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형식.

Q) 요즘 뜸하십니다. 뭐하느라 뜸하신가요?

A) 7월말로 다니던 회사 때려치고 놉니다.

Q) 엑! 아늬 가장의 위치로써 그렇게 밥벌이를 쉽게 때려쳐도 되나요?

A) 한계점에 도달했죠. 사무실이나 개인적으로나....

   8년을 다닌 사무실이 9년째 경영하긴 어려워 보이길래 짐을 쌌습니다.

Q) 뭘하고 지내셨나요?

A) 뭐 7월 말에 개도 안걸린다는 감기 걸리면서 좀 골골 거리고...

   예약해 놓은 제주도 가족과 함께 다녀오고 지금은 슬슬 취업 준비 중입니다.

Q) 요즘같은 시국에 재취업이 꽤나 힘들텐데 말입니다..

A) 하하하..그래도 경력직입니다.. 나이는 많지만서도...

Q) 소감이 어떠신가여?

A) 시원합니다. 후회는 없다죠. 작년부터 사무실 분위기 참 험악해지면서

   언제쯤 그만둘까 조율하고 있었는데 그 때가 온 것 같습니다.

Q) 뒷탈은 없으신가요?

A) 뒷탈....까지는 모르겠지만. 저 그만두고 직원 4명이 무더기로 사직서 제출한 거...

   배후 조종자는 제가 아닙니다. 오해마시기 바랍니다.

Q) 앞으로 어떠케 지낼 예정이신가요?

A) 일단 재취업이 우선이긴 한데...신중하게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알아보며 이왕이면 전보단 조금이라도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하니까요.

Q)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은요??

A) 확실히 전 인기인이 아닙니다. 방명록에 아무것도 없어여. 안심입니다. ㅋㅋㅋㅋ

  글구 장어 언제 먹을지 생각 좀 해봐야겠습니다..(장어는 구실일지도..)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A) 감사까지야...북치고 장구치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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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8-16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꼭 장어..만 가능한가요? 오리..같은 건 안되나요? ( '')

조선인 2011-08-16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리 축하드립니다. 분명 더 좋은 기회가 오리라 믿습니다.

moonnight 2011-08-16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 일이 있으셨네요. 생각해오셨던 거라도 결단은 쉽지 않으셨을텐데 수고하셨습니다. 이 기회에 몸보신하셔야겠어요. (장어 ^^;) 곧 더 좋은 소식도 알려주세요 ^^

레와 2011-08-16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화이팅! ^^

토토랑 2011-08-16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음.. 방명록에 글까지는 아니지만 메피님 글을 궁금해 하던 1인 소심하게 댓글남깁니다..

이직이란게.. 참 쉽지 않은 일이지만
메피님께는 더 좋은 기회가 와서 덥썩! 하고 잡으실 거에요!!

2011-08-16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1-08-16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어뼈!
곱창은 안되요?

뭔가 이 페이퍼는.. 제가 다 후련하네요.

세실 2011-08-16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바심보다는 여유가 느껴지는 페이퍼 좋아요~~~
참고로 전 장어보다 곱창을 더 좋아합니다. 응? ㅎ

마녀고양이 2011-08-16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 이야기가 점점 험악하고 숨가쁘다 라고 생각이 들더니
7월로 정리하셨군요. 원래 달리다 멈추면 아프더라구요. 많이 재충전하셨나요?

경력직... 꼬옥 잘 풀리시기를 바라고, 기 뿌려드립니다.
그런데 요즘 장어 비싸지 않나요? 영덕에 대게 먹으러 갔다가 손떨려 혼났습니다. ^^

2011-08-16 18: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1-08-16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부럽달까요. 저처럼 오래 쉬지 마시고 좋은 대우로 좋은 자리로 옮기셨으면 해요!!

2011-08-16 2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6 2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11-08-16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아주 좋은 일이 일어나기 전의 휴식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동안 메피님 어디 가셨나 했더니만. ㅎㅎㅎ 장어 좋은데. 큭큭.

마늘빵 2011-08-16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 편히 쉬실 수 있어야 하는데 여러가지 생각이 들겠네요. 으음, 짧은 기간만이라도 정신과 몸도 놓아버리고 휴식만 취하시라는... ^^

깐따삐야 2011-08-17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의 2막을 고대합니다. 엎어진 김에 쉬어가라고... 건강하고 늠름하고 뽀대나는 모습으로 도약하시길 응원해요!!

