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2006년 여름 이벤트 ‘북한지원’ (마립간의 2006년 7월 7일자 페이퍼)의 의견서로 써 놓았던 것을 북한의 핵 실험의 내용을 포함하여 개정한 글입니다.
당시 북한 지원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북한 지원 찬성이 54%, 반대가 45%이었습니다.
* 근세에 두 개의 나라가 평화적으로 통일한 적인 있었던가? 기억나는 것이 없습니다. (제가 인문학에는 문외한이라.) 역사에서는 있었는가? 하나가 떠오르네요. 에스파냐 왕국이 아라곤의 페르디난드 왕과 카스티야의 여왕이 결혼을 탄생했다는 사실.
두 나라라고 하기 곤란한 분단국가의 통일은... 독일 통일이 있네요. 그 외에는? ???
* 예전에 북한 미사일 발사 시험에 관한 담론을 나눈 적이 있었는데, 발사 할 것이다 말 것이다, 의견이 분분하였지만 저는 발사 시험을 할 것을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게 되는 이유가 미국의 압박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상당히 수긍이 가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지 저의 예상보다 시험을 일찍 시행하였습니다.)
*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이에 대한 논란이 있을 때, 저는 북한이 핵 실험을 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위에 언급한 이유에 전혀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2차 핵 실험은? 역시 저는 2차 핵 실험도 시기의 문제이지 실험을 감행할 것을 예상합니다.
또한 논란이 되는 남한의 북한에 대한 지원 또는 신뢰가 충분하였다면 미사일 발사 및 핵 실험을 하지 않았을까? 저는 남한의 지원과 관계없이 핵 개발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북한의 생존(정확히 말하면 북한 지배층의 생존)을 위해 핵 개발을 한 것인데, 남한의 지원은 북한의 생존을 담보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지원을 하지 않았다면 더 빨리 핵 개발을 했을까. 제 생각에 북한은 최선을 다해 핵 개발을 하였다고 생각하니 빠르고 늦고 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미국을 설득할 능력이 있을까? 저는 그만한 우리나라의 능력이 없다고 봅니다.
<그 남자에게 전화하지 마라> p 26 안타깝지만 그것이 진실이다.
저의 논리를 쫓아가다 보면 북한 지원은 남북 관계, 북한의 핵 개발과 무관하게 됩니다.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일도 없고요.
* 북한의 행위에 대해 징벌 조치인 지원을 중단해야 할 것인가? 보수는 엄격을 추구하고 진보는 관용을 추구한다고 이야기 한 바 있었고 단기적으로는 보수의 효율성이 높고 장기적으로 (장기적으로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조건 하에) 진보가 효율성이 높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미국의 남북전쟁에서 미국의 이익을 위해 조기에 전쟁을 끝내야 하는데, 전황은 그렇게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때 셔먼 장군이 근대전쟁의 효시라고도 하는 심리전과 총력전의 전쟁을 처음으로 행하였습니다. 셔먼 장군은 전선의 배후로 돌아가 민간인의 거주지를 점령했습니다. 남부군은 자신의 가족들과 고향이 초토화되는 것을 보고 전투 의욕을 잃었고 전쟁은 북군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전쟁은 조기에 종결되고 세계 최강국으로 가는 디딤돌을 마련했지만 남부 지방 사람들에게 남긴 마음의 상처는 오래 지속되는 미국의 약점으로 남았습니다.
* 북한의 붕괴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듣게 된 것은 1997년이었습니다. 친구가 북한을 다녀오신 목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전해 준 이야기인데, 피폐된 북한 주민의 생활을 보고 곧 북한 정권이 무너지고 엄청난 북한 난민이 남한으로 넘어는 것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시 전쟁도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었지요.) 그 이야기를 들은 지 9년이 지났네요.
* 정부의 태도
정부에서는 미사일 발사 실험 때도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고, 핵 실험도 똑 같은 반을 보였습니다. 세 가지의 해석이 가능한데, 첫째는 우리 정부는 북한의 정황(첩보)을 수집할 능력이 안 된다. 둘째는 정보를 수집했는데, 무시했다. 또는 첩보는 수집했는데, 정보로 전환 즉 분석할 능력이 안 된다. 셋째는 첩보도 입수했고 정보 분석도 정확하게 하였지만 국민들의 동요를 염려하여 허위로 발표하였다. 저는 개인적으로 세 번째였기를 기대합니다.
* 전쟁이 일어날까? 잘 모르겠습니다. 반반 (반반이면 너무 비관적인가?) 북한을 계속 지원하고 지지해야 하나? 잘 모르겠습니다. 역시 반반.
제가 이 글을 공개하게 된 것은 이번 일로 북한의 붕괴가 시작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