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의 생활백서 #10
-실컷 비웃어 줄께...

마님은 요즘 평소보다 바쁘다.
직장에서 퇴근을 하고 소위 투잡을 시작하셨기 때문이리라.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데 일주일에 3번정도 수업을 하시고 받는
대가가 제법 솔솔하기 때문에 마님은 꾸준히 나가서 애들을 가르치고 있다.
어쩌다가 급하게 땜방을 해줘야 하는 수업도 가끔 나가는 실정이다 보니 요즘들어
피곤이 더 쌓여 있으리라.

어제 퇴근을 하고 잠자기 전에 마님이 마당쇠에게 진지한 대화를 시도하셨다.
요약을 하자면 학원에서 애들을 가르치기 시작하면서부터 기동력의 필요성을 느끼셨단다.

마   님: 애들을 가르치는 건 역시 기동력이 필요한 것 같아..

마당쇠: 기동력이라굽쇼..?? 기동력이라면 차를 말하는 건가..??

마   님: 그렇지.. 차로 직장과 학원, 집을 왔다갔다 하면 그만큼 길에서 버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자기야.. 요즘 싼 중고차 얼마씩 해..?

거참...자동차가 무슨 재래시장에서 파는 열무 한단...이런것도 아닌데..더군다나 차를
끌면 사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유지비가 얼마나 드는지 잘 모르시나 보다. 이런 사항에
대하여 알기 쉽게 설명을 해주었다. 유지비도 많이 든다 그나마 적게 드는 유지비를 위
해서는 경차이어야 하며, 가스차로 사는 것이 나을 것이다란 설명까지 해주었다.
가스차는 무엇이 있느냐는 마님의 질문에 어떤 차가 가스차로 나오는지에 대하여 자초지종
을 설명하려는 순간.. 난 중요한 사실이 생각났다.

마당쇠: 그나저나....이런 이야기는 운전면허부터 따시고 하시는게 순서 아닌가...??

마   님:(낄낄거리면서..) 마져..마져 면허부터 따야지...?  히히히

그러나 마님의 질문공세는 끝난게 아니였다. 면허를 따는 방법부터 비용까지 물어보기 시작
하더니 결국은 만약 자신이 면허를 따기 위해 학원을 다니면 마당쇠가 꼭 옆에 붙어서 따라
다녀야 한다는 상당히 억지스런 주장을 펼치기 시작하셨다.

마   님: 면허를 따기 위해 학원을 다녀야 한다면 자기가 꼭 따라다녀야 해...

마당쇠: 내가 왜...?? 그리고 학원 가면 옆에 학원 선생님이 앉지 난 거기 앉지도 못해...

마   님: 뭐 꼭 운전연습을 할때 옆에 못앉더라도 밖에서 지켜봐주고 그래야지...후후.

마당쇠: 그래...뭐 그러지....그리고 실컷 비웃어 주지...흐흐흐

그리고 결국은 등짝 한방 맞고 대화를 끝냈다.

아무래도 마님이 운전을 배우실 모양인데... 흐흐.. 그렇다면 이제 마님도 핸들을 잡은 사람의
스트레스 지수에 대하여 체험을 할 수 있으니, 그 날이 오기를 알게 모르게 기다리고 있다고나
할까..?

몇달 전의 일이 생각난다. 마님을 태우고 운전을 하다가 깜빡이도 안켜고 갑작스럽게
끼어드는 차로 인해 급브레이크를 밟은 나는 그 차를 보고 욕을 한바탕 했던 적이 있었다.
그걸 보고 마님이 하시는 말씀은

`급해서 그랬나 보지 뭐...자기야 너그럽게 생각해 주고 여유있게 살고 그러자 응...'

이였다. 마님이 운전을 하는 사람의 스트레스를 모르고 하는 소리였으니 난 더 쌓일 수 밖에..

그 일이 있고 몇일 후 카드결제금액을 깜빡 잊은 마님이 약간은 불쾌한 듯한 카드회사 직원의
독촉전화를 받았다. 마님은 광분해서 그 안내원에게 한바탕 쏟아 부으셨다.
옆에서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던 마당쇠는 한마디 깐죽거렸다.