2011-08-21 0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8-31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이 바쁘신가 했어요.
메피님은 제마음속에 서재인이세요 암 ^^
 

 

고백하건데 난 요즘 술을 끊고 살고 있다. 어쩌다 회식을 하더라도 맥주 한 두 모금으로 그날의 술을 끝냈다.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다. 건강. 어찌 보면 술과 관련하여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과거로 뾰로롱 거슬러 올라가자면 올해 초 별 시답잖은 수술을 한 번 받고 고생을 하며 내 몸 상태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나. 어쩠다나. 수술 전 받았던 체크에서 당뇨의 위험성이 감지됩니다.....란 소견을 의사를 통해 들었다. 식겁. 어디보자 우리집안 가족력이 어찌되나 혈압은 좀 높아도 당뇨는 없었는데.....아니구나. 우리 외할머니가 살짝 당뇨 끼가 있었었지.....

그리하여 수술 직후 나름 관리를 했다. 운동도 하고, 육식을 배제하고 풀떼기로 식사를 하고 혈당을 낮춰준다는 메밀을 열심히 섭취하며 밥은 쌀밥은 안녕, 현미밥 웰컴의 상황이었다. 그런데 어디 직장인 그것도 우리 같은 엄청난 노동시간을 강요당하는 직종에선 관리가 말처럼 쉽지 않더라. 야근이 일상화되면 점심은 어찌어찌 도시락으로 관리를 한다 치더라도 저녁식단은 버겁기 마련이다. 이런저런 환경상태에서 저번 병원을 찾아갔을 때. 의사 샘이 한마디 하신다.

‘그동안 잘 관리하셨나 숙제검사 겸 다음 병원에 오실 땐 피검사를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댁께서 그동안 몸 상태를 망각하고 주지육림의 세계에 빠지셨나 피를 뽑아 검사를 하시겠다는 말씀. 삼개월치 누적 혈당검사가 가능하다고 한다. 두둥......

하지만 이런 통보를 받고나 말거나 난 여전히 야근 중이었다. 아침 9시 출근, 퇴근시간은 기약 없는....밖에서 일하는 직종이 아니다보니 등에 땀으로 소금 꽃이 피어 날리는 없겠지만, 엉덩이에 굳은살 꽃이 피는 직종... 이렇게 석 달이 지나고 저번 주 숙제검사를 맡으러 병원으로 갔다. 나름 한다고 했는데...남들 술 마실 때, 맥주 두 모금 마시고....남들 탕슉 먹을 때 난 짬뽕 밥을 먹었는데...남들 제육볶음 먹을 때 난 비빕밥 먹었는데.....남들 버스타고 집에 갈 때 난 걸어갔는데....

그리하여 결과가 오늘 나왔다. 수많은 대기자들을 앞에 두고 기다리다 간호사 호명에 따라 의사 샘을 만나러 진찰실로 들어간다. 인상 좋게 생기신 선생님은 날 보며 싱긋 웃는다.

‘검사 결과 좋게 나왔네요. 관리 잘되고 있습니다.’

휴우.. 그러니까 의사 샘을 초면에 들었던 당뇨란 병은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수많은 협박과 경고를 인이 박히도록 들어야 할 단계를 지나쳤다는 말씀이었다. 지금 관리 잘하면 평생 잘 먹고 잘 살수 있다는 다시 말해 병원에 돈 갖다 안 바쳐도 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이제 활동량은 그대로 유지하되 남들 다 먹는 고기도 먹고, 술도 적당히 마실 수 있는 그런 평범한 몸 상태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지화자 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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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07-12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습니다. 강한 의지력의 메피님 ^^
유지 잘 되면 어느 정도 좋아하는 식사 하셔도 될 거에요. 식사조절은 사실 평생 해야 하는 일이니깐요. 근데, 야클님이 장어를 쏘기로 하셨군요!!! 그날 저도 스리슬쩍 얹히고 싶어라. ^^;

Mephistopheles 2011-07-12 22:27   좋아요 0 | URL
고생이라기보단..일단 살아야하기 때문에....나이 들어 병나서 돈나가면....
천덕꾸러기가 되버린다는 생각을 하니..한살이라도 젊었을 때 관리해야한다는 걸 느꼈다고나 할까요.

야클님이 장어를 쏘기로 하셨지만...시간이 좀 많이 흘러서..아직도 유효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야클 2011-07-13 11:15   좋아요 0 | URL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물론 달밤님도 오세요.

