5살치고는 말도 또박또박하고 있었고 미지의 나에 대해서 알려고하듯이 물어볼 기세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 몇 살이에요? "   

 

그러자 나는 남자 아이에게 되물었다.   

 

 " 그러면 너는 나 몇 살로 보여? "   

  

남자 아이는 똘망똘망한 작은 눈으로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대답하는 말...  

 

 " 음,,  11살. "  

 

남자 아이의 대답에 속으로는 살짝 기분이 좋았다. 11살로 보이다니,, ^^;;  

나는 이 순진한 아이에게 장난으로 ' 그래, 나 11살이야. ' 라고 대답해줬다.  

 

어쨌든 그 남자 아이랑 1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한순간에 5살의 나로 되돌아가는듯했다.  게다가 남자 아이의 헤어스타일이 나랑 비슷한 퍼머 머리를 하고 있어서 나 혼자서 오묘한 동질감 같은 기분도 느꼈다.    

남자 아이 입장에서는 내가 어떤 사람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짧은 시간임에도 기차 타는데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다.   비록 어여쁜 여자가 말을 걸어온 것은 아니었지만 5살 꼬마와의 뜻밖의 만남과 대화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아무래도 다섯 살 아이 입장에서는 세상에서 제일 큰 숫자가 11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생각없이 11살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아니면 한순간에 '동화책' 이 되어버린 신형철의 칼럼집 덕분에 5살 꼬마의 눈에 내가 11살로 보였을 수도,,,   

 

 

 

 

P.S> 

홍대 북카페 '창밖을 봐, 바람이 불고 있어....' 라는 곳이 6월 안으로 문을 닫는다고 한다. 홍대에 좀 돌아다녀봤다거나 북카페에 드나드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하지만 다른 북카페보다 책이 많다고 보장할 수 없다. 홍대 일대의 북카페에 많이 가본 것도 아니니까.  개업 당시에는 책이 많았었는데 손님들이 허락 없이 가져가는 바람에 책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 책이랑 사람들 사이에서 그저 돌고 도는 거지. 뭐 "  

일반 북카페 사장님 같으면 골치 아픈 손님들을 처리하는데 혈안이 되는 반면에 에코 사장님은 한결 긍정적이시다.    

 

 

확실한 것은 이 곳에 가면 <살림지식총서> 세트를 만날 수 있고, 

에코 사장님답게 이 책 역시 도 소장되어 있다.  ^^   

먼저 북카페에 도착해서 독서모임 일원분들 기다리고 있을 때 이 책을 읽었다.  

 

 

   

 

그런데 아무리 홍대 거리를 많이 다녀본 사람들도 이 곳을 찾기기 쉽지 않다. (독서모임 일원 한 분이 예전에 한 번 와 본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시간동안 헤매다가 지각하기도 했다) 

여기에 간략한 약도와 내부 사진를 넣겠다. 출처는 공식카페http://cafe.naver.com/cafechangbak/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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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5-22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시루스님도 길치인가 봅니다.
제가 그래요. 얼떨결에 잘 찾아간 길을 다음에 찾아가면
꼭 헤메요. 그럼, '그럼 그렇지. 잘 찾을리 있어?'해요.
그 북카페 문을 닫는다니 섭섭하군요.
여기저기 많이 생긴 탓도 있겠지만, 북카페 자체가 수익성이 별로 보장할만한 것이
못되니 그래서인 것 같기도 해요.

근데 사람 심리 참 묘해요. 몇 살이냐고 물으면 바로 가르쳐주지 않고
꼭 시루스님 같이 되물어요.ㅋ
실제 나이 보다 보이는 나이가 중요해졌어요.
3년 전 아는 후배가 내 실제 나이 듣고 전혀 그렇게 안 보인다며,
6,7살 어려 뵌다고 하는데 그게 어찌나 섭섭하던지, 겨우? 했다능.ㅋㅋ


cyrus 2011-05-24 00:5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홍대 북카페에 대한 실정도 들을 수 있었어요.

어렸을 때 나이에 대해서 크게 신경 안 썼는데 저도 나이를 먹게 되니
상대방이 저를 몇 살로 보이느냐에 대한 것도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더라구요. ^^;;

잘잘라 2011-05-22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흣.. cyrus님 무척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시로군요!
저같으면 꼬마 질문에 그냥 '책 읽어' 라고 했을텐데 '동화책' 읽는다고 대답하시다니!
다시 봤습니다. 그런데.. 대여섯 살 된 남자아이에게 '열 한 살'은 아마 스물 한 살이나 서른 한 살하고 맘먹는 거 아닐까요? 흐흣.. (저 또 분위기 파악 못한건가요? ㅎㅎ)

cyrus 2011-05-24 00:53   좋아요 0 | URL
나중에 깨달았는데,, 포핀스님 말씀대로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ㅎㅎ
이 꼬마가 생각하는 11살이 어쩌면 아버지, 어머니 나이뻘로 생각하고 있는건 아닌가라구요,, ㅋㅋ

노이에자이트 2011-05-22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인에어는 어릴 때 만화로 보고 어른이 되어 완역본을 봤는데 꽤 재밌더라구요.유령이 나오는 장면에선 어쩐지 슈피리 <하이디>에 나오는 장면과 헷갈리기도 하구요.

cyrus 2011-05-24 00:56   좋아요 0 | URL
저는 완역본으로 펭귄클래식에서 나온걸로 처음 읽게 되었는데,,
두 권짜리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단순히 멜로 소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멜로 소설 이상의
문학적 요소가 담겨져 있어서 인상 깊었어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사나 서술 문장들이 대부분 성서나
다른 문학작품들 속에서 인용되더라구요, 그만큼 샬롯 브론테의
독서 수준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인 에어의 심리적 변화에
대한 묘사도 볼만 했었구요,, 특히 노자님이 말씀하시는 제인 에어가
초자연적인 현상을 경험하는 장면 역시 인상 깊었습니다. ^^

마녀고양이 2011-05-23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주차장 골목 근처에서 10년 넘게 살았는데요,
저 위치는 예전에 만화방 위치랑 비슷하네요. 거기 망하고
그 자리에 생긴건 아니겠죠, 설마~. 그런데 6월에 문을 닫는다니 섭하네요.
하기사 요즘 홍대의 회전 속도가 해를 갈수록 빨라져서, ㅠㅠ.

제인 에어를 첨으로 읽었을 때
이게 왜 고전일까 싶었죠. 그때만 해도 좀더 심오한 이야기를 원했었거든요.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20년 만에 읽으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요.

cyrus 2011-05-24 00:58   좋아요 0 | URL
만화방이라면,, 마고님의 페이퍼에 언급된 거 본 적이 있는거 같아요.
예전에 자주 갔었던 만화방이라고 했죠? ^^

저는 이런 좋은 곳을 이제야 알게 되어서 아쉬워요, 역시 홍대가
참 좋은 장소임을 분명한거 같아요 ㅎㅎ

언젠간 시간이 된다면 원전 꼭 한 번 읽어보세요. 분량이 좀 많아서
그렇지,, ^^;; 저는 <제인 에어> 재미있게 읽었어요.


blanca 2011-05-23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궁화호 입석. 그리고 다섯 살 아이. 이 페이퍼 읽으며 싱긋 웃었어요. 기차를 타고 독서 모임에 참석할 수 있는 시루스님의 정열, 젊음도 참 부럽고요. 저는 그 때 정작 중요한 게 뭔지를 잘 몰랐던 것 같은데 님은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cyrus 2011-05-24 01:00   좋아요 0 | URL
ㅎㅎ 아직 세상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게 많은 청년이랍니다. 그저
제가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일을 하고 있을뿐이에요. ^^

2011-05-24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 카페, 가보고 싶군요. 햇빛 들어오는 테라스 자리에 앉아 놀고 싶어요.
그러나 너무 많이 먼 곳!
세상이 저렇게 돌아가고 있구나 하고 멀리서 상상만 해야 하는 일이 참 많아요.^^

cyrus 2011-05-25 10:5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섬님 ^^

오늘 같은 날씨 좋은 날에 가보면 참 좋은 장소입니다. 항상 독서모임차
서울에 가게 되면 느끼는거지만 지방에 살고 있는 저로써는 이런 좋은 곳에
자주 못가서 아쉽게 느껴질 때가 많답니다. ^^

2011-05-25 0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25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이리시스 2011-05-26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테이블이 죄다 침대로 보여요.ㅋㅋㅋㅋ 피곤해.. [제인 에어]가 두꺼웠던 것 같긴 한데 세 권이라니 우웩; 그냥 파란만장 테스의 일대기였던 걸로 기억나는데 아무래도 다시 읽어야 할 것 같아요. 근데 저는 민음사 좋아하는데 펭귄은 웬지 친해지기 어려워요. 번역에 크게 구애받을 정도로 날카롭거나 민감하지 못하지만 신경쓰여요,ㅋㅋ 저희 집엔 고딩 때 들여논 전집에 있어요, 이거.ㅋㅋ

cyrus 2011-05-26 22:37   좋아요 0 | URL
실제로 들어가보니까 구조가 독특하더라구요, 펭귄클래식으로
나온거 원래 두 권짜리인데 나머지 한 권은 원서랍니다. ^^

