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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조카가 교환학생 신분으로 잠깐 한국에 들어온 적이 있었다. 외삼촌의 입장이다 보니 이것저것 챙겨주었다. 그러더니 이 녀석이 고맙다고 선물을 하나 투척한다.

 

 

................

 

그러니까 이 녀석이 이런 아이템을 준비한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다. 지금이야 다 큰 대학생이지만, 어린 시절 장난감을 무지 좋아했던 녀석에게 외삼촌의 입장으로 주로 공급했던 아이템이 건프라였고, 그때의 기억으로 분명 삼촌도 이걸 무지 좋아하니까 나에게 선물했겠지란 심정으로 나에게 선사했던 것이다.

 

........(아싸!)

 

그리하여 이미 손을 뗀지 아주 아주 한참 지난 나이에 다시 한 번 불타올랐고.......처참하게 다 태워버렸다. 겨우 완성을 한 후 나에게 찾아온 건 꼬리뼈의 극심한 통증과 후들거리는 수족과 시린 눈알만이 남아버렸다.

 

그런데 이게 참.....

 

배운 도둑질을 잠시 끊었다가 다시 시작하니 슬슬 그 옛날의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렇다고 무리하면 주화입마에 빠지기 십상이니 일단 단계별로 페이스를 끌어보자는 심산으로 또 하나를 도전해본다.

 

 

 

곰돌이다. (이것도 진짜 건담 건프라가 맞다..!!)

 

두 개의 모델을 만들다 보니 세월의 무상함을 살짝 느낀다. 한참 때 카피 본으로 신나게 만들던 건프라는 분명 덕지덕지 본드 칠은 기본에 어느 정도 도색을 해야만 뭔가 뽀대와 각이 잡혔는데 이젠 과학과 기술의 발달인지 본드는 한 방울도 안 쓰고 색 분할도 제법 정밀하게 되다보니 그냥 뜯어 다듬고 맞추기만 해도 어느 정도 폼이 난다.

 

그리하여 과거의 취미활동이 다시 활활 타오르기 시작할 때 쯤. 잠깐의 잠재기를 가지기로 결정한다. 모든 원인과 이유는 마님의 존재. 분명 마님은 나에게 마당쇠는 연세가 몇이신데 모델을 만드십니까? 라는 완곡한 잔소리부터 시작해 점점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해올 것이 자명하다. 그렇다고 모든 건덕후들의 최고의 변명인 남들 술 먹고 담배 피는 돈으로 난 모델 사서 만든다!‘ 라는 완벽한 회피동작도 술 먹고 담배 피는 나에겐 해당이 없다.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가 귀신처럼 마님의 빈틈을 노려 세 번째 모델에 스리슬쩍 도전해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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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5-01-26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원합니다! 덕질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ㅋㄷㅋㄷㅋㄷ (저도 무언가를 합니다... 차마 말할 수 없는.... )

Mephistopheles 2015-01-27 12:19   좋아요 0 | URL
그럼요 덕질엔 나이가 없지요..하지만 전 덕후가 아닙니다...(그나저나 뭘로 덕질을 하시길래..비밀이라는 건지...혹시..종이인형..??)

무해한모리군 2015-01-28 13:01   좋아요 0 | URL
Mephistopheles님께만 말하는 거지만 저는 모배우의 7년차 팬이예요 ㅎㅎㅎ 딸램 돌잔치 비됴는 안만들었지만 그분의 영화 편집본, 팬제작 무비, 포스터 등을 제작..... 그래도 그분을 소재로 소설은 안써요.. 그러니까 저도 덕후는 아니예요 ㅋㄷㅋㄷㅋㄷ 프라모델 얼마나 우아합니까 저보다....

붉은돼지 2015-01-26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라모델 ..... 일명 조립식이라고 불리던....

멋진 취미죠

Mephistopheles 2015-01-27 12:19   좋아요 0 | URL
예 멋진 취미에요. 흔히 말하는 선수들이 만든 건프라를 보면 작품수준이더라고요...하지만 저는 덕후가 아닙니다.2

moonnight 2015-01-26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에 빵 터집니다. ^^;;;;; 저도 몰래 응원할께요. 메피님 >.< 건프라는 모릅니다만 ;;; 저는 조카들 레고 공급해주다가 제가 빠져드네요. 요즘은 조카들이 만들다 던져놓는 레고의 마무리는 막 신나서 제가;;;;

Mephistopheles 2015-01-27 12:20   좋아요 0 | URL
원래 아이들 장난감이 레고 다음 건프라로 넘어가긴 합니다. 그래도 건프라가 레고보단 경제적(?)이긴 합니다...하지만 저는 덕후가 아닙니다.3

푸른살이 2015-01-26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런 거 좋아하는데 ㅎㅎ 실행하신 님은 짱입니다요

Mephistopheles 2015-01-27 12:21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선물로 받았다 보니 만들 때 마님께서 아무 잔소리도 않하시더군요..핫핫핫....하지만 저는 덕후가 아닙니다.4

saint236 2015-01-27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전 요즘 아카데미에서 나오는 탱크와 비행기들이 땡깁니다. 프라모델, 건프라, 종이인형 만들기, 꽃만들기, 건출물 만들기를 거쳐서 상당히 오랜 시간 휴지기를 가졌는데, 요즘 저도 자꾸 유혹의 물결이 스멀스멀....에나멜 페인트 칠 안해도 뽀대난다는 말에 살짝 구미가...

Mephistopheles 2015-01-27 12:23   좋아요 0 | URL
덕질중에 최고의 덕질은 밀덕과 양덕이라던데.....건프라의 경우 과거보다 확실히 좋아졌어요. 등급도 새로 생긴 것도 있고 실제 설정과 비슷하게 프레임 만들고 외부 장갑 탈착가능한 등급도 있어요. 반다이 금형 설계사들은 분명 천재임에 틀림없다는...에나멜까지 않가더라도 먹건까지만 넣어도 꽤 멋집니다. 한번 도전해 보세요.. 하지만 저는 덕후가 아닙니다.5

알케 2015-01-27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숱한 야메 덕질과 에피고넨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덕질의 원형은 누가 뭐라 해도
`건담 덕질`이죠. ㅎ 메피스토파님도 당연히 `우주세기파`시겠죠 ?