날씨도 더운데 목에 한마리씩 두르고 한 손에 소금구이, 또 한 손엔 양념구이로 먹자구요. ^^


Mephistopheles 2011-07-14 09:12   좋아요 0 | URL
그니까..소금구이...양넘구이...거기다가 목에다가 뱀장어 한마리 두르고....음..그림이 꽤나 그로테스크할 것 같은 느낌이...ㅋㅋㅋ

마노아 2011-07-12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축하합니다. 볕들 날이 도래했군요! 가급적 탄수화물을 배척하느라 애쓰고 있는데 지금 옥수수 하나가 저를 유혹하고 있어요. 참겠습니다. 불끈!

Mephistopheles 2011-07-12 22:27   좋아요 0 | URL
그래도 옥수수 하나 정도는.....차라리 한끼 밥을 굶으시고 옥수수를 하나 드시는 편이 낫지 않을까나요 탄수화물 불매하시는 마노아님...ㅋㅋ

비연 2011-07-12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홍. 축하드려요^^ 그래도 계속 관리하셔야겠지요? 그나저나 장어! ㅎㅎㅎㅎ

Mephistopheles 2011-07-12 22:28   좋아요 0 | URL
아직 당뇨병 판정을 받는 건 아니고 그냥 위험군이었으니까..이제 좀 슬슬 먹고 마시면서...관리는 평소대로 하면...되겠죠...호호 그러게요..장어....장어....몸에 좋고 맛도 좋은 장어다..입니다..ㅋㅋ

울보 2011-07-12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행이네요,
"관리 잘하시고 계시네요"전 언제즘 이말을 들을 수있을까 싶네요,,,ㅎㅎ, 우리 옆지기도 관리좀 시켜야 하는데,,

Mephistopheles 2011-07-12 22:29   좋아요 0 | URL
옆지기님께 딱 한마디만 하시면 됩니다. 나이들어 병 걸리면 돈은 돈대로 들고 천덕꾸러기 된다..찬밥 수준이 아닌 쉰밥취급 받는다고요..

마녀고양이 2011-07-12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말씀은 다시 술도 드시고 고기도 드시는 환락의 세계로 진입을 뜻하시는겁니까?
여하간 건강이 좋아시셔서 다행입니다. ^^

Mephistopheles 2011-07-12 22:30   좋아요 0 | URL
다시...라기 보단 적당량은 섭취하면서 관리는 계속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디만.....건강을 위해서는 일단 야근을 줄여야겠죠. 돈도 못받고 하는 야근 철야..한진 중공업보다 심하면 더 심하겠죠..^^

메르헨 2011-07-13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대단하십니다.
몸관리가 쉽게 되는게 아닌데 의지력 최고신걸요.^^
저는...근육량은 없고 지방만 있다더라구요. ㅎㅎㅎ 근육 좀 키울 시기가 되었어요.
사실...숨쉬기 운동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하는 사람입니다.ㅜㅜ

Mephistopheles 2011-07-14 09:11   좋아요 0 | URL
이건...의지력 이전에....내가 과연 방만하게 몸을 굴리면 어찌되나 곰곰히 계산을 해보니....일단 돈이 많이 깨지더군요. 모든 걸 자본으로 생각하는게 속물스럽긴 하지만...그래도 일단 돈 굳는다면 관리해야겠죠..ㅋㅋ

무스탕 2011-07-13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활 습관중 식생활 바꾸기가 좀처럼 쉬운게 아닌데 잘 하고 계신다는 판정(?)을 받으셨으니 애 많이 쓰신걸 알겠어요.

저희 신랑은 치아 상태가 안좋아서 빼내고 임플란트를 하든지 해야 한다고 치과 선생님이 말씀하시면서 그러면서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치료가 '금연' 이래요.
과연 '관리 잘 하고 계시네요' 소리를 들을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

Mephistopheles 2011-07-14 09:11   좋아요 0 | URL
아...금연에 대해선...저도 그리 떳떳하지 않기 때문에....술은 좀 멀리하는 상태지만 아직까지 담배는...여전히 이용중이랍죠...^^
 
위험한 관계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잠이 오지 않는 어느 날 밤 습관적으로 TV를 켰다. 케이블 채널에선 낯익은 영화가 하나 진행 중이다. 소심하지만 심성착한 영국남자와 다분히 충동적이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미국 여자의 사랑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별 볼일 없는 영국 남자와 최고의 영화배우인 미국 여자는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골인한다. 누군가가 사랑의 달콤함을 새겨놓았던 공원 벤치에서 여자는 남자의 무릎에 기대어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장면을 연출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노팅힐’은 이렇게 같은 언어권이지만 문화가 다른 두 남녀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지만 소시 적 무협지를 읽었을 속도와 버금가는 몰입도를 보여주는 더글러스 케네디의 ‘위험한 관계’는 전혀 아름답지 않았다. 긴박한 배경을 바탕으로 두 남녀의 격정적이고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도입부분이 그나마 소설 속에서 평이해 보인다.

