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맨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7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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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젠장..결국 어제 잠 못자고 다 읽었다....기다려 레오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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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3-01-10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도 이 책 밤새워 읽은 기억이....

Mephistopheles 2013-01-10 12:46   좋아요 0 | URL
평일은 왠만하면 피해야 한다는 진실을 깨우쳤답니다...

비연 2013-01-11 12:03   좋아요 0 | URL
저 방금 [레오파드] 주문해버렸습니다..ㅜ
사실 겁나서(!) 주문 못하고 있었거든요...
메피님... 책임지소서..ㅜㅜㅜㅜ

다락방 2013-01-10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전 그래서 레오파드를 안사고 있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3-01-10 12:46   좋아요 0 | URL
읽다보니 씨리즈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살짝 걱정했답니다.

moonnight 2013-01-10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메피님도 해리 홀레에 푹 빠지셨군요!!! 너무 재미있죠. >.< 레오파드도 막 정신없이 넘어가요. ^^

Mephistopheles 2013-01-16 00:26   좋아요 0 | URL
그리하여 레오파드는 좀 천천히 만날려고 계획 중입니다. ^^
 
고기 수첩 - 고기박사 필로 교수가 알려주는 82가지 구르메 수첩 18
주선태 지음 / 우듬지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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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식객 3권을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우리나라는 소 한 마리를 잡으면 무려 120가지 부위를 먹었다. 머리부터 꼬리, 내장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버리는 것이 없었다.”

 

그만큼 접하기 힘든 식자재였고 귀하다는 뜻을 것이다. 하지만 수십 년이 흘러 오늘 날은 그 양상이 많이도 변했다.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늘어나고 채식은 줄어드는 역전의 상황. 하루 새끼 먹는 밥에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고기와 관련된 반찬이 빈번하게 등장하곤 한다. 뭘 먹어도 수월하게 고기를 섭취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별반 다를 바 있나. 나이 들고 고기 섭취를 줄이고자 생각하지만 크고 있는 아이가 있는 집안 풍경 상 어쩌다 장을 보는 날에는 정육코너는 어김없이 거쳐 가야 할 필수 코스가 돼 버린 지 오래다. 깔끔하게 포장된 가지가지 고기를 보고 있자니 여러 가지 궁금증이 밀려오곤 했다. 대체 치마살이라고 하는 건 소의 어디지? 소가 설마 치마를 걸친 듯한 살덩이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 갈매기살은 또 뭔가? 끼룩끼룩 갈매기가 아니라 돼지 몸 어딘가의 부위일 텐데. 항정살이 설마 돼지 항X주변 살은 아니겠지? 등등 익숙하지 않은 고기 용어들은 생소하게 다가온다.

 

책 한권으로 이런 궁금증 해결은 쉽게 해결된다. 때깔 좋은 고기사진과 부위별 도감은 알아 볼 수 있게 잘 기술되어 있으니까. 더불어 각 부위별 특성, 칼로리, 요리방법 등등도 부차적으로 친절하게 알려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을 해야 할 성격이 아닌 책 제목처럼 수첩마냥 밥상에 차려진 고기반찬의 부위가 궁금할 때 펼쳐보며 “참조”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혹시라도 미리 숙지한다면 장 보러가 고기 살 때 조금은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생활지식서같은 역할이면 이 책의 의무는 다한 것이라 보인다.

 

저녁 밥상 올라 온 스테이크 부위가 보섭살로 가격은 별 셋, 육질은 별 둘, 그래도 구이나 스테이크로는 안심이 최고지. 란 소리하다 밥상머리에서 쫓겨날 뻔한 오버만 하지 않는다면 이 책으로 제대로 알고 소고기 사 묵겠지...의 실천은 가능할 것 같다.

 

뱀꼬리 : 돼지도 닭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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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01-09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3-01-09 15:56   좋아요 0 | URL
황홀하지 않습니까....^^

moonnight 2013-01-09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고기부위별로 이름들이 정말 다양하군요!!! 태그. @_@;;;;;;;;;

Mephistopheles 2013-01-10 12:47   좋아요 0 | URL
자...오늘은 어느 부위로 육식을 하실껀지요. 암튼 책에서 제일 첫번째로 나오는 부위는 "안심"이더군요,
 
고기 수첩 - 고기박사 필로 교수가 알려주는 82가지 구르메 수첩 18
주선태 지음 / 우듬지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고기도 씹어 본 사람이 먹을 줄 안다 보다, 고기도 읽어 본 사람이 “제대로” 먹을 줄 안다.를 보여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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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01-07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이 책 구매하셨다는거..농담이 아니셨군요!!