Mephistopheles 2015-01-27 14:57   좋아요 0 | URL
당연히..˝우주세기파˝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건담은 샤아와 아무로의 부재 이후 건담은 더 이상 건담이 아니다......아..저는 절대 덕후가 아닙니다.6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드디어 끝난 유니콘은 건프라 측면에서 의외로 의미있다고 보고 싶어요. 그동안 잘 등장하지 않았던 우주세기 기체들이 업그래이드 되어 다량 나오다 보니...)

춤추는인생. 2015-01-28 0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메피님 저는 이런취미가 참 좋아뵈요 ^^ 젊게 사시는비결 아니겠어요?ㅎㅎ
오랜만에 메피님 글을 읽으니. 마님의 단어가 나오고 ~~ 참 좋으네요ㅎㅎ
쥬니어도 잘 있나요? 이제 쥬니어가 쥬니어가 아닐것 같은.!!

Mephistopheles 2015-01-28 16:27   좋아요 0 | URL
그런데 그 이런 취미가..난이도가 좀 높은 걸 손에 잡으면 육체가 버티지 못해요..휴우...

쥬니어는 이제....중학생이 막 될라 그런다죠. 말은 정말정말정말 교묘하게 안듣고요..

반딧불,, 2015-01-29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저..곰돌이 뭡니까. 넘 귀엽지 않습니까?
전 절대 덕후가 아닙니다. 다.만. 넘넘 귀여운 것이 보기 좋을 뿐.
정체를 꼭 알여주세요!! 울 파랑군에게 하사하면 넘 좋아할 듯.

Mephistopheles 2015-01-30 11:45   좋아요 0 | URL
베앗가이 3 으로 검색하면 의외로 많은 자료가 쏟아져나올껍니다.파생 모델로 베앗가이 패밀리 라는 건프라도 있다지요.
 

마당쇠의 생활백서 #36
-마님의 화르륵 버닝모드 (롤코체)

초딩들은 육두문자 남발해요. 육두문자 뜻이 뭔지도 모르고 남발해요. 요즘 세상에 뭐...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나도 짜증나고 십장생 개나리 같은 경우에요.

오늘 하루 더 놀았어요. 바쁠 땐 주칠일 근무 당근 말밥이지만 널널하면 인정사정없이 쉬는 시스템인 직종이에요. 그래서 구정연휴 하루 더 놀았어요. 아싸라비아. 벌써부터 방굴러데쉬를 생각하며 즐거움이 충만해져요.  

하지만 마님이 그 꼴 못 보겠다고 해요. 오늘 남들보다 하루 더 쉬는 날 마님 판 삶의 체험현장 촬영하자고 해요. 이런 우라질네이션. 결국 아침부터 봄방학 맞은 주니어 피아노 학원에 보내줬어요. 그리고 잠시 동네 서점 마실 다녀왔어요. 3시 반까지 지역 체육센터 수영장 가야 해요. 다리 아포. 차로 가면 빨라요옷! 하는 마님과 주니어의 받침 없는 애교 말투에 어쩔 수 없이 차 끌고 나가요. 4시부터 5시까지 수영 끝나면 6시부터 7시까지 줄넘기가 기다려요. 점심도 제대로 못 먹었더니 배가 살살 고파와요. 대기실 의자에 앉아 책 읽다 영화 보다 흐느적거리다 때마침 줄넘기 끝마치고 주니어가 체육관에서 나왔어요.

이런...주니어 표정이 어두워요. 뭔 일이 있나 직감한 마님 바로 질문공세 들어가요. 안에서 무슨 일 있었니?그러자 주니어 누가 자기에게 성질내고 욕했다고 해요. 순간 마님의 눈에 불이 번쩍해요. 누누이 말하지만 우리 마님 화나면 정말 겁나 무서워요. 극지방 얼음 녹지 않게 하려면 마님 열받게 하면 안돼요.  

상황을 지켜봐요. 금방 내용이 파악되었어요. 동갑내기 성질 사나운 사내 녀석이 릴레이 도중 부딪쳤다고 욕을 엔드리스 퍼레이드로 펼쳤나 봐요. 그런데 줄넘기 수업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실에 나와서도 그 사내 녀석 눈에 독기 품고 주니어를 째려봐요. 그리고 떠들어요. 쟤가 잘못해서 자기가 화가 나서 욕을 했데요. 그런데 이 녀석 초등학교 1학년이에요. 어린 애들이 입에다가 신발 신발 달고 다니는 거 이젠 어색하지도 않아요. 하지만 내 기준에선 인정 못해요. 평소 작심하면 눈매 사나워지는 메피스토는 순간 미간을 모으고 눈에서 발사되는 레이저 초점을 그 녀석에게 맞춰 보아요.

10초 쳐다봤어요..그래도 눈에 독기 안 풀어요. 20초 쳐다봤어요. 그래도 눈에 독기 안 풀어요. 보통 녀석이 아니에요. 살짝 입 꼬리 올라가는 썩소를 날려봐요. 그제야 동공이 확장되면 겁먹은 표정으로 돌변해요. 이때 그 아이 엄마 출현해요. 바로 무슨 일이야! 외치기 시작해요. 그 녀석 울먹거리며 떠듬떠듬 뭐라 말하며 지 엄마에게 성질 부려요. 그 엄마 오냐오냐 내 새끼 받아줘요.  

오호라. 어이하여 세대를 초월한 육두문자를 남발하는 그 녀석이 되었는지 이제 감이 와요. 아이에게 맞춘 초점을 이제 그 아이 엄마에게 돌려봐요. 이때 마님이 안전핀을 꽂아요. 역시 우리 마님은 메피스토의 천적이에요. 바로 순한 양의 눈으로 돌변하는 메피스토. 접대성 멘트 날려요.