격정적인 사랑으로 인해 둘 사이엔 혼전 임신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이 마련된다. 자유분방한 특파원의 신분인 이 두 사람에게 제 2의 인생이 도래하게 된 것이다. 현장을 누비던 그들이 이제 물가 비싸고 사람들이 득시글거리지만 비교적 평안한 런던에서 새 삶을 시작한다. 급작스런 배경의 변화 때문인지 그들은 적응에 힘겨워 한다. 총알이 날아다니던 현장의 긴박함이 사라진 대신 평화로운 일상은 무료해보이기까지 한다. 이렇게 외부적인 거친 환경에서 벗어났으나 그들에게 새로운 내부적 환경의 충돌이 시작된다.

셀리의 임신 중 토니의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어쩌면 본색을 드러내는 걸지도 모른다. 이런 불안한 심리는 결국 조산기에 거쳐 제왕절계로 이어지며 그녀에게 모성이라고 불리는 본능까지 거부하게 만드는 지독한 산후우울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렇게 소설은 한차례의 커다란 고개를 넘어 살짝 내리막을 걷는다. 그런데. 이 작가, 백두산을 힘겹게 건너온 독자들에게 보란 듯이 에베레스트를 옮겨 놓는다. 참 고약하다.

냉소적이지만 유머러스하고 똑똑하고 잘생긴 영국인 토니를 순식간에 악마의 화신으로 돌변시켜버린다. 애당초 나쁜 남자라는 딱지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던 이 영국인은 억울한 느낌도 들 것이다. 하지만 그가 이제부터 저지르는 만행은 속칭 쳐 죽여도 성에 안찰 행동들뿐이다.

이렇게 더글러스 케네디의 새로운 소설 ‘위험한 관계’는 독자들에게 연이어 두 개의 산을 넘는 고단함을 선사한다. 주인공 셀리를 연민의 대상을 넘어서 그 이상 몰입하게 만들어 주며 반대급부로 사악한 토니를 배치시켜 결말에 이르러 효과가 넘쳐나는 카타르시스를 안겨주기까지 한다.

꽤 두꺼운 분량에 글자도 제법 빼곡하게 채워져 있는 이 책을 효과음이 난무하며 글자가 듬성듬성한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드는 무협지와 비슷한 속도로 읽어버렸다. 앞장을 읽으며 다음 장은 어떡케 전개되는 것인가. 불쌍한 셀리..어쩌나....이런 런던 2층 버스에 삼중으로 끼워 죽여도 성이 안찰 토니 XX !!하며 제대로 감정이입하면서....

페이지를 넘기는 소리는 이미 장풍이 되었고, 글을 쫒아가는 눈동자는 광속이 돼 버린다. 덥고 습기 가득 찬 요즘 같은 날씨. 무협지가 취향이 아니라면 이렇게 몰입할 수 있는 괜찮은 소설로 하룻밤을 지새우는 것도 그리 나빠 보이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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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7-07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회사에서 다 읽은 제 남동생이 메신저로 제게 그랬어요.

"토니 이 개##" 라구요. ㅎㅎ

저는 여자가 영국에 혼자 남겨졌다는 걸 인식하는 순간, 아우, 너무 힘들더라구요. 이제 어쩌나, 하고 말이죠.

Mephistopheles 2011-07-08 00:30   좋아요 0 | URL
진짜진짜...토니..이 ##는 시베리아에서 귤 까먹다 얼아 죽어도 불쌍하지 않을 브라질에서 쌈바추다 5번 척추가 바스러져도 전혀 불쌍하지 않을 X이에요..씩씩..(근데...현실엔 이보다 더 못된 남자들이 정말 많다는 사실...)

마녀고양이 2011-07-07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빅픽쳐와 동일 작가 맞죠?
표지 그림도 굉장히 흡사하니 멋지네요.
빅픽쳐 때도 롤러코스터 같은 느낌이었는데, 위험한 관계라는 작품도 휘몰아치나 보군요.
메피님이 별을 다섯개나 주시다니........ 고민해봅니다.