`그사람들이 하는 일이 그건데.. 자기야 너그럽게 생각해 주고 여유롭게 살고 그러자 응...?'

등짝 한대 맞고 씩씩거리시는 마님을 보면서 나는 헤벌레 천사와도 같은 앙증맞은 미소를 상콤하게
지어 주었다.

운전면허연습을 하시는 마님주변에서 마님표현을 빌리자면 깐죽거리면서 까불거리면서 맘껏 비웃어
주는 상상을 하자니 스트레스가 다 사라지는 것 같다.



아이~~ 행복해라~~

뱀꼬리 : #10을 맞이 하였다.
             이 페이퍼들이 마님에게 공개되는 그 순간 어쩌면 메피스토에게는 피바람이 몰려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이땅의 핍박받는 머슴들을 위해서라도 계속해서 써제껴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의무감에 불타오르고 있다고나 할까.? (핑계 조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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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12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ng 2006-04-12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뱀꼬리를 읽으며 제가 바로 저런 표정이었답니다
씨익-

瑚璉 2006-04-12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당쇠: 그나저나....이런 이야기는 운전면허부터 따시고 하시는게 순서 아닌가...??
마 님:(낄낄거리면서..) 마져..마져 면허부터 따야지...? 히히히"

아, 정말 훌륭하십니다. (-.-)b

urblue 2006-04-12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기야 너그럽게 생각해 주고 여유롭게 살고 그러자 응...?'
아우, 정말 멋진 말이어요. ㅎㅎ

로드무비 2006-04-12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누가 뭐라고 해도 운전면허 안 딸 겁니다.
닭살 부부 같으니라고.흥=3

물만두 2006-04-12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의견을 드리자면 면허를 따시더라도 금방 운전을 못하실겁니다. 울 만돌이가 아직도 운전대 한번을 안잡거든요 ㅠ.ㅠ

ceylontea 2006-04-12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그리하여 마님께선 운전면허 취득에 돌입하셨나요??
제가 요즘 그것 때문에 죽겠다는... OTL
내일 도로주행 셤 보려 갑니다... --V (합격해야 할터인데... 흑..)

조선인 2006-04-12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계속 운전수로 사시죠. 그게 나아보이는데요.

플레져 2006-04-12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뚜. 우리집에서 한 장면을 보는듯 하여서 (운전할 때 끼어드는 차량에 대한 분노표출방법까정!) 깜딱 놀랐어요. 울집에도 그럼 머슴군이?? ㅎㅎ 아~ 각 가정마다 머슴과 마님! 이거 굉장히 편리한 시스템이어요. 암요, 머슴으로 사시는게 정말 행복한 일이랍니다~ 아시죠? ㅋㅋ


바람돌이 2006-04-12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경험으로 보건데 깐죽, 까불, 비웃음은 역시 상상만으로 끝내시는게 좋을 듯.... 마님의 힘이란게 그런 상황을 그냥 냅둘만큼 약한게 아니걸랑요. 후환을 두려워하셔야죠....(아! 제가 누구냐고요.!! 전국 마님협회 회원입니다요. )

chika 2006-04-12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씨이익~ (마님께 공개하는 영광이 내게 주어진다면....하고 상상하는 순간;;;)

비로그인 2006-04-12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마님이 부럽습니다
ㅋㅋㅋ

날개 2006-04-12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표정 정말..............ㅋㅋㅋㅋ
(마님 메일 주소 좀 알려주세요! 제가 조용히 말씀 드릴게 있는데 말이죠..흐흐~)