‘그래 아가야 우리 아들이 잘못해서 넘어졌다는데 어디 다치지는 않았니?~~~’

돌변한 내 모습에 육두문자 소년은 이제 아주 혼란스런 표정을 지어요. 체육센터에 곰이 난입해 째려보는 걸로 그치지 않고 살벌한 사탕발림 말까지 하니 아주 잔뜩 겁을 집어 먹은 표정이에요.  

메피스토의 역할은 여기까지였어요 바로 마님이 정리 들어가요. 여차, 저차 해서 이런 일이 생겼다. 그런데 이 지경까지 갔다. 알아듣기 쉽고 조리 있게 육두문자 소년의 어미에게 설명을 첨부해요. 마님은 냉정해요. 아이 싸움이 어른 싸움까지 확산되는 걸 막아 놓아요. 그렇게 정리하고 주차장으로 향했어요. 차에 타자마자 마님의 분노가 터져 나와요.

“이제부터 누가 욕하면 상대도 하지 말고 쳐다보지 말고 말도 걸지 마. 그런 애들은 가깝게 지낼 필요가 없어!! 알았지!! 엄마랑 약속했어! 어!!”

주니어는 어금니 꽉 깨물고 약속을 다짐해요. 주니어는 까불 형 어린이는 아니고 똥고집 어린이형이기에 지가 약속하면 무조건 지키는 스타일이에요. 하지만 이걸로 마님은 성이 안 풀리나 봐요. 이미 체육관의 해결사로 소문이 자자하신 주니어의 친할머니에 모든 사실을 고해 바쳤어요.

“어머니..오늘 체육관에서 불라불라 이러쿵저러쿵 요리 조리 씰룩씰룩....”

할머니 거실에서 뜨개질 하시다 손을 잠깐 멈추며 확인 작업 들어가요...

“그 애 엄마, 검은 테 안경에 키는 160정도 되어 보이고 육두문자 소년은 머리는 곱슬 파마에 누나로 보이는 여자애도 하나 있지 않던...??”

미국에 CIA가 있고 소련에 KGB가 있으면 우리 동네엔 GMT(그랜드마더)라는 어마어마한 비밀조직이 존재하나 봐요. 벌써 육두문자 소년이 누구고 그 엄마가 누군지 한순간에 파악이 되었어요. 할머니의 전적은 벌써 작년 농구 수업때 애들 상습적으로 폭행하는 초등학생 형제를 몰아낸 전력이 있어요. 이번 주 목요일 육두문자 소년은 할머니의 타깃이 될 것 같아요. 아마도 목요일 쯤 아싸라비아 언빌리버블 판타스틱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어요.

이상으로 육두문자 남발하는 시베리아에서 귤 까먹다 얼어 죽을 초딩에 관련된 페이퍼를 마칠까 해요. 아무리 욕이라는 것이 해학이 넘치고 기분을 유쾌통쾌상쾌하게 하는 구석이 있다 하더라도 초딩들의 입에서 나오는 육두문자는 너무나 보기 안좋아요. 

뱀꼬리 : 다음 달부터 주니어를 복싱이나 검도, 태권도를 수강해야겠다고 생각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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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2-17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악, 롤코 버전으로 확실하게 들려요! 주니어는 너무 든든한 빽을 가졌군요!

Mephistopheles 2010-02-18 09:53   좋아요 0 | URL
때론 든든한 빽이 피난처 혹은 도피처가 될 때도 있어요. 그래서 알게모르게 군기반장 역활하며 악인이 되어가고 있는 메피스토에요.

Forgettable. 2010-02-17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소리가 귀에 쟁쟁하네요. 심지어 저는 롤코 안보는데요 ㅋㅋㅋ
태권도 필요함다!! 저도 1단이에요! ㅋㅋ

Mephistopheles 2010-02-18 09:54   좋아요 0 | URL
그런데 주니어는 이런 태권도 검도, 유도, 복싱에 별 관심이 없어요. 어르고 달래서 그 중 하나는 가르켜줘야 할 것 같아요.

웽스북스 2010-02-17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메피스토님. 완벽해요 완벽해.

Mephistopheles 2010-02-18 09:54   좋아요 0 | URL
뭐...이정도쯤이야 에요...어머 지대로 건방져요. ㅋㅋ

순오기 2010-02-17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 엄마가 하는 걸 본대로 배운대로 하는거죠. 에휴~
그런 모자에겐 뽄대를 보여줘야 해요. 아주 확실하게~~~~

Mephistopheles 2010-02-18 09:55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라고 하잖아요. 마님과 저도 아니 저리 어린 놈의 입에서 어찌 저런 걸쭉하고 찰진 욕이 튀어나올까 의문스럽지만 그 엄마를 보고 아하! 해버렸어요.

다락방 2010-02-17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메피스토님. 완벽해요 완벽해. 2

저 역시 롤코 버전으로 확실하게 읽었어요!! >.<

Mephistopheles 2010-02-18 09:56   좋아요 0 | URL
제 페이퍼 완벽한게 하루이틀도 아니에요. 아 지대로 건방지고 재수없는 답글이에요. ㅋㅋ

이매지 2010-02-17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롤코 버전으로 완독! ㅎㅎㅎ
GMT라니 ㅎㅎㅎㅎㅎ

Mephistopheles 2010-02-18 09:57   좋아요 0 | URL
CIA나 KGB는 국가적인 조직망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GMT는 전세계를 아우르는 거대 조직이에요. 잘못걸리면 국물도 없어요. (답글도 롤코 버전으로 읽으셔야 해요.)

메르헨 2010-02-17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에서...윙윙 거리며 막 화면이 돌아가요. 아하하하하...^^
그런데 아이들이 왜들 그리 욕을 할까요...