Mephistopheles 2011-07-08 00:32   좋아요 0 | URL
같은 작가 맞아요. 책 표지도 같은 컨셉이죠. 빅픽쳐가 롤러코스터라면 이 소설은 오만피트 상공에서 난기류 만나 급강하하는 세스나 경비행기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제가 주는 저 별점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ㅋㅋ

moonnight 2011-07-07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너무 슬프고 무서웠어요. ㅠ_ㅠ

Mephistopheles 2011-07-08 00:32   좋아요 0 | URL
그래도 뻔하고 상투적이지만 권선징악적인 결말은 깔끔했습니다...아우 토니..이 XX....

아영엄마 2011-07-07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고양이님이 언급하신 것처럼 <빅 픽쳐>와 표지 그림이 유사하지요.
<빅 픽쳐>를 읽고(덜달아 큰 딸내미도.. -.-;;) 다른 작품도 읽게 될 날을 기대하고 있는 중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남자가 험한 욕을 들을만한 인물인가 보군요.

Mephistopheles 2011-07-08 00:35   좋아요 0 | URL
빅 픽쳐도 꽤 재미있게 읽었는데...이번 소설도 그에 못지않은 것 같아요. 여기 나오는 남자는 험한 욕으로 끝나면 절대 안되는 인물이에요. 아주 그냥..!@#$%^&( 해버려도 모자랄 정도로 나쁜 놈입니다. 그나저나 참으로 오랫만이에요 아영엄마님..^^

paviana 2011-07-08 13:38   좋아요 0 | URL
앗 아염엄마님이시다.

비뢰도19권을 읽고 있는 저로서는 아직 여력이 없네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11-07-08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빅픽쳐부터 읽어봐야겠네요..
인어의 노래가 너무 끔찍해서 자극적인걸 좀 귀었다가 읽어야겠어요 ㅎㅎㅎ

Mephistopheles 2011-07-11 12:28   좋아요 0 | URL
얼마나 끔찍하길래...'고스'보다 더한가요..?

무해한모리군 2011-07-11 16:16   좋아요 0 | URL
고스는 안읽어봤지만 왠지 고스가 더 끔찍할거 같아요 ㅎㅎㅎ

머큐리 2011-07-08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협지를 읽엇을 속도와 버금가는 몰입도'에서 언젠가 이 책을 읽고야 말겠구나 하는 운명적 예감을 느낍니다...ㅎㅎ

다락방 2011-07-08 09:53   좋아요 0 | URL
아 머큐리님. 뿜었어요.
운명적 예감.... ㅎㅎ

Mephistopheles 2011-07-11 12:29   좋아요 0 | URL
그럼요..머큐리님..운명은 때론 받아들여야 합니다...ㅋㅋ

루쉰P 2011-07-16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근데 어떤 소설인지는 모르지만 토니는 아주 쓰레기이구나란 것은 확실하게 뇌리에 박히네요. 특히나 여성분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소설인 것 같아요. ^^

무협지와 버금가는 몰입도라..무협지 전 엄청 읽었는데 ^^ 그 정도의 소설이라면 흠..
 


폭군이 된다. 란 말이 있다고 한다.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이 짤막한 단문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이유가 지금 내가 속한 사무실과 전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실 지금 내가 적을 두고 있는 사무실은 근래 4명의 직원이 그만 두는 일이 발생했다. 작년 1월부터 지금까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3년을 함께 한 직원들이 하나, 둘 이곳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월급에 비해 처참할 정도의 근무환경, 보다 나은 직장에 구직을 했거나, 혹은 여러 가지 개인적인 사정이 결부되어 있을 것이다. 더불어 작년 몇 달간 직장인들의 생명줄인 월급이 제때 지급되지 않았던 사태도 분명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구태의연한 관점보다 더 세부적인 바닥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어떤 사항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이는 물론 최근에 있었던 회식자리에서 불거진 자그마한 충돌에서 비롯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자그마한 충돌은 우발적 충동적으로 일어나진 않을 것이다. 알게 모르게 모두가 외면하고 싶었을지도 모를 쌓이고 쌓인 감정이 조금씩 폭발하기 시작한 건 아닌가 생각도 든다.

일의 발단은 사실 작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할 것 같다. 우리는 속칭 다른 사무실로 출근하는 파견 혹은 합사라는 형태의 근로환경에 처해 있었다. 말이 좋아 파견이지 갑 사무실에서 처리해야 할 일을 ‘을’의 인력을 빌려 매꾸는 형태인 것이다. 대형 마트에 가면 많이도 마주치는 그분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이러다 보니 알게 모르게 ‘을’이라는 입장에서 ‘갑’과의 부당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도 했다. 분명 ‘갑’의 영역임에도 ‘을’에게 떠넘기는 형태는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보편적인 사항 이전에 존재하는 것 같다.