아이리시스 2011-05-27 01:32   좋아요 1 | URL
제가 미쳤었나 봐요. 테스의 일대기래요, 어쩔; 저는 [제인 에어]도, [테스]도 다 가지고 있고 예전에 다 읽었어요. 흐흐. 근데 시루스님은 왜 가만 계시는 건데요? 저 누나 잠이 모자라구나 뭐 그런 거였어요?ㅋㅋㅋ

cyrus 2011-05-27 15:43   좋아요 0 | URL
ㅎㅎ 어젯밤에 이 글 쓰고 있을 때 취기가 있었는데,, 저도 몰랐어요.
이제 학교 축제도 끝났겠다,, 슬슬 기말고사 공부와 레포트 준비해야겠네요.
-_-;;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새로운 명령
한윤형.최태섭.김정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 꿈을 향한 도전 ' 에 매료된 대한민국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열정’ 이라는 말에 익숙해졌다. 면접관은 구직자에게, 광고는 소비자에게 ‘ 당신은 과연 열정적으로 살고 있느냐.’ 고 물어본다. 특히 우리 사회를 이끌어나가야 할 젊은 세대들에게.  취업의 당락을 결정짓는 입사 면접은 물론 ‘슈퍼스타 K’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그렇다.  ‘열정적으로 부딪치면 무엇이든 이루어낼 수 있다.’ 는 말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대표적 논리로 통하고 있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사람들이 ‘꿈’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끝없는 노력과 도전으로 임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시청자들 역시 그들과 함께 울고 웃게 만들며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그 어떤 조건보다 도전자가 가진 ‘재능’ 과 ‘열정’ 과 ‘노력’ 의 크기로 평가되면 큰 사랑을 받았으며 유사 프로그램들도 양산되고 있다.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과 아나운서 공개채용 프로그램인 ‘신입사원’ 등 뜨거운 열정으로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대중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이 외에도 '성공신화' 오페라 가수 폴 포츠를 탄생시켰던 영국의 브리튼 갓 탤런트를 표방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국내에도 나온다고 하니 그야말로 대한민국에 사는 모든 평범한 대중, 특히 젋은 세대들에게  ‘꿈을 향한 도전’ 이라는 열망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열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열정이라는 또 하나의 본성이 발현되기도 한다.

  

  

  단순히 꿈과 열정만 가지고 대한민국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어제 스승의 날을 맞아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고등학교에서 김황식 국무총리가 특강하게 되었는데 김 총리는 그 날 특강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 꿈, 열정, 사랑의 정신으로 G20 세대인 학생들이 선진 인류국가를 향한 대한민국의 희망이 돼 달라" 고 당부하였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세계의 찬사를 받는 중심국가로 도약했다면서 학생들의 무대는 국내가 아닌 세계무대라고 강조하였다.   

'열정' 이라는 단어 속에는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일에 대한 열정은 충분한 보상을 필요조건으로 하지 않는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열정의 정신만 가지고도 G20 세대들은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무대까지 주름 잡는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말이야 정말 쉬워 보인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서 직업으로 삼는다는 인생의 목표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면 되는 것이니까. 누구든지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하는 사회, 정말 좋지 않은가?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런 젋은 청춘의 세대들이 열정만 가지고 희망의 씨앗을 틔우기에는 너무나 척박하다. 

  

 

  열정의 미학화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작년에 슈퍼스타 K2에 허각이 우승하여 대중들로부터 이목을 끌었던 무렵에 정치인들 사이에서 '너도나도 허각처럼' 될 수 있는 공정사회를 외쳤던 적이 있었다. 특히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렸던 대정부 질문 중에 한나라당 소속 홍일표 의원은 허각의 등장은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다는 희망을 준 것이며 불공정에 지친 국민들에게 공정사회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강조하였다.  

홍 의원은 허각을 앞세워 공정사회의 화두를 내비쳤다는 점에서 여기서 이 글에서 말하고자하는 열정을 강조하는 사회의 문제점과는 연관성이 없어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던 '환풍기 수리공' 허각의 성공 스토리는 성공에 목말라 있던 대한민국 젋은 세대들에게는 자신도 허각처럼 존재 가치를 증명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단비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젋은이들은 노래실력을 가지고 성공한 허각을 통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꾸준히 노력하여 자신의 존재 가치를 실현시키고 싶어했다.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인생 성공을 위한 프로세서의 유형은 비단 허각의 등장에만 나온 것이 아니었다. 이해찬 前 국무총리가 교육부 장관 재임 시절에 주장한 '하나만 잘 하면 대학에 갈 수 있다 ' 는 평등교육을 표방하기 시작할 즈음에 게임 실력만 가지고 대기업 임원 못지 않는 연봉을 받는 프로게이머 임요환의 등장이 겹치게 되면서 많은 학생들과 청년들 사이에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열심히 하여 성과를 발휘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무모하게 하나만 가지고 매달렸던 학생들과 청년들이 맞닥뜨린 진짜 현실은 신자유주의적 경쟁 사회였다. 일명 '이해찬 세대' 라고 부르던 젋은이들은 거대한 경쟁 사회 시스템 앞에서 맥없이 무너져야만 했다.    

무엇보다도 눈여겨 봐야할 점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교육부 장관으로 활동하던 시절이나 제2의 허각을 꿈꾸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의 모습에는 공통적으로 젋은이들 사이에서는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이 아름답게 포장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수반하면서까지 젋은이들이 성공을 위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쏟아부으면서 하고 있는 작업의 행위들이 '노가닥' 즉 노동에 불과하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시나리오 작가 故 최고운 씨와 인디음악가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죽음은 한국 사회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겁게 살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의 꿈을 자본주의가 어떻게 착취하고 있는지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지금도 영화의 꿈을 안고 충무로로 들어온 젊은이들은 '돈보다는 경력이 중요하다' 는 논리에 임금 한번 받지 못한 채 날을 새며 일하고 있으다.  게임을 좋아하는 젋은이들은 스타리그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게이머가 되기를 바라면서 24시간 하루종일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서 게임을 하고 있다. 과연 이 수많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제2의 박찬욱, 제2의 택뱅리쌍이 몇 명이나 나올 수 있을것인가?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밀려나게 된 대다수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열정이 부족했음을 느끼면서 스스로 '루저' 가 되고 반면에 경쟁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이들은 공장의 기계처럼 열정을 권하는 사회 속에서 열정을 바쳐야하는 노동을 감수해야 한다.

   

  

  열정 노동의 등장  

열정이 노동이 되어버린 오늘날, 청년들은 자신의 열정이 노동이 되고 있는지 모른채 다음과 같은 귀납법적인 프로세서를 형성하게 된다.    

 

 (1)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한다. 그리고 이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 

 (2) 그러므로 나는 (생계를 위해 일하는) 노동자가 아니다. 

 (3) 고로 나에겐 노동자의 권리가 필요 없다.    

 - 한윤형, 최태섭 외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p 186 -

  

이렇다보니 열정이 곧 근면, 성실함이라고 생각하는 젋은이들은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열정이 가져다주는 성공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못한 채 산업의 노동으로 유입되고 있다. 그리고 성공을 이루지 못한 결과에 대해서 열정이 부족하다고 자신 스스로 반성해야했다.

열정 노동이 우리나라에 등장하게 되는 시점은 IMF와 신자유주의 개혁이라는 1990년대 이후의 상황에서부터다. 당시 정부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만이 신지식인이다.’, ‘영화 한편이 자동차 몇천대보다 낫다.’ 등의 논리를 펴며 산업 구조를 대폭 재편했고 동시에 고용의 안정성을 무너뜨렸다. 이 과정에서 빈자리를 채우려는 수단의 일환으로 ‘열정을 가지고 스스로 경영하라.’ 는 식의 탈노동자화가 장려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한국 사회가 수용하여 한국적으로 변신하게 된 신자유주의는 직업에 관계없이 열정적으로 한 우물만 파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신화를 만들었다.  ‘유연화’ 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노동시장 재편은 ‘더 많은 해고’ 의 자유를 기업에 주었을 뿐 노동자들의 현실은 갈수록 나빠졌다. 자본이 열정을 동원하는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자본은 ‘꿈을 좇으라’는 구호를 유포함으로써 노동자들의 자발적인 근면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꿈을 좇아 나선 청년 노동자들이 결국 마주치는 것은 ‘노동 의 유연화’ 의 결과 비약적으로 늘어난 불안정한 비정규직 노동자 신분으로의 편입이었다.  자신의 열정이 노동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다가 한순간에 비정규직 인생으로서 궁지에 몰리게 되는 것이다.

  

 

  열정이 죽어버린 대한민국 사회     

제도화한 열정은 20대들을 가혹하게 몰아세우고 있다. 열정노동은 힘들다 토로하는 20대들에게 기성세대들은 ‘네가 좋아서 하는 일이잖아.’ ,  ‘그 정도 열정이 없어서야…’ 라고 자극하며 끝없이 일하라 한다. 열정을 뒷받침된 근면과 노력은 성공을 위한 미덕이 되어버려 세상 물정 모르는 젋은 청년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면서 열정을 매개로 개인의 노동력을 시장 경쟁에 편입시키는 ‘열정 노동’ 의 세계에서 실패는 개인의 책임으로 치부된다.   