Mephistopheles 2010-02-18 09:58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하얀 도화지 같은 상태에서 무엇을 쓰는지는 필터링이 되지 않다보니 주변 상황이 욕으로 도배된 세상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여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답글도 롤코체로 읽으셔야 해요.

머큐리 2010-02-1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은 재미있게 읽었는데...롤코체(?)가 뭔지 몰라 긁적이는 1인임다..
저희집 애들은 집에서 육두문자 날리다 걸리면.. 목검으로 두들겨 맞지요...ㅎㅎ
다만 밖에서 친구들과는 어떻게 지내는지 알 수 없음다..뭐 예상키로는 육두문자를
날리면서 놀고 있는거 같아요..가끔 집에서 맞을짓 하는거 보면...

Mephistopheles 2010-02-18 10:00   좋아요 0 | URL
아 케이블 티브이에서 전무후무한 시청률을 기록한 롤러코스터 라는 프로 중에 '남녀탐구생활'이라는 코너가 있어요. 거기 나레이션 까는 성우분이 이런 문체를 구사해요. 딱 한번만 동영상 검색하시면 아마도 페이퍼를 읽는 분위기가 틀려질 꺼에요.

아 저도 이제 슬슬 목검을 준비해놔야겠어요. 저번 이사때 버린 것 같아요.

saint236 2010-02-1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싸라비아. 이런 우라질네이션....귀에 쟁쟁 눈 앞에 영상이 화르륵...롤코를 끊어야 하는데. 그간 적조한 듯 해서 간만에 인사차 들렸더니...이런 일이..역시 초딩들 입에서 막말 나오면 보기 안좋습니다. 군대 있을 때 사병들이 막말하면 열심히 갈구었던 기억이...

Mephistopheles 2010-02-18 10:01   좋아요 0 | URL
아무리 이쁘고 귀여운 어린이들이라도 입에서 대뜸 십장생, 개나리, 신발...이런 단어 튀어나오면 귀엽고 이쁜 이미지는 빠이빠이이고 불량하고 추한 모습만 남게 되버려요. 하지만 아이들 이전에 어른들이 먼저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L.SHIN 2010-02-17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제, 처음으로 '롤코'를 몇 편 봤다죠. 저, 웃음이 터져나오고, 민망해서 미치겠던..;;
메피형님의 글에서 그 성우분 목소리가 울려퍼져요.
아, 이런 내 댓글도 롤코버젼으로 읽어내려가고 있어요. 정말 황당시츄에이숀이 머리통을
후벼파요. 배고파요. 위장에서 뭐 좀 처먹으라고 지랄이시에요.

Mephistopheles 2010-02-18 10:02   좋아요 0 | URL
그렇다고 위장에 마구잡이로 처 넣으시면 위장이 이런 고추장된장쌈장막장같은 주인을 봤나! 라고 욕을 할지도 몰라요. 더불어 어렵게 작별한 뱃살이 재방문할지도 모를 일이에요.

BRINY 2010-02-17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할머니를 가진 주니어가 부럽습니다.

Mephistopheles 2010-02-18 10:03   좋아요 0 | URL
그런데 그런데...꼭 할머니가 순기능만 있는 건 아니었어요. 그 반대로 역기능도 분명 존재해요. 자상한 할머니이며 시어머니이기도 한 존재시니까요.

무스탕 2010-02-17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이네 집에서도 육두문자는 명함도 못내밀어요. 육두문자는 커녕 은어라도 튀어나오면 바로 엄마표 진압 들어가요. 얼결에 튀어나오면 뒷꿈치로 자근자근 밟아줘요.
밖에선 어떻게 하는지 몰라도 집에서는 말투만큼은 착한 지성정성이에요 ^^

Mephistopheles 2010-02-18 10:05   좋아요 0 | URL
얼마 전 주니어가 이런 표현을 했어요. "썩었어." 뭔말이냐고 따져봤더니 학교에서 친구가 그렇게 말하더래요. 아 완벽한 육두문자는 아니지만 이런 도입과정을 거치는게 아닌가 신경써서 지켜보고 있어요. 그나마 다행인건 주니어 머리속 가장 큰 욕은 아직까진 '개구쟁이'에요...ㅋㅋ

비연 2010-02-17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오오오! 그대로네요..롤코..ㅋㅋㅋ 주니어는 좋겠습니다. 든든할 듯..^^

Mephistopheles 2010-02-18 10:06   좋아요 0 | URL
작년 농구장 폭력 초딩형제 완벽히 제압하시는 모습이 소문이 자자했데요.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안 좋은 이야기나 항의 나올까봐 전전긍긍했는데 탈의실에 화장실까지 쫒아가 아주 혼을 냈다고 해요. 그 엄마까지요. (어쩔 땐 참 극성스러운 할머니기도 하세요..ㅋㅋ)

마냐 2010-02-18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메피님..투잡족이셨군여. 롤코 작가 맞죠?!!

Mephistopheles 2010-02-18 10:09   좋아요 0 | URL
롤코 작가는 저 몰라요. 저는 롤코 작가 몰라요. 같은 표현을 쓰긴 하지만 우린 서로 전혀 모르는 사람이에요. 저는 단지 따라쟁이일뿐이에요.

산사춘 2010-02-18 0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꼬막에 이어 저도 롤코버전으로 읽었어요. 계속 부탁 드릴래요. GMT조직 활약도 기대할래요.

Mephistopheles 2010-02-18 10:09   좋아요 0 | URL
다음에는 롤코 양꼬치이야기를 풀어볼려고 생각 중이에요. 산사춘님 준비해주세요.

세실 2010-02-18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완벽한 롤러코스터 버전입니다. 역쉬~~
울 아이들에게도 확실한 GMT 조직 있지요.
저에게 혼나면 쪼르르 달려가서 다 일러주고, 가출하면 쉼터가 되는 GMT ㅎㅎ

Mephistopheles 2010-02-18 10:10   좋아요 0 | URL
GMT 조직은 가끔 든든한 우방이 되다가도 빅브라더 같은 존재로 압박을 가하기도 해요. 그래서 그 조직이 무서운가 봐요.ㅋㅋ

saint236 2010-02-18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추억의 블랑카 하시면 어쩌란 말입니까? 쿨한 동혁이형 버전도 해주세요.