작년 초 석달 넘게 강남의 모 사무실에서 3개의 사무실이 모였을 때 이 일이 발생했다. 처음 거례를 트는 사무실이기에 앞으로 지속적인 거례를 위해 우린 다섯 명이나 되는 인원을 파견했고 그 중에 나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인원의 책임자로 실장이 존재한다. 문제의 발단은 ‘갑’과 ‘을’의 공생과정에서 발생하게 되었다. 그들의 영역을 우리에게 떠넘기는 그 보편타당한 부조리를 넘어서 실장이라는 인물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갑의 일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로 인해 파견나간 다섯 명의 인원은 계속적인 야근과 철야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다. 해도 너무한 거 아니냐. 실장님은 대체 어디 소속 직원이냐. 이런 불만은 쌓이고 쌓이다 결국 저녁식사시간에 터져 나왔었다.

3년째 성실하게 직장을 다니는 여직원의 입에서 터져 나왔고 이에 대응하는 실장의 반응은 상상을 초월했다.

‘우린 그들의 노예야! 그들이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 해.. 뭘 알고나 하는 소리야 어?’

실장의 이 한마디의 충격파는 꽤 오래갔다. 그 날 이후 직원들은 말이 없어졌고 분위기는 냉랭하고 살벌하기까지 했었다. 합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한다고 이 사건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말 한마디로 직원들은 실장의 마인드를 다시 보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해는 바뀌고 비슷한 형태로 다시 파견을 나가게 되었을 때 그 여직원은 보이콧을 선언해 버렸다. 파견 나가는 걸 거부해버린 것이다. 결국 나를 포함한 실장까지 4명이 파견을 나가게 되었다. 하지만 작년에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던 실장은 변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필요 이상의 친절함. 특별한 잔업이 남아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갑’의 인원이 퇴근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리를 붙잡아 두었다. 거기다가 S사와 관계가 있는 ‘갑’ 사무실의 출근 시간인 오전 8시로 동등하게 출근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치기 시작했다. 하도 답답하여 이유를 물어보니, 그들은 8시에 출근을 하는데 우린 9시에 출근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는 이유라고 한다. 난 반발했다. 그러자 그는 나에게 본사 복귀를 명령한다. 쉽게 말해 자기 말을 따르지 않는 직원은 나랑 일할 수 없다. 란 소리였다.

잠시의 소강상태를 갖은 후 실장과 독대를 청했다. 이런저런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고 그는 나에게 언급한 본사복귀를 없는 일로 대처해버렸다. 그리고 8시 출근 주장 역시 철회했다.

두 차례의 파견으로 우린 많은 것을 잃게 되었다. 총 4명의 직원은 사직을 했다. 그 때 그 현장에 남아 모든 걸 직접 겪은 직원은 나를 포함 세 명만이 존재한다. 그리고 사무실의 일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실장이라는 인물의 바닥과 밑천이 드러나 버렸다. 나 역시 이제는 그만 둔 파견을 보이콧한 여직원처럼 소장 앞에서 두 번이나 보이콧을 선언해 버렸다. 아마도 세 번째 보이콧은 바로 사직서로 대처될 것 같다. 더불어 씨알도 먹히지 않을 진 몰라도 사무실의 오너에게 그간 일어났던 일에 대해 진실을 알리고 해결책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할 것 같다.

난 오늘도 ‘노예가 권력을 잡으면 폭군이 된다.’는 구절을 생각한다. 스스로 노예가 되겠다면 말리지 않겠으나 자신이 책임지는 조직의 구성원까지 노예로 전락시키는 인간은 그 조직을 책임질 자격이 없다고 보고 싶다. 어쩔 수 없는 부당한 거례일지라도 조직의 수장은 조직원의 안위를 먼저 생각해야 리더로서 자격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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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1 15: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1 1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1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1 1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1 1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Joule 2011-07-02 0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 현실인데 무서워요.

Mephistopheles 2011-07-02 17:17   좋아요 0 | URL
그만큼 요즘 현실이 웬만한 호러무비, 막장 드라마 저리 가라는 수준이라는 이야기겠죠..^^

마녀고양이 2011-07-02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파트 단지가 개발되면서 땅 주인 중에서
정말 가난하게 평생을 살다가 갑자기 졸부가 되어 건물을 소유하시는 분이 생겼는데,
이 분 행동이 가관인겁니다.
악착같이 비싸게 건물세 챙기고, 자기는 백화점에서 옷 샀다고 은근슬쩍 자랑질하고.