Mephistopheles 2006-04-12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분// 감사합니다 후다닥 고쳤습니다.
(두분이셨는데 한분은 그새 지우셨군요..^^)
몽님//말로만 그러지 마시고 사진을 올려보세요 사진을.~!!
호리건곤님// 과연 마님이 면허를 수월하게 취득할지 그건 의문입니다.
블루님//멋진말이긴 한데 말이죠...지키기는 힘들더군요..^^
로드무비님//음...조류부부라니요....상처받았어요...흑...ㅋㅋ
물만두님//제가 걱정하는 건..면허를 따는게 문제가 아닙니다..^^
면허를 따자마자 차를 몰고 나가는 약간의 무모함이 걱정이랍죠..^^
실론티님// 합격 기원해 드립니다..
(이마에 엿 붙이고 시험쳐보세요..효과 없습니다...=3=3=3)
조선인님// 그래도 마님이 운전을 하는 마당쇠의 노고를 아는 방법은
직접 핸들을 잡아보는 거라고 생각한답니다...ㅋㅋ
플레져님// 언제 플레져님댁의 머슴분과 함께 담합을 한번 해봐야 겠군요..흥~!
바람돌이님// 이제서야 조직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는군요...
음모론이 아니라 실제 존재하는 단체였을 줄이야.....윽...
치카님//상상만 해주세요...마님에게 들키면 치카님이 고자질 한걸로 알껍니다..
흥~!
나를 찾아서님// 혹시 마님 육성 프로그램 조기 꿈나무 신건가요..??
날개님// 에잇~~ 이건 완젼 2차세계대전때 미군 진영에서 하이 히틀러~ 하는 꼴이
되버린 메피스토군요..

울보 2006-04-12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운전면허 없습니다,
운전한다고 우리옆지기 절대로 운전배우면 나혼자만 타랍니다 류랑 자기는 내가 운전하는것 안탄다고,,그런게 어디잇어요 그럼 평생 옆지기보고 운전수해달라지요,,ㅎㅎ

Mephistopheles 2006-04-12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의 옆지기는 자기함정에 자기가 빠지셨군요...
전말이죠 어쩌다 차 몰고 밖에 나가면 부인이 운전하고 옆에 남편이 편하게
앉아가는 지나가는 차안의 모습이 얼마나 부러운지 몰라요...

토트 2006-04-12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면허 없는데..ㅎㅎ 저는 면허 말고 운전수가 필요해요..^^

Mephistopheles 2006-04-12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슴닷컴에서 판매하는 머슴 3종셋트가 필요하신 토트님이셨군요.....ㅋㅋ

비로그인 2006-04-20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슴닷컴 혹시나 해서 검색해 봤는데.. 없더군요. ('ㅇ')

Mephistopheles 2006-04-20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주 낚이시는군요 누렁이님...ㅋㅋ

비로그인 2006-04-20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ㅍ_ㅍ) ... 메피스토님...!!!!!!!!!!!!!!-_-
 

또 없어지겠죠.?













일기예보가 맞다면 아마도 파란하늘을 보기는 힘들 듯 싶습니다.
그래도 간만에 파란 하늘을 보니까 연일 야근이라도 속은 좀 뚫리는 듯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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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6-04-11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하늘이 이랬어요? 나갈걸.--;;

물만두 2006-04-11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파란 하늘이네요~ 멋있어요^^

울보 2006-04-11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도 날씨 좋다고 하지 않았나요,,모래 비가온다고 한것같은데,,

토트 2006-04-11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하늘 오랜만인거 같아요...

Mephistopheles 2006-04-11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예 비교적...파란색을 띄고 맑았답니다...^^
물만두님// 역시 쏘주는 써야 제맛이고 하늘은 파래야.....
울보님// 제가 들은 예보는 오늘 저녁부터 황사 다시 시작이라고 들었는걸요..??
아닌가..??
토트님// 그게 다 황사와 스모그 때문이랍니다. 오늘같은 날 인왕산 올라가면 인천 앞바다까지 보이는데 말이죠..^^

mong 2006-04-12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름들이 UFO같아요 ^^

로드무비 2006-04-12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게 좀 비현실적인 풍경이군요.
구름들도 수상하고...^^

Mephistopheles 2006-04-12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혹시 모릅니다 UFO일지도...
로드무비님//합성한거 아닌데...^^
그나저나 오늘도 이 하늘이 계속 유지가 되겠군요..^^

stella.K 2006-04-12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일기예보에 비하면 상당히 쾌청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죠?^^

2006-04-12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무실에서 보는 경제일간지가 하나 있다.
집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끊어버린 신문을 사무실에서는 꼬박꼬박 보고 있는 형편이다.
오늘 헤드라인을 보니 이런 글이 써있다.

`한국.. 아시아 경제 트라이앵글에서 빠져있다.'