Mephistopheles 2010-02-22 02:17   좋아요 0 | URL
어떻게 읽느냐가 중요하다고 봐요. 하지만 대세는 롤코체에요. 동혁이형 버젼은 아직 연습중이에요.

야클 2010-02-18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생활백서가 #36이군요. 저도 바쁜 일 끝나면 슬슬 생활백서나 시작해볼까합니다. ^^

Mephistopheles 2010-02-22 02:18   좋아요 0 | URL
기대하고 있겠어요 야클님. 판타스틱 언빌리버블 엘레강스한 공주님이야기 자주해주세요.

moonnight 2010-02-18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너무 멋지십니다!!! 제 조카녀석 어린이집에도 욕하고 친구들 때리고 밀고 꼬집고 하는 폭력꼬마(다섯살)가 있대서 걱정인데 메피님 어머님 좀 초빙하고 싶어져요. ㅠㅠ;

Mephistopheles 2010-02-22 02:19   좋아요 0 | URL
사실 아이는 방아쇠일뿐이에요. 방아쇠를 당기는 부모가 문제라고 밖에는.....^^ GMT 조직은 제가 일기론 전국구입니다..^^ 아마 주변에 찾아보시면 분명 존재하실껍니다.

pjy 2010-02-19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롤코버젼~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모든 조직은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래도 요럴때 GMT부럽습니다~ 은혜는 두배! 원한은 열배!!!

Mephistopheles 2010-02-22 02:20   좋아요 0 | URL
추노의 천지호가 이런 말을 했다죠. 은혜는 안갚아도 원수는 꼭갚는 이 천지호야....천지호...!으히히히히히
 

마당쇠의 생활백서 #35
-꽃보다 남자 증후군

화제의 드라마 꽃보다 남자 때문에 메피스토 집안은 때 아닌 꽃미남 열풍이 불고 있다. 그렇다고 온 집안 식구들이 닥본사를 합창하며 월요일 화요일 드라마가 시작하는 시간에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초롱초롱 눈을  굴리며 캬아 구준표~  윤지후오빠~를 남발하는 상황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단 한사람만이 열광한다.
절대자로 군림하는 마님이다.

첫 장면에 식겁하여 마당쇠는 시청을 가급적 자제하는데 비해 마님은 닥본사가 불가능했던 편까지 마당쇠를 반협박하여 다운 받아보고 희희낙낙하는 상황인 것이다. 하도 오바하시길래 뭐땜시 그런 드라마를 봐? 하고 따졌더니만. 애들이 이쁘잖어~ 하길래 아줌마~~ 정신 좀 챙기세요~~ 했다가 마당쇠 등짝은 켄시로의 북두신권을 마님의 손바닥을 통해 직접 시전 당했었다. (그러니까 북두신권의 그 주인공이 아됴됴됴됴 연상하면 됨.)

마님은 그 정도가 좀 지나치셔서 나에게서 강탈해간 PSP를 통해 동영상을 보고 또 보고 이젠 4명의 꽃미남의 각자 매력에 대해 분석까지 하는 지경까지 와버렸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와는 전혀 상관없을 주니어의 관심은 사람을 아주 웃기게 만들어 주었다.

역시나 마님은 취침 전 침대에 길게 누워 PSP를 양손에 쥐고 열심히 꽃보다 남자를 탐닉하고 있을 때 옆에서 잠을 청하던 주니어는 지 엄마가 보는 영상물에 관심을 보이며 이런 질문을 했더랬다.

주니어 : 엄마..이거 뭐야.

마님 : 어 이거 꽃보다 남자라고 엄마가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야.

주니어 : 어 그렇구나. 근데 이 사람 누구야..? 



(마침 마님이 보는 영상에선 윤지후(김현중)의 클로즈업씬이였다.)

마님 : 어 주인공이야...

윤지후를 한참 뚫어져라 쳐다보던 주니어가 비장하게 한마디 한다.

주니어 : 엄마..난 이 다음에 커서 이런 사람 될꺼야.

마님 :(아주 감격해하며) 그럼 그럼 우리 아들은 이런 사람이 되야지 그런데.....
이 사람은 배가 안 나왔단다~

주니어는 지 배를 주물럭거리며 갑자기 침울해지더니만..

주니어 : 그럼 엄마..나 이제 밥 조금만 줘 알았지.!

라며 매우 결의에 찬 목소리로 그 나이에 몸만들기 선언을 해버렸다고 한다.
재미있는 건 금잔디(구혜선)가 나왔을 때 보였던 주니어의 반응이였다.

주니어 : 이 누난 누구야..이쁘다... 



마님 : 어 여자 주인공이야 이쁘고 귀엽지..

주니어 : 어 진짜 이쁘다..그럼 엄마는 이런 누나처럼 되면 되겠네 그치..

마님 :(호들갑을 떨며) 오호호 그럼 그럼 엄마도 이 누나처럼 되는거야 어렵진 않지..

엄마의 반응을 심각하게 바라보던 주니어 마님의 자뻑멘트를 한 순간에 무력화 시킨다.

주니어 : (꽤나 심각한 표정으로) 그런데 엄마...그럴려면...엄마 얼굴 전부 바꿔야잖아..난
그냥 지금 엄마가 좋아 이 누나처럼 하지 마..

마님 순간 꽁꽁 얼어 붙었고. 침대 밑에서 그 이야기를 듣고 깔깔거리며 데굴거리던  마당쇠를 사뿐히 즈려 밟으며 몽땅 화풀이를 했다는..

역시 애들 눈이 제일 정확하며 한치의 오차도 없는 법인가 보다.