그렇다면 열정 노동의 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의 견고한 체제로 이루어진 제도화된 구조를 개선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제서야 열정 노동의 구조를 비판한다하더라도 열정이 성공을 위한 미덕이 되어버린 지금, 상황을 극복하기가 어렵기만 하다.  지금도 수많은 젋은 구직자들은 여러번 대기업 면접 심사를 통해서 자신의 '열정' 을 강조하고 있을 것이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그 '열정' 은 도서관에 틀어박혀 앉아 정작 좋아하는 일과 관련이 없는 각종 자격증, TOEIC 공부에 한창 쏟아붓고 있다.  경쟁 사회 속에서 만약에 조금이라도 '열정'적인 자세가 보이지 않으면 남들보다 뒤쳐진다거나 죽을 때까지 평생 하류 사회 속에서 살아야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게 된다.   이렇듯, 젋은 세대들은 열정 노동의 굴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때만 해도 학교에서는 이솝 우화의 '개미와 베짱이' 에 나오는 개미처럼 부지런하고 바른 생활을 하는 사람은 어른이 되면 성공할 것이라고 가르쳤다.  하지만 오늘날로서는 개미처럼 단순무식하게 성실함의 노동을 강조하다가는 정작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는 사회가 되었다. 열정은 인생의 성공을 위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원동력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에서의 열정은 한낱 노동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어떻게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열정의 가치를 드러내기 위해서 양심을 속이면서까지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면접관의 눈에 들어오기 위해서 평소에 하지 않은 생각과 행동들을 자신의 열정이라고 포장해야 한다.  그리고 열정이 얼마나 발휘하느냐에 따라서 성공과 실패라는 극명한 결과로 나뉘어진다.

이렇듯, 경쟁과 지본이 우선시되는 탐욕에 점칠된 사회구조 속에서 수많은 젋은 대한민국 청년들의 열정은 본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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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5-15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제목 대로 근무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꼭 읽고 싶다고 찜 해둔 책이에요. ^^ 다른 말로 하자면 젊은이들의 꿈에 빨대를 꼽아서 쭉쭉 빨아먹는 흡혈귀 같은 지금 사회의 존재들이 문제죠. 열정을 가지고 일 했다가 완전 배신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정말 읽고 싶은 책입니다. 조만간 저도 쓰고 리뷰 도전할려구요. ^^
cyrus님은 절대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먹이로 삼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는 가서 일하지 마세요. ^^ 반드시 말이죠!!

cyrus 2011-05-16 12:31   좋아요 0 | URL
이 책,, 예전에 읽었던 엄기호 씨의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라는 책이 많이 떠올렸어요. 그동안 우리 세대들을 지배하고 있었던 보이지
않은 사회현실의 부정적인 구조를 알 수 있어서 좋았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현실 여건이 되지 못해서 한편으로는 읽는 내내 막막한 생각이 들기도
했었어요,, ^^;;

마녀고양이 2011-05-15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두 이제 사이러스님이라 부르던 고집을 버리고, 타인들처럼 시루스님으로 부를게염. 홍홍. (시루떡 생각나서 맘에 안들고, 한국식 영어 발음같아 싫지만~)

훌륭한 리뷰네요. 하지만
저는 기본적인 면에서 다른 시각을 가진 부분이 있답니다.
일단 '열정'이라고 말하는 분야가 너무 한정되어 있고, 감각적인 부분이 많다는거죠.
끝없는 인내심이나 노력, 타인의 찬사가 없는 부분에 있어서는
젊음의 '열정'이 없는 것처럼 사회적으로 전제한다는 자체가 문제라 생각합니다.

끝없는 오디션 프로그램들, 상위권 클래스에 든 사람들의 엄청난 노력 부각.
하지만 지루하고 계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분야는 어떻하면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는 좀 더 반짝이지 않는 분야의 행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도 들구요.

물론........ 열정이기에 제대로된 노동권이 형성되지 않은 것은
이슈화되고 비판받고 수정되어야 마땅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기본 전제 조건이나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어떻게해도 부작용이 만연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즐거운 한주되시구요~

cyrus 2011-05-16 12:40   좋아요 0 | URL
제 글에서 언급하지 못했는데 책에서도 마고님이 지적하신대로 열정을 전제하는 분야가 광범위하다는 점을 저자도 인정을 했어요. 사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열정노동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직업군이 서비스 종사자(네일아트), 프로게이머, 영화 관련 종사자들의 사연을 다루고 있어요.

사실 이 책 읽으면서 염려되는 부분이 저와 같은 젋은 또래나 저보다 나이 어린 독자들이 읽을 때 열정이 포함되어 있는 노력의 중요성에 대해서 회의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저 스스로 생각해봅니다. ^^;;

저는 아직도 열정이 담긴 노력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순진한 창년이거든요 ^^

노이에자이트 2011-05-15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98년에 대학 졸업하고 사회로 나온 이른바 IMF세대...이들이 이제 30대 중반을 넘기고 40이 가까와 오고 있습니다.이들이 지금의 20대와 세대적인 공감을 가질까요? 참 궁금합니다.

cyrus 2011-05-16 12:42   좋아요 0 | URL
그들도 이제 어느덧 기성세대로 접어들고 있거나 아니면 이미 기성세대로 접어들었다면 오늘날 세대들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들어요. 정말 우리 사회에는 세대 간의 대화와 공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껴집니다. ^^

노이에자이트 2011-05-16 17:03   좋아요 0 | URL
친구가 되어야 공감하는 마음이 생길텐데 우리나라 처럼 나이가 다르면 위계질서를 적용하니 세대 간 공감지수가 떨어질 수밖에 없죠.참 문제입니다.

네오 2011-05-15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잘읽었습니다~

cyrus 2011-05-16 12:42   좋아요 0 | URL
긴 글인데 읽어져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은빛 2011-05-15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안 읽었지만, 한윤형씨가 저자에 들어가있어서 관심 갖고 있던 책입니다.
이 글 읽으니,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조금 생각이 다른 부분도 있네요.
어쨌거나 한번은 읽어줘야 할 책인 것 같네요.

cyrus 2011-05-16 12:45   좋아요 0 | URL
벌써부터 이 책에 대한 감은빛님의 리뷰가 기다려지는데요(무언의 압박^^;;)
오늘날 세대와 기성세대들이 이 책을 동시에 읽게 된다면 어떤 의견이
나올게 될까요? 감은빛님이 언급하신 생각이 다른 부분이 어떤건지
궁금하네요 ^^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 가정용 곤충에 관한 은밀한 에세이 1881 함께 읽는 교양 9
조슈아 아바바넬.제프 스위머 지음, 유자화 옮김 / 함께읽는책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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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  깜짝이야! "  

내 동생은 가끔 내 방에 있는 책꽂이를 종종 들러볼 때가 있다. 나보다 먼저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지라 학생 때보다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 동생이지만 본인 말로는 쉬는 날이면 틈틈이 책을 읽는다고 하던데,,,  쉬는 날 집에 오게 되면 하루를 거의 수면과 인터넷 눈팅으로 지내기가 다반사인 동생의 모습은 사회생활에 찌들린 현대인들의 독서수준 실태가 어떤지 잘 보여주고 있다.  (내 동생이 집에서 10분이라도 책을 읽는 모습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우리 집에는 책꽂이가 내 방에 있는데 8기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면서 받은 책들은 따로 꽂아 보관하고 있다.  여행 에세이, 순정소설을 좋아하는 동생에게는 인문과학 분야의 신간평가단 선정도서를 읽을리 만무하지만 어떤 때에는 신간평가단 도서들이 보관하고 있는 곳을 볼 때가 있었다. 아마도 한 권이라도 읽어볼 책이 있을거라는 일말의 희망을 가졌던가보다.   

그동안 8기 신간평가단 선정도서들 대부분은 분량이 꽤 상당한 책이 많았는데 8기 마지막 선정도서인 제프 스위머의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가 제일 분량이 적은 책이다.  그리고 분량처럼 작은 판형에다가 노란색의 디자인은 언제나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읽기에도 편한 책처럼(?) 보이게 만든다.  책제목도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딱 좋다.  '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   여성 독자들의 감성을 건드리게 하는 순정소설 제목이 연상된다.  

작은 판형, 작은 분량 그리고 순정소설 같은 제목.  이 책의 내용에 대한 동생의 호기심을 증폭하기에 충분한 조건이다.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알지 못했던 동생은 무심코 작은 노란 책을 펼쳐본 순간,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 어머~~~  깜짝이야!  이 책 뭐야, 이상한 벌레 사진이 있잖아. "   

동생은 이 책이 사랑의 감정을 다룬 작은 에세이집이라고 생각하고 집어들었다고 했다.  그러다보니 예상했던 것과 다른 책의 내용이라서 한 때 공포의 충격(?)에 벗어나지 못했다.  나는 동생에게 이 책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해주자, 왜 이런 책을 읽느냐고 핀잔을 주었다.  본의 아니게 신간평가 도서로 공짜로 받은거뿐인데...  동생으로부터 독특한 취향(?)을 가진 오빠로 보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한지붕 ' 작은 ' 가족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는 우리가 평생 살아가고 있는 보금자리인 집에서 은밀히 살고 있는 곤충들의 삶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듯이 낱낱이 알려주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고 있는 '곤충' 을 평소에 자주 보게 되는 나비, 잠자리 등과 같은 친숙한 녀석들이 아니다. 이 책에 등장하고 있는 곤충들은 바로 빈대, 이, 파리, 바퀴벌레, 개미·집먼지 진드기 등 먼지 가득히 쌓인 집안 구석구석은 물론이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피부에 누비고 다니면서 인간에게 나쁜 병균을 선사해주는 불편함만 주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저자는 불청객이나 다름없는 해충을 ' 가정용 곤충 ' , ' 작은 가족 ' 이라고 친숙하게 표현하고 있다.   