Mephistopheles 2013-01-07 22:56   좋아요 0 | URL
요즘 어린아이들의 육식섭취가 장난이 아니잖아요. 우리집 주니어도 마찬가지. 고로 대체 뭔 고기를 어떻게 섭취하나 알아볼겸.(물론 고기 좋아하시는 다락방님도 보시면 아마도 유익하실 껍니다..^^)

맥거핀 2013-01-07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 읽으면 뭐하겠노..좋다고 소고기 사먹겠지..

는 아니고,표지만 봐도 고기가 땡기네요.
(들어가서 책소개를 보니 먹어본 부위가 별로 없군요.-_-;)

Mephistopheles 2013-01-07 22:57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고기가 귀한 음식이다 보니 한번 소를 잡으면 백몇가지로 분활을 해서 아주 아낌없어 먹어치웠다고 하더라고요.(그런데 정작 그렇게 분활해주는 사람들은 백정이라고 천한 대접을 받았고요.) 그래도 요즘 알게 모르게 육류 소비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보니 그래도 제대로 알고 먹자라는 생각으로...^^

에세르 2013-01-07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면 좋은 고기를 고를 수 있는 안목이 길러질까요?
...안목은 있지만, 금전적인 뒷받침이 없으면...매우 슬플 것 같군요..^^

Mephistopheles 2013-01-07 22:58   좋아요 0 | URL
굳이 한우가 아니더라도 비교적 저렴한 수입육 역시 같은 방법으로 고를 수 있는 안목은 충분히 보여주더군요.(소고기 말고 돼지와 닭도 분류되어 있다는..^^)

moonnight 2013-01-09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니어에 대한 메피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독서. ^^

Mephistopheles 2013-01-10 12:47   좋아요 0 | URL
주니어는 저의 사랑을 모르고 고기를 빼았길까봐 전전긍긍하기만 한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첫 번째 방법은 문제가 있다는 걸 인식하는 거야”

 

HBO의 미드 “뉴스룸” 중에 한 부분을 보고 혼자 묵직해지기 억울해서 한 번 올려봅니다. 짧은 영상이지만 내 속에 울림이 제법 크다보니  집에 쟁여 논 보드카 한 병에 안주 만들어서 지성 있는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가상의 인물, 허구의 세계라는 드라마일지라도 자연스럽게 우리의 현 모습과 비교할 수밖에 없습니다. 희생을 하고 가난과 싸우고 지성을 존중했던 시대. 그런 시대가 있었던가? 술 좀 마셔보면서 생각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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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3-01-09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신없이 봤어요. 이런 미드가 있었네요. 메피님 덕분에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술 한 잔 생각이 나네요. (오징어 튀김을 직접 만드셨어요? 또 한 번 깜짝 +_+;)

Mephistopheles 2013-01-10 12:48   좋아요 0 | URL
저 주인공이.....덤엔 더머에 나오는 "더머"라죠...^^ 오징어 튀김은 직접이 아니라 간접입니다..^^

moonnight 2013-01-10 17:37   좋아요 0 | URL
헉 맞네요. 어디서 많이 봤다 싶더니 +_+; 더머씨가 너무 달라지셨어요!!!
 

 스시를 쥔다.( 낚시성 제목이었습니다.죄송..^^)

 

 

 

주요소 습격사건이라는 영화를 보면 무대뽀라는 캐릭터는 이렇게 외친다. “난 한 놈만 패!”

실제 영화 막판 패거리들 간의 패싸움에서 무대뽀는 정말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한 놈만 죽어라 팬다. 영화 속 인물은 그 이름만큼이나 다른 것에 신경 안 쓰고 오로지 한 가지에 꽂히면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일종의 “꼴통기질”이 다분한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 생활에서도 이런 사람들이 종종 있다. 한 가지 일에 빠지면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하는 사람들. 마니아라 불리기도 하고 조금 격을 낮춰 “오타쿠” 혹은 “덕후”라고 부르기도 한다. 조금 더 미화를 해보자면 “장인”의 타이틀을 심어 줄 수도 있다.

 얼마 전 봤던 다큐멘터리 “스시장인: 지로의 꿈”은 나쁘게 보자면 나이든 할아버지의 무서운 집념이며 스시에 대한 “오타쿠”이며 좋게 보자면 장인의 삶의 현장이다. 하지만 이 할아버지의 조용한 집념과 고집은 굳이 격하시키거나 평가 절하해야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고집은 있으나 자신의 경계를 넘어서지 않으며 자신의 분야에서 언제나 최고를 지향한다.