뱀꼬리 : 왜 그런데 요즘 길에서 마주치는 여자들은 대부분 스타킹을 무릎 바로 위까지 올려신고 다닐까? 금잔디신드롬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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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9-01-31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메피님의 아이인지라...강직하군요 ㅋ

Mephistopheles 2009-01-31 21:54   좋아요 0 | URL
어 전 유들유들하고 능청스러운 너구리인데요..^^

노이에자이트 2009-01-31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배 안나왔으니 드라마에 나와도 되겠지요.

Mephistopheles 2009-01-31 21:55   좋아요 0 | URL
저기..노이에자이트님..사진 좀 올려주세요..만약 꽃미남이시면 제가 본업을 떄려치고 노이에자이트님 로드매니저 하겠습니다..^^(그러다 진짜 꽃미남이면..?)

노이에자이트 2009-02-01 15:14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신비주의 노선을 계속해야겠습니다.하하하...

Mephistopheles 2009-02-01 21:33   좋아요 0 | URL
저처럼 신기주의는 아니시겠죠..^^

노이에자이트 2009-02-02 15:03   좋아요 0 | URL
제가 외모는 신비스럽고 성격은 신기합니다.

비로그인 2009-01-31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니어도 촌철살인이군요 ^_^

Mephistopheles 2009-01-31 21:55   좋아요 0 | URL
요즘 장난 아닙니다. 아주 몇 몇마디에 집안식구들 들었다 놨다 합니다.^^

기인 2009-01-31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제 여친이 이 '꽃남'에 열광하다고 해서 식겁했는데,
그런데 오빠는 원걸 씨디 사지 않았느냐고 해서, 그게 더 황당하다고 해서
아니다 그것은 음악적 취향이다, 그럼 드라마 취향이다 뭐다 왈가왈부 했던 것이 생각나네요 ㅋㅋㅋ
꽃남 미워요 ^^; ㅎㅎ

Mephistopheles 2009-01-31 21:57   좋아요 0 | URL
기인님은 지금 결혼을 앞두고 계시는데.아무리봐도 초반부터 이미 코너에 몰려 TKO직전까지 가신 것 같습니다.^^ 아..나의 과거를 보는 듯한 이 느낌은....=3=3=3

세실 2009-01-31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역시 주니어도 메피님의 기발함을 닮아가는 군요. 하하하~~
아이들은 참 솔직하다니까요.
전 뭐니뭐니해도 구준표가 젤 멋져요~~

Mephistopheles 2009-02-01 01:35   좋아요 0 | URL
세실님의 취향도 마님과 똑같군요. 마님도 구준표가 제일 멋지다고 하더군요.

순오기 2009-01-31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애들도 셋이 다 뽕~ 빠졌답니다.
그래서 몇 번 같이 봤는데 정말 어이없는 개념상실 드라마더라고요.ㅜㅜ
나야 우결부터 현중이가 이쁘지만...메피님의 주니어는 강적인데요!!

Mephistopheles 2009-02-01 01:36   좋아요 0 | URL
만약에 주니어가 그렇게 큰다면...아 집앞에 매일 여고생들 죽치고 살텐데...
큰일입니다..정말..(우물에서 숭늉부터 마시는 중)

무해한모리군 2009-02-01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아름다운 것에 끌리는 것은 자연의 이치인 법. 저 고운 것을 보고 어찌 곱다 아니하겠습니까?

Mephistopheles 2009-02-01 01:37   좋아요 0 | URL
남...남자는 물건이 아닙니다!! 라고 정색을 하고 싶지만서도..뭐 같은 남자가 봐도 고운건 고운거에요..ㅋㅋ

새초롬너구리 2009-02-02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말이죠. 눈이 즐겁다는 말, 이런 경우에 쓰는 거 같아요 ^0^

Mephistopheles 2009-02-03 00:30   좋아요 0 | URL
눈만 즐거우실까요..?? 보니까 목소리들도 근사하던데..그리고 일본 중국 한국이 각각 드라마를 만들었지만..원작만화와 가장 어울리는 캐스팅으로 보고 싶더군요..^^

바람돌이 2009-02-03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니어가 말빨 하나는 확실히 메피님을 닮았군요. ^^
우리집은 마당쇠는 극성팬, 마님은 심드렁.... (근데 우리 옆지기는 왜 극성인걸까요? 금잔디 별로 안 좋아하던데.. 역시 꽃남에??? ^^;;)

Mephistopheles 2009-02-03 01:12   좋아요 0 | URL
아 저는 말빨이 별로 쎄지 않아용..^^
어...어라..어찌 바람돌이님댁은 거꾸로 되었지요..어쩌면 설마..바람돌이님 댁에 계신 마당쇠라는 분은..혹시...어용마당쇠..??=3=3=3=3
 

마당쇠의 생활백서 #34
-항개도 안닮았거든...

몇 칠전인가 마님이 자다 깨서 부스스한 눈으로 일어나 횡설수설한다.
또 개꿈을 꿨나 보다 싶어. 왜 또 개꿈 꿨어..?? 라고 슬쩍 핀잔을 줬더니
배시시 웃으며 무지 흐뭇한 표정으로 한마디 하신다..

" 나 꿈에 강마에랑 뽀뽀했어..!" (뚜뚱!)

그러니까 베토벤 바이러스 엘리트주의, 독선주의자 강마에가 꿈속에 나타나
똥.덩.어.리.를 외치며 뽀뽀를 했다는 건데... 사실 난 베토벤 바이러스를
닥본사 하지 않은 입장에서 어느 정도 바쁜 사무실 일이 끝나고 다운받아
봐 버렸던 드라마였다.




얼기설기 만든 티가 좀 나긴 했지만, 김명민씨가 연기한 "강마에"라는 캐릭터
만큼은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차가운 분위기에 가슴 속엔 그
누구보다도 뜨거운 열정을 가진 싸나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아마 분명 꿈속에서 또 다시 강마에를 찾아 해맬 마님을
바라보며 조근조근 강마에와 나의 공통점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일단 공통점..

1. 핸드폰이 같다.