친한 가족마냥 표현하는 것도 모자라 이들을 현미경으로 근접촬영하기도 하였다. 평소에 곤충에 대해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거나 심장이 약한 분들에게 읽기를 권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확대한 곤충 사진들이 실려 있다.  그동안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크기의 곤충들을 자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지만 몇 몇 곤충들의 모습은 괴수영화에 나오는 형태가 기괴한 괴물이 연상될 정도로 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집먼지 진드기, 바퀴벌레 등 우리에게 혐오스런 감정을 느끼게해주는 곤충들에 대한 내용은 읽는데 고역이었다.  안 그래도 바퀴벌레 한 마리에도 속으로 쩔쩔매고 기겁하는 성격인데 평소의 크기보다 큰 바퀴벌레의 사진을 보니 살짝 기겁하기도 했다.   

 

 

   가정용 곤충 종결자, 집먼지 진드기  

그리고 이 책 중에서 관심 있게(?) 읽은 내용은 진드기에 관한 것이었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진드기는 특정한 곳에 사는 곳마다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모낭진드기는 인간의 속눈썹에서 사는 진드기의 종류인데 우리 인간의 속눈썹에 최대한 25마리(!) 넘게 산다고 한다.  이들은 속눈썹 모낭에 터를 잡고 새로 난 눈썹을 뜯어먹는다. 눈가에 화장품을 바르는 사람에겐 모낭진드기가 더 많이 산다.  하지만 속눈썹에 25마리 사는 모낭진드기보다 더 한 놈이 있으니 그 곤충이 바로 집먼지진드기이다. 침대 한 대에 집먼지진드기가 10만~1000만 마리쯤 산다. 거기에다가 이불, 베개, 우리가 입고 있는 옷에서도 살고 있다고 가정하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이상 수만 마리 이상의 집먼지진드기랑 한지붕 아래서 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인간의 피부에서 떨어져나오는 각질을 먹고 사는데 그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이 비듬이란다.  그리고 확대된 진드기 사진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실내온도가 21도이면 집먼지 진드기가 가장 좋아하는 최적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인간들도 가장 좋아하는 온도인 동시에 ... 

책 속에 소개한 곤충들에서 해충 종결자라면 아마도 집먼지 진드기일 것이다. 집먼지 진드기가 온갖 호흡질환와 피부질환의 원인으로 낙인 찍히고 있는만큼 이들을 박멸하기 위한 다양한 약품와 기구들이 나오고 있지만 저자는 집먼지 진드기를 박멸하는게 무척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해충통제회사도 집먼지 진드기를 박멸하기가 어렵다고 인정할 정도이니 작은 진드기가 무섭다.  저자는 해충제 대신에 진드기를 박멸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는데 베개 커버를 폴리우레탄으로 씌우고, 60도 이상의 물에서 매주 이불을 세탁하라고 조언해주고 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귀차니즘이 숨겨져 있는 인간들에게는 이런 조건으로 세탁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정말 집먼지 진드기가 혐오스러운 사람들에게는 권하고 싶은 방법에 불과할 뿐이다.  

  

   

  이 책은 해충들을 쫓아낼 수 있는 지침서가 아닙니다

이 책이 우리 눈에는 절대로 볼 수 없는 해충이라고 불리는 가정용 곤충들의 사생활을 알려준다고해서 이들을 집으로 쫓아낼 수 있는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 하에 책을 읽는다면 도리어 공포 앞에서 연약한 심장이 떨어져나갈 수 있다.  저자가 알려주는 가정용 곤충들을 박멸하는 방법을 일일이 실천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그런 의도로 책을 읽게 된다면 가족으로 여기는 저자에게는 퍽 섭섭하게 느낄 것이다.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실제로 경험할 수 없는, 가정용 곤충들이 살아가고 있는 우리 보금자리의 은밀한 구역을 엿볼 수 있는 경이로운 기회라고 생각하자.  굳이 돈을 안 내고도 우리의 눈에 충격과 공포감을 주게 만드는 3D 영상관 같은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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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5-13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어쩐지 이 책에 대해 서평을 쓰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았는데, 신간평가도서로 온 것이군요. 역시나 전 벌레는 워낙 싫어해서...리뷰만 읽어도 대 만족이에요.

성향에 맞지는 않은 책이셨을 텐데 참고 독서하시는 것도 대단하십니다! ^^

cyrus 2011-05-14 15:41   좋아요 0 | URL
리뷰 한 편 쓴다고 이 책 네, 다섯 번은 읽었던거 같아요^^;;
분량은 적어서 참 좋았는데,, 막상 펼치기가 두려운 책이에요ㅎㅎ

루쉰P 2011-05-15 07:56   좋아요 0 | URL
뜨아..대단하심. 전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나 많이는 못 읽는데..

겉표지만 봐도 펼치기 두렵다는 생각에 동감입니다. ㅋ

마녀고양이 2011-05-14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여, 아무 것도 안 보이는데 눈썹이나 옆구리가 가려우면
음... 진드기가 돌아다니나봐 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울 코알라가
옆에서 질색팔색을 합니다... ㅋㅋ

사람에게는 어쩔 수 없는 곤충에 대한 혐오감을 유전적으로 조금은 타고난 듯 해요.
아마 선사 시대 대형 곤충 때문이 아닐까요?
저는 사마귀 이런 녀석은 도저히 좋아할 수 없더라구요.

cyrus 2011-05-14 15:4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곤충에 대해서 안 좋은 기억은 없지만 스멀스멀 기어가는
녀석을 보게 되면 저도 모르게 소름끼치게 되는 그런 느낌이 오더라구요. ^^;;

잘잘라 2011-05-14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경쓰기 시작하면 감당 못할것 같아서,
이 책은 정말 무조건 패~쓰!!!! ㅜㅜ
으으.. 그러나.
정말
모르는게 약,일까요?
아는게 힘,일까요?
ㅜㅜ

cyrus 2011-05-14 15:45   좋아요 0 | URL
이런 곤충들의 습성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것도 좋지만,, 곤충들의 모습까지
알게 된다면 감당 못할겁니다. ^^;;

BRINY 2011-05-15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게 약이다!를 외치며 이 책은 사지 않을랍니다.

cyrus 2011-05-16 12:4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BRINY님 ^^

출판사 입장에서는 미안한 말이지만,,^^;; 확대시킨 곤충 사진만 아니면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되요. 특히 진드니가 바퀴벌레 사진을 보게 되면,,
기겁할거에요ㅎㅎ

감은빛 2011-05-15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이상하게 여기저기 가려운 느낌이 들긴 하더라구요~ ^^
싫든 좋든 늘 같이 살아야 하는 존재에 대해 좀 더 아는 건 좋은 일이 아닐까 싶어요.

역시 시루스님! 멋진 리뷰입니다!

cyrus 2011-05-16 12:47   좋아요 0 | URL
그렇죠. 책 읽고 나니깐 갑자기 쓰고 있던 베개와 침구류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더라구요^^;;

pjy 2011-05-17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좋은 환경은 곤충에게도 좋은 거죠~~ 우리 쫌 같이 살죠ㅋ 그정도는 괜찮아요~ 다만 서로 잘 모르게! 예의있게!!

cyrus 2011-05-17 13:06   좋아요 0 | URL
pjy님은 다른 분들과는 다르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군요, 저 역시
그런 편이거든요. 저는 진드기 같은 곤충은 싫어하지만 결벽증에 가깝게
너무 청결하려고 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 너무 청결함에 매달리면
나쁜 곤충들을 박멸할 수 있겠지만은,, 살아가는데 피곤할거 같아요 ㅎㅎ
 

 

 

드디어,,,  2주간의 길고 긴 중간고사 시험이 끝났습니다.  

4년 만에 복학해서 치루는 정기고사인 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전공과목을 시험친다는 사실에 

개인적으로 정신적인 부담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며칠간 밤잠을 미루면서까지 공부를 

했었는데,,  다행히 생각보다 시험이 어렵지 않아서 중간고사 점수는 무난히 잘 나왔을거라고 

저 스스로 짐작해봅니다. ^^;;     

총 6과목을 시험쳤는데 지금 점수가 공개된  두 과목이 현재 성적순위가 A+, A 정도에 

위치하고 있고,  나머지 과목들은 집중적으로 공부했던 내용으로 많이 출제되어서  

나름 잘 친거 같구요,,  ^^ 

아무래도 기말고사 때 성적이 잘 나오느냐에 따라서 이번 학기 시험이 

대박이냐 쪽박이냐 판가름 날거 같네요. 