 

그건 단지 미슐랭 가이드 유일한 별 3개짜리 최고령 쉐프이며, 10개의 비좁은 좌석에 예약이 아니면 한 조각의 스시도 먹을 수 없는 (그나마 예약도 밀려 반년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눈에 보이는 명성만으로 판단할 순 없어 보인다. 그리고 시종일관 보여주는 화려한 스시의 퍼레이드 역시 이 다큐의 메인디쉬라 판단하기에도 주저스럽다. (라고 하지만 그 날 저녁 마트에서 사온 격이 떨어지는 차가운 초밥 세트를 흡입하며 대리만족했음.)

 

  이런 보편적 명성과 화려함보다 차라리 등장인물들의 짤막한 인터뷰에 중심을 실어주고 싶다. 언제나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반복된 생활을 하는 85세의 노인네가 초밥을 이야기할 때 보여주는 반짝반짝 빛나는 소년 같은 눈빛, 스스로 형편없는 아버지라 평가하며 자식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비춰주는 모습, 견습생으로 들어와 가장 간단한 계란요리를 수백 번 넘게 반복하다 스승에게 “잘했다.”란 한 소리에 대성통곡을 했다는 보조 주방장. 아버지의 대를 이어 주방을 지키는 아들이 옛날에 비해 좋은 생선 구하기가 힘들다며 스시의 재료가 부족하더라도 무분별한 남획과 포획만큼은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 찾아온 손님을 위해 보이지 않는 배려를 아끼지 않는 모습(남, 여 손님의 식습관과 왼손잡이 손님에 대한 세심한 배려) 등이 오히려 메인디쉬의 격식을 차리고 있다.

 

맛있고 화려한 요리는 눈으로 먹었고, 그보다 넘치는 영양소를 심리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는 오래간만에 만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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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01-04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가뜩이나 배고픈데 ㅠㅠ 초밥먹고싶어요. 엉엉 ㅠㅠ

Mephistopheles 2013-01-04 14:32   좋아요 0 | URL
강남역 부근에 회전초밥집이 있는 걸로 아는데요.....(하지만 먹다보면 쌓이는 접시와 계산 할때의 충격파는 책임지지 못함)

moonnight 2013-01-05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밥 저도 좋아하는데!!! ㅜ_ㅜ 얼마전에 읽은 책에서도 이 초밥명인의 이야기가 나왔어요.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장인의 모습이 참 존경스럽습니다. ^^

Mephistopheles 2013-01-05 21:46   좋아요 0 | URL
초밥 저 역시 좋아하는데....넘 비싸다는...^^ 장인의 그 모습이 참 존경스러운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그 위치에 서기 위해 얼마나 많은 걸 희생하고 버렸을까요. 이 다큐의 주인공 지로씨도 역시 자식들에겐 너무나 매정한 모습을 보여줬어요. 대학을 가고 싶은 얘들에게 진학하지 말고 초밥가게 일 도우라고 매몰차게 말했다고 하더라고요..^^

마태우스 2013-01-05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제목 굿입니다! 그나저나 85세라니, 대단하네요. 전 어제 좀 무리했더니오늘 하루종일 잠만 자고 있다는.... 참고로 전 생선회를 먹을 때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호호. 초밥도 좋지만, 너무 비싸지 않나요? 하나에 2천원인가 그러는데, 열두개 먹어도 배가 안고픈데, 그럼 한 서른개 먹어야 되는데 그럼 6만원이잖아요!!!

Mephistopheles 2013-01-05 21:54   좋아요 0 | URL
초밥..비싸죠. 그래도 마감시간 임박한 마트에 가면 비교적 싼 가격에 급이 좀 떨어지는 초밥을 알차게 긁어올수 있다는...^^

에세르 2013-01-07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시 매니아들이 본다면, 평소보다 서너배 많은 타액을 분비하게 만들 것 같은 페이퍼네요~
달인이나 장인은 기술도 기술이지만,갖고 있는 철학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더라구요.^^

Mephistopheles 2013-01-07 22:55   좋아요 0 | URL
제가 자주 인용하는 것 중에 "등가교환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강철의 연금술사라는 만화책에 나오는 법칙인데 얻는게 있으면 분명 잃는 것이 있다. 라고 정의되곤 하죠.

지로 할아버지가 지금의 위치에 있기까지 아마도 수많은 것을 잃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다큐에서 그것까지 상세하게 기술되거나 표현되진 않지만, 단 한부분 자신이 형편없는 아버지였다라고 고백할때의 그 표정에 모든 것이 담겨져있더라고요.

암튼 어떤 것이던 달인이나 장인들이 가지고 있는 세상은 확실히 평범한 건 아닌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