그래 얼마 전 핸드폰 밧데리의 이상조루 현상으로 눈물을 머금고 핸드폰 교체를
감행했더니만... 나중에 드라마 보니 똑같은 물건을 강마에가 들고 거만한 문자.
"사무실로..", "어디야!"를 뚜루미쒸에게 남기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그리고....

약간 과대포장해서.. 그의 독설을 2로 나누면 내가 열 받았을 때 내뱉는 수위가 될 거고..
그리고 그리고.....

더.이.상.없.다.


그래도 내 딴엔 거만하고 건방진 성대모사 좀 흉내내봤지만
나처럼 다정한 사람이 구사할 화술이 아닌지라 영 어색하고 불편하고.....(재수 없어!)

어쩌다 한번 마님께 맞을 각오로 강마에 발신 뚜루미쒸 수신식의 "집으로!", "어디야!"
란 내용으로 문자를 보내봐도 마님의 반응은 "항개도 안닮았거등!"이란 핀잔뿐이다..

한번은 하도 똑같지 않다고 강조를 하기에...

"그래요? 그럼 마님은 뚜루미쉬 정도의 미모와 기럭지를 소유하고 계신가요.. 아니죠??"

했다가 아주 초상날 뻔 했다는..

 


그냥...생긴 대로 사는 게 제일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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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12-17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악 이미지가 하나도 안떠~~!!

하이드 2008-12-17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엑박이래요~

Mephistopheles 2008-12-18 16:45   좋아요 0 | URL
첨엔 엑박이였는데..나중에 회복되더군요..^^ 다시말해 알라딘 정상화..?

보석 2008-12-17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깔깔. 마지막에 쓰러집니다. 왜 마님의 구타를 유발하는 말을 하셨어요! 그래도 마님이 마음이 넓으셔서 초상날 '뻔'한 걸로 그친 듯.ㅎㅎ

Mephistopheles 2008-12-18 16:45   좋아요 0 | URL
그게 페이퍼 마지막 말만큼은...강마에랑 정말 똑같이 밥맛떨어지게 했거든요...ㅋㅋ

무스탕 2008-12-17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지 떴어요 :)

메피님은 어떻게 될지 잘 알면서 맨날 마님 심기를 건디십니까?
=3=3=3

Mephistopheles 2008-12-18 16:46   좋아요 0 | URL
원래 머슴은 궐기와 봉기정신으로 똘똘 뭉친 사회계급입니다..ㅋㅋ

물만두 2008-12-17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스타일이라도 같이 해보심은=3=3=3

Mephistopheles 2008-12-18 16:46   좋아요 0 | URL
일단 살부터 빼고요..ㅋㅋ

무해한모리군 2008-12-17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강마에는 못한 '결혼'을 하셨지 않습니까 ^^;;

웽스북스 2008-12-17 21:46   좋아요 0 | URL
아 휘모리님 짱 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08-12-18 16:47   좋아요 0 | URL
그래도 뚜루미쒸 같은 미인의 사랑을 듬뿍 받잖아요..거기다가 업계의 존경을 받고.....에또에또..아무리 그래도 그에겐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자식은 없겠군요..호호

turnleft 2008-12-17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눈썹 정리부터...;;

Mephistopheles 2008-12-18 16:48   좋아요 0 | URL
눈썹은...아래로 한 15도만 내리면 비슷합니다..다행인지 불행인지..

가시장미 2008-12-19 13:02   좋아요 0 | URL
컥. 믿을 수 없어효! 사진을 보여달라~ 사진을 올려달라~!! ㅋㅋ

마노아 2008-12-17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의 꿈을 해킹하고 싶군요! 강마에 반지부터 어떻습니까? 11만원이라던가? 그 쯤 하던걸요. ^^

진주 2008-12-17 16:09   좋아요 0 | URL
일본에서 꿈을 영상화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어제 뉴스에 나오던걸요 ㅎㅎ
그 후론 생각도 영상으로 나타낼 수 있게 된대요.

Mephistopheles 2008-12-18 16:49   좋아요 0 | URL
아 강마에가 밥도 굶으면서 샀던 베토벤 반지요..?? 글쎄요..김명민씨 새끼손가락에 꽉 끼는 반지가 과연 제 열손가락 중 어디에라도 맞을까 싶습니다..
어...진주님..그럼 야한 꿈 꾸는 사람들은..? 참 난감하겠군요..

진주 2008-12-17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초상 안 나고
살아남으셔서 이 글을 무사히 등록시키심을
경축드려요~^^

Mephistopheles 2008-12-18 16:49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마님은 너그럽다기 보단 이제 만성이 된건 아닌가 싶습니다..ㅋㅋ

웽스북스 2008-12-17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혼날만해요. ㅋㅋㅋ

Mephistopheles 2008-12-18 16:49   좋아요 0 | URL
어 왜요! 나름 강마에 흉내를 마님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냈는데~!

가시장미 2008-12-19 13:01   좋아요 0 | URL
열심히 해서 혼나는 거예효! ㅋㅋㅋ

L.SHIN 2008-12-18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초상날 뻔...
저도 친구에게서 들은 재미난 일화가 떠오르네요.
그 친구가 일본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된데다가 핸드폰을 새로 사서 문자 보내는데
익숙하지 않았었던 때의 일인데,
친구의 애인이 울트라 애교 버젼으로 '잘 자고 내 꿈꿔~♡' 뭐 이런 식으로 보냈나봐요.
그 때 친구의 답장은 '알았다' 였다는.
그걸 보고 어찌나 웃었던지.

Mephistopheles 2008-12-18 16:50   좋아요 0 | URL
확실히..엘신님이....연애가 하고 싶은가 봐요..그때 그 웃음은 분명 쓴웃음일꺼라고 생각됩니다..

가시장미 2008-12-19 13:01   좋아요 0 | URL
알았다 ㅋㅋㅋㅋ

L.SHIN 2008-12-19 17:00   좋아요 0 | URL
그 때는..여름...아직 연애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때..
ㅡ.,ㅡ (끼워 맞추기는!!)
박장대소 했었다구요!