 

 

이제 시험도 끝났겠다 오랜만에 읽고 싶었던 책을 읽으려고 하는데,,  

시험기간 때 전공책을 뜯어먹다시피(?) 읽어서 공부해서그런지 활자가 눈에 안 들어오네요,,-_- 

활자 읽는 행위 자체가 질리는 느낌도 들게 되구요,,  

 

  

 

 

 

 

 

 

 

 

얼른 8기 신간평가단 도서 리뷰에다가 독서모임 도서 리뷰까지 써야되는데 말이죠,,  

게다가 하필이면  하루하루 기능이 혼미한 채 기능을 연명하고 있던 저희 집 컴퓨터가  

드디어 사망하게 됨으로써  설상가상으로 리뷰를 학교 도서관 컴퓨터에서  

써야하는 일이 생기고 말았어요,, -_-;; 

(현재 제가 접속하고 있는 곳은 학교 도서관 컴퓨터랍니다. ㅎㅎ;; ) 

 

아무래도 컴퓨터가 고치거나 아니면 새로 사는대로 요 며칠간동안은 본의 아니게  

알라딘 반 잠수를 타야할거 같네요,, ^^;;  

하지만 저에게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기에 자주 서재에 들려서 흔적 남길께요 ㅎㅎ 

 

  

그리고 어느새 벌써 5월달 독서모임 선정도서가 나왔어요,, 

벌써 5월달이 성큼 다가왔네요,,  

 

그 전에는 독서모임을 위해서 두 권의 책을 읽어야하는데 이번 달에는 

책 세 권을 읽어야해요..   왜냐하면  ,,, 

 

     

 

 

 

 

 

   

 

 

펭귄클래식에서 나온 <제인 에어>가 두 권짜리이기 때문이에요 ^^;; 

살짝 아쉬운게 개인적으로 지루하게 읽었던 <유토피아>가 선정되어서 또 읽어야한다는 

사실에 쪼금은 불만은 가졌지만,,   그래도 <제인 에어>가 선정되어서 조금은 위안을 

삼아봅니다.   

 

사실은 시험 끝나고 제일 읽고 싶었던 책이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였거든요,, 

요즘 동명원작의 영화도 개봉된 것도 있고,,   

무엇보다도 로맨스 소설의 고전을 읽어보고 싶었거든요,,   

이 소설이 외로움으로 얼룩진 제 마음을 조금이나마 지울 수 있는 위안의 책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그리고 5월달 선정도서 역시 저희 집에 소장된 책들이라서  

이번에도 Book Sharing을 하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유토피아>랑 <제인에어> 두 권 역시 소장하고 있거든요,, ^^;; 

  

요즘 화제가 되는 고전이 <제인에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 북 셰어링은 댓글을 먼저 남겨주신 2분 에게 나눠드리고 싶어요.  

거기에다가 원서본까지 딸려 있는 세트로 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유토피아>를 포함해서 총 4권을 받게 되는 셈이네요, ^^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저의 북 셰어링은 특정 출판사 홍보를 위한 목적이 아닙니다. 

그냥 특정 출판사 독서모임 일원일뿐이며 공교롭게 이미 소장하고 있는 책을 받게 되어서 

친분이 있는 알라디너분들과 함께 책을 공유하고 싶어서 한 것이니,,  오해는 하지 마세요 ^^;; 

 

그리고 앞에서는 2분만 선물한다고 언급했지만,, 

저의 기분 정도(?)가 얼마나 좋으냐에 따라서 2분 이상도 선물할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알라딘 적립금이 많이 모은지라 아낌없이 팍팍 선물해드리고 싶네요,, ^^  

 

 

댓글 등록 기간은  

4월 29일 0시 까지입니다.  물론 댓글은 공개든 비공개든 아무 상관 없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구요,,  저는 이제 다른 알라디너분들의 서재에 들르러 가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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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1-04-28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손들었습니다! ^^
<제인에어>와 <유토피아>를 모두 주신다는 말씀이신가요?
아랫부분이 조금 이해가 안되어서요.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제인에어>를 받고싶습니다.

cyrus 2011-04-28 16:37   좋아요 0 | URL
제가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남긴거 같네요.
<유토피아>와 <제인에어> 중에서 한 권만 선택하는 것은 아니에요.
<유토피아>가 <제인에어>보다많이 읽혀지지 않은 책이라서 댓글 신청하신 분들의 취향을 고려해서 그렇게 쓴 것이랍니다. ^^;; 감은빛님처럼 오해를 하실 분들이 생길거 같아서 문제의 내용은 삭제해야겠어요 ㅎㅎ;;

어쨌든 감은빛님 먼저 댓글 다셨으니 <유토피아>랑 <제인에어> 원서본 세트 드릴께요. 님의 성함이랑 주소 비댓으로 남기시거나 쪽지로 보내주세요^^

2011-04-29 0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쉽싸리 2011-04-28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앗, 늦었다. 농담입니다. 안주셔도 되요.

이야, 시험 점수가 너무 좋아요.
즐공하시는 나날.... 한편 부러워요.

cyrus 2011-04-29 00:17   좋아요 0 | URL
아직 점수도 안나온 과목도 있는데 나머지 과목 점수가 잘 나와야할텐데 말이죠.
^^;;

stella.K 2011-04-28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인에어가 3권으로 나왔네요.
근데 시루스님은 두권이라구요?
제인에어 까마득한 초등학교 시절에 읽어서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닙니다만,
전 이미 시루스님 선물 받기도 했으니 더 욕심내면 미워할 것 같아요.ㅋ

시험 잘 보셨다니 좋으시겠어요.
열심히 사시는 것 같아 늘 보기가 좋습니다.
즐공하시고, 열독하시길...^^




stella.K 2011-04-28 21:31   좋아요 0 | URL
아, 근데 시루스님, 늦게나마 염체불구하고 받고 싶다고 손들고 싶어졌어요!
지금 자세히 보니 기분 따라서 두 명 이상에도 할 수 있다고 하셔서
너무 받으려고 하는 사람이 없으면 시루스님 실망하실 것 같아요.ㅋㅋ
진짜 읽고 싶구요.^^

cyrus 2011-04-29 00:23   좋아요 0 | URL
원래 두권인데 알고보니 요즘 영화개봉에 맞춰서 펭귄 영문판이 딸려있는
세트도 팔더군요. 스텔라님도 비댓이나 쪽지로 성함, 주소, 전화번호 알려주세요
^^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4-28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오랜만이예요.
왠지 cyrus님은 시험을 아주 잘 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워낙 지적이시잖아요..ㅎㅎ
어쨌든, 오랜만의 즐거운 휴식이 되시길 바랄께요.^^

cyrus 2011-04-29 00:26   좋아요 0 | URL
현맘님, 잘 지내고계시죠? ^^
요즘 꿀맛같은 나날을 보내고있어요. 며칠간 놀다가 또 레포트 준비해야하지만요-_-

2011-04-28 2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9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4-29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여기서 시험은 잘보셨어요? 이런거 물으면 안되겠지요 ^^
푹쉬시고 자주 소식전해주세요 ㅎㅎㅎ

cyrus 2011-04-29 17:48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잘 지내고 계신가요? ^^
일단 4년만에 쳐보는 정기고사치고는 잘 쳤답니다. 기말 때는 더 잘해야겠죠? ^^

2011-04-29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9 1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1-04-30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시험 잘 치르셨군요. 그간 자주 볼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열심히 살고 계셨다니 좀 기분이 좋아지려고 합니다.(읭? ㅎ)

오랜만에 등장하셔서 책 선물도 주시고,, ㅎ 중간고사도 끝나고 봄이 한창인데 좀 여유롭게 즐거운 시간 되셨음 합니다 ~

cyrus 2011-04-30 22:30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도 잘 지내고계신가요? ^^
오늘 내일 날씨가 좋지 않아서 마음대로 밖에 나갈수도 없고
집에는 컴이 안되서 하루하루가 지루하네요 ^^;
스마트폰으로 댓글쓰기가 불편하구요 ㅠㅠ
내일 비 그치고나면 최악의 황사 온다고 하네요.
외출하실 때 황사조심하세요

blanca 2011-04-29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선 축하드리고요. 그래서 오늘 우리집앞에 그렇게 대학생들이 바글바글했군요 ㅋㅋㅋ 그들에 섞여 콩불을 먹으며 젊은 척을 했더랬죠. 저도 <유토피아> 정말 엎드려 자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cyrus 2011-04-30 22:33   좋아요 0 | URL
원래 이 기간이 시험 끝나는 때라서 그런가봐요.
지금쯤이면 한창 밤새도록 놀고 있어야하는데 날씾가 따라주지 않으니 원망스럽네요 -_-

마녀고양이 2011-04-29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늦었당.. 나두 제인에어랑 유토피아 없는뎅. ㅎㅎ
시험 잘 치셨다구요! 그런데 그 바쁜 와중에 신간 평가단과 독서 모임을 또 하구요.
으아........ 대단하당~ ^^

바쁜 사이러스님, 건강 챙기면서 하늘도 보면서 하세요.

cyrus 2011-04-30 22:37   좋아요 0 | URL
ㅎㅎ 신간평가단은 이번 기수는 안하구요,, 독서모임은 활동중이랍니다 ^^ 마고님처럼 올 A플러스 받야하는데 말이죠ㅎㅎ