직원이 자주 관두는 회사는 틀림없이 오너 잘못인데, 그것을
아랫 사람들이 근성이 없어서 그렇다고 말해대는 사장... 비전을 보기 힘들죠.
결국 자기 망하는 길인데, 그렇게 근시안적인 사람들이 많더군요.

Mephistopheles 2011-07-02 17:19   좋아요 0 | URL
제가 제일 꺼리는 부류는 온갖 불법을 저지르는 사회 기특권층보다 그들 밑에 기생하여 완장을 차고 설치는 하수인들이랍니다.

BRINY 2011-07-07 12:52   좋아요 0 | URL
교사 되기 전에 다니던 회사도 그랬습니다. 그만두는 사람들 많고, 남은 사람들이 그 뒤치닥거리를 하고, 주문서를 공장에 입력전송할 때 입력을 엉망으로 한 채 그만둬서 난리를 친 일도 있었는데... 남은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없고 그만두는 사람 잡지않는 경영진. 직원을 모슨 소모품취급하는 거 같더라구요. 마침내 저도 그만뒀구, 지점장은 그 후에나 갈리더라구요.

saint236 2011-07-02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입니다.

Mephistopheles 2011-07-02 17:19   좋아요 0 | URL
화이팅 할것까지야...절이 싫음 중이 떠나는 거겠죠...^^
(하지만 중도 중나름 절에다 불지르고 나오는 중도 있다는 사실..)

토토랑 2011-07-02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을병정 관계에서 .. 기생하고 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는지라.. 저 얘기가 느므느므 팍팍 이해가 갑니다. (갑은 해본적 없는..
에휴.. 모랄까요. 인제 PM 해야할 연차가되어서 그런걸까요.. 저 실장이라는 사람이 하는 말이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하고 솔직히 그러네요.
이 플젝 안 맡으면 당장 빵꾸 나는데 고객은 지랄같고. 위에서는 실적가지고 쪼고. 영업은 이상한 플젝 물고와서 안하면 안된다 해야되고. 영업이 뻥친거 들어가서 고객한테 웃어가매 기어가매 술먹고 놀아주고 영화 동영상 다운받은거 받쳐가매..뒷감당하고..밑에 사람들 다독여야 하고.. 에휴휴... 실장편을 드는건 아니지만.. 이 바닥이나 메피님 계신 바닥이나 -_- 막하막하 ...네요

Mephistopheles 2011-07-02 23:33   좋아요 0 | URL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갑을병정의 악습관 뿐만이 아닌 다른 일도 존재합니다.
저 역시 그 위치에 처한 입장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겠지만, 남의 집 귀한 딸, 아들들에게 노예라는 단어는 함부로 쓰는게 아니라고 보고 싶습니다..^^

건우와 연우 2011-07-03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을관계란, 참....
적절한 줄다리기를 해야 하더라구요. 비굴하지 않고, 그러면서 최대한 협조도 해야하고...
어쨌든 사는게 쉽지 않군요.
그래도 당당한 을이 되고 싶은 1인입니다.

Mephistopheles 2011-07-03 17:06   좋아요 0 | URL
우리가 을이기 때문에 제가 마주치는 갑의 문제점을 말하고자 한다면...
파트너쉽이 아닌 주종관계를 요구하거나 행동하는 경우가 대부부이더군요.
언젠가 새파란 대리 하나가 반말 찍찍 거리며 이런거 저런거 왈가불가 하길래.
아주 그냥...(살짝) 박살을 내줬던 기억이 납니다..ㅋㅋ

루쉰P 2011-07-16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한 마디 한 마디의 글이 마음이 아프네요. 회사의 이름과 일 하는 것만 틀리뿐 어디나 비슷하군요. 노예근성이 제일 문제죠.

무서운 것이 자신 역시 노예였는데 조금 명칭만 바꾼 채 노예인데도 그것을 까 먹고 있는 사람이 제일 한심하죠...-.-

하여튼 지긋지긋한 놈들이에요.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이와사키 나쓰미 지음, 권일영 옮김 / 동아일보사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국내 프로야구는 인기 스포츠이다 보니 관중들도 많이 늘어나고 각자 응원하는 팀의 상징적 의미를 가진 문구들을 커다란 종이에 형형색색 펜으로 치장하여 응원하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곤 한다. 얼마 전 프로야구 중계 중 카메라가 관중들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눈에 띄는 그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어디 사시는 뉘신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의 표지와 똑같은 일러스트를 책 제목과 더불어 크게 만들어 응원하는 모습이었다. 우연히 카메라에 잡혔고 이어서 해설가의 해설이 이어진다.