쉽게 말해 아시아 경제발전의 삼각구도(중국,인도,일본)에서 지금의 경제사정과 성장으로는
끼어들 틈이 없다는 약간의 우울한 기사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문제는 부풀리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한다. 그런데 신문을 곱씹어 보니까 이러한 원인만큼은 아주 자알
설명을 해주고 있더라는..그것도 그 헤드라인 기사가 아닌 전반적인 신문의 모든지면에서
여기저기 출몰하는 지경이였다.

몇장을 더 넘기니 외환은행 매각시 금감원 간부 압력행사 어쩌구 저쩌구 구속...기사가 눈에
띤다.

-그럼 그럼 경제인이 합법이 아닌 부당한 방법으로 부당한 이익을 챙기다 보니 헤드라인 같은
일이 벌어진거지 그럼그럼...-

다음장을 넘기니 서울시 후보로 매우 급하게 출마하신 모 변호사 양반과 모공주님이 악수를
하면서 아주 어색하게 고개를 꺽어 카메라렌즈를 향해 썩은 미소를 날리는 사진이 눈에 들어
왔다.

-그럼 그럼 정치인들의 말바꾸기가 지금의 이나라를 이렇게 만들었지 그럼그럼..
그나저나 저양반은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다시는 정치를 안한다더니...오늘을 위하여 이런 포석을
놓으신 건가...??-

다음장을 넘기니 부자됩시다 라는 항목으로 판교의 투자에 대해서 심도있게 설명하고 있다.

-그럼 그럼 그놈의 투기..우리도 판교관련 일을 조만간 하겠지만 과연 그곳에 세워지는 아파트에
살려고 들어가는 사람이 몇퍼센트나 될까 하는 생각에 과열되고 극심해진 투기로 인해 지금의
이 나라가 이렇게 된거지 그럼그럼...-
추가로 전면을 꽉채운 광고는 모모 상가 투자가치 최고 분양임박..!!! 대문짝만한 글씨..-

기가막히게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분명 헤드라인에선 한국경제의 문제점과 심각성을 아시아
경제에 비추어 부각을 시키더니..내가 생각하는 한국경제를 좀먹는 심각한 문제성에 대해서 비판
하기는 커녕 부추키는 기사들이 뒷장부터 빼곡하게 채워져 있는 것이 아닌가?

반전은 먼곳에 있는게 아니라 아침에 받아보는 몇장의 신문에서도 발견하게 되는 하루가 아닌가
생각된다.

뱀꼬리: 그럼그럼~~ 얼마나 기막한 반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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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11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만 잘살면 그만인겨~ 이것이 깔려있는 것 아닐까요.

마태우스 2006-04-11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큰 반전의 목격담입니다.
참여정부에 불만이 많은 어느 공무원이 술자리에서 이렇게 핏대를 올립니다.
"작은 정부 만든다더니 공무원 숫자가 오히려 늘고 있어! 이게 뭐야!"
잠시 후, 유학생 피살 사건 얘기를 하던 그 공무원, "우리나라 외교 쪽에 공무원 숫자가 3천이야 3천. 그거 가지고 전세계를 다 상대하는 게 말이나 돼?"

아영엄마 2006-04-11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많은 반전 속에서 살 길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얼매나 많은지... 마태우스님의 반전 목격담도 충격적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4-11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앞에 남이야 어찌 되던 말던...을 첨부해도 될 듯 해요..
마태우스님// 뇌속에 뭐가 들어있나 해부해보고 싶은 충동이 마구 드는군요
-하니발 메피스토-
아영엄마님// 그러니까 말입니다.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 몰지각합니다.

승주나무 2006-04-11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전은 분명히 충격적이고 공격적이고 치밀한 계산이 있는 법인데, 씁쓸하고 어설픈 반전 덩어리들은 세상의 작품성을 떨어뜨린느 주범이로군요.
매니페스토 님의 글을 보니 경제일간지를 멀리하고 싶은 맘이 생기네요.
(패러디였는데.. 안 통했나^^;;)

Mephistopheles 2006-04-11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주나무님....마지막 통하였는냐..라는 말씀은...
마치 영화 스캔들(배용준,전도연주연)에 나오는 대사 갔군요...
통하였느냐...?? 대답은 통하였소...^^

승주나무 2006-04-11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 님//'통' 이야기를 들으니까
http://www.aladdin.co.kr/blog/mypaper/850624의 '오호 '통'제라'가 생각나네요. 대학 시절의 좌우명은 단 한 글자, 통(通)이었어요. 아니, 統인가^^?
 