2011-05-02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2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11-05-03 0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러스님이 어여쁜 짓을 하고 계시는군요. 후훗.
그나저나 오랜만에 우리 보겠어요.
나 유토피아 발제자인데 사이러스님 글 읽고 아 정말!!!!!!!!!
짜증나! 싶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제 운명이려니 하고 ㅋ


cyrus 2011-05-03 21:03   좋아요 0 | URL
ㅎㅎ 꼭 참석해야되겠는걸요. 지민맘님의 발제, 무척 기대됩니다. ^^

루쉰P 2011-05-11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뿔싸!!! 완전 늦었네용. ㅋㅋ 그래도 시험의 용자로 복귀하셨다니 축하드려요. 더욱이 알라딘 서재에 이달의 당선작으로 뽑히신 것도 완전 축하, 제가 뽑아드린 것은 아니지만 시험 끝나고 선물 드린 것 같아 왠지 흐뭇해요. ㅋㅋ

cyrus 2011-05-11 22:10   좋아요 0 | URL
아직 기말고사 남았어요, 기말 때 정말 잘해야되겠죠 ^^;;
루쉰님도 당선작으로 뽑히신거 축하드립니다. 이번 달에는 친분이 있는
분들이 많이 당선되셔서 저도 흐뭇하고 기분이 좋네요 ^^

루쉰P 2011-05-13 13:05   좋아요 0 | URL
헤헤 부끄럽네요. ^^;; 저랑 아는 분이 두 분이나 계셔서 좋더라구요. 기말이라 역시 인생도 시험도 끝이 없어요. 기말고사 오시기 전에 리뷰 하나 써 주세요. 시험 공부 들어가시면 못 읽으니까요. ㅋㅋ
 
<사유의 악보>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사유의 악보 - 이론의 교배와 창궐을 위한 불협화음의 비평들 자음과모음 하이브리드 총서 1
최정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서곡(Overture):  시도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사, 작곡 그리고 연주)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
내가 말하고 있다고 믿는 것,
내가 말하는 것,
그대가 듣고 싶어 하는 것,
그대가 듣고 있다고 믿는 것,
그대가 듣는 것,
그대가 이해하고 싶어 하는 것,
그대가 이해하는 것,
내 생각과 그대의 이해 사이에 이렇게 열 가지 가능성이 있기에
우리의 의사 소통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 해도 우리는 시도를 해야 한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 [시도], <상상력 사전> 열린책들, p 5 -

 

 

 

  1악장: 로렌스 스턴 <신사 트리스트럼 샌디의 삶과 견해>   

     

 


로렌스 스턴 (1713~1768)
 

 

세계문학사상 가장 기이한 작품이라고 불리는 <신사 트리스트럼 샌디의 삷과 견해>(우리나라에서는 문지의 대산세계문학총서 시리즈에서 ' 트리스트럼 샌디 ' 라는 이름으로 국역되어 출간되었다)을 쓴 영국의 작가 로렌스 스턴.  영국의 평범한 신사였던 그는 이 유명한 소설을 집필했을 당시 폐결핵을 앓고 있었으며 건강이 악화되어 몹시 고생했다고 한다.  그러나 스턴은 소설의 첫 1권을 쓰기 시작한 1759년부터 1767년까지 총 8년동안 제9권까지 집필, 출판하였다.  이듬해 작가가 사망하게 되어 이 소설은 9권까지 마무리된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지만 후대의 문학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트리스트럼 샌디> 못지 않게 기존의 소설 형식의 틀을 거부한 내용으로 독자들 사이에서는 난해함으로 가득찬 악명 높은 소설인 <율리시즈>의 작가 제임스 조이스가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수백년 전에 이미 ' 의식의 흐름 ' 방식을 시도한 로렌스 스턴 덕분이다.  

스턴은 <트리스트럼 샌디> 출판 당시 영국의 수상으로 활동하고 있었던 윌리엄 피트 에게 진심어린 존경(?)이 담긴 헌정사를 썼는데 집필하는 동안 폐결핵이 선사한 신체적 고통을 웃음의 해학으로 승화시키는 스턴의 낙천주의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신이 헌정하는 작품에 대해 이처럼 절망을 느끼는 가엾은 헌정자도 없을 것이니, 그 까닭을 말씀드리자면 이 작품을 이 나라 한 귀퉁이 외딴 초가집에서, 병약한 육신과 질병과 그 외 인생의 해악을 웃음으로 이겨보려 애쓰며 저술했기 때문인데, 우리가 미소를 짓거나, - 더욱이 소리내어 웃을 때마다, 보잘것없는 삶의 단편에 무엇인가 더한다는 강한 신념 때문입니다.  

- <트리스트럼 샌디 1> [진심으로 존경하는 피트 경께] 로렌스 스턴, 문학과지성사, p 11 -

  

스턴은 서문격인 헌정사에서 영국의 수상 각하가자신이 쓴 소설을 읽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큰 영광이라고 표현함으로써 소설의 평가에 대해서 은근히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 의식의 흐름 ' 기법을 사용하는 제임스 조이스나 버지니아 울프는 이 소설을 읽었겠지만 윌리엄 피트가 소설 같지 않은 소설(?)을 관심있게 읽었는지 알 길이 없다.  아니, 안 읽었을 수도 있겠다. 

앞에서 언급한 ' 세계문학사상 가장 기이한 작품 ' 이라는 수식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로렌스 스턴의 <트리스트럼 샌디>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소설이라는 장르에서 벗어난 독특한 내용과 서술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설의 줄거리는 탈선을 거듭할 정도라서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파악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내용 도중에 또 다시 피트 경에게 보내는 작가의 서문이 나오는가 하면 고대 그리스어, 라틴어 등 풍자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어려운 단어와 문장까지 사용하고 있어서 아무리 수많은 각주을 달고 있어도 소설의 형식을 거부한 이 소설을 국내 독자들이 읽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변주 : 평범한 대학생 cyrus의 일상과 <사유의 악보>에 대한 견해  

인간은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나 어떤 고통을 겪게 되었을 때 참을 수 없는 고통을 피하거나 벗어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기 마련이다.  

<트리스트럼 샌디> 단 한 편의 작품을 통해서 로렌스 스턴이 집필기간 동안 느꼈을 폐결핵의 고통을 말끔히 날릴 수 있었다.  <팡세>를 남긴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사상가인 블레즈 파스칼은 불의의 마차 사고를 겪게 되어 심하게 다치게 되었는데 한동안은 사고에 대한 후유증과 불면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파스칼은 자신이 좋아하는 수학 연구, 훗날 자신의 수학적 업적 중의 하나가 된 사이클로이드(직선 위로 원을 굴렸을 때 원 위의 정점이 그리는 곡선) 연구를 통해서 후유증의 고통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유명한 인물의 일화 이외에도 인간에는 고통을 피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근심과 고통 혹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방법으로는 독서 또는 그냥 무심하게 잠드는 것이다.  그나마 독서는 내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안정제 역할뿐만 아니라 새로운 지식 그리고 감정의 카타르시스을 느끼게 해주는 일석이조 아니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어서 왠만하면 독서를 통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편이다.  

요즘에는 곧 다가올 시험에 대한 부담감에다가 상당한 분량의 내용을 요구하는 레포트 준비 때문에 이번 달은 거의 잠을 제대로 자본 적이 없을 정도이다.   학교 가서 수업 받고 도서관에 가서 전공 책으로 공부하는, 이 반복적인 패턴의 일상이 지긋지긋하고 진절머리 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복학할 때부터 예상했던 것이었지만 바쁜 학업 때문에 알라딘 블로그 활동도 뜸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읽어야 할 책은 많아지는 반면에 아이러니하게도 대학교 전공책 네 다섯 권을 하루 종일 내내 보고 있으니 누런 황사가 내 마음 소을 덮인 것마냥 답답함이 느껴질 때도 많다.   그리고 이번 달에도 독서모임에 참석할 수 없어서(이번 달만해도 벌써 세 번째이다) 아쉬움을 억지로 삼켜내고 있는 중이다.    

그나마 하루 일상 중에서 편안함을 느껴보는 시간은 학교 갈 때 또는 집으로 돌아갈 때 타게 되는 버스 안에서이다.  버스를 타는 동안에는 책을 읽다거나 혹은 잠깐의 낮잠이라도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버스 안에서 책 읽는다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버스 안에서 책 한 권 읽게 되면 30분 이상을 못 넘긴다.  그 이후로는 조금씩 눈꺼풀이 무거워지게 되며 바로 수면 모드로 들어가게 된다.   

어쩌면 버스 안에서 책 읽는 시간보다는 앉아서 잠 자는, 아니 꾸벅꾸벅 졸았는 시간이 많았을 것이다.      

 

거기에다가 요즘 버스 안에서 읽었던 책이 최정우의 <사유의 악보>라면 . . .  

과연 이 책을 버스 안에서 졸지 않고 천연덕스럽게 읽을 수 있는 독자가 있을 것인가,,, ?  

나는 지금까지 버스 안에서 네 번 정도 <사유의 악보>를 읽었는데 20분도 못 넘긴채 잠이 들었다.      

그러나 나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읽을 작정이다.  

이 책을 통해서 과연 인간의 사유라는 행위의 당위성에 대해서 한번쯤은 의문을 가져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이 난해한 글 덕분에 그동안 나의 머리속에 맴돌고 있었던 ' 사유해야 한다 ' 라는 일종의 강박관념을 벗어날 수 있었다.  들뢰즈가 무슨 말 하는지, 박상륭의 소설이 독자에게 무엇을 전하려고 하는지에 대해서 그것들은 중요하지가 않다.  난해하기 짝이 없는 불협화음의 텍스트를 읽음으로써 지금까지 살면서 스트레스가 남기고 간 인생의 노곤함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버스를 타면서 종착역에 도착하는 것도 모를 정도로 깊은 수면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이 책이 요즘 든든한 수면제 역할(?)을 하고 있어서 참 좋다.      