Mephistopheles 2008-12-19 18:49   좋아요 0 | URL
괜찮습니다 엘신님.. 박장대소 뒤에 숨어있는 쓴웃음은 부인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L.SHIN 2008-12-20 08:45   좋아요 0 | URL
허억...(털썩 OTL..)

춤추는인생. 2008-12-18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상날뻔.. 전 마님이 이해가는데요 ㅋㅋ

Mephistopheles 2008-12-18 16:51   좋아요 0 | URL
아니..내가 그렇게 얄밉게 행동했나요..하긴 마지막 저 초상날뻔한 발언은 정말정말 강마에와 똑같이 했으니까요..

비로그인 2008-12-18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여왕님꿈에서 항상 '사랑과 전쟁'의 악역으로 등장한다는...;ㅁ;

Mephistopheles 2008-12-19 17:22   좋아요 0 | URL
그럼 4주후 여왕님의 꿈속에선 시청자 의견의 결과가 나오겠군요..

L.SHIN 2008-12-21 05:58   좋아요 0 | URL
푸하하하하
 

그러니까..
약 반년 전 갑작스럽게 마님은 마당쇠의 PSP를 낼름 집어 들면서.
"이젠 내꺼!"를 외치셨다. 마님의 성향을 아는지라 "뭐 한달 정도 가지고
놀면 도로 뱉어내겠지 쿠하하"라고 있는 여유를 다 부렸는데.......

지금까지 안돌려주고 있다.

돌려 달라 말하면..그럼 MP3를 하나 뱉어 놓던가...라는 
무슨 알 카에다에 납치된 포로협상스러운 발언을 내놓으신다..

저가형 MP3 하나 앵겨줬더니 사준지 2시간만에 액정을 뽀각시키고..
(분명 원하는 물건이 아니라서 일부러 박살냈다는 혐의를 두고 있음)

그리하여 뭘 하나 사주더라도 뭔가 뽀대나는 걸로 앵겨야겠다라는 생각에
이런 저런 물건을 찾아보고 있는데 몇 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처음 본 물건은 비교적 가격대 성능비 좋고 거기다가 동영상까지 가능하다니..
단 중소기업 제품이기에 AS나 스팩이 좀 딸린다.


두번째 물건은 그래도 이쪽분야 대기업이고 가격도 착하고 쓸만한 듯 한데
색깔을 골라 살 순 없다고 한다. 그리고 요즘 아이리버 하는 행태를 보면
좀 거시기한 기분도 든다.



세번쨰 물건...음질도 좋고 회사 인지도도 좋고 성능도 검증되었고.....
가격이 앞의 두 기종보다 높긴 하지만서도 이정도면 그래도 쓸만하겠지 했는데...



앞의 것들보다 더 고가의 네번째 물건을 본 순간....
1~3번째 비교물품은 머리 속에서 하얗게 지워져버린다..
실물도 이미 봤기에 이 기기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는 익히 알고 있지만서도
가격이 쎄고, 과연 이걸 마님이 손쉽게 쓸 수 있느냐라고 생각해본다면...
결단코 아니다! 이기에 망설여지고 있다.





그리고.....

이 걸 사게 되면 마님 앞에서 자랑하면서 "PSP는 그냥 가지삼 후후후"이런...
익히 반전스러운 대사를 내뱉고 신나게 두둘겨 맞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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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8-11-13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알아요? 한대 때리시고 그냥 쓰라고 주실지...
인생은 어짜피 도박이에요.그냥 터치로 질러버리세요.
못되도 psp는 돌려받으시잖아요. 애플만 보면 자동적으로 침이 질질 나오네요.

Mephistopheles 2008-11-18 02:11   좋아요 0 | URL
생각해보니 제 PSP가 굉장히 구형이라 왠지 등가교환이 성립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무스탕 2008-11-1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쥐도새도 모르게 그동안 잡혀있던 포로가 과로사 했다거나 실족사 했다거나 그런 일은 없겠죠? ^^

Mephistopheles 2008-11-18 02:12   좋아요 0 | URL
자알 쓰고 있긴 합니다만...모르죠 몇 번 패대기를 쳤을지도..^^

2008-11-14 1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1-18 0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픽팍 2008-11-14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 아이리버는 얼마 전에 사서 쓰고 있고, 코원 디투는 쓰다가 예비군 훈련가서 잃어 버렸답니다.ㅠㅠ 암튼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돈의 여유가 된다면 아이팟 터치가 괜찮은 것 같구요. 이래저래 따지면 가장 괜찮은 선택은 역시 코원 디투가 아닌가 싶네염. 아이리버 위의 모델은 제가 지금 쓰고 있지만 좀 안습입니다. 저거 일주일 쓰고 든 생각이 앞으로 아이리버기기를 한 번 더 사면 난 사람도 아니다라는 것 정도? 중소기업 제품 저거 토마토 같은데 상품 평을 보니깐 종종 어떤 기능들이 안된다는 말이 돌던걸요;;. 아이팟터치에 한 표입니다. ㅋㅋ

Mephistopheles 2008-11-18 02:13   좋아요 0 | URL
제가 얼마전 모전자양판점에서 저 아이팟터피..실물을 직접 봐버렸습니다. 충분히 매력적이게 유혹적인 기종이긴 하더군요...^^

BRINY 2008-11-26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팟은 저하곤 상성이 안맞나 봅니다. 뽀대는 나지만...아이리버 생각보다 배터리가 오래 안가대요..제가 산 모델만 그런 거...? 코원디투랑 저울질하다가 산건데 흑.

Mephistopheles 2008-11-27 00:58   좋아요 0 | URL
아이리버는 요즘 좀 그래요..디자인은 이쁜데...디자인만 이쁘게 나오는 분위기가 조성되더라고요..옙은 삼성의 초기 MP3시장 진출시 매우 졸렬한 방법이 생각나기에 거론조차 않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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