점심식사시간.

입사(?)하신지 얼마 안되신 이사(?)님이 말문을 열었다.
(말이 입사, 이사...이지 실은 소장님의 친구분으로 현장일을 하시는 분인데 일이 없으셔서 소일거리
삼아 사무실에 나오신다. 서울 북쪽에 위치한 I시에서 부터 이곳까지 종종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괴력을 보여 주시는 바 이름하여 웰빙이사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다.)

`오늘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는데 전혀 상반되는 두가지 상황을 본거야. 첫번째 목격담은 젊은 여자
둘이 지하철을 탔는데 마침 한자리가 비어서 그중 한여자가 그곳에 앉았지..그러고 몇정거장이 지나자
그 앉은 여자 바로 옆에 자리가 나버린거야. 일행인 여자는 앉은 여자 앞에 서 있었고 마침 비어있는
자리 앞에 서있던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했지... 그러자 서있는 여자가 앉아있는 여자에게 이런말을
하더군.."눈치 없게시리..재빨리 옆으로 수평이동을 했으면 내가 지금 니가 앉은 자리에 앉아서 둘이 나
란히 앉아서 갈수 있잖아.."
라고 하더군. 그리고 나서 전철을 갈아 탓더니 어떤 노신사분이 서있는 앞에
자리가 난거야 그러자 이 노신사는 점잖게 옆에 서 있는 사람에게 `괜찮다면 제가 앉아도 되겠습니까.?'
라고 정중하게 물어보지 않겠어... 그 노신사의 행동을 보고 마치 나를 보는 듯 해서 흐뭇했지..핫핫핫..!!!'

자아도취 혹은 자아망상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었으나, 난 밥먹느라 정신 없었고 연세도 있으시니
그냥 넘어갔다.

사실 이사님이 전철에서 보신 노신사분과는 좀 거리가 있다.
예를 들어 사무실에서 저녁야근때 삼겹살이나 구워먹자 라는 말이 나오면, 지나친 웰빙을 주장하시면서
무슨 저녁에 고기를 먹느냐고 파토를 내기 일쑤셨고.. 그나마 간 고기집에서 싸먹을 쌈을 대부분 차지하
거나 혹은 반찬으로 나온 연두부를 독식하시는 바.(연두부는 메피스토도 좋아한다.) 결코 지하철의 남을
배려해주는 노신사와는 같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 자아도취라는 판단되는 것이다.

그렇게 점심시간이 지나갔다.

저녁식사시간.

저녁을 집에서 먹고 싶지만 사정상 요즘 그렇지 못한다. 저녁밥을 먹기 전의 상황을 먼저 설명해보자.
소장님이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부셨는지 어디서 결명자를 한박스를 가지고 오셨다. 눈에 좋고 몸에 좋으니
끓여 먹자 하시면서 손수 가스난로 위에 물을 올리셔 우리에게 일용할 결명자차를 제공해 주셨다. 아이고
고마워라~ 그러나 날이 풀리기 시작하니 난로에 불을 지필 일이 없어졌고 그로인해 결명자차를 끓일 방법
이 전무하다 보니 (사무실 탕비실에 취사가 가능한 도구가 존재하면 건물주인에게 쫒겨난다.)휴대용 가스
렌지를 하나 구입해야 겠다는 의지를 저녁밥을 먹으면서 우리에게 제안하셨다.

이사님이 또 한마디를 하셨다.
`거 우리 가끔 시켜먹는 집 있잖어..왜 찌게 시키면 휴대용 가스렌지 들고오는 그 식당...거기다 시켜서
다먹고 난 후 가스렌지만 꿀꺽 하면 되잖어...찾으러 올라오면 우린 분명히 내놨다고 누가 가져간 것 같
다고 둘러대면 되잖어...그러면 간단하잖어...!!'