만성 불면증에 시달렸던 카이저링크 백작을 위한 수면제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라면 나의 수면제는 최정우의 <사유의 악보>이다.  

 

   

 

 * * * * * * * * *  ' 기형과 잡종의 조각난 ' 사유의 악보  * * * * * * * * *

 

최정우의 <사유의 악보>는 질 들뢰즈, 루이 알튀세르, 조르주 바타유 등과 선뜻 다가서고 싶은 엄두가 나지 않은 사상가들의 사유가 종합 선물 세트처럼 담아내고 있어서 읽기 힘든 것은 아니다.  애초부터 서문 아니 서곡에서 ' 기형과 잡종의 조각난 육체들 ' 이라고 자신의 글을 정의한 부분에서도 알 수 있듯이 ' 기형과 잡종의 조각난 ' 그의 독특한 사유 방식이 일반 독자들에게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을 뿐이다.  일정한 줄거리 형식이 없으며 밑도 끝도 없는 내용 전개로 이루어진 기형적인 소설인 <트리스트럼 샌디>를 처음 읽는 독자가 느끼게 되는 반응처럼 말이다. 

<트리스트럼 샌디>와 <율리시즈>를 만나게 되면 독자는 이 소설의 줄거리가 어떻게 진행될 것이며 결말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소설 읽기에 대한 통상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처럼 <사유의 악보>는 저자가 자신만의 사유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건지 또는 사유의 결과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해서 자문하는 방식을 요구하게 되는, 평소대로 인문학 도서를 읽는 것처럼 오목조목 따져 가면서 읽는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읽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물론 이 책에서 악보처럼 등장하고 있는 포스트구조주의의 사상가들의 광범위하게 축적된 사유의 결과물를 이해하면 불협화음의 악보를 한층 더 이해할 수 있으며 더욱이 들뢰즈나 바타유와 같은 난해한 사상들을 파편적으로나마 충분히 이해를 하고 있다면 불협화음으로 이루어질 거 같은 악보에 깊숙이 묻혀져 있는 아름다운 화음(?)의 소리를 찾는 의외의 성과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서곡에서 저자는 자신의 악보는 결코 음악이 아니며 단지 독자들의 해석을 기다리고 있는 표기의 형식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아예 자신의 의도를 배반하고 마음껏 해석하기를 강력히 권하고 있다.    굳이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다.  순전히 독자들의 선택에 맡기고 있는 것이다.   독자는 자신만의 독서, 즉 사유의 악보를 연주함으로써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사유 방식의 가능성을 스스로 찾을 수 있다. 

 

     

 

 

  2악장:  절대로 연주되어질 수 없는 것 :  

           칸딘스키와 존 스텀프의 악보 그리고 <사유의 악보>  

 

 


바실리 칸딘스키 <상호의 화음> 1942년   

  

러시아의 추상화가 바실리 칸딘스키<예술에서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라는 책에서 회화를 음악으로 접근하는 새로운 표현의 사유 방식으로 시도하고 있다.   

 

첫째는 분명하게 나타나는 단순한 형태에 종속되는 단순한 구성으로, 나는 이를 선율적 구성이라 부른다.  둘째는 복합화된 구성으로서, 이는 ......  주요 형태에 여러 형태들이 종속된 구성이다.  ......  이 복합화된 구성을 나는 교향악적 구성이라 부른다. 

- 칸딘스키 <예술에서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 중에서, 진중권 <미학 오디세이 1> p 39 재인용 -

 

그가 남긴 추상화는 교향악적이고도 역동적인 추상표현을 관철한 뒤 점차 기하학적 형태로 배열되는 것이 특징인데 칸딘스키는 자신이 그린 그림 아니 회화의 악보에서 음악의 선율을 느낄 수 있다고 하였다.  점, 선, 면 라는 회화의 세 가지 요소만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면 자신의 그림에서 음악을 듣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에 칸딘스키의 친절한(?) 부연 설명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각기 각색의 알록달록한 무수한 원형들 그리고 뭐라고 규정할 수 없는 기하학적 무늬로 가득한 그의 그림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이 화가가 도대체 무엇을 그리고자 했는지 의문을 표했을 것이다.  하지만 캔버스를 오랫동안 뚫어져라 쳐다봤자 결국에는 추상화의 의미를 찾을 수가 없다.  칸딘스키의 추상화는 일반적인 그림처럼 형태와 색채로 이루어진 특정 대상을 재현하기 위한 의도로 그려진 것이 아니다.  칸딘스키는 자신의 추상화를 통해서 점, 선, 면으로 이루어진 형태 배열이 만들어낸 선율적 구성의 아름다움을 예술화하여 나타내고자 한 것이다.  그것도 귀로 듣는 것이 아닌 눈으로!  

칸딘스키가 회화를 음악에 접근했다면, 최정우는 사유의 텍스트를 음악에 접근하고 있다.

이론, 예술, 철학 등 다양한 사유의 형태들이 조합하여 만들어낸 ' 사유의 악보 ' 역시 칸딘스키의 그림처럼 사유를 하나의 ' 음악 ' 으로 둔갑한 ' 예술화 ' 한 하나의 형태다.  비록 저자는 독자들에게 기형적인 형태 배열의 텍스트를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서 일말의 참고사항을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독자들은 사유의 텍스트를 장난감 블록을 조립하듯이 접붙임과 해체를 반복하면서 자신만의 새로운 사유의 텍스트에서의 아름다움을 창조할 수 있다.

 


 

존 스텀프 <요정의 아리아와 죽음의 왈츠> 악보 일부

 

그리고 운이 좋으면(책을 읽게 된 독자가 저자가 말하고 있는 ' 소수의 독자 ' 중의 한 사람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기형적인 텍스트에 매료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읽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에 나온 <사유의 악보> 표지 이미지는 존 스텀프의 <요정의 아리아와 죽음의 왈츠> 악보 중 일부에서 따온 것이다.  국내에서는 ' 죽음의 왈츠 ' 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는데 무시무시한 이름 덕분에 한때 우리나라에서는 이 곡을 연주를 하게 되면 죽게 된다는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괴담으로 전해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곡은 작곡가 존 스텀프가 친구들과 자신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만든 것일뿐 악마가 만든 음악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다.  

존 스텀프의 <죽음의 왈츠>는 단순히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연주되는 왈츠풍의 ' 음악 ' 으로 만든 것이 아니다.  악보를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듯이 스텀프가 만든 악보는 절대로 연주되어질 수 없는 것이다.   그가 무슨 의도로 이런 기괴한 악보를 만들었는지 자세히 알 수 없지만(존 스텀프는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음표로 이루어진 악보 자체를 ' 형태 ' 의 이미지로 변환시키는 새로운 구상을 시도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만들어낸 ' 형태 ' 의 악보에 대한 자유로운 해석의 기회를 열어주었다.

스텀프의 친구들은 기존의 상식의 틀을 거부함에서 나오는 독특한 재미를 느꼈겠지만 반대로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악마가 만든 저주 받은 음악의 악보라고 생각하면서 벌벌 떨어야만 했다. 

이렇듯, 어떻게 접근하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악보의 형태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탄생물들이 나오는 것이다.  <사유의 악보> 역시 읽는 독자들마다 각기 다른 해석들의 결과가 나올 것이다.


 

 


  3악장: 또 다시 <사유의 악보>에 대한 견해   

 

시대는 폭력을 요구한다. 하지만 우리가 획득해가고 있는 것은 불충분한 폭발뿐이다. 혁명은 계획 단계에서 제거되거나, 아니며 너무 일찍 성공한다.  격정은 순식간에 고갈되어 버린다.  

- 헨리 밀러 <북회귀선> 문학세계사, p 22 -

 

창조적인 행위를 통해서 독자들은 사유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지게 된다.  사유하는 행위는 단순히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이성적이면서도 강압적인 방식이 아닌 우리 스스로 현상에 대한 질문을 구하고 스스로 해답을 찾는 능동적인 방식인 것이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지식의 명제는 참된 진리로 이루어져있을지 몰라도, 그 명제들로 이루어진 지식 체계 전체는 무의미한 내용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버트런트 러셀은 오직 ' 참 ' (True)으로 이루어진 확실성의 세계의 토대를 찾기 위해서 시도를 했지만 결국에는 실패로 돌아갔지 않은가.  다만 러셀은 복잡해져가고 있는 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성적으로 사고(思考)할 것을 권하였다.  여기서 사고는 결국에는 사유인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 대해서 분명하게 정의를 내릴 수는 없기에 어느 대상과 현상 또는 그러한 것들의 측면을 지각(知覺)의 작용에 직접 의존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사유할 수 있는 방법을 습득해야 한다.  

<사유의 악보>, 이 책이야말로 그전까지 절대불변의 진리만 찾아 헤매던 기존의 사유 방식에서 탈피하여 ' 혁명 ' 처럼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능동적인 사유 방식을 독자들에게 권하고 있다.  좀 과한 비유일수도 있지만 이 책의 등장은  ' 사유의 혁명 ' 일지도 모르겠다.   비록 저자가 겨냥하고 있는 독자들은 ' 소수 ' 로 한정되어 있지만 세상을 바꾸려는 혁명은 항상 소수의 힘에 의해서 등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헨리 밀러의 말처럼 새로운 시대를 찾기 위한 혁명에 대한 격한 갈망과 요구 그리고 열정은 너무 뜨겁다보면 한순간에 식어버릴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단순히 ' 알라디너 ' 가 쓴 책이라는 단순한 호기심적 관심이 아닌 새로운 사유의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책으로 읽혀지기를 바랄 뿐이다.