‘피터 드러커가 누구죠?’

사실 누구죠? 라고 물어보는 건 당연한 의문으로 보인다. 야구 해설가들 역시 청춘의 대부분을 야구에 바치며 인생을 살아왔을 테니 어찌 보면 야구와는 동떨어진 학문인 경영학의 아버지 같은 존재인 ‘피터 드러커’에 대한 존재감은 베이브 루스 보다 한참 떨어져도 떨어질 것이다. 곧이어 궁금증을 못 참았는지 잠시 쉬는 시간에 인터넷을 통해 그는 과연 누구인가에 대해 검색을 하였나 보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같은 분이라는 군요. 허허’

아마 해설가는 그 응원문구가 출간된 책을 지칭하는 뜻이며 어쩌면 그걸 흔들고 있었던 관객이 이 책의 출판사 관계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는 미치지 못한 것 같다. 이렇게 야구와는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경영학이라는 동전의 반대면 같은 학문을 교묘하게 접합시켜 하이틴 청춘 소설은 야구장 마케팅과 더불어 출간되었다.

화제가 되기에 더불어 야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두껍지 않은 이 책은 쉽게 접하고 쉽게 읽어 내려갔다. 어쩌면 내가 피터 드러커의 저서를 단 한 줄도 읽지 않았기에 어떤 선입견이나 편견이 배제되었다는 핸디캡도 있을 것 같다.

책은 어마어마한 인물인 드러커가 카메오로 출연한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단지 사건의 발단과 동기, 이야기의 중간 중간 매개체의 역할을 하는 출연빈도가 높은 카메오긴 하지만 이 책은 어디까지나 흔한 하이틴 청춘 소설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아다치의 야구만화에서 느꼈던 그 감정에서 덜도 더도 아닌 그 느낌을 그림이 아닌 활자로 만났다고 보면 간단한 설명이 될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느낌은 소문처럼 대단하진 않아 보인다. 오히려 난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나와는 동떨어진 분야에 존재하는 인물인 드라커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것이 이 책을 읽고 느낀 장점이라면 장점으로 보고 싶다.

국내 B급 에로영화의 패러디 마냥 만약 고교야구 매니저가 카마수트라를 읽었다면? 히틀러의 나의 투쟁을 읽었다면? 이런 쓰잘데기 없는 상상만큼은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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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6-27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핫! <고교야구 매니저가 카마수트라를 읽었다면> 이 문장을 읽다가 코피 터질 뻔 했어요. 오늘의 대박 문구입니다. ^^
야구를 경영학과 접목시킨 다는 발상은 참신한 것 같아요. 일본 문학가들을 보면 상상력이 꽤나 다양하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참 대단하거죠. ㅋ

Mephistopheles 2011-07-01 12:48   좋아요 0 | URL
그게.....아무래도 일본이란 나라는 우리나라에 배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검열이라는 부분이 많이 자유롭다 보니 이런 책들도 나오는 거겠죠. 우리나라 금지곡된 노래들 사유를 들어보면 무슨 코미디같기도 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6-27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제작을 읽으셨네요. 궁금하긴했는데, 저는 야구란 무엇인가를 읽고나서 야구관련 책은 절대 읽지 않고 있어요.. 그걸 들고 회사를 다녔더니 야구광들인 제 주변 남자들이 제게 조금 친절해진 부수적 효과가 있긴했지만, 타자장에 '두려움에 맞서는 것'이란 첫문장 빼곤 생각나는 것도 없어요 ㅠ.ㅠ

Mephistopheles 2011-07-01 12:50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야구관련도서이다 보니 모든 도서가 그렇듯 그 대상을 찬양하고 미화하는 부분이 없잖이 있을 겁니다. 어쩌면 휘모리님 그 부분에서 살짝 빈정상했을지도 모르고요..^^

그냥 경기로 즐기면 되고 지나치게 필요 이상으로 이런저런걸 좀 과하게 갖다 붙이면 본질이 훼손되기도 하겠고요. 근데 이책은 그정도는 아닙니다. 그냥 하이틴 로맨스 열혈 야구 이야기에 피터 드라커가 목욕한 물을을 첨가한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