이에 소장님은 그깟 휴대용 가스렌지 얼마나 한다고 그런걸 꿀꺽하냐고 차리라 돈주고 산다는 말씀을
하셨다.머쓱해지는 이사님...거기에 한방을 더 날리신 분이 있으셨으니..이름하여 원리원칙의 절대고수
실장님이 한마디 거드신다.

`점심때의 그 이사님하고는 전혀 다른 모습이시군요..!!'

점심식사시간 때를 회상해 보자.
그렇다. 분명 이사님은 오늘 자신의 출근길에서 목격한 그 `are you gentle~!' 스러운 노신사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모습과 똑같다는 개인적으로는 말도 안되는 망발(?)을 하시지 않았던가..?? 그런 분이 저녁식사시간때 하셨던 말씀은 are you gentle~!'은 커녕 `are you crazy~?'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말씀을 하신 것에 대해
실장님의 비꼬는 말이 분명하였다.

썰렁해지는 분위기...조용히 고개 박고 밥을 먹는 나는 분위기 타파용으로 한마디 던졌다.

`점심때의 이사님이시라면 이렇게 말씀하셨겠지요. 그 가스렌지 가져다 주는 집에 밥을 일단 시켜서 먹고,
그릇을 회수하러 온 배달맨에게 정중하고 교양스럽게 한말씀 하시면 됩니다.
"우리가 차를 끓여 마시기 위해 이 가스렌지가 필요하답니다. 괜찮다면 우리가 이걸 가지면 안되겠습니까.?"
라고요. 이것이야 말로 제가 점심때 뵈었던 이사님의 참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달그락거리는 수저와 젓가락 소리까지 조용해졌다.
순간 책상의 저 끝에서 킥킥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소장님이셨다..!!)
밥상에 둘러싼 모든 사람들은 밥먹는 걸 잊고 죄다 낄낄거리기 시작했다. 단 한사람...이사님만이 입으로는 웃고 있으나 얼굴은 점점 굳어지는 걸 목격하면서 서둘러 저녁밥을 먹어치웠다.

뱀꼬리1 : 이사님은 퇴근하시기 전까지 아무 말씀도 없이 일만 하시더니만 남들보다 30분 먼저 퇴근하셨다.
               아마도 단단히 삐진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에이...`are you gentle~!' 하신 분이 농담을
              `are you serious.?'하게 받아들이시면 안되는데 말이다.

뱀꼬리2 : 영어 자판을 군데군데 쳤더니만 손가락이 굳어온다...으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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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4-11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흐흐흐흐흐 멋진 한 방이었어요.

urblue 2006-04-11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러셨어요? 멋집니다. 추천!

paviana 2006-04-11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러셨어요? 진짜?
참 저도 연두부는 양보못합니다.ㅎㅎ

Mephistopheles 2006-04-11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뚜하하하하하 별말씀을 입니다..^^
블루님//예 진짜루....아침에 출근해서 인사했더니 받는둥 마는둥 하십니다.
단단히 삐지신 듯...^^
파비님//그럼 설마 자작극 일까봐요..?
파비님과 혹시라도 고기라도 먹는 날에는 연두부는 무조건 양보해드릴께요..^^

stella.K 2006-04-11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군요. 이사님 같으신 분이 계셨군요. 흐흐.

2006-04-11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4-11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찾아보면 범상치 않은 행동을 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답니다.
속삭이신분//저야 고맙죠..마님께 먼저 여쭤봐야 하겠지만요..^^

2006-04-11 1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후에 전화 한통이 왔다.
그 웬수같은 H모 업체의 전화인데 얼마전 페이퍼에 남긴 구라도면을 없던일로 하자고 한다.
없던일로...하자고..한다...그런데 우린 이미 오전에 출력을 다해서 그쪽에 퀵으로 보냈고
그걸 받아보고 한다는 소리가 없던일로...하자고 한다.
(면전 앞에서 등려군의 `야래향'의 특정구간을 구간반복으로 열심히 불러주고 싶다..)

기분도 꿀꿀.. 날씨도 꿀꿀.. 안읽은 책을 다 읽기 전에는 자제하리라 생각했던 책주문을
해버리고 말았다.