저자는 이 한 권의 책이 전염병처럼 창궐하기를 소망하듯이 이 책이 그동안 위기론으로 암울하기만했던 우리나라 인문학의 판도를 확 뒤집어질 수 있는 진짜 제대로 된 사유의 ' 혁명 ' 이 되기를 소망한다.

   

  

 

  종곡(finale):  트리스트럼 샌디 Ver. 의 헌정사   

 

 람혼님. 

 " 주제, 내용, 형식의 3대 요소가 좀 특이하긴 하지만, 저는 이것을 감히 서평이라고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그러니 람혼님의 발 앞에, 정중함과 겸손함으로 바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기를 간청드리는 바이며. -  당신께서 여가가 있으실 때.  -  람혼님, 기회가 있다면, 또한, 선의를 위해 - 이대로 받아주시기를 소원하는 바입니다.   

 

신간도서평가 활동을 통해서  

람혼님의 음악을 공짜로(?) 듣게 되는 영광을 누리는 

참으로 보잘것없는 독자, 

cyrus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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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둑 2011-04-11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벌써 리뷰라니요.... 전 책을 아직 받지 못했는데 이 어인 일일까요?..ㅡ.ㅡ
전체적으로 읽기에 만만한 책은 아닌가보네요..
아 근데 리뷰는 근사해요..^^

cyrus 2011-04-11 15:49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책 아직 안 받았어요. 지난주에 운 좋게도 도서관에
이 책을 발견해서 읽고 있었던거 뿐이랍니다. ^^;;
책이 언제 올까요? ㅎㅎ

책 구성이 하나의 음악처럼 여러 개의 악장과 몇 곡의 변주곡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내용도 들뢰즈, 에드워드 사이드, 바타유,
박상륭, 탈근대성 등 다양한 주제가 정말 기형적이라고 할만큼
다양하고 광범위합니다. ^^;;

맥거핀 2011-04-11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자가 스스로 택스트를 해체, 재조립하고 보아야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책에 참 어울리는 리뷰네요.^^ 그 사유의 악보를 보고, 어떤 음악을 스스로 만들어내는지는 읽는이에게 달려있겠지요. 좋은 음악 잘 들었습니다. (근데, 저도 책은 못 받았음..짤린거임?-_-)

cyrus 2011-04-11 15:56   좋아요 0 | URL
저도 아직 이 책 못 받았어요. 위의 꽃도둑님 답글에서도
밝혔지만 도서관에 대출해서 읽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요즘 시험 공부 기간이라서 책 읽고 서평 쓸
시간이 없어서 다른 평가단원분들보다 먼저 얼른 읽고 서평 올리게
되었네요.. ^^;;

책의 서문(서곡)에서 저자는 자신의 텍스트를 자유롭게 해석하고 사유할 것을
권하고 있더라구요. 물론 저도 아직 이 책의 80% 정도는 이해를
못했지만 계속 읽다보니 텍스트에 대한 새로운 발견도 하는 나름의 성과도 있었구요. 특히 ' 나르시스트를 구별하기 위한 자기진단법 ' 이라는
내용을 강추합니다. 자서전 읽기에 대한 저자의 독특한 사유 방식이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

굿바이 2011-04-11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훠~! 이런 독특하고 훌륭한 리뷰를 이리 빨리 올리시다니요^^
'기형과 잡종의 조각난'이라는 표현은 많은 것들을 설명할 수 있거나, 절대로 어떤 것도 설명할 수 없다,라고 읽히기도 하네요. 아직 책을 읽지 않아서 그저 넘겨짚었지만 말이죠.

재미있고 유익한 글 잘 읽었습니다~!

cyrus 2011-04-13 00:22   좋아요 0 | URL
얼른 책이 와야할텐데 말이죠,, 직접 읽어보시면 또 다른 사유의 방식을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하지만 내용이 쉽지 않으니 읽기 전에 마음
단단히 먹어야합니다. ^^;;

sslmo 2011-04-12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하면 한니발이 생각난다는~
저도 이 책 끼고 앉았는데 말이죠, 끼고만 앉았어요.
이 책 갈피와 방향을 잡을 수 없었는데, 님의 리뷰를 보니 길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러게요, 칸딘스키...제법 잘 어울리는걸요~^^



cyrus 2011-04-13 00:24   좋아요 0 | URL
한니발이라면 살인마 나오는 영화를 말하는거죠?
제가 이 유명한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했거든요,, ^^;;
무리해서 읽아나가기보다는 생각나는대로 관심 있는 부분부터
읽어나가는 것이 좋을거 같습니다 ^^

starover 2011-04-12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직접 작사한 노래가 있었군요. 몰랐습니다.

cyrus 2011-04-13 00:26   좋아요 0 | URL
아,, 일부러 작사 작곡 연주라고 적은거였는데,, 이프리트님에게
오해를 주고 말았네요.

<사유의 악보> 제목 속에 있는 ' 악보 ' 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책 내용 속 비평문들의 부제가 한 장의 악보처럼 '~ 악장 ' , ' 변주 ' 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래서 제가 쓴 서평도 일부러 책의 구성방식을
패러디한거랍니다. 그래서 일부러 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용문을
작사, 작곡, 연주라고 적은겁니다. 사실 저 인용문은
이번에 나온 <상상력 사전> 첫 페이지에 나오는 내용이죠. ^^

starover 2011-04-22 19:58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rainmaker_1201 2011-04-13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는 아마 이렇게 정성스러운, 그리고 일종의 '수면독서(!)'에 기반한 리뷰는 쓸 수 없을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저도 약간 (먼저) 읽고 있는데, 어쩌면 최정우씨는 인문학이라는 시대의 코드 대신 그 자리에 '사유'라는 들뢰즈적 의미를 도입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ㅎ

cyrus 2011-04-15 00:3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yjk7228님^^

이 책,, 사실 읽기에 좀 어려운 면이 있었지만 님이 언급하신
들뢰즈적 의미의 사유라는 의미를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으면
읽어볼만한 인문학 책인거 같습니다. ^^

람혼 2011-04-15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렇게 소중한 서평은 저자인 저에게 너무나 과분한 음악, 또 다른 축복의 악보가 아닐까 합니다. 소중하고 세심하게 잘 읽어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cyrus님! ^^ 분석적인 서평이라기보다는 저의 악보를 변주하신 또 다른 악보 같이 느껴져서 말 그대로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cyrus 2011-04-20 08:0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람혼님, 요즘 시험기간이라 바빠서 답변이 늦었네요 ^^;;
저야말로 람호님의 악보 덕분에 의미 있는 독서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람혼님의 다음 글도 기대가 됩니다. ^^

람혼 2011-05-03 16:46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다음 책도 결연한 의지로 치열하게 써보겠습니다. 함께 파이팅! ^^

루쉰P 2011-04-17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자가 독자에게 강력하게 마음껏 사유할 것을 권유하는 철학책이라고 하니 마음에 와 닿네요. 게다가 버스에서 불철주야 독서에 매진하며 수면제 역할을 하는 이 책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도 마음에 팍팍 와 닿네요.

독서나 잠드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신다니 저와 비슷하신 듯, 파스칼처럼 고통을 공부나 연구로 이겨내기에는 연약한 갈대와 같은 인간이라서 힘들고, 저도 독서를 통한 광기 어린 스트레스를 풀고 있죠. 푸훗.

암튼 좋은 리뷰 덕분에 많이 느끼고 가요. 시험 잘 보내세요. 학교의 용자가 되세요!

cyrus 2011-04-20 08:05   좋아요 0 | URL
시험이 끝나면 잠 제대로 푹 잤으면 좋겠네요, 밤 새면서 책은 읽을
수 있는데 공부만큼은 정말 밤 새가면서 하는게 힘드네요 ^^:;

아이리시스 2011-04-19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루스님 잘 지내신 거예요? 아직 중간고사 전이죠? 이건 너무 어려워서 읽기가 힘들어요. 책이 어려워 보이니까 리뷰도 어려워 보여서 겁먹었어요. 위에 람혼님이 저자이신 거구나. 저도 트리스트럼 샌디는 대학 때부터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퍼낸 출판사가 여전히 대산 뿐인 거예요? 역시 시루스님 부지런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 같아요. 봄날 맘껏 즐기시고 중간고사도 완전 화이팅!^^

cyrus 2011-04-20 08:09   좋아요 0 | URL
이번주부터 시험기간이에요, 지금까지 시험친게 고작 한 과목뿐이에요,,-_-;;
아이리시스님도 잘 지내고 계시는거죠? ^^ 저도 처음에는 읽기 전부터
두려움을 가졌었는데 편안한 마음(?)을 가진 상태에서 읽어보시면 어렵지
않아요,, ^^;;

아이리시스님 댓글 보고나니 힘이 마구마구 솟네요, 남은 시험기간동안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

sslmo 2011-04-26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밤을 같이 지새던 동지로서, 오랜만이라 안부 인사 차 들렸어요~
시험 완전 대박 나세요~^^

cyrus 2011-04-28 14:44   좋아요 0 | URL
이틀전에 시험이 끝났어요. 열심히 한만큼 시험이 잘 쳤어요,, 아직
중간시험 성적도 나오지 않았는데 말이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