미국의 TV시리즈로 유명한 `미녀삼총사'가 기억난다.
쭉쭉빵빵 미녀 3명이 나와서 찰리라는 두목 밑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드라마이다..극 내용보다는 그 아리따운 미녀 3명을 보느라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난다. 헐리웃에서 영화로 두편이나 만들었을 정도로 유명하다고 생각한다.



그건 헐리웃이야기이고..혹시 아실런가 모르겠다 알라딘에서 이런 삼총사가 있다.
적어도 내눈엔 삼총사로 보였다...

이름하여 `삐끼삼총사'

이책을 주문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주었고 동기부여, 그밖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었던
삐끼삼총사의 위력은 대단했다. 결국 난 이책을 주문에 넣어 버리고 말았다.
(삐끼 삼총사의 구성은 물XX님, 플XX님, 찰랑XX(X)님 이라고 우겨본다.)

야한거 싫어하는 사람 여기 붙어라...!!
몇명이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왕이면 빤타스틱하고 엘레강스하게 야한 것을 탐하는
건 그리 저속하진 않을 것 같아서 주문에 넣었다.(그러다 정작 안 야하면 어떡하지..??)

이게 나와 있는 줄은 몰랐다.
하나하나 버릴것이 없는 종합선물셋트를 구입하는 기분으로 주문에 넣었다.
아마도 예상하건데 이 물건 때문에 배송이 늦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뱀꼬리 : 과연 특별상여금은 나올것인가 말것인가...
             일은 캔슬되었다 치더라도...어떻게 50%정도라도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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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10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께 살아남을 방도나 찾으세요~ 삐끼만두=3=3=3

stella.K 2006-04-10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 받을 때 이벤트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주는 기쁨도 만만치 않걸랑요~=3=3

울보 2006-04-10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게 어디있어요,,도면도 나왔는데 그 사람 나쁜 사람이군요,,,,에이무슨,,

ceylontea 2006-04-10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면 월화수목금토일이 되나요?? ^^ 기운내시고, 즐 독하시면서 기분 푸세요... ^^

mong 2006-04-10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나 H모 업체는 제대로 가는 법이 없군요
찰랑XX(X) - 찰랑 트리플 엑스에요? @..@

플레져 2006-04-10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님도 에이치 모 업체 아세요? 저한테도 미리 알려주세요. 조심하게 ㅋㅋ
야래향의 특정구간 반복...미챠 ㅋㅋㅋㅋ
삐끼삼총사의 저 플** 가 설마 나...죠?? 휙~~~

Mephistopheles 2006-04-10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비자금을 들키면 이런 주문도 못넣겠죠...쿄쿄쿄쿄
스텔라님// 특별 상여금 나오면 할께요....ㅋㅋㅋ
울보님//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곳입니다 H모 업체와 그 안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요..^^
실론티님//이번주까지만 야근, 철야 하면 될 듯 하네요..
몽님//그럼요...~!! H모 업체인데요...그래도 꼴에 담당은 건축사랍니다..ㅋㅋ
플레져님// 에이 왜그러십니까..? 당연히 플레져 님이져...=3=3

chika 2006-04-10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주 지나면 일화수목금일일...로 주라고 하세요;;;

바람돌이 2006-04-10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로틱 문학의 역사 진짜로 야한지 아니면 제목만 야한건지 꼭 알려주셔야 해요. ^^;;

Mephistopheles 2006-04-10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아무래도..다음주 월요일이 납품이다 보니..이번주도 월화수목금금금 일듯 하군요..^^
바람돌이님// 알겠습니다 꼭 알려드릴께요..ㅋㅋㅋ

반딧불,, 2006-04-10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님은 뉘실까^^;;
(잘하셧어요)

Mephistopheles 2006-04-10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섯번째 댓글 다신 분이랍니다...

paviana 2006-04-11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스트레스는 쇼핑으로 푸는게 최고에요..ㅎㅎ
근데 그런 썩을놈의 xx들이 있나요? (아 평소쓰는 과격한 언어가 ~~)

Mephistopheles 2006-04-11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어요...쇼핑으로 푸는게....최고죠..ㅋㅋ
피비님의 XX는 사람...이라고 전체관람가 단어 생각하고 있습니